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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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ce & Charge & Orc-- >

"보몽!!!"

"퀴익…. 취익…. 취익…. 인간…여자…. 취익…. 식탐…. 생명…. 죽음……. 죽음!? 취이익!? 죽음…. 번식한다! 새 생명을 만든다! 인간여자!!!"

"으아아아아!!! 루, 루이스 도련님!! 사, 살려주…! 으아아아! 난 남자라고!?"

"번식한다! 취이이익!!!!"

식탐과 생명의 벨제바브…! 생명이라는 건…. 서, 설마 번식도 포함되는 영역이었냐!?

오크는 넘어진 보몽을 잡고는 그대로 위에 올라탔다. 보몽이 기어가 도망치려고 했지만 헛수고했다. 오크의 커다란 팔은 보몽의 연약한 팔을 양손으로 결백한 다음 입으로 그의 갬비슨을 물어버렸다. 보몽은 저항했으나 결박된 그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그의 위에 올라타진 나신의 근육질 오크의 하반신에 크고 우람한 존슨 (….)을 봐라봐야 했다.

"으아아아아아!!!!!"

"취익!!! 번식! 번식한다!!!"

"사, 살려줘! 살려주십쇼!"

"바지…! 찢는다!! 번식!!! 취이이………익????"

나는 보몽의 앞에서 보몽과 오크의 극적인 표정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오크는 보몽의 바지를 찢어버리자 그의 놀라 경직된 똘똘이를 보고는 단숨에 표정이 굳었다. 그 커다란 들창늬의 오크가 식겁하며 표정이 굳어지는 것은 참 가관이었다. 그리고 그 커다란 얼굴의 표정이 바뀔 틈도 없이 수박 으깨지듯이 터지며 날아가는 것도 예술이었다.

아까 전부터 한 기사가 카우치드 랜스자세로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랜스는 정확한 타이밍에 맞추어 오크의 머리통을 때려버렸다. 오크의 거대한 근육질 몸과 머리가 날아가며 랜스의 파편과 살점이 주변으로 튀었다. 기사는 날아간 오크를 그냥 두지 않았다. 그의 성난 그랑데시안 품종의 말로 오크를 짓 밝고 또 밝아 머리가 완전히 으스러지는 것을 확인한 기사는 말에 내려 나에게 가볍게 목례하였다.

"아솔렛 누나가 보내서 왔는가?"

"예, 도련님. 아무래도 대부분의 오크들은 도련님께서 소탕하신 것 같군요."

"소탕은 무슨, 오크를 완전히 밟아 죽이는 걸 보니, 경도 오면서 봤겠지? 녀석들 악마의 비호로 생명력이 엄청 질긴 거."

"예. 식탐과 생명의 벨제바브를 섬긴다고 했죠. 이봐! 자넨 괜찮나?"

"보몽 축하하네! 레옹루아르의 명예로운 기사 중의 기사, 장다르메, 드 라쇼베뒹 경이 자네를 구해주었으니까. 자 일어나게."

나는 거의 질러있는 보몽에게 손을 내밀었다. 보몽의 얼굴은 

오크의 피와 랜스의 나무파편으로 더렵혀져 있었다. 그리고 순결도…. 가 아니라!! 오크에게 강간당할 뻔 했다는 사실에 사람의 혼이 나가있었다.

"가, 감사합니다. 도련님."

장다르메(Gendarmes), 라쇼베뒹 경은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어머니 이전 공작부터 후작령을 섬기던 가신이었다. 전형적인 그랑데시아 귀족이기에 감히 후작 후계자인 나에게 농노가 더러운 손을 잡는 걸 고깝게 보지 않은 모양이다. 장다르메라는 직책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영주의 정예기사다. 일본으로 치면 초기 하타모토(旗本, はたもと) 비슷한 것으로 본래 바이킹 부족장들을 지키던 정예병사인 허스칼이 그랑데시아 정착과정에서 말을 다고 장식이 올라간 투구와 서코트를 입으면서 장다르메로 바뀌게 된 것이다.

"멍청한 놈! 레옹루아르의 아드님께서 직접 부축하는데 빨리 일어나지 못할까!!"

"아아, 됐어. 잘했다. 보몽. 이제 죽인 오크 좀 세어볼까?"

하고 보몽에게 죽인 오크들의 숫자를 세게 시켰다. 이놈들이 정말 무서운 게 분명 랜스로 몸의 일부분을 파괴했는데 다시 일어나는 악마 벨제바브의 추종자였다. 일반적으로, 아니 사회 일반 상식적으로 팔 하나가 날아가면 죽는다. 화살하나가 몸에 박혀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쇼크사다. 그런데 저놈들은 쇼크사는커녕 몇몇 놈들은 아직 기어 다니며 숲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솔렛 누나가 아닌 내가 녀석들을 상대한 듯 한데, 트롤이 없었다. 보몽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자 나이든 부르주아 기수가 곧 전리품과 죽인 오크 숫자를 증명할 귀를 베게 

시켰고 오크의 숫자를 나에게 보고했다.

"15마리? 확실해."

"예, 나머지는 저 숲으로 도망친 듯싶습니다."

"라쇼베뒹 경, 아솔렛 누나가 자넬 나에게 보냈겠지? 거긴 좀 어때?"

"트롤을 포함한 오크들을 발견했고 저희가 돌격하자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몇 마리 정도지?"

"저희가 찾은 건 10마리 정도였습니다. 트롤이 오크에게 협조적이지 않더군요. 몇 마리를 죽이더니 오크와 결별했습니

다. 아솔렛 아가씨와 몽셀로 경은 트롤을 추격하고 있고 나머지 기사들은 포로로 잡은 오크를 이끌고 놈들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아솔렛 아가씨는 나머지 기사들의 지휘를 루이스 도련님께 맡긴다고 하셨습니다."

에휴—. 우리 아솔렛 누나 한번 목표가 보이면 나머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지, 아솔렛 누나와 함께 간 몽셀로 경은 어머니가 선발한 장다르메 지휘관으로 여러모로 유능하고 믿음직스러운 자다. 그가 옆에 아솔렛 누나를 보조한다면 걱정은 없다.

"몽셀로 경이 옆에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 그래. 잡은 오크는 뭐라고 했지?"

"제국말로 떠들어서 제국 말을 할 줄 아는 부르주아의 도움으로 통역해 본 결과 녀석들은 제국에서 왔다고 합니다. 오크

라 그런지 발음이 농노들 발음보다 끔찍하다고 하더군요."

"우리 쪽 오크들은 그랑데시아어였어. 그것도 귀족어더군. 물론 오크발음이라 농노 보다 끔찍하게 들렸지만."

"그랑데시아어를 아는 녀석들이 지휘관이라고 합니다."

"지휘관? 지휘관치고는 형편없는 자식들이던데? 애초에 이놈들이 해적오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빈약한 무장상태에 끔찍한 사기에 능력을 가진 녀석들이었어. 체격도 작고 오크가 맞긴 맞나?"

"그 오크가 무슨 말을 하는지 통역도 저도 잘 이해를 못했지만, 녀석 말로는 최근에 '번식'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트롤도 번식시키기 위해 그랑데시아로 옮기는 중이었다고 하더군요."

"트롤을 번식시킨다고? 여기 그랑데시아에서?"

"저도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말했습니다."

좋지 않은 이야기다. 녀석들은 자기 입으로 식탐과 생명의 악마, 벨제바브를 섬기는 녀석들이라고 똑똑히 밝혔고 실제로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해적도 아닌데 굳이 오크들이 트롤을 데리고 배를 타고 나간다고? 그리고 목적은 트롤을 번식시키기 위해서라고?

"녀석들이 보통 오크에 비해 작아 보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놈들입니다."

"벨제바브의 악마추종자들이 우리 그랑데시아에 오려고 하

는 건가?"

"멍청한 선택입니다."

"그렇지."

그랑데시아는 평원국가다. 애초에 평원이 많은 지역이었고 건국전쟁에서 공작들이 여기저기 불을 지르고 숲을 최대한 줄이고 개척했다. 그리고 평원이라는 지역은 에우로파 대륙에서 절대다수인 인간들이 협력해 눈에 보이는 몬스터를 퇴치하기 좋은 공간이다. 게다가 거기에 사는 녀석들이 전공을 찾아 눈을 부라리고 있는 전투종족 기사들이 존재한다면 퇴치하는 건 더욱 쉬워진다.

그래서 그랑데시아는 몬스터를 기반으로 하는 악마추종자들은 많이 없는 편이고 기사들의 명예와 강함을 건드는 악마추

종자가 많은 편이다. 질투와 명예의 레비아탄이나 분노와 강력의 바르바토스 같은 악마들 말이다.

벨제바브는 그랑데시아에서 유명하긴 커녕, 아마 이번이 처음으로 관측될 사례일 것이다.

"제국에서 벨제바브의 권능으로 번식된 다음 우리 그랑데시아로 옮기는라다면…. 그리고 놈들이 인간들과 협상할 정도의 머리도 안 되는 머저리라면…. 놈들이 약탈해간 여자들은 어떻게 되었지."

"…아솔렛 아가씨가 전부 구출해냈습니다."

"범해졌나?"

"그렇습니다."

"…납치된 여자들은 다 죽었다. 라쇼베뒹 경. 이게 무슨 말인지 알지?"

"예, 알겠습니다. 그자들도 배에 태워 적사자섬에 있는 발큐리아의 수녀원에 보내겠습니다."

몬스터에게 범해졌다는 건 그 사람에게 있어서 굉장한 불명예며, 가족에게도 불명예다.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영주들에게도 불명예다. 물론 그랑데시아에선 귀족이 아닌 이상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그래도 남은 자들이라는 게 있다. 이들은 발큐리아의 수녀원에서 피임을 하고 적사자성에 정착되거나 수녀원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그대로 마을에 남는다면 받는 취급은 보나마나니까. 자신들이 원해서 범해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잔인하게 그대로 말하자면 논란이 생긴 범해진 이들을 사회에서 격리시켜 논란거리를 묻은 다음 정상으로 포장시켜, 그 여인의 노동력과 생산력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생산력이란 인구를 늘릴 수 있다는 말, 인구는 세금이고 병력이다.

좋게 말하자면 수녀원에서 그들을 보호해주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랑데시아에선 농노로써 살아가는 것보다 수녀원에 들어가 사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수녀원에서는 그들을 배고프지 않게 해줄 것이고 일거리와 공부를 가르칠 것이며,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부르주아 남성들을 소개해줘 혼인을 올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다 여자인 아솔렛 아가씨께서 본대를 지휘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도련님께서 지휘하셨으면…."

"보몽 닥쳐라. 농노주제에 어디서 감히 귀족에 대해 뭐라 하지? 게다가 내 누나는 발큐리아께서 직접 점지해주신 내 어머니 레옹루아르 후작의 여식이다. 내 가족이란 말이다. 한번만 더 입을 잘못 놀리면 응당한 대가를 치룰 줄 알아라."

"지금만 해도 네놈은 귀족모욕죄에 따라 교수형감이다. 여기 레옹루아르의 아들이 계시니, 재판장까지는 갈 필요도 없겠지. 장다르메와 후작자제가 말하는데 네놈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죄, 죄송합니다. 도련님!"

"괜찮아. 내가 자네를 신뢰한다고 해도 이번이 마지막이야. 입을 나불되지 마라. 보몽."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께서는 너무 너그러우십니다. 농노라는 족속들은 잘해줘 봤자. 기어오를 생각만 하는 족속들입니다. 저희들이 보호해주고 경작할 땅을 내주어도 저놈들의 집에는 훔친 곡식들이 있습니다."

"너무 나무라지 말아라. 말해도 못 알아들으니."

뭐, 농노들이 경작하고 영주에게 바치는 높은 세금과 그것과 별도로 지불해야하는 노동력에 비하면 농노들에게 떨어지는 몫은 얼마 없고 생계형비리 아닌 비리가 나타난다고 말하면 저쪽의 반격으로 내 입만 아파지니 적당히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그랑데시아 농노들이 영주들에게 바치는 것은 추수한 것의 90%인데, 이런 이유는 

"어차피 저놈들이 자

기 먹을 거 숨겨두고 바치는 거 아는데 우리 귀족들이 자애로워 참는다."

라는 계산과 마인드가 깔려 있다.

"그럼 잔당들을 소탕하러 간다. 라쇼베뒹 경의 말을 들으니 아무래도 지금 도망친 오크들과 트롤만 일망타진하면 이 섬은 끝나겠군. 저녁은 운 좋으면 적사자 섬으로 돌아가 먹을 수도 있겠는데?"

그때 저쪽의 계곡, 그러니까 내가 나온 계곡에서 두기의 기마가 뛰어왔다. 오크들이 말을 탈리는 없을 태니 당연히 그랑데시아의 기사들이 분명했다.

기사는 내 앞에 서고 말에 내려 경례를 하고는 입을 열었다.

"루이스 도련님!"

"어…. 왔는가? 오크본대는 물리쳤다. 아솔렛 누나가 보냈나? 트롤의 목은 결국 몽셀로 경이 땄지?"

"그, 그게 아니고…."

"나는 뜸 들이는 걸 싫어한다. 경, 바로 말하도록."

"아솔렛 아가씨가 실종되셨습니다."

"뭐어……!?"

============================ 작품 후기 ============================이번에는 오타가 없을 겁니다.....!!!

오타에 대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연참 미사일을 발사하겠습니다!!!

혁명의 연참미사일!!!! 발사!!!!! 저 봉건주의 반동, 패악스러운 기사놈들의 나라 그랑데시아를 쳐 부셔버려라!!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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