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6/21)

17) 천형(天刑)의 고리

마음이 싸-해 왔다.

아버지에 대한 엄마의 추억은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엄마는 나를 통하여 그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증폭시키려 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아들이 아버지를 닮지 않을 수 없을 것인데도 내가 아버지를 꼭 빼어 닮았다는 말을 한 것만 보아도 그렇다.

또 한번 동그라미를 그리려다 그만 두었다.

담배를 비벼 끄자 엄마는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불을 꺼주고 자리에 누웠건만 잠이 오지 않았다.

밖에서는 비가 오려는지 바람이 일고 있었다.

집 뒤안으로 대나무 잎 비벼지는 소리와 낙엽들이 몰려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슬금슬금 엄마 곁으로 다가갔다.

엄마도 아직 잠이 안 든 듯 내 자리를 내어주었다.

장난감은 이미 치운 모양이었다.

엄마 위로 다리를 슬쩍 걸쳤다.

"피곤할 텐데 그냥 자지!"

엄마의 손을 쥐자 손바닥이 말라 있었다.

나는 그 손을 꼭꼭 주물렀다.

그리고 팔도 주물렀다.

반대편 손을 더듬자 "그냥 자라니까!"고 말은 했지만 손을 내어주며 엎드렸다.

나는 그 손과 팔도 주물러 주었다.

"시원하지?"

엄마는 엎드린 채 "응!"이라 했다.

나는 일어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엄마의 어깨와 목을 꾹꾹 주물렀다.

엄마는 정말 시원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비가 오려는가 보다..!"

그 말은 몸이 찌뿌드드하다는 말이었다.

내 손은 등을 거쳐 허리까지 내려갔다가 곧바로 발바닥으로 내려갔다.

이발소에서 서비스를 받던 기억을 떠올리며 발바닥을 긁고 발가락도 살짝살짝 젖혔다.

똑똑 소리가 났다.

종아리 살을 주무를 때 엄마는 모든 힘을 뺐다.

그리고 시원해서인 듯 다리를 쭉 폈다.

다리 살은 생각보다 많이 말라 있었다.

그 위로는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손을 빼내야 할 것 같았다.

무릎 부위부터는 고쟁이 위에서 주물렀다.

서걱거리는 베 위에서의 감촉도 괜찮았다.

무릎 안 살을 만지자 엄마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그 느낌은 나의 손을 재촉했다.

나는 엄마의 다리 위에 타고 앉았다.

금방 허벅지까지 올라갔다.

손끝이 밑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애쓰며 살을 쥐었다 놓았다 하다가 톡톡 두드리기도 했다.

"정말 시원해, 엄마?"

"그 손 쓸만하네!"

흡족하다는 말이었다.

나는 엉덩이도 주물렀다.

고쟁이 윗단의 맨살이 손끝에 느껴졌지만 안으론 파고들지 않았다.

거기도 톡톡 두드렸다.

말랑말랑한 살점이 출렁이듯 내 손의 파고를 탔다.

허리와 등을 거쳐 다시 목까지 올라왔을 때..

"엄마, 이제 돌아누워요?"

"괜찮겠니?"

피곤하지 않겠느냐의 말인지, 내가 견딜 수 있겠느냐의 말인지를 가름하기 힘들었다.

내가 대답이 없자 엄마가 스스로 돌아누웠다.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해야 했다.

엄마에게는 그게 망설임으로 보였던지 이불을 들고 안으로 끌어넣어 버렸다.

나는 닭 쫓던 개가 된 기분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엄마는 안에서 나를 꼭 끌어안았다.

불룩해진 밑 부분이 엄마의 배에 닿아 있었다.

"넌 그간 애인도 없었니?"

"응!"

"여자 경험도...?"

난감한 물음이었다.

그러나 있었다 할 수는 없었다.

"응...!"

"전혀..?"

"네--에!"

시무룩한 내 물음에 엄마는 측은한 모양이었다.

"불쌍한 내 새끼..! 그거까지 어쩜 네 아버지와 똑 같니? 닮을 걸 닮아야지..."

아버지도 그런 말을 했었던가 보다.

그 말을 믿었던 엄마가 어쩌면 바보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엄마는 내 손을 만지작만지작 했다.

"그건 착한 게 아냐? 멋대가리 없었다는 얘기지!"

쪽팔리는 조크였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엄마가 더 바보스럽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내가 했듯이 팔을 주물러주며 말하는 거였다.

"그럼 여자의 몸을 만져 본 건 엄마가 처음이겠구나?"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을 한 걸 잘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저 틀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여서 그랬을 뿐이었는데, 엄마는 계속 내가 솔직히 답할 수 없는 얘기만 묻고 있었다.

엄마는 반대편 팔도 끌어가서 주물렀다.

"그래서 너 자꾸 엄마 엿봤구나?"

얘기의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를 나무라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슬며시 팔을 빼냈다.

엄마도 몸을 바로 해 누우며 나를 놓아주었다.

밖에선 대나무 부대끼는 소리가 거칠어지며 기어이 비를 떨구고 있었다.

엄마에게 "혹시 빨래 늘어둔 건 없어요?"하고 물으려다가 멈추었다.

엄마의 손이 다가와 내 손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엄마의 귀에도 빗소리가 들렸을 거니까.

"기어이 비가 오나 보네.. 넌 이 여름 비오는 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 웬 줄 아니? 넌 이 엄마와 멱 감으러 다니는 걸 좋아했거든..."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기억에도 당연 없었다.

"그때면 넌 자꾸 내 치마를 들추어보려 했지. 엄마가 집에서 목욕하는 걸 한번 본 뒤 자기의 것과 틀리는 게 이상했나봐. 그래서 자꾸 그랬겠지. 뭐가 그리도 궁금했든지...? 그래서 하루는 걔의 손을 치마 속으로 넣어 주었지. 캄캄한 밤 물 속에서 말이다. 그때부터 넌 밤만 되면 멱을 하자고 졸랐어. 물론 그 뒤 또다시 손을 넣어주지 않았지만 말이다..."

나는 또 한번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기억이 나는 것도 같았다.

작은방 옆 추녀를 달아낸 그곳..

지붕과 벽은 모두 짚으로 엮여 있었으나 출입구는 비닐 문으로 되어 있었다.

안에 들어있는 크다란 솥에 내가 목욕을 마치고 나면 곧 엄마가 목욕을 했는데, 내가 못 들어오게 안에서 문을 걸어 놓았다.

그때면 나는 바깥 비닐 문 앞에서 엄마가 나올 때까지 돌돌 떨고 있었던 기억이 났다.

그 이상은 없었다.

그때에 내가 엄마를 훔쳐보았는지도 기억에 없다.

"그때만 해도 넌 참 착한 아이였지. 하지 말라면 안 했지. 요즘처럼...."

그 말은 한때는 서운했다는 간증이었다.

코끝이 찡해왔다.

내가 왜 그랬을까?

흔히 말하는 사춘기의 증상이었을까?

답은 없었다.

다만 나도 내가 변했다는 걸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내 손을 잡고 있던 엄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슬며시 끌고 내려가고 있었다.

밖에선 본격적으로 비를 따르기 시작했다.

번쩍하고 문살을 밝히는 번갯불이 이어졌고, 멀리서 천둥소리도 들려오고 있었다.

"비오는 밤을 싫어했던 만큼 천둥소리도 싫어했지. 이 산중에 천둥이 치면 산에 부딪히며 문살을 흔들었거든.. 그건 기억나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손을 끌고 내려간 손은 나의 배 위에서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 때면 너는 배가 아프다며 엉엉 울었지. 그래서 이렇게 배를 쓰다듬어주면 슬며시 잠이 들었지. 그러나 깊은 잠은 들지를 못했지. 천둥이 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내 품을 파고들었지. 아침에 일어나 보면 넌 꼭꼭 바지를 버렸었지. 호호.."

엄마의 손이 슬며시 사라졌다.

나는 엄마 쪽으로 누웠다.

엄마의 손을 찾아 더듬었다.

팔을 따라 내려간 손은 엄마의 배 위에 얹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엄마의 손은 내게 하던 것처럼 자신의 배 위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요즘은 이 엄마가 천둥 치는 밤이면 배앓이를 한단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나는 엄마의 손등을 조용히 덮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참으로 작은 그 손을 감싸듯이 안았다.

손등이 촉촉했다.

"산을 때려대는 소리가 문살을 흔들고, 이 엄마를 흔들고.. 뱃속을 휘저어 놓는단다. 아침이면 속바지가 젖어 있기도 하단다. 마치 너 어릴 때처럼 말이다.."

슬픈 고백이었다.

나는 엄마의 손과 위치를 바꾸었다.

엄마의 배는 의외로 써늘했다.

들은 얘기로는 배가 차면 배앓이를 한다고 했다.

정말 엄마는 배앓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엄마가 내게 해주던 것처럼 손바닥으로 빙글빙글 돌렸다.

내 손이 편했든지 엄마의 손이 물러났다.

그냥 내 기분이었을까?

엄마의 배가 조금씩 따뜻해지는 것도 같았다.

"조금 나아진 거 같아요?"

바로 그때였다.

번쩍하고 방안까지 훤히 밝히는 번갯불이 튀더니 곧 고막을 찢는 괴성이 천지를 흔들었다.

그리고 산에서 부딪혀온 괴성이 연달아 터지며 문살을 흔들어대는 거였다.

"저봐, 저봐? 저러니 이 엄마가 온전하겠니?"

엄마의 몸은 떨고 있었다.

나는 팔에다 엄마를 품어 안고 손으로 계속 엄마의 배를 쓰다듬었다.

잠시 주춤했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바람마저 거세어져서 수돗가에 놓여진 대야가 마당으로 굴러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저러다 다 망가지지!"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엄마를 버려 두고 나갈 수는 없었다.

비는 쏟아졌지만 천둥소리가 주춤해지자 엄마의 몸 떨림이 차차 잦아들었다.

내 얼굴이 엄마의 볼을 비비자 물기가 번졌다.

눈물이었다.

언제부터 흘렸는지 그 눈물마저 싸늘했다.

나는 내 볼로 그걸 닦았다.

엄마의 손이 다가왔다.

그리고 조용히 내 손등을 덮었다.

촉촉해져 있었다.

그 손으로 내 손등을 살짝살짝 매만지며 다시 이야기를 이었다.

"외할머니는 나도 어릴 적엔 너처럼 배앓이가 심했다며 너의 배앓이는 나를 닮아서 그러나보다고 하더군. 그러나 엄마는 네 아버지를 만나고 나서부터 차츰 사라지더군. 예쁜 너도 태어나고, 아버지의 사랑도 변함이 없어서 엄마 몸에 배앓이가 발붙일 곳이 없었겠지. 이제 없어졌나 했지. 그런데 네 아버지가 훌쩍 저 세상으로 가 버리고, 너마저 내 곁에서 떠나자 또 시작되더군. 마치 뱃속에 뱀을 키우듯이 냉기가 돌고, 이렇게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날이면 그 뱀이 날뛰는 거야. 혀를 날름거리며 내 속에다 독을 쏴대고 살을 뜯어먹는 거야...."

슬프고 가련한 이야기였다.

엄마의 고통이 얼마나 심하면 저런 표현까지 쓰나 싶어 끔찍하기까지 했다.

나는 다시 엄마의 배를 빙글빙글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엄마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여자들은 천형(天刑)의 고리를 숨기고 태어난다지. 그것도 뱃속 깊이 깊이 숨기고 말이다... 여자가 진한 화장을 하고, 치렁치렁 머리를 땋고, 화려한 옷으로 위장을 하는 건 그걸 감추려는 본능적 행동이라 하더군. 그래서 하느님은 그 천형을 잊지 말라는 경고로 한 달에 한번씩 피를 토하게 만들면서 근신을 독려한다지. 엄마는 그 뜻을 배반하지 않으려 진한 화장도, 화려한 옷도 입지 않잖아? 그리고 머리를 길러도 치렁치렁 늘어뜨리지 않고, 꼭꼭 단정히 감아 올리고 다니잖아? 그런데 왜 하느님은 이 엄마에게만 천형의 고리를 흔들어대는지 모르겠어? 그 천형을 이 엄마에게만 가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엄마는 곧 울음을 터트릴 듯한 목소리였다.

나는 엄마를 꼭 껴안았다.

엄마의 등이 들썩거렸다.

이미 울고 있는 듯 했다.

"하느님도 알 거예요. 엄마가 천형의 대상이 아니라는 걸.. 만약 엄마 말처럼 이미 그 천형의 고리를 갖고 태어나셨다하더라도 그 고리를 빼달라고 빌게요! 간절히 빌게요!"

"네가 무슨 재주로? 네가 무슨 재주로...? 으흐흐흑......!!"

"아뇨, 아뇨! 내가 해줄 거예요! 내가 막아줄 거예요!"

그 말이 위로가 된 걸까 엄마는 차츰 잠잠해졌다.

대신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꼭 울음 그친 어린애 같았다.

바깥 빗소리가 조작 조작거리고 있었다.

추녀 밑에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엇박자로 들려왔다.

그러나 그건 얼마 가지 않았다.

번쩍하며 귀신머리 풀어헤친 것 같은 새하얀 불빛이 창호지를 밝혔다.

또 서너 번... 쿵 쿠르르..

"안 되겠다. 부엌에 나가 네가 먹다 남은 매실주 좀 갖다줄래?"

아무래도 엄마의 배앓이가 심한 모양이었다.

나는 허겁지겁 뛰어나갔다.

부뚜막에는 매실주가 독 째로 와 있었다.

나는 컵에다 한잔 가득 채워 들고 들어와 불을 켰다.

속옷 차림의 엄마는 많이 초췌해 보였다.

더구나 하얀 속옷이 꼭 소복 같아 보여서 더욱 그런 느낌을 줬다.

엄마는 단 숨에 매실주를 마셨다.

천둥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술에 위안을 가진 듯 엄마는 곧바로 누웠다.

몇 시나 되었나 보니 두 시가 가까워 있었다.

생각보다 그리 많이 된 시간은 아니었다.

내가 소란을 뜬 게 초저녁이어서 그렇게 긴 시간으로 느꼈는가 보다고 생각했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눕자 엄마의 손이 더듬으며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엄마 곁으로 다가가 누웠다.

엄마는 내 손을 끌고 가서 아까처럼 자신의 배 위에 얹었다.

배를 쓰다듬어 달라는 주문으로 여기고 손바닥으로 배를 천천히 돌렸다.

얼마 후 엄마가 잠이 드는 듯 했다.

해대던 딸꾹질도 차차 길어지며 잦아들었다.

나는 엄마가 편히 잘 수 있게 해주기 위하여 배에서 손을 떼고 이불을 다독여주었다.

그러나 엄마의 손이 다시 더듬어 와 내 손을 잡았다.

내 손은 다시 엄마 배 위로 끌려갔다.

거기에다 내 손을 얹고 자는 게 편한가보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손이 내 손을 덮고 있었다.

손바닥이 따스했다.

딸꾹...

또 한번 딸꾹질을 했다.

잘 멈추어지질 않는 모양이었다.

놀래켜서 멈추게 해줄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면 엄마는 잠들기가 더욱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였다.

내 손을 덮고 있던 엄마의 손이 손을 끌고 빙글빙글 움직이더니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흔히 아랫배라 하는 곳이었다.

내가 알기론 그쯤 속에 자궁이 있고 방광도 위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엄마가 아까 천형의 고리를 숨기고 태어났다는 곳이 그 부분을 말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한 달에 한번씩 피를 토한다고 까지 했으니 그 곳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 역시 따스하지는 못했다.

엄마의 배앓이라는 것도 그곳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그곳을 빙글빙글 돌았다.

아랫부분으로 내려올 때는 고쟁이를 파고들며 새끼손가락에 터럭이 대이기도 했다.

나는 되도록 흥분을 안 하려 애썼다.

"엄마가 아플 때는 여기가 제일 아픈 거야?"

내 생각이 맞는지 물어본 건데 그 물음에 엄마는 "응!"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지르자 엄마의 손이 스르르 물러났다.

나는 일어나 앉았다.

두 손으로 그 부분을 쓰다듬다가 꾹꾹 눌러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냥 내 느낌이었는지는 모르나 그 속이 딱딱해 보였다.

"여기 막혀 있어!"

나는 마치 한의사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아퍼! 너무 세게 하지마!"

손에 힘을 조금 뺐다.

엄마는 시원한지 두 다리와 팔을 쭉 뻗고 내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나는 본격적으로 마사지를 해주기 위하여 엄마의 벌려진 다리를 모으고 그 위에 타고 앉았다.

톡톡톡.. 조목조목.. 그리고 쓰다듬는 걸 반복했다.

딱딱했던 뱃속이 풀리며 뱃살도 따뜻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손끝에 터럭이 닿을 때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내 손이 너무 내려갔을까? 엄마가 꿈틀했다.

"뒤에도 좀 해줄래?"

정말 시원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엉덩이를 들어주자 돌아누웠다.

다시 뒷다리를 타고 앉았다.

허리부터 꾹꾹 눌러주다가 밑으로 내려왔다.

서걱거리는 옷에 내 손이 자꾸 미끄러졌다.

그래서 "엄마 미안해!"하며 고쟁이를 밑으로 내렸다.

엄마는 "괜찮아!"라 말했다.

다시 팬티 위를 톡톡톡.. 조목조목.. 그리고 쓰다듬었다.

어젯밤 탄력이 좋다고 느꼈던 엉덩이 살이 축 늘어져 있었다.

두드리는 대로 퍼져 나갔고, 누르는 대로 밀리고 있었다.

"아아..."

그 소리가 분명 내 귀에 들려왔다.

잔뜩 눌러놓았던 내 몸이 다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내 손이 슬금슬금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손끝에 말랑하면서도 미끌한 감촉이 만져지는 순간 엄마의 손이 다기와 내 손을 잡았다.

엄마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나는 엄마가 많이 노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손은 스르르 힘이 풀리며 내 손을 놓고 있었다.

그리고 팬티를 밑으로 내려주는 거였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했다.

마사지를 계속해야 하나.. 멈추고 물러나야 하나.....?

후자는 분명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태연하게 엄마의 엉덩이를 만져댈 수는 없었다.

"뭣하니? 빨리 만져봐! 그렇게도 궁금해 한 건데.....?"

엄마는 이불 속에 고개를 파묻은 채 그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엄마의 팬티와 고쟁이를 슬며시 올려 주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들며 엄마 위에서 내려왔다.

아무래도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울고 넘는 박달재 -2부-

글이란 모름지기 작가의 손에 있을 땐 작가의 것이지만, 퇴고를 하여 독자 앞에 나서면 독자의 것이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대부분 글을 완성하여 가슴에 품고 앉아서는 한 단락씩 올리는 편인데, 이번 "울고 넘는 박달재"는 어쩌다 보니 쓰는 즉시 올리게 되었습니다(솔직히 믿지는 장사지요... 허허 농담입니다).

그러다 보니 완성도 측면에서 흡족하지 못한 면도 더러 있습니다.

오자와 탈자도 더러 나왔을 것이고요.

하지만 소신껏 글의 방향을 전개하며 펜이 가는 대로 써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어쨌든 2부를 시작함에 있어 1부의 소프트 성을 탈피하려는 몸부림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제 글의 색깔이 어디 가겠어요?

그러니 너무 지나친 기대는 않는 것이.....?

모르죠, 작가의 맴이 홱 돌아버릴지.........................??

아무튼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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