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유리코의 얼굴이 굳어진다.
의사를 부르긴 했습니다만,호리구치는 계속 유리코 씨를 찾고
있어요.당장 저와 함께 가 주셔야겠습니다.'
마사오는 금방이라도 유리코의 팔을 잡을 듯이 하며 재촉했다.
유리코는 친구들에게 간단히 사정을 설명하고 돌아서더니 마사
오의 뒤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발을
멈췄다
. 마사오 씨,그런데 제가 여기 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죠?'
순간 마사오의 가슴이 심하게 고동을 쳤다.
'아, 아아. 그, 그건 호리구치에끼 들었습니다 어쩌면 동경 역
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마사오의 이마에 기름땀이 배어났다
'오늘,토모미 신혼여행을 배응하러 간다고 내가 호리구치 씨에
게 애기를 했던가?'
그러나 어찌 됐건 호리구치가 졸도했다고 하니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택시 승강장은 비어있었다
자,유리코 씨,빨리.'
마사오는 재촉하며 유리코를 먼저 차에 태웠다
'호리구치 씨가 마사오 씨네 집에 놀러 가는 일도 있나요?'
달리는 택시 안에서 유리코가 창백해진 얼굴을 창밖으로 돌리며
오늘도 잠시 들렀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갑자기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졸도했다고 유리코에게 설명했다.
유리코가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였으면 금방 이상한 점을 눈치
쳤을 텐데, 마사오가 너무 급하게 몰아쳐서 그랬는지 유리코에게
는 꼼꼼하게 따져볼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그를 만나면 시정을 알
게 되겠지 , 하며 유리코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구름을 드리
운 채 줄곧 창밖을 내다보며 더 이상 마사오에게 말을 걸지 않았
다.
마사오의 아파트는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출입할 만한
곳이 못 됐다. 지저분하고 낡은 창으로 갖가지 속옷류가 밖을 향해
널려있었다. 마사오는 뒤쪽 출입구로 유리코를 끌다시피 하며 위
로 올라갔다.
바텐더나 호스테스 등 밤일에 종사하는 입주자가 많아 한낮의
아파트 복도는 고요했다.
마사오는 허둥대며 자기 방 앞에 섰다
'여깁니다,유리코 씨.너무 지저분한 곳이어서 죄송합니다.'
마사오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지저분한 문의 열쇠구멍에 꽂
았다.
곧 동경을 떠날 생각이었지만 마사오는 구태여 주인데게 그 사
실을 알리지 않았다. 귀찮기도 했지만 방세가 몇 달치 밀려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을 열자. 방예 고여 있던 악취가 흘러나와 유리코의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곳에 대 건설회사 사장의 아들이 누워
있다니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호리구치 씨는 어디에 있어요?'
낡아빠진 장판 위에 유리코의 예쁜 발이 올려지는 동시에 마사
오는 찰칵하고 안쪽에서 문을 잠가 버렸다. 유리코는 그 소리를 듣
소국. 떨어지다 끈
고서 문득 의아한 표정이 되더니 곧 얼굴을 굳혔다.
마사오는 방바닥에 널린 낡은 주간지나 신문 등을 방구석으로
걷어차면서, 겁먹은 표정으로 서있는 유리코데게 이빨을 보이며
씩 웃었다
'이렇게 더러운 방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아름다운 아가씨가
서있으니 그야말로 쓰레기장에 학이 서있는 꼴이군요.'
유리코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호리구치 씨는 없잖아요.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후후 처음부터 그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럼,당신,나를 속이신 거군요."
유리코의 속이셨다는 말이 재미있어서 마사오는 다시 한 번 씩
웃으며 말했다
. 그래 속이셨다 '
유리코의 기품있는 얼굴이 파래지더니 획 돌아서서 안쪽으로 잠
겨있는 문을 쾅쾅거리며 열려 했다
'문 열어 주세요.문은 왜 잠그신 거예요."
문을 두드리고 있는 유리코의 어깨를 마사오가 등뒤에서 붙잡았
'러하는 거예요.이상한 짓 하면 소릴 지를 거예요.'
유리코는 거칠게 몸을 좌우로 흔들며 마사오의 손을 뿌리치려고
'오,소릴 지르고 싶으면 질러 보시지 ."
마사오는 유리코를 힘껏 방구석 쪽으로 밀어붙였다 때가 끼고
닳아빠진 장판 위로 유리코가 쓰러지면서 주흥멎 원피스 자락이
뒤집어졌다. 순간 붉은 꽃이 핀 듯 방안이 화사해졌다.
'이 아파트에는 말이야, 야쿠자 꼬봉들이 제법 살고 있거든 소
리를 지르면 그놈들이 모두 여기로 몰려와서 내가 하려고 하는 짓
을 도와 줄 거야."
마사오는 일부러 불량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리코의 얼굴은
이미 완전히 핏기를 잃고 있었다.
하지만 마사오 역시 그리 자신만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혀가 굳
고 입술이 경련을 일으키는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어쨌든.......'
무릎마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어쨌든 이렇게 된 바에야 각오를 단단히 해야할걸?그 화려한
원피스를 여기서 전부 벗는다. 나는, 나는 너의 알몸을 감상하고
싶어.
' 뭐, 꿔라구요?'
유리코의 상아빛 얼굴이 무서우리만치 창백해졌다
'오지 말아요!다가오지 말아요!"
마사오가 움직이자 유리코는 비명을 지르며 낡아빠진 장판 위를
기어 좁은 방안을 도망다녔다.
방에는 솜이 다 져나온 이불이 깔려있었다
'그곳은 내 침실이지 ."
마사오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유리코를 잡으려고 했다 유리
코는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방바닥에 굴러다니던 재떨이를 주워
마사오에게 던졌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다른 방으로 도망가더니 안
에서 문을 꽉 닫은 후 마사오가 열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손잡이
를 잡고 있었다
'마사오 씨, 부탁이에요. 냉정해지세요. 당신은 이렇게 비열한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뭔가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진심으로 사과하겠어요. 제발 야수 같은 짓만은 하
지 말아 주세요.부탁이에요,마사오 씨."
유리코는 울면서 마사오에게 애원하였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아가씨가 내게 불쾌한 짓을 했타니!오히
려 아가씨는 내게 십만 엔을 준 은인이야. 뭐, 내가 은인이라고 해
서 할 일을 안 하지는 않겠지만......
어찌된 까닭인지 마사오도 유리코와 마찬가지로 울음 섞인 목소
리가 되어있었다
'이런 일엔 이유가 없는 거야. 추한 것이 발작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모독하고 싶어졌을 뿐이야.'
마사오는 퍼뜩 부억에 녹슨 식칼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서둘
러 그것을 찾아들고 문을 거칠게 밀어젖혔다
앗. 유리코는 마사오의 손에 들린 식칼을 보고 눈을 둥그렇게 떴
'난 말이야, 아가씨. 나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릴 각오
다
가 되어있어 . 더 이상 나를 번거롭게 하면 정말로 무슨 짓을 할지
몰라.아가씨와 동반자살이라도 할 수 있어.'
그 말이 끝났을 때 유리코가 스르르 쓰러지듯 앉아 버렸다. 마사
오가 안으려 하자 유리코의 몸이 갑자기 축 늘어지며 마사오 쪽으
로 쓰러졌다. 어라, 하고 살펴보자 유리코의 고개가 앞으로 푹 떨
어졌다 기절한 것이다. 손을 떼자, 유리코는 그대로 때 투성이인
얇은 이불 위로 풀썩 고꾸라졌다
기절을 하다니, 차라리 잘된 것인지도 몰라.
마사오는 실신하여 쓰러져 있는 유리코를 뒤집어 바로 눕혔다.
유리코의 아름다운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마사오의 가슴이 뛰었
다. 이름을 부르며 가볍게 흔들어 보았지만 완전히 의식을 잃었는
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마사오는 신이 나서 유리코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도기처럼 차가운 광택을 가진 유리코의 하얀 살이 드러났을 때,
마사오의 얼굴에서는 땀이 흘렀다 부드러운 백도를 닮은 아름다
운 유방이 이슬이 되고 그 볕은 분홍및의 가련한 유두가 스며들 듯
이 마사오의 눈에 들어왔다 마사오는 자신도 모르게 손등으로 입
가의 침을 닦았다.
미녀의 나신보다 그 옷을 벗길 때의 황홀경이 더욱 미칠 지경이
었다. 마사오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즐거
움은 이제부터다 마사오는 이 황흘함을 방해하는 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널려있는 유리코의 옷을 옆에 쌓아놓았
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팬티를 벗길 때에는 혼까지 빠질 듯이
몸이 저려오며 전신의 피가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듯한 기분이 들
었다.
나는 지금 생애 최고의 감쉭을 맛보고 있는 거야.
단숨에 팬티를 벗긴 순간. 마사오는 관능의 심지에 불이 붙은 듯
몸을 떨었다 호흡도 멈추고 피도 얼어붙는 듯한 감동....... 마사
오는 흘린 듯 유리코의 비경을 바라보며 팬티에 입을 맞췄다
스타킹마저 벗기자, 유리코는 문자 그대로 실오라기 한 올 걸치
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나신인가. 확실히 그것은 공상했던 것보다 더
요염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저절로 한숨이 나올 듯 백도처럼 아름
다운 유방, 매끄럽게 반짝이는 명치에서 복부. 우미한 커브를 그리
는 허리 그리고 성숙미를 가진 허벅지 . 늘씬하게 뻗은 다리. 어느
것 하나를 보아도 미술품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또 그 얼
마나 하얀 피부인가. 백설의 광택을 뿌리는 살색의 아름다움에 마
사오는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이윽고 마사오는 몸을 구부려 나지막한 언덕을 빨아들일 듯이
쳐다보았다 솜털 같은 부드러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비경의 숲이었다
유리코가 몸을 움직인다. 곧 정신을 차리는 것이 아닐까, 하고
당황한 마사오는 벽장을 열어 이사용 로프를 꺼냈다
드디어 나의 꿈이 실현되는 거야. 마사오는 비장하리만치 감격
에 잠겼다.
유리코의 미려하고 도기 같은 차가운 어깨에 손을 둘러 상체를
일으킨 마사오는 자신의 어깨로 유리코의 매끄러운 등을 지탱하면
서 축 늘어진 가느다란 팔을 등뒤로 비틀어 손목에 로프를 감기 시
작했다
자, 이제 이렇게 되면 내 것이 된 거지. 마사오는 유리코의 양팔
올 묶은 나머지 끈을 효으로 돌려 유리코의 양쪽 유방 상하를 이중
삼중으로 결박하기 시작했다.
그때 뒤로 손이 묶인 상태에서 허리가 꺾인 채 엎드려 있던 유리
코가 오랜 잠헤서 겨우 깨어났다는 듯이 가늘게 눈을 떴다 그리고
이내 또렷이 의식을 회복하여 눈을 몇 번 깜빡거리더니 , 갑자기 전
기라도 통한 듯 화들짝 놀라서 상체를 일으켰다. 아름다운 상아색
볼이 창백하게 굳어졌다.
그녀의 낭꽤감과 놀람은 볼 만한 것이었다. 유리코는 바로 눈앞
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마사오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
적으로 상체를 비틀며 무릎 사이를 가리려 애셌다 그녀의 입에서
비통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마.마사오 씨.당.당신,미쳤어요?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유리코는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비틀면서 울기 시작했다
'나.당신을 진심으로 경멸할 거예요.'
그 비통한 외침 속에는 증오와 원망이 담겨있었다
'좋아,실컷 경멸해.'
마사오는 어떻게든 밧줄을 풀어 보려고 열심히 몸을 비틀고 있
는 유리코를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어차피 억기까지 왔는데, 인간의 껍질을 벗고 야수가 되어 볼까
마사오는 창문을 열고 손을 뻗쳐 빨래봉을 집어들었다
'이 봉으로 네 다리를 쫙 벌려서 묶어 줄 거야.그리고 재미있는
의사선생님 놀이를 하는 거야. 어때 좋지 , 아가씨?'
마사오는 어깨를 들먹이며 오열하고 있는 유리코 옆으로 다가간
'자,이불 위에 한번 누워 보시지.'
'그,그만하세요.'
유리코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마, 마사오 씨. 당신, 그런 짓을 하면 나중에 분명히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부탁이에요, 끈을 풀고 나를 여기서 돌려보내
주세요.'
유리코는 닭똥 같은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었다
'후후.후회?내가 그만한 각오도 없이 이 일을 벌이는 줄 알아?
자 내가 시키는 대로 해 "
마사오는 다시 식칼을 유리코의 턱 아래에 바싹 갖다대며 차가
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 예쁜 얼굴에 칼자국 남기는 것보다야 의사선생님 놀이가 훨
씬 낫지 않아?'
이불 위에 쓰러져 있는 유리코는 결박된 미려한 나신을 한껏 움
츠린 채 달달 떨고 있었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아아 마 마사오 씨.'
'시키는 대로 해.'
마사오가 식칼로 베개를 푹 찌르고 나서야 유리코는 흠칫 몸을
떨며 자세를 바로 했다.
거뭇한 밧줄에 모양 좋은 유방이 상하로 단단히 묶인, 가날프고
매끄러운 유리코의 나신은 마사오의 혼을 안타까울 정도로 긴장시
켰다. 또 한껏 오므린 허벅지와 그 사이에 부풀어오른 작은 언덕과
부드렇운 섬모는 떨욱 마샤오와 염붐 손뜰험 놓고 있었다
마사오의 시선이 그곳에 집중됨을 감지한 유리코는 가늘고 싸뮴
다운 눈썹을 수치심으로 찡그리며 본능적으로 한쪽 다리를 꼬아
애써 그 비경을 감추겁고 하였닥.
순간 마사오는 난폭하게 빨내핑-븐 유씬의 타히 밀례 가로로
찔러넣은 후 다리를 좌우로 크게 벌어지도록 하였다.
"싫어,싫어요.'
유리코의 쭉 뺌은 다리가 격렬하게 파닥거렸다
찰싹, 하고 그 순간 마사오가 유리코의 뺨을 쳤다.
유리코는 깜짝 놀라 동작을 멈췄지만, 마사오도 깜짝 놀란 얼굴
을 하였다 흥분한탓이긴 하지만 사람의 뺨을 처음 때려 보는 마
사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