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19화 (17/21)

(18) 올가미

10월로 접어들자 벌써 산마루에서부터 단풍이 물들어 내려오는 등 완연한 가을로 들어서고 있었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이 고개를 쳐드는 속에,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입영 날자가 하루하루 줄어들면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매달린 것이 책과의 싸움이었다.

엄마와의 일은 그날 부로 정지된 상태였다.

다음날 공부를 핑계 삼아 내가 작은방으로 옮겨버렸기 때문이었다.

우발적인 나의 공명심이 작용한 거였지만 엄마는 나를 말리지 않았다.

어쩌면 엄마도 더 이상의 불장난은 자기 스스로도 참기 힘들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그후 며칠은 냉랭했다.

엄마는 나와 시선 맞추기를 어려워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어려움의 밑바탕에 서로간의 사랑이 깔려 있다는 사실을 서로가 알고 있었기에 예전의 서로 무관심의 벽을 치고 살았던 그 시기와는 성질이 달랐다.

이미 엄마는 나를 신뢰하고 있었고, 나의 행동을 충분히 납득하고 있었다.

다만 서로 언쟁을 한다거나 상대에게 불편한 행동은 극히 자제한 시기였을 뿐이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자 차차 익숙해 갔다.

나는 나대로 공부에 몰입했고, 엄마는 엄마대로 산 일에 몰두했다.

종일 산에서 지내다 저녁 집으로 돌아오면 고개를 내미는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며 "엄마 없이도 네 일은 네가 해결하고 있지?"하고 농담을 걸기도 했다.

아침 세수하러 나갈 때도 스스로의 시선을 감추지 않고 불룩해 있는 내 앞을 내려보고는 피식 웃지만 손으로 툭 치거나 건드리는 일은 없어졌다.

어떤 때는 '제발 한번만 더 만져 줘요?' 하는 마음도 일었지만 그게 엄마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도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걸 깨우치며 스스로 달래거나 민우 엄마를 이용하곤 했다.

그런데 민우 엄마와 일을 치르고 나면 내 마음도 몸도 좋지 않았다.

그날 설사를 한 이후 이상하게도 그녀와 일을 벌인 날에는 꼭 배앓이를 하는 거였고, 마음도 왠지 며칠간 찜찜한 거였다.

그런데 그 찜찜한 마음의 실체가 드러났다.

어느 날 내 방으로 찾아온 그녀가 마루에 걸터앉아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하는 거였다.

"나 아무래도 자기 애 뱄나봐! 그게 없어.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

"뭐라고요? 애요?"

"응..!"

"떼세요! 내가 돈 줄 테니.."

"돈은 나도 있어!"

그러며 방으로 뛰어들어오는 거였다.

정말 난감한 일이었다.

나를 안고 뒹구는 그녀를 밀어냈다.

"이거 왜 이래요?"

"자기 왜 그래? 그날 자기가 날 뒤에서 덮치지만 않았던들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냐? 맞아, 안 맞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내가 그녀의 올가미에 걸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내 바지를 풀고 있었다.

나는 이 일을 어떡해야 하나 골몰했지만 그녀가 애를 떼는 일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그녀는 나를 깔고 앉아 내 물건을 입에다 물고 게걸스럽게 빨아대고 있었다.

"누가 오면 어쩌려고..?"

"그 걱정 말고 내 몸 걱정이나 해줘!"

"소리칠 거예요?"

"소리쳐봐! 쳐봐??"

나는 주먹으로 방바닥을 쳤다.

그 사이 내 위로 올라온 그녀가 엉덩이 사이로 내 물건을 끼우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빨리 끝내고 내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엔 문을 걸고 있어야겠다고 작심했다.

그녀는 그 속에다 내 씨를 잉태한 몸이라서 그런지 펑펑 음수를 쏟고 있었다.

내 몸은 서두를수록 끝이 다가오지 않았다.

몇 구비를 넘어가던 그녀도 지쳤는지 앞으로 퍽 쓰러졌다.

나는 그녀를 밀어 내리고 달려들었다.

"여기에 내 씨가 자라고 있다 이거지!!"

그 씨 주머니를 찢어발겨 폭파시킬 듯이 찍어눌렀다.

그 주머니만 폭파된다면야...!!

퍽! 퍽! 퍽!!!

"아아.. 으으.. 아아아.... 으윽! 좋아! 좋아! 아아 넘 좋아!! 으으윽.. 응응... 나 죽어! 나 죽어....!!!"

그녀의 손가락 끝이 등을 할퀴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구비를 넘는지 사지를 조여 왔다.

이윽고 내 끝이 터지자 그녀도 나도 기진맥진하여 쓰러졌다.

먼저 일어난 그녀가 휴지로 내걸 닦아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하다하다 안 되면 네 외삼촌과 결혼하지 뭐..."

그리고 그녀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녀가 사라진 뒤 "저 년, 미친 년 아냐!"하고 중얼거렸다.

외삼촌과 결혼하여 내 아이를 낳겠다는 말이 아니던가...

나는 그 뒤 한동안 멍청히 누워 있었다.

쇠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그 더러운 기분은 오래 갔다.

책을 펴 들었건만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또 발자국 소리가 났다.

걸어둔 문을 확인했다.

문을 두드리더라도 안에 없는 듯 숨을 죽이고 있으리라 모질게 마음먹었다.

"형 이거 봐요? 오늘 큰 고기 한 마리 잡았어요!"

민우였다.

아직도 매일 낚시만 다니는 모양이었다.

문을 열자 정말 팔뚝만한 쏘가리 한 마리를 손에 쥐고 있었다.

"네 엄마는?"

"점심 들고 올라가던데요. 그리고 할머니집에서 같이 점심 먹으랬어요."

나와 일을 벌이느라 내 점심을 못 챙기고 간 모양이었다.

나는 그의 손에 이끌려 외갓집으로 갔다.

마루에는 외할머니가 상 앞에 앉아 기다리고 계셨다.

구미가 땡기지 않았으나 한 술 떴다.

내가 밥을 안 먹고 갔다는 걸 안다면 그녀가 또 우리 집으로 들이닥칠 것이기 때문이었다.

숟갈을 놓기도 전에 그녀가 들어서고 있었다.

나는 숟갈을 놓았다.

왜 벌써 오느냐는 외할머니의 물음에 점심만 갖다주고 그냥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밑으로 내려와 신을 신고 있는 내 곁으로 와서 "너네 외삼촌이 뱀을 잡아 그걸 불에 굽고 있더라! 아이 징그러워서..."라 했다.

아마도 그 일로 줄행랑쳐 내려왔다는 말 같았다.

나는 "외삼촌 뱀 잘 구워 먹어요. 그 고기 얼마나 고소한데요...!"라고 말해 주려다 입을 꾹 다물고 집으로 와버렸다.

채 문을 걸기도 전에 그녀가 나타났다.

그리고 부엌을 들어갔다 나오며 중얼거렸다.

"네 한약 떨어졌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한약 다 먹은 게 언제인데...

그 말은 그녀의 구실일 뿐일 것이다.

그녀는 마당을 서성거렸다.

"왜 내가 올라가 식기들 챙겨 내려올까요?"

"그럴 필요 없어. 내가 곧 올라 갈 거야!"

"아뇨. 바람도 쇠고 내가 다녀올 게요!"

"그럼, 그래라. 술도 한 항아리 올라갔으니 지금쯤 그거 마시고 계실 거야!"

나는 그녀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집적댐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나는 뉘엿뉘엿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위에서 일을 돕다가 저녁에나 내려올까도 생각했다.

그때 "형--!"하고 뒤에서 날 부르며 민우가 달려오고 있었다.

또 낚시하러 가는 모양이었다.

그 놈의 손에는 또 하나의 낚싯대가 들려 있었다.

"그건 네가 만든 거야?"

"아뇨, 아저씨가 만들어 줬어요. 같이 낚시해요?"

"나 바쁘잖아!"

"그래도...?"

결국 그의 손에 이끌려 같이 폭포로 내려갔다.

그의 자리엔 이미 종이상자를 뜯어 폭신한 자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제법 있었건만 내겐 한 마리도 물지 않고, 그 놈 낚싯대에만 벌써 몇 마리 째의 피라미를 건져 올리고 있었다.

나는 낚싯대를 그에게 건네주고 위로 올라갔다.

그도 더는 잡지 않았다.

밭에 올라가자 정말 뱀을 구워 먹은 듯 불 피운 흔적이 있었다.

아직 불이 남아 있었다.

그 옆에 빈 그릇들이 광주리에 담겨져 있었고, 올려놓았다는 술항아리만 보이지 않았다.

그걸 들고 가 어디서 엄마와 한잔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밭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들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불러봐도 폭포 물소리에 들리지 않을 것이었다.

소만 저 옆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어쩌면 낮잠을 잘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도 외삼촌이 점심을 먹은 뒤 풀 더미에 누워 낮잠 자는 모습을 종종 봐왔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소리는 더욱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밭 가장자리를 돌며 외삼촌이 낮잠을 잘 만한 장소를 찾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외삼촌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막 발길을 돌리려 할 때였다.

숲속 어디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다.

그 쪽으로 귀를 모았다.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아까 들은 소리는 엄마의 말소리가 아닌 달뜬 숨소리였던 거 같았다.

언뜻 떠오르는 것이 그날 밤 들었던 그 신음소리였다.

그리고 그 장난감이었다.

내 발걸음이 무척 조심스러워지는 건 당연했다.

나는 도적질이라도 하듯 몸을 낮추고 기다시피 그 부스럭대는 소리를 향해 접근해 나갔다.

키 나지막한 참나무 숲 사이의 넓은 잎새로 몸을 가리고 앞을 살폈다.

거긴 묵은 묘인 듯 잔디가 나 있었고, 주위엔 나무들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묏등 위에는 술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외삼촌과 엄마가 그 아래에 엇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하지만 볼록한 묏등에 가려 무엇을 하는지는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옆으로 살금살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두 손을 베고 누운 외삼촌의 머리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잠이 든 모습 같기도 했다.

점점 옆으로 옮겨가자 외삼촌의 가슴부가 나타났고, 엄마의 손 하나가 거기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머리가 보였다.

좀더 옆으로 옮겨가는 데는 숨을 한번 다독여야 했다.

예사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나를 흥분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어가는 나의 손끝이 와들와들 떨리고 있었다.

풀려진 엄마의 머리칼이 차츰 드러나고, 얼굴도 보이고, 엄마의 하반신까지 모두 드러났을 때 나는 몸을 멈추었다.

거기서 숲 속에 몸을 숨긴 내가 보일 리도 없었지만 나는 최대한의 은폐를 해야만 했다.

자칫 내 정체가 드러난다면 나는 물론 엄마와 외삼촌도 난감한 지경으로 치닫고 말 일이질 않은가?

나는 몸을 땅바닥에다 바짝 붙이고 숨소리도 내지 않으려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리고는 풀잎 사이에 간신히 보이는 광경을 살폈다.

엄마의 헝클어진 머리칼이 외삼촌의 하복부를 덮고 있었다.

엄마의 손 하나도 그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게 확실했다.

엄마는 내게 했듯이 외삼촌의 물건을 입에다 물고 있는 게 확실했다.

벌건 대낮에 그들이 저러고 있는 거를 보면 하루 이틀 사이에 벌어진 우발적인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와 외삼촌은 나이 두 살 사이로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분들이다.

이곳에서 유일한 남자로써 아직 홀아비 신세인 외삼촌과 벌써 10년 이상을 청상이 되어 지나는 엄마가 저런 관계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눈만 뜨면 같은 밭에서 종일 살을 맞대야 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은 걱정과 같은 관심을 공유해야 했던 부부 이상의 정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었으므로 어쩜 저렇게 태연한 관계가 되었을 것이다.

더구나 둘은 둘도 없는 오누이 관계이니 서로 못해줄 일이 없을 것이고, 서로의 아픔을 누구보다 이해할 것이다.

거기에다 서로가 대가를 바란다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일은 극히 희박하지 않겠는가.

그런 편안한 신뢰가 서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내 눈이 침침해 왔다.

왠지 모를 서글픔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상황만 된다면 저기 묏등에 올려진 술을 들이키고 싶었고, 담배도 빼어 물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적당히 뒤로 물러나 피해주고도 싶었지만 그것도 뜻대로 될 것 같지 않았다.

올 때는 쉽게 앞으로 기어 왔지만 뒷걸음치는 것은 필시 바싹이는 소리를 내고 말 것이었다.

간다해도 저들이 일어나 떠난 뒤 가야할 것만 같았다.

그대로 엎드려 턱을 괴고 있는 내 앞에 엄마가 얼굴을 들어올리는 게 보였다.

내 생각이 맞았다.

외삼촌의 아랫도리가 밑으로 내려가 있었고, 엄마의 손 하나가 덜렁 솟구친 외삼촌의 물건을 쥐고 있었다.

외삼촌의 물건이 크다는 건 내가 안다.

어릴 적 같이 목욕도 했고, 외삼촌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도 본 적이 있었다.

굵기도 굵기지만 길이도 길었다.

언젠가 우리 집에 키우던 소가 꽁지에 물을 질질 흘리고 있을 때, 외삼촌이 황소를 끌고 와 암소 등에 태운 일이 있었는데 그때 본 황소의 것과 외삼촌의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크기야 그만큼 되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의 내 가슴속엔 그 정도로 컸다는 기억으로 자리해 왔던 것이다.

지금 보니 어릴 때의 기억만큼 거대한 건 아니었지만 내 것보다는 확실히 컸다.

그 끝에는 엄마의 침인 듯한 타액이 햇빛에 반질거리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던 외삼촌이 눈을 뜨고 밑으로 내려다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엄마가 히죽 웃는 것 같았다.

엄마가 치마 속에서 뭔가 꺼냈다.

그리고 그걸 뜯었다.

그건 내가 벽장 속에서 보았던 그 콘돔임이 분명했다.

그걸 외삼촌의 물건 끝에다 끼우고 아래로 훑어 내렸다.

벽장 속의 그 콘돔은 외삼촌과의 밀회 때마다 쓰던 것이었던 모양이다.

엄마가 다시 그 위에다 입을 덮었다.

엄마 입 속에 파고든 물건의 윤곽이 보였다.

외삼촌의 물건 크기만큼 불룩해진 볼 모습이 나와의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아마도 입안을 가득 메우는 모양이었다.

외삼촌이 뒷목을 고이고 있던 손을 풀어 그 손으로 엄마의 얼굴을 거쳐 가슴으로 더듬어 내려가자 엄마가 몸을 돌리는 거였다.

엄마의 치마가 외삼촌 얼굴을 덮었다.

외삼촌의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 고쟁이를 벗겨 내리고 팬티도 벗겨내고 있었다.

외삼촌의 얼굴은 치마 속으로 들어가 버려 그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는 짐작하고도 남았다.

나에게는 만지는 것조차 꺼려하던 엄마가 저렇게 다 내어주고 있다니..

내 머릿속에선 왜 내겐 꺼려했을까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아들이어서 일까?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못해서 일까?

내가 그날밤 일을 멈춰버려서 일까?

계속 되었다면.................?

계속 되었다면 나도 저렇게 순순히 받아들였을까?

나로선 쉽사리 엄마의 마음을 판단하기는 힘들었다.

그저 아쉬움이 온 몸을 채우고 있는 걸 확인할 뿐이었다.

외삼촌을 덮었던 치마가 물러나고 있었다.

외삼촌의 입 언저리가 번들거렸다.

혀를 내밀어 입술에 묻은 걸 핥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어떤 맛이길래..?

나도 여자 그곳의 맛을 본 적은 많았다.

승희의 가랑이 맛, 그게 처믐이었다.

그리고 숱한 여자.. 얼마 전 민우 엄마의 계곡을 게걸스럽게 빨아먹은 적도 있었다.

아니, 엄마의 맛도..

그래, 엄마가 자위를 하고 이불에 남긴 분비물을 맛보았고, 엄마의 장난감을 입에 물고 거기 묻은 액체도 맛보았었다.

그때의 맛이 어떻더라...?

기억나지 않았다.

벌써 잊어 먹었단 말인가? 불과 한달 여 전 일인데.....

엄마가 외삼촌의 허벅지에 걸터앉고 있었다.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뭔가 조정을 하며 서서히 내려앉고 있었다.

그것도 눈 속에 훤히 그려졌다.

외삼촌의 그 큰 자지를 손으로 잡고 외삼촌의 입으로 한껏 달구어 놓았을 엄마의 꽃잎 속으로 천천히 집어넣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엄마의 꽃잎이 찢어질지도 모른다.

그날 씩씩거리던 황소가 내려온 뒤의 암소 꽁무니도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발굽으로 짓이겼던 등에도 털이 벗겨지고 하얗게 드러난 살갗에 피 빛이 돌고 있었다.

엄마의 손이 치마 속에서 빠져 나왔다.

그 손으로 외삼촌의 윗도리를 밀어 올리고 가슴을 쓰다듬고 있었다.

내게도 그 손길은 있었다.

따스했던 손.. 그리고 참으로 작고 부드러웠던 손이었다.

엄마의 치마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외삼촌의 입에서 컥컥 하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풀려 내린 엄마의 머리칼이 춤을 추었다,

외삼촌의 손이 앞으로 뻗으며 가슴을 만지자 엄마가 저고리를 풀어주고 있었다.

덜렁 드러난 젖가슴 그 위에는 내가 사다 주었던 자주색 브레지어가 말려 올라가 있었다.

한동안 그 젖가슴을 쥐고 달뜬 숨소리를 토해내던 외삼촌의 손이 물러나자 치마의 들썩거림에 맞춰 그것도 함께 위아래로 춤을 추었다.

"아아.. 아아.. 아아아아.......!!"

"크... 크크.. 크크컥.........!!"

연신 들려오는 뜨거운 신음소리에 나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았다.

내 아랫도리가 터질 듯이 부풀어 땅을 후벼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우며 바지를 내렸다.

벌써 살 끝에는 풀을 물고 있었다.

마치 널뛰기하는 소녀처럼 치마를 폴싹이는 엄마를 보며 서서히 손을 움직였다.

"야, 이제 네가 위에 올라와 해줄래?"

엄마가 외삼촌 위에서 내려와 옆으로 눕고 있었다.

절호의 찬스가 오고 있었다.

엄마의 은밀한 속살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치마를 깔고 누운 엄마가 치마 앞자락을 걷어올리고 있었다.

검은 숲이 드러났다.

엄마의 숲은 정말 울창했다.

분비액 때문인지 윤기가 차르르 한 게 햇빛에 반짝이기도 했다.

다리를 좀 더 벌리면 보일 텐데 그대로 다리를 세우고 있었다.

그 사이로 아랫도리를 종아리에 매단 외삼촌이 들어섰다.

외삼촌은 물건을 거의 직각으로 세운 채 그 앞에 꿇어앉고 있었다.

그때 엄마의 시선이 그걸 살피더니 치마 속을 뒤지고 있었다.

"얘, 하나 더 끼자!"

엄마 앞에 외삼촌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외삼촌은 어린아이처럼 엄마가 봉지를 뜯어 콘돔을 덧씌우는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물건이 한층 더 굵어진 느낌이었다.

엄마의 입이 그걸 감싸더니 다시 뒤로 누웠다.

엄마의 다리가 벌어지는 짧은 순간 벌겋게 단 속살이 잠시 보였다.

그건 민우 엄마의 것이나 숙모의 것과 거의 비슷했다.

분홍 빛 여리디 여린 속살이리라..

내 몸은 거의 막차를 탄 듯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외삼촌의 몸이 그 위에 엎드리고 엄마의 다리가 외삼촌의 엉덩이를 엮는 순간 내건 벌써 한번 찔끔 새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손아귀로 꽉 움켜쥐었다.

역류해 되돌아가는 전율이 다리를 떨게 하고 있었다.

드디어 외삼촌의 엉덩이가 들썩대기 시작했다.

엄마의 입에선 아까 보다도 더 거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아.. 아윽.. 아윽.. 아.. 아.. 아아아.. 아.. 윽.....!!"

그리고 외삼촌의 콧김 소리도 한층 거칠어져 갔다.

"ㅎ.ㅎ.ㅎ...흐윽! ㅎ....흐윽!! ㅎ.ㅎ.ㅎ.ㅎ...흐윽! 흑! 흑! 흑!!!"

그때의 그 황소의 콧김 소리와 너무나 비슷했다.

엄마와 외삼촌도 그 암소와 황소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섹스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던가?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서로의 몸이 합쳐지면 일체감을 느끼게 되고, 달뜬 숨소리를 교환하며 좀더 뜨거운 전율을 느끼기 위해 그것에만 전념하지 않던가.

엄마도 그랬다.

상대가 같은 피를 물려받은 남동생이건만 그건 이미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몸을 휩싸는 환희에 몸을 양껏 달굴 뿐이었다.

그 소들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하면 이렇다.

그 황소는 외삼촌 집 어미 소의 새끼이고, 우리 집 암소도 그 같은 새끼였으니 서로 남매지간이 되는 오누이 뻘이었다.

그런데 그 어미 소인들 같은 집에서 자기 새끼의 씨를 받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제 그 소들은 모두 팔려가거나 죽어 사라지고, 그 몇 세대 아래의 새끼만이 외삼촌 집에서 기르고 있다.

외삼촌의 몸이 더욱 빨라지고, 달라붙는 엄마의 엉김도 한층 심해졌다.

엄마의 팔이 목을 조이다가, 등을 조이다가. 또 허리를 조이다가..

손가락을 세우고 엉덩이를 쥐어뜯고 있었다.

그 손가락이 엉덩이를 파고들 때 나는 그들의 실물을 볼 수 있었다.

엄마의 두 다리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외삼촌의 허벅지가 그 밑으로 파고들며 엉덩이를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외삼촌의 쪼글쪼글한 주름 주머니가 덜렁대는 밑으로 엄마의 뒷구멍이 보였고, 그 위 엄마의 동굴을 꽉 메운 살덩이가 보였다.

밑으로 흘러내린 교접물이 허연 거품을 물고 뒷구멍으로 기어들 태세였다.

뒷구멍 또한 그 물을 빨아먹듯이 금붕어 입처럼 벌어졌다 다물었다 반복하고 있었다.

잠시 그 자세로 있던 외삼촌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마의 엉덩이 살이 리듬에 맞춰 찌그러졌다가 다시 퉁겨 오르며 압박감을 흡수하고 있었다.

왕복이 과격해지고, 외삼촌의 물건이 거의 동굴 밖으로 기어 나왔다가 다시 파고들 때 잠깐씩 공동(空洞)이 된 구멍이 보였는데, 안이 얼마나 깊은지 까만 어둠만이 보였다.

그 큰 외삼촌의 물건도 그 속을 다 못 채워서인지 엄마의 손은 외삼촌의 엉덩이를 연신 잡아당기고 있었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흐윽! 흐윽!! 흑! 흑! 흑!! 흑! 흑! 흑! 흑! 흑!! ㅎ..ㅎ.ㅎ...흐윽!!!!!"

"아윽..! 아윽..!! 아윽! 아윽! 아윽! 아아윽! 아아아윽.! 아.. 아.. 아.. 아아아.. 아.. 윽!!!!!"

철퍽철퍽.. 요란한 떡매 소리가 드디어 멎었다.

외삼촌은 몇 번이나 엉덩이를 찍어 올리며 몸을 바르르 떨었다.

엄마도 거의 얼굴까지 가 닿았던 다리의 각도를 차츰 줄이며 그 다리를 축 늘어진 외삼촌의 다리 위에다 올려놓았다.

그리고 한참이나 그 자세로 있었다.

한 줄기 바람이 불며 엄마의 치마를 밑으로 내려버렸다.

그 때에야 외삼촌의 몸이 옆으로 굴러 내렸다.

외삼촌의 물건은 콘돔을 문 채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엄마의 손이 다가가 그걸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어때 괜찮았니?"

그 말은 내 자위를 도와주고 나서 묻던 것과 꼭 같은 말이었다.

외삼촌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도 그랬던 거 같다.

엄마가 외삼촌의 시들어 가는 물건을 잡은 채 상체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콘돔을 빼내며 말했다.

"오늘 정말 많이 쌌네!"

마치 어린애의 기저귀를 빼내며 하는 말 같았다.

"내가 널 너무 오래 버려 두었나봐.."

또 한번 그걸 핥아주며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외삼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동생을 다독이는 엄마의 손길은 극진했다.

종아리에 걸린 옷을 올려주고, 허리끈까지 채워주고서야 자신의 아랫도리를 끼어 올렸다.

누워있던 외삼촌이 담배를 피워 물었다.

옷을 다 여민 엄마가 외삼촌의 팔을 베고 누우며 외삼촌의 담배를 뺏어 물고 있었다.

엄마가 담배를 피다니...?

처음 보는 광경에 내 마음이 씁쓸했다.

그러나 엄마는 한 모금을 빨다말고 담배를 건네주고 일어나 앉아선 목을 감아쥐고 캑캑거렸다.

처음인 모양이었다.

외삼촌도 상체를 세우며 엄마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간신히 기침이 멎자 쉰 목소리도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너와 궁합이 아닌가봐? 민우 엄마완 잘 맞을 거야!"

외삼촌은 담배만 빨고 있었다.

"아까 한 약속 잊지 않았겠지? 이 누나와는 오늘 부로 끝내기로 한 약속..?"

"그럼 누나는..?"

"내 걱정은 말고, 네 앞날만 생각하라 했잖아? 너도 이제 자식 키우며 살아야지!"

"나도 모르겠어!"

"그 만한 여자 구하기 힘들다. 다시는 기회가 안 올지도 몰라? 그러니 무조건 잡아야 해! 더구나 같은 집에 있잖아. 그거 하나 요리 못 하니?"

"알았어!"

"자 일어나자! 너무 오래 있었어."

그들은 일어섰다.

묏등에 올려진 항아리를 들고 외삼촌이 앞서자 엄마도 뒤따라 나갔다.

그들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혹시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얼마 후 밭에서 약초를 캐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조심조심 그들이 뒹굴었던 곳으로 다가갔다.

잔디가 누워 있는 옆으로 콘돔 껍질이 버려져 있었다.

엄마가 외삼촌의 살덩이에서 빼내어 치운 콘돔을 옆 풀숲에서 찾아냈다.

아직 체온이 남아 있었다.

꼭지를 잡고 밑으로 쏟자 정액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엄마의 말처럼 양이 많았다.

나는 그걸 들고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갔다.

해결하지 못한 아랫도리를 달래어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엎드리거나 누울 필요는 없었다.

그대로 아랫도리를 내렸다.

들고 온 콘돔의 속엣것은 빼버렸다.

외삼촌의 정액 냄새가 나는 듯도 했지만 엄마의 음부 냄새가 더 진했다.

그걸로 총랑대는 자지 끝을 문지르다가 입에 빨기도 했다.

그리고 눈에 남아 있는 잔상의 외삼촌에다 나를 대입시키고 엄마를 유린하는 상상을 펼쳤다.

엄마가 내 자지를 빨아주고 그 위에다 콘돔을 씌우며 피식 웃는다.

내가 엄마의 몸을 더듬자 엄마의 치마가 내 얼굴을 덮는다.

나는 치마 속에서 하얀 고쟁이와 내가 사다준 자주색 팬티를 벗겨 내린다.

치마의 천을 뚫고 들어온 빛이 엄마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보인다.

승희의 것보다도, 숙모의 것보다도, 민우 엄마의 것보다도...

그 어느 것보다도 예쁘고 탐스럽다.

나는 그곳에 혀끝을 디민다.

혀끝에 닿아 오는 비릿한 맛, 그러나 너무나 달콤하다.

나는 그걸 나오는 대로 빨아 마신다.

엄마도 내 콘돔 위를 빨며 이빨로 자근자근 물어대고 있다.

늘어진 내 주름주머니도 쪽쪽 소리를 내며 핥아먹는다.

엄마의 몸이 돈다.

내 살덩이 위에 엄마의 치마가 내려지고, 그 속으로 들어온 엄마의 손이 내걸 잡고 속살에다 비비며 서서히 동굴로 밀어 넣는다.

몸 끝에 느껴져 오는 짜릿한 맛, 그리고 속살을 젖히며 힘겹게 밀고 들어가는 나의 용병..

내 것이 뿌리까지 들어갔을 때 꼭 조여오는 황홀한 감촉..

아아.. 엄마.......!!

엄마의 허리와 엉덩이가 움직이며 내걸 물고 춤을 춘다.

현란한 춤을 춘다.

풀린 머리칼과 함께 덜렁 드러난 젖무덤이 함께 춤을 춘다.

그때마다 내 몸 끝이 엄마 속에서 요동친다.

옛 동산에 오른 듯 포근한 그 안을 마음껏 뛰어 다닌다.

뜨겁다.

그 어느 여자의 안보다 뜨겁다.

내건 금새 달구어진다.

발갛게 달구어진다.

아아... 엄...마...!!!

내건 터지고 말았다.

튀어나간 정액들이 나뭇가지에도 묻고, 풀잎 위에도 묻고, 땅으로도 떨어졌다.

엄마와도 이런다면 엄마는 실망할 것이다.

그 날이 올지, 안 올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고 있던 콘돔을 뱉어냈다.

서서히 몸이 위축되며 갑자기 엄습해오는 허무의 감정은 곧 죄책감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외삼촌과의 그런 일을 목격했다하더라도 거기에 나를 접입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온당치 않다는 생각으로 반전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내 몸에 호르몬이 차고, 퍼내지 않고는 못 견딜 지경에 이르면 또 다시 그 상황을 떠올리게 될 지는 모르나 지금은 엄마의 몸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죄스러웠다.

나는 옷을 껴 올리고 터덜터덜 내려가기 시작했다.

좀더 내려가면 폭포에 이를 것이고, 거기엔 아직도 민우가 낚시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와 몇 마디 주고받다가 다시 올라가 점심 광주리를 챙겨들고 내려갈 결심이었다.

그런데 폭포엔 민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바위에 걸쳐놓은 낚싯대도 없었다.

벌써 내려간 모양이었다.

나는 물 바닥까지 내려가 밖으로 퍼져 나오는 물보라를 매만지다가 위로 올라갔다.

위에는 둘이 약초를 뽑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광주리가 보이지 않았다.

"윤수 올라 왔구나. 거기 불 피워서 뱀 구워 먹어라!"

"또 잡았어요?"

"들었구나. 그래, 이번엔 제법 큰놈이야!"

정말 길이가 1.5미터도 넘어 보이는 놈이 끈으로 묶여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옛날엔 나 혼자 소 먹이면서도 이만 한 뱀을 더러 구워 먹었다.

그러나 이젠 그걸 먹고 싶지 않았다.

"술 담아 두었다 외삼촌 드세요!"

"이제 그 일도 다 틀렸다. 네가 안 먹으면 나라도 구워 먹고 가야지, 뭐..."

다 틀렸다는 얘기는 민우 엄마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그런데 점심 광주리는 누가 가져갔어요?"

"민우에게 들려 보냈다."

일이나 돕다 내려갈 양으로 팔을 걷자 엄마가 내려가라며 말렸다.

외삼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들에게 쫓겨 털썩털썩 내려왔다.

바로 밑에 민우가 소를 돌보고 있었다.

광주리와 낚싯대도 옆에 놓여 있었다.

"형 어디 갔다 왔어요?"

"응? 아, 숲에서 낮잠 한숨 잤어!"

"이거 봐요? 또 한 마리 잡았다고요..."

광주리에는 나뭇가지로 아가미를 낀 쏘가리 한 마리와 작은 물고기 몇이 들어 있었다.

"너 재주도 좋구나!"

"헤...!!."

"그래 그거 들고 먼저 내려 가! 내가 소를 먹일 테니..."

그 말에 그는 좋아라 광주리와 낚싯대를 들고 촐랑대며 내려갔다.

내게 추근대는 그녀가 싫어서였다.

내려가면 무슨 핑계를 궁리해서든 또 접근해 올 것이다.

앞으로가 걱정이었다.

내 아이까지 뱄다며 접근해 오는 그 끈적임은 정말 싫었다.

그리고 내가 감당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하루 빨리 입대하여 그녀의 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기껏 20여 일 참으면 모든 일은 끝날 것이다.

그때까지는 문을 걸고 있거나, 오늘처럼 밖으로 나돌아야 할 것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배가 볼록해진 소가 풀 뜯기를 그만하고 옆에다 누웠다.

이제 내려가도 되었지만 위의 외삼촌과 같이 내려갈 심산이었다.

소가 누운 채 오줌을 싸대고 있었다.

그 오줌이 배 밑으로 파고들었지만 그대로 누워 있었다.

미련한 놈.. 그러니 넌 소야!

옆자리에 같이 누워 있던 송아지가 그 오줌에 코를 컹컹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미의 뒤를 핥아대기 시작했다.

어미 소는 처음엔 뿔로 밀어내는 것 같더니 다음 또 그러자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누운 채 되새김질만 해댔다.

대수롭지 않다는 걸까?

어미의 뒤에서 코를 컹컹대던 송아지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숙이며 어미의 거길 핥았다.

어미는 달려드는 쇠파리를 쫓으며 되새김질만 하고 있었다.

송아지가 코를 하늘로 향하고 히죽 웃는 표정을 지었다.

저 표정.. 나도 저럴까.........?

얼마 전 죄의식에 젖었던 내 머리 속에 엄마의 음부 모습이 들어차는 거였다.

당황할 것까지 없었지만 왠지 겸연쩍었다.

송아지가 기어오르며 기어이 어미 소를 일으켜 세웠다.

그래도 따라 다니며 거길 핥았다.

무슨 마음에서인지 나는 어미 소의 코뚜레를 잡아채고 소를 꼼짝 못하게 세우고 있었다.

송아지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그들의 모자상간을 목도하기 위해서였을까?

송아지는 어미 소가 서자 등으로 기어올랐다.

그러나 어림없었다.

그럼에도 몇 번이나 시도하고 있었다.

잘 한다! 용기를 잃지 마라!

그러다 겨우 앞발이 어미 등으로 오르긴 했으나 뒤가 다가오기엔 다리가 너무 짧았다.

그놈의 빨간 살 침이 허공을 휘저었다.

길이는 제법 길었으나 아직 가늘기 이를 데 없었다.

그걸로 어미 속으로 쳐들어간들 이쑤시개 지나간 꼴일 것이다.

그렇게 몇 번 버둥대던 그 놈은 풀썩 미끄러져 내리고 말았다.

가련한 놈! 넌 아무래도 젖을 더 먹어야겠다....!

정말 그 놈 내 말을 들었는지 어미젖을 빨고 있었다.

빨갛게 나왔던 살 침을 채 넣기도 전에...

어미는 송아지의 등을 핥아주었다.

그리고 점점 배 밑으로 주둥이를 내렸다.

그래, 그래.. 잘한다. 가련한 네 새끼 걸 빨아주기나 해!

그때 발자국 소리가 들렸으므로 줄을 낚아챘다.

바지게에다 약초더미를 가득 진 외삼촌이 절룩거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그 뒤에 양손에다 각 한 다발씩의 약초를 든 엄마도 따라오고 있었다.

내가 그 약초 다발을 받아들자 엄마가 소를 몰고 앞섰다.

"오늘은 공부가 지겨웠던 모양이구나. 너무 무리하진 마라! 곧 시험 칠 것도 아닌데..."

"엄마도 너무 무리해서 일하지 마세요!"

"나야 늘 하는 일인데 뭘...,"

그때 또 송아지가 어미 소의 꽁무니를 컹컹대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아까처럼 기어오르고 있었다.

"얘, 이 소 그때 수정 안된 거 아냐?"

"그러게, 내일 또 불러 주사 놓아야겠네!"

외삼촌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주사란 말에 나는 궁금하여 엄마에게 물었다.

"주사라니?"

"응. 요즘은 주사로 인공 수정 시킨단다."

"주사로...?"

지금이야 황소로 직접 교배시키는 예가 드물지만 당시만 해도 인공수정은 생소하던 때였다.

엄마가 히죽 웃으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주사기로 암소의 거기에 밀어 넣고 정자를 뿌린단다. 궁금하면 내일 봐?"

내 얼굴이 달아올랐다.

엄마는 그런 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내 아랫도리를 힐끗 내려다보고는 또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짐승이란 참으로 신기하지? 저 어린것도 제 어미가 아기를 갖고 싶다는 걸 아는 걸 보면..."

외삼촌은 벌써 저만큼 앞서가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이 엄마도 아기를 갖고 싶다는 말일까? 하고 의문을 가졌다.

엄마 나이 아직 마흔이니 못할 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외삼촌의 아기를...?

왠지 불결했다.

엄마를 외삼촌에게 뺏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엄마의 말을 곰곰 곱씹어보니 거기엔 외삼촌이 들어있는 게 아니라 내가 대입되어 있다는 데에 흥분이 일었다.

분명히 엄마는 "저 어린것도 제 어미가 아기를 갖고 싶다는 걸 아는 걸 보면..."이라 했기 때문이다.

'어린것'이란 바로 나를 말하고 있는 게 아니던가...

그렇다면 낮의 일은 무엇인가?

가련한 동생에 대한 배려 정도였을까?

아니면 내가 멀어진 데에 대한 반발심이었을까?

기억 속을 더듬어 보면 오늘 엄마는 분명 외삼촌에게 "내가 널 너무 오래 버려 두었나봐.."라고 말했다.

그 말은 그 전에도 더러 그런 일이 있었다는 뜻이며, 일정 기간동안 관계가 없었다는 추정이 가능한 말이었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란 내가 집으로 올라온 그 시기였을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 엄마의 모습을 보면 내게 하던 모습과 너무나 비슷했다.

그게 평소 외삼촌에게 하던 모습을 내게 해주었는지도 모르지만, 달리 생각하면 외삼촌을 나로 생각하고 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엄마가 나를 완전한 남성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아들이 아닌 이성으로 말이다.

내 마음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순전히 나의 추정에 근거를 둔 생각들이었지만 말이다.

그때 송아지의 집적댐에 당황한 어미 소가 뛰기 시작했다.

그 통에 딸려가던 엄마의 고무신이 벗겨졌다.

저러다 자칫 넘어질 것 같아 손에 든 약초더미를 내려놓고 뛰어가 줄을 낚아채며 간신히 소를 세웠다.

송아지가 이때다 싶어 또 기어오르고 있었다.

엄마는 신을 주워 신고, 내가 버리고 온 약초를 들고 내려왔다.

그리고 내 곁까지 와선 그걸 내려놓고는, 내 손에 쥔 줄을 뺏더니 그 줄로 송아지를 내려치는 거였다.

"그래도 두지 왜요? 소원 풀게...!"

우발적으로 나온 말이었다.

그 말을 내 뱉고는 나도 당황하고 있었다.

그 말이 터진 원천에는 엄마에 대한 나의 추정이 근거를 두고 있었다.

엄마가 뒤로 돌아보며 날 노려보았다.

그러다 깔깔 웃어대는 거였다.

"깔깔깔.. 가재는 게 편이라 하더니... 호호호.. 저놈도 같은 수컷이라고 편을 드네... 후후후..."

다음 날 아침 문을 열어 놓고 조반을 먹고 있는 데 자전거 한 대가 집 앞으로 지나갔다.

그걸 본 엄마가 숟갈을 놓으며 말했다.

"저 사람인가보다. 가보자, 우리?"

엄마의 눈빛이 잔뜩 달아 있었다.

그 성화에 나도 숟갈을 놓아야 했다.

하긴 여기서도 흔치 않은 일일 것이다.

일년에 한번 있을까만할 테니까.

외삼촌은 그를 마루에 앉히며 아침 식사를 같이 하자고 조르고 있었다.

그는 바쁘다며 그 청을 완곡히 거절했다.

그가 외삼촌과 함께 마구간으로 들어가자 엄마와 나도 함께 들어갔다.

외삼촌이 그때까지도 제 어미의 뒤를 컹컹대고 있던 송아지를 몰아냈다.

그리고 날더러 못 들어오게 지키라고 했다.

나는 뒷문으로 가서 내 몸으로 막고 섰다.

엄마도 내 옆에와 막아섰다.

무슨 일이냐고 민우 엄마도 앞문간에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민우도 궁금했던지 그의 엄마 뒤에 붙어 서 있었다.

외삼촌이 코뚜레를 잡고 서자 고무장갑을 낀 그가 백 속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내더니 소의 꽁무니로 다가갔다.

소가 무슨 큰일이라도 당할까봐 발길질을 해댔다.

그러자 그가 손으로 등을 쓸어주며 뒤쪽 보짓살을 살살 주무르는 거였다.

그리고 손가락 하나를 쿡 찔러 그 손가락에 묻어 나온 액체를 살피더니 주사기를 서서히 밀어 넣는 거였다.

여전히 한 손으로 보짓살은 살살 만져주면서...

주사기를 들었던 손은 손목까지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 모습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것 같았지만 그는 태연했다.

앞에 있던 민우나 그의 엄마는 잘 안 보였을 테지만 내 쪽에선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가 주사기를 빼내자 진득한 액체가 묻어 나왔다.

그걸 장갑손으로 훑어 소 등에 문지르곤 주사기를 가방에 챙겨 넣었다.

그리곤 끝이었다.

5분이나 걸렸을까?

아니 2분도 안 걸리는 작업이었다.

밖으로 나오자 외삼촌이 돈을 건넸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그는 그걸 A/S라고 말하고 총총 사라졌다.

구경거리 치곤 너무 싱거웠다.

집으로 돌아오며 엄마는 내 등을 툭 치며 "별 거 아니다 그지?"라 했다.

밥상 앞에 다시 앉은 내 얼굴은 달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동물이지만 그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본 그의 감촉이 어땠을까 궁금했다.

엄마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

"너도 거기다 손을 집어넣어 보고 싶었니?"

엄마로선 할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엄마 어릴 땐 손이 부르트면 외할머니가 내 손을 거기다 집어넣곤 했단다. 그러면 낫는다고... 호호"

정말 그랬을지는 모르지만 어릴 적 부르튼 손을 소 오줌에 씻어본 기억은 있었다.

당시 외삼촌이 시켜서였다.

아무튼 엄마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밥 몇 술을 더 뜨고 숟갈을 놓는데 엄마가 말했다.

"날로 날이 추워지는 데 너 큰방으로 옮기면 안 되겠니? 저쪽 방으론 불이 들어가지 않잖아..?"

그건 맞는 말이었다.

옛날 작은 방 옆에 부엌이 따로 있을 때완 달랐다.

그래서 늘 비워져 있거나 창고로 써왔던 방이었다.

"엄마 편한대로 하세요!"

"내가 편하려 그러니, 네가 추울까봐서이지!"

한달 간의 독거 생활은 그날 부로 끝나고 있었다.

그런다면 민우 엄마의 추근댐도 줄어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아침상을 물리자마자 시내에 친구 좀 만나고 와야겠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돈을 챙겨주며 "저녁에 들어올 거지?"하고 물었다.

나는 가봐야 알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섰다.

친구는 핑계였다.

오늘도 종일 산 일을 할거라는 엄마의 말에 우발적으로 나온 말이었고, 민우 엄마를 피하려는 속셈이었다.

마땅한 계획은 없었던 거였다.

버스에 오르자 막연했다.

어디서 종일을 때울까 걱정부터 되었다.

옛날 다니던 회사에나 가볼까?

아니면 영화나 볼까?

"이봐요? 돈 내요!"

자리 앞에 누가 서 있었다.

전에 그 아가씨였다.

일부러 내 허벅지를 집어 찼던 그 아가씨가 분명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져 돈을 내 밀었다.

표를 끊어 내 밀고는 내 어깨에 그녀 두덩을 씨익 비비고는 뒤로 갔다.

그날처럼 복잡하지도 않는데 의도적인 행동 같았다.

또 앞으로 나오며 이번에는 엉덩이를 비비고 갔다.

잡아채고 무릎에다 앉히고 싶었다.

네가 그리도 바란다면야...

설마 민우 엄마처럼 끈적거릴까?

종점에 도착하여 내리면서 문 옆에 비켜 서있는 그녀의 가슴을 툭 치며 내렸다.

모르긴 해도 제법 아팠을 것이다.

내려서 돌아보니 그녀가 나를 보고 이빨을 끙 물어 보이고 있었다.

종점 앞 이 골목 저 골목을 들여다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내 걸음이 빨라졌다.

내가 향하는 곳은 너무나 눈익은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뛰듯이 허겁지겁 걸어가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분명히 숙모의 목소리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