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 (5/6)

"이변호사님,, 이변호사님!"

"어? 어? 아..응"

"오늘 너무 이상하시네요. 무슨일 있으세요?

몇번이나 불러도 대답이 없고.."

"아..아냐, 약간 피곤해서 그래. 무슨일이야?"

"A기업 법무팀에서 유치권행사 관련한 검토

언제쯤 받아볼수 있는지 자꾸 문의오네요. 저쪽도 급한가봐요."

"그래. 알았어. 저녁 8시까지는 보내준다고 해."

"많이 피곤하신거 같은데 어서 마무리하시고 좀 쉬세요."

"그래. 고마워.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희진씨도 마무리하고 퇴근해."

희진씨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문을 닫고 나간다.

오늘 하루 종일 제대로 처리한 일이 없다.

도무지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이 하루종일 내 머리속을 맴돌았다.

사장과 룸싸롱을 나서던 아내,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확인한 아내의 모습.

기억은 생생하지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 아내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니.

다른 남자..아니 다른 남자들,

그것도 열명은 넘어보이는 남자들의 정액을 꾸역꾸역 토해내던 아내의 보지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임원들과 그 사장놈이 단체로 아내를 범했을까.

아니지. 아내 동료들도 같이 한 자리인데 그런일은 벌어질수가 없지.

차에 타기전에 사장놈이 아내의 엉덩이를 움켜쥐던 걸 보면

안에서 사장놈과 연관된 성적 접촉이 있었던건 분명한데..

설마 아내 동료들까지 같이 그랬단말야.

아니지. 그럴리가 없다.

아내의 동료중에는 나랑도 잘아는 대학후배도 있다.

도대체 어떤일이 있었을까.

또다시 이런저런 생각으로 멍하니 허공을 보고 있는데

희진씨가 창을 두드리며 시계를 가리킨다.

벌써 6시 반이다. 이럴때까아니지. 일단 일을 마무리해야한다.

8시까지 보내주기로 했으니 1시간 반이 남았다.

저쪽 법무실 팀장도 까탈스럽던데 쓸데없이 마찰을 일으키면 곤란하다.

A기업은 건설업체로 공사대금을 다 받지 못해서 유치권을 행사중인데

이와 관련해서 우리 법인에 자문요청을 했다.

유치권 행사중인 건물에 점유하는 다른 권리자들이 있어 문제가 좀 복잡하다.

관련 법령과 판례를 검토해서 일단 간략한 검토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쉽게 끝날 일은 아니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 받아야 한다.

7시 50분쯤 보고서를 대충 마무리해서 그쪽으로 메일을 발송했다.

"후우..."

나도 모르게 나오는 긴 한숨. 고개를 의자뒤로 젖히고 기대었다.

이제 차근차근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봐야겠다.

우선 이 문제를 내가 어떻게 처리하고 싶어하는건지를 스스로가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난 다른남자들에게 윤간당한 아내의 모습에 극도로 흥분했었다.

소라 소설을 보며 다른남자들과의 스킨쉽이나 성관계를 하면

아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내가 이런 흥분을 느낀건 아니었다.

도도하고 성에 대해 소극적인 아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했을뿐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러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자 소설에 묘사된것과 똑같은 감정, 반응들이 나왔다.

이런게 네토라레라고 부르는 그런건가.

정상적이라면 분노속에서 일의 진상을 밝히고 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맞을거다.

게다가 난 변호사가 아닌가. 그런데 그러고 싶다는 생각보다

아내의 그런모습들을 더 보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렬하게 들었다.

타인에 의해 더럽혀진 아내의 몸은 아내를 처음 안았을 때보다 더 극한 흥분감을 주었다.

안정적이기만 한 결혼생활, 안정적인 건 좋은거지만 이건 지루하다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

아내를 사귀고 수년만에 처음으로 느낀 흥분과 기대감이 나를 재촉하고 있었다.

그래.. 한번 가보자. 소라 소설에서 본 타인의 아내들의 모습을

내 아내에게도 볼수 있을 기회다.

다만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있게 하자.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니,

그 동안 몸에 배인 업무 능력이 나오기 시작하는거 같았다.

사건을 정리하고 쟁점을 뽑아내고 해결책을 찾는것.

내가 늘상 하던 일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일단 그날 밤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장의 뒤를 캐야 한다.

오늘 이후 아내의 행동과 생각들도 내가 읽을수 있어야 한다.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김형사님, 잘지내고 있습니까?"

"아고, 이변호사님, 형사 그만둔지가 언젠데 자꾸 김형사라고 부르십니까"

"하하, 항상 우리 인사는 똑같네요. 어떻게 지내십니까?"

"뭐 잘지내고 있습니데이, 근데 우짠일이십니까,

새로운 사건이라도 하나 있는깁니까"

"아 그런건 아니구요, 조사가 좀 필요한게 있어서요."

"그래예? 뭔데예."

"실력좋은 흥신소직원 하나 알고 있습니까?"

"흥신소 직원예? 사람이라도 찾을라고 하는깁니까?"

"아..그건 아니고 조심스럽게 좀 조사해야할 사람이 있어서 그럽니다."

"아 그렇습니까, 제가 잘 아는 친구가 하나 있지예,

경력도 꾀 되고 저랑 일한적도 많다는거 아입니까"

"그렇군요, 믿을만한 친굽니까?"

"그라믄예, 근데 이변호사님, 와 지한테 바로 안 맡기고 한다리 건너서 맡길라고 하는깁니까?"

"아, 그렇게 해도 되지만 우리 김형사님을 다른사람 꽁무니나 쫓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하하, 지는 괜찮은데예, 뭐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예?"

"그럼요, 그리고 일 마무리 되면 김형사님 수고비도 챙겨드리겠습니다"

"하하, 그런뜻으로 말한건 아닌데, 암튼 고맙습니데이, 히히."

"예예, 그럼 그 친구는 언제 만날수 있을까요?"

"내일 이변호사님한테 연락드리라고 하겠습니데이"

김형사는 15년 경찰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사설조사관 일을 하고 있다.

고객은 대부분 변호사로 소송에 있어 외적으로 필요한 일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쪽 업계에서는 꾀 이름난 사람인데 선배 변호사의 소개로 알게 되어 일을 몇번 맡긴적이 있었다.

투박한 말투와는 달리 업무처리는 깔끔하고 신속했다.

그리고 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어! 선배, 어쩐일이세요"

"속은 괜찮냐? 어제 술좀 했지? 어디냐"

"퇴근하는 길이에요. 어쩐일이세요?"

"왜 자꾸 어쩐일이냐고 묻냐, 우리가 꼭 일이 있어야 전화하는 사이야"

"하하 선배도 참. 정말 어쩐 일이세요?"

"해장 술 먹이려고 전화했지."

"술이요? 으..저 진짜 힘든데.."

"야 오늘 때마침 시간나서 기껏 전화했더니 이러기냐"

"아 예예 알겠습니다. 뭐 특별한일 있는건 아니죠?"

"그래임마, 뭐 니네 회사 돌아가는 얘기도 좀 듣고 하자"

"평소 많이 듣지 않으시나..? 아무튼 지금 어디세요?"

"사무실, 이제 퇴근하면 된다"

"아 그러시군요. 오늘 우리 이변호사님이 좋은데 데리고 가주는건가요, 히히"

"너 평소에 많이 다니잖아"

"헉 아니에요"

"그래그래 알았다. 클럽나인에서 30분 뒤에 보자"

"나인요?"

"그래 왜? 싫어?"

".........아. 아닙니다. 그럼 거기서뵈요"

"야"

"네?"

"와이프한테는 비밀이다"

"아, 알겠습니다. 흐흐"

"웃긴, 끊어"

나인은 어제 아내가 있었던 그 룸싸롱이다.

그리고 방금 통화한 이 후배는 아내의 동료중 한명이고.. 물론 어제 그 자리에도 있었다.

싹싹하고 공부도 잘했지만 생긴것처럼 눈치가 없고 둔하다.

술 좀 먹여놓고 구슬리면 어제 일을 들을 수 있을거 같다.

대학시절에도 술만 좀 들어가면 할 얘기 안할얘기 줄줄 늘어 놓는 친구였다.

어제 아내의 그런 모습을 봐 놓고 오늘 나와 술자리를 가지다니. 어처구니 없는놈.

무슨일 일어났는지 알게 된다는 기대감에 심장 뛰는 속도가 좀 빨라졌다.

그러나 가슴 한켠은 불편하다.

10년동안 알고지낸 후배, 아내의 친구이자 동료이기도 한 이놈과

그런 대화를 해야된다는 사실에 속 어딘가가 불편한거 같다.

아내를 평소에도 욕정의 대상으로 여기는것 같아 불쾌해 했던 놈이라서 그럴까.

대학시절에도 아내가 좀 파인옷을 입고 왔을땐 놈의 힐끔거리는 시선이 티나게 느껴졌었다.

이놈이랑 같이 회사 설립한다고 했을 때도 말은 안했지만 맘에 안 들었었다.

아무튼 출발하자.

기대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고 자켓과 가방을 챙긴뒤 나인으로 향했다.

나인으로 차를 운전하면서 또 다시 상념들이 몰려온다.

괜한 일을 벌리는게 아닐까. 일을 너무 서두르고 있는게 아닐까.

이 놈이랑 터놓고 대화하는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수 있을까. 그냥 모른척 덮고 넘어갈까.

이런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는 동안 어느새 나인앞에서 도착해있었다.

나인의 화려한 입구를 보는데 아내의 엉덩이를 움켜쥐던 그 놈의 손이 생각난다.

그리고 상념은 사라졌다.

나인으로 들어온지 2시간. 체내로 들어간 알콜들이 정신과 시야를 헤집어 놓고 있다.

하지만 이놈에게서 얘기를 끄집어 내야한다는 목표의식이 알콜 기운을 몰아낸다.

후우.

슬슬 타이밍이 다가오는것 같다.

후배를 바라보니 내가 묻기만 하면 뭐든 얘기할 자세가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바지 밖으로 나온 셔츠는 흘린 술과 안주의 양념 자국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아무렇게나 풀어헤친 넥타이는 추욱 늘어져있다.

테이블에 반쯤 기대어 팔꿈치로 겨우 치탱하는 듯한 몸뚱이는 수시로 그 균형을 잃고 갸우뚱 거린다.

그리고 벌개진 얼굴과 반쯤 감긴 눈을 하고는 혀꼬인 목소리로 하고 싶은 말을 이리저리 늘어놓고 있다.

여자얘기, 소싯적얘기, 돈번얘기.

이제 저 시시끌렁한 얘기들을 끝내고 원하는 걸 들을 시간이다.

맥주로 가볍게 목을 축인다음 말문을 열었다.

어떻게 시작할까. 생각보다 입이 빠르게 움직였다.

"아 술마시니까 우리 이쁜 마누라 보고 싶다.

우리 마누라 같은 여자랑 같이 일하니깐 좋지?"

"에...이, 아.... 우리 헝님이 또...... 팔불출 행세....하시네,

근데.... 좋....긴 좋아요...., 헤헤...헤"

"근데 우리 이쁜 마누라 접대때문에 고생해서 걱정이야.

우리회사도 여자들이 무지 \고생하던데."

"변호사들도 그래......요?"

"남자들 다 똑같지 뭐, 변호사 여자는 여자 아니냐."

"간도 크지......, 변호사한테 그러다가...... 골......로가려고"

"야, 어제 접대는 어땠냐? 그 사장 사람 좋아보이던데?"

"좋기는요....., 형님........ 뭘 몰라도 진짜 모르시네..........

사람 보는눈이..... 그리...없어요..."

"왜 임마, 인상 좋아보이드만"

"햐......, 답답하네, 이거..... 말할 수도 없고....."

"왜 임마, 뭔일 있었어?"

"형........, 형수님.......... 정말..... 사랑해요?"

"어허, 당연한걸 왜 묻고 그래"

"내가.......... 이거 진짜 말 안하려고 했는데............,

형이니깐........형이니깐 얘기하는거에요......."

"우리사이에 비밀이 어디있냐, 말해봐"

"듣고...... 그냥 흘리는거에요......"

"알았어 그런건 걱정말고 어서 얘기나 해봐"

후배놈이 자뭇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스트레트잔에 양주를 가득따르고 원샷을 한다.

벌개진 얼굴로 뭔가 중요한걸 말하려는 표정의 후배모습은 우스꽝스럽다.

"어제........ 형수, 접대 자리에서 엄청............ 곤란했었어요........."

"왜? 사장놈이 진상이라도 부려?"

"그정도가 아니었어요"

후배놈이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하는거 같다.

술이 떡이 된 상황에서도 자기가 할 얘기가 얼마나 민감한 얘기인지 자각이 되나 보다.

아무래도 맞장구도 쳐주면서 말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겠다.

"야, 비지니스가 다 그런거지. 우리 쪽 여자 변호사들도 가슴 만지작 거리는거, 다반사야"

"그래요? 진짜........... 의외네............."

"그래 임마, 우리 와이프 정도면 내가 사장이라도 가슴 막 쪼물닥 거리겠다"

녀석이 침을 꼴깍 삼키더니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한잔 더 원샷한다.

잔을 내리면서 말끝을 흐리며 형수가 몸매가 이쁘긴하죠..라더니

나를 힐끔본다. 자신감을 좀 줘볼까.

"내가 내 와이프라서 이러는게 아니라 탄력도 장난아니야.

그리고 젖꼭지는 얼마나 이쁜데. 하하"

"그..그래요..........?"

"그럼 임마, 너한테 못 보여 주는게 정말 한이다"

"선배................., 저 사실.. 봤어요"

"뭐를? 와이프?"

"........................네"

"자식, 접대하다가 좋은구경했네. 어땠어?"

내가 장단을 맞춰주니 주저주저 하던 녀석도 점점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냥 봤다는 얘기만 되풀이 하더니 나중에는

아내의 가슴의 모양과 젖꼭지의 색깔까지 평가한다.

처음에는 약간 죽어있는거 같았는데 사장이 엄지랑 검지에 끼우고 살살 돌리니깐 빨딱 서더란다.

빨딱 부분에 힘을 주어 얘기하더니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마도 아내의 젖꼭지를 상상하는것 같다.

"아......., 형은 .........좋겠어요. 나도

그 선홍빛 젖꼭지 ...........

한..........번 빨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야 근데 가슴만 만지다 만거야? 그 사장 소심하네"

"...."

"왜 갑자기 조용해?"

"....................형"

"왜에"

".........................가슴만 만진거 아니에요"

"그럼 뭐? 보지도 만진거야"

순간 아래라고 표현하려던 것을 보지라고 바꾸어 내뱉었다.

최대한 아내를 저속하게 객체화하는 것이

녀석이 얘기하는데 훨씬 편하리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지기만 한게............ 아니에요"

"그럼 박기라도 했단 말이야? 그 자리에서?"

"...........예"

"희연이는 가만히 있었고?"

"형......... 사실.......... 사장놈이............

희연이가 화장실 간 사이에 희연이........

희연이...... 술에........ 뭘 타더라구요"

"그래서?"

"희연이가...... 화장실 돌아온뒤에...........

다 같이 한잔했고.............., 금새 엎드려 자던데요"

후배는 어느새 아내의 이름은 부르고 있다.

아 하긴 일할때는 당연히 희연이라고 하겠지.

아무튼 사장이 그 약을 타는걸 다른 한명과 그쪽 이사들은

사장이 분위기 띄우자고 불러들인 술집 아가씨들이랑 대화하느라 못봤고

자기와 다른 동료는 보긴 했지만 감히 뭐라고 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사들은 그 장면을 봐도 당연히 가만히 있었을테지.

아무튼 아내가 잠들고 20분여가 지나자 사장은 5만원권 수집장을 지갑에서 꺼내더니

아가씨들에게 전투 타임을 지시했고 자기는 아내를 쇼파위로 가지런이 눕힌뒤

그대로 삽입한 뒤 끙끙대기 시작했다.

자기들도 전투타임에 아랫도리를 까고 덜렁대고 있었고

고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말릴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말리기는..즐겁게 구경하고 있었겠지.

그렇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도 후배놈은

아내의 아랫도리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사장놈이 조명을 어둡게 해놔서 잘 보진 못했지만

털이 많이 보이고 질척거리는 소리로 봐서는 물도 많은 것 같다고.

사장이 그렇게 삽입질을 마친뒤 차례로 이사들이 아내를 범했다.

한 이사 놈은 넣은지 몇 십초만에 사정을 했단다.

"형수님...... 보지조임이 보통이....... 아닌가봐요"

이야기와 술에 취에 이제 이놈은 아내를 창녀취급하며 말한다.

그렇게 돌림의 시간을 가진뒤 널부러진

아내의 아랫도리를 뒤집어 놓은 채로 양주를 한병 더 비웠다고 한다.

그렇게 후배의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고

후배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음담패설들을 좀더 늘어 놓은 뒤

뻗어 일보 직전인 녀석을 택시에 태워 보내고 난 대리를 불렀다.

대리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 편의점에서 사이다를 하나 산뒤,

차 옆 인도에 세워져 있는 머릿돌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사이다를 한모금 들이킨뒤, 후배의 얘기를 곱씹어 본다

약이었구나.

진실이 의외로 단순하다.

그 사장. 어떻게 그런 자리에서 약을 먹이고 할 생각을 했을까.

대담하고 겁없는 놈이다. 어떤 약이길래 그렇게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을까.

또한 궁금하다.

아내는 동료들과 이사들이 보는 앞에서 희롱을 당하며 어떻게 반응하고 있었을까.

물론 부끄러움과 수치감에 몸을 떨고 있었겠지.

하지만 수십억이 왔다갔다 하는 계약을 눈앞에 두고 판을 깰수 없다는 생각에 버텼을거다.

하지만 아내의 의지와 몸은 다르다.

유난히 성감대가 발달한 아내의 몸은 조금만 건드려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마 사장이 유륜 주변의 손가락으로 살살 돌릴 때는

차라리 젖꼭지를 꽈악 찍어줬으면 하고 소망했을지도 모른다.

젖꼭지를 꽉 쥐는 순간, 보지구멍에서 보짓물을 찔끔 싸댓겠지.

혹시 사장과 이사들이 번갈아가며 자지를 쑤셔박을때,

잠에서 깬건 아닐까,

잠결인척 하며 가랭이를 조금씩 벌리며 자지끝을 더 느끼려고 애쓴건 아닐까.

아직 후배와 나눈 대화의 흥분감이 가시지 않은데다 술기운까지 더해서

나의 상상이 나만의 욕구대로 치달았다.

새벽에 길한가운데서 혼자 상상에 취해 자지를 껄떡거리고 있는 변호사라니.

변협에서 봤으면 품위유지위반으로 영구 제명시켜 버리고 싶겠지.

그러던 와중에 대리기사가 도착했다.

불룩해진 내 아랫도리를 들킬까봐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

위치를 말해주고 목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아내는 오늘아침,

가랭이 사이 여기저기 말라서 엉켜 붙어 있는 정액들을 씻어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조심성 없음을 탓했을까, 험난한 사회생활에 막연해 했을까,

자연스례 밀려오는 죄책감을 느꼈을까,

아니면 나와 비슷한 알수 없는 흥분을 느꼈을까.

하지만 아침에 출근하는 아내의 모습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세련되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나에게 어제 나 많이 취했지? 라고 물어보며

내 눈치를 살피는 듯 했으나, 내가 여느때와 다름없이 반응하고 행동하자

아내 또한 금새 여느때와 마찬가지의 모습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확신한거 같다.

아무튼 오늘의 술자리에서 난 원하는 것을 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방향도 잡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흥분감이 생생하다.

후배놈과 아내의 구석구석을 평가하고 욕정에 사로잡인 배나온 늙은이들에게

아내가 유린 당했던 것에 대한 대화는 모근 끝에서

자지끝으로 미묘한 흥분감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게 만들었다.

이런 흥분들은 나를 어디까지 이끌고 갈까.

내일 김형사가 소개시켜 줄 흥신소 직원과 나눌 얘기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머리속이 몽롱해지며 잠이 온다. 도착하면 기사가 알아서 깨우겠지..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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