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9 소나기 =========================================================================
“철민아... 오늘 이번에 입학할 대학원 워크샵이 있어서 누나는 지방내려가야 하는데 밥 혼자서 잘 챙겨 먹을수 있지 ?”
아침을 먹는데 누나가 나를 보며 말을 한다
“워크샵 ? ”
나는 누나의 말에 밥을 먹다 말고 누나를 본다
“응... 원래는 안갈려고 했는데 내 담당교수님이 꼭가야한다고 하시면서 내차로 같이 가자고 까지 하시네 ... 하는 수 없이 간다고 했는데 ... 니 밥이 걱정이다 ”
그말에 나는 웃으며 말을 한다
“걱정마 나도 이제 성인이야 누나 내밥정도는 내가 알아서 챙겨 먹어 ...”
나의 말에 누나는 눈을 흘기며 말을 한다
“아이고 그런게 한끼 챙겨 먹으라고 했더만 라면을 먹니 ? ”
그말에 나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한다
“내가 라면을 좋아 하잖아 ... ”
“하긴 너는 우리집식구 같지 않게 식성이 좀 특이해 엄마도 아빠도 나도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속이 않좋은데 너는 그런거 없잖아 ... 아무튼 라면 같은거 먹지 말고 밥은 넉넉히 해놓고 갈테니 밥쳉겨 먹고 오늘 가면 내일 오전중에 올거니깐 설거지는 그냥 씽크대에 통에 물채워서 넣어만 놔...”
누나의 말에 나는 고개를끄덕인다
“누나는 꼭 내가 아직도 어린애 인줄 아나봐 나 군대도 갔다 왔어 고만 잔소리 하시고 식사 하세요 ...”
하고는 나는 웃는다
그러자 누나도 피식 웃고는 식사를 마져 한다
누나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급하게 짐을 챙겨 집을 나갓다
나는 누나를 보내고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다가 별 재미를 못느껴 책을 펼쳤다
그러다 문득 편의점에서 만난 혜영이가 생각이 났다
나는 내방으로 가서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논 혜영의 전화본호를 찾아서 내핸드폰로 전화를 건다
벨이 여러번 울리는 가 싶더니 끝내 자동응답으로 돌아 간다
나는 입맛을 다시고는 시계를 본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또 라면이나 먹을까 하는 생각에 외투를 챙겨 입고 라면을 사러 나가려는데 내 핸드폰이 울린다
혜영이다
“여보세요 ,...”
나는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누르고 말을 한다
“방금 전화 하신분이요 ...”
“나야 한철민... 어제 핸드폰을 사서 .. ”
나의 말소리에 혜영이 반색하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어머 선배님 ... 하하 생각보다 빨리 전화를 주셨네요 ... ”
“응... 너하고 밥을 먹자는 약속이 생각이 나서 나 오늘 혼자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나올래 밥 사줄게 ...”
나의 말을 기달려다는 듯이 혜영이 금방 대답을 한다
“좋아요 선배 .. 하하 어디서 뵐까요 ...”
혜영의 말에 나는 숨을 고르고는 말을 한다
“뭐 내가 제대한지 얼마 안돼서 .. 니가 정해 장소 ...”
나의 말에 혜영이 잠시 머뭇거리는 가싶더니 말을 한다
“음 ... 그럼 제가 일하던 편의점 앞에서 30분후에 뵈요 ...”
혜영의 말에 나는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혜영과 약속한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앞으로 갔지만 헤영은 아직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할까 하다 조금 더 기다려 보고 전화를 할생각에 주머니에서 꺼낸 전화기를 다시 집어 넣는다
그렇게 10여분을 기다렸을까
뒤에서 혜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선배 오래 기다렸어요 ?”
혜영의 목소이레 나는 뒤를 돌아 본다
혜영은 자주색 원피스위에 베이지색 코트을 입고서 얼굴은 편의점에서 볼때와 틀리게 화사하게 화장을 했다
솔직히 편의점에서 보던 혜영이 아니라 놀랬다
“아니 .. 방금왔어 .. 근데 너 그렇게 입으니 몰라보겠다 맨날 편의점에서 유니폼만 입은 모습만 봐서 그런가 ?”
나의 말에 혜영은 피식웃으며 말을 한다
“뭐 일할때도 이렇게 입을 순 없지요... 선배 ...”
혜영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나저나 혜영아 뭐 먹고 싶어 ? ”
나의 말에 혜영은 나의 얼굴을 보며 말을 한다
“선배 제가 스테이크 아주 잘하는 집을 아는 대,,, 가실래요 ?”
혜영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혜영은 나의 손을 덥썩 잡고는 끌고 편의점뒤 골목으로 데리고 가서는 그곳에 주차된경차에 조수석 문을 열어 나를 태우고는 자신은 돌아 운전석에 올라탄다
“너는 차도 있나 보네 ... 난아직 뚜벅인데 ..”
나는 차안을 살피며 운전석에 탄 혜영에게 말을 거넨다
그러자 헤영은 차에 시동을 걸고는 출발을 시키며 말을 한다
“헤헤 우리 아빠가 저를이뻐라 하거든요 알바는 기름값이라도 보태 볼라고 한거구요 ...”
혜영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전 벨트를 맨다
차는 시외각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허름한 흙집으로 된 외딴 작은 식당 앞에 선다
혜영이 그식당앞에 차를 주차 하자 나는 말없이 차문을 열고 내린다
그러자 혜영도 운전석에서 내리며말을 한다
“이곳에 주방장이 예전에 힐튼호텔 주방장이였데요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거기에 운좋으면 공짜로 점도 볼수 있어요 이곳 사모님이 신내림을 받았는데 신당만 차리고 점은 전문 적으로 봐 주지는 않지만 단골들에게는 가끔 봐주거든요 ... ”
하며 웃는다
뭐 혜영이야 단골이면 봐주겠지만 나까지 봐주겠나 싶은 생각에 나는 혜영을 따라 식당으로 들어간다
식당안은 약간은 고즈넉하다고 해야 하나...
외딴곳에 있는 식당들처럼 옛날 물건들이 즐비해 있고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 식탁의자에 딱딱하고 투박한 테이블 들이 놓여 있다
혜영과 나는 적당한 자리를 골라 앉았다
그러자 조금 나이든 중년의 여자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 두잔을 쟁반에 받혀서 가지고 온다
“보살님 저 또왔어요 히히 ...”
혜영이 여자에게 인사를 한다
그러자 여자는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한다
“아이고 맨날 여자들끼리 오더만 오늘은 미남이랑 왔네 ...”
하며 여자는 나의 얼굴을 보고는 웃어준다
“ 맨날 먹는 거로 두 개 주세요 그리고 보살님 잠시만 ...”
하고는 혜영은 일어서서 보살의 귀에 대고 귓속말을 한다
그러자 보살은 혜영의 말을 들으며 나를 빤히 본다
혜영이 귓속말을 다하고 다시 앉자 여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자리로 간다
“뭐라고 한거야 ? 저분에게 ?”
나의 물음에 혜영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한다
“선배도 참 선배모르게 할말이라서 귓속말을 했잖아요 .. 그걸 물으면 제가 말을 해 드릴 것 같아요 ?”
혜영의 말에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그나저나 선배는 어디 학교 다녀요 ? ”
혜영의 말에 나는 물잔을 들어 물을 후 불고는 대답을 한다
“집근처에 있는 한중대학교 ... ”
나의 말에 혜영은 놀라며 말을 한다
“와 선배 공부잘하는줄 알았지만 거기가신줄은 몰랐네요 ... 저는 성적이 않좋아서 저짝 아래동네에 있는 실명여대 다니는데...솔직히 우리동네에서 그학교로 통학이 어려워서 아빠가 차를 사준거에요 ... 차로는 한시간도 안걸리는데 버스나 지하철은 꽤 여러번 갈아타서 두시간이상 걸리거든요 ...”
혜영의 말에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실명여대면 그래도 좋은곳 아니야 ? 원래 서울에 캠퍼스가 있다가 그쪽으로 간거 아닌가 ?”
나의 말에 혜영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혜영은 자신의 이야기로 한참을 혼자 떠든다
고등학교때 나와 친했던 친구 녀석이랑 자신의 친구가 사귀는 이야기 , 그리고 편의점서 알바를 하면서 추근대던 남자 이야기...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한참을 하는데 혜영이 보살님이라 부르는 여자가 쟁반에 스프와 샐러드를 가지고 나온다
“오늘 점심에 귀한 손님이 온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혜영이가 데리고온 이 미남분이 귀한 손님 이시네 .. 그나저나 혜영아 니차좀 조금 뒤로옮겨 줄래 뭔 공사를 하러 온다는데 니차가 걸리것 같다고 주방장님이 그러네... 음식 먹다가 일어나면 맛이 없는 법이니 음식 나오기전에 미리 옮겨놔...뒤쪽 주차장으로 ...”
보살의 말에 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 난다
“에효 점을 봐달라고 부탁을 하려면 말을 잘들어야 겠지요 ... 알았어요 .. 선배 잠시 다녀 올께요 ...”
혜영은 차키만 식당밖으로 나간다
그녀가 나가는 것을 빤히 지며 보던 보살은 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보더니 말을 한다
“혜영의 남자 친구분은 이름이 무엇이지요 ?”
“한철민이라고 합니다 ”
나는 보살의 질문에 얼른 대답을 한다
그러자 보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한다
“철민씨 요즘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
“이상한 일이라니요 ?”
보살의 질문에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을 한다
그러자 여보살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을 한다
“아까 혜영이가 내귀에 대고 한말이 무엇인지 알아요 ? 자신이랑 철민씨랑 사귀게 되는지 봐달라고 했어요 근데 아마 지금 혜영이의 머릿속에는 그것보다는 오늘 철민씨랑 잠자리를 할수 있는지가 더 궁금할 겁니다 ”
보살의 말에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나이든 여자라고 해도 너무 쉽게 남녀간의 일을 쉽게 이야기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미소를 본 보살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한다
“지금 이식당에 철민씨를 따라들어온 귀신들이 너댓은 됩니다 다들 오늘 밤에 철민씨랑 귀접을 하려고 그러는 겁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귀신과 철민씨가 귀접을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철민씨 옆에 앉아 있는 저 분이 철민씨 어머니인것같은데 ... 귀접을 막아 줄겁니다 ”
보살의 말에 나는 내 옆자리를 본다
역시나 아무것도 없다
“엄마가 ... 귀신이 되어 제옆을 지켜주신다고요 ?”
나의 말에 보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한다
“네 제가 귀신의 말을 듣는걸 알고 제게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귀신은 사람의 옆을 따라 다니면 안되는 법입니다 처음 몇 년은 영이 강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살수 있지만 그영이 저승으로 가지 않고 이승에서 사람의 시간으로 10년이 지나면 그영의 기운이 쇠락을 해 20년이 지나는 시점부터 소멸이 되기 시작 합니다 지금 철민씨의 어머니는 그 20년의 시간을 이미 넘어 섯군요 더 이상 따라 다니면 안되기에 제가 이 자리에서 철민씨의 어머님의 귀천을 위해 주문을 외울 겁니다 그리고 철민씨는 걱정을 할필요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귀천을 하면 편안히 지내실거니깐요 그리고 철민씨와 귀접을 원하는 귀신들이 더 이상 철민씨를 따라 다니지 않을 겁니다 제가 모시는 신께서 당신의 어머니 대신에 귀접을 막아 주실거까요 ... 그럼 ”
하고는 뽀살은 자신의 뒤춤에서 빨간색 부채를 꺼내서는 그 자리에서 눈을 감고 부채를 펴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는 이상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그러자 탁자위에 있는 물잔의 물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나는 놀라 물잔의 물을 보는데 그 떨림은 점점 더 커지는가 싶더니 혜영이 입에 대지 않아 그득히 담은 물잔의 물이 넘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이내 물잔의 물이 거짓말처럼 잔잔해 지고 보살은 부채를 접고는 눈을 뜬다
“다행이네요 철민씨가 여기로 온 것이 만약에 저와 같은 큰신을 모시는 보살을 만나지 않았다면 철민씨의 어머니는 그대로 소멸을 격을 거고 그후에는 철민씨는 평생 귀접에 시달리며 살뻔했습니다 ...”
보살의 말이 나는 믿기질 않았다 일단 나의 엄마가 죽은지는 이제 10여년이 채 안되었다
그런데 죽은지 20년이 넘어다니 ...
“보살님 저의 엄마가 돌아가신 것은 맞지만 제가 중학교때 사고로 돌아 가셧습니다 이제 10년이 채 안되셧습니다 뭔가 잘못 아신게 아닌가 합니다 ...”
나의 말에 보살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한다
“호호 뭐 그건 알아서 생각 하시고 ... 그나저나 이거 ...”
하고는 보살은 나에게 묵주와 같은 것을 내민다
“이건 제가 모시는 신께서 당신에게 주는 겁니다 귀접이야 귀신의 일이니 이런 것이 필요 없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이게 필요 할겁니다 아마 얼마전부터 철민씨의 어머니의 영력이 약해지면서 주변에 여자들이 철민씨에게 노골적으로 접근을 했을 겁니다 그건 철민씨가 타고난 팔자이니 바뀌지는 않을 거고요 아마 철민씨의 씨가 여자이 뱃속에서 잉태를 하고 그잉태한 아이가 남자로 되어 첫울음을 터트릴때까지 그 팔자는 바뀌지 않을 거구요 ... 뭐 근데 걱정은 마세요 철민씨의 운명의 상대 아니고서는 철민씨의 씨를 갖지 못하니 ... ”
그때 식당의 문이 열리고는 혜영이 들어 온다
그러자 보살은 웃으며 말을 한다
“오늘 헤영이랑 즐겁게 보내요 아직 어린아이니깐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해요 첫경험은 늘 중요한거니깐...”
하고는 보살은 나에게 인사를하고 자리를 뜬다
그러자 혜영이가 자리로 와서는 묻는다
“선배 보살님 나 차빼러 간동안 계속 여기 있었던 거야 ?”
혜영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