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3/23)

제1장:슈프루드 왕국편

제2화

 슈프루드에 의해 소환된 용사 나오트?칸자키는 왕국 사람들이 봤을 때 기대에 못미쳤다.

확실히 신체능력은 뛰어나고,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샤이탄을 지우는 힘도 있었다.

하지만 석판에 쓰여져 있던 것 같은 아름답고 고결한 인물과는 동떨어진 남자였다.

흑발에 평범한 얼굴의 패기 따위는 먼지한톨만큼도 없는 청년은 소환된 직후 보기 흉하게 떠들어댔다.

그리고 본인이 말하는 바에 의하면 평화로운 나라에서 자라, 격한 싸움도 한적 없고, 몸을 단련하거나 무도를 해본 적도 없는 17, 8세의 남자에게 용사의 과업은 적합하지 않았다.

모처럼 받은 고능력을 살리지 못하고 무기가 자신을 향하면 벌벌 떠는 모습은 용사라고 할 수 없을 것.

샤이탄은 강도나 위험한 야수도 아니지만 지우는 의식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치안이 나쁘고 야수가 득실대는 길을 지나야 하는 장소까지 가지 않으면 안됐다.

불가능은 아니지만, 혼자서는 도착해 무사히 의식을 끝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

호위를 붙이는 것은 비교적 빠른 단계에서 정해졌지만, 그 선정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

본래라면 세계를 구하는 위업의 보조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나 공적을 가지고 싶은 야심가, 프라이드만은 높은 귀족의 자식들이 누가 먼저라는 듯 손을 들어야겠지만, 불려온 용사의 무기력한 태도나 왕정을 이해하지 못한 무례한 행동이 빈축을 사고 있었다.

그러므로 많은 자가 "이 녀석으로는 글렀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세계 소환은 한 사람씩 밖에 실시하지 못하고 그 대가는 대량의 마력.

모처럼 호출했는데 글렀다는 이유로 죽여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소비한 마력과 시간이 아깝다.

그 때문에 길드를 통해 기량이 뛰어난 모험자를 고용해 부랴부랴 용사와 여행을 떠나게 했던 것이다.

눈여겨봐서 대상으로 뽑힌 것은 여자 모험자로서 이미 이름을 떨치고 있던 이자벨라가 인솔하는 파티.

위험한 의뢰였지만 왕국 측의 「샤이탄 대책의 일환」이라는 말에 맡았다.

실은 10년 전에 이 세계는 샤이탄에 습격당했던 바로 직후로 그녀들은 당시 친밀한 사람을 잃고 있었다.

나라에서는 실패했을 때를 고려해 용사나 이세계 소환의 상세를 가르치지 않았긴 해도, 미개의 땅에 있는 목적지에 무력한 소년을 옮긴다고 하는 의뢰를 이자벨라들이 받은 것은 그러한 이유였다.

그렇지만 용사와 그 목적에 대해 상세하게 가르치지 않았던 것이 후에 비극을 부르는 원인이 되었다.

그는 당연히 이 세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것이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그는 그 나름대로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었지만, 무지하고 무력한 소년의 신중은 무모였다.

호위를 하는 이자벨라들의 고생은 엄청났고 점차 그 스트레스는 당사자에게 향해지게 되었다.

당초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과 그에게 의심을 안고 있던 이자벨라들의 사이는 여행을 계속하면 계속할수록 멀어져 갔다.

도중에 그가 지닌 "재료가 있으면 어떤 도구도 만들 수 있다"라는 능력이 개화해 귀중한 보물이 되었지만,그 때는 이미 용사와 이자벨라들 간에는 다시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완성되고 있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는 만큼, 용사의 소년은 과묵해졌고 그저 따라 길을 가는 관계가 되었다.

부탁받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언제나 혼자서 무언가 도구를 만들 고 있을 뿐.

이자벨라들도 가혹한 여행으로 인해 그런 그를 신경쓸 여유 따위는 없어, 그 태도를 묵인했다.

원래 호위임무의 대상과 깊이 사귀지 않는 것이 모험자들에게 있어서 암묵의 규칙이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일 따위 이세계에서 온 소년이 알고 있을리도 없고, 그의 고독은 보다 깊어져갔다.

그리고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간신히 그들은 세계의 중심에 있는 산의 정상에 겨우 도착했다.

거기에는 소용돌이치는 수수께끼의 구체가 떠 있었고, 거기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느낌에 이자벨라들은 당황했다.

분명히 그것은 10년 전 느낀 샤이탄과 같은 느낌이었던 것이다.

분노와 증오로 파티는 각각 무기나 마법을 사용해 공격했지만 마치 바람을 친 듯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혼차서 침착한 모습이던 용사가 스스로 만든 도구로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 지우고는, 그 상황을 따라갈 수 없었던 이자벨라들에게 혼잣말처럼 설명을 했다.

그것은 샤이탄의 씨앗과 같은 것으로 놓아 두면 이전과 같은 재해를 일으킨다고.

지금은 자신의 도구로 지웠지만, 놓아 두면 또 부활하므로, 그것을 방지하는 도구를 묻을 테니 도우라고.

그렇게 해서 건네받은 보석을 분담해서 묻고, 며칠 동안 부활하는 징조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귀국했다.

왕복3개월 정도의 여로를 끝내고 슈프루드에 돌아온 이자벨라들은 흥분한 상태로 성과를 말했다.

그녀들이 봤을 때는 증오하는 샤이탄을 소멸시키는데 조력했던 것이다. 의기양양한게 당연했다.

그러나 그 이야기와 함께 무사히 돌아온 용사의 모습을 보고 왕국 측 인물들은 몹시 곤혹하고 있었다.

사실 샤이탄을 지우는 방법은 용사의 생명을 대가로 필요했던 것이다.

물론 본인에게는 알리지 않았고, 지우는 방법도 그저 샤이탄의 알에 닿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본인이 무사하게 돌아오고, 그런데도 확실히 재앙은 지워왔다고 하는 상황은 상정 외.

그런 슈프루드 측의 당황함을 알고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용사는 자신의 도구로 알아낸 샤이탄의 원리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법을 사용할 때 미량으로 발생하는 뒤틀린 마소(魔素)가 대기를 따라 나와 그곳에 모이고, 점차 비대화해 가다가 팽창해 버리면 폭발해, 그 충격파가 샤이탄이 되는 것이라고.

그 증거로 뒤틀린 마소를 모으는 도구를 꺼내 산들바람 정도의 샤이탄을 그는 일으켜 보였다.

그리고 그 모으는 도구에 정화하는 기능을 더해서 온 세상에 설치하고 싶다고 진언했다.

이 말에 곤혹하고 있던 슈프루드의 왕이나 대신들도 환희했다.

자신들이 불러낸 자가 샤이탄을 해결했던 것이다. 그 위업은 길게 역사에 새겨질 것이었다.

세계를 저주의 재앙에서 구해낸 나라와 그 왕의 이름이 새겨져 최고의 영광을 손에 넣는다.

그래서 기분이 매우 좋아진 왕이 말하길,

「용사여, 무엇인가 가지고 싶은 것은 없는가. 포상을 내리도록 하겠노라」

그에 용사가 말하길,

「황금도 지위도 명예도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한마디만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과는 달라진 태도에 한층 더 기분이 좋아진 왕은 「무슨 말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잠시 뜸을 들인 뒤, 그는 왕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향했다.

「.........사과해라......나에게 성심성의껏, 사과해라!!」

그 분노투성이의 슬프고도 강렬한 감정의 폭발이 슈프루드가 점령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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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거짓말이라도 괜찮으니까 사과했더라면 이렇게 되는 일은 없었는데 말이야」

용사 나오토는 방 한켠에 우뚝 서있는 남자에게 누가 봐도 바보 취급하는 표정으로 비웃는다.

「히야앙, 안돼에......보지 말아요, 당신, 으아앙!?」

「으으윽! 읍으으!!」

국왕의 침실. 그 호사스러운 침대 위. 진짜 몇년 전까지는 그 남자...의 것이었던 장소.

거기에 아름다운 여자가 <현>국왕의 허리 위로 배면좌의 자세로 안기고 있다.

나오토의 허리가 밀어오르자, 허덕이면서도 무언가를 부정하는 듯 머리를 흔들어 플래티나블론드의 머리칼을 흐트리는 미녀.

이름은 크리스티나. 용사에게 왕권을 건네준 선황의 제1왕비.

칼라미터의 살아있는 지보로 비유될 정도로 미모를 지닌 선왕의 애처.

벌써 다수...의 아이를 낳고 있는 어머니인데도 글래머러스한 몸매는 한물 가지 않았다.

「아앙, 싫어, 여보, 용서해주세요, 알아요......몸이 말해주는 것, 으으응!?」

「으그옷, 크캭!!」

손가락 하나 꼼짝 못하고 정승처럼 서있기만 하는 초라한 모습의 남자야말로 선왕 죠셉.

그 눈앞에서 과시하듯이 왕비의 턱을 잡아끌어 입술을 빼앗는다.

「으응, 쪽, 츄릅, 으응, 쪽, 으응, 츄릅, 응.......」

그러자 왕비는 마치 스스로 원했다는 듯 혀를 넣고 서로 얽힌다.

용사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능글거리며 딥키스를 계속하면서 풍만한 유방을 반죽하듯 주무른다.

희고 탱글거리는, 그 아름다운 살덩이가 자기 것임을 뽐내듯 마음대로.

슈프루드의 어떤 여성보다 풍만하고 부드러운 유방은 용사의 손에 의해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츄핫, 응......하아하아, 싫어, 가슴만 그렇게, 아앙, 장난치지 말고......」

「읍읍읍!! 꿰에에엑, 카악!!」

  (그만해라! 내 크리스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란 말이다!!)

말하지 말라고 명령 받은 그는 지금 의미 있는 말은 입 밖에 낼 수 없다.

그런데도 외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가 진심으로 왕비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름 아니다.

「크큭, 어떤가, 죠셉이여! 자랑하던 아내와 딸도, 나라와 왕위도 모두 빼앗긴 기분은?

   나도 그랬다. 갑자기 너희에게 납치되서 가족도! 친구도! 생활도! 꿈도! 희망도 빼앗겼다!

   그리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라지만 하마터면 네놈들에게 살해당할 뻔 했다!」

「아, 아파, 앙!」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는지 격앙해서 무심코 가슴을 주무르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아파하는 그녀지만 동시에 쾌감에 찬 소리도 뱉으며 하얀 것을 가슴에서 흘려낸다.

「그런데도 나는 세계의 위기에 대한 대처와 문화의 차이 때문일거라고,

   너희들이 나에게 한 취급을 어느 정도는 허용했다. 하지만, 그렇지만!

   적어도 한마디, 잘못했다고 사과하기를 원했다!」

그 때, 그가 말했던 것은 비교적 본심이었다.

『나를 이세계에 납치해서 불가능한 요구를 해 죽음까지 강요한 것을 사과하도록 해라』

거기에 대해 선대 국왕의 『미안했다』라는 한마디만 있었어도 그는 용서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설령 그것이 겉모습만 그런 것이어도, 연기라도, 거짓말이라도, 아무래도 그는 좋았을 텐데.

그러나 선왕은 어리석게도 격앙해서 『닥쳐라! 네 놈은 단지 도구를 만들어 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고함쳤다.

어느 의미로는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온 것을 나오토는 유감으로 생각하면서 다음 순간, 나라를 빼앗았다.

「꾸르꾸륵!」

「뭐?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그래, 말해도 좋아」

「아, 카......닥쳐라! 천한 하층민 주제에 왕에게 사과하라니, 이 이세계의 야만인놈!

   즉각, 내 아내에게서 그 추접스러운 손을 떼어 놓아라! 크리스는 네놈이 만져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

역사있는 왕가에서 태어나 칼라미타의 지보로 여겨지는 미녀를 아내로 삼았던 것은 그의 자랑 중에 자랑이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생트집(......)으로 빼앗긴 것은 최대의 굴욕이자 모욕.

『반드시 너에게 보복하고, 모든 것을 내 손에 되돌려 준다.』

라는 예상과 달리 선왕의 절규는 어이없다 못해 뜬금없었다.

「...............놀랍군. 예전부터 머리가 나쁜 왕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 오면 불쌍할 정도다」

「네놈 무슨 말을「이제 말하지 말도록」가각트칵!?」

분노의 시선을 동정의 그것으로 바꾸면서도 차갑게 입을 다물게 한다.

동시에 멈추고 있던 허리의 움직임을 재개시켜 왕비의 신체를 흔든다.

「아아앙!! 안돼, 격렬햇, 배가!」

그러나 과연 화가 나 있었는지 무심코 힘조절을 잘못해 격렬하게 찔러올렸다.

무언가를 호소하는 크리스티나의 목소리에 냉정해져 움직임을 느리게 바꾸어 간다.

「아, 실수. 미안미안. 소중한 몸이었지......」

상냥하기 그지 없는 말을 하며 크게 부풀어 있는 배를 어루만진다.

「앙, 앙, 더러운 손으로 손대지 마, 내 아기, 으응!」

크리스티나는 벌써 안정기에 접어든 커다란 배를 감싸 안고 있었다. 임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말로는 그 손을 치우라면서도 신체는 용사의 움직임이 맞추듯이 움직여, 배를 어루만지는 그의 손에 자신의 손을 모아 함께 사랑하는 듯 배를 감싸고 있었다.

아무 사정을 모르는 자가 보면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 밖에 안보인다.

「후후, 말하는 것과 행동이 다르지 않아, 크리스?」

「당신이 시킨, 아앙, 으앙, 주제에, 아, 하앙......그리고 친하게 부르지마!」

이유는 나오토의 지시에 따라 육체는 충실히 움직이고, 왕비가 연령에 맞지 않는 젊음을 가지기 때문에.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범해지면서도 당차게 그를 거부하는 모습은 과연 전직이라고 해도 왕비이다.

「어이어이, 그렇게 서로 사랑한 사이인데도 따르지 않다니......」

「엣, 무슨 말, 을!?」

무엇보다, 애당초 대전제가 무너지면 어찌해야 하는가.

나오토가 얼굴에 띄운 표정은 마치 그것을 기대하는 듯, 못된 장난을 한 아이와 같고, 동시에 악귀악마의 그것과 같다고 전?국왕부부에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생각해내라", 그날부터 오늘까지, 누가, 너를 몇번이나 잉태시켰지?」

「아아긋!?(뭐라고!?)」

「으.......거, 짓말.......거짓말, 거짓말이야! 이런 건 거짓말! 아니, 거짓말이야, 이건!

   나, 이 녀석에게, 아, 아앙, 몇번이나, 그런, 카즈키도, 요스케도, 사쿠라까지도!!」

「아끼!?(뭐얏!?)」

떠오르는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서 악몽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날들.

기억과 마음을 고쳐 써져, 사랑하는 죠셉은 강제로 결혼한 남자.

나오토가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가 되어, 날이면 날마다 그의 아이를 졸랐다.

죠셉의 아이 따위는 필요없다고 외치면서 그의 앞에서 교배받은 일까지 있다.

「당연히, 이 아이도. 그래그래, 건강하게 태어나거라.

   이번에도 파파가 좋은 이름을 붙여 줄테니깐.」

떠올린 나날들에 낙담해 망영자실이 된 그녀지만, 어디까지나 생각해 냈을 뿐.

상냥하게 말을 걸며 배를 어루만지는 그의 손을 걷어내지 않고, 그녀는 손을 모으고 있다.

허리의 움직임도 변함없어, 지금은 표정조차 황홀하게 변해 있었다.

「쿠우쿠쿠카캇아컹쿠키쿳!!(네놈, 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

분노의 감정으로 여기까지 사람의 얼굴이 바뀌는 것인가라고 생각될 만큼 추악하게 피가 오른 새빨간 얼굴.

방금 전의 "생각해내라"라는 명령은 죠셉에게도 의미있는 명령이었다.

그의 뇌리에도 지금까지 벌어진 아내에 대한 행위가 떠올라 분노로 감정이 버틸 수 없을 정도였다.

「아하하핫, 뭐라는지 모르겠는데.

   이야, 통쾌하다. 이 날을 위해서 나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설정으로 임신시켜 왔어」

그리고 그가 없을 때에는, 왕과 왕비 자신들의 아이라고 굳게 믿게 해서 기르게 하고 있었다.

그 때는 물론 크리스티나도 남편 죠셉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름이 일본어로 붙여지고 있는 것과 전원 흑발이라는 부자연스러움은 인식할 수 없다.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사랑하는 자신의 아이로서 귀여워하고 있던 기억이 있는 만큼, 불필요하게 죠셉의 머리에는 피가 올라 그 얼굴이 새빨간 도깨비 같이 되어 있었다.

「이봐이봐, 그 이상 화내면 핏줄 터지겠어. 그리고, 크리스?」

「이, 이제 용서해요, 아아......이런, 이런 건 안돼요!

   내가, 으아앙, 무슨 짓을 했다고......, 흐, 흔들면, 으응, 아앙, 하아앙」

죠셉을 비웃으면서도 크리스를 범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

엄청난 진실에 어이가 없어져 있던 그녀지만 허리고 솟구칠 때마다 오는 쾌감에 저항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그녀는 스스로 이런 짓을 당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 너의 죄다」

「응, 응......빨지마, 더하면…안돼……」

크리스와 나오토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는, 그 날 올때까지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너의 죄라고 용사는 생각하며, 목덜이를 혀로 핥은 후 입술을 뗀다.

「그 녀석이 폭언을 토해도 네가 충고했더라면 이렇게 되는 일은 없었어요. 이건 정말이야.」

가정에서는 어쨌든 사람들 앞에서는 남편을 추켜올리는 것을 좋아하고 있던 그녀에게 있어서, 공적인 장소에서 비록 남편이 잘못하고 있다고 느껴도 그것을 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지고의 보물이라며 칭송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서투르게 말참견을 하게 되면 남편의 권위가 약하질 수 있다고 경계했던 것이다.

보통이라면 훌륭한 왕비였을 것이다. 왕보다 인기가 있는데도 남편을 위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보통이 아닌 이세계 소환 따위를 한 시점에서 그녀는 더 이상 평범한 왕비를 그만두어야 했던 것이다.

「아앙! 미안해요! 당신에 대한 취급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샤이탄의 피해에 대해 생각하면 강하게 말할 수 없어서!」

「알고 있어요, 크리스. 전에도 명령해서 들은 적 있으니.

   그래도 나는 당신들과 달리 상냥한 편이니깐. 확실하게 심정이나 입장까지 고려해, 

   어느 정도의 벌을 내릴까 결정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쭉 나는 너에게 “상냥하게 대했어”?

   너의 서방님과는 다르게」

「흥, 아아!」

  (그랬어요.

   다른 여자들이 능욕되고 난폭하게 다루어지는 가운데 나는 그런 설정이었어요.

   그는 상냥하게 안아, 언제나 나를 신경쓴 섹스를 해주었다......죠셉 따위와 달리)

깜짝 멈춰 다시 생각하는 있는 모습의 크리스를 보고 나오토는 대담히 웃는다.

그 생각이 도대체 누구의 것인지도 눈치채지 못채로.

「후우, 크리스. 이제 상관없지 않아? 이런 남자에게 지조를 세울 필요는 없어.

  모든 건 이 남자의 실수다. 벌받아 마땅 할 이 녀석은 너의 남편으로는 "적격이지 않다"」

「...............그러, 네요」

「후쿠웃!?」

사고의 유도.

스스로 결정해, 스스로 말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설령 그의 힘을 알고 있어도 그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는 하려고 생각하면 한마디 「나를 사랑해」라고 하면 그것으로 빼앗을 수 있다.

굳이 우회하는 길을 가는 이유는 죠셉을 더욱 더 몰아세우기 위해서.

「잘못이 적은 너의 마음에 고통을 주는 것은 나도 마음이 괴로웠지만,

   "죠셉이 너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한 짓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모든 것은 죠셉이 나를 사랑해서 였어.

   그를 괴롭히기 위해서 나에게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몹쓸 남자!)

찌릿하고 날카롭게 미움과 비슷한 감정을 담아 노려본다. 남편, 죠셉을.

그녀는 죠셉이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이 심한 일을 당했다고 하는 생각에 지배되고 있었다.

도구의 힘을 사용한 수법치고는 수준 낮은 세뇌지만 말의 유도는 선왕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어째서 용사의 허튼소리를 믿고 자신을 그런 눈으로 보는 것인가. 강한 쇼크를 받았다.

나오토가 무엇인가 했다고 분노를 담아서 용사를 노려보지만, 두 사람은 지금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

「무, 무엇입니까, 그 눈초리는! 누구 탓으로 이런 짓을!

   당신이, 니가 나를 사랑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나오토를 노려보는 시선은 그녀에게도 닿는 게 당연.

그것이 자신에게 향한다고 착각한 크리스는 유도되어 지배된 사고를 보다 강하게 인정한다.

「미안해, 크리스. 그 녀석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이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를 난폭하게는 취급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적어도 거짓말이라고해도 저런 설정으로 했어.

   그렇다해도 결국은 자기만족, 미안해」

그리고 그것까지 예측해 그녀의 귓전에 상냥하게 속삭인다.

복수의 방법은 이것 밖에 없었다고. 모든 것은 죠셉의 탓이라고.

기억을 고쳐 쓴 것도 너에게 심한 짓을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 배려였던 것이라고.

모든 걸 실행한 장본인이 무슨 헛소리냐고 할만한 이야기지만, 서서히 유도되어 사고가 덮어씌워진 크리스에게, 그런 객관적 시점 따위 가질 수 있을리 없다. 단지 그저 그 남자가 나빴으니까 정당한 복수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마음을 조작한 것조차, 자신을 신경써 그랬던 것이라고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니, 아니요! 사과하지 말아 주세요, 용사 나오트님. 당신은 아무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모든 잘못은 세계를 구해주시는 당신에 대한, 남편을 포함한 이 나라 사람들의 부당한 취급이 원인.

 그런데도 매번 그렇게 상냥하게 저를 안아주시고......」

「가갓!?」

갑작스럽게 변한 말투로 강하게 변호하며, 사랑하는 아가씨처럼 뺨을 붉힌 그 얼굴에 선왕은 아연실색한다.

「하지만 나는 너를 안는 동안 그것만으로는 참을 수 없게 되버렸다.

   그렇게 과시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을 텐데 너를 안으면 안을수록 치유되서,

   점점 "너의 나에 대한 사랑"에 접하는 동안에 나도......」

「아앙, 용사님! 정말 기쁘답니다.

   저 같은 몸이 위로가 되었다니......」

「정말로 치유되었어. 과연 칼라미타의...... "나만의 보물"이다.」

「너, 너무나 기뻐요!

   ......크리스는, 크리스는 너무 감격해 말로 표현할 수 없답니다......아아......」

그렇게 말하며 보다 육체를 밀착시켜 달콤한 신음을 흘린다.

관객이 있다면 백이면 백, 서툴다고 말할 연극. 개가 해도 용사의 연기보다는 낫다.

그렇기는 하나 왕비는 진심. 진심으로 그렇다고 유도되어 사고가 굳혀지고 있다.

벌써 그 눈동자는 그저 사랑에 빠진 소녀로, 눈 앞에 있는 남편은 안중에도 없다.

「우갓, 우가가가우웃!!」

  (그만해, 제정신으로 돌아와라, 크리스!!)

필사적으로 외치지만 그 소리는 말이 될 수 없다. 단순한 잡음으로서 방에 울릴 뿐이다.

「칫, 무슨 짓인가요, 꿀꿀, 시끄러워!

   모든 악의 근원 주제에!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당신 탓이잖아요!!

   아무튼 지금은 용사 나오트님을 위로할 때......아아아, 임신 중의 몸이기는 하지만 힘껏 봉사하겠습니다」

그것을 불쾌하게 느껴 고함치는 크리스.

모든 원흉이 남편이라고 매도하는 태도에, 나오토는 싱글벙글 미소짓는다.

그리고 상냥하게 그녀의 등으로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안도록 끌어 당긴다.

「으가앗!!(그만해라고!)」

선왕은 그 행동이 의미하는 것을 이해해 다시금 외치지만, 이번에는 반응조차 하지 않고,

크리스는 사랑했던 것이 분명한 남편 앞에서 스스로 나오토와 입술을 겹쳐,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그것은 임신해 부푼 배가 먼저 닿아 가볍게 접할 뿐의 키스였지만,

왕비로부터,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부끄러워하며 뺨을 붉히는 모습은 무엇보다 선왕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대체, 저런……저런 얼굴은 지금까지 한번도!!)

왕족의 결혼은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틀림없이 정략결혼이다.

왕비에 대해서 선왕은 그 아름다움 덕분에 사모하고 있었지만 역은 없었다.

그 때문에 사랑이 길러진 것은 결혼한 다음이었고 사랑하는 아내 따위는 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응, 하아......키스만으로 이렇게 가슴이 벅차다니......」

넋을 잃은 얼굴로 다소 부자유스러운 자세로 나오토를 응시하는 왕비.

「가슴만이 아니겠지? 여기도 나의 너를 향한 마음으로 가득해」

「앙......네, 나오트님의 사랑으로 가득채워서 네 명이나 하사해 주시다니」

거기에 응하듯, 그렇기는 하나 조심하는 듯이 느긋한 허리놀림으로 쑤셔지면서,

나오토의 아이를 품은 큰 배를 문지르는 그녀는 기분좋게 신체를 흔든다.。

그리고 업신여기는 것 같이 차가운 시선으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선왕을 향해서 비웃었다.

「알고 계신가요, 나오트님.

   저기 있는 남자, 저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토록 호들갑스럽게 말해놓고는,

   저를 겨우 한 번 밖에 임신시키지 못했답니다?」

풋하고 비웃음을, 지보라고 칭해지는 미모로 지으면 남자를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아내가 남편의 체면을 깍는데도 선왕은 소리치는 일도 할 수 없었다.

「그것도 후계자가 될 수 없는 공주......그래서 얼마나 제가 험담을 들었는지.

   자기가 수태시킬 능력도 없는 주제에, 마치 내 탓이 되버려서!

   그런데도 당신은 도와주지도 않고 차례차례로 왕비만 늘리고는 저에게는 오지 않았죠!」

그녀가 선왕에게 시집온 것은 열여섯이다. 장녀가 되는 공주는 곧바로 낳을 수 있었지만,

그 후로 20년 이상이나 아이는 출생하지 않아, 후계자가 필요한 왕은 이미 제2, 제3 왕비를 맞아들였다.

나라의 왕으로서 올바른 선택이었지만 불만이나 분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칼라미타의 지보, 연령을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세계제일의 미녀,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왕비.

그런 식으로 불려도, 중요한 후계자를 낳을 수 없는 것만으로, 그녀는 까닭없는 중상모략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나오트님은 달라요, 5년이야. 단지 5년 만에 네 명을 하사해 주셨다. 

   그것도 이 아이도 포함해서 세 명의 사내아이를......후후, 이봐요, 나의 잘못은 없었던 거에요!

   나쁜 건 당신이었어! 씨도 없는 주제에 지금까지 잘도 나를!」

자애 따위는 조금도 없는 증오만의 시선으로 선왕을 쏘아 붙인다.

왕에 대한 사랑이 사라진 왕비에게 남은 것은 가슴의 한쪽에서 피어오르고 있던 불씨.

그것이 단번에 타올라 눈앞의 남자와의 모든 과거가, 크리스에게는 공포감을 느낄 만큼 기분 나쁘다.

「크리스, 이제 상관없잖아, 그런 남자 따위는. 지금은 그저 나만 바라봐줘」

「앗, 알겠습니다. 나오트님.........그럼 체위를 바꾸어도 좋을까요.

   이 상태로는 그 늠름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봉사가 잘 되지 않는답니다」

왕비가 스스로한 제안에 기분 좋게 수긍한 그는 일단 떨어져서 침대를 위로향해 눕는다.

그 사이에 이것 보라는 듯 우쭐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선왕을 도발한다.

울화통과 분노로 자신의 이빨을 스스로 갈아 으깨버릴 정도로 이를 악물지만 이미 그나 그녀도 그런 선왕을 병풍 정도로 취급하고 있었다.

나오토에게 있어서 지금 강탈한 여자를 안는 것 이외에는 신경쓸 일이 없고,

크리스 역시 지금 하늘을 뚫을 듯 발기한 남자의 그것을 넋을 잃고 바라보느라 바빴다.

「후후후, 실로 훌륭한 남자분의......, 더 이상한 임신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랍니다」

「신경쓸거 없어, 나는 절륜하다. 거기에 그 아이를 무사히 낳으면 또 아이를 주지」

「네! 약속이에요?」

만면의 미소로 기쁨을 표현하면서 그의 신체에 올라 간다.

배를 감싸 안은 느릿한 동작이지만 나오토는 서두를 것 없다며 배려하는 말을 몇번이나 사용한다.

거기에 환희하면서 더 이상 기다리게 해선 안되겠다는 듯 스스로 비렬을 열어, 천천히 허리를 내린다.

「응, 아, 아으응......밀어 올리고 있어엇!

   아가의 방이 놀래버려요......이것도 역시 좋아아!」

뿌리까지 삼킨 후, 안쪽에서 느껴지는 그 존재감 덕분에 환희에 떨린다.

「크리스......」

「하아응, 나오트님......」

친밀하게 애칭을 불리자, 교태를 떠는 소리로 답하며, 원하는대로 손을 서로 잡는다.

그의 손을 제대로, 마치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사하는 것 처럼 잡아 허리를 위아래로 흔든다.

「응, 으굿, 응응, 이렇게, 인가요, 꺄아?

   ......기분, 좋으신가요? 느슨하지는 않, 은가요?」

「아, 크리스의 안쪽은 정말 뜨겁고 기분 좋아. 나의 그것을 주물주물 단단히 조여 온다!

   아이를 몇이나 낳아도 너의 여기는 정말로 명기다. 앞으로도 내가 사용하게 해 줄래?」

「아하앙, 기뻐요! 사용해, 사용하세요!

   크리스는 이미 당신만의 여자! 당신의 아이를 계속 낳아요!

   아앗, 안돼, 상상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아아! 기분 좋아요!!」

완전히 도취해버린 얼굴로 그를 요구하면 허리를 흔드는 임신한 왕비.

거기에는 지보로 여겨지는 재원의 모습은 없지만 행복감에 싸인 단순한 여자가 있었다.

이미 소리치는 선왕의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고 일심불란하게 나오토의 남자에 봉사를 계속한다.

「오옷, 정말로 몇 사람을 낳아도 변함없는 걸. 이제 참을 수 없는데」

「참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싸주세요! 뱃속의 아기에게 파파의 냄새를 가르쳐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내려 붙여 그의 물건을 삼키는 동시에 단번에 조였다.

「오, 오옷! 싸겠어!」

「아, 하아아앙! 온다아앙!!」

한층 더 강력한 압력에 참는 일 없이 사정해 간다.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본래는 타인의 아내인 여자 속으로 가차없이 대량의 정액을 흘려넣는다.

「우, 우응, 가득해.......뜨거운 것이 가득......아앙, 행복해요......」

그 해방감과 행복감이라고 불러야 할지. 어쨌든 그 기분 좋음에 사정한 후에도 색정스러운 얼굴이 사라지지 않는다.

황홀한 표정으로 그 열과 양을 환희하며 받아들인 여자는 그대로 의식을 놓았다.

쓰러지는 그녀를 부드럽게 받아내서 침대에 눕힌 후 찬 기운이 닿지 않게 배에 시트를 덮는다.

「건강한 아이를 낳아줘, 나의 크리스」

뒤에서 외치는 남자의 소리 따위는 일절 무시하며 마치 자신이 그녀의 남편인 양 행동한다.

그렇지만 과연 말이 되지 않는다 해도 왈왈 짖어대는 것은 불쾌.

「어라? 너 아직 있었어? 이제 "원래대로 돌아가라"」

「히큭!?」

단지 한마디, 그를 보지도 않고 명령하자 움직이지 않았던 것 뿐의 신체가 문자 그대로 굳어져 간다.

마치 석고를 발라 굳힌 것처럼 단순한 석상이 되어 선왕의 조각상이 완성된다.

「우가아!!」

그러나 소리를 지르며 조금 흔들리는 정도로 날뛰기 시작한다.

그는 석상이었던 것도, 석상이 되어 살행당한 것도 아니다.

산 채로...... 석상이 되어, 예전의 상태로 돌아오려면 용사의 허가가 필요하게 되었을 뿐.

눈과 귀, 의식은 살아 있는 상태로, 그대로 조롱해도 충분하지만 그는 굳이 사람의 상태로 과시했다.

「석상인데도, 시끄럽구만. 음성 컷, 동작도 정지다」

그런 명령에 반응해 석상에서 나오는 소리는 사라지고 흔들거리는 일도 없어졌다.

그러나 그런데도 그 안에서 저항을 계속하는 불쌍한 포로인 선왕의 모습이 나오토에게만은 보이고 있었다.

「너는 거기서 모든 왕비와 딸이 나의 여자가 된 모습을 보고 있는게 좋아. 후후, 후하하하하하!」

일부러 그러는 듯 큰 웃음을 내, 남자를 절망에 차 떨어뜨리는 선언.

그때에서야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격노로 새빨갔던 얼굴이 창백하게 된다.

"그렇다, 다른 왕비나 딸들도 누군가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는가"

「꽤 괜찮았었지, 울부짖는 공주님의 처녀를 빼앗고, 씨를 뿌려 주었을 때는.

   다른 왕비는 반성의 의지가 제로였기 때문에 능욕해 주었고 말이야, "너도 거들었다고"?」

용사의 그 말에 뇌리에 선명하게 소생하는 광경. 금이야 옥이야 소중하게 그리고 있던 딸의 치욕.

그것도 그 자신이 딸의 몸을 억눌러, 용사를 돕는듯이.

도움을 요구하는 외침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피를 나눈 딸은 용사의 아이를 품을 때까지 몇번이나 눈앞에서 범해졌다.

선황과 같은 생각으로 용사를 대하고 있던 제2 이후의 왕비들은 크리스와 달리 능욕되었다.

이쪽은 선왕이 사과하는 표시라고 말하며 바치는 것도 모자라, 그녀들을 취하는 것도 도왔다.

때문에 그의 왕비들은 입이 더러워질 정도로 선왕을 매도하는 와중에,

그의 씨로는 앙태가 되지 않아 다른 남자의 것으로 아이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크리스와 같이 임시의 감정이 주어지는 일도 없이 자의식만은 남겨진 상태로 강제적으로......

모든 것을 기억해내 끝없는 절망에 분노조차 끓어 오르지 못하고 의식이 붕괴될 것 같게 된다.

왕으로서 모든 것을 빼앗겨 남자로서도 있는대로 빼앗긴 그는 이제 닿지도 않을 소리를 지를 기력도 없다.

「그렇군. 그렇게 얌전히 기다리도록. 내일은 왕비덮밥이라도 보여줄테니까 말이야.

  아, 그때까지는 언제나처럼 성에서 눈에 띄는 곳에 놓아둘테니까, 기대해라」

"모든 것은 이 남자의 탓"이라고 쓰여진 간판을 목에 걸친 상태로.

다소 자의식이 남아있어 성내에서 일하는 이들이 그것을 보고 어떤 행동을 취할지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상태의 선왕은 석상이지만 감각은 살아있는 몸과 변함 없고, 아픔도 느낀다.

그렇다해도 무슨 짓을 당해도 죽지 않는 나머지 잔학한 상태로 방치.

「그런데 오늘은 어떤 짓을 당하려나」

크크, 그 모습을 비웃으면서 용사 나오토는 침실을 뒤로 한다.

남겨진 것은 행복감에 채워진 아름다운 왕비의 자는 모습과 

절망에 붕괴된 불쌍한 옛왕의 석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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