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 >
여자의 향기가 난다. 나는 겨우 그 향기에 살아있음을 느끼고 눈을 떴다.
"……으으…."
"…루이스 정신이 들어?"
"…아, 아솔렛…누나?"
"그래! 누나야!"
그렇게 말하며 누나는 나를 와락 껴안았다. 젠장, 누르지 마. 무거워. 게다가 뭔가 느껴진다고 두개의 부드럽게 말랑말랑
한…. 누나는 한참을 그렇게 껴안고 있다가 나를 놓아주었다.
"…죽는 건 줄 알았어…. 루이스가…."
"나 살았잖아…. 진정해…."
"루이스가 죽는 줄 알았다고!"
"그러니까 살았다니까! 읏!"
"루이스!!!"
하며 나를 다시 껴안는 누나, 이번에는 뭘 느낄 여유도 없이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다. 생각보니 나는 방금전까지 트롤과 싸웠고 트롤의 몽둥이를 정통으로 한방이나 맞았다! 게다가
그 전에는 호수에 떨어지면서 호수 안의 돌뿌리에 다리를 박았었다!!
"으아아아아!!!"
엄청난 고통에 나는 비명을 질렸다.
"미, 미안 루이스 다쳤어…?"
"응…. 다쳤어…누나."
"미안…. 나 때문에…."
"아니야…."
누나의 상태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갑옷은 벗겨져 바
닥을 구르고 있고 온몸은 훌쩍 젖어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추위에 몸을 떨고 있었다.
"…아솔렛 누나…여긴 어디야?"
"동굴이야…. 바로 우리가 떨어진 호수 옆에 있었어…."
"하…. 호수에 떨어졌으니 이렇게 살 수 있었구나…."
"그런 거 같아…."
"트롤은…?"
"확실히 죽었어…."
"잘됐네…. 셈통이다."
그러나 누나는 대답하지 않고 내 시선을 피해버렸다. 나는 주위를 둘려본다. 바로 눈앞에서는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우리는 비를 맡고 있지 않았다. 누나 말대로 아주 작은, 동굴이라 부리기도 애매한 우리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동굴이었다. 아니 동굴이라고 하기에 초라한 공간이었다. 그 동굴의 좁음을 증명하라는 듯이 누나는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
"……."
누나는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밖만을 봐라보았다. 뭐야? 방금 전까지는 내 걱정 엄청 하더니? 왜지? 아…. 트롤…. 아솔렛 누나는 자신이 트롤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하며 나에게 몇
번이나 트롤은 자신의 것이라며 소리쳤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받아버리고 트롤의 목은 내가 베어버린 것이다.
"…미안해."
"…뭐가?"
"누나가 그렇게 트롤을 잡고 싶었는데…. 내가 죽여 버렸잖아."
"……찮아"
"뭐라고?"
"괜찮다고!"
하며 나에게 소리 지르는 아솔렛 누나, 아니 이 누나야. 괜찮다고 말하면서 왜 소리 지르는데? 화난거야? 아니야?
"미안해…. 어쩔 수 없었어…. 누나가 너무 위험해 보였어…. 그리고…. 트롤의 목이 보였단 말이야. 봤어? 그 목? 트롤도 결국 사람처럼 있을 건 다 있더라."
"…봤어…. 그리고 미안해하지마…. 루이스가 아니었다면…. 나 죽을 수도 있었으니까."
"……미안해."
"미안해하지 말라니까! 남자가 되서 계속 미안 하는 말만 할거냐!?"
"…미안."
"너란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아솔렛 누나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완전히 젖어버린 누나의 검은 머리카락과 새하얀 목덜미가 보인다. 그렇지만 그 목덜미는 떨고 있었다. 갑자기 누나가 고개를 반쯤 돌렸다. 나는 입술을 열었다.
"어차피 나는 남자라서 영지 밖 여기저기 돌아다닐거고 자연스럽게 영지 밖의 여러 전투에도 참여할 수 있잖아…. 누나는 영지를 벗어나기 힘든데…. 내가 기회를…."
"…사실…루이스, 사실은 말이야…. 트롤 따위는 네가 잡아도 된다고 생각했었어."
"……?"
"무슨 표정이 그래!? 네가 트롤을 잡아도 상관없었다니까!"
"그렇지만…. 분명 누나가 잡을 거라고…?"
"바보냐? 넌?"
"뭐가?"
"아니야. 넌 바보야. 내가 졌다."
그렇게 말하며 고개글 돌려버리는 아솔렛누나 추워 때문인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나는 눈알을 돌려 주변에 모닥불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흔적만이 모닥불을 만들기 위해 모은 잔가지들은 전부 젖어버려 결국 누나는
모닥불을 만들지 못했던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비가 오면 특별한 장비 없이는 모닥불을 만드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누나…추워?"
"아니."
누나는 바로 단 답했지만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허세네. 누나 엄청 떨고 있어."
"바보야. 너는 트롤한테 맞고 다리도 아픈데다가 비에 다 젖어버렸는데 내가 추울 수 있겠냐!?"
"응."
"안 추워! 네 걱정이나 해! 루이스!"
"누나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렇게 떨고 있는데…?"
"그냥 몸을 떠는 거야!"
"……."
그게 가능합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힘이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이나 밖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기만 해야 했다. 저렇게 비가 내려서야 우리를 수색하는 건 힘들 것이다. 물론 우리 둘은 이 지역에서 군주로 군림하고 있는 레옹루아르 후작의 자제들이기 때문에 시체라고 찾으려고 안간힘을 쓸거다. 하지만 그 안간힘도 이렇게 비가 내리면 힘들단 말이지, 이런 날씨니 오크의 배가 괜히 난파된 게 아니었다.
우리는 어디로 떨어진 것일까? 분명 절벽에 올라 한참을 들어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니계속이었고 이 계곡은 아래 있었다. 높이는 그렇게 높진 않았으니 절벽산 아래가 아니라 절벽 산 내에 움푹 파인 공간이 있을 수도 있었다. 젠장, 그럼 더 곤란해진다.
점점 시간이 지나자 누나는 더 벌벌 떨기 시작했다.
"아솔렛…누나? 괜찮아?"
"…괜찮아."
"아니야. 내 얼굴을 봐."
"싫어…."
"내 얼굴을 확실히 봐줘."
나는 고개를 돌린 누나의 턱을 붙잡고 내 쪽으로 돌렸다. 당연히 매우 무례한 짓이었지만 누나는 아무런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어떻게 된 거야…. 입술이 파랗잖아."
"화장했어…."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마. 나, 누나 농담 못하는 거 다 아니까. 게다가 파란 입술 화장이라니…. 그건 도대체 어디 화장법이야? 뱀파이어들도 그런 건 안하겠다."
내 말에 아솔렛 누나는 입술을 다물고 시선을 피했다. 나는
누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누나의 손을 갑작스럽게 잡아버렸다.
"무슨 짓이야!?"
"차가워…."
"…차가울 수도 있지!"
"이대로 가다가는 저체온증에 걸릴거야. 농담 안하고…. 설마 걸릴 수도 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지 마. 누나 동생은 지금 진지하니까."
"……하지만 어쩔 건데…."
"바보 누나…. 어머니랑 야영하면서 배웠잖아. 비에 젖으면
가장 먼저…."
"……."
"……크흠!"
"변태."
나는 내가 말하기 조금 거시기 해서 일부러 말을 흐렸다. 그러나 누나는 내 말을 똑바로 알아들었다. 누나는 일반여자가 아니다. 누나는 기사교육을 받는 자다. 사냥은 기본이고 야영하는 법은 다 안다. 그리고 저체온증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것이다.
과거시대의 사람들이라도 기술력이 떨어지는 사회의 사람들이라도 멍청해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 시대의
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행동하고 생각한 끝내 낼 수 있는 최대로 나름 합리적이고 이득을 볼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리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당연히 야외에 나가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배계층도 군사활동을 위해 밖에 나가는 일이 잦다. 그래서 경험적으로도 비에 젖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옷을 벗자."
"변태냐…? 루이스?"
"어쩔 수 없잖아.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으면 계속 젖고 춥게 된다고."
"그, 그렇지만… 그, 그렇지만…!"
"우리는 가족이잖아…."
"그전에 너, 너, 루이스는 남자잖아!"
"그럼 내가 여자게!?"
"자꾸 이상한 말하면 여자로 만들 거야…!"
죄송합니다. 그건 안 되죠. 제가 사과하겠습니다. 용서해주십쇼. 누님. 우리는 다시 침묵상태가 되었다. 어쩌겠냐? 여자로 만들겠다는데? 세나에게 내 물건이 탈부착이라고도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농담이다. 유감스럽게도 내 물건은 탈부착이 불가능하다. 얼마나 더 침묵에 있었을까? 비는 계속내리고 점점 추워지고 있었다. 점점 누나가 더 떨고 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누나의 어깨를 잡았다. 누나가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돌려진 상체가장 위에 있는 셔츠의 단추를 잡았다. 그리
고 풀었다!
"무, 무슨 짓이야!??"
"아무래도 안 되겠어. 누나가 계속 벌벌 떨잖아."
"그, 그래도 그렇지!"
"누나는 여기서 죽어도 좋아? 그것도 저체온증으로!"
"남동생에게 옷이 벗겨지는 것보단 나아!"
"그랑데시아의 정식기사도 되지 못하고 수련 중에 괴수와 만나서 싸우다 죽는 것도 아니고 천하의 레옹루아르 후작가의 기사후보가 저체온증으로 죽는다고!?"
"그래! 죽는다고! 바보야!"
아솔렛 누나는 내 먹살을 잡았다. 그러나 나도 질 수는 없었다. 똑같이 멱살을 잡았다. 셔츠를 풀려져 있었고 부드럽고 젖어버린 실크셔츠의 단추는 그와 동시에 몇 개나 풀려버렸다.
"그럼 나는?"
"뭐?"
"여기서 혼자 남은 나는 어떡할 건데?"
"……레옹루아르의 후작이 되겠지. 축하한다."
"그런 거 잘 몰라. 하지만 분명한 건 이대로 누나가 내 옆에
서 죽어버리면 내 남은 인생은 끔찍할거라는 거야. 레옹루아르의 후작이 되고 장다르메가 되도 브륜힐데께 축복을 받아 에인페리아가 되어도 평생 내 옆에서 기사수련을 하다 죽은 누나는 떠오를 거야."
"……."
"내가 왜 거기서 떨어지면서 까지 누나를 도와주려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으면 안 돼."
"……."
나는 그리고 결정타를 날렸다.
"벗어. 안 벗으면 벗겨 버릴 거야."
"…·동생에게 벗겨질 바에는 스스로 벗는 게 낮지…."
"잘 생각했어.
…."
그렇게 말하며 나를 보며 벗는 게 부끄러운지 반대편으로 돌아 반쯤 벗겨진 셔츠를 벗는 아솔렛 누나, 누나의 젖어버린 하얀 어깨가 들어난다. 그때 누나는 뒤를 돌아보고 외쳤다.
"뭘 봐? 여자 될래?"
"아니요."
결국 나도 뒤로 돌았다.
[스르르륵—.]
누나의 젖은 옷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누나는 앉은 상태로 바지까지 벗는지 고전하는 것 같다. 아, 아니 나는 바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당연히 기대했던 게 아니라 어차피 인체의 장기들은 다 상체에 있기에 상체까지만 벗기는 것에 만족하려고 했던 것이다. 뭐 다 벗으면 저체온증에서 더 탈출하는 것이니 더 좋지만….
"속옷도 벗어…."
"…변태…."
"어차피 뒤는 안 보잖아."
결국 내 말에 누나는 속옷까지 벗어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 부끄러운지 몸을 비틀며 가슴께를 가리는 것 같다. 나도 셔츠를 벗으려했으나 힘이 들지 않았다.
"누나…."
"…왜!!"
"………."
"………."
"……왜!?"
"…누나 이런 소리를 들으면 내가 여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건 알겠지만 해야겠어."
"안 들어도 될 거 같아. 미리 여자 될래?"
"미친 소리 같지만, 나 좀 벗겨줘."
그 말에 누나는 뒤를 확! 돌아보는 것 같았다 젖어버려 위로 묶은 것이 풀어져 버린 생머리가 휘날리며 내 얼굴에 맞닿았기에 말이다. 나는 고개를 돌리려고 했으나 누나의 손이 내 턱을 잡았다.
"생각해보니 여자 말고도 평생 밥을 못 먹는 방법도 있는 것 같아…?"
"팔이 안 올라가…."
"……."
"어쩔 수 없단 말이야. 누나만 생각해? 나도 저체온증 걸릴 거 같다고…. 이빨 부딪히는 소리가 머리에 계속 울려."
"……."
"그리고 누나만 벗어 부끄럽고 나는 안 벗으면 이상하잖아.
…."
"…정말 어쩔 수 없이 해주는 거다. 뒤돌아."
그렇게 말하자 나는 누나의 도움으로 겨우 뒤를 돌았다. 내 셔츠는 단추가 없는 반팔이었고 누나는 내 등을 보며 셔츠를 걷어 올려주었다. 그리고 셔츠는 땅바닥에 떨어졌고 누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바지도…."
"…할거야. 보체지 마."
누나는 그렇게 말하며 내 바지를 벗기려 했지만 뒤를 돈 상태의, 그것도 반쯤 누운 남자의 바지를 벗기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누나는 어쩔 수 없이 나를 앞으로 돌리며 말했다.
"눈 감아…. 루이스…."
"감았어…."
"벗긴다…."
그리고 누나는 내게 손을 뻗어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누나의 손이 느껴졌다. 뭔가 몸이 화끈거렸다. 여자의 손끝이 내 몸을 매만져온다.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뭔가 흥분되었다. 갑자기 누나는 바지를 벗기다 말고 말했다.
"루, 루이스!"
"…왜?"
"네가 해라…."
"말했잖아…. 팔이 안 올라…."
"내, 내려가기는 하잖아!?"
그러네. 나는 그제야 그 말이 사실임을 깨닫고 팔을 내려 겨우 바지를 벗으려 했다. 그러면서 내 팬티가 잔득 부풀어 올라 배 위까지 그것이 튀어나온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게 뭐냐고!? 내 왼쪽 불알을 걸고 장담하는데 그걸 모르면 자네들은 이걸 읽고 있지 않겠지? 안 그런가? 제군들?
어쨌든 나는 고생고생해서 바지를 던져버렸다. 그리고 더 고생해서 팬티를 벗으려 했지만 불가능이라는 걸 깨달았다. 팔이 앞으로 더 늘어나지 못한다. 너무 아프다. 나는 결국 그냥 팬티를 찢어버렸다. 그러자 팬티에 억눌려지고 있는 나의 크고 아름다운…. 그래…. 고기막대기가 하늘을 향해 치솓았다. 그리고 나서 누나를 살폈….
아솔렛 누나와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누나는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모른 체 해주었다. 물론 나도 모른 척했다. 그렇다. 우리 두 남매는 완벽한 나신이 되어 서로 등을 맞닿게 하고 있었다.
"……."
"……."
그리고 한참이 지났다. 비는 계속내리고 있다. 지루할 정도다. 우리는 서로 헐벗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이다. 누나뿐만 아니라 나도 부끄럽다. 현실에서도 여자 앞에서도 부끄러운데 가상현실이라고 다르지 않단 말이다! 그때 아솔렛 누나가 먼저 입술을 열었다.
"…루이스…."
"응."
"……루이스도…이제 남자네."
"…그러네…. 그랑데시아에서는 성년이지."
"…이상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보다 키도 작고 근육도 없
고 콧물이나 질질 흘리던데…."
"언제 적 이야기야? 그런 사실 없어…."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나한테 차여서 여자가 될 뻔 했는데…."
"…방금 전에도 여자가 될 뻔 했거든!?"
다시 침묵이 흘렸다. 뭔가 이상한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렸다. 매우 좋지 않아. 매우 좋지 않다고. 그때 다시 아솔렛 누나가 입술을 열었다.
"그런데…지금은…. 어깨가 정말 넓어졌어."
"…남자니까…."
그리고 거기가 커져버린 건 단순히 2차 성징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색욕의 악마가 되었다는 말을 어떻게 하냐!? 그것도 서로 옷을 벗고 있는 상태에서 색욕과 색욕의 악마의 노예가 되었다고!
"…그래…루이스는 남자구나…."
"…아솔렛 누나는 남자가 되고 싶어?"
"응."
단답이었다. 이렇게 바로 단답이 나올 줄은 몰랐다. 언젠가 아솔렛 누나와 반드시 할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라니….
"남자가 되고 싶어…."
"왜…?"
"…알잖아."
"내가 레옹루아르의 남자라 레옹루아르의 후작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모르는 일이야. 어머니는 우리 남매들 중에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어. 어머니가 왜 누나에게 기사교육을 시켰는데…."
"그래도…. 결국은 네가 후작이 될 거야…."
"모르는 일이라고…. 내가 후작이 될 거면 왜 어머니는 아직도 후계자를 공식적으로 정하지 않겠어?"
"나랑 관계가 깨지는 게 불편해서겠지."
"어머니는 바보가 아니야. 어차피 나를 후계자로 지정한다면 늦던 안 늦던 아솔렛 누나가 그렇게 싫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을 태니까…."
"사람은 언제나 합리적이진 않아…. 가끔 모든 일을 뒤로 미루기도 하잖아."
"……."
"그리고 나는 딱히 후작이 싶은 게 아니야."
"……그럼 뭔데…?"
"…알거 없어."
다시 침묵이 흘렸다. 우리는 서로 등을 마주한 채로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걸 보았다. 추웠다. 나는 엉덩이를 겨우 들어 누나의 등에 기대었다.
"루, 루이스!?"
"이렇게라도 해야 해. 서로의 체온으로 덮여주지. 누나도 기대."
예상외로 누나의 반발은 없었다. 다만 누나가 나보다 더 심하게 바들바들 떠는 것이 느껴졌다. 더 차가웠다. 누나가 더 차갑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내가 더 따뜻하다는 이야기다. 우리 둘은 등을 맞대고 한참을 침묵했다. 누나도 자연스레 내 등에 자신의 등을 붙였다. 바로 누나의 등이 느껴진다. 여자의 한참 꽃이 처음으로 피어나 만개하기 시작할 여자의 등, 누나가
아무리 기사수련을 한다고 하지만 등까지 수련하는 건 아니다. 물론 등 근육은 운동하지만, 손처럼 거칠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자의 매끄러운 피부가 내 등에 비벼졌다. 곧 뭔가 열기가 생겼다. 피부와 피부가 맞다으며 물이 증발되며 작게 남아 수증기가 생긴 걸까?
갑자기 내 물건이 분기탱천해졌다. 그대로 누나의 등을 느껴버린 것이다! 머릿속에서 음란마귀가 가득차기 시작했다. 오오…. 리, 릴리스여. 다, 당신이란…. 아니! 마지막 발큐리아 브륜힐데여! 구원하소서! 몸은 악마의 노예지만 마음은 아닙니다!
[날 불렸어? 소년?
♥]
갑자기 어디선가 황홀한—. 아니! 아니! 들리지 않았다! 여기서 저 악마의 들리면 정말 위험해 지는 거다!
내 등 뒤에 누나의 등이 느껴졌다. 아까 아솔렛 누나가 말한 대로 누나의 어깨가 더 작은 게 느껴졌다. 분명히 저 어깨아래 두 팔은 가늘 것이지만 운동을 해 건강미가 넘치며 탱탱할 것이다. 그리고 어깨의 아래 허리는 날렵하게 들어가고 군살하나 없이 보기 좋게 잡혀있을 것이다. 바로 뒤에 손을 넣어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몸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으아아악! 릴리스여!! 음란마귀여! 물러가라!
"…루이스는…등이 참 넓네."
아뇨. 동생이 지금 색욕의 악마와 싸우고 있다고요! 누나!
"…남자니까…."
"정말이지…언제 이렇게 커버린 건지…. 분명히 내거 더 컸는데…."
"아까한 말 반복하고 있지 않아?"
"…그래?"
"…응."
"……분명 여기서 이 어깨가 더 넓어지겠지?"
"그럴지도…. 남자는 20살이 넘어서도 큰데…."
"아직 남았네…. 벌써 이렇게 커지면…. 나중에 루이스는 어
떻게 될까?"
"…뭐있겠어? 크는 거지."
"그래…."
"응…."
"…나는 여기서 다 자란 것 같아…."
"……."
"…이상해. 점점 루이스를 이기지 못하겠어. 체격도 힘도 기술도…."
"무슨 소리야? 얼마 전에 날 마상시합에서 이겨버렸는데?
검도…. 아솔렛 누나의 검, 매섭다고, 솔직히 무서울 정도야. 어머니처럼 전혀 봐주는 게 없어…."
"…곧 따라잡히겠지…?"
"……."
"…루이스 나 노력해. 나 최선을 다해…. 항상…."
"알아…. 누나 열심히 하는 거…."
"…그런데 점점 따라잡을 수 없게 돼…. 무서워…."
"……."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남자와 여자는 확실히 다르다. 한참 성
장기 때는 여자가 더 성장도 빠르고 강하지만 곧 남자에게 따라잡히고 만다. 다른 가상현실게임이라면 여자랑 남자가 동등해도 극강 고증 덕후로 유명한 역운사의 게임들은 그런 거 없었다. 가상현실세계에서도 고증이라며 남녀차별이나 신분제나 종교적 광신을 그대로 넣은 회사니…. 물론 이런 걸 다 현실과 같이 넣었다가는 출시를 못하기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았지만 그래도 이게 과연 전체이용가 게임입니까? 하는 게임들이 나오는 회사다.
"……루이스…왜 항상 나랑 검을 나눌 때 최선을 다 안 해?"
"…누나가 애초에 강하잖아. 이길 수 없으니 최대한 버텨야지. 모든 사람이 누나처럼 체력소모나 뒤탈 다 무시하고 휘두르는 스타일은 아니란 말이야."
"……그래?"
"……그래."
그리고 한참동안이나 침묵이 계속되었다. 나는 계속 마지막 발큐리아, 고결하고 기사의 수호자, 브륜힐데를 떠올렸다. 그래 그랑데시아의 기사가 될 자로써 성스러운 것을 생각하는 거다! 아아 발큐리아! 아름다운 발키리! 그 발키리가 벗으면 하얀…. 아, 아니 음란마귀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릴리스는 물러가라! 라고 계속 생각했지만 점점 몸이 뜨거워졌다. 설마 아까 릴리스의 축복이 지금까지 가고 있는 것인가!? 위험하다! 위험해! 그래도 다행인가? 내 몸이 뜨거워지면 누나는….
"…루이스…."
"…응?"
"등이 따뜻해…."
"다행이네."
"…루이스…."
"…응?"
"루이스의…등…. 엄청 크고 넓어…."
뭔가 아솔렛 누나의 상태가 이상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누나는 미동이 없었다. 나는 팔에 겨우 힘을 줘, 누나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돌렸다. 누나의 머리가 힘없이 내 어깨에 떨어졌다. 입술이 파랗다. 눈은 반쯤 감겨 있었다.
"…맙소사…!"
저체온증이었다. 어떻게든 아솔렛 누나의 몸을 덥혀야 했다.
나는……….
============================ 작품 후기 ============================
독자여러분! 걱정 마세요! 엣찌한 부분은 너굴맨이 다음 편으로 넘겨버렸으니까!
는... 그랑데시아 혁명사령부에서는 독자들의 추천 성과에 놀라하고 있습니다!
본래의 목적은 약 30의 추천에서 전체추천 수가
"50"
이 넘는 것이었지만, 단 한편의 혁명적인 추천혁신운동으로 무려
"86"
의 추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목표치의 2배의 수치입니다! 무려 전편에서 27의 추천!!
이는 반동 봉건기사종자들이 지배하는 그랑데시아에서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코뮌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Hourra!!! Viva 그랑데시아 코뮌!!!!
이 기세로 저 그랑데시아 기사 깡패놈들로 부터 농노들을 해방시키는 공격전을 수행하겠습니다!
또한 그랑데시아 혁명사령부에서는 이 기념비적인 날을 기념하여 반동주의자 패악한 너굴맨을 동맹국의 시베리아 수용소로 보내버리고 연참을 시도하겠습니다!!!!
그랑데시아 혁명사령부!!! 연참미사일을 준비해라!!!! 추천수가 올라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