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6/23)

재1장 : 슈프루드 왕국편

번외1

 그날, 죠셉왕이 용사에 대한 사죄를 거절하고, 모든 이의 앞에서 매도한 날. 모든 걸 예상하고 있었던 듯,  그는 낙담하는 기색도 없이 일어섰다.

 단 한마디 「유감입니다」라고 중얼거리고는 무슨 검은 덩어리를 알현실의 천정을 향해 던졌다. 순간 그 무엇인가는 파열하듯이 분열하여, 당시 왕성(...)에 있던 전원의 목에 휘감겼다. 언뜻 보면 단순한 검은 초커(밴드형목걸이)이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그들을 문자 그대로 묶는 목걸이였다.

 용사가 소환에 의해 얻은 힘은 말하자면 "어떤 도구도 만들 수 있다"라는 능력. 그 초커에는 착용한 사람을 용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뇌의 힘이 있었다. 육체조작은 물론이요, 기억, 감장, 무의식조차 조종할 정도의 강력한 힘이. 기실, 그 때 성 안에 있던 전원이 그의 허락 없이는 호흡 이외의 행동을 할 수 없었다. 용사는 그것을 웃으면서 설명하면서 증명으로 왕의 행동을 조종해 보였다.

「"3회전 한 후, 멍멍 짖어라"」

「.........멍! 이 무슨, 바보 같은!?」

 당사자인 왕도 그 장소에 있던 자들도 전원 경악했다.

 그런 상황인데 용사는 한층 더 초커의 다른 능력을 입에 담는다. 무리하게 뜯어내려고 하면 그 자신과 "누군가"의 초커가 폭발한다고.

 그 무서운 사실을 그렇게 고하며, "어느 여기사"의 초커를 잡아 찢었다.

 순간, 충격을 받아 졸도해 아른거리는 그녀의 의식 저편에서 누군가가 「단장!?」하고 외쳤다. 이 장소에서 단장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한사람 밖에 없다. 모든 기사를 인솔하는 역적의 용사.

 (설마 그럴 리가, 레그젬 기사단장!?)

 그녀에게 전사와 기사로서의 가르침을 내려준 은사였다.

폭발은 생명을 빼앗을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단련된 전사에게 있어서는.

 하지만 레그젬 단장은 벌써 노령이라고 할 만한 연령. 견딜 수 있을 만하지 않다. 그의 죽음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격렬한 분노에 사로잡힌 여기사는 움직이지 않아야 할 신체를 무리하게 움직였다.

「이 노오오옴!!!」

 초커가 폭발했다고 하는 일은 동시에 그녀에게로의 세뇌가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검을 뽑아 그 심장을 목표로 해 찔렀다. 바로 그때 피보라가 휘날리며, 한사람의 남자가 죽었다.

 레그젬 단장의 생명이.

「아~아, 저질렀네.」

 확실히 심장을 찔렸음이 분명한 남자는 태연한 모습으로 웃는다. 그는 스스로, 자신에 대한 공격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장치를 심고 있었다.

「급히 치료하면 살아날 수 있는데, 멋대로 격정에 휩싸여서 쓸데없는 짓을 한 덕분에.」

 용사는 그 사실을 기쁘게 설명한 후, 그녀를 비웃으며 귓가에 속삭인다.

「어때, 은인의 심장을 찌른 기분은?」

「아, 아......싫어어어어어엇!!!」

 자신의 비명소리에 그녀는 눈을 뜬다. 땀에 흠뻑 젖은 잠옷과 얼굴에 그 푸른 머리카락이 달라붙은 채로. 거친 숨을 내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그녀에게 있어서 언제나 같은 침대, 언제나 같은 방. 또 그 때의 꿈이구나하고 크게 한숨을 쉬고는, 달라붙은 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지금도 그 녀석을 찔러서, 단장의 심장을 꿰뚫은 감각은 기억하고 있다.)

 요즘도 그녀는 생각한다. 자신을 잃지 않고 냉정했다면 은사의 생명은 살아났을 것이라고. 과거의 악몽, 그 책임, 그 감촉을 지워 없애듯이 침대에서 내려와 실내복으로 갈아입는다.

 여기는 이제 기사단의 기숙사가 아니다. 왕이 된 용사의 손에 의해 강제적인 인사가 단행되었다. 결과, 그녀──세실·에셀톰은 기사에서 해임 당했다.

그리고 성 안에 있던 모든 인간을 지배하에 둔 용사는 순조롭게 나라를 빼앗았다.

 우선은 용사의 존재와 샤이탄의 소멸에 대한 설명을 국내외로 널리 알렸다. 용사소환의 사실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주변국의 탑정도 밖에 알리지 않았다.

유명한 모험자 이자벨라와 역사 있는 대국인 슈프루드의 증언은 신빙성이 높았고, 또 용사가 자신의 도구를 만드는 능력과 그 성능을 과시한 점도 컸다. 당연하지만 대외적으로는 "특수한 재료가 절대 필요"라고 속여서 위험시 되지 않도록 하기도 했다.

 그렇다 해도 용사의 위업은 세상에 인정되어 그 모습과 이름은 그 시점에서 역사에 새겨졌다.

샤이탄의 위협은 칼라미타에 사는 백성 모두에게 있어서 무시무시한 것이었으니까.

 사람들의 용사에 대한 감사와 동경은 강했고, 용사도 밖에서는 거기에 맞춰서 행동했다.

 그렇기에 소환국인 슈프루드의 공주와 용사가 혼인을 맺는다고 발표해도 놀라는 사람은 없었다. 국민으로부터도 성대한 박수갈채로 축복된 결혼식의 뒤, 선왕은 은퇴. 용사가 왕을 이어 받았다.

 누구나 세계를 구한 용사의 치세에 기대를 했고, 왕은 거기에 답하듯 슈프루드는 번영의 시기에 있다.

 설령 그것이 세뇌의 결과 모든 이들이 그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던 결과라고 해도.

 조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정치를 하고 있는 자들이 전원 세뇌 당해서 욕망에 야심에 빠지지 않고 일에 힘쓴다. 그것도 세뇌에 의해 정직하다고 밝혀진 이들에 의한 정당한 능력평가를 기준으로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말이다.

 왕 자신은 정치에 별로 관여하지 않고, 거의 일을 맡기는 상태로 나라의 얼굴로서 밖에 일하지 않는다. 나라를 빼앗긴지 얼마 안 된 무렵에 세실이 성질이 나서 「일 좀 해라!」라고 고함쳤지만.

「호오, 너는 아마추어에게 나라의 정치를 맡기고 싶은 거냐?」라고 되물어져서 입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일이 생기면 나라는 대혼란에 빠진다. 아무 죄도 없는 백성들에게 어떤 피해가 미칠까. 결과적으로 왕의 세뇌에 의한 치세는 놀라울 정도로 이 나라를 안정·발전시켜 갔다.

 치안이나 경제, 정치가 안정되고 이세계의 지식이 백성들의 생활수준과 기술력을 향상시켜 간다. 선왕의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도 있어서 용사의 평가는 해마다 올라갔다.

「역사에 남는 명군, 인가......」

 아침의 밑준비와 가벼운 아침 식사를 만들면서 혼자 그녀는 왕성에 있던 날들을 생각한다.

 (자업자득, 인가......싸울 마음이 없는 사람을 강제적으로 싸우게 하려 했으니.

  그게 누구였더라. 의견을 물어 본 견습의 말이 지금 가슴에 사무치네.)

우리들을 보는 왕의 눈, 그 안쪽에는 증오가 있다. 누구도 용사를 사람으로 보지 않았으니까. 귀족·왕족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당연하다는 태도로 그를 고압적으로 대해, 시키는 대로 안하면 마치 죄인인 냥 벌을 내려서 억지로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했다.

 많은 기사들도 그런 흐름으로 단련시킨다는 핑계로 마침 몸도 튼튼해서 마구 괴롭혔다. 그런 취급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종자들이나 시녀들에게까지 얕잡아 보여 시달렸다.

 그녀가 들었던 이야기 중에는 여행의 도중, 호위의 모험자들과도 험악한 관계가 돼 있었던 것 같다.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애초에 무리다......잘도 나라 째로 망하지 않았구나.)

 5년이 지나 침착해져서인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는 되고 있었다. 은사와 천직이라고까지 들었던 기사직을 빼앗긴 이상 용서할 생각은 들지 않지만 납득은 할 수 있다.

「그러나......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하는 처지가 되었냔 말이다......」

 방 한쪽 구석에 걸려 있는 작업복. 기사 대신에 시켜진 일의 제복. 이 사실만은 설령 몇 년이 지나든지 익숙해지거나 납득할 생각이 들지 않는 세실이었다.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검은 색 원피스에 프릴이 달린 하얀 에이프런의 드레스.

 어디에서나 눈에 띄지 않고, 때도 잘 안타는 색조의 작업복이었던 그것을, 

하나의 패션으로까지 승화시킨 슈프루드의 명물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가게.

『왕궁시녀 찻집 메이드 하우스』

 하얀 헤드 드레스를 쓴 여러 타입의 미녀·미소녀가 주인을 마중 나간다. 언뜻 보면 귀족의 저택인가하고 의심받을 것 같은 그 가게 안에 들어가면 누구나가 주인이 될 수 있다.

 요금은 다른 찻집이나 음식점보다는 비교적 비싸긴 하지만, 오락에 굶주린 국민들에게, 여기 밖에 없는 서비스로서 한때만이라고 해도 미소녀를 거느리며 음식을 즐긴다는 점이 의외로 먹혔다.

「세실, 오늘도 좋은 차를 부탁하겠어.」

「네, 주인님」

 최소한 단골손님이나 고정된 메이드를 지정하는 손님이 생겨나는 정도로는.

 기사 외곬이었던 그녀가 만면에 영업용 스마일을 짓고 찻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뭐가 좋은 차를 부탁해~야! 이 에로 영감탱이!

  조금 전부터 어딜 보고 있는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매주 정해진 시간에 와서 세실을 은근히 지명하는 풍채 좋은 30대 후반의 남자. 망측스런 시선이 숨기지도 않고 가슴팍에 쏟아지고 있지만, 그녀는 참는다.

 익숙하게 돼 버린 동작으로 홍차를 타서 내자 본가에 내놔도 나으면 나았지 뒤떨어지지 않는 시중을  든다.

「이야이야, 맛있구만~.」

「감사합니다, 주인님.」

 (난 익숙하게 타는 것뿐으로 맛은 아래에서 세는 쪽이 빠른 솜씨지만!)

 계속되는 언제나의 자기자랑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그가 "나갈 때"까지 참았다.

 그녀의 고정손님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다른 메이드들의 서포트역.

「쥴리, 2번석에 이제 곧 다 드실 거예요.

   앤, 9번석의 주인님께는 그 허브티가 아니지요.

   로라, 가게 앞에서 들어올까 말까 망설이는 젊은 남자 분 끌어들여 오세요.」

「「「네, 메이드장!」」」

 정확하게는 사령탑이라고 하는 게 올바르지만, 마음대로 "장"이라는 호칭까지 붙여졌다.

 지시를 받아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메이드들을 보고, 세실은 은근히 머리가 아프다.

 (부대를 인솔하던 지위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좋은 걸까.

  이 직업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고 한탄하면 좋은 걸까...헷갈려.)

 세실이 메이드 찻집의 메이드를 하고 있는 것은 왕이 내린 벌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혹은 기사를 그만두게 하는 것이 벌이고 그 뒤에는 일을 알선해 주었다고 해석도 할 수 있다.

 그녀가 생각할 때는 "마침 적당했으니까"라는 게 아닐까 의혹하고 있다.

「메이드장, 11번석 블랙일지도......」

 손님 접대를 하다가 다시 온 한 메이드의 보고에 점내로 돌아가는 메이드장. 블랙은 이 가게의 은어이며, 룰을 위반할 것 같은 주인을 뜻한다. 

조용히 시선을 11번석으로 돌리니, 얼굴이 벌게진 주인이 응대하고 있는 메이드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아웃)

 이 가게의 기본적인 룰. 그것은 “Yes메이드 NO터치“이다.

 예쁜 여자아이가 주인님이라고 부르면서 음식의 심부름이나 이야기를 함께 해주는 것을, 착각해버려서 정도 이상의 것을 해버리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막는 룰.

 룰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주인님이 아니게 된다고 가게 안팎으로 써놓았다.

「손님(...) 당점에서는 메이드에게 손대는 것은 금지입니다.

   손을 놓아 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러지 않으신다면 이쪽에서는 강제적인 조치를 취합니다만?」

「뭐라고!? 난 돈 냈다고! 손잡는 것 정도는 상관없잖아!

   너도 그런 옷을 입었으니, 어차피 뒤쪽에서는. 커헉!!」

「아무래도 많이 취하신 것 같군요, 밖에서 술 좀 깨고 오세요.」

 상냥하게 웃으면서도 아무 주저도 없이 배에 주먹을 꽂는 세실. 다른 손님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을 만큼 이미 익숙해진 솜씨다.

 고통에 꼼짝할 수 없는 손님을 어깨에 메고 나가, 가게 밖으로 내던진다.

「한 달에 한사람 정도는 저런 녀석이 나오는구먼.

   뭐, 곤란한 손님 같은 건 어떤 장사에서도 있긴 하지만.」

 단골인 손님은 그것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정도로 풍물이 되어 있었다.

한편 내던져진 손님은 여기사의 진심어린 살기를 직면해 위협받고 있었다.

「부드럽게 끝나는 것은 처음 한번 뿐이다. 다음에는 봐주는 거 없다고 생각해.」

 취기가 단번에 깬 손님은 그저 떨면서 머리를 끄덕일 뿐.

「가, 감사합니다. 메이드장!」

「됐으니까, 접객하러 들어가세요. 이게 내 일이니까.」

 손이 붙잡히고 있던 메이드로부터의 답례를 가볍게 흘리며 다시 일하러 가게 한다. 그 눈이 이상한 의미로 빛나고 있던 것을 그녀는 기분 탓이라고 스스로 강하게 타이른다.

 이런 타입의 귀여운 여자아이를 장사에 내놓으면, 곧 잘 오는 무례한 손님. 전·여기사였던 그녀가 여기에 있는 것은 경호원으로서의 의미도 강하다.

 스커트의 길이가 무릎 위라 아차하면 속옷이 보일 것 같은 짧은 길이인 것도, 가슴 부분이 대담하게 노출돼 있어서 그 골짜기를 강조하고 있는 형태인 것 또한, 저런 남자들의 시선이나 의식을 최대한 그녀에게 향하도록 하는 목적이다.

 여자투성이의 직장에서 이런 모습이면 남자에게 아양 떨고 있다는 식으로 말해져서, 보통 동료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기는 힘들지만, 앞서의 이유 덕분에 백안시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섹시한 겉모습과 기사였던 덕에 얻은 남자 같은 성격 탓에 동료인 그녀를 보는 눈이 반짝반짝 거리고 있다.

 (.........정작 나한테는 여색의 취미는 없지만....어째서 이렇게 된 거냐고.)

 기사로서 산다며 여자임을 버리고 있었지만 이런 장사로 먹고 살게 된 이상, 버리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몫까지 닦아가야만 되었다.

 그 탓인지 세실의 남녀관은 일반적인 것에 매우 근접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모여 오는 이들은 아까 전처럼 눈이 반짝반짝한 여자아이들뿐이다.

 (하아, 기사단에서도 그런 분위기는 있었지만 여기는 완전히 여자애들 투성이니까 도망갈 구멍이 없어.)

 대체 왜들 그러는 걸까. 이대로라면 정신 차리면 그 중 누군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될 것 같아 무섭다.

「후후, 오너 앞에서 한숨 쉬는 건 자제해 주면 좋겠군요.」

「엑, 아, 오너!? 시, 실례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뱉은 걱정의 한숨도, 눈앞에서 보면 누구라도 알아챈다. 무심코 허리를 펴서 눈앞에 있는 검은 장발을 등까지 기른 메이드옷(...) 차림의 소녀에게 머리를 숙인다.

 온화하면서도 어딘가 억누르고 있는 듯한 본직(...)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녀.

 아리아·아리톤. 왕성의 시녀를 그만두고 시녀찻집을 시작한 전체 점포의 오너. 그녀들의 고용주이며, 동시에 세실이 메이드가 된 원인을 만든 여자였다.

 그 때문에 복잡한 감정이 있어, 그녀가 갑자기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 제2위이다.

「그, 그런데 오너는 어째서 여기에?

   지금은 주변국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만?」

 5년만에 슈프루드에서 지명도와 노하우를 완전히 얻은 그녀는 새로운 진전을 위한 계획 중. 지금은 그 준비 중이므로 아리아가 올 리 없다고 세실은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 그렇지만 방문차 이곳에 오실 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서, 특급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오셔? 에, 누가 말입니까?」

「슬슬 소리가 들릴 거라 생각해요.」

 생긋 귀엽게 미소 지으며, 우뚝 선 슈프루드성을 손으로 가리킨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자 가게 앞의 대로. 성으로 이어지는 그 건너 편. 무엇 때문인지 성대하게 떠드는 사람들이 소리가 서서히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서, 설마......」

라는 말을 하지면 처음은 아닌 탓에 얼굴에 경악하는 분위기는 없다. 그(...)는 부정기이지만 꽤 빈번하게 성시(城市, 城下町)에 내려온다. 세실이 갑자기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 제1위의 인간은.

「와, 폐하....폐하다!」

「폐하 덕분에 의사에게 갈 수 있어서 병이 나았습니다!」

「고마워요, 폐하! 덕분에 마을 안이 아름답게 되었다고!」

「매일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고맙습니다아~」

「나오트 폐하 만~세!  용사의 치세에 영광이 있으라!」

 의료보험제도, 치수사업, 우물의 정수장치, 치안과 미관의 정비, etc.

 그가 추진한 계획에 의해 슈프루드 전체는 크게 변화해, 그 옛날 밖에 모르는 사람이 지금 슈프루드를 보면 다른 나라에 왔다고 착각해 버릴 만큼 달라졌다. 그 혜택을 받은 국민들의 왕에 대한 감사와 선망의 눈초리가 엄청나다.

 그 때문에 본인(...)이 오면 가벼운 축제 같은 소동이 되는 것은 당연했다.

「나도 들어가도 좋을까, 아리아, 세실.」

 민중에게 손을 흔들어 답하면서도, 사람 좋은 웃는 얼굴로 고하는 왕에게 아리아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숙였다.

「물론이랍니다, 폐하. 그럼.......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자, 세실 씨, 주인님들을 VIP석에, 어서.」

「네, 네, 다녀왔습니다!」

 매번 갑자기 오기 때문에 심장에 격렬하게 나쁜, 폐하의 방문에 안 좋은 예감이 멈추지 않는다. 호위의 여기사(원·동료)와 함께 VIP전용석에까지 안내를 하지만 왕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어쨌든 왕은 내점할 때마다 반드시 세실을 지명해서 차를 즐기고 가는 것이다.

 (절대로 심술이다. 이 자식, 그렇게 내가 메이드를 하고 있는 게 이상한가!)

 큭큭 웃고 있는 왕의 모습에 초초해지지만, 그런 티를 전해 내지 않고 웃는 얼굴로 홍차를 탔다.

「제법.........솜씨가 발전하고 있는 것 같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어차피 성의 시녀들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겠지만!)

 가슴 속으로 악담을 퍼부으면, 그게 들리는 것 같이 더욱 더 미소가 짙어지는 왕.

 완전히 농락당하고 있다. 알고 있지만, 그를 상대로 해서는 어쩔 수 없다.

「후후, 그러면 언제나처럼. 세실 수제의 오믈렛을 먹을 수 있을까?」

「네, 잘 알겠습니다. 주인님.」

 주문할 때마다 오가는 레퍼토리를 서로 웃는 얼굴로 끝낸 후, 주방으로 향하는 세실. 민중에게 향하는 것과 이유가 다른 미소와 영업 스마일과는 다른 스마일.

 그 모습을 가게의 구석에서 보고 있는 동료 메이드들은 오늘도 흥분하고 있었다.

「봤지, 봤지, 봤지!?」

「응! 메이드장이 폐하께만 보이는 미소. 오늘도 매우 멋져!」

「폐하의 저런 얼굴도 본 적 없어요.」

「아아, 역시 메이드장도 폐하의 총애를 받는 사람 중 하나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한 달에 한번, 천하의 용사 폐하가 일부러 호위 한명만 데리고 올까?」

「그 호위의 여기사도 대단한 미인.........신데렐라의 꿈, 무리여요......」

「왕비님이나 공주님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메이드장과 저 기사님의 레벨에도, 이길 수 없어요......」

 전혀 속사정을 모르는 망상.

 그러나 그렇기에 그녀들에게 있어서 그것이 유일한 진실이었다. 그 결과 『폐하의 메이드장을 지키는 부대』가 결성되고, 따라서 그녀의 주위로 다가오는 남자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요리는 서투른데, 올 때마다 주문해오니! 젠장!

   오늘도 소금을 왕창 넣어 주마! 돌돌 감아서 요상한 모양으로 만들어 준다!」

제멋대로 그런 소문이 생겨나서, 부대까지 만들어져 있다고는 모른 채.

세실은 오늘도 왕을 위해서 이상한 형태와 맛의 오믈렛을 만드는 것이었다.

레그젬

고인. 기사단장.

늙어서 굳어버린 근육뇌. 단련시켜준다는데 왜 용사가 무서워서 도망치는지 진심으로 이해불능.

꽥꽥 소리치는 것보다 먼저 검을 들고 덤벼라. 그러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라는 의미불명의 개똥철학의 소유자로 기사단원 중에는 지지자가 많지만, 밖에서는 소외당하고 있었다.

그 때 살해당하지 않았다면 심한 복수를 당할 예정.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를, 의식은 그대로인 상태로 자신이 덮치는 전개였습니다.

세실에게 감사하라고!

덧붙여서 저건 완전히 예상외의 엑시던트.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이 덕분에 무리하게 초커를 벗으려고 하는 사람이나 어떻게든 용사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그 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라이.

아리아

전·왕궁의 시녀.

괴롭혀지고 있던 용사에게 남은 것이지만 제대로 된 음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원래 사정을 몰랐기 때문에 반은 동정으로 반은 용사에게 은혜를 입혀두려고 한, 타산적인 도움이었지만 상냥함도 아주 확실히 있었으므로 감사받고 있다.

왕궁탈취 후 오랜 세월의 꿈이었던 자신의 가게를 가지는 것을 허락받아 왕궁 납품업자로.

메이드 찻집의 아이디어는 나오토가 아니라 그녀로부터.

거기에 고향의 진짜 메이드 찻집의 정보를 줘서 현재의 형태로. 장사 솜씨는 있는 것 같다.

세실

전·제17부대 대장인 꽤 상위의 기사. 였다.

용사를 한심한 약골! 이라며 물을 뿌린 사람.

이지만 왕궁탈취의 날에 결과적으로 은사를 자신의 손으로 살해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이상하면 너무한가?」라고 느낀 왕의 명령에 의해 천직이었던 기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걸로 종료.

메이드가 된 것은 아리아에 대한 포상 중 하나.

확실한 복수대상이면서 조기에 복수가 끝나, 지금부터 행복하게 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희귀한 사람.

그렇지만 착각으로 주위에서는 폐하의 메이드장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아마 악운:A에 행운:D

나오토

국왕. 꽤 나라를 마개조한 결과 지지율이 쓸데없이 높다.

기술적으로 불분명한 부분은 치트 도구로 어물쩍 해결한 뒤, 그것을 제대로 이 세계의 기술로 재현하는 순서도 문서화하고 있다.

물론 그것도 그렇게 만드는 도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만.

메이드 찻집에는 흥미가 없다.

처음에는 아마도 복수하지 않을 생각이었겠지만, 엘리트 기사였는데 메이드가 되다니, 보러가자!

...라는 작정이었고, 그걸로 끝낼 생각이었지만,

그 때 만든 오믈렛이 너무 서투르게 만들어, 어째서인지 계란말이가 되었다.

맛이 그대로 어머니의 맛을 꼭 닮아서 아차하면 울 뻔했다던가.

단골이 된 것은, 뭐 그런 이유이다.

호위의 여기사

미인. 제17부대 부대장. 지금은 그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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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 슈프루드 왕국편

제5화

 오늘도 다시 슈프루드 왕국에 밤이라고 하는 시간이 오고 있었다.

왕국에 소속하는 대다수의 기사들은 남녀별로 막사를 나눠서 생활하고 있다.

거주 공간이라기보다 침대가 줄지어 놓여있을 뿐인, 문자 그대로 침상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나 대장 직이 되서 희망한다면, 특별히 독실을 가지는 것도 허락되고 있었다.

「...........마리......」

 제3대 대장으로서의 권한으로 가진 방에서 매트는 혼자 안절부절 왔다갔다 거리고 있었다.

낮에, 왕에 의해 모두 앞에서─보이진 않았지만─능욕된 아내, 마리가 없다.

쇼크로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임무이다.

제17부대 부대장인 그녀 저녁 무렵 상관에게 불려갔다.

매트가 봤을 때 어째서 그 때인가 생각하지만 직무인 이상 어쩔 수 없다.

3부대 대장이라고 해도 다른 부대의 기사에게 참견하기는 어렵다.

원래 이 나라의 기사대는 번호가 커지는 만큼 서열로서는 위인 입장이 된다.

3으로는 17에게 간섭은커녕 의견을 내는 것조차 용서되지 않을 만큼의 차이가 있다.

무엇인가 해 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초조감에 무의미하게 방에서 돌아다닌다.

「큭, 뭐가 "잘 먹었어요"야!

   몸을 더럽힌 정도로 마리는 손에 넣은 것 마냥!」

 모여드는 초조함에 이 장소에 없는 왕에게 불평을 토하는 것 밖에는 침착해지지 않는다.

두 사람이 동기였던 그 때부터, 검술과 실무에다 특출난 미모를 가지는 그녀는 주목의 대상.

몇 사람이나 되는 남자들이 대시했지만 차이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될 정도로.

매트는 그 중에서, 야수인 외관과 정반대로 멀리서부터 보고 있는 게 한계였던 연애의 늦둥이.

자신의 용모도 문제였지만, 동기인데도 승진이 늦는 약점도 있었다.

자신과 그녀의 사이에 인연 따위 없다. 동기 입단인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용사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나서 그녀는 불안 때문인지 매트를 의지하게 되어,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의 찬스라고 작심한 그의 공세를 그녀는 받아들였다.

직위 상, 매트보다 많이 위인 마리지만 집에서는 남편의 체면을 세워준다.

『식사준비 다 됐어요, 매트.』

『모처럼의 기념일인데 임무로 미안해요.』

『싫어, 매트도 참.』

『안돼요, 그건 다음번에.』

『오늘은 빨리 돌아와 주세요.』

 아무것도 아닌 말로 얼마나 치유되었던가. 얼마나 행복했던가.

모습은 야수지만 연애에는 겁쟁이인 자신을, 아내로서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그녀는 절대의 보물.

「나의 검에 떨고 있던 애송이가! 도구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그러니까 그것을 자신의 바로 옆에서 더럽힌 왕에 대한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다.

 (뭐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인가!

  무슨 짓을 해도 별로 상처도 입지 않았던 주제에!

  남자라면 도망치지 않고 직면해란 말이다, 겁쟁이 놈!)

 최종적으로 따져보면 확실히 초보를 상대로 너무 한 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는 초인적인 육체를 가지고 있는 용사다. 대저 봐주는 일 따위 필요 없다.

무서워서 도망치는 근성이 나쁜 거지, 몸으로 철저히 가르쳐 주는 게 뭐가 나쁜 것인가.

매트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용사의 복수는 호의를 곡해해서 도리어 원한으로 갚은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아니, 이제 그 녀석 따위는 어떻든 좋다. 그것보다 마리다.

  얼마 다쳐 있을까......어쩌면 이 타이밍에서의 임무.

  일에 몰두하는 것으로 잊게 하려는 17부대 대장의 배려일지도 몰라.

  만났던 적은 없지만 평상시부터 마리가 존경해서 언제나 칭찬하고 있는 상대다.

  반드시 훌륭한 기사일 것이다. 이런 때에는 그러한 상사가 있어서 안심이다.)

 특수임무를 띠고 있는 관계상, 아내의 임무내용은 들을 수 없다.

그 대장 쯤 되면 얼굴은커녕, 이름까지 은닉되고 있어서 매트도 아내로부터 들은 이야기 밖에 모른다.

 말하길, 누구보다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투지를 가지고 있다.

 말하길, 상대의 약점을 확실히 간파해서 정확하게 공격하는 통찰력과 행동력이 있다.

 말하길, 적대자에게는 용서 없고, 그렇기는 하나 아군에게는 누구보다 정이 깊다.

 말하길, 마리가 무엇을 해도 이길 수 없다고 마음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하, 대장님을 이야기하는 마리를 생각해 내면, 조금 질투 나네.

  여하튼 농담이라도 「당신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그 분과 결혼했었을 지도」라니.

  나도 마리와 결혼 하지 못했다면, 그런 기사를 상대로는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겠지.)

 하지만 지금 그녀의 남편이 된 사람은 용사도 17부대 대장도 아닌 자신이다.

 이것만은 영보하지 못한다. 양보할 수 없다. 가령, 몇 번이라도 마리의 몸이 왕에게 더럽혀질지라도.

「힘내라, 마리. 나도 제대로 너의───으윽!?」

 "버팀목이 되 줄 테니까. 눈앞에 없어도 말이야"라고 맹세하려는 한 매트는 숨을 삼킨다.

일순간, 진짜 일순간만 어떤 불길한 광경이 뇌리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전장,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고!」

 머리를 흔들며 잊으려 하지만, 일순간의 그것이 인상에 남아 떨어지지 않는다.

마리가 용사에게 스스로 껴안고 있는 것 따위의 악몽 같은 광경인데.

「크, 바보 같구나. 오늘은 여러 가지가 있었으니까 지치고 있어. 나는.

   지금 마리는 임무중이야. 그런 일이 될 리 없어……어라?」

───애초에 17대에게 임무를 내리는 자는 누구였더라.

기본적으로는 기사단장 뿐이지만 현재 공석이며, 그 지휘권은 지금 국왕에게 있었다.

「설마!?」

 후다닥 방에서 뛰쳐나가려고 하지만, 직전에 포기한다.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 번 임무하러 나가면 돌아올 때까지 가족조차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하물며 지금 떠오른 염려는 상상만의 상황증거뿐이고 실제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질까 의심하는 마음이 낳은 속임수라고 하면 그걸로 끝.

「하, 하핫,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거지, 마리.」

마른 미소를 흘리는 그의 뇌리에는 넋을 잃은 얼굴로 왕과 입술을 겹치는 아내가 일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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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해가 진 성 안으로 긴 붉은 머리카락을 흔들면서 여자가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하이레그아머를 입은 그 여성은, 근위장군을 맡은 이자벨라이다.

조금 불안정한 발걸음과 뜨겁게 상기되어 있는 뺨을 밤바람에 식히듯이 계속 걸어간다.

「어머나, 이자벨라 장군.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그 등에 냉수 뿌리는 것처럼, 그러나 열이 가득 찬 색기 있는 목소리로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읏, 마, 마리벨!?」

 그 소리에 뒤돌아보니, 아름다운 금발을 어깨까지 소바쥬 스타일로 기른 미녀.

슈트를 입은 덕분에 드러난 바디 라인을 오히려 과시하듯이 행동하는 슈프루드의 여기사.

그 등장에 이자벨라는 마치 심장을 움켜쥐어진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낮에 있었던 일을 잊은 것처럼 온화하게 미소 지으면서 장군에게 다가간다.

「후후, 상당히 뜨거운 표정이군요. 그 공주님의 착유극으로 흥분이라도 하셨습니까?」

「어, 어떻게 그것을!?」

그리고 표정만 보고, 단번에 그녀의 상태를 알아맞혔다.

그때부터 남자들에게 계속해서 빨려지는 공주왕비의 모습을 보고, 그 교성에 몸을 떨었다.

모든 남자에게 모유를 빨려진 공주왕비는 완전히 지쳐버린 채로 정신을 잃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 무렵에는 이미 유방은 키스마크로 새빨갛게 물들어 아름다운 흰 피부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야 간신히 움직일 수 있게 된 장군은 공주왕비를 욕실에 옮겨 섬세한 일은 시녀에게 맡겼다.

하지만, 그것은 왕과 당사자 밖에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가 알 리 없는데.

「그것은 당연하겠지요.

   그 분의 일정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파악하는 것 역시 숙녀의 소양입니다.」

질문의 말에 대담하게 웃으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시치미를 뗀다.

도저히는 아니지만 몇 시간 전, 억지로 자위를 하며 탄식하고 있었던 여자와 동일인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것보다 폐하께서 부르십니다.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하세요.

   당신도 낮의 일이나 오늘 아침의 일로 여러 가지를 묻고 싶을 겁니다?」

놀라움·질문·수수께끼. 공주왕비의 유욕광경에 감화되어 열이 오른 머리로는 대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녀가 말한 대로 대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면, 하고 마리벨을 따라간다. 그러니까.

『트릭을 밝히는 건, 오늘 밤이다.........그대로 잘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

그런 왕의 예언처럼도 들렸던 말을 그녀는 잊고 있는 채였다.

 왕궁의 일각. 왕족의 사적인 스페이스로서 새롭게 만들어진 왕의 방.

그는 국왕의 침실도, 왕비의 침실도 사용하지 않고 성 안에 자기가 만든 공간에서 쉬고 있다.

왕曰, "그 남자 걸 물려받으라고?"라고 하는 것 같다.

용사와 국왕이라는 지위를 생각하면 그다지 넓은 것도 아니지만 칼라미타에 없는 구조는 그의 고향의 것.

자신의 도구작성능력을 풀로 활용해서 재현된 일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넓은 원룸.

같이 준비된 싱글 침대에 걸터앉아 그는 서류뭉치를 노려보고 있었다.

「겨우 재정이 정상 궤도에 올랐는가......아직 빚은 있지만 앞으로 몇 년이면 돌려줄 수 있다는 계산, 일까.」

 재무 담당자들로 부터 올라 온 보고서를 대충 훑어보고는 후욱, 한숨.

그에게 있어서 성을 빼앗은 뒤, 최대의 상정 밖의 요소는 나라에 돈이 없어 빚더미였던 일이다.

 (진짜로 있을 수 없지, 나라가 빚으로 적자조업이라니.

  그리고 반제를 재촉당하면 국가권력으로 무시하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 원인이 15년 전에 있던 샤이탄 피해에 의한 부흥 자금 때문에.

...였던 거라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빚이 최초로 생긴 이유는 따로 있었다.

샤이탄 발생 전에 행해지고 있던 타국과의 전쟁으로 사용된 군사비다.

그리고 전쟁 도중에 일어난, 샤이탄에 의한 절대적 피해에 대한 보충.

그 후의 계획성 없이, 유착관계를 부를 뿐인 부흥 사업이나 횡령 등등.

무산자들을 착취하고는 그 돈을 어디에도 사용하지 않는 공허한 세금제도.

돈을 쌓아두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귀족들과 개방되지 않는 폐쇄된 시장.

부자나 상인들의 빚을 떼먹어서 신용을 잃은 탓에 벌어진 인재와 자금의 국외 유출.

 (......내가 소환된 이유 중 하나가 돈 문제라니, 정말 최악이다.)

 크리스를 제외하면 슈프루드 왕족의 생각은 "자신들이" 소환한 용사로 세계를 구했다는 명성을 얻어,

그것을 사용해 인재와 자금을 나라에 모은다는 것. 그것보다는 마음에 안 드는 무리를 입 다물게 하려는게 주목적이지만.

실제 최초의 이유는 단순히 앞서 말한 명성을 손에 넣고 싶다는 욕구뿐이었다.

 (정말 뭐냐고요. 내가 빼앗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 나라.)

 그러니까 그가 나라를 빼앗고 그 자리를 단단히 굳힌 뒤.

우선 최초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일은 복수가 아니라 자금조달이었다는 건 이 무슨 개그인가.

그의 복수방법이 수년 이상에 이르는 시간이 걸린 데에는 그런 사유도 있었던 것이다.

 (역사 말고는 자랑할 게 없어진 나라는 끝장이라는 걸 깨닫고 있었던 왕족이 크리스뿐이었던가. 하핫.)

너무 답이 안 나와서 자조감에 코로 웃는다. 왜 자신이 놈들의 뒤를 닦아 주는 것일까 머리가 아프다.

샤이탄이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던 이 세계에서 수백 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지는 나라는 적다.

슈프루드는 올해로 건국 305년째에 해당하는 현존하는 나라 중에서 최장수국이다.

그래서인지 앉아서 잘난 척만 하며,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라고 착각에 빠진 덕에 온갖 오만한 짓은 다 하고 있었다.

 (정말이라면 이 따위 나라의 역사는, 속공으로 끝장냈을 건데. 카일에게 감사하는 게 좋을 거야.)

 푸념 섞인 불평을 마음속에서만 뱉으며 다음 서류뭉치를 손에 든다.

나오토는 자신에게 왕정(王政)을 운영할 만한 교양이나 지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그다지 정치에 관련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도 왕이라는 입장 상, 대충이라도 훑어봐야 하는 서류는 무수히 생겼다.

하지만 그것은 사심이나 야망에 빠지지 않도록 정무를 보는 이들을 세뇌상태로 만든 폐해였다.

도구를 사용한 선정이므로 개개인은 우수하지만 제휴나 정보교환에 문제가 있었다.

일에 대해서 어디까지 자유의사나 향상심을 남길지 밸런스를 맞추기 어려웠던 것이다.

문제가 발견될 때마다 세뇌의 세부조정을 하고 있지만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현상.

아무래도 최종적인 확인만은 나오토가 해야만 했다.

그래도 나오토의 생각을 이해해 주는 협력자라도 있으면 약간 편해지지만.

「비서를 갖고 싶어......야한 의미가 아니라 제대된 의미로 비서를 갖고 싶다고.」

 용사의 강건한 신체능력이 없었다면 1년 안에 쓰러졌을 것이다. 이건 본인의 경험담이다.

뿌리부터 성실한 그는 한숨을 한 번 더 푹 쉬면서 또 다음 서류에 손을 뻗는다.

그것은 명목상 국가 위해서 타국에 보내진 간첩들의 보고서다. 

나오토는 개인적 기대도 있어서 국가적인 일과 관련되지 않는 조사 명령도 내리고 있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한 첩보활동이었는데 1년 만에 찾아내 오다니.

  간단히 발견되지 않을 거 같아서 편리한 도구를 마구 줬기 때문인가.)

 좀 더 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포기하고 있던 인물들의 수색.

그랬던 것이 확증까지 갖춰서 발견된 것을 기뻐하기보다 기가 먼저 막힌다. 너무 저지른 자신에게.

모습을 숨길 수 있는 망토. 변장 메이크업 도구. 본심을 간파하는 안경.

인상에 남지 않게 되는 머리장식. 원하는 사람과 물건을 찾아내는 다우징.

어디든지 들어가게 해주는 입장 허가증. 속독 안경 등등.

조사에 필요하다고 도구를 생각나는 대로 너무 준 결과, 찾던 사람이 발견되었다.

「팔자 좋게 살고 있다니, 바보인건지 아니면 예상 이상의 인물인건지.

   이놈도 저 놈도 다 썩어빠졌군...... 이놈들 어떻게 박살내줄까.」

 머릿속으로 그 계획을 가다듬는다. 싫어하는 놈들을 괴롭히는 상상은 스트레스 발산용이기도 했다.

「──폐하, 들어가도 괜찮겠사옵니까? 장군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 방법을 생각하는 중에 밖에서 들리는 음성에 「들어와」라고 답해준다.

먼저 들어온 사람은 미소를 지은 유부녀 여기사 마리벨.

그 뒤로 붉은 얼굴의 이자벨라 흔들거리는 걸음으로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

 (......하루 종일 괴롭힌 보람이 있네, 제대로 요리 돼가고 있어.)

왕은 내심 씨익 웃으면서 일어서서, 다 읽은 서류뭉치를 책상 위에 올려 둔다.

「폐하앗!!」

직후, 애교스러운 달콤한 소리를 내며 그녀가 나오토에게 안겨들었다.

예상했었는지 제대로 받아 안아서,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금발(...)을 쓰다듬는다.

「아아, 하루에 두 번이나 뵙는 것이 허락되다니!

   감격이 지나쳐서, 전 어떻게 돼 버릴 것 같습니다!」

왕의 눈동자를 응시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그 말처럼 그에 대한 강한마음과 여자의 뜨거움이 있다.

알현실에서 크리스 왕비가 왕에게 보여준 시선과 같다고 입구에서 굳어 있는 이자벨라는 느꼈다.

「변함없이 표현이 과장스럽구나.」

 왕비에게 하는 것과 달리 무정한 대답이지만 거부를 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을 감지한 듯 기쁨의 미소를 지은 그녀는 그대로 그이 목에 양팔을 둘러 입술을 바친다.

「응, 쪼옥, 흐음......하아, 폐하아......쮸웁, 으응, 할짝, 츄우, 음」

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따위 의식 밖이라는 듯 격렬하게 엉겨 붙는다.

왕도 역시 거기에 답하듯이 그녀의 머리에서 허리로 쓰다듬듯이 손을 내리면서 혀를 내민다.

「츄릅, 으응, 쪽, 츄우, 츄읍, 후으응......폐하, 좀 더......……응응」

 왕이 명령한 게 아니라 여자 스스로 요구하는 광경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자벨라는 생각해 버린다.

.

성 안에서 매트와 마리벨 부부는 그 외견 덕분에 미녀와 야수라고 소문났지만,

동시에 금슬 좋은 부부라서, 결혼 4년째이지만 아직도 신혼부부 같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 부부의 한쪽 날개. 덕망도 두터운 마리벨이 스스로 저리 쉽게 넘어가다니 믿을 수 없다.

설령 이 광경을 낮. 그 오두막 안에서 이미 한번 본 것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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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부대원들이 거기서 이동하지 않도록 지켜라.

   이 안을 들여다보는 자도 없게 하도록. 물론 너 자신도.

   결코 안을 보지 마......그것이 네 아내의 소망이니까.」

「앗, 서, 설마!」

 너무 놀라 핏기를 잃은 매트의 얼굴을 비웃으면서 마리와 이자벨라를 거느려 오두막에 들어간 왕.

문을 닫자, 왕은 창 근처의 책상 위에 안이 원형으로 패인 받침대를 놓고 그 위에 작은 원반을 올렸다.

『꺄악......, 폐하, 용서를, 저에게는 남편이!』

 원반이 회전하기 시작하자, 억지로 물건을 밀어 내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비명이 들렸다.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틀림없이 여기에 있는 마리벨의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자벨라가 경악하는 중에, 그 장본인은 감극한 목소리로 왕에게 안겨들었다.

「아아, 뵙고 싶었습니다. 폐하!」

「들어온 즉시라니, 좀 더 기다릴 수 없는 거냐. 너는?」

「그래도 장치를 움직일 때까지는 기다렸습니다! 쪼오옥!」

 너 참 어이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미 알고 있었던 거 아닌 가요라는 식으로 답하고는 길게 키스해 버린다.

왕은 놀라는 기색도 없이, 껴안으며 그녀의 등에 손을 올린다.

그러자 기쁘다는 듯, 그녀 역시 왕의 등에 손을 돌려, 더 깊이 그에게 안겨든다.

「흐응, 츄, 쪽, 츄릅......응, 쪽, 쪼옥, 으응, 하아......」

『호오, 그런가? 그 기능은 지금은 멈추고 있지만, 후후, 좋은 감촉이다』

『하앗, 싫, 폐하 갑자기 그렇게 양쪽에서, 으응!』

 적극적으로 입술을 마주 붙이고 혀가 이리저리 오가는 상황 속에, 그 옆에는 수수께끼의 장치가 수수께끼의 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츄우웁, 후하아......후후, 이것은 일전에 네토리 플레이 때의 소리 아닙니까.

   말도 없이 소리를 기록해서, 모두와 매트에게 들려줘버리다니, 나쁜 사람.」

「거짓말 하지 마, 전부 다 알고 있었으면서.」

「후훗,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숙녀의 소양이랍니다.」

서로 껴안은 채로 자랑스럽게 미소 지어 보이는 마리에게 왕도 미소 지어 준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뭐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는 이자벨라는 내버려 두고.

「그런가, 그렇지만 나는 남자니까. 말하지 않으면 네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 수 없는 거야.」

「앙, 교활하신 분. 언제나 그렇게 저부터 말하게 하시는군요.」

보디슈트 위로 둔부를 움켜쥐자, 교태를 일단 멈추고는 책상에 손을 올린 후 엉덩이를 쑤욱 내밀었다.

약간 다리를 벌림과 동시에 고간을 덮고 있던 부분이 입을 벌리듯 구명을 열어간다.

그리고 노출되기 직전까지 계속 만지작거렸던 비밀장소에서는 꿀이 다시 넘쳐흘러서 떨어진다.

「하아앙......폐하의 자?를 먹고 싶어서 군침을 흘리는 음란 보?.

   오늘도 충분히 맛보고, 이번에야말로 폐하의 씨를 받아앗!」

「어처구니없는 숙녀다. 하지만 이것도 좋을까.

   여기에서 나갔을 때 과시해줄 수 있을 만큼 황홀한 얼굴로 만들어 주지.」

「아하아, 지금 말씀만으로 자궁이 기뻐서 울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뒤에서 단단히 그녀의 허리를 잡고 단번에 그 철봉을 찔러 넣었다.

젖을 만큼 젖은 마리의 구멍은 당연하다는 듯이 왕을 받아들여 뿌리까지 삼킨다.

「앙! 응, 흐으으으응! 너무해엣, 단숨에 아기집까지 오셨어, 히야앙!!」

「단숨에 꿀꺽 삼키고는 놓아주지 않는 탐욕스러운 구멍이군. 자, 원하는 대로 맛보거라!」

「아아앙! 안돼엣, 멋져, 아앙, 아앙, 이거, 이걸 원했었어!!」

 오늘 아침, 에미를 능욕하던 것과 큰 차이 없는 허리자세지만, 여자에게 떠오르는 표정은 정반대.

정욕에 녹아내린 표정으로 왕에게 찔리는 것을 환희하며 왕의 움직임에 맞춰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철썩철썩 거리는 육음과 넘쳐 나오는 물소리가 울리며, 그 배후로는 장치의 소리가 허무하게 흘러나온다.

『죄, 죄송합니다만, 폐하. 할 수 있다면, 그, 소리가......목소리가 들리니......

   그것도 들리지 않게 해주시면, 무슨 짓을 당해도.........』

「햐앙, 아아, 으응, 대단해요~, 나의 것에 딱 맞아, 하아아앙!!

   그 녀석의 것과는 비교할 바가 아닌, 으응, 아아아아앙, 폐하앗!!」

같은 사람의 음성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일이 눈앞에서 행해지고 이자벨라는 어이없어 할 뿐.

그런 그녀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고 두 사람은 계속 교합했고, 그 질은 3회의 사정을 받아들였다.

그 때마다 마리는 절정을 맛보았고, 그 여자의 행복이 가득한 황홀한 얼굴에, 이자벨라는 어쩐지 자신을 비웃는 표정 같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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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건 것까지 보게 되면 대충 상상이 간다.

두 사람의 하나가 되는 듯한 입맞춤이 끝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녀는 입을 열었다.

「처음부터, 짜고 치는 것이었군요.

   마리벨과 매트를 결혼시킨 것조차, 그 남자에 대한 보복의 일환이었고요.」

현 상황을 제일 무리 없이 이해하려면, 그게 가장 자연스러웠다.

매트의 연심이 어디에 향한 지 알아 챈 왕이 마리벨을 세뇌해 포로로 잡은 것이라고.

굳이 행복을 주고 거기에서 떨어뜨린다. 실로 왕이 할 것 같은 복수였다.

「뭐,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겠지.」

복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고하자, 왠지 왕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히려 그 옆에서, 마치 아내가 남편과 함께하는 것 같이 밀착하고 있던 그녀가 불만인 얼굴.

「장군, 조금 상상력이 부족하신 것 아니십니까?」

정중한 말이기는 하나, 말과 달리 섭섭한 듯 눈초리는 날카롭고 표정은 차갑다.

「확실히 이 성에 있으면 "불가해한 행동은 전부 세뇌"로 결론짓고 싶어지는 것은 압니다.

   그렇지만 폐하가 그것을 인정하시지 않는 한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남습니다.」

「세뇌가 아닌, 가능성?」

「예, 제가 마음 깊이 폐하를 연모하고 있다, 라고 하는 가능성입니다.」

「네!? 무슨 바보 같은 말을!?」

마리가 조금 뺨을 붉게 물들이면서 부끄러워하는 포즈(...)를 취하며 확실히 말했지만,

이자벨라는 그럴 리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세뇌되고 있을 거라는 쪽으로 심증을 굳혀 갔다.

「이해하지, 이해한다고. 보통은 믿을 수 없지.」

그런 태도를 취하자 왠지 왕이 찬동해 와서, 이자벨라의 곤혹은 늘어난다.

한편 마리는 설마 왕 본인에게 그런 말을 듣게 되자, 잠시 당황하고 있었다.

「그럴 수가! 폐하, 너무하십니다.

   저의 마음 전부를 이미 들으셨으면서-」

하지만 바로 어리광을 떨면서, 왕의 가슴에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뜨거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한다.

확실히 세뇌라는 뒤숭숭한 힘을 모르면 순수하게 연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무엇인가 묵과할 수 없는 말을 이자벨라는 들었다.

「전부, 들었다?」

「그래. 아, 너에게는 말하지 않았던가.

   너희들 전원에게 세뇌의 초커를 붙인 그 날 부터 몇 일간 조금 기억이 존재하지 않지?

   내가 그 사이에 너희 전원을 여러 가지로 청취 조사해서 그런 것이야.」

 복수를 한다. 그렇게 나오토가 결의했을 때, 동시에 고민도 태어났다.

누구에게 어떤 복수를 어디까지 할까, 그는 꽤 심각하게 갈등하고 있었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게 된 『힘』으로, 분별없이 마구 학대하면 그들과 똑같아진다.

자신을 못살게 군 자들과 동류가 되는 것을 싫어한 그는 한명 한명 본심을 꺼내게 해 선을 그었다.

직접 관련된 자. 보고도 못 본 척 한 자. 전혀 관계가 없었던 자.

그리고 그런 무리 중에서도 반성하고 있는 자나 입장 상 거역할 수 없었던 자 같은 경우도.

자신이 설정한 독자적인 법에 준거해, 성 안의 인간은 분류되었다.

「대체로는 예상대로였지만, 이 녀석의 본심만은 귀를 의심했어.」

「그렇습니까? 제가 봤을 때는 당연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리에게 왠지 기가 막히다는 얼굴을 보이는 왕.

오직 혼자서만 이유를 몰라, 이자벨라는 당황하고 있다.

「우리끼리만 아무리 말해도 의미가 없잖아.

   본심을 들었다고 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면, 너에 대한 용건도 이야기하기 힘들다.

   "마리, 지금부터 하는 질문에 세뇌나 이해타산을 지우고 모두 본심으로 대답할 것"」

「으...............네.」

왕의 명령에 방금 전까지 활기찼던 게 거짓말처럼 그녀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고 눈동자로부터 생기가 사라졌다.

상당한 아름다운 여성인 탓인지 조각이나 등신대 인형처럼도 보인다.

의식적으로 취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왕의 명령에 의해 그런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너는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처음으로 봤을 때부터 시계열 순으로 이야기하도록.」

「네.........처음으로 본 것은 소환의 의식을 한 장소입니다.

   허둥거리는 당신을 보고, 매우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담담하게 그 때 느낀 것을 그대로 무감정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보기에도 기분 나빠질 것 같은 모습이지만, 거짓의 기색은 없다.

「그리고 때때로, 다른 기사들에게 귀여움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

   왠지 그때까지 느낀 적이 없는 가슴의 울림을 느꼈습니다.

   당시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했었는지 완전히 눈치 채지 않았습니다만.」

「가슴의, 울림?」

그런 광경을 본 감상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사용법이 다른 말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러나 화자인 마리는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한다.

「거기에 대한 답을 얻은 것은 무사하게 성으로 귀환한 당신을 보았을 때였습니다.

   마침 마중 나가게 된 저는 당신의 얼굴을 정면에서 보고 소름 끼칠 만큼, 떨렸습니다(......).

   반드시 이 사람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지배할 것이라고 저의 본능이 호소해 왔습니다.」

「뭣! 너는 용사가 복수할 작정이라고 알아차리고 있었는지!?」

"질문"에는 반드시 대답하도록 명령되었기에, 그녀는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토록 심한 취급을 받았는데, 힘을 가지진 뒤에 귀환했습니다.

   보복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기뻐하고 있는 여러분 쪽이 이상했습니다.」

「웃」

 확실히 샤이탄 소멸에 너무 들떠서 이자벨라의 파티는 그 징조를 놓쳤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 사태를 부른 원인 중 하나라 생각하면 변명할 말도 없다.

「그, 그런데 왜 그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깨닫고 있다면 경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따지면 아무리 경계를 해봐야 용사의 도구 앞에서는 무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 나라의 상위의 기사였던 것이다. 경비강화 따위를 상부에 요청할 수도 있었다.

그것을 하지 않았던 것은 직무태만이 아닌가라고 이 고지식한 장군은 생각했다.

「기대하고 있었던 겁니다. 혹시 제가 찾고 있던 사람은 이 사람인 것이 아닐까.

   이 내가 모든 것을 바치기에 어울리는 사람인 것은 아닐까, 그것을 지켜보고 싶었다.」

「.........그것을 보고, 기대 대로였다는 것인가!?」

 알현실에서의 대화. 왕이 사죄를 거부한 후의 비극에 이자벨라는 마음속부터 떨려왔다.

자신들이 호위하고 있던 무력할 것인 소년의 무서움을 엿볼 수 있었으니까.

자랑하던 전투기술도, 완력도, 쌓은 경험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저항마저 할 수 없었던 상황은 섣불리 실력에 자신이 있었던 만큼 굴욕이며, 항거할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 일순간(...)으로 나라를 빼앗고 저의 호흡과 깜빡임조차 지배되었을 때.

   저는 몸도 마음도 떨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분과 겨우 만날 수 있었다고.

   두꺼운 갑옷 아래서 자궁이 덜덜덜 떨리면서, 저의 여자는 꿀을 흘리면서 기쁨에 떨렸습니다.」

마리벨은 같은 전사로서 그 장소에 있었는데 완전히 다른 감상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나 예상외라, 너무나도 이해불능인 그 사실에 잠시 이자벨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아?」

「나도 처음 들었을 때 그런 얼굴이 됐다.」

담담한 말이면서도 내용이 내용인지라, 곤혹해 버리는 이자벨라에게 왕은 여러 번 수긍하며, 찬동했다.

청취를 하면서, 이렇게 까지 의견이나 감정이 독특한 경우는 그 외에는 없었다.

나오토는 매저키스트일거라고 생각해서 더 물어보면, 전혀 그런 것도 아니었다.

「이제 와서 되돌아보면, 완력이나 권력이라는 힘을 앞에 두고 결코 굽히지 않는 그 눈.

   그것을 보고 저는 그가 자신이 섬겨야 할 분이라고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겠지요.」

「............언제나 멀리서 보고 있기만 하는 이상한 여기사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어.」

설마 그런 의미로 보고 있었다고는 상상도 하고 있지 않았다며 쓴웃음.

「그렇다면, 뭐라고 할까. 그 한 건으로 너는 진심으로 폐하에게 반했다는 것인가?」

「좋아한다, 반했다 같은 정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에게도, 어떤 힘에도 굴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는 사람.

   그 이상의 남자분이 이 세상에 그 밖에 있을까요?」

「............」

마리벨의 주장은 이자벨라에게는 정말로 이해불능이었다.

확실히 돌이켜 보면 그 어떤 괴로운 여행 중에도 그는 약한 소리를 했던 적은 없다.

무서워한 적은 있어도, 포기하는 적도, 도망친 적도 없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확실히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도구에 의해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그녀는 마치 훌륭한 장점이라는 냥 말해, 최고의 남자라고 칭찬했다.

그녀는 요컨대, 전사로서 명성을 손에 넣은 여자이다. 자신의 반려로는 자신보다 강한 남자.

그러한 생각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 "힘"의 방향성이 너무  다르다.

「일단 보충해 주겠어.

   아무래도 마리벨이라고 하는 여자는 유소기부터 자신이 특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 같다.

   모두가 돌아볼 정도의 아름다운 외모와 어떤 장르라도 실수 없이 해내는 재능.

   누구에게서도 간단히 호감과 신용을 얻을 수 있는 화술과 분위기 잡는 기술은 선천적일 정도.

   패배감을 느낀 상대는 유일하게 크리스 정도라고 하는군.」

통찰력도 또 우수했던 것이다. 한번 본 것만으로도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이해했다.

그 내면에서 부터 흘러나오는 것 같은 아름다움과 사려 깊음에는 도저히 당해낼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그녀가 가지지 않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기사를 뜻하게 된 계기이다.

「하지만 하급 귀족으로 태어난 그녀는 좋은 남자를 만나서 슬하로 시집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배우고 자랐다.

   그러한 것들이 성장하는 동안에 이 녀석의 안에서 아무래도 특수한 융합을 해버린 것 같아.

   자신이라는 특별한 여자를 데려갈 남자는 반드시 자신의 힘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대여야 한다고.」

행운인지 불운인지, 판단을 내리기 힘들지만 나오토는 그 조건에 일치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 조건을 나라의 탈취라는 형태로 증명해 보인 순간  그녀의 모든 것은 나오토의 것.

적어도 마리벨의 마음속에서는 그녀의 소유권·지배권은 이동됐던 것이다.

「그렇습니다만, 폐하의 힘은 도구.

   하물며 그것을 만드는 힘은 소환에 의해 부차적으로 받은 것이라......」

본인의 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외부의 것이고, 외부적으로 얻은 능력이었다.

「나도 신경 쓰였지만 어떻게 생각해, 마리.」

「저런 강력한 도구를 만들어서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그것이 힘이 아니면 뭐라고 해야 합니까.

   손에 넣은 과정 따윈 하찮은 일. 힘은 힘. 선천적인 것도, 후천적인 것도 관계없습니다.」

「라고 한다.」

자기 평가가 너무 높았던 그녀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너무나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절대적인 힘,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힘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멋대로 해 버리는 존재를.

「그렇다면 매트와의 결혼은 도대체 어째서?」

「저에 대한 벌입니다. 그렇게 이기적인 기대로 보고만 있었던 저에 대한 최대의 벌.

   자신이 결코 인정할 수 없는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뒤떨어지는 남자의 아내가 되서 현모양처를 연기한다.

   그것은 그 남자에 대한 벌이 아니라, 저에 대한 벌입니다.」

그런 연애 관념이 있는 말든, 그녀는 괴롭혀 지고 있던 나오토를 그저 보기만 했으니까(...).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법으로는 유죄다.

「모처럼 찾아낸 남자에게 그런 취급을 받아도, 너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던 것일까!?」

「물론 분했습니다. 쭉 소중히 지켜 온 처녀를 저런 남자에게 줘서.

   그렇지만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싫어도 아무 저항도 못하고 형식상의 남편에게 바치게 했습니다.

   멋졌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을 강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마음이 떨렸습니다.」

「............」

이미 몇 번째인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할 말을 잃어버린다.

이미 수수께끼의 여자가 아니라 수수께끼의 생물이라고 할 만큼, 이자벨라에게는 수수께끼인 가치관이었다.

「이제 포기해. 네가 이 녀석을 이해하는 것은 무리다.

   특수한 취미를 가진 여자 정도로 알고 있으면 좋아. "의식을 되돌려라".」

「으...우후, 이제 장군께도 저에 대한 게 알려져 버렸군요.」

표정을 되찾은 그녀는 특별히 놀란 모습도 없이 사랑스럽게 수줍은 듯 뺨을 물들인다.

그 속을 아는데도, 동성마저 무의식중에 쳐다 볼 그 표정에 무서움을 느낀다.

「............매트가 불쌍하다.」

「어머나. 저런 근육덩어리는 폐하가 그만두게 하지 않으셨다면 이미 제가 갈기갈기 조각냈을 겁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지요. 저에게 형식상으로라도 장가들 수 있었기도 하구요.」

문뜩, 마리를 사랑하고 있는 무서운 얼굴의 남자를 생각나 중얼거리자, 가시 돋친 소리가 되돌아왔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는 다른 웃는 얼굴로 답해 온 말에, 그만 소름이 돋는 이자벨라.

「그만, 놈에 대한 벌은 이제부터 실시한다. 그러기 위한 이 5년이다.

   고생시켰군, 아주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게 해줬겠지?」

「네, 폐하께서 원하신 대로 그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행복을 주었습니다.」

서로 생긋 미소 짓는 남녀지만 오가는 말은 너무나도 무섭다.

 (결혼 자체가 마리벨에 대한 벌이라고 하면, 결혼을 유지한 이유는 매트에 대한 벌이기 때문인가.)

왜 그렇게 공이 많이 든 짓까지 해서 매트를 몰아넣으려 하는지 신경 쓰이지만,

조금 전 마리가 보인 웃음 속의 살기 때문에, 이자벨라는 질문할 타이밍을 놓치고 있었다.

「그럼, 그쪽은 예정대로다.

   그런데.........이자벨라, 지금부터는 너에 대한 요건이다.」

미소지고 있던 얼굴을 진지한 것으로 바꾼 왕은 그녀를 쳐다본다.

거기에 무의식중에 이자벨라는 몸을 경직시킨다. 결국 마침내 그 날이 왔다고 느꼈다.

왕의 보복은 장기계획으로 행해지고 있다. 해마다 증가해 가는 공주왕비가 임신할 아이의 수나, 또는 매트와 같이.

그렇다면 아직 한번도(......) 범해지지 않은(......) 자신에 대한 보복은 도대체 무엇일지 두려워하고 있었다.

「미리 준비하지 말도록. 일에 관한 이야기도, 너의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예?」

그럼, 뭘까. 진지한 표정을 지은 왕은 엄숙하게 말을 잇는다.

「오늘 마리의 일 이외에도, 너에게 예상외의 일이 있었을 것이다.」

「오, 오늘 아침의 에미 말씀이십니까?」

그렇다고 수긍하는 왕을 앞에 두고 여러 가지 감정이 솟구친다.

죽은 친우로부터 맡겨진 딸이 능욕 받은 분노와 증오.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분노.

그리고 용사를 감싸 주고 있었다고(......) 생각한 그녀에게 저지른 수수께끼의 난폭한 행동에 대한 질문.

「폐하,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어째서 에미에게 그 같은 처사를!?」

이 성에서 자아를 가진 채로 5년을 시중들고 있다.

어느 정도, 이 남자의 복수 성향 정도는 싫어도 이해 가능하게 된다.

육체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하지 않고, 주로 정신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을 선택한다.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 아니라, "직접 관계"하거나 거기에 "반성의 의지"가 없으며 "특별한 사정"도 없는 자는 중죄.

그 중에 하나씩 요소가 빠지면, 벌이 가볍게 되는 듯 하다고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제가 남동생에게서 들었던 바로는 그 여자아이는 몇 번이나 폐하를 감싸주고 있었을 겁니다만!?」

그러니까 애초에 에미가 그런 일을 당할 거라는 사실 자체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의 벌은 어느 면에서는 불합리하지만, 대단히 이성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여기사들의 경우, 많은 남자들 앞에서 자위를 공개 당하는 벌을 받는 자가 많다.

이것은 일부 과격한 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여기사들은 보고도 못 본 척했던 것이 주된 죄이기 때문에.

직접 관련되어 있지 않고, 속으로는 너무 하다고 생각해도 다른 기사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한 죄상이므로 그의 말로는 "여기까지만 해 준다"라고 한다.

그런 예를 고려하면 도대체 에미가 벌을 받는 이유를 이자벨라는 알 수 없었다.

그러므로 오늘 아침의 그 광경은 정말 심장이 멈출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가지고 있어봐야 쓸데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왕에 대한 분노가 부활해 버릴 정도로.

「너를 부른 용건과는 조금 다르지만.........우선은 그쪽 설명부터 해야 하겠지.」

결과 힐문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지만, 왕의 얼굴에 그것을 신경 쓰는 기색은 볼 수가 없다. 

「정말 단순한 이야기랄까. 이자벨라. 그년에 대한 벌은 사정이 있어서 연기되고 있는 거야.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했던 것이 오늘 아침이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년은, 너뿐이라면 몰라도─────카일마저 속이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 이 나라에서 제일 하면 안 되는 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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