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꼈지.
-- >
사실 용사는 음란 악마를 섬기고 있습니다.01.
게임에는 모드가 있다.
그리고 가상현실게임이 실용화된 지금도 유저들은 게임을 풀고 이러저리 뜯어고쳐 자신의 입맛대로 혹은 원작보다 더 멋진 게임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가상현실게임 모드들은 오히려 가상현실에서의 일부 법적제재가 생기자 법적재제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일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원래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하면 더 짜릿한 법이니까.
크루세이더 로드4, 내가 주로 즐겨하는 가상현실게임으로 중세시대의 한 인물이 되어 자신의 가문의 영양력을 높이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제작사 파라독스 데스티니사는 창설 초창기부터 모드들을 장려하고 일부러 개발일지에 모더들을 위한 글까지 써주는 회사였고 그것은 크루세이더 로드4가 가상현실로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크루세이더 로드4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수많은 전 세계의
게임 뜯고 즐기고 맛보기를 하기 위해 기획팀부터 구성해 놓고 자신들의 크고 아름다운 기획서를 자랑하였다.
그리고 내가 할 모드는 바로
"올드 갓,"
모드. 파라독스 데스티니사, 일명 역운사가 새 DLC로
"콘클라베"
를 발매했고 그에 맞추어 유저들이 마개조한 엄청난 모드가 될 것이다. 정말로 기대하고 있다.
왜 아직 제작되지 않은 듯이 말하냐고? 왜냐면
"올드 갓"
모드는 아직 베타테스트 중이었으니까! 나는 이 모드의 베타테스터가 되기 위해 나는 매일 포럼에 가서
"님들아! 이거 모드 언제나와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하고 징징거리고 모더들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스크랩트나 개념들을 찾아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 모드의 베타테스터가 되었다!
내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베타테스터가 된 것도 있지만 가장 크게 내가 테스터가 될 수 있던 이유는 내가 여러 모드의 경험자이기도 했고 모드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모드라는 건 매우 위험했다.
모드다. 결국 아마추어들이 파일을 열고 뜯어보고 만든 것이다. 그리고 허벌나게 복잡한 가상현실게임의 모드도 마찬가지, 코드야 아이디어만 있다면 프로그램이 짜주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래도 거기서 오류를 발견하고 사용자들이 부작용이 안 나게끔 돈 받는 게 요즘의 프로그래머들이다. 아마추어들이 하면 '매우 많이' 위험한 짓인 것이다.
어느 정도냐고? 일단은 과도한 개조는 불법이다.
현실시간과의 괴리 때문에 시간차는 10분의 1이 최대이지만 모더들이 프로그램을 열어 불법 개조해 무한한 시간을 게임 속에서 보내다가 현실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이 꾀나 되었다. 또한 일부 소시오패스 악덕 모더들이 만든 접속한 게임에서 끊임없는 고문과 고통을 주는 경우도, 이렇게 된다면 현실의 사람이 버티지 못해 죽어버리는 수가 있다.
이
"올드 갓"
모드는 불법과 아닌 것의 딱 중간선을 달리고 있는 아슬아슬한 모드였고 완성이 아슬아슬하다는 것이지 베타는 아슬아슬을 넘어서 위험했다. 모드 제작자들은 이런 위험에도 달려가 몸을 불사를 마루타가 필요했다.
그게 바로 나다.
그리고 이번 테스트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특별했다. 나 말고 4명이 같이 접속을 해서 테스트를 한다는 것이다. 복수의 인
원이 불안정한 모드를 걸치고 들어간다는 것은 꾀나 위험한 일이지만 모드제작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테스트였다.
나 말고 이런 위험한 테스트를 할 인간이 세상에 4명이나 있다는 게 놀라울 다름이다.
아아, 그리고 나는 이번 테스트를 위해서 조금 재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다른 모드와 함께 돌려보는 것이다. 물론 제작진은 하지 말라고 했지. 그러나 제작진 양반들에게 유감스럽게도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추가한 모드는 다름아닌
"성인모드"
이게 무슨 모드냐고? 간단하다. 다들 알면서 왜 이러시나?
붕가붕가를 할 수 있는 모드라는 것! 크루세이더 로드4에서는 붕가붕가…. 그러니까 성교기능이 지원하지 않는다. 게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전체이용가로 만들어버렸으니까! 게임
에서 성교를 하거나 번식행위를 하려고 하면 정신이 아득해지더니 시간이 흘려버리는 슬픈 상황이 생긴다.
아아, 크루세이더 로드4 성인모드를 만들어주신 사랑연구소 사랑합니다. 잘 즐길게요.
"올드 갓"
모드가 불안정하기에 제작자들은 다른 모드 없이 올드 갓 모드만 돌리라고 했지만 붕가붕가가 없는 가상현실게임은 가상현실게임이 아니다! 그리고 다음 테스트에서 다른 모드와 호환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가 있기에….
음…. 조금 이르지만 그것도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제작자 여러분!
자자, 이제 준비되었고 나는 어른의 최신 장난감인 가상현실
의 캡술 안에 들어가서 패치로그들을 확인하고 몇 가지 안전수칙을 확인한 다음에 캡술을 닫았다.
크루세이더 로드4
"올드 갓!"
모드 시작인 것이다!!
♦♦♦♦♦♦♦♦♦♦♦♦♦
크루세이더 로드4는 중세시대의 역사적 인물을 플레이하던 게임이다. 바이킹이 되어 영국을 약탈하거나 프랑스에서 노르망디를 만들어 볼 수도 있고 비잔티움 황제가 되어 역사적인 형벌인 거세형과 눈알뽑기를 하며 즐길 수 있는 전체이용가 수준의 교육용 게임이다.
게임의 방법은 간단하다. 특정 년도까지 자신의 가문점수를 가장 높이면 되는 것이다. 가문점수는 가문원의 명성이나 영향력, 가지고 있는 영지의 숫자 등으로 결정된다. 특이한 점은 플레이어가 죽으면 다른 가문원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몇백년 넘게 플레이를 하는 게임이다 보니 자신의 캐릭터가 죽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고나 전투로 죽지 않아도 늙어서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가문원들을 늘릴 필요가 있다. 자신을 대체할 예비 캐릭터들이니까.
가문원이라도 아무 캐릭터나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상속대상자로만 플레이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영국의 왕이고 가문원으로는 형, 동생, 아들, 딸이 있지만, 왕자리는 왕자인 아들에게 상속되기에 형이나 동생 딸은 플레이 할 수 없다는 것.
또 특이한 규칙으로는 플레이어는 반드시 백작령 이상의 영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작령 이상의 영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다면 게임오버,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면서 봉건제가 무너지고 많은 귀족들이 영지를 읽게 된다. 또한 죄를 뒤집어 써, 영지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 왕에게 밉보여 영지를 회수당할 수도 있다. 게임오버를 허무하게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니 플레이어들은 악착같지 영지에 집착하며 플레
이 하는 수 밖에 없다.
멀티플레이 대기실에 들어오자 마치 신이라도 된 것 처럼 전세계의 지도가 펼쳐졌다. 나는 우주에서 거대한 세상의 지도를 봐라보고 있는 것 같다. 대기실에는 나 말고도 4명의 사람들이 있다. 모두 나와 같은 베타테스트 플레이어들이었다.
"안녕하세요. 그러니까…."
"아, 테스터팀 리더, 귤선생님이시죠? 저는 아랄트란스 입니다."
"아, 아랄트란스님이시군요. 닉네임이 특이하시네요."
"하하, 뭐, 옛날에는 다들 아는 이름이었는데…."
"예? 어디 커뮤니티 유명인사셨나요?"
"아닙니다. 그런 게 있습니다."
귤선생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테스터 리더는 아무래도 어린 세대에 속하는 것 같다. 아랄트란스를 모른다니! 하긴, 이제 어떤 게임이던 탑재 번역기가 없어도 인터넷 번역기 연동으로 번역되는 세상인데….
"안녕하세요. 아랄님. 기리기리엔진입니다!"
"아! 기리기리님! 오랜만이시네요!"
기리기리 엔진님, 이분도 나처럼 모드 없이는 플레이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사람으로 유명하다. 크루세이더 로드4 뿐만 아니라 스카이륌, 풀아웅6 등등 과 같은 유명한 가상현
실게임의 모드란 모드는 전부 테스트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참고로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말하는데 아랄트란스나 기리기리엔진이나 과거 미소녀연애시뮬레이션을 일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기리기리엔진님은 과거에 엄청난…. 나와 같은 한국인으로 미연시 덕후셨고, 나는 그의 화려한 리뷰들에 감동하여 이것을 내 고정닉으로 삼았다. 기리기리님은 닉네임만큼이나 온갓 변태적인 것들을 하던 분이시기도 하다…. 지금은 손 씻으신 것 같지만.
["^%&^$%@#%#$&!
$!
#%!
#%&%$*$%&**(!!!!!!!!!!!!!!!"]그때 내 옆에서 엄청난 소음이 들렸다. 스피커를 최대한으로 틀어놓은 소음을 넘어 귓청을 마비시기는 초음파공격 같은 기분 나쁜 소리다. 캡술내에 자동안전장치가 없었다면 분명
귓청이 떨어져 나갔을 것이다.
"저, 저분은 뭐죠?"
"신경 끄세요. 닉네임만 봐도 트롤링하러 온 사람 같은데, 그냥 소음차단하고 무시해요."
닉네임이
"우주 최강 트롤러 할 겁니다."
? 닉네임만 보고 방에서 강퇴만 안 당하면 다행일 것 같다. 나는 귤선생님에게 물었다.
"저런 사람이 테스트를 해도 되는 거에요?"
"…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장 하겠다는 사람은 부족한데, 어그로꾼이도 나와 줬으니 말입니다."
"뭐, 알다시피 가상현실게임 멀티에서 트롤해봤자 얼마나 하겠어요?"
"그래도 닉네임이 신경 쓰이는데? 소시오패스 같은 거 아니야?"
"기리기리님 말씀대로 별로 상관없지요. 미친놈이라도 미친놈 나름대로의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으니까요."
그때
"진짜로마"
라는 닉네임의 유저가 입술을 열었다.
"저 사람, 무슨 이상한 모드키고 들어온 거 아니에요? 분명 이번 테스트에서 올드 갓 모드만 사용해라고 했는데. 저 미친놈이 악성 불법모드 돌려서 단체자살하려는 걸 수도 있잖아요."
"뭐…. 일단 접속기에는 모두 바닐라랑 "
올드 갓
"만 켜져 있습니다."
아니, 나는 사실 성인모드도 켰지! 하지만 왜 테스터리더인 귤선생님에게 감지가 안 되냐고? 그게 성인모드의 힘이다! 으하하하하하! 성인모드를 제작한 사랑연구소에서는 공공에게 성인모드나 하는 변태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성인모드가 탐재되어 있다는 숨기는 스크랩트가 첨가되었으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죠. 누가 성인모드 같은 괴상한 모드 들고 올지요? 그거 숨겨지는 스크랩트 있어서 감지도 안 된다고 해요."
진짜로마님의 말에 나는 흠칫했다.
"뭐, 사실 여기서는 없을 겁니다. 저희 5명 다 테스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일단은…. 믿을 만하죠."
"저 트롤러라고 하는 사람도요?"
진짜로마는 못마땅하다는 듯이
"우주 최강 트롤러 할 겁니다."
를 쳐다 보았다.
"예. 저분은 크루세이더 로드 쪽 테스터는 안 해보셨는데 러시아쪽 게임 모드 테스터는 꽤 하셨더라고요. 저희도 그쪽 러시아모드팀 소개 받아서 섭외한 거고."
"그래도…. 뭔가 못 미더운데…?"
"진짜 소시오패스나 싸이코라면 소음차단 막는 스트랩트 돌려서 다 듣게 했을 걸요? 파라독스 데스티니 사 게임들이 보안이 약해서 마음먹고 정보력 좋은 사람은 악성 스크랩트 넣을 수 있어요."
내 말에 기리기리님도 말했다.
"로마님, 뭐 컨셉인가보죠."
"그래도…. 지금 이러고 있다가 인게임에서 크게 한방 터트릴…."
"어차피 다들 그런 위험알고도 멀티플레이로 베타테스터 지원한 거잖아요."
"……그렇죠."
"그럼 갑시다. 이제 다들 게임설정하고 나라선택하고 플레이할 캐릭터 골라야지요."
"예, 그럼 게임설정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 말에 우리의 앞에 거대한 게임설정 창이 생겼다.
"일단 게임설정의 짜잘한 건 제가 해놨습니다. 게임판도에 영향 주는 건 투표로 설정하죠."
크루세이더 로드4가 중세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정말로 중세의 그, 비위생적이고 여성차별과 기독교적 광신의 사회를 플레이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느정도 심한 건 제작사가 알아서 걸러내었지만 역운사는 고증을 사랑하고 극강으로 지킬려고 하는 회사로 유명하기에 어느 정도 그게 다 구현이
되었다. 당연히 이러한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설정을 해 변경시킬 수 있다.
"아아, 드디어 게임설정인가? 모드설명 듣고 엄청 기대했습니다. 크루세이더 로드4 최초로 이렇게 대규모 판타지 모드라니."
"파, 판타지 모드라고요?"
기리기리님의 말에 진짜 로마님이 놀라며 말했다.
"설명 안보시고 테스터로 지원하셨어요?"
"저, 저는 올드 갓 모드는 중세시대에서 기사들과 악마들을 무찌르는 모드 줄 알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분명 그렇게 읽었고요!"
"아…. 그거 초창기 컨셉이에요. sns 후원 받을려고 홍보하다보니 교회단체나 이슬람단체의 귀에도 들어갔더라고요. 기독교가 지배하던 중세시대에 악마들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모드라고 알려지게 돼서 엄청 욕먹었죠. 그냥 아마추어 팀 모드라고 해도 그걸 용납 못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하긴, 과격 이슬람교인들이라면 이슬람 성자가 게임에서라도 이상한 짓을 당할 수 있게 만들면 바로 가만히 있지 않겠지."
"예. 기독교도 마찬가지죠. 조금 과하게 믿으시는 분들은 해커고용해서 크래킹하거나 신상정보 얻어서 개인적으로 공격한다니까요."
가상현실게임이 상용화되고 소설하고 그림뿐만 아니라 스크
랩트도 기계가 짜는 시대인 지금도 종교는 존재하고 과하게 믿는 사람도 존재한다. 게다가 이제 세계는 넓어졌다. 당장 눈앞에 있는 귤선생님이나 진짜로마님도 외국인이 자동통역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아니 한국인이 아닐 확률이 엄청 높았다. 이제 게임을 모든 세상의 유저들과 하는 시대니까.
"역사게임에서 판타지라니! 인정할 수 없습니다! 마법이 붕붕하고 날아다니고 걸어다니는 시체랑 뱀파이어가 나오면 그게 무슨 역사게임이에요!"
"이미 중세시대에 악마들이 나오는 게 판타지 같습니다만? 그리고 크루세이더 로드4에서도 판타지 요소는 넘쳐나요."
다시 논쟁이 시작되었다. 그랬다.
"올드 갓"
모드는 판타지 모드다. 무슨 역사게임에 판타지냐고 물은 다면, 오히려 역사니
까 판타지를 부추긴다고 대답하겠다. 당장 옛 신화를 보면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이야기가 나온다. 이건 창작된 거지만 그래도 중세시대에서 원탁의 기사가 되어 여러 원탁의 기사들과 동고동락하며 성배를 찾는 건 로망이니까.
원탁의 기사만 아니어도, 게임에서 유물들, 그러니까 토르의 망치나, 포세이돈의 창이 나오면 재미있으니까. 당장 이런 신화이야기 말고 중세를 지배하던 기독교 사회만 봐도 판타지급 아이템들이 넘쳐나는 사회다. 성자의 유골이나 예수를 찌른 롱기누스의 창, 예수의 수의…. 이런 흥미로운 물건들이 있는데 그거에 대한 이야기나 신비, 효과를 다 무시하고 그냥 생으로 플레이를 한다는 건, 저런 성유물들이 그냥 다 게임 내에 고고학적, 혹은 종교적 가치밖에 없는 물건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그때 진짜로마님이 소리쳤다.
"저 이 게임 던집니다! 여러분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죠! 그럼 이만…!"
"나가시게요? 저희 테스트는!?"
"죄송합니다. 못하겠어요."
"아니, 애초에 설명 좀 제대로 읽어야지. 그런 거 안 읽고 베타테스터로 신청하면 어쩌라는 거야?"
기리기리님의 말에 진짜로마님이 말한다.
"분명 읽었다고 했잖아요!"
"그게 언제 적 설명글인데? 그냥 옛날에 초창기 설명글이나
읽고 설정 바뀔 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모드 베타 나왔다고 하니 해보고 싶어서 덥썩 물어 버린 거잖아? 그럼 저기 귤선생님이나 모드제작자들은 뭐가 되는데?"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게임 던집니다! 그럼!"
"자, 잠깐 로마님!"
"…그럼 이만!"
"……."
"……."
"그럼 이만!! 종료!"
"……."
"종료! 종료!"
"……."
"……."
"종료!"
"……뭐하세요?"
"어…. 아, 안되잖아? 종료가 안 돼?"
"종료가 안 된다고요?"
♦♦♦♦♦♦♦♦♦♦♦♦♦
"…예. 종료가 안 되는데요?"
"잠시만요. 여러분, 종료버튼 누르지 마세요. 한번 스크랩트 확인해 볼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귤선생님은 게임 스크랩트를 펼쳤다. 그리고 한참 있다가 입술을 열었다.
"게임 스크랩트는 문제 없는데요? 진짜로마님 혹시 다른 모드같이 실행하시거나, 바닐라 메뉴쪽에 다른 스크랩트 붙이셨어요?"
"아, 아뇨."
"그럼, 게임버전은요? 1.0.4면 메뉴에서 안 나가지는 버그있어요."
"저, 저 1.0.4 이상이에욧!"
"그럼 무슨 버전인데요? 최신 패치 안하셨어요?"
"…그, 그게…."
진짜로마님은 그렇게 말하며 말을 흐렸다. 그때 기리기리님이 크게 외친다.
"어…? 너 설마 복돌이냐?"
"……!"
"아! 복돌이네! 복돌이! 아직 토렌트 사이트에 최신버전 1.0.6 안 풀렸으니까! 진짜 역사네, 진짜로마네, 판타지는 안 되네, 말하면서 복돌이라니…! 키아! 인성 오진다!"
"어, 어쩔 수 없었다고요! 부, 부모님이 결제 안 해주셔서…!"
"설마 진짜로마님…. 미성년자…?"
"……네에…."
가상현실게임은 많은 국가에서 그랬지만 미성년자는 사용불가다.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게 아직 안전에 대해 확실하지도 않고 성장문제에 대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없기에,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그런 것이지만, 어디 하지 말라고 안 하는 사람 보았는가?
당장 피씨방에 가도 15세 이상 게임하는 초등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크루세이더 로드4가 전체이용가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심의를 그렇게 통과한 것이고 좀 더 안전한 가상현실캡술이 개발되어서 가상현실게임이 미성년자들에게도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발판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초딩이냐?"
"아니야! 이 변태 아저씨야!"
"오~? 로마야? 내가 변태인거 어떻게 알았어? 혹시 이 닉네임의 의미가 뭔지 아는 거야?"
"유, 유머글 같은 거에서 나오잖아요! 스타1하고 미연시…! 변태! 기리기리엔진이라는 거 미연시 같은 야한 게임하기 위
한 접속기 같은 거라면서요!"
진짜로마님, 바로 옆에도 아랄트란스라는 미연시 번역프로그램을 고정닉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두렴….
"그럼 중딩이냐!? 나 중딩 좋아하는데? 내 범위는 중딩부터거든. 넷카마라도 상관 안 해. 걱정 마. 이 아조씨는 남자여자 상관 안하는 아저씨니까. 아저씨랑 게임 한판 안 할래?"
"가, 가까이오지마세요!"
그때 귤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왜 진짜로마님 종료가 안 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로마님, 진짜 모드 안 쓰셨죠?"
"…그, 그게…미성년자 성인인증…."
"…그거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아니에요! 이건 모드도 아니고 캡술에 스크랩트 넣은 거란 말이에요!"
"그게 문제 일수도 있지."
"그렇지만 이 스크랩트로 다른 사람들이랑 멀티 잔득했다고요. 현실시간으로 335시간 넘었어요."
"귀욥네. 우리 로마, 300시간대가 많이 한 거야?"
"오, 오지 말라니까요!"
나는 혼란 속에서 입을 열었다.
"진짜로마님, 그러니까 버전이 1.0.5에요?"
"예…. 버, 버전 오류일거에요!"
"제 기억으로는 메뉴에서 안 나가지는 거 1.0.5에서 끝난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가요?"
메뉴에서 오류나면 그냥 게임시작하고 종료하면 되냐는 말에 가상현실게임은 매우 위험한 게임이고, 불안정한 모드라는 건 더 위험한 일이고, 다른 사람이 어떤 이상한 모드를 키고 왔을 멀티는 더 위험하겠다고 말해두겠다. 게임 시작했다가 갖혀 버리는 수도 있으니까.
"아닐 수도 있고요…. 솔직히 패치노트 항상 보는데 오히려 이것 때문에 헷갈리네요."
"흐음…. 어찌한다…."
"죄, 죄송해요. 여러분.'
"로마짱은 귀여우니까 괜찮아."
"아저씨는 빼고 미안해요."
귤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뭐, 그럼 버전오류라고 칩시다. 인 게임에서도 종료 안 되는 거 아니죠? 다른 문제나?"
"그건 아닌 걸로 기억합니다. 애초에 버그로 가상현실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그 게임 못 팔죠. 게임 시작한 다음에 종료하면 될 겁니다."
"귤선생님, 그럼 일단 플레이해보죠?"
"예. 그럼 진짜로마님, 어떻게 하실겁니까?"
"뭐, 뭐요?"
"게임이 시작하고 진짜로마님은 종료하시면 되고, 다음에도 저희 모드 테스터 해보실 건가요?"
"죄송해요. 판타지 모드쪽은…."
"어쩔 수 없죠. 그럼 로마님은 게임 시작하시자마자 나가시는 거니, 저희 4명끼리 게임설정 정하겠습니다."
"예. 게임테스트에 방해가 되서 죄송합니다. 게임 시작되면 곧장 나갈게요."
"잠깐! 로마야. 너 진짜 1.05 버전 버그 때문에 종료 안 되는 거 맞아? 사실 무슨 악성 소시오패스 해커인거 아니지? 여기 멀티방에 이상한 악성 바이러스 넣은 거 아니야?"
"아, 아니에요! 저는 그럴 능력도 없어요! 버전문제일거에요!"
시대가 흐르면서 많은 이들이 간단한 해킹기술을 과거에 포토샵 조금하던 것처럼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해킹의 위험도 많아졌다. 그리고 가상현실접속기라는 것은 해커들의 재미있
는 공격대상물 중 하나였다. 자칫하다가는 의식이 가상현실게임에 갖혀버려 현실에서는 식물인간이 된다던가 접속기 내에서 죽어 버리는 수도 있다.
보통 이런 해커들은 자신의 악성 스크랩트를 만들어 사람들이 다운받기를 기다리거나 같이 멀티게임에 참여해 방의 인원들 통째로 보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만 유유히 탈출할 수도, 우울증에 빠진 해커가 집단자살을 하려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요새는 수상한 사람과는 절대 보안성이 낮은 게임을 멀티로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크루세이더 로드4는 보안성이 낮은 게임이라고. 모드 멀티플레이의 베타테스터가 별로 없는 이유가 있다.
"진짜로마님은 전에도 크루세이더 로드4에 많은 모드들을 테스트해주시고 리뷰해주신 분입니다. 악성해커는 아닐겁니
다."
"하하하, 모드 테스터에다가 리뷰어가 사실은 복돌이라니! 말세로다! 말세!"
"기, 기리기리님은 한 번도 복돌이로 해보신 적 없던 것도 아니잖아요! 그 닉네임부터 일본 야한 게임 복돌이로 한다는 거라는 거 알아요!"
"쯧쯧, 그때 그 시절은 우리나라에서 미연시를 구매할 길이 없던 시대니까. 하고 싶으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하지만 이후 이 몸은 손씻고 정돌이가 되었단다. 아가야."
"그리고 리뷰하고 테스터도 할 정도로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이라면 왠만하면 사세요."
"그, 그러니까 부모님이 안사주신다고요!"
"너 도대체 몇 살이길래 그러냐? 초딩? 초딩도 결재는 할 줄 안다."
"아아아아아아!!!!! 몰라요! 저는 곧바로 나갈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진짜로마님은 우리 모두의 대화를 차단해 버렸다.
"그럼 우리끼리라도 해야할 거 같네요. 저, 귤선생님, 기리기리님, 그리고……. 저 트롤러님은 중간에 나가는 거 아니겠죠?"
["#@$%#^#$."]
"그러지 않기만을 빌어야지요. 저분까지 나가시면 3명 플레이인데, 저희는 적어도 4명 플레이 테스트 결과가 필요해서 다시 인원 모집해야지요."
["@!
$#$#@% @#$@ !
@#."]우주 최강 트롤러할거야 님은 대화가 여전히 통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 3명끼리만 모드설정을 해야했다.
"어? 크루세이더 로드4 바닐라에서도 나오는 4대 침공 이벤트도 있네요? 서쪽에서 아즈택, 북쪽에서 크룰루, 동쪽에서 몽골, 남쪽에서 좀비."
"예. 남겨놨습니다. 후반부 위기는 그 이벤트만한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베타라 몽골쪽 빼고는 저희 모더들이 손보
지 않아서 왠만하면 4대 침공 이벤트는 끄죠."
"그럼 몽골쪽, 아니, 이 모드는 판타지 모드니까 어떤 종족이 침공해 올지 모르지만 그래도 만드셨으면 넣는 게 좋죠?"
["#$%!
@ ^&]#$%"]이런 식으로 우리들은 짜잘한 설정을 했다.
그리고 대망의 캐릭터 선택의 시간이 돌아왔다============================ 작품 후기 ============================작품 일러스트가 공지에 있습니다.
한번 보시고 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런 의미로
"추천"
작가의 건필 의지는 추천으로 살아갑니다. 엉엉작가의 건필의지를 부수는 공격적인 의견, 선동적인 의견은 삭제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러이러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네요. 이유는~입니다."
는 소통이고 피드백이기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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