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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녀 (妖女) - 16 무 협
원저자진경룡 번역,각색천연자석
16. 화촉 華燭.
“흐으응...하아아...”
“으음...”
화려한 궁장...금빛 봉황이 수 놓여진 옷이 흘러내렸다.
다소 선이 굻고 기가 드센 듯한 여인의 얼굴이 쾌락에 물들자 묘한 정취를
자아냈다.
출렁...풍만한 가슴...게다가 고무공 같은 이 탄력감은 뭔가...
긴 목의 곡선과 매끈하면서 탄탄한 아랫배...쭉 뻗은 다리 사이로 엷게
우거진 방초숲은 부드러웠다.
어디 하나 마음에 차지 않는 구석이 없는 아름다움...
불끈 마구 이 여체를 유린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그러나, 결코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상당히 자존심이 강한 여인이다.
점차로 젖어들 듯 다루지 않으면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여인을 이렇게 안을 수 있게 된 것은 자신의 힘이 아니지
않는가
악령마종은 느긋하게 여체를 달래듯 다루어 나갔다.
자신의 양 손으로 여성의 손을 가볍게 깍지 끼듯 선선히 쥐며 쓰다듬는다.
팔의 안쪽과 목덜미...귓볼과 가슴 특히 유두 주위를 자극했다.
흡사 깃털이 스치듯 부드럽게...가슴...특히 유두를 자극할 때에도 이빨로
깨물거나 세게 빨아 대서는 안된다.
여성의 유두는 말초 신경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벼운 자극으로도 충분하다.
만약 자극에 익숙하지 않은데 이로 깨물거나 할 경우 여성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또 한, 자극적인 행위...구강성교나 변형된 애무와 체위 등은 성교 행위가
익숙해지기 전 까지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이는 바로 려화가 확인한 것으로 간접적으로 다양한 성교체험을 한 려화
보다 요화궁주가 실제 세간의 평판이나 알려진 바와는 달리 성교경험이
매우 적었다.
더구나, 그 자극을 견디는 내성역시 약했는데, 실제로 얼마 전 려화에게
당한 동성애 행위가 너무 충격적이었던 나머지 약간의 정신적 이상이
생기려는 조짐이 있어 려화가 ‘악령마안’을 이용해 요화궁주의 기억을
약간 은폐시켜야 했을 정도였다.
(후훗...처녀와 거의 다를 바 없는 몸이라...더구나 몸에 쌓은 내공 역시
흡정법 등에 의한 것이 아니고 순수한 토납법과 운공에 의한 것이라고)
피식...악령마종은 요화궁주 남소영의 목덜미에 부드러운 숨결을 내 뿜으며
미소를 지었다.
“흐응...”
단순한 자극이었지만 요화궁주의 반응은 뜨거웠다.
풍만한 가슴께와 목덜미가 은은히 분홍빛으로 변하고 그 범위가 점차
넓어졌다.
가만히 허벅지를 더듬자 움찔! 부근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성 행위에 익숙하지 않다는 증거다.
이럴 경우 충분히 허벅지와 아랫배를 충분히 자극해서 풀어주지 않으면
성교시에 남근이 빠지지 않게 되는...이른 바 허벅지와 음부 주변의 근육이
쥐가 나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하아아...”
요화궁주가 바르작 거리며 침대보를 쥐어뜯었다.
악령마종이 가만히 그녀의 배꼽 주위를 혀로 원을 그리며 뱀처럼 움직였다.
남 소영...그녀의 성감대 중 하나였던 것이다.
물론 폭발적인 성감대가 좀 더 은밀한 부분에 숨어 있었지만 려화가 전해준
기억에 따르면 당분간은 기본적인 성 행위로 만족해야 한다.
요화궁주는 너무 강한 성적인 자극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벅지를 벌려 세우며 손으로 가만히 방초 숲과 꽃잎을 덮고 부드럽게
자극했다.
“으응...사형...”
부드럽게 아랫도리가 출렁거리며 은밀한 부분이 촉촉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달콤한 숨결을 내 뿜고 있었다.
“사매...”
그 옛날 아련한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그 때는 두 남녀는 아주 젊었고
또, 순수했다.
남녀의 육체가 천천히 하나로 합쳐졌다.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성교방법이 있지만 가장 성감을 느끼기 쉽고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정상위’ 여성이 다리를 조금 넓게 벌려 편안히 눕고
그 위에 남성이 어깨넓이 정도로 다리를 벌리며 몸을 싣는다.
그 상태로 허리를 사용해서 깊게 삽입하며 운동을 하는데, 속도는 빠르지
않으나 깊게 삽입할 수 있고 강한 피스톤 운동을 할 수 있어 성교 경험이
적은 남녀에게 적합하다.
“아아아...!”
“으음...!”
두 남녀의 입에서 단말마처럼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과...과연...)
“하악!...사형...”
악령마종이 눈을 부릅떳다.
려화에게서 전해진 기억...바로 요화궁주는 인세에 보기드믄 명기를 소유한
여자라는 것이다.
물론 려화 역시 ‘요령 마신체’라는 천고의 기음을 지닌 여자였지만 요화궁주
남소영 역시 만만찮은 육체를 지니고 있었다.
다소 뼈가 가늘고 아담한 ‘려화’에 비해 요화궁주는 키도 훤칠하고 몸매도
빼어났다.
마치 대지의 여신을 보는 듯한 몸매...잘록한 허리에서 둔부로 이어지는
우아한 곡선... 가슴의 크기만 하더라도 요화궁주가 훨씬 컷으며, 엉덩이도
더 풍만했다.
“흐아앙...사형...”
“으음...대단해...”
요화궁주가 길고 늘씬한 다리로 휘감아 왔다.
아랫도리로부터 번져오는 감각에 머리끝이 쭈뼛 서는 듯한 기분이다.
남소영의 질 벽 주름이 사방에서 펄럭거리며 조여든다.
이른바 남성을 복상사 시켜 하늘에 오르게 한다는...고대 황제의 여자가 이런
체질이었다던가...
요화궁주의 은밀한 부위의 수축감은 ‘려화’보다 훨씬 강렬하면서도 찰진
느낌이었다.
음부가 전체적으로 려화의 그것보다 다소 크고 두꺼운 만큼 힘도 더 센
것일까...
무예에 비유하자면 려화의 그것은 표일 하고 우아한 검술과 같았고,
남소영의 경우는 파괴적이면서도 화려한 유엽도의 흐름과 같았다.
“후후후...거 참...”
“하응...하아아...”
도무지 재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수축하는 신비처...
살짝만 움직여도 수 백 마리의 뱀들이 몰려들어 먹이를 감싸듯 달라붙었다.
악령마종은 일단 그녀의 움직임에 거역하지 않고 허리를 가만히 밀어붙이며
남근의 뿌리 부분으로 맷돌을 돌리듯 여인의 음부와 마찰시켰다.
이른바 여성의 성기 주변과 치골 부근을 밀어내듯 허리를 움직인 것이다.
“하아아...좋아...더...더...”
“...으음...”
꿈틀꿈틀...질 내부가 기이하게 아래위로 휘어지며 쩍쩍 달라붙은 살점들이
맛있다는 듯 악령마종의 살 기둥을 휘감았다.
“아아아...아아...”
“......!”
요화궁주 남소영이 전신을 부르르 떨며 몸을 쭉 늘이듯 뻗었다.
발끝이 꼿꼿이 서며 턱을 살며시 치켜들었다.
잔 경련을 일으키는 여체...
“으음...!”
악령마종 역시 전신을 부르르 떨며 요화궁주를 깊이 끌어안았다.
극치감...
뜨겁게 교차되는 감각과 아랫도리에서부터 격렬하게 달려드는 분출감...
“하아아...느껴져...흐윽!...하아아...“
“흐으음...대단하군...”
감탄과 기쁨...그리고, 뿌듯한 충족감...
요화궁주의 손톱이 세워지며 사내의 등을 파고들었다.
따끔거리는 그 감각마저도 신선한 느낌이다.
“후후후...여자는 요물이라더니...”
“하아아...하아...사형...”
감탄한 얼굴로 자신에게 안긴 그녀를 바라보는 악령마종의 눈에는 진정한
희열이 넘쳐나고 있었다.
편안함과 따스함이 가득한 ‘정사(情事)’였다.
‘정(情)’이라는 것은 깊고도 넓으며 헤어나기가 어려워 흔히 ‘바다’에 비유
하여 ‘정해(情海)’라 일컬어진다.
한 차례의 폭풍이 지난 후...남녀는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깊고 깊은
서로의 탐닉에 빠져 들었다.
일반 사람들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악령마종의 경우 일 갑자를 바라보는 나이였으며, 요화궁주 역시 40대
중반을 넘긴...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얼굴에는 주름이 지고 머리칼은 희끗
희끗해 지는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시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둘의 마음속에 숨은 정렬과 관능은 이제야 꽃을 틔우고 불이 붙기
시작했으니...콩알만한 작은 불씨가 온 산과 들을 태울 수 있는데 하물며
거의 한평생을 억눌러 온 사랑과 욕망이 한꺼번에 화산이 터지듯 폭발하자
걷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후흐흣...그대는 역시 요화궁주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여자야...”
“사형...더...더 세게...”
평범한 정상위...하지만 단순한 무공초식이 수십 수 백 가지로 나뉘어 지듯
남녀간 정사의 기교 역시 얼마든지 변형시킬 수 있는 법이다.
악령마종은 남소영의 발목을 움켜쥐고 넓게 벌렸다.
양 다리는 반쯤 일어선 그의 어깨에 걸쳐졌던 것이다.
“흐으윽...부끄럽...사옵니다...”
“쿡쿡쿡...쿡쿡쿡...”
음산한 미소와 함께 악령마종의 두 눈에 욕화가 이글거렸다.
활 짝 열려진 여인의 꽃잎...그 적나라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체액에 흠뻑 적셔진...심지어 희뿌연 정액 까지 머금은 여성의 점막이 사내의
살 기둥을 머금었다 토해내며 또르르 이슬방울 같은 체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당당한 남근에 쩍 쩍 달라붙은 꽃잎은 사내의 실체가 밀려들었다 밀려
나올 때마다 조개의 살점처럼 꾸물꾸물 움직이며 삼켜졌다 드러나며 사내의
살 기둥을 휘감고 있는 그 모습은 굉장히 자극적 이었다.
사내는 체중을 실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하아아...으응...”
“으윽...굉장하군...정말...”
다시금 폭발한 사내의 실체...여인은 주르르 눈물을 흘리며 사내를 깊이
받아들였다.
“흐아아...아앙...”
긴 여운을 남기는 교성...
맨 안쪽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그득히 뿜어지는...그리고, 몸 안에 가득
채워지는 충족감...자궁 입구까지 치달은 남성이 뜨겁게 사정하자 그 진한
쾌감과 함께 정신적인 만족감 역시 깊고도 컷다.
붉어진 눈 가장자리...쾌락과 감격을 같이 머금은 촉촉한 눈망울...그런
여인을 바라보는 사내...
“사...사형...”
“후후후...‘영매(榮妹)’...”
이미 두 차례나 사출한 남성을 부드럽게 감싸며 다시 재촉하는 질과 점막의
신비한 움직임...약간 힘을 잃어가던 사내의 실체는 금방 열기와 단단함을
회복하며 여인의 내부를 가득 채웠다.
뜨거운 열기와 폭풍과도 같은 격정...다시금 실내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참으로 대단해...이러기에 여인에 빠져 나라를 망친 제왕이 역사에
수두룩한 것인 게야...“
“흥! 과연 대종사...아니, 사형께서 그러시겠습니까 오히려 천첩과
그 괘씸한 아이...둘이서 힘을 합친다 해도 사형의 발목을 잡기는 힘들 듯
하옵니다만...“
“어이쿠! 자네와 려화 그 아이가 힘을 합친다 하핫! 본좌를 말려 죽이기로
작정했는가...하하핫...“
“흥! 얼굴 표정이 너무 밝으시옵니다...그렇게 좋으십니까”
“하하하...하하핫...“
원앙금침이 깔려진 침상을 밝힌 붉은 홍촉이 반 정도 타 내릴 때까지 계속된
‘정사(情事)’...두 남녀의 몸은 온통 땀투성이였다.
그럼에도 둘의 표정은 홀가분하고 편안한...한마디로 ‘몸 한번 잘 풀었다.’
는 정도로 밝았다.
쪼르르...요화궁주가 따라주는 술이 잔을 가득 채웠다.
알싸한 꽃향기와 함께 톡 쏘는 주향이 퍼졌다.
“그러나 저러나 이제 어쩌실 것이옵니까 뭐 저야 모든 것을 사형께 바쳤
사오니 어떻게 하신다 해도 별 상관은 없사옵니다만...“
“글쎄...”
참상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술잔을 받던 악령마종이 염두를 굴렸다.
쭈우우...잔을 들이킨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요화궁주를 바라보았다.
새삼 감탄한다는 표정...요화궁주가 사르르 얼굴을 붉혔다.
“너...너무 그렇게 바라보지 마시옵소서...짖궂으십니다...”
살짝 몸을 움츠리는 그녀...악령마종이 큭! 웃음을 터뜨렸다.
“천하의 ‘마도백강(魔道百强)’에 너끈히 드는 그대가...이토록 부끄러움을
탄다고 하면 놀랄 사람이 많을 것이야...후후훗...“
“사...사형!”
“자아...아직 닭이 울려면 멀었는가 흐음...그럼 우선 몸이라도 씻고 잠을
자야겠군...어디...“
“...꺄악! 사형...”
“어이쿠! 몸부림치지 마시게나...자칫 떨어뜨리겠네...그건 그렇고 그대가
이리 가벼웠는가...“
“흐윽...사형...”
늘씬한 여인을 번쩍 들어 안고 악령마종이 발걸음을 옮기는 곳...바로
악령마종 전용의 욕실로 통하는 입구였다.
밤은 아직 길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