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소라를 본뒤로 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남편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근친고백을 보고 난 뒤에는 그게 사실이듣 아니든 난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고 남편도 그걸 말 하면서 우리의 일을 합리화(?)
시킬려고 무진 애를 썼었습니다.
남편이 도우미 한다는 것도 이해를 시킬려고 별 소리를 다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런 내용까지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그건 우리 부부의 문제이니까요...
결국 둘이 합의를 봤습니다. 서로 상처 안 받고 맘 아프지 않게 열린 마음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서로 숨김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고 준이를 위해서
우리부부를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기로 합의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우리 부부를 이해 못 하겠지만 우리 부부같은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걸 알고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그런 분들과의 만남도
여러번 있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보통 부부들이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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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에 준이 시험 끝나면 여행을 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잘 했다고 당신도 재밌게 놀다 오라고 말했습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합니다 . 아마 또 도우미 약속이 있는건 아닌지..
하지만 참견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편도 나에게 그 말을 하고 난뒤 후련하다고 했었습니다.
컴을 켜고 준이의 홈 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어젯밤에 쓴 글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여행을 하게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그 동안 엄마와 또 하고 싶었지만 엄마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겁이 났다고 합니다. 그 뒤로 엄마를 보면 옛날하고 다르게 접근을 못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또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번에 여행가면 무슨 일이 생길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합니다.
끝에는 "아~엄마~사랑해~"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역시 덩치만 컸지 애는 애구나 생각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준이는 시험을 잘 보았다며 만족했습니다.
나는 여행할 준비를 해 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도 날씨가 화창 했습니다
청 바지에 빨간 스웨터 브라운색 선글라스에 하얀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섰습니다. 준이는 엄마가 아가씨 같다고 추켜주었니다.
싫지가 않았습니다. "준이야 누가 애인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난 준이의 팔짱을 끼면서 말 했습니다. "하하 그럼 그렇다고 말 하면 되지 뭐.."
준이와 나는 들뜬 기분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가 출발 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자쿠란다 보라색 꽃가루가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첫날은 버스만 타고 "라플린"까지 가서 호텔에서 1박을 합니다.중간 중간 쉬면서
8시간을 가야 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이번이 이 코스는 두번째였습니다 .전에 남편과 준이랑 세 식구가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준이랑 같이 가니 색 다른 기분이 났습니다. 그건 준이도 마찬가지 같았습니다.
마음이 들떠서 그런지 준이랑 집에 있을때보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준이야~~" "네..." 지금부터 준이하고 엄마하고 애인하자...."
"??..." 준이는 갑작스런 나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아니~그냥 집에서는 엄마고....여행 끝날때 까지는 엄마가
우리 아들 애인이 되어줄께....." "어? 엄마 정말?"
준이는 좋아서 어쩔줄 모르면서 "그럼 난 좋지....하하.."
하면서 나를 두손으로 와락 끌어 안았습니다.
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밖에 나오니 준이도 해방감을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나도 그랬구요... 그동안 너무 답답 했었답니다.
숨이 막힐것 같은 기분 이었다고도 했습니다.
역시 우리 엄마가 최고라고 좋아했습니다 .
자기도 엄마 같은 여자하고 결혼 한다고 말합니다.
버스는 우리를 싣고 캘리포니아 사막위를 하염없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난 졸음이 왔습니다.
준이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고 있었습니다.
준이는 나의 어깨를 한 손으로 감싸안고 창 밖을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소음으로 들렸습니다.
어느덧 "라플린"에 도착했습니다.
이방지대 였습니다 주위에는 나무 하나 없는 돌산 이었습니다.
푸른 빛이라고는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이 유난히 파라 보인것은 그래서였던
것 같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호텔에 체크인 하고 준이와 나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난 준이의 팔짱을 끼고 호텔 주위를
거닐면서 아이샤핑도 하고 바에 들어가서 준이와 맥주도 한잔씩
했습니다.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사가지고 호텔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난 준이보고 먼저 샤워 하라고 욕실로 들여 보내고 맥주를 따서
잔에 채우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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