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그들은 대물 3형제
2013년 3월 30일 21:30.
상길이 나가고, 8명이나 머무를 수 있도록 꾸며진 펜션의 어느 공간은 잠시 적막이 흘렀다. 어색함과 끈적함이 교차하고,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묘한 분위기였다.
“자, 시작해야지? 시간은 금이니까 말이야.”
석현은 혜민이 자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그녀를 향해 말을 꺼냈다. 그리고 슬그머니 다가가, 그저 걸쳐져 있을 뿐인 윤정의 가운을 잡았다.
순간 움찔하는 기색이 있기는 했지만, 윤정은 석현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래, 잘 생각했어. 아직 아까의 쾌감이 그대로 남아 있잖아? 아니, 그대로는 뭔가 아쉽지 않겠어? 몸이 근질근질 할 텐데 말이야.”
석현은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윤정을 향해 씨익 웃어 보이고는, 이내 가운을 걷어내버렸다. 그러자 사진을 찍을 때 잠시 보였던 윤정의 나신이 다시 고스란히 드러났다.
석현은 윤정의 새하얀 가슴과 유두를 잠시 바라보았다. 양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고, 다시 주무르더니, 손가락을 세워 유두를 만지작거렸다.
“볼수록 먹음직한 가슴이야. 아까는 만지고 싶은 걸 참느라 정말 혼났다니까?”
석현의 말은 누구를 향하는 것인지, 누가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미 발그레해져 있던 윤정의 뺨은 더욱 붉게 달아오르는 듯 했고, 석현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없었던 그녀는 한쪽으로 고개를 돌려야했다.
‘수치스러워야하는데… 수치스럽고 화가 나는데, 닿는 곳마다 왜 이렇게 민감한 거지. 왜 이렇게 몸이 달아오르는 거지. 아까도 내가 참지 못해서 혜민이를…….’
만감이 교차하는 윤정의 표정에도 석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석현은 가슴을 만지던 손을 그대로 윤정의 어깨에 두른 채 소파로 데려가려는 행동을 보였다.
“자자, 서 있기도 힘들 텐데, 이쪽으로 앉자고?”
“잠시 만요.”
석현을 불러 세운 것은 혜민이었다. 혜민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석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약속했잖아요. 콘돔…….”
“응? 아아. 걱정하지 마. 아직 형님도 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본론부터 시작하겠어? 게다가 우리가 처음부터 흑심을 품었던 것도 아닌데, 그런 것을 가지고 있을 턱이 없잖아? 형님이 가지고 오겠지.”
석현의 말에 혜민은 다시 할 말이 없어졌다.
다시 윤정을 돌아보며 즐겁다는 듯이 소파 앞으로 끌고 간 석현은, 윤정을 소파에 앉히기 시작했다.
“그래그래,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가만, 너는 혈액 순환이 안 되면 괴로울 수도 있을 테니까. 스타킹은 벗는 게 좋겠다.”
일일이 윤정의 자세를 잡아주던 석현은 이어서 스타킹까지 벗기기 시작했다.
“고마워하라구. 이런 서비스도 지금뿐일 테니까.”
석현은 지금까지 못한 말을 한꺼번에 하기라도 하겠다는 듯, 쉬지 않고 중얼거렸다. 혜민이 잠시 입을 열었을 때 빼고는, 들리는 목소리는 온통 석현의 것뿐이었다. 정혁까지도 할말이 별로 없는 듯, 어느새 수연을 끌어다가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히죽거리는 미소를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스타킹까지 모두 벗겨내자, 윤정은 허벅지와 종아리에 이어 하얀 발까지도 모두 드러나 버렸다.
“좋아. 페티시도 좋지만, 지금은 일단 다 벗어야지. 자, 이렇게, 그래. 무릎을 세워서 발로 지탱하고 있으라구.”
석현은 윤정의 무릎을 세우고 발을 소파위에 올려서 M자 형태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윤정의 다리가 벌어졌고, 음모 아래로 보이던 갈라진 둔덕도 좌우로 벌어지며 선홍색 속살을 드러냈다.
그러는 동안에도, 윤정의 상기된 얼굴은 여전히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낄낄, 내가 이렇게 흠뻑 젖어 있을 줄 알았지. 좋아. 좋은 풍경이야. 아까는 벌어진 보지를 볼 수 없어서 꽤나 유감이었거든. 자, 이제 거기 수연양도 이리 와야지?”
잠시 윤정의 다리사이를 감상하던 석현이 수연을 부르자, 정혁은 기다렸다는 듯이 수연의 가운을 벗기며 석현에게로 끌고 갔다. 정혁에게서 수연을 넘겨받은 석현은 윤정의 옆에 윤정과 자세로 앉히기 시작했다.
“좋아. 아주 좋아. 내가 살면서 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흐흐, 힘들겠죠?”
“그렇겠지?”
석현과 정혁은 서로 음흉한 미소를 주고받으며 석현의 작품을 함께 감상했다.
윤정과 수연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세운 무릎을 바짝 당기며, 다리를 벌려 M자를 만들고 있었다. 고개를 돌린 윤정의 얼굴과 고개를 숙인 수연의 얼굴이, 윤정의 가슴과 수연의 가슴이, 윤정과 배꼽과 수연의 배꼽이, 윤정의 다리와 수연의 다리가, 윤정의 발과 수연의 발이, 그리고 적나라하게 벌어진 윤정과 수연의 다리 사이가 나란히 그들의 시선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자, 그럼 아우님은 하던 거 계속 하시고, 혜민양은 이리로 와야지?”
석현의 말에 정혁이 잽싸게 수연의 다리 사이로 다가갔다. 수연의 앞 소파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다리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양 손을 들어 수연의 발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윽고 정혁의 손은 발에서 종아리로, 다시 허벅지로 움직이며 쓰다듬다가, 이미 자세로 인해 살짝 벌어져 있는 수연의 보지를 더욱 크게 벌렸다.
“우리 수연양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예쁘지 않은 데가 없네? 이 예쁜 보지에는 몇 놈이나 들락거렸을까?”
정혁은 수연의 보지 사이로 질구까지 훤하게 드러나게 해놓고서, 혀를 내밀어 질구 주변 핥기 시작했다. 그렁그렁하게 맺혀있던 맑은 애액이 정혁의 혀를 거쳐 입속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정혁의 혀가 닿을 때마다, 수연의 어깨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대답 안 해?”
정혁의 혀가 다시 질구 주변을 핥다가, 살짝 살짝 질 속으로 침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한 손가락을 이용해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읏……. 하, 한 명이요…….”
수연은 아랫도리부터 엉덩이 전체로 번져나가는 쾌감을 느끼며 또 다시 눈을 감았다. 자신이 느끼면 혜민에게 미안해진다는, 그리고 윤정이 화를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들로 번져오는 쾌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우, 씨발, 대박이네. 이런 애가 경험이 꼴랑 한명이라고? 이걸 믿어야 돼? 왠지 거짓말 같지는 않은데 말이야.’
“이렇게 예쁜 수연이를 혼자서 독차지 하는 건 욕심이라고.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동안 못한 거 까지 다 한다고 생각해.”
‘정액도 배가 가득 찰 때까지 받아 가고. 크큭.‘
정혁이 자신의 말과 생각을 구분하고 있을 때, 석현은 혜민의 가운을 벗겨놓고 잠시 감상하다가 혜민의 입술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혜민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 키스라니.
‘키스는 싫다? 언제까지 튕기는지 두고 보지.’
“뭐, 싫으면 할 수 없지. 자, 혜민양도 이리 오라구.”
석현은 생각을 숨기며 혜민을 윤정의 앞으로 데리고 왔다.
“혜민양의 임무는 윤정이 보지를 빨아주는 거야. 아까는 윤정이 하는 애무를 받기만 하던데,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어? 뭐, 싫다고 말한다면야 내가 직접 윤정양을 예뻐해 주겠지만. 어떻게 할래? 내가 할까?”
어느 사이엔가, 상길에 이어 석현까지도 호칭을 씨에서 양으로 바꾸고 있었다. 이제는 반말도 자연스러웠다.
혜민은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거부할 수는 없었다. 석현이 윤정을 손대게 하고 싶지가 않았다.
“언니… 제가 할게요.”
“응…….”
윤정은 어느새 다시 혜민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혜민은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윤정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어정쩡한 자세로 인해 혜민의 가슴이 윤정의 가슴에 살짝 살짝 스치고 있었다. 혜민의 왼손이 윤정의 오른팔을 쓰다듬었고, 윤정의 왼손은 혜민의 오른팔을 쓰다듬었다.
서로의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쾌감이 번져갔다. 아까부터 이해할 수 없으리만치 민감해져 있는 몸은 수치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대로였다.
혜민의 얼굴이 천천히 내려가면서 입술이, 콧날이, 윤정의 목에서 어깨로, 다시 가슴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가까이 밀착된 혜민의 몸이 윤정의 몸을 부드럽게 쓸었고, 입술이 윤정의 유두를 머금었을 때에는 혜민의 가슴이 윤정의 아랫배를 간지럽혔다.
“아…….”
이런 상황임에도 윤정은 작은 탄성을 참을 수가 없었다. 상대가 혜민이기에 신음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온몸으로 퍼져가는 행복한 쾌감을 느끼며, 윤정은 문득 생각했다.
‘지금 혜민이랑 단 둘이 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였다. 혜민의 입술이 윤정의 소음순을 부드럽게 핥으며 클리토리스에 도착하자, 윤정의 머릿속은 백지가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혜민은 윤정의 다리 사이에 도착해서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던 석현이 혜민의 엉덩이를 힘 있게 당기기 시작했다.
혜민이 놀라 뒤를 돌아보자, 석현이 히죽거리며 말했다.
“이 좋은 그림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말이야. 나도 놀고 있을 수는 없잖아? 계속하라고, 언니가 서운하지 않게.”
석현의 의도를 짐작한 혜민은 그의 손이 이끄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다시 무릎을 기역자로 세워 뒤로 빼고, 엉덩이를 들어야했다. 후배위 자세처럼.
자세를 잡으며 주춤거리는 혜민에게 석현은 손짓으로 하던 일을 계속하라며 신호했고, 다른 선택이 없었던 혜민은 다시 윤정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자 석현은 혜민의 뒤에 편한 자세로 앉아, 양손으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한눈에 가득 들어오는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하얀 엉덩이 사이로 항문이 살짝 보였고, 엉덩이 위에 올려놓은 손바닥을 석현이 힘주어 벌리자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혜민이 움찔거리며 거부의 의사를 표현했지만 석현의 억센 힘은 혜민의 뜻을 용납하지 않았다.
석현은 자신의 손장난에 따라 혜민의 항문이 이리저리 모양을 바꾸는 것을 눈으로 즐기면서, 기분 좋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너희 셋이 같이 산다더니, 운동도 같이 하니? 무슨 뒤태가 이리 좋아? 그것도 셋 다. 아예 깡마른 몸이라면 모를까, 조선 여자라면 허벅지에 셀룰라이트도 좀 있고 히프도 살짝 쳐져주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반칙이라고 이건.”
말과 함께 석현은 혜민의 항문에 코를 묻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것도 반칙이네. 여기다 방향제를 집어넣은 것도 아닐 텐데 왜 은은한 향기가 나는 거야?”
석현의 말을 고스란히 듣고 있던 혜민은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하듯이, 그녀에게도 그 정도 청결은 당연한 일이었다. 애널에는 관심이 없던 선우가 몇 번인가 그곳을 탐하고 나서부터는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몇 번으로 끝난 관심이었지만, 혜민은 선우가 언제 또다시 그곳을 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그곳을 원하더라도, 혜민은 선우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혜민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일에 대하여 항상 준비를 했었다. 어느 사이, 그것이 습관이 될 때까지.
수연에게도, 심지어 윤정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지만, 그것이 여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혜민은 마치 자신의 그런 마음을 들킨 기분이었다.
장난스럽게 말을 던진 석현은 이윽고 혀를 내밀어 혜민의 항문을 핥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그러나 점점 힘이 더해졌고 집요해졌다. 마치 빨아먹어버리겠다는 기세로.
수치스러움에도 불구하고, 혜민 역시 뒤에서부터 번져 올라오는 쾌감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것을 무시하고 싶어 윤정을 향한 애무에 더욱 힘을 올리고 집중해도, 간헐적으로 움찔거리기 시작한 허리는 막을 수가 없었다.
혜민의 항문을 실컷 농락한 석현은 잠시 입을 떼고서, 항문 아래로 잔털하나 없이 매끈하게 갈라져있는 혜민의 보지를 마음껏 벌렸다.
“오……. 누구 말마따나 정말 예쁜 보지네. 그동안 좆나게 따먹혔을 텐데, 아직도 깨끗해. 정말 보고 싶었다고, 이렇게 활짝 벌려서.”
석현은 짧은 감상과 함께 또 다시 자신의 입을 밀착시켰다. 혀를 길게 내밀어 둔덕 전체를 핥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속살의 바깥쪽부터 안쪽까지 꼼꼼하게 음미하며, 종내에는 부끄럽게 닫혀있는 질구를 핥아내기 시작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혜민도 애액이 흐르고 있었다.
***
2013년 3월 30일 21:50.
상길이 돌아왔을 때에는, 수연과 윤정이 각각 두 번씩이나 나란히 오르가즘을 느낀 후였다.
수연의 죄책감은 이미 끈적한 쾌감에 산산이 녹아버린 뒤였고, 잠시 되찾으려 애쓰던 윤정의 이성은 달뜬 호흡과 신음에 묻혀 멀어져버린 뒤였다.
뒤에서 공격해오는 석현에게 완전히 자신을 맡겨버렸던 혜민도 다를 수 없었다. 버티고 버티다 찾아온 한번의 오르가즘에, 상길의 인기척에 석현의 얼굴이 떨어진 뒤에도, 혜민은 엎드려 엉덩이를 높게 든 채로 불규칙한 경련을 이어가고 있었다. 바로 조금 전에 자신을 무너뜨렸던 오르가즘의 여운을 식히지 못한 채로.
“여, 이거 장관인데?”
“흐흐, 시키신 대로 잘 달궈놨습니다.”
“잘했다. 니들은 잠깐 이리 와 바. 예쁜 혜민양이 부탁한 건데, 약속은 지켜야겠지?”
상길은 혜민을 향해 능글거리는 미소를 보이며 조금 떨어진 장소로 석현과 정혁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콘돔을 꺼내 하나씩 나눠주었다.
“아, 이거 사느라 이렇게 늦었지 뭐야.”
상길은 마치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한번 말한 뒤, 다시 작은 소리로 석현과 정혁에게 속삭였다.
“야, 다들 알지? 일단 넣는 게 중요하니까. 어느 정도 달아올랐다 싶으면 적당히 알아서들 빼버리라고.”
“킥킥, 넵.”
분배를 마친 상길은 가방을 열어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캠코더였고, 게다가 한 대가 아닌 두 대씩이나 되었다.
적당한 위치를 잡아 상당히 민첩한 속도로 캠코더를 설치하기 시작한 상길의 모습이 혜민의 눈에 들어오자, 다시 그녀의 눈에 불안함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뭐, 뭐하시는 거예요?”
그러자 상길이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해주었다.
“아, 이거? 보험 드는 거야 보험. 같이 잘 놀아놓고 나중에 강간이다 뭐다 하면 우리만 억울하지 않겠어? 우리가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는 모습을 담아놔야지.”
“무슨 그런……. 그런 일 없을 테니 치워주세요.”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듯이 혜민이 상길을 바라보았지만, 상길은 여전히 뜻을 굽힐 마음이 없어보였다.
“나 참, 내가 내 욕심에 찍으려는 거였으면 몰래 찍지, 이렇게 대놓고 설치하겠어? 걱정 마. 별 탈 없이 볼일이 다 끝나고 나면 사진하고 같이 한 번에 돌려줄 테니까.”
“그래도…….”
“정 싫다면 우리도 억울한 일 당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굳이 이런 걸 쓸 필요는 없겠네?”
상길은 혜민이 계속해서 말을 흘리자, 손에 쥔 콘돔을 들어 보이며 혜민을 쏘아보았다. 혜민은 부릅뜬 상길의 눈을 말없이 마주보았지만, 이번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혜민의 고개가 천천히 숙여지고, 힘없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나중에, 꼭… 돌려주세요.”
“물론이지.”
상길은 혜민의 말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캠코더 설치를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이윽고 가벼운 체크까지 마친 상길이 다가오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자, 준비는 끝났고, 뭐 이쪽도 준비들은 다 되어 보이긴 하지만 말이야. 지금 막 참여한 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번엔 남자들이 서비스를 좀 받아야 하지 않겠어? 여자 분들은 벌써 꽤나 느껴버린 것 같은데, 이분들이 받기만 했다고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도록 말이지.”
“흐흐, 좋은 생각이십니다. 형님.”
상길의 말에 웃음을 흘린 석현은, 이제야 옷을 훌러덩 훌러덩 벗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정혁도 탈의를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느긋하게 옷을 벗어던지는 상길을 끝으로 세 남자들은 나란히 알몸이 되어갔다.
그리고 세 남자의 자지가 튕겨지듯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오, 아우. 허풍이 아니었는데 그래?”
“흐… 형님이야말로. 살면서 제가 꿀린다는 생각이 드는 건 오늘이 처음인데요?”
“정혁이도 뭐, 저 정도면 튼실하네. 여자들이 좋아하겠어.”
석현과 정혁은 이미 터질 듯이 발기가 되어있었고, 상길 역시 배려는 필요 없어 보였다. 게다가 서로의 자지를 보면서 칭찬을 나누는 그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상길은 진정한 대물이었다. 징그럽게 휘감긴 힘줄과 함께 위쪽으로 살짝 휘어져있는 모양새로, 활대처럼 팽팽하고 단단하게 발기되어 솟아있었다.
길이도 18cm는 족히 되는 듯 했고, 굵기도 충분히 묵직해보였다. 귀두 역시 기둥보다 살짝 굵고 둥글며 부피가 있는 버섯 모양으로, 굵고 길게 뻗은 자지의 형태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무엇보다 선우의 것에만 익숙해져있던 그녀들이 받은 충격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수치만으로 따진다면야 3~4cm의 차이였지만, 그 작은 숫자의 차이에서 오는 위압감은 실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직 삽입된 것이 아니었음에도.
상길의 말대로 석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길이는 상길보다는 조금 짧았지만 선우보다는 조금 긴 것 같았고, 대신에 굵기는 상길을 넘어설 정도였다.
항상 선우의 것도 크다고 생각하며 받아온 그녀들의 시선에, 셋 중에선 상대적으로 가장 작은 정혁이 그나마 비슷한 크기처럼 느껴졌다. 그런 정혁조차도, 수치를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선우보다는 조금 클 것 같은 느낌…….
윤정과 혜민, 그리고 수연의 눈빛이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을 때, 서로의 감상을 마친 상길이 그녀들을 향해 말을 꺼내며 윤정의 손을 낚아챘다.
“자, 이제 침실로 자리를 옮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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