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2화 (12/72)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오늘만큼 감격스러운 일이 있었던가.

마사오는 불가사의한 기쁨을 전신에 느끼고 있었다

다리를 한껏 벌린 채 엉덩이를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는 유리코

를 핏발선 눈으로 응시하던 마사오는 이것이 꿈은 아닌가 하고 자

신의 볼을 꼬집어 보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꿈이 아니다. 나의 손가락 끝이 그녀의 국화를 이

렇게 녹이고 있지 않은가 검지손가락을 두 번째 마디까지 넣자.

유리코가 금세 험악한 비명을 지르며 쭉 뻗은 다리를 심하게 흔들

어대기 시작했다 그래, 이것은 정녕 꿈이 아니다.

'크렇게 꾀병을 부리면 곤란해, 아가씨 '

마사오는 뺨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으면서 이빨을 드러내며

빙긋이 옷었다

관장을 하지 않으면 너는 오늘 집에 못 가_"

마사오는 가늘고 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리며 훌쩍이는 유리코를

내려다봤다.

'니봐, 벌써 일곱 시가 지났어. 언니가 지금쯤 몹시 걱정하고 있

겠지?"

마사오는 유리코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자 유리코는 선이 아름다운 섬세한 볼을 주홍빛으로 물들이

면서 자못 슬픈 듯이 몸을 비틀며 흐느꼈다. 마사오는 그것을 황흘

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처녀를 막 빼앗긴 아가씨에게 다시 관장의 고통을 준다...... 나

만큼 음탕하고 잔인한 남자가 또 있을까? 마사오는 쓴웃음을 지었

지만 이내 그런 마음을 지워 버렸다. 나는 이 아가씨의 눈물을 동

정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 악마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기회는 오늘뿐이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자, 아가씨도 마음을 굳게 먹고 나의 실험에 협력해 주는 거야.

마사오는 일부러 차갑게 말하며 글리세린액을 듬뿍 넣은 판장기

를 들었다

젖은 눈으로 퍼뜩 그것을 본 유리코는 순간 방석 위에 올려진 엉

덩이를 부르르 떨었다

'마, 마사오 씨,부탁이에요.그,그것만은 제발.

'안 돼.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마사오는 허공에 떠있는 유리코의 매끄럽고 백설 같은 허벅지를

한 손으로 잡고 몸을 구부렸다.

국화의 미묘하고 부드러운 봉오리에 관장기가 닿았다.

'아아.어.언니!'

유리코는 신에게 구원이라도 청하듯이 매끄러운 상아색 목덜미

를 뒤로 젖히고 언니를 불렀다. 그러면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

관장기를 용케 피하고 있었다

그떻게 움직이면 쓰나.'

마사오는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유리코의 아름다운 다리를 꽉 잡

고 관장기를 갖다대었다

앗!'

유리코는 뜨겁게 달궈진 송곳에라도 찔린 듯이 비명을 지르며

부들부들 하반신을 떨었다.

'싫어, 싫어요.'

유리코의 미친 듯한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밀스런 봉오리

를 찢은 관장기는 더욱 깊이 몸속으로 뚫고 들어갔다 유리코는 격

렬한 치욕과 수치로 현기증이 일어났고, 동시에 마약을 먹은 듯 전

신의 살이 공중에 떠올라가는 듯한 환각을 느꼈다.

꼴 좋다, 하고 쾌락의 법열경에 취한 마사오는 가슴속으로 환희

의 함성을 질렀다.

관장기는 마치 스스로 힘을 얻은 듯 유리코의 몸 안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관장기를 처음 써 보는 마사오는 문득 무서움을 느

꼈으나, 곧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유리 펌프를 누르기 시작했

다.

아앗,하고 유리코가 다시 흥분된 소리를 지르며 불처럼 타오르

는 얼굴을 한쪽으로 비틀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자신의 체내에 들어가고 있는 용액을 지각한

유리코는 차츰 포기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엉덩이의 넘실거럼

도 그쳤고, 그저 흐느껴 우는 듯한 달콤한 신음을 되풀이할 뿐이었

어때,아가씨,몸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지?'

마사오는 더 힘주어 펌프를 누르면서 홍분에 전신을 떨었다.

유리코도 어느덧 그 숨도 멎어 버릴 것 같은 오욕감 속에서 말로

는 나타낼 수 없는 야릇한 쾌미감 같은 것을 꿈속처럼 느끼고 있었

'자,백는 들어갔다 '

마사오는 의기양양하게 말하며 천천히 관장기를 빼들더니 방바

닥에 던져놓고 담배를 피워 물었다.

마사오의 눈요에는 허공을 향해 뺌어있는 유리코의 아름다운 허

벅다리와 그 벌려진 사이에서 화사하게 드러난 아름다운 섬모 바

닥의 화육의 층. 그리고 그 아래쪽의 빨갛게 개화한 듯한 귀여운

국화 주변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능욕당하고 게다가 관장이라고 하는 수치까지 받은 유리코는 이

제 완전히 마사오에게 혼까지 빼앗겨 버린 듯, 더 이상 몸을 움츠

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었다

마사오는 담배를 뻑뻑 피우면서 번쩍거리는 충혈된 눈으로 유리

코의 몸을 응시했다.

'좋은 가문의 아가씨가 이게 무슨 꼴이람.얼마나 나를 더 유혹

하려고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나?'

마사오의 놀림에도 유리코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담배를 끈 마사오는 약국에서 사온 탈지면을 꺼내 유리코의 수

치의 원천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꿔야 이게, 천박하게! 관장을 당하면서도 이렇게 젖어 버리다

니."

굳게 눈을 감고 있던 유리코는 다시 시작된 마사오의 회롱에 정

신을 차린 듯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들었다

'아아,마사오 씨 얼마나 나를 가지고 놀아야 속이 후련하겠어

요?'

이 남자는 정녕 악마의 화신인가? 자위를 하게 하고 순결을 빼

앗고 관장기마저 꽂더니 이제 뱀처럼 집요하게 자신을 갖고 놀고

있다. 유리코는 다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지만 그 증오의 마음은 피학성의 이상한 쾌감을 불러일으켜

뭔가 심장을 꽉 조여대는 듯한 안타까움으로 몸속을 마구 휘저어

놓고 있었다. 유리코는 이상하고 야릇한 도취에 몹시 헉헉거리면

서 마사오의 손끝에 대담한 반응을 보였다

가지고 놀 만큼 가지고 논 마사오는 이윽고 전신을 기름땀으로

번쩍거리며 유리코에게서 몸을 떼냈다. 유리코에게 배설의 욕구가

생기기 시작한 것을 안 것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지.응.아가씨?"

마사오는 빨갛게 물든 유리코의 볼을 손가락으로 누른 후 찹쌀

떡 같이 매끄러운 복부를 살살 손바닥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아, 마사오 씨, 부탁이에요. 이제 당신의 고문을 층분히 받았

잖아요.그러니 이제 이 밧줄을 풀어 주세요.

유리코는 필시썩으로 빌었다

'그런 말투는 마음에 안 드는걸. 나는 아가씨가 화장실에 가고

은가 어떤가를 물었을 뿐이야."

마사오가 그렇게 말하자 유리코는 검은 눈동자에 가득 눈물을

담고 수치와 굴욕감에 짓이겨진 듯한 소리를 냈다

'화.화장실에 보내 주세요."

'하하하,관장의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 같군.'

마사오는 우쭐한 기분이 되어 아까 잡화점에서 사온 유아용 변

기를 꺼내왔다

. 이 낡은 아파트에는 집안에 화장실이 붙어있지 않아 '

그러면서 마사오가 변기를 엉덩이 아래에 갖다대려고 하자 유리

코는 전율하며 결박된 나신을 뒤로 젖히려 했다.

'그.그건 싫어 싫어요.'

유리코는 차가운 변기가 엉덩이에 닿자 전신에 오한이 들린 듯

 심하게 몸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

'씩러워할 것 없잖아. 너는 이제 네 여자가 됐으니까 어려워

할 필요 없어.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의 시중을 들어 줄 테니

마사오가 놀리듯이 말하고 변기를 한 번 더 유리코의 엉덩이 아

래에 갖다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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