제1장 : 슈프루드 왕국편
제8화
―――왕궁에는 숨겨진 비밀의 정원이 있다.
그런 소문이 마치 사실인 냥 성 안이나 성시(城市)에서는 떠돌고 있다.
실제 왕족이 거주하는 구역의 후미진 곳에 작은 정원이 있다고 할뿐인 이야기.
물리적으로 왕족이나 그 허가를 받은 자가 아니면 접근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뿐으로
특별히 숨겨진 것은 아니지만 실재하는 것 중에는 소문에 가장 가까운 것이기도 했다.
그 한편에 있는 가든 테이블에 마주 앉은 남자들은 담소하면서,
애프터-눈-티라는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짓을 하며,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의 성과에 대해 서로 기뻐해줬다.
「――――그래. 겨우 그 사람을, 후궁으로 넣었구나.
무섭게 생긴 바깥양반하고 떨어질 수 있어서 좋겠네, 그래서 어젯밤은 즐거워, 였을까.」
「앗, 싫어, 하아앙!」
「………너에게만은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데.
메이드들이 해쓱해진 얼굴로 돌아왔어, 얼마나 했던 거야.」
왕의 이야기는 꽤 각색되고 있지만, 대략적으로는 크게 틀리지 않은 마리와 사랑을 나눈 이야기.
놀려먹으려고 능글능글한 얼굴로 쳐다보는 카일에게, 나오토는 무뚝뚝한 얼굴로 받아친다.
「윽, 어, 어쩔 수 없었잖아! 이쪽은 처음 해봤으니까!
조절한다던지 그런 건 아직 할 수 없어………미안하게 됐지만.」
「싫어, 듣고 싶지, 흐으응!?」
「……그 녀석 아무래도 내일이나 모레까지는 일어나지 못할 거 같던데.
인력부족인 우리 성에서는 꽤 심각한 상황이야, 곤란해, 총체적 난국이야.」
「아니, 그러니까………잘못했어.」
전혀 곤란하지 않은 표정으로 그런 대사를 읊으며 슬쩍 째려보자, 눈이 흔들리면서 사과하는 카일.
모으고 모은 연모와 쌓이고 쌓은 정욕 때문에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폭주한 것은 반성해야 할 이야기다.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네가 말할 자격이 있던가!
기사나 메이드에게까지 막 손 대고 있는 네가!
이번에는 아예 유부녀에게까지 손을 댄 네가!!」
단지 그것도 상대가 자신과 같이 직무나 입장이 있는 여성과 관계가 없다면 그렇다는 이야기.
무절조하게 손을 댄 것은 아니고, 왕족이 일부다처제인 것은 상식이므로
그 점을 가지고, 그는 특별히 나오토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하고 있는 짓은 같다.
「걱정하지 마, 본·직무에는 지장이 가지 않게 조정하거나 사전 교섭은 완벽하다.」
「아흐흥! 그만, 그만해, 아앗, 아앗!」
그것을 지적하니, 오히려 뻔뻔한 얼굴로 그런 말을 돌려준다.
「그건 그렇겠지, 임금님은 너니까 말이야!
게다가, 역시 계획적 범행인가!?」
만났을 무렵은 네가 그렇게 속이 시커멀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고 지친 것처럼 낙담한다.
그 모습을 그저 농담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나오토는 홍차를 우아하게 음미하면서 허리를 흔든다(…).
「사전계획은 중요하다는 거랄까!」
「흐아앙! 하앙, 하앙, 안쪽까지 닿고 있어!!」
왕과 그 기사의 이야기로는 부적절하기 짝이 없지만, 공적인 자리 이외에서는 그들은 친구이다.
바쁘기 때문에 언제나 하지는 못하지만 해마다 몇 번씩은 이렇게 얼굴을 보고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고 있었다.
「너의 그건 준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흉악한 무언가 같은 데 말이야.
뭐, 그 덕분에 에미에게도 신부로 맞이해 주는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지만.」
그렇게 말하며 카일은 눈앞에서 꿰뚫어지고 있는 소꿉친구를 웃는 얼굴로 응시했다.
「카, 카일, 그게 아냐. 언니가, 히긱, 흐으응」
표정에 떠오르는 상냥하고 부드러운 미소가 마음 깊이에서부터 그것을 축복하고 있는 거라는 게 눈으로 봐도 안다.
그런 만큼 에미의 마음은 칼로 크게 도려내지는 것 같다.
과시하려는 듯 테이블에서 보면 옆으로 돌려져 있는 정원의자에 앉는 나오토.
그 허리 위로 왕에게 등을 보이면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에미는 발기한 그것에 찔러지고 있다.
「싫어싫어싫어엇! 하아앙, 멈추지 않아앗!
카일의 앞인데, 아흥아앗, 구해줘, 카일!」
눈물을 글썽거리며, 계속 싫다며 머리를 흔들면서도 음란하게 나체를, 허리를 흔든다.
어제 자신의 처녀를 빼앗은 남자의 육봉에 교태를 부리듯,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안쪽까지 후벼 파고 들어가 자궁구를 덮치는 흉악한 그것에는, 처녀를 상실한지 얼마 안 된 계집이 이길 수 있을 리 없다.
「젠장, 그래도 소꿉친구 앞인데 그렇게 찰싹 달라붙어있다니.
……나도 애인하고 그러고 싶다……하아」
그리고 도움을 청한 카일에게는 그 광경은 올바르게 인식되고 있지 않다.
그의 목에도 초커는 감겨져 있고 다른 일반인처럼 오인하도록 세뇌를 받고 있다.
사실을 알게 되면 멈추려고 할 카일과 싸우지 않기 위한 처치였다.
「우으, 그런!」
도움의 외침이 닿지 않은 채 눈앞에서 범해지고 있다.
그런 상황인데 육체는 순응하기 위해 열기를 띠고 쾌감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실보다 에미는 카일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축복한 일이 쇼크였다.
(그렇게 함께였었는데! 내가 제일 오래 곁에 있었는데!
그렇게 쉽게, 나보다 다른 사람이 좋다니………)
자신들을 보는 그의 눈에, 얼굴에, 표정에, 한 조각의 질투도 없다는 것을 알아 버린다.
카일의 마음속에서 에미는 소꿉친구에 지나지 않고, 거기에는 이성으로서의 시선은 없었다.
교제가 긴 만큼, 여자로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깨달아 버린다.
하필이면 눈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 계속 좋아했는데!
흐응, 아앙, 어차피 너 때문이잖아요!! 이야앙!!
네가 자기 마음대로, 흐응,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어요!
원대대로 되돌려! 나와 카일의 매일을 돌려줘!!」
이런 있을 수 없는 결말 따위 인정하지 못해, 추악하게 일그러뜨린 얼굴을 뒤돌려서, 왕에게 외친다.
계속해서 육체는 왕과 몸을 섞고 있고, 처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허리놀림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야야, 어린 아이같이 나오트를 곤란하게 하지 마.」
「흣, 하지 마! 하지 말게 해! 하아아앙!」
그것이 도대체 어떤 해석을 거쳤는지.
에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야박한 말이 카일에게서 튀어나온다.
그 순간 깊은 상처를 입은 얼굴을 한 그녀지만, 그래도 왕은 자비의 마음 따위는 가지지 않는다.
여하튼 그녀는 나오토에게 가장 말해서는 안 되는 말을 입에 대어 버렸다.
「…………그렇다면 네가 나에게 돌려줘 봐라, 원래대로 되돌려.
그렇게만 하면, 얼마든지 네가 꿈꾸는 세상으로 만들어주지.」
그리고 그 때문인지 반사적으로 우윳빛 엉덩이를 세차게 두드려, 단풍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히익!!」
하지만 그 아픔에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움츠러든다.
만면의 미소 사이로 새어나오는 무엇보다도 낮고 어두운 소리에 감정이, 순식간에 공포로 변색된다.
그 때서야 간신히 그녀는 그를 적으로 해서는 안 되었던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상대의 노여움을 사 버렸다는 사실도.
「………이제 됐다, 사라지는 게 좋아.」
「에?」
그 때까지 연모하는 사람의 앞에서 범해지는 슬픔과 분함으로 떨던 그녀를, 비웃고 있던 눈.
그런 기색이 사라지고, 이제 됐다는 듯이 페니스를 뽑아서 냅다 밀친다.
「꺅, 에, 엣?」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로 지면에 엎어지는 에미.
「어, 에미가 왜 그러는 거야, 나오트?」
「아, 아무래도 예정된 일이 있었던 거 같아. 곧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 벌써 후궁으로서 한몫 하는군. 대단해, 에미.」
카일에게는 얼른 표정을 고쳐 친구로서의 웃는 표정으로 대답하는 말에는, 에미에게 여길 떠나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아마 후궁의 일이라고 오인한 소꿉친구에게 허무함을 느끼는 에미.
「그, 그런, 으……」
마치 물건처럼, 그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중도에 그만두는 등.
변두리의 창녀에게조차 그런 식으로는 대하지 않을 그런 취급.
(거짓말이겠지!? 이, 이런 상태로 내던지다니!?)
하물며 억지로였기는 하지만 육체는 이미 민감해지고 있다.
피부는 아련하게 연한 핑크색으로 물들고, 몸 안도 달아올라 수컷을 요구하고 있다.
「……명령되지 않으면, 움직이는 것도 할 수 없는 건가?」
그녀를 보지도 않고, 향하는 차가운 말.
그녀는 아직 여기서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끝까지 해 주었으면 한다고 청할 수 있을 만큼,
그 몸 안에 타오르고 있는 열의 괴로움을 알지 못하는 계집아이였다.
「흣, 예, 네. 알았습니다……으, 하아, 아, 그렇지만 옷은?」
물론 그런 이유의 대부분은 나오토에 두려움에 있었지만.
시키는 대로 떠나려고 일어서지만 주위에 벗어놓은 의복이 남아있지 않았다.
「후궁까지 가면 어디 던져 놨겠지? 빨리 가.」
「예……큭, 알겠……습니다.」
알몸으로 후궁으로 돌아가라고 말해진거나 다름없다.
이 정원과 후궁은 위치 상, 건물의 끝과 끝.
그 긴 거리를 가는 동안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들켜 버릴 것이다.
아무도 그것을 부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기분 나쁨에 두려워하고, 수치심에 떨면서.
마지막으로 강한 의지를 담아 카일에게 눈빛을 줬지만, 그가 깨달 리 없었다.
「…………그 녀석은 갔어. 뭔가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 거겠지?」
「에, 그래, 역시 들켰나.」
아하하, 쓰게 웃는 카일에게 이해한다는 대답을 돌려주는 나오토.
어제에야 겨우 그는 오랜 세월 애절히 원하던 상대와 이어졌던 것이다.
너무 폭주해서 상대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지만, 그것도 호기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곁에서 당당히 보살펴 준다는 구실이 손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체력을 회복한 그가 바란 것은 나오토와의 보고회였다.
「겨우 맺어진 여자를 놓아두고 남자한테 오다니, 그 밖에 무슨 일이 있어?」
「아니아니, 너에게는 가득 상담을 받았기 때문에.
제대로 보고 비슷한 걸 할 생각이었거든,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그러니까 곤란해져 버렸다. 라며 조금 쓸쓸히 웃는 카일.
「지금 너만 있으니까 말하는데.
나와 누나는……당연하지만 남매사이야?
그러니까 반드시 부드럽게 타일러져서 거절당할까하고 생각하고 있었어, 나.」
「아아, 과연.
그런데 예상외로 잘된 뒤에 하룻밤을 같이해 아침까지 가는 코스.
냉정하게 되니까, 나 터무니없는 짓을 해버렸다!, 라는 건가?」
「윽, 머, 뭐 그런 거지. 기쁘긴, 기뻤지만.
성공했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고민이야.
알다시피, 우린 남매니까 누나만 받아들여 줘도 문제가……」
「있지, 보통은.」
후계자가 없는 왕족이라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근친상간은 악덕이다.
받아들여 줄 거라고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카일은 불안했다.
물론 숨길 생각이었지만, 언제 어디서 들킬지 알 수 없다. 그런 상황이 와서,
그녀나 친구인 나오토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가 했더니, 그런 일인가.
내가 그 정도도 미리 해결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런 일은………에?」
히죽거리며 대담한 미소를 지은 나오토는 이미 사전처리가 끝냈다는 말을 입에 담는다.
무슨 뜻인지 몰라 당혹스러워서, 카일이 다시 묻자, 물론 너의 일이라고 답해 준다.
「너, 기사단의 입단 시험 때부터 계속 누나의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
「어, 아, 그래. 누나의 덕을 봤다고 생각되고 싶지 않았고, 게다가,
혹시라도 못 붙어서, 누나의 명성에 상처를 내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 당시부터 이미 전사나 모험자로서 유명했던 이자벨라의, 남동생.
그걸 내세우면 다소 대우나 발언력이 오를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싫었던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힘만으로 기사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싶다. 그것이 그가 진심으로 바란 것.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나와 대등한 관계의 남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너희가 남매 사이라는 걸 알고 있는 녀석은 에미뿐이라는 거지.」
「……아」
이 세계에는 패밀리 네임은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지는 일족만의 것.
완전히 평민 출신인 두 사람에게는 그런 것 따위는 없고, 피의 연결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외모의 남매.
아마 본인들이 남매라고 밝혀도 믿지 않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
「나는 혹시 잘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서, 이자벨라 장군에게는
너하고 비슷한 이유로, 카일과의 관계는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해두었으니까.
에미도 누군가에게 폭로하려고 해도 이제 후궁으로 들였으니까.」
그리고 두 사람의 유년기를 아는 이들은 이미 과거의 인물이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진정한 관계가 세간에 알려지는 일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안심해라. 장소와 절도만 지켜준다면,
성에서든 시가지에서든 어디에서든 원하는 만큼 붙어 다녀도 좋아.
아, 그렇지만 할 수 있으면 노상성교를 할 때는 조심해주면 고맙겠는데.」
「바,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 그런 짓을 할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며 심술궂은 미소로 능글능글하게 말하는 나오토에게 폭발하는 카일.
즐거운 듯이 웃으면서 그 분노를 흘리는 나오토 덕에 힘이 쑥 빠진 카일이지만, 갑자기 그 얼굴에 긴장감이 돈다.
「저기, 혹시 에미를 후궁에 들인 것은……」
「하, 설마. 거기까지 나는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애초에 에미가 근위대에 온 것은 우연이고.
보고 있는 동안에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후궁으로 삼았을 뿐이야. 강요는 하지 않았어.」
평상시의 표정으로, 냉정히 말하고 있지만 죄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자벨라에게 직접 근위기사를 선택하라고 명령하는 경우, 높은 확률로 에미가 들어올 거라는 일은 알고 있었다.
친교가 있는 점도 있지만, "카일의 소꿉친구"라면 안전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녀의 죄상을 몰랐던 이자벨라는 감쪽같이 속아서 에미를 근위대로 넣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범해 임신한 사실을 가르친 뒤 후궁에 가둔 것이 진상이다.
「그런가……알았다. 그런 걸로 해 두지.
그렇지만 에미는 내 소중한 소꿉친구니까.
매몰차게 취급하면 너라도 용서하지 않아.」
농담 같은 말투지만 진지한 눈으로 말해져서, 나오토는 알겠다고 답한다.
조금 전까지 행해지고 있던 일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자라면 너무나 우스운 말이다.
그렇다,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는 자라면.
「아, 알겠다니까.」
(사실을 알게 되면 너는 반드시 나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런 너였기에, 몇 번이나 나를 지켜 주었겠지만.)
그 올곧음과 순수에 감사하면서도 그것을 배신하는 자신이 슬프다.
그를 속여 호감을 얻으려고 한 에미와 그다지 다를 게 없다고 자조한다.
(아니, 그 녀석보다 최악인가……)
에미에 대한 처우만이 아니다.
벌이라는 명목까지 붙여서 이자벨라의 가족 사랑을 남녀 간의 것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이자벨라 본래의 의식을 봉하고 있기에, 그것은 표면만의 변화.
지금 카일을 좋아하고 있는 인격은, 카일이 반하고 있던 이자벨라가 아니다.
즉, 속이고 있는 것은 차이는 없고, 본래의 그녀는 일생 내면에 갇히게 된다.
(사람의 마음과 생명을 희롱하는 악당, 인가……그런 말을 들어도 너무 절묘해서 반론할 말도 없어)
원래 각오를 한 바. 아무리 선을 그어도, 어떤 이유가 있어도,
그의 마음속에서, 그가 하고 있는 짓은 악덕이자 죄이기에 용서되지 않는다.
「뭐, 너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며 웃는 친구의 무조건적인 신뢰가 너무나 그에게는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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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과의 언약은 같은 나이대의 동성친구가 이쪽에는 없는 나오토에게 있어서
나이에 상응하는, 어디든지 있을 것 같은 남자로서 지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실제로 하는 것과는 별개로, 가차 없이 말해 버리는 친구는 그 밖에 없다.
그것은 마리벨과 있을 때와는 다른 평온함과 따뜻함을 그에게 주고 있다.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도록(…) 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숨겨야 하는 심적 고통이 있지만.
그렇게 때문일 것이다. 그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진 뒤에는 이상한 외로움이 생겨난다.
「아」
집무실로 돌아와 일에 몰입하는 것으로 그것을 감추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기는 하나 이 날은 딱 두 가지 사정이 달라져, 무의식중에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오랜만이군, 파린 경」
방금 왕비, 세라의 방에서 나온 검고 윤기 있는 아름다운 흑발인 묘령의 여성을 불러 세운다.
이미 왕의 모습을 눈치 채고 있던 그녀는 아예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단지 안경에 가려진 푸른 눈동자를 경악으로 떨고 있을 뿐.
"나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 성에 오지 않으면 좋은데"
「폐, 폐하……무슨 용무시옵니까?」
확연하게 동요한 얼굴로, 그러나 그것을 숨기고 싶은 것인지 딱딱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 태도만으로 자각이 있는 쪽의 인간이라는 것을 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는 자도 자각이 있는 사람들뿐이지만.
「용무라고, 할까……그것보다 내 아내에 해당하는 여자의 방에 무슨 일일까, 주교 나리?」
「윽!?」
이미 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는 걸 알고 있겠지만, 지적된 것만으로도 얼굴에 동요가 떠오른다.
나오토로서는 너무나도 보기 흉하고 알기 쉬운 반응이라 기가 막히고 있다.
실제, 굳이 섞은 말속에 박힌 가시에는 전혀 반응해 오지 않았다.
「와, 왕비님께서 우리 이라후 교의 가르침을 듣고 싶다고 하셔서.
경험자라고 하셔도 출산이 임박해오고 있으므로 조금 불안해지시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온화하게 가지실 수 있도록 조금 이야기 상대가 된 것일 뿐입니다.」
말만 들으면 지당한 것 같지만, 초조함이 섞인 빠른 말투는 그것만으로도 이상하다.
이라후 교는 칼라미타 전체에서 최대의 신자수를 자랑하는 종교로 이 나라에도 교회가 있다.
역사 있는 대국인 슈프루드에는 대사제 이상이 항상 본부에서 부임하고 있어서,
현재는 주교인 파린·겐다크가 이 나라의 이라후 교 책임자다.
그러나 구세의 용사가 왕을 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는, 그 위상이 나날이 낮아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성에서 딱히 직무가 없는 왕비와 하는 회담 따위는 무엇인가 꾸미고 있다고 고백하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나오토는 굳이 그것을 트집 잡지는 않고, 그렇구나하고 납득한 척을 한다.
「그렇다면 실로 고맙다. 주교 나리가 만나러 온 것만으로도 안심이다.
배의 아이들이 무사하게 태어나기를 원하지만 다섯 쌍둥이이므로, 나도 불인이 없어지지 않아.」
자기가 그런 말을 입장인가 하는, 혐오의 감정이 표정에 너무 드러나고 있는 여자 주교.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도록, 왕이 일부러 한 발언이라는 것도 알지 못하다니, 어리석다.
나오토는 가슴 속으로만 조롱하면서 일부러(…) 그녀에게 핥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이라후교의 주교복을 입고 있는 그녀의 그 훌륭한 라인을 드러내는 하반신을 주로.
그녀의 주교복은 나오토의 시점에서 보면 옆트임이 들어간 수녀복이라 할 수 있었다.
상반신은 검은 천으로 된 원피스로, 수녀복 이미지 그대로의 복장이지만, 앙 옆의 트임은 깊이 파여져 있다.
그것은 높은 키에 상응해서, 허리 근처까지 파여 있어, 백색의 하이삭스(high socks)를 과시한다.
「윽, 이만 실례하겠」
「"소리는 내지 말고 절정해라"」
눈빛의 의미를 깨달았는지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려고 하지만,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갑작스러운 절대 명령이기는 하나 초커로 속박된 자에게 도망칠 장소 따위 없다.
그녀 역시 그 날, 그 당시 성 안에 있었던 것이다.
「으흥~~~~~~~~~으으으!!??」
입술을 꼭 닫고, 깨물면서 몸을 크게 벌벌 떨면서 주저앉는다.
성교는커녕 애무마저 받지 않았는데 갑자기 덮쳐 온 절정의 물결은 폭력이다.
뜬금없이 몸은 심지에서부터 흥분, 마구 날뛰며 돌아다니는 쾌감의 여운에 몸이 저려온다.
뜨겁고 난폭한 숨이 새어, 순식간에 여자로 『완성되었다』라는 상태가 됐다.
「아하아……하아하아하앙……」
「미안하지만 조금 전에 어중간하게 끝내서 말이야. 더는 참을 수가 없겠더라고.
제발 한발 뽑게 도와 주셨으면 하지만, 주교 나리?」
첫 번째, 비교적 아무래도 좋은 사정을 고하면서 강요한다.
입가를 끌어 올리는 미소를 지은 그에게 반항할 수 있는 자 따위는 아무도 없다.
억지로 일으킨 그녀의 배후에 서서 치마의 옆트임 사이로 손을 집어넣는다.
그리고 육감적인 허벅지를 기분 나쁘게 더듬어 간다.
「아, 싫」
반사적으로 거부의 소리를 내며 그의 손을 막지만 저항조차 되지 않았다.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채 손을 겹쳤을 뿐. 견해에 따라서는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계속해서 다른 한쪽의 손이 왕비들에게 비하면 소박한 가슴살을 잡는다.
「흐, 아아앙」
옷 너머로 꽉 움켜졌는데도 달콤한 신음이 새어 버린다.
한번 강제적으로 절정당한 육체는 이미 전신이 민감하게 되어 있었다.
가슴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동안에, 벌써 다른 한쪽의 손이 팬티 속으로 기어들어,
이미 꿀을 흘려보내고 있는 여자의 입구를 손가락으로 살그머니 어루만진다.
「하으응, 흐응, 아아……」
정중한 듯 하지만 실은 초조하게 만드는 터치에,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가져다 대는 파리나.
아직도 여운으로 어딘가 마비된 머리로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파악도 할 수 없다.
「히야앙!」
「어이어이, 한 번 절정 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되나?」
그것을 자각시키려고, 팬티 사이로 파고든 쪽의 손을, 그녀의 눈앞에 보인다.
잠시 동안 닿았는데도, 이미 그의 손가락에는 번들번들한 꿀이 흘러내리고 있다.
「아앙, 그런! 신을 받드는 제가 또 다시 이렇게!」
「젖기 쉬운 주교도 있는 거겠지. 이 정도라면 전희는 필요 없겠네, 이얏.」
「꺄, 무슨 짓을 합니까!?」
아직 다 사라지지 않은 짜릿함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으로 손을 떼어 놓는다.
몸을 세우려고 벽에 손을 대지만, 그에게는 엉덩이를 쑥 내미는 모습이 되고 있었다.
「후후, 색은 청초하지만 외설스러운 디자인이다.」
「싫어엇, 보지 마!」
그리고 스커트를 걷어 올리자 하얀 레이스의 팬티가 드러난다.
숨겨야 할 곳은 제대로 숨기고 있지만, 그 의장은 남자를 유혹하고 있는 느낌.
그 중에서도 어느 일부분이 실금이라도 했는지 분명하게 젖고 있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참으로 큰 엉덩이로군.
두들겨 주는 것도 보람이 있을 듯 하지만, 오늘은 구멍 밖에 용무가 없다. 미안하지만.」
「크, 아!」
평소 신경이 쓰였던, 푸짐한 둔부를 언급되어 이를 갈았지만,
조금 더듬어진 것뿐인데 쉽사리 교성이 새어 나오는 자신에게 분노마저 느낀다.
(무슨 짓을! 이렇게 쉽사리 이 녀석에게 느껴버리다니!?)
여태까지는 기본적으로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끝이 없는 스태미나로 계속 범했던, 그다.
그런데 실질 아직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민감해진 모순에, 의식이 따라갈 수 없다.
「그러면, 싸다 만 것을 마저 싸 줄까나.」
단번에 팬티를 끌어내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듯 꿈틀거리는 구멍을 보고, 그는 싱긋 웃는다.
동시에 그도 다시 국부를 노출시켜, 그 옷을 스치는 소리에 그녀는 숨을 삼킨다.
(또 범해진다! 여자의 모든 것을 굴복시키는 악마에게 또!)
끓어오르는 공포와 자각하지 못한 고양감 속에, 그러나 예상된 충격은 오지 않는다.
「에, 꺄앗!?」
대신 한쪽 발이 들려서, 그의 어깨 위로 걸쳐 올려졌다.
왕이 그 다리를 끌어안듯 붙잡자, 그녀는 넘어질 것 같은 몸을 한쪽 발과 양손으로 버텼다.
아래를 향하고 있던 얼굴이 강제적으로 등 뒤의 그를 보게 되어 시선이 마주친다.
「그 지성파인 척하는 얼굴, 오늘도 녹여주도록 하지.」
「에, 앗, 싫어 보면 않, ㅤㄷㅙㅅ, 싫어엇, 거짓말, 아아아앙!??」
의표를 찌르는 형태로 침입해 오는 뜨겁고 딱딱한 고기의 봉.
젖었지만 아직 닫혀 있던 질을 비틀어 열어 여자를 두 번째 절정으로 밀어 올린다.
「와우, 한 번에 뻑간 얼굴이 됐어.
질 속도 뜨끈뜨끈, 뭉글뭉글……역시 한번 정도 보내 놓으니까 편하게 움직일 수 있구나.」
최초의 강제적인 절정은 그저 구멍을 적시는 것 이상의 의도 따위는 없었다.
말라 있는 질에 넣어봐야, 그의 경우에는 별로 기분 좋게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아히, 아아……이렇게 쉽게 또……」
한편 그녀는 실감은 하지만 강제적인 쾌감의 물결에 혀가 제대로 돌지 않는다.
지적인 인상을 주는 표정도 지금은 탁 풀려서 입을 열고, 눈은 가버렸다.
「자자, 힘내라, 내가 싸면 끝내 줄 테니까!」
「히야앙! 아앙아앗, 흐앙, 앙앙!」
간신히 벽을 잡고 한발로 선 채로 밀어 붙여지고 있는 상태로, 그녀는 그 난폭한 허리놀림에 몸을 맡겼다.
얼굴은 보다 흐트러지고, 살과 살이 부딪쳐 꿀을 튀기는 소리가 피린의 수치심을 부추긴다.
「흐아앙! 브, 부탁이니, 적어도 다른 곳! 다른 곳에서! 으으응!!」
「빨리 싸고 싶은 것뿐이야. 조금만 더 힘내라.」
「아니! 달라! 왕비님에게 들려, 흐야아앙!?
거기 안 돼! 아기의 방, 안 돼!!」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알면서도 굳이 엉뚱한 대답을 한다.
그리고 말을 막듯이 자궁의 입구를 문질러 몸부림치게 한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으로 희롱당하는 여자의 얼굴을 보자, 어두운 감정이 채워진다.
「걱정하지 않아도 들릴 거야.
하지만 그 녀석은 무서워서 반드시 여기에 오지 않을 테니, 안심해라.」
「그런, 앗, 아앙!」
도대체 어디에서 안심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것인가.
교성을 들려, 부끄러움에 울고 싶은데, 계속 신음을 내버리는 여자로서의 자신.
(뭐, 경고 정도는 될 것 같으니까, 이용은 해주지만.)
조금 전까지 『무언인가』를 서로 이야기한 상대가 방을 나온 순간 범해지고 있다.
얇은 문 너머에 있는 공주왕비는 도대체 그것을 어떤 얼굴로 듣고 있을까.
문뜩 문을 열어서 직접 보고 싶은 욕구에 휩싸이지만, 그 일이 있은 게 어제였다.
당분간은 쉬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꾹 참는다.
(그렇게 안하면 다음에 뭘 할 때 신선한 반응을 얻을 수 없으니까.)
그 때를 망상하며 허리를 흔든다. 악랄하다는 자각은 당연히 잇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면죄부가 없다. 그녀들을 사람으로서 끌어안아줄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히야앙, 아흥, 앙앙, 겨, 격렬해져, 흐으응!?」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쾌락에 녹아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고 싶어져서 움직임이 강해진다.
요컨대 그것은 살아있는 여자를 사용한 장대하지만, 한편 진부한 자위행위다.
안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고 있다. 물건 취급. 최저최악의 행위.
「오오, 좋다! 이 각도가 제일 기분 좋다!」
「거기, 아아아아앙!? 힉, 너무해, 거기만 하면 안돼엣!!
죽어, 공주님, 저 죽어버려욧!!」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흥분하는 자신에게 매저키스트가 아닐까하며 다시 또 자조한다.
악을 행하는 자신이 기분이 좋다는 것 따위 중2병보다 심한 고통이다.
「거짓말 하지 마, 이 정도로 사람은 죽지 않아. 나 때는 좀 더 괴로웠어.」
무엇보다 그것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 두 사람이 상대이니까,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최대한의 굴욕을. 죽는 게 나은 괴로움을 주고 싶다. 계속 주고 싶다.
그렇게 말하는 어두운 감정과 함께, 그건 변명이라고 스스로를 비웃는 소리가 가슴 속에서 메아리친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이야기다. 5년 전부터 고민하는 것 전혀 달라지지 않았어.)
결국, 어떻게 해도 고민해 버리니까 지금은 그저 몸의 흥분을 날려버리고 싶다.
고간의 열을 방출해, 허덕이는 여자의 구멍에 또(…) 씨를 뿌려 버리고 싶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이 녀석의 얼굴은 굴욕으로 뒤틀릴 거니까.
「아히익!!」
그렇게 생각하자 역시 움직임이 보다 격렬하고 강하게 되어 간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다기보다, 그저 거기에 있는 구멍을 사용하고 있을 뿐인 허리의 움직임.
난폭하지 않지만, 한번 절정했던 그녀가 아니라면 아플 뿐인 격렬함이다.
그러므로 당장 벽을 지지한 손이 미끄러질 것 같아, 마루에 서 있는 한쪽 다리에 힘이 다할 것 같다.
「후우응! 처, 천천히 해 주, 아앗, 하앙, 아앗, 아앙!」
옆트임 사이로 각각 빠져 나온 바닥을 디딘, 그리고 남자의 어깨에 실린 두 다리에 힘이 가득하다.
무의식중에 넘어지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었지만, 그런 탓에 하반신 전체에 힘이 들어가서.
「웃, 좋아, 좋은 조임이다!
좋아좋아, 왔다, 싼다, 싼다, 싼다앗!!」
의도는 어떻든 그의 남근을 단단히 조여 최후의 한계를 넘게 해줬다.
「싫어엇! 질 속에는 제발, 아하앙! 흐효오옷!!」
비명처럼 터져 나오는 신음을, 나오토는 귀두를 자궁구에 박아넣어 조용히 시킨다.
정확하게는 충격으로 사고를 일시적으로 날려 버린 것으로 교성은 계속 나오고 있다.
벌어진 입에서는 끝없는 신음과 침이 흘러 나와 눈동자에 이성은 머물러 있지 않았다.
가학적인 즐거움을 느끼면서 마지막 밀어붙이기와 함께 가장 안쪽에 귀두를 밀어 넣는다.
「시러, 어어어어어어어엇!!!」
보내버릴 의도는 없었지만 몇 번째인지 모를 절정 중에, 그녀의 자궁은 받아들였다.
그녀를 잉태시키려는 능욕자의 유전자가 담긴 탁류를 다시.
「흐하아……아아……」
자궁을 비집고 들어가, 틈새 하나 없이 꽉 채우는 열의 덩어리.
박아 넣어진(……) 몸은 당연하다는 듯이 절정을 맞이해, 탈진한다.
동시에 그녀의 다리를 내려놓았으므로 그대로 파린은 바닥으로 붕괴하듯 누워버렸다.
큰 대자는 아니지만 마루에 사지를 뻗고 쓰러진 그녀의 몸.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달아오른 뺨에 달라붙어, 황홀경에 빠진 눈동자가 방황하고 있는 모습은 실로 입맛을 돋운다.
옆트임이 자아내는 허벅지의 색향도 합쳐져 보통 남자라면 그대로 재전(再戰)을 할 것이다.
「후우, 겨우 살았다. 파린 경. 덕분에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과연 재녀로 유명한 주교 나리로구만. 이걸로 이 후의 정무에 힘쓸 수 있겠군요.
아, 이것도 반드시 이라후 신의 가르침이겠지요.」
너무 깊게 파인 옆트임이 때문에 앞치마처럼 되어 있는 스커트로,
남근에 묻은 오물을 닦으면서 마음속부터 감사한 것 같은 부드러운 소리를 던진다.
그는 『남자』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장소의 그에게 있어서 그녀는 단순한 『구멍』.
욕정을 느끼는 『매혹적인 인간의 여자』는 아닌 것이다.
「……하아앗, 하아하아하아……이, 놈, 이 악귀 같은 놈.」
숨을 끊어질 듯이 내 쉬는 동안, 완곡하게 던져진 그녀 자신과 이라후 교에 대한 비웃음에,
그녀의 강한 신앙심을 자극해 의식을 급속히 떠오르게 한다.
(과연이로구만……신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훌륭해, 너)
야유가 섞이긴 했지만 가슴 속으로 감탄하는 나오토였다.
하지만 그녀는 태내에 있는 열에 일찍이 맛본 적 있는 공포와 굴욕이 뇌리에 소생한다.
「아읏……또 이렇게……배어 버린다……또……」
신에게 바쳤다고 생각했던 정조는, 조종당해 왕에게 빼앗겼다.
신성한 여자의 궁전은 오늘처럼 용서 없이 정자로 가득 차고 더럽혀졌다.
첫 체험으로, 첫 회임까지 하게 해, 첫 출산까지 하게 했다.
모두, 신의 집인 이라후 교의 교회 내에서. 그것도 신의 상 앞에서.
「아이를 배면 보고하도록. 전과 같이 들키지 않도록 전력으로 힘을 빌려 주지.
만일 아이를 내리고 싶으면……아, 이라후 교에서는 낙태는 금기였지.」
그것을 또 반복하게 되는 지하고, 시퍼레지는 그녀에게, 마치 지금 깨달았다는 듯한 말.
그녀의 종교에서는 신이 내려 주신 생명을 소홀히 하는 행위는 용서되지 않았다.
애초에 주교 이상의 지위에 있는 여성 성직자는 간음도 허락되지 않은 것이다.
사실이 드러나면 그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끝난다. 지위도 명예도 잃는다.
그 이상으로 모든 생명에 대해 모욕을 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큭, 여자의 몸을, 생명을 기르는 일을 도대체」
「그러는 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너무나 경박하게 행해지는 생명을 낳는 행위에 대해 분개하자 차가운 소리가 되돌아온다.
그리고 붉은 액체가 들어간 투명한 소병을 꺼내 그녀의 눈앞에서 흔든다.
「그, 그것은!?」
「이라후 교 특제의 이상한 약이시다. 잘 알고 있잖아?
효과는 열과 현기증이 나고 기침이 멈추지 않는 감기 같은 증상이 나오다,
다음날에는 폐가 망가져서 호흡이 곤란해져버려 병사해 버리는 약.
그런데도 사후 아무리 조사해도 이 약의 흔적은 나오지 않는 다는 기적의 약.」
부드러운 말로 약이라고 표현되고 있지만, 실질 그것은 독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무서우리만큼 암살용인 독이며, 일찍이 그에게 사용된 독이다.
「용사 보정으로 올라간 생명력 덕분에 죽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일주일간은 그 상태가 계속되어 죽음의 강을 왔다 갔다 했지.」
소환되자마자 친절한 얼굴로 접근해 온 파린은 독살을 획책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용사 호환은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소환되자 초조해 졌던 것이다.
――정말로 그가 구세해 버리면 이라후교의 입장이, 쓸모없게 돼 버린다.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재앙을 막을 수 없는 신의 가르침과, 실제로 구세에 성공한 용사의 말.
어느 쪽이 보다 강하게 사람을 끌어 들여 『믿음』을 얻을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빌어먹을 살인자 년이 생명이니 뭐니 해도 설득력이 없는 거야.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라고 배우지 않는 건가, 너희는?」
아직도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는 그녀를 업신여기며 비웃는다.
"너희의 종교는 그런 당연한 것도 가르치지 않는 건가"라고.
사실이 발각된 것은 찬탈한 그 날에, 본인에게 직접 들어서다.
그 때까지는 이세계의 감기에 걸렸던 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기에,
친절했다고 좋은 인상이었던 만큼, 그 분노와 미움은 격렬했다.
그것이 두 번째 사정. 그런 상대에게 무슨 짓을 해도 죄악감조차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 대해 파린은 의연한 얼굴로 확실히 말을 받아친다.
「살인은 가장 용서되지 않는 죄라고 가르침에는 있다.
그렇기는 하나 이라후 신을 위해서 죄를 범할 각오를 가져야만 진정한 신도다.」
「핫, 이건 걸작이구만.
신을 변명삼아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 최저의 신자다.」
본인 스스로는 그 도리를 아주 진지하게 말했겠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콧방귀를 낄, 책임전가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닥쳐라! 머지않아 너에게는 천벌이 떨어질 것이다.
이러한 악행이 언제까지 용서될까 보냐!」
「그렇게 말 한지 벌써 5년이지만……뭐, 너와 종교논쟁을 할 생각은 없다.
쌀 걸 쌀 수 있었으니까, 나머지는 네 마음대로 해라. 잘 가.」
「앗, 기다려라, 이 악마 놈! 신은 너와 같은 존재를 용서하지 않으실 거다!」
늘 같은 주장을 5년 전부터 반복하는, 인형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면서 등을 돌린다.
뒤로 시끄러운 소리가 끝없이 울리지만 그 어떤 말도 그의 마음에는 전혀 와 닿지 않는다.
「정말로 주교라면 좀 더 마음에 호소하는 설법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마음 편하겠구만. 그렇게 나쁜 놈을 만들어내서 꾸짖기만 하면,
그 때만은, 자신은 『선』으로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믿고, 믿어 버릴 수만 있다면 필시 편하고 간단한 인생일 것이다.
그런 삶을 인간이 사는 방법이라고는 나오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뭐, 내가 나쁜 것만은 틀림없지만
무심코 쓰게 웃으며 그는 왕의 집무실로 향한다.
「그러면, 오늘도 열심히 일해 봅시다!」
그리고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힘차게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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