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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흐윽.. 흐응... 허응...'
팬션 창문 바깥으로 작게 엿들리는 웃음소리가 어쩐지 귀에 익숙하게 느껴지는라 고개를 갸
웃하게 되는 나중석이다. 어쨌던 엿봐서 손해 볼 일은 없겠다 싶고 지인의 섹스 동영상까지
딸감으로 사용했었던 나중석인지라 너무 엿보고 싶어졌다.
살금살금 창가로 다가가 쳐진 커튼 사이로 바깥을 내다 봤으나 어째선지 항상 켜져 있던 팬
션 바깥 조명들이 꺼져있어 얼핏 한데 뭉쳐진 이인분의 검은 실루엣만 보였다.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고 명암으로 구분만 겨우 되어 집중해서 보자니 실루엣상으로 남녀가
서로 마주 껴안고 서 있었다.
"흠... 만약... 그게 우리 엄마나 누나였으면? 상대 남자가 설마.. 준배였었나? 헐....."
지금에서야 곰곰히 생각해보니 분명 당시에 묵었던 팬션은 외따로 2채만 가건물 형식으로 붙
어 있었고 다른 팬션 가건물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왜 그때 과감히 문을 열고 나가서 누구
인지 바로 확인하지 않았을까 지금에서야 크게 후회가 되고 있는 나중석이다.
"휴..... 뭐... 설사 그렇더라도...... 내가 뭘 어떻게...... 서로 사이만 어색해질려나..."
나중석도 자신이 어지간히 눈치도 없고 친가족들에게 관심이 없었던게 아닌가 하는 자책감도
든다. 비록 하준배가 망나니 같고 행동거지도 가벼워 보이지만 남이 본다면 어린 나이부터 막
대한 재력을 보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비전도 흘러 넘쳤다.
돈 버는 재주 하나는 돈귀신이 있다해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능력있다는 것을 다른 누구보다
절친이자 동업자인 나중석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가끔은 하준배가 누나나 여동생과 사귀어 진짜로 친가족이 되고 자신이 처남이 된다면 어쩔
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 게다가 나중석의 엄마는 물론이고 누나조차 하준배라면 싫
은 기색은 없었고 여동생도 용돈을 잘 챙겨주는 나준배의 목에 팔을 걸고 매달리며 볼에 뽀
뽀까지 해주는 모습도 봤었다.
물론 나중석의 여동생은 얌체에 깍쟁이처럼 용돈을 주는날만 지나치게 살가웠고 보통의 나날
에는 소가 지붕위의 닭보듯 하는게 일상이였다. 원래 여동생의 천성이 새침떼기에 가족들 모
두에게 얄밉게 대하는 경우가 적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욱 막내답고 귀여워 보이기는 하지만....
"음... 준배가 우리 누나를 나한테 달라고 하진 않으려나... 설마 이제 고삼이고 올해가 지나
면 대학에 보내야 할 우리 귀요미 여동생을 탐내진 않겠지? 그건 좀 무리지. 암..."
저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귀여운 여동생을 준배에게 주기는 절대로 아깝다고 생각하던 나중
석은 갑자기 짜증이 솟구친다.
자신은 남의 집 누나의 속살을 엿보기는 커녕 해도 잘 안되는 공부나 하고 준배의 뒷배나 시
다바리가 되어 준게 다인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교되게 준배놈은 매일 여자
애들이나 추근거리고 공부도 안하는것 같은데 매번 성적은 상위에 우등생이였다.
그래서 나중석이 너무 성적향상 비법이 궁금해져서 자존심을 죽이며 하준배에게 제발 좀 알
려달라 했지만 주관식 빼고는 공부같은거 안해도 시험지만 척봐도 답이 훤히 보인다는 개소
리를 하길래 하준배의 목을 콱 졸라 주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지껄이는 일류대 수석놈보다 더 악질인 하준배였다.
아침발기 왕성한 풋고추 시절에 활발하다못해 터질듯한 성적 호기심 해소의 발로로 방학때를
맞아 무작정 계획도 제대로 없이 섬나라까지 국제 여행을 갔었기도 했다.
그쪽의 성인 문화를 탐방하며 돌아다니다가 소프샵에 들어가 어거지로 대딸 서비스도 받아봤
다던지 본국에서 원정으로 몸 팔러온 같은 국적의 여자에게 동정을 바치고 왔다던지 섬나라
만의 다양한 고유의 성인들에 향락 문화를 준배와 함께 즐기느라 방학기간이 너무 짧다고 느
낄 정도로 일찌감치 발라당 까지고 있던 두 친구였다.
하지만 나중석이 여태까지 한번도 일반인 여자와 그리고 사랑으로 만나서 사귀지를 못한지라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요즘에는 준배놈이 월말마다 둘만의 거하고 찐한 회식을 하자고 해도
됐다고 빼기 일수였다.
아무리 아름다운 흥등가의 미녀를 만지고 빨고 섹스까지 즐겨봐도 싸고나면 너무나도 허무했
다. 나이가 들수록 섹스를 즐긴후에 몸파는 미녀가 침대에 알몸으로 살내음 풍기며 달라붙어
있어도 가슴이 너무 허전하기만 했던 나중석이다.
"시발놈이! 누구는 진짜 애인같은 여자 손 한번 못잡아 봤는데! 우리 누나나 꼬셔서 키스질
이나 해대고! 여자들하고 야한 장난질이나 하고! 남보기에 부러운 애인도 사귈만큼 사귄 놈
이! 언제든지 진짜 애인을 만들수 있는 놈이! 제일 친한 친구 가족들까지 응큼하게 젖살이나
훔쳐보고! 찍어댔단 말이지? 아오! 짜증나게!"
하준배가 누나와 키스질만 하고 있었을까 싶어 오랜 망상과 고뇌질을 그만두고 다시 썸네일
보기로 친가족들과 준배의 부적절한 관계가 찍힌 사진을 찾아보기 시작하는 중석이다. 그런
데 가장 부적절한게 키스하면서 가슴 정도만 만지고 있는 사진이 다였다.
물론 이후의 다른 폴더를 다 본게 아니기에 후에는 어떤 관계로 발전됐는지 아직은 모를일이다.
나중석은 일단 확보한 증거를 보전하기 위해 극비의 개인 계정의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웹
하드에 유에스비 메모리 내용을 통채로 업로드를 시키기 시작했다.
"흐흐흐. 이것들 나한테 딱 걸렸지? 크크크! 나한테 무슨 변명을 할려고 이랬을까나? 죽었어!
준배 이노무 자식! 빨리 내려오기만 해봐! 반쯤 죽여버릴텐께! 크크크!"
갑자기 질투와 부러움에 살짝 돌고 있는것 같은 나중석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짜증과 억하심정이 마구 샘 솓고 있었다. 게다가 남의 일도 아니고
친가족의 여자들과 관련되어 어찌보면 친가족들을 농락한 거와 마찬가지라 심각해질수도 있
는 일이다.
나중석 개인의 웹폴더에 업로드가 끝나자 비번을 바꾸고 보안을 다시 한번 확인한후에 다시
모니터를 노려보듯 보며 폴더 일자를 유심히 살피며 확인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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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전이다.
카운팅을 보고 있는 나중석이 막 모텔 현관 출구로 나가는 남녀를 멍하니 보고 있다.
어제 입실한 중년의 남자가 소녀 같은 여자애의 엉덩이를 주물주물 거리며 나가는데 그러다
보니 여자애의 미니 스커트가 슬금슬금 위로 올라가 엉덩이 밑살이 보인다.
"참나... 노팬티네... 요즘 노팬티가 유행인가? 안 입고 다니면 건강에 좋기라도 해?"
"네? 노팬티요?"
나중석은 자신의 솔로잉 신세가 너무 처량하다는 생각으로 혼잣말까지 흘러 나왔는데 난데없
이 들려온 하민지의 의아함 듬뿍 목소리에 입이 딱 벌어지고 할말을 잃으며 몸까지 굳었다.
무의식적으로 카운터 책상을 손가락 끝으로 두드리고 있던 손가락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아! 정말이네요? 호호호호!"
하민지가 주차장을 모니터 하고 있는 멀티 스플릿 감시 카메라 영상을 보고서야 나중석의 말
의 진의를 깨닳고 평소 조신한 성격 답지않게 크게 소리내어 웃고 있다.
차양막으로 구획된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조금전의 남녀가 아직도 감시 카메라에 나오고 있는
데 이제는 엉덩이가 다 노출되도록 여자애의 미니스커트가 끌어 올려진데다가 여자애의 엉덩
이를 직접적으로 주무르며 차양막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어머... 너무해.. 누가 보면 어쩔려고 저러죠?"
"크흠... 그럼 끌까요? 또 나올 수도 있는데..."
나중석이 민망해져서 슬쩍 키보드로 주차장 감시화면만 꺼 버리자 얼굴이 곱게 붉어져 있던
하민지가 이제야 화면에서 시선을 뗀다. 그런데 상체를 불쑥 카운터 창으로 들이밀고 있는지
라 창틀에 밀려서 드레스가 아래쪽으로 끌렸는지 유방 윗부분이 훤히 나중석의 눈앞에 가까
이 보였다.
"어머! 어딜 보세요? 흥!"
"헉! 미안해요!"
나중석이 넋을 잃고 그 새하얗고 가까이 보이는지라 유방 살갗이 이렇게 고울수도 있는거구
나 속으로 크게 감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민지가 마치 물귀신 같이 무섭게도 새하얗게
눈을 흘기자 나중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절하며 사과를 즉시 했다.
"흥! 실장님도 별 수 없네요? 실망이에요."
"죄.죄송합니다."
나중석은 아무리 유방살을 훔쳐 봤기로서니 눈앞에 들이미는데 어찌 안 볼수가 있냐고 따지
고 싶어진다. 쌍방과실이자 그곳에 있기에 본것뿐이라고 자신의 무죄를 호소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웬 손바닥이 뒤집어 펼쳐진채 나중석에 눈앞에 쑥 내밀어진다. 손가락도 가늘고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해도 곱기만한 혈색도 좋은 손바닥이라 멍하니 내려다 보는 나중석이다.
"또 뭘 보세요?"
"아... 미안... 그런데... 왜? 손을? 아! 잠시만..."
나중석은 퍼득 머리속에 떠오르는게 있어서 안주머니의 장지갑을 얼른 꺼내어 5만원권 한장
을 뽑아 반으로 접어 하민지의 손바닥위에 올려 주었다.
"어머! 호호호호! 실장님 너무 해. 호호호호! 용돈 잘 쓸께요!"
민지가 또 시원하게 웃으며 얼른 드레스 비밀 주머니에 오만원권을 집어넣더니 또 손바닥을
좍 펴서 내민다.
"더?"
"실짱니이임~! 아이잉~!"
"헐... 민지씨 아침 잘못 먹었어? 왜 이래? 무섭게?"
"안 먹었거든요? 다이어트거든요?"
"아... 혹시 배고파서? 뭘 사먹을려고?"
"훗.. 실장님 방 청소해 드릴테니까 열쇠 주세요."
"어? 아..... 그래서... 미안해... 돈 준것도 성희롱인가..."
"그건 청소비니까 못 돌려 드려요. 그리고 돈은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지금 하민지의 말투가 웬지 여동생 같이 깜찍해서 진짜 여동생도 갑자기 보고 싶어진다. 특
히 돈은 언제든지 환영이라는 소리가 여동생이 주로 하는 소리라 귀에 익어서 더욱 그렇다.
"흐흐흐흐.. 그런가.. 자.. 수고해주면 고맙지?"
"네에~! 그럼 전 가볼께요~!"
나중석은 드레스 치마자락을 살랑살랑 흔들며 현관 게이트를 나서는 민지의 매력적인 뒷태를
즐기며 조금전까지 자신이 하민지와 즐거운 수다를 나눈게 스스로도 믿기지를 않았다. 게다
가 어째서 자신에게 야시러운 애교까지 갑자기 떠는건지 살짝 이해가 안갔다. 불여시 같았다.
"휴..... 내가 어제 못 볼걸 봐서 지금 살짝 돌아서 헛것을 보고 있는건가....? 음... 그러고
보니 민지씨에게 처음으로 반말도 해봤네? 헐..."
나중석은 웬지 어지러운 기분이라 의자에 털썩 앉았다. 골도 살짝 띵한 기분이였다.
"하긴 우리 엄마가 노팬티로 집구석에서 생활한 모습까지 봤으니.. 그것도 나도 집에 있는 상
황에서.. 아... 미치겠네.. 골이 점점 더 띵해지네..."
그리고 어째선지 나중석의 좆이 자꾸 서고 있었다. 조금전 묘령의 소녀 같은 여자애의 노팬
티를 확인했어도 안 서던 좆이 왜 지금 서는 것일까...
나중석은 관리실의 한켠에 있는 소형 냉장고에서 생수를 커내어 벌컥벌컥 입가에 흘려가며
원샷을 한후에 머리를 짤짤 흔들었다.
어제 결국 졸려서 미칠지경까지 준배가 흘리고 간 USB 메모리의 내용을 정신없이 보다가 컴
퓨터 의자에 앉은채로 깜빡 잠을 자고 말았다.
"으으으... 돌겠네... 짜증나네..."
잠이 부족해서인지 자꾸만 골이 띵하고 어지럽다. 지금 당장이라도 숙소의 침대로 가서 쓰러
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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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께서 잊지 말아야 할것은 사람은 항상 끼리끼리 놀게
마련이고 장기간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 닮아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석도 결코 착하기만 하거나 정상적인 남자가 아닐수도....
만약 지금까지 나중석과 하준배가 마음이 안맞고 성격도 안 맞다면
절친도 되지 않았거나 일찌감치 트러블이 생겼을수도 있겠죠.
나중석도 일찌기 아버지를 잃고 편모슬하의 결손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사람은 천성이란게 없지는 않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