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7 임신 클리닉 =========================================================================
다음날, 김준은 어제 피곤한 하루를 보내서 그런지, 오후 5시가 훌쩍 넘어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잠에서 깬 그는 간단히 아침겸 점심겸 저녁을 먹은 뒤 집을 나섰다.
집 밖으로 나가자 어제 그를 집까지 데리고 왔던 경호원 2명이 보였다. 그들은 밤새 교대로 김준의 집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준은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선 학교로 이동했다. 그들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는 선에서 김준을 따라 움직였다.
학교에 도착하자 익숙한 풍경들이 김준의 눈에 들어왔다. 분명히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런데, 하루아침 사이에 이상한 능력이 생기면서 인생이 달라지게 생겼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아직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이제 학교를 떠나야 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학교는 어제 계약서를 쓴 뒤, 클리닉에서 그의 학교에 연락해 이미 자퇴처리가 된 상태였다. 앞으로 클리닉에서 일하면 학교에 다닐 이유가 없었기에 그도 잘된 일이라 생각되었다. 다만, 학교를 떠난다고 하더라도 친구들하고의 인연마저 끊을 수는 없었다. 그가 자퇴한 학교에 온 이유는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만나고기 위해서였다.
“야, 너 능력자 테스트 떨어졌다면서? 그래도 취직도 하고, 좋겠다, 야.”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동철이 그의 어깨를 툭 치면서 말했다.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능력자 테스트 마지막 단계에서 떨어졌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능력자의 정체는 기밀 사항이었기에 그들이 미리 손을 쓴 것이었다.
“뭐, 그렇게 됐다.”
이 사실들을 알고 있었던 김준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김준은 다른 친구들도 함께 학교 앞에 있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자들만 모여 있었지만 그와 가장 친한 친구들이였기에 즐겁고 편한 기분이 들었다.
“아쉽다. 이렇게 나만 두고 떠나면 어쩌냐.”
“아쉽기는, 배 아픈 게 아니고?”
“뭐, 배도 조금은 아프고, 크크. 그나저나 다음 달에 너 껴서 미대애들이랑 4대4미팅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못하겠네.”
“왜 내가 없으면 못하는 건데?”
“얌마, 생각해봐라. 우리 중에서 네 얼굴이 그나마 여자애들한테 먹히는데, 네가 빠져봐, 누가 미팅을 하자고 하겠냐.”
“누가 보면 내가 영영 떠나는 줄 알겠네. 일단 미팅 잡아!”
김준하고 친구들은 정신없이 술을 들이키며 놀았다. 김준은 아무런 능력도 없고 보잘 것 없는 자신과 친구들이었지만 이렇게 같이 모여 있으면 누구보다도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행복이라는 것이 꼭 어떤 능력이 있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한참 재미있게 놀던 그들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같은 과 후배들이었다.
“너네들이구나. 야, 잘됐다. 너네도 우리랑 같이 놀자.”
동철이 그들에게 합석을 권유했다. 남자2, 여자3, 총 5명의 후배들은 누가 봐도 합석하기 싫은 티를 팍팍 냈지만 한참 선배인 동철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합석을 하게 되었다.
“오랜만이에요, 선배.”
“오랜만이네, 희진아.”
어느 정도 눈치가 있는 김준은 평상시라면 그런 동철에게 그냥 우리끼리 놀자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왜냐하면 후배들 중에 그가 예전에 짝사랑했던 그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 자. 실은 오늘 준이가 회사 취직해서 학교 그만두는 날이걸랑. 다들 잔 들고, 우리 준이 직장생활 잘하라고 건배하자.”
동철의 말에 후배들이 다들 놀란 척하며 김준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었다. 아부성 멘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김준은 썩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3시간이 넘도록 달렸다. 시간은 어느새 11시가 넘어있었다. 대부분 술이 떡이 되서 뻗어버렸다. 술이 강했던 김준만이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선배...우욱...저 화장실 좀...”
김준의 짝사랑녀가 인상을 구기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비틀거리면서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녀의 모습에 걱정이 된 나머지 김준은 그녀를 부축해서 화장실까지 같이 갔다.
“남녀공용인가보네. 차라리 잘됐다.”
술집의 화장실은 남녀공용 화장실이었다. 어차피 볼일을 보는 것도 아니고 토할 목적으로 화장실에 가고자했던 그녀였기에 김준은 그녀를 부축해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은 크기가 매우 컸다. 술집 화장실치고는 깨끗한 편이였지만 남자건 여자건 술이 잔뜩 취해서 신경 쓰지 않고 볼일을 보고 있었다. 물론, 이 세계에서 처음 보는 남녀가 같이 소변을 보는 일이 그렇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희진아, 괜찮아?”
“선배...저...우욱...나올 것 같아요.”
“잠시만 기다려봐.”
김준은 그녀를 부축해서 화장실 제일 끝에 비어있는 칸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를 내려놓고 그녀가 토할 수 있도록 등을 두드려주었다.
“우웨에에엑!”
그녀의 입에서 방금 먹은 음식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독한 냄새에 김준은 고개를 돌려 코를 막고 그녀의 등을 마저 두드렸다.
“다 했어?”
“네...고마워요 선배, 헤헤”
그는 모든 것을 쏟아낸 그녀를 옆에 치워놓고 변기물을 내렸다. 그리고 변기커버를 닫은 다음에 그 위에 그녀를 앉혔다. 시원하게 음식물들을 뱉어낸 그녀는 어느새 완전히 뻗어있는 상태였다.
“에휴, 희진아, 정신 좀 차려봐.”
김준은 어깨를 붙잡고 흔들어서 그녀를 깨우고자 했다. 하지만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나 원 참, 이러고 자면 어쩌라는 거야.”
그녀가 깨어나지 않자 김준은 짜증이 났다. 아무리 짝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술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보면 깰 수밖에 없었다. 과거라면 이렇게 여자가 술에 취해서 뻗어있으면 땡큐를 외칠 수도 있었겠지만 여기는 그곳과는 전혀 다른 세계이기에 술 취한 여자는 짐이나 다름없었다.
“희진아, 희진아! 집에 가야지. 얼른 일어나봐.”
내일 클리닉에 가기 전에 신나게 놀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김준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깨우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했다.
그녀의 볼을 살짝 때려보기도 했고, 얼굴에 살짝 물을 뿌려보기도 했으며, 간지럽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쿨쿨 잠을 자고 있었다.
“젠장, 왜 이러는 거야.”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를 깨워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그녀를 집까지 업고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경호원들이 도와줄 수 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아무리 강하게 흔들어도 이번에도 역시 그녀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깨를 잡고 강하게 흔들 던 중에 그녀의 가슴 근처에 손이 닿았는데, 뭔가 흥분이 되면서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느낌에 당황한 그는 주변을 살피다가 문을 닫았다. 화장실 칸은 매우 좁아서 그녀와 바싹 붙게 되었다.
‘뭐지? 내가 왜 이러지?’
그는 다시 한 번 그녀의 가슴을 만져보았다. 뭉클 거리는 게 굉장히 좋은 감각이었다.
‘후우, 이러면 안 되는데...’
머릿속에서 그에게 제지를 했지만, 이미 그의 이성의 끊은 풀린 상태였다. 그는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상의부터 그녀가 입은 치마, 그리고 안에 입은 속옷까지 모든 옷을 벗겼다.
‘예쁘다.’
알몸이 되어버린 그녀의 모습은 매우 자극적이었다. 훌륭한 몸매는 아니었지만 김준에게는 아름답게 느껴졌다.
김준은 그녀의 가슴을 양 손으로 잡고 천천히 주무르기 시작했다. 가슴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부드러웠다. 이 환상적인 느낌을 왜 지금에서야 경험하게 된 건지 후회가 될 정도였다.
가슴을 주무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김준은 그녀의 다리를 벌려서 보지를 구경했다. 그녀의 보지는 씻지 않아서 그런지 고약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그 냄새마저도 김준에게는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바지를 벗어서 불끈 솟아오른 소중이를 꺼낸 다음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시기 시작했다.
“하윽!”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시자, 그녀가 몸을 움찔하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자, 눈을 뜬 채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선배...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김준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깨자 김준은 당황하면서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아...그, 그게...저기...”
“왜 이런 짓을...”
그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김준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근데, 선배 꺼...왜 그래요? 왜 이렇게 커져있어요?”
그런데,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던 김준에게 그녀가 엉뚱한 말을 꺼냈다.
그녀가 뜬금없는 말을 꺼낸 이유는 이랬다. 갑자기 옷을 벗은 채 화장실에서 선배에게 애무를 당하던 그녀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간이라는 것이 사라진 요즘 세상에서 여성의 옷을 벗기고 애무하는 일은 절대 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배의 그것이 이상했다. 남자의 물건은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큰 물건은 태어나서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녀는 선배의 물건을 보자, 이상하게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아...이거...그, 그러니까...”
“이게...원래 이렇게 커지기도 하는 거예요?”
“응?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저기 희진아.”
“네?”
김준은 이렇게 된 이상 그냥 그녀를 덮쳐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도망가는 것도, 변명하는 것도 이상했다. 그렇다면 그냥 그녀를 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