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A)
시끌벅적한 사무실.....
퇴근시간....
현수가 버티칼을 내려 지연의 자리를 내다본다.....
요 며칠 통 곁을 안주는 지연......
다가서는 현수에게 단호하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지연.......
애매모호한 지연의 태도에 현수는 속이 탄다...
현수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
보고만 있어도 좋다...
지연이 바쁜 듯 정리를 하고 사장실로 향한다....
급하게 자기 책상앞에 앉는 현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지연.......
“ 사장님.....저....먼저 들어가겠습니다....”
“ 아....네.....그러세요.....지연씨.....”
짐짓 딴 청을 부리다 지연을 바라보는 현수.......
아름답다.....
머리를 말아 올린 지연의 아름다운 목의 곡선......
검정색 타이트한 원피스가 무릎 위까지 내려온다...
원피스 중앙을 가로지르는 버건디 색상의 수많은 단추들......
쭉 연결되 내려오던 단추의 끝자락.....
그 끝자락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한 지연의 허연 허벅지.....
뜯어버리고 싶다.....
저 단추들을 뜯어 버리고 나면 지연의 근사한 알 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우와....어디 좋은데라도 가시나 봐요....지연씨.....오늘 굉장한데요? ”
“ 네.......오늘 남편이랑 파티가 있어서요 ”
사무적인 표정의 지연.....
현수의 가슴이 큰 돌덩이에 눌린 듯 답답하다.....
“ 아....그래요? ”
“ 네.....그럼.....”
기계적인 미소를 짓고 문을 닫고 나가는 지연........
현수가 그 뒷모습을 쓸쓸히 바라본다....
가정이 있는 유부녀....
그녀는 자신의 남편과 아이를 사랑한다......
하지만.......
현수는 지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숨길수가 없다......
“ 휴~~~~~~~”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가 사장실을 채워간다......
“ 여긴가......아 맞네.....저기네 저기...”
“ 쪼 앞에 저기요? ”
“ 네......쪼기......”
성경의 손짓을 따라 건물 앞에 정차하는 수현의 차......
수현의 차에서 세 사람이 내린다.....
저 멀리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제임스........
“ 반가워요.....미스터 킴......”
“ 반갑습니다....제임스씨....”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제임스의 손을 잡는 수현,,,,,
그런 수현을 미소띈 얼굴로 바라보는 제임스의 눈빛이 무언가 말하는 것 같다.
“ 어서와요..성경씨....오늘 더 섹시 하네요.....하하...”
“ 호호.....그런가요? ”
살짝 성경을 포옹한 제임스가 돌을 돌려 지연을 바라본다...
“ 아...이 분이 그 분인가요? 성경씨? ”
“ 네......이쪽은........제 아는 동생.....지연입니다.....김지연......”
인자한 미소의 제임스......
마치 007의 제임스 본드를 보는 듯 한 느낌의 지연.....
“ 환영해요....지연씨.....”
“ 안녕하세요? ”
제임스가 지연을 살짝 안으며 양쪽 볼에 키스한다....
“ 듣던데로.....정말 미인이시네요....성경씨가 칭찬할만 해요.....하하하 ”
“ 호호호....별 말씀을......”
“ 자 그럼 들어가시죠.....다들....”
제임스가 손짓하자 옆에 서있던 앳되보이는 청년이 길을 안내한다...
“ 수현씨 담배 있으세요? ”
“ ...............”
제임스를 바라보던 수현이 담배를 하나 꺼내 건넨다....
청년을 따라 건물 정문으로 향하는 두 여자...
살짝 고개 돌려 뒤를 보다 담배를 피워무는 남자들을 보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 후~~~~~~~~~”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
수현과 제임스가 담배연기를 내 밷으며 두 여자의 뒷모습을 감상한다....
비슷한 키의 두 여자....
몸매 역시 비슷하다.....
타이트한 검정색 원피스의 지연, 코발트 블루색상의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성경.....
오늘따라 아내 지연의 엉덩이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수현이다.....
“ 굉장하네요....저 여자분.....지연씨라 했던가요? 수현씨도 아시는 분? ”
“ 아뇨....전 별로.....”
“ 아..그래요? ”
“ 오늘 파티를 끝으로 미국에 돌아가신다구요? ”
“ 네.....일도 마무리 했고....미국에도 일이 잔뜩 쌓여서요....”
“ 네.......그렇군요”
한 번 만난 사이라 그런지 왠지 친숙한 느낌의 두 사람.....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간다....
“ 자 그럼 우리도 들어갈까요? ”
“ 그러죠.....”
두 남자가 담배 꽁초를 휴지통에 던지고 발길을 옮긴다.....
끈적한 재즈음악.....
이십여 명 가까이의 남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한 쪽 구석의 밴드가 이끌어 간다....
색소폰을 부는 잘생긴 흑인......
지연은 테이블에 앉아 그 흑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 언니...언니....저 사람....되게 멋지다.....그지?......첨 봐요...실제로.....”
“ 그래? 미국엔 웬만한 바에 가면 많아....저 정도 남자들은...”
“ 그래요? 역시 한국은 문화공간이 너무 부족해.....흠.....”
성경과 지연이 흑인을 보며 쫑알거리는 모습이 마치 소녀들 같다...
수현은 그런 두 여자를 바라보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본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연회장....
그전 파티보다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한 것이 왠지 아늑하고 편안하다..
쌍쌍이 샴페인과 와인잔을 들고 여기저기서 담소를 나눈다...
쭉 둘러보던 수현의 시선이 지나치다 다시 향하는 그 곳......
그 곳에 한 여자가 수현을 바라보며 고개를 젖혀 와인 한 모금을 목으로 넘긴다......
그윽한 눈길........
마치 수현을 유혹하는듯한 섹시한 몸짓.....
금발의 그녀.....
수현이 살짝 미소 지으며 자신의 잔을 들어 올린다....
맞은 편 사람들에게 뭐라 몇 마디 건넨 그녀가 걸어온다.....
점점 다가오는 그녀......
숨이 멎을 듯 한 몸매......
반 쯤 드러낸 풍만한 유방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위태롭게 흔들린다...
가슴과 엉덩이가 과장된 바비인형...
그 전 파티에서 보았던 엄청난 몸매 그대로다.
천천히 일어선 수현을 포옹하며 볼을 비비는 그녀.......
“ 오랜만이네요? ”
“ 그러네요...하하 ”
성경이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고개를 까닥인다....
“ 반가워요....폴리나 편집장님.....”
“ 오.....성경씨......”
역시나 과장된 몸짓....
그녀가 성경과 격하게 포옹하고 뺨을 비빈다....
‘ 폴리나 ’
금발의 미녀 폴리나를 되뇌이는 수현......
“ 이쪽은..........”
“ 아...제 동생이에요....지연아 인사해.....이쪽은 폴리나 편집장님.....”
지연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일어서며 고개를 숙여보인다...
“ 어서와요.....지연?......맞죠? 지연씨.....”
“ 네.....안녕하세요....”
지연과 인사를 한 폴리나가 수현의 옆자리에 다리를 꼬으며 앉는다....
엉덩이 바로 밑까지 당겨 올라가는 폴리나의 원피스...
폴리나는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미소를 띄운다.....
지연은 그런 폴리나의 폭발적인 몸매와 여유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 수현씨.....수현씨 맞죠? ”
“ 제 이름은 어떻게......”
수현이 성경을 바라보자 성경이 눈을 찡긋한다....
“ 아 제가 성경씨한테 물어봤죠? 전에 봤을 때 너무 근사해서.....호호 ”
“ 전에 만난 적 있어? ”
폴리나를 홀린 듯 바라 보던 지연이 시선이 수현을 향한다....
“ 응? 응.....며칠 전 파티에서.....”
“ 그랬구나....”
호기심 가득한 지연이 다시 폴리나에게 향한다......
처음 보는 금발의 글래머.....
‘ 이쁘다......’
지연이 황홀한 표정으로 폴리나를 바라본다.....
“ 성경씨.....동생 분이 정말 미인이시네요....하긴 성경씨가 워낙 미인이니....호호...”
“ 에이 편집장님이 그런 이야기 하니까 왠지 놀리는 것처럼 들리는 데요? 호호...”
“ 아니에요....정말요...정말.....이뻐요....두 분다....”
“ 저 사실 금발은 처음 보거든요.....너무 아름다우세요.....”
폴리나와 성경의 대화에 지연이 가세한다.......
이어지는 세 여자의 수다.....
수현이 점점 지쳐갈 때 즈음......
“ 수현씨.....이리 와서 저랑 한 잔 해요.....”
“ 아.......그럴 까요? ”
구원자 제임스의 한 마디에 수현이 벌떡 일어선다....
“ 오...폴리나.....벌써 친해지셨네...하하.....”
폴리나를 바라보던 제임스가 미소를 띈 채 성경과 지연을 바라본다....
“ 어때요? 재미 없죠? 지인들끼리 모인 자리라 조용해요.....하하...”
“ 아뇨....재밌어요.....색다르기도 하구.....호호...”
지연은 어린애처럼 마냥 즐겁다.....
“ 다행이네요...그럼....편안하게 즐기세요......자...수현씨...가시죠....”
“ 네.......”
돌아서는 두 남자의 등 뒤로 다시 이어지는 여자들의 수다....
“ 힘드셨겠어요.....여자들 틈에서......하하하....”
창가에 선 수현에게 와인잔을 건네는 제임스.....
그런 제임스를 수현이 미소로 답한다.....
“ 뭐...그렇죠.....여자들이란.......미국 여자도 그런가요? ”
“ 보셨잖아요? 방금.......하하........질려요 질려......하하하....”
“ 하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창 밖의 야경을 바라보는 두 남자.....
의미 없는 요즘 뉴스를 주고 받는다.....
“ 그런데 수현씨........”
“ 네.......말씀하세요....”
“ 전에 제가 이야기 했던거 기억나세요? ”
“ 성경씨 말인가요? ”
“ 호오...기억하시네.....”
“ 그래서 잘 되 가시나요? ”
“ 그럴리가요....성경씨가 보통 여잔가요...찬 바람이 쌩쌩 부는게......하하....”
창가에 기대 수다를 떠는 세 여자를 바라보는 두 남자....
“ 며칠 뒤에 미국으로 돌아가신다면서 여유 있으시네요.....”
“ 뭐......그렇다고 강간할 순 없잖아요.....”
“ 크크.....강간이라....그건 범죈데.....”
“ 그러니까요....아무리 유혹을 해도....도통 틈이 없으니....더 매력적인거 같아요...”
수현은 제임스의 말에 오르는 취기와 함께 더욱 으슥해진다....
“ 성경씨 잠자리에선 어떤가요? 상상이 안되서....저렇게 도도하고 냉정한 여자의 잠자리..”
“ ..................”
“ 수현씨.....”
고개를 돌려 수현을 바라보는 제임스......
수현이 만면에 미소를 띄고 조용히 읆조린다....
“ 성경씨....굉장하죠....당신의 상상 그 이상으로.....”
암컷을 소유한 수컷의 당당한 여유........
제임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 그렇군요....예상은 했지만....부럽네요....수현씨.....”
“ ..................”
제임스가 다시 고개를 돌려 테이블의 세 여자를 바라본다....
“ 그래도 아시아 여자들은 적극성이 덜 하지 않나요? ”
“ 무슨 뜻 이죠? ”
“ 저기 폴리나 말이에요.....수현씨는 미국 여자 경험있으세요? ”
“ 아뇨...아직......”
“ 그래요.....전 적극적인 미국 여자들 보단 아시아 여자들이 좋더라구요...”
“ ..............”
“ 폴리나.....오늘 저 여자 조심해야 할 꺼에요...수현씨.....”
수현이 살짝 고개를 돌려 제임스를 바라본다....
눈 웃음을 짓는 제임스.....
“ 오늘 성경씨 초청한게 저기 폴리나 편집장 때문이거든요...”
“ ...............”
“ 수현씨....당신이 오늘 저 여자의 사냥감이구요......하하하....”
수현이 새삼 주위를 둘러 본다......
밴드와 수현 일행을 제외하고 모두다 백인들이다......
제임스가 말을 이어간다.....
“ 원랜 지인들과 그냥.....말 그대로 그냥...술이나 한 잔 하는 정도의 자리에요...”
“ ....................”
“ 성경씨도 저와 폴리나 편집장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을 꺼구요..”
“ 그렇군요....”
눈길이 마주치는 두 남자......
제임스의 잔잔한 미소에 수현이 입을 먼저 연다....
“ 그럼 성경씨는 이제 포기 한건 가요? ”
“ 아뇨....아직 시간은 많아요.....하하......”
자신의 손목 시계를 가리키며 호탕하게 웃어보이는 제임스......
그런 제임스를 보는 수현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 서두르셔야 겠네요...그럼....”
“ 그래야 겠는데요......”
제임스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다 세 여자의 테이블로 걸어간다....
“ 후~~~~”
달빛 가득한 테라스....
얼마 전 성경과 짜릿한 섹스를 나누던 그 곳과 흡사한 환경......
수현이 그 때가 떠오르는 듯 달을 쳐다보며 담배연기를 내 뿜는다.....
지루하다......
테라스 난간에 기대 희미하게 보이는 홀 안을 바라보는 수현......
여기 저기 조용 조용 담화를 나누며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테이블에선 아직도 뭐가 그리 웃긴지 손뼉치며 즐거워 하는 제임스와 두 여자....
아내 지연과 성경은 취기가 오르는지 볼을 발갛게 물들이며 제임스와 이야기를 나눈다....
“ 수현씨? ”
나지막히 들려오는 어색한 발음.......
고개를 돌리는 수현의 눈에 달빛을 받은 폴리나가 다가온다....
“ 아.....폴리나씨....”
“ 폴리나씨라고 하니 어색하네요...그냥 폴리나라고 불러요.....”
“ 그런가요....아무래도 외국이름이 좀....하하.....”
폴리나가 손에 들린 4개의 와인 잔 중 2개를 수현에게 건넨다...
양 손에 와인잔을 든 수현의 의아한 눈빛....
“ 수현씨랑 좀 마시고 싶어서요.....호호.....”
“ 폴리나두 그냥 수현이라 불러요.....그래야 공평한 것 같은데.....하하....”
“ 사실 힘들긴 해요.....한국어에서 존칭과 존댓말은....정말 지옥이에요.....호호....”
“ 편하게 해요....그럼......편하게.....”
“ 진짜? 그럼 편하게 한다......수현......”
갑작스런 반말에 폴리나를 바라보는 어의없는 표정의 수현.....
“ 그....그래......폴리나....”
수현의 맞장구에 폴리나가 환한 미소를 짖는다.....
수현이 있는지 없는지 안중에도 없는 지연......
지연은 훅 올라오는 취기와 눈 앞에서 유창한 한국말을 늘어놓는 핸섬한 백인남자에게 정신을
빼앗긴 채 깔깔거린다.....
하지만, 그런 지연의 옆에서 맞장구를 치는 성경의 시선은 계속해서 수현을 따른다...
테라스로 나가는 수현.....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테라스.....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가기엔 옆자리의 지연이 신경쓰인다....
그리고 곧 테라스로 사라지는 폴리나.......
성경의 웃고 있는 얼굴 뒤로 걱정이 묻어난다......
“ 성경씨......남자 친구 걱정 되세요? ”
“ 네? ”
제임스의 갑작스런 질문에 성경이 깜짝 놀라며 지연을 돌아본다...
살짝 굳어진 지연의 얼굴.......
이 어색한 장면을 보는 제임스의 머리가 몹시도 세차게 돌아간다......
“ 언니.....가 봐 남자 친구 찾으러....난 제임스씨랑 놀고 있을테니...”
“ 아....아냐....뭐...어디 있겠지....뭐......호호.....”
삐친 듯한 지연의 말에 당황하는 성경.......
제임스가 두 여자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유심히 살핀다......
분위기가 깨져 버린 자리....
제임스가 밴드를 향해 손짓을 하고 일어선다...
지연의 옆으로 가 손을 내미는 제임스.....
“ 지연씨......부탁 드려도 될까요? ”
“ 네....아 저 못춰요.....한 번도 안 춰봐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하는 지연.....
“ 저만 따라오시면 됩니다......하하.....어서....”
덥썩 잡아오는 제임스의 손에 이끌려 나가는 지연......
중앙 무대가 없는 홀......
제임스가 지연을 리드하며 테이블 옆에서 춤을 춘다........
바뀐 템포에 하나 둘씩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사람들.....
제임스의 손을 어색하게 잡고 춤을 추던 지연도 이내 즐거운 미소를 보인다....
그런 지연을 보던 성경이 몸을 일으킨다....
테라스의 수현과 폴리나.....
“ 저에게 기회를........”
어색한 한국말을 하는 젊은 백인 남성.......
성경은 그 남성의 내민 손을 거부하지 못하고 끌려나간다.....
제임스에게 매달려 깔깔거리며 즐거워 하는 지연....
그 바로 옆에서 테라스만 바라보며 춤을 추는 성경......
제임스는 그런 성경을 힐끗 쳐다보다 눈 앞의 지연에게 집중한다....
속으로 혀를 내두르는 제임스.....
성경에 못지 않는 미모의 여성.....
슬쩍 슬쩍 허리를 감고 지연을 안아보는 제임스.....
묵직한 지연의 유방이 자신의 가슴에 뭉개지듯 밀착했다 떨어진다....
제임스의 머리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성경...
그 자리에 자신의 품에 안겨 요염한 몸짓을 하는 이 여자.......
김지연이 자리한다......
그런 제임스의 행동에 아무 거부감 없이 몸을 맡기며 음악을 즐기는 지연......
처음 만난 백인 남성이 자신의 몸을 고의로 만져간다......
취기가 올라서인지......
아니면 백인 남자에 대한 호기심인지....
지연은 자신의 몸을 당겨 안아보는 제임스의 품에 더욱 적극적으로 안겨간다...
점점 변하가는 제임스의 눈빛....
이 남자.....
나를 원하고 있다.....
수 많은 남자가 지연의 육체를 탐할 때 보여지는 남자의 눈빛.....
거칠어 지는 남자의 호흡......
지연이 그런 제임스를 즐기며 자진해서 다리를 들어 허벅지를 부벼 간다....
한 동안의 신나는 댄스......
음악이 끝나고 모두 박수를 친다.....
지연의 허리를 안아오는 제임스....
지연이 그런 제임스의 품에 안겨 자리로 돌아온다.....
“ 휴~~~~잘 추시네요...지연씨....”
“ 헤헤.....그냥 제임스씨 따라 간 건데요....뭘......”
테이블에 놓인 와인을 원 샷하는 두 사람.....
성경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돌아와 앉는다.....
“ 언니....언니....너무 재밌다....호호.....”
“ 그래? 난...취하는 거 같애....아잉 어떡해....빨갛지?...빨갛지? ”
두 손으로 자신을 감싸는 성경의 애교 섞인 말투...
제임스는 처음 보는 성경의 그런 모습에 가슴이 띈다......
서로의 뺨을 만져보는 두 여자...
제임스는 이 두 여자를 맛보고 싶다......
자신의 자지를 경쟁하듯 빨아오는 두 여자....
엎드린 두 여자의 보지를 번 갈아 쑤시며 올려치는 제임스.......
묵직해져 오는 제임스의 아랫도리......
“ 저...우리.....땀도 식힐 겸 테라스에 나가서 바람이나 쐴까요? ”
“ 그럴까요? ”
일어서는 제임스를 따라 일어나는 지연......
지연의 발목이 꺽이며 휘청거린다.....
“ 아....앗......”
재빨리 그런 지연의 허리를 감고 일으켜 세우는 제임스......
“ 고마워요.....제임스씨....”
자신의 코 앞에서 올려다 보는 지연.....
지연의 입술사이로 달짝지근한 와인향이 코 끝에 진동한다......
빨고 싶다.....
혀를 넣어 휘젖고 싶다......
“ 제임스씨.....”
멍하니 지연을 내려다 보던 제임스가 화들짝 놀라며 지연에게서 손을 뗀다....
“ 네....성경씨.....가시죠.....”
앞서 가는 제임스의 뒤를 따르는 두 여자.....
“ 언니....저 남자...나 한테 반한거 같은데요? 호호....”
“ 그러게....조심해...저 남자.......여자 홀리는게 장기니까......호호 ”
성경이 지연에게 속삭이며 테라스로 향한다.....
없다......
테라스에 있어야 할 수현과 폴리나가 없다......
표나지 않게 두리번 거리는 성경.....
그러다 마주치는 제임스의 눈빛......
제임스 역시 주위를 둘러보다 팔을 벌려 어꺠를 들썩인다......
“ 야......나오니 좋네......쓰..읍......공기 좋다......정말......”
지연은 성경과 제임스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달빛을 보며 크게 숨을 들이 마신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듯 돌아서는 지연......
“ 언니....그런데....이이는......어디 가서 안 보일까요? ”
경직되는 성경의 표정......
제임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본다......
지연 역시 아차 싶은 타이밍.......
“ 이이....이이가 무슨 뜻이죠? ”
“ 아.....그게......모르셨구나....하하......오빠란 뜻이에요......호호호....”
“ 아....그래요? 한국말은 알면 알수록 어렵네요....하하하....”
급하게 둘러치는 지연의 말에 제임스가 호탕하게 웃어보인다......
다행이다....
성경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지연이 그런 성경을 보고 장난 스레 살짝 윙크한다...
“ 폴리나.....으......읍...........으.........폴리나..........으.....윽.....”
“ 흐릅.....쓰읍.......후르릅.....수현.......수현...후르릅......”
변기에 걸터 앉아 폴리나에게 자지를 빨리며 고개를 젖힌 수현......
그 수현의 자지를 목구멍 깊숙이 집어넣고 빨아대는 폴리나......
수현이 고개를 들어 그런 폴리나의 금발 머리를 모아 움켜쥔다.......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자지를 빨아오는 폴리나...
수현은 포르노에서나 볼 만한 장면을 눈 앞에서....
그것도 실제로 빨리고 있다.....
금발의 글래머에게......
지연, 성경, 진영......
확실히 폴리나의 블로잡은 박력이 있다......
“ 으......윽.........폴......리나........으......크.....윽.....”
“ 욱.....우욱..........후르륵......아......항........욱.....우욱.......”
구역질을 하면서도 더욱더 자신의 목구멍 깊숙이 수현의 자지를 쑤셔넣는 폴리나...
번져가는 폴리나의 마스카라......
수현이 그런 폴리나의 금발을 움켜쥐고 더욱 목구멍 깊숙이 박아간다.....
불룩해지는 폴리나의 하얀 목......
목구멍 깊숙이 쑤셔넣고 놓아주지 않는 수현..........
폴리나가 수현을 올려다 보며 다급하게 수현의 허벅지를 때린다...
“ 욱......욱.......욱.........우욱.......욱.........하..아........하....아.......학.....학....”
그제서야 자지에서 해방되는 폴리나.....
희고 진득한 침을 입가에 흘리며 숨을 몰아쉬는 금발의 글래머....
헝클어진 폴리나의 금발......
수현이 그 금발을 움켜쥐고 일으켜 세운다.....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 챈 수현의 손을 따라 올라오는 폴리나......
수현이 눈 앞에서 출렁이는 폴리나의 풍만한 유방을 덥석 한 입 베어문다....
“ 우.........하.....아........아.......하....아....수현.....수현.......우......”
엉거주춤한 자세로 유방을 빨리는 폴리나....
폴리나가 수현의 머리를 안고 더욱 자신의 유방을 들이댄다......
숨이 막힐 것 같다.....
엄청난 크기의 두 유방사이에 파묻힌 수현......
숨을 쉴 수가 없다......
어느 샌가 수현의 자지를 잡고 올라타는 폴리나......
한 번에 뿌리끝까지 삼켜버린 폴리나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고개를 젖힌다....
“ 으.......윽......”
“ 하........아..........악.............으......수현.............하.......악......”
수현은 믿을 수 없는 힘으로 조여 오는 폴리나의 보지놀림에 정신이 아뜩하다...
천천히 움직이는 폴리나의 허리.....
수현이 손을 뻗어 폴리나의 출렁이는 엉덩이를 움켜쥔다.....
한 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폴리나의 엉덩이......
수현의 얼굴을 스치며 출렁이는 폴리나의 유방......
풍만......그 자체.....
올라오는 취기에 서로의 육체만을 탐하는 두 남녀......
화장실 가득 울려 퍼지는 철퍽 이는 살 소리...
자신의 유방을 쥐어짜며 박력 있게 수현의 자지를 쑤셔 박는 폴리나....
폴리나의 허리가 더욱 빨라진다....
자지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
“ 수현......Oh my god......Oh my god....I'm gonna cum, i'm gonna cum.. 아....악....."
급하게 뒤로 젖혀지는 폴리나의 상체를 수현이 다급하게 안아 올린다..
격렬하게 경련하는 폴리나........
수현의 자지기둥에 느껴지는 뜨끈한 액체.....
활처럼 꺽인 폴리나가 꺽꺽 거리며 씹물을 쏟아낸다.....
그런 폴리나의 터져버릴 듯 부풀어 오른 유방을 쥐어짜는 수현.....
( 23-B )
하늘거리는 실크 원피스....
그 원피스가 굴곡진 여자의 몸을 따라 흘러내려 상상력을 자극한다...
네이비색의 원피스가 끝나는 무릎 바로 위....
그곳부터 뻗어 내린 유난히 흰 여자의 종아리가 섹시하다.....
“ 이모.....저거 사죠.....이모....”
하나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성경...
그리고 하나의 다른 쪽 손을 잡고 있는 지연.......
“ 하나....또..또......너 정말 그럼.....엄마한테....혼난다.....”
“ 어머...얘는 왜 그래? 자자....하나...이모랑 사러갈까.....”
지연의 손을 놓고 성경에게 매달리는 하나....
성경이 그런 하나를 안고 가게로 들어간다.....
운전하는 현수의 눈을 현혹시키는 여자의 몸매...
‘ 와......굉장하네......’
현수가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눈을 떼지 못한다....
타이트한 티셔츠에 핫팬츠.......
잘록한 허리와 달리 잘 발달된 풍만한 엉덩이......
터질 듯한 엉덩이를 겨우 감싼 핫팬츠가 힘겨워 보인다....
올라붙은 엉덩이와 육덕진 허벅지의 경계.....
핫팬츠의 끝단이 그 섹시한 경계와 아슬아슬 겹쳐진다......
그리고 그 아래로 쭉 뻗어내린 아찔한 두 다리...
뜨거운 태양빛을 반사하는 투명한 피부......
그 여자가 더운 듯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몸을 돌린다....
눈에 확 띄는 볼륨.....
타이트한 티셔츠의 신축성을 실험하듯 폭발적으로 솟아오른 유방......
터질 듯 팽창한 티셔츠가 섹시하다....
‘ 어.........’
현수가 급하게 차를 세운다......
( 끽........)
급정거하는 현수의 차 소리에 여자의 눈이 현수의 차를 향한다...
검정색 세단에서 내리는 현수를 보던 여자의 눈이 점점 커진다...
“ 지연씨? 지연씨 맞죠? 지연씨......”
현수가 반가운 듯 빠른 걸음으로 지연에게 다가선다....
“ 아....사장......현수씨.......안녕하세요.....”
“ 아.....안녕하세요.....이렇게 뵙네요......건강하시죠....”
“ 네.....뭐.....사장.....아니....현수씨도 잘 지내시죠? ”
“ 네......저야....뭐.....”
“ ....................”
어색한 두 사람.....
“ 전....지연 씨가 출근 할 줄 알았어요......”
“ 네....그게.....”
“ 뭐......제가 잘못 한거니까....뭐...”
“ 현수씨......그 이야기는 전에 다 끝났잖아요.....그만 하세요....”
“ 아...네.....죄송합니다...공연히 또....그때 일을...”
“ 어디 가시는 길인가요? ”
“ 아...네......잠시 손님 만나고 들어가는 길입니다.....”
“ 아......네.....”
“ 오늘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요.....하하 ”
지연이 현수의 말에 손으로 태양을 가리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얗고 매끈한 지연의 목덜미에 투명한 땀 한 방울이 맺혀 흘러내린다...
꿀떡하고 침을 삼키는 현수.....
마시고 싶다...
지연의 목을 혀로 핥고 싶은 현수가 갈증을 느낀다.....
뜨거운 태양......
그 아래 현수가 지연의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땀을 흘린다...
( 딸랑 딸랑 )
“ 엄마....”
커다란 인형 상자를 안고 나오는 하나....
“ 야.....너.....이거 비싼 거잖아......”
“ 놔둬라 얘.....엄마가 너무 하네....진짜....그지 하나야? ”
성경의 품에 안긴 하나가 혀를 길게 내민다.......
“ 내 참.....이모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이거 원....”
지연이 그런 하나를 보며 입을 씰룩인다...
“ 저..........”
현수의 소리에 지연이 현수를 돌아본다.....
“ 아.......이쪽은 우리 언니에요...친언니...........우리 딸이랑....”
“ 아.....네......안녕하세요.....”
“ 아........안녕하세요......”
현수의 인사에 답하는 성경이 눈짓으로 지연에게 누구냐 묻는다..
“ 아......그러니까....이 분은.....”
“ 네.....지연씨 친구에요....예전 회사 동료.....”
현수가 지연의 말을 끊고 들어온다...
“ 아....네............”
어색한 시간........
“ 엄마.......팥빙수.......팥빙수......”
어색한 시간을 단숨에 타파하는 딸 아이 하나의 팥빙수....
“ 우리 하나 팥빙수 먹고 시포요? 그럼 이모랑 팥빙수 먹으러 갈까? ”
성경이 현수에게 눈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 저기....혹시 폐가 안 된다면 제가 아는 곳이 있는데.......”
몸을 돌리던 성경이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현수를 향한다......
그리고 지연에게 향하는 성경의 눈길......
지연의 당황한 듯 한 표정......
성경은 지연과 이 남자 사이에 무언가 있다는 걸 직감한다....
“ 가시죠.....제 차로 모실게요.....”
“ 아니......그럴 것 까진.......”
“ 오세요.....”
지연의 말을 끊고 성큼성큼 차로 걸어가는 현수....
지연이 성경과 현수를 번갈아 보며 난감해 한다....
“ 가자....얘.......맛있는 거 사준다는데......호호호.....훈남이네....아주...”
성경이 지연의 어깨를 툭 치며 현수를 따라간다....
‘ 휴.....불편한데.............’
지연이 그런 성경의 뒤를 따르며 한 숨을 내쉰다.....
말 수가 별로 없는 두 여자....
현수가 그 앞에서 온갖 재롱을 다 떨고 있다.....
벌써 팥빙수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성경의 품에서 잠든 하나......
“ 지연씨....언니분이 참 미인이시네요......”
“ 그죠? 우리 언니 이쁘죠? ”
“ 아이....그만 좀 하지.......칭찬도 한두 번 해야지...호호 ”
현수와 지연의 말에 성경이 웃으며 답한다.....
“ 진심입니다......역시 우월한 유전자가 있긴 한가 봐요....정말.....”
“ 현수씨.....”
지연이 테이블에 턱을 괴며 장난스레 현수를 바라본다....
고급 레스토랑....
특별히 주방장에게 직접 부탁해서 메뉴에도 없는 팥빙수를 만들게 한 현수....
시원하고 아늑한 레스토랑 분위기 탓인지....
지연도 성경도 무척이나 편안한 느낌이다.....
“ 네.....지연씨......”
“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예뻐요? ”
“ 네? ”
“ 언니랑 나 둘 중에 누가 더 예쁘냐고요? ”
“ 아......그게.....하하하....”
성경이 지연을 거든다......
“ 말씀해 보세요.....누가 더 나은지......호호 ”
재밌다 는 듯 현수를 응시하는 두 여자....
현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눈동자가 이리저리 방황한다.....
여자에게서 처음 느껴 보는 차갑고 도도한 섹시미....
자신을 바라보는 성경의 눈길....
손짓 하나....
매력적인 목소리.......
현수는 레스토랑에 마주 앉는 순간부터 성경의 섹시한 매력에 마른침을 삼켰다......
지연과 성경 두 여자중의 선택.......
현수는 현기증이 일어난다.......
“ 그...그게.....저......하하하......갑자기 물어보시니.......하하하...”
호탕한 웃음으로 모면하려는 현수를 미동도 없이 두 여자가 쳐다본다....
무안한 표정의 현수.....
“ 제가 볼 땐.....언니 분이 좀 더.....”
“ 호호호....고마워요......”
성경이 고개를 젖혀 깔깔거린다...
입이 삐죽 나온 지연......
“ 뭐야......언제는 나 좋다고 따라다니더니.....쳇.....”
“ 응? 뭐? 현수 씨가 너 따라다녔다고? 어머 웬일이니....”
돌처럼 굳어버린 현수......
“ 농담이에요......농담.....”
지연이 활짝 웃는다...
깔깔거리는 두 여자......
현수가 미소 지으며 그 두 여자를 바라본다......
예쁘다.....정말........
( 까똑 )
( 까똑 왔숑 )
동시에 울리는 두 여자의 핸드폰.....
지연과 성경이 미소 띤 얼굴로 문자를 확인한다.....
점점 굳어지는 두 여자.....
현수가 그 두 여자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성경과 지연의 까톡에 각각 띄어진 한 장의 사진들........
재근의 끈적한 침을 혀로 받고 있는 성경의 사진....
재근의 불알을 핥고 있는 풀린 눈의 지연......
두 여자가 숨기듯 황급히 휴대폰을 주머니와 가방에 쑤셔 넣는다.....
마주치는 지연과 성경의 눈빛...
그리고 어색한 미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이어가는 대화......
전혀 다른 느낌의 지연......
현수는 그런 지연을 유심히 살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나를 업고 가는 지연과 그 옆을 걷고 있는 성경....
각기 비밀스런 걱정에 말이 없다....
“ 방금....그 사람 말이야.....”
“ 네.....”
“ 옛날 회사 동료라고 했지? ”
“ 네........”
“ 그 남자 진짜 너 좋아하는 거 같던데...”
“ 호호 아니에요.....언니는 무슨.....”
성경이 힘들게 밝은 톤으로 말을 꺼내자, 지연도 밝은 목소리로 답한다...
“ 진짜.....동료 맞아? ”
“ 맞다니깐요.....언니도 참.....”
“ 너 결혼한 거 알아? ”
“ 그럼요.....그게 언제 적 이야기인데......”
“ 그래? 흠.....”
성경의 말에 지연이 흠칫하며 태연한척 대답한다.....
불과 몇 달 전 현수와의 카 섹스.......
지연의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 혼란하다......
석양이 지는 아파트 입구......
그 길을 두 여자가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 지금 들어오세요? ”
“ 네.......아직 퇴근 안했네....”
“ 사장님 기다렸죠.....머....호호..”
“ 진영씨도 참.......누가 보면 오해 하겠네....하하...”
“ 보면 뭐 어때요? 유부남도 아니면서.....크크..”
사장실을 들어서던 현수가 다시 몸을 돌려 나온다.....
“ 아 참.....진영씨.....”
“ 네....사장님.....”
“ 오다가 지연씨......김지연씨 만났거든요.....”
“ 지연이 언니요? ”
“ 네.....지연씨요.....”
“ 그래요? .........근데요? ”
“ 혹시 지연 씨한테 무슨 일이 있는가 해서요.......”
“ 무슨 일이라뇨? ”
“ 아니.......그냥.....느낌이......걱정이 좀.......있는 거 같더라구요....”
“ 걱정요? ”
“ 네.....괜찮았는데....문자하나 보더니...완전 딴 사람처럼...”
“ 글쎄요....전 잘......”
“ 아...그래요? 뭐......알겠어요.....”
닫히는 사장실의 문.....
진영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느글느글한 웃음.....
‘ 이 새끼가 또....내가 분명 이야기 했는데.......’
자리를 정리한 진영이 핸드백을 메고 일어선다....
“ 사장님 저 먼저 가 볼게요....”
사장실 문을 빼꼼히 열고 방긋 웃는 진영.....
“ 기다렸다면서.....좀 있다 같이 가요....”
“ 아뇨....전 오늘 약속이 있어서요.....호호....”
“ 그래요 그럼......내일 봐요...”
“ 빠빠잉......”
애교스럽게 손을 흔드는 진영을 바라보는 현수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언제나 밝은 진영......
사장실을 빠져 나오는 진영이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 여.....우리 마누라......아니....우리 전 마누라님께서 웬일로......”
“ 너지.....너 맞지? 진짜 너 죽을래? ”
“ 뭐야? 전화하자마자 전 남편을 갈궈.....”
“ 너....분명히 내가 경고 했다.....나타나지 말라고.....”
“ 무슨 소린지 차근차근 말해........아님....오랜만에 우리 집 와서 몸 좀 풀고 가든지...흘흘..”
자신의 차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진영.....
진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 재근씨........당신......나 알지? ”
“ 알지 그럼......누구 보다 더 잘 알지.....흘흘....”
“ 그럼 지금 말해.....그럼 용서해 줄 테니...”
“ 뭘.......뭘? ”
“ 당신 지금도 지연이 언니 연락하지....”
“ 아니.......내가 왜? ”
“ 아냐? 진짜? ”
“ 아니라니까...니가 전에 그 난리치고 갔는데....내가 감히 어떻게? ”
“ 흠.......그렇단 말이지.......”
“ 그래.......난 아냐.....진짜로.....”
“ 재근씨.....그럼 일단 믿어볼게.....근데......조심해......”
“ 아....알았어.......근데....진영아....”
“ 왜? ”
퉁명하게 대답하며 차에 오르는 진영...
“ 너 한 번 안 오냐? 내가 죽여줄게.....요즘 니 생각나서 잠이 안 온다....응? ”
“ 죽여준다구? 날? 어떻게? ”
애교 섞인 목소리가 간드러지는 진영.....
“ 그래..한 번 와라....내 자지가 마누라 보지 쑤시고 싶어서 난리다 난리...흘흘 ”
“ 당신 자지가 훌륭하긴 하지....호호....그 큰 게 밀려들어오면......호호...”
“ 내가 밤새 마누라 홍콩가게 쑤셔줄게....응? 마누라....진영아....”
“ 진짜? 정말? ”
“ 아..우리 마누라 싱싱한 젖탱이하며...탱탱한 엉덩이..내 좆빨아오는 니 표정하며 캬...”
“ 꿈 깨셔......호호 ”
“ 진영......진영아....”
종료버튼을 누르고 조수석에 휴대폰을 던지는 진영......
백미러를 보며 귀 뒤로 머리칼을 넘겨본다......
‘ 흥.......너도 좋긴 한데...좀 질려 이젠.....난..수현오빠가 더 좋아....남의 떡...호호...’
“ 에라이....썅년....버르작머리 없는 년...그래도 니년이 떡은 지대로 치는데...흘흘..”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진영의 전화에 투덜거리는 재근.....
재근이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옮긴다...
“ 내가 진영이 니 년 무서워서 이 멋진 좆집들을 포기하겠냐...그것도 쌍으로 ..클클..”
모니터 속에 두 여자....
각기 욕실에서 차가운 물에 땀을 씻어내는 두 여자.....
육덕지고 풍만한 두 유부녀의 살집이 화면가득 펼쳐진다........
담배를 문 재근의 입 꼬리가 씰룩인다....
빠르게 움직이던 재근의 손이 멈추고 무서운 기세로 날아가는 재근의 좆물....
샤워하는 두 여자의 몸에 재근의 좆물이 뿌려진다.....
“ 헉....헉.....씨발....좋다...좋아.....클클.......”
두 유부녀의 몸을 타고 찐득하게 흘러내리는 누런 재근의 좆물......
“ 보기만 해도 싸겠다...이 썅년들아......귀여운 년들.....흘흘흘...”
자신들의 육체를 시간하며 좆물을 싸대는 재근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경과 지연이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씻어간다....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경찰에 신고 하면 주위의 모든 사람이 다칠 것이다...
책상에 앉아 원고를 작성하던 성경의 손이 자판위에 멈춘다.....
수현이 돌아온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멍하니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는 성경...
성경이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확인한다......
땀에 흠뻑 젖은 성경......
성경이 풀린 눈으로 재근의 침을 받아 먹고 있다.....
죽고 싶을 만큼의 수치심.......
벌레같이 생각하던 남자의 정액을 몇 번이나 받아냈던 성경......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나는 성경......
휴대폰을 꽉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 어떡하지.......어떡해.........어떡해......수현씨........’
액정화면에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 누구세요 ”
“ 나야....나.....흘흘...”
인터폰을 든 지연이 그대로 얼어 붙는다.....
“ 문 열어....아님 내가 누르고 들어갈까? 흐흐 ”
“ ...................”
잠시 후 열린 문으로 들어서는 한 사내.....
“ 잘 있었어? ”
“ ..............”
지연은 멍하니 그런 재근을 바라보며 서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연의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