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 쾌락 快樂. (7/16)

@@

- 요녀 (妖女) - 7. 무 협 

원저자진경룡  번역,각색천연자석

  

7. 쾌락 快樂. 

“대공(大功)을 이루심을 앙축 하나이다!” 

“대공을 이루심을 앙축 하나이다!” 

우렁우렁한 외침이 대전에 가득했다. 

무수한 ‘군마 (軍魔)’들 저마다 가공할 기세를 뿜어내고 있는 가운데에...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유유로운...자연스러운 온화함을 풍기는 사내가 

태사의에 몸을 묻고 있었다. 

평범 스럽다 못해 유약해 보이는 서생...그러나 그 잔잔한 눈과 마주친 

마왕들은 절로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땅에 쳐 박는다. 

‘악령마종 (惡靈魔宗)’... 

수십일 간의 폐관 끝에 나타난 그의 모습에 언뜻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마왕들은 그러나 변모한 그의 모습을 진정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연스레 일어나는 위엄과 경력...마치 거대한 산이 가로막고 있는 듯한 

위세...커다란 바다와 마주선 듯 불가사의한 위엄 앞에 군마들은 진심으로 

앙복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악령마종이 앉아있는 발 밑...찰랑거리는 머릿결을 늘어뜨린 채 

얼굴을 면사로 가린 여인 하나가 공손히 태사의 옆에 부복해 있었다. 

바로 아미파의 제자였던 수연...그녀였다. 

온 몸을 감도는 요사로움과 악령마종 못지않게 엄청난 기운이 자연스레 

전신에서 일어나고 있었기에 그 누구도 감히 경시하지 못하게 된 상황... 

악령마종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번쩍 쳐들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군마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뚝 그쳤다. 

“본좌가 대공을 이루는 데에 힘써준 모든 이들에게 일차로 감사를 보내 

오...‘약령전주(藥靈殿主)’와 ‘요화궁주’...그리고, ‘음양궁주‘ 및 그 휘하 

모든 이들...그 외에도 전 ‘악령마세’의 모든 이들과 함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소...이로 인해 우리 ‘악령종’은 마도천하를 향해 큰 걸음을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오...해서...‘약령전’을 격상시켜 ‘약령궁’으로 

하고 ‘요화궁’과 ‘음양궁’ 역시 독립적인 지위를 인정하도록 하겠소... 

이는 원로원의 승인을 거쳐 인가될 것이오...“ 

“감읍할 따름입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더욱 충성을 바치겠사옵니다.” 

앞으로 나선 약령전주와 요화신모 음양궁주가 감사를 표했다.    

잠시 말을 멈춘 악령마종이 슬쩍 자신의 발밑에 부복하고 있는 ‘수연’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건 그렇고...너에게도 합당한 직책과 이름을 내릴 필요가 있겠구나... 

흐음...이전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이제 너는 본좌의 소유물이며 멸망한 

‘환희불마종’의 전수자가 되었으니...임시로 네게 거처할 전각 하나를 

내리겠다...그리고...네게 ‘려화 (麗華)’ 라는 이름과 ‘불마요미(佛魔妖美)’ 

라는 칭호를 주마...너는 앞으로도 나의 마공 연공을 돕고 우리 악령마종을 

위해 힘과 지혜를 다하도록 하라...“ 

“......” 

아미파의 제자였던 수연...그러나, 그녀는 이제 마도의 네 하늘중 하나인 

‘악령마종’의 일원이 된 것이다. 

찰강...사슬 끌리는 소리와 함께 ‘불마요미’ 려화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목에 걸린 가죽고리...거기에 연결된 사슬이 소리를 낸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양 팔에도 교룡의 가죽으로 된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그녀는 흡사 꽃나비가 나풀나풀 꽃 사이로 날듯이...꽃 중의 여왕 

장미가 화려하게 피어나듯이 예를 올리는 그녀의 자태에 대전 안의 마왕들은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천하디 천한 제게 내려주신 주인님의 배려...감사히 받겠사옵니다...” 

“......!” 

“......” 

목소리...저 밑바닥부터 감도는 감미로운...살짝 콧소리가 섞인...봄 날의 

나른함과 여름 뙤약볓 아래에 있다가 등골이 시린 얼음 한 조각을 머금은 

느낌이 섞인 듯한...마왕들은 누구나 움찔 몸을 떨지 않는 이가 없었다. 

가슴이 진탕되고 불끈 욕망이 솟구치는 기분...심지어 같은 여성들도 

마찬가지 였던 것이다. 

오직 단 한 사람...만면에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 백호피로 장식된 화려한 

태사의에 앉아 날아갈 듯 예를 올리는 그녀...려화의 자태를 굽어보고 있는 

미 서생...악령마종을 제외하고는 말이었다. 

가늘게 피어오르는 정신을 맑게 해 준다는 향 연기만이 숨 막힐 듯한 대전 

안의 불편한 공기를 희석시켜 주는 듯 했다. 

찰박...찰박...대리석으로 장식된 욕조...악령마종이 똬리를 틀고 앉은 천산 

산맥의 지류인 이곳에 풍부한 수량의 온천이 발견되어 진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당시 현재의 악령마종이 약관의 나이일 무렵이었고 그가 막 후계자 경쟁 

에서 수위를 차지해 차세대 악령종을 이끌 기수로 주목받던 무렵이었다. 

해서 이 온천의 발견은 당시 침체되었던 악령마종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호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었고 현 악령종이 된 그의 입지를 높이는 결과가 

되었다. 

살짜기 톡 쏘는 내음이 감도는 온천수...대리석과 진귀한 돌로 장식한 이 

곳은 사방에 용과 봉황 모양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는데다가 크고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바로 악령마종 본인 외엔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주르르...미끈한 팔을 들어 양 손을 떠받치듯 높이 올렸다. 

손 사이로 흘러내리는 적당히 뜨거운 온천수...천진난만한 표정...그러나 

전신으로 요사로운 기운을 흘리고 있는 미녀...푸른빛이 살짝 감도는 검은 

머릿결과 길고 풍부한 속눈썹...게다가 얼굴 전체가 시원스러우면서 조각한 

듯 아름답다. 

긴 목은 우아하게 뻗었고 늘씬한 키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나신은 한 마리 

인어를 연상시킨다.             

그녀...아미파의 제자였던 서슬퍼런 시절과는 전혀 달라진 놀라운 변화였다. 

찰박 그녀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려졌다. 

욕조 안에서 다소곳이 앉아 손을 모으는 여인... 

“...오셨 사옵니까...주인님...” 

“......” 

물기에 젖은 미끈한 등 줄기를 살짝 내려보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유령 

처럼 나타는 인영...악령마종은 가벼운 웃음소리를 내며 손을 내저었다. 

“예를 거두라...그대는 나 외에 이 곳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유일한 인물... 

더구나 본좌는 쉬려고 온 것이지 무슨 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니라...“ 

“......!” 

부웅...악령마종이 손을 내젖자 강한 힘이 그녀를 떠 받쳤다. 

“하여튼...자태가 곱구나...하하...아까도 네게 압도되어 마왕들이 어쩔 줄 

몰라 하더구나...하긴...너는 나라고 하더라도 수 백 초를 손을 나눠야 어찌할 

정도로 강해졌지...나로서도 정말 뜻밖이었다...“ 

“주인님...” 

‘불마요미’ 려화...그녀는 욕조 밖으로 걸어 나와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옻칠한 바가지에 온천수를 떠서 알몸의 악령마종 에게 정중히 부어 주었다. 

일렁일렁...뼈가 없는 연체 동물 같은 여인의 나신이 사내를 휘감았다. 

이미 불끈 힘이 들어간 남근이 탱탱 부푼 젖가슴 계곡 사이로 미끌거리며 

파묻혔다 드러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낼름 혀가 뻗쳐나며 받쳐든 젖가슴을 삐져나온 남근 앞머리를 휘감아 핥아 

올렸다. 

좌, 우로 위 아래로 원을 그리듯 젖가슴을 움켜쥐고 움직였다. 

일렁일렁...정중하면서도 자극적인 기교다. 

욕조 안에 느긋이 몸을 누인 사내...그런 사내를 물뱀이 휘감듯 미끌거리는 

여체를 움직이는 여인... 

욕조의 물이 튀기거나 하지 않았으며 잔잔히 물결이 일었지만 격렬한 

움직임이었다. 

톡 발기된 젖꼭지가 사내의 가슴을 마주 스치며 간질거리는 감각을 준다. 

사내의 목덜미와 턱에 살짝살짝 입술과 혀를 스쳤다. 

“...그대는 역시 음란해...굉장히 자극적이야...후후...본좌가 아니라면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주인님...처...천녀에게...어서....” 

뜨겁고 강인하게 발기된 남근이 여성의 사타구니 부근을 스쳤다. 

엉덩이를 아기작거리듯 부벼오며 뒤쪽으로 뻗친 ‘섬섬옥수 (纖纖玉手)’가 

사내의 남근을 살짝 쥐고 위아래로 일렁거렸다.  

느긋하게 사내가 달아오른 여자의 엉덩이를 양 쪽으로 움켜 좌우로 벌렸다. 

“후후후...마공의 연공이 아니라 한번 순수하게 그대를 맛보고 싶었다...” 

“하악!” 

퍼뜩! 여체가 경련한다. 

예민한 점막이 뜨거운 온천수에 도드라져 드러났다. 

사내의 달궈진 쇠기둥이 푸욱! 꿰뚫었다. 

“흐윽!...흐으윽!...뜨...뜨거워요...하아아...!” 

“으음...굉장하군...” 

파르르...감긴 눈가로 또르르 이슬방울이 맺혀 흘렀다. 

그러면서도 층층이 중첩된 여인의 점막이 사내의 기둥을 휘감아 짜내듯 

꿈틀거렸다. 

주물주물...사내의 손이 엉덩이를 쥐어 주무르다 계곡 사이에 손가락을 

스치다 벌름거리는 계곡...살 기동에 관통된 음란한 꽃잎 주위를 만지작 

거렸다. 

“하악! 주...주인님...” 

바짝 안겨든 여인의 나신...탄력있게 부푼 젖가슴이 아우성치며 달려들었다. 

크큿...가벼운 웃음을 토하며 눈 앞에서 데롱거리는 유실 하나를 입으로 

머금어 살짝 깨물었다. 

“하아아~!” 

희게 탈색되며 흰자위로 가득 차 가는 커다란 눈망울...짜르르 아픔섞인 

자극이 젖꼭지로부터 쩌르르 전신에 퍼져간다. 

그 뿐 아니었다. 

“아흑!...더 이상...” 

“......!” 

아플 정도로 수축하는 여체의 비궁...배설기관인 후정으로 사내의 손가락이 

파고들자 손가락을 괄약근이 조이며 쭈륵! 쭉! 빨아들였다. 

“과연...앞쪽이 명기이면 뒤쪽도 그렇다 했던가...후훗...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이곳으로도 한번 해 봐야 하겠군...“ 

느긋하게 사내는 아랫도리로부터 전해지는 쾌락에 몸을 맡기며 살금살금 

항문에 파고든 손가락을 깊이 찔러 넣었다. 

“하흐흑!...거...거긴...제발...흐으응...” 

수치심에 몸을 떠는 여인...그러나 사내는 잔인한 정복자였다. 

찰싹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며 움직임을 재촉했다. 

“자...움직이거라...노리개 에게는 노리개의 책무가 있는 법...” 

“하아아...네에...” 

체념하듯...려화는 악령마종 말에 순종하며 야릇하게 엉덩이와 허리를 꿈틀 

거렸다. 

더운 온천수가 주는 감촉은 그 동안 긴장했던 근육을 나른하게 풀어준다. 

거기다가 이렇듯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여체를 안은 감각을 무어라 표현 

해야 할까...악령마종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고아로 태어나 60세에 가까운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다.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로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이 요사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여인은 다르다. 

“하아...하으응...” 

“......” 

‘마라불마공 (摩羅佛魔功)’...그 것을 연성하면서 ‘려화’와 악령마종의 ‘심령 

(心靈)‘은 하나로 연결된 상태였다. 

악령마공을 증폭시키면서도 지나치게 폭주하는 진기는 려화의 몸을 통해 

다스린다. 

처음에는 조금 벅찼지만 점차 려미 역시 불마공의 화후가 높아지며 ‘12성’ 

의 악령마공을 운용해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내게 되었다. 

몇몇의 고비 때 마공의 진기가 역류할 경우 안전장치가 되어 주었고 주요한 

연공에서 진기가 이어지지 않을 때 려화의 불마공이 그 뒤를 받쳐 주었던 

것이다. 

‘크큿...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 이 방법을 쓸 것이었다...하긴...이 아이가 

아니라면 어려웠겠지...더구나, 이 아이의 심령이 나와 연결되었다...이로 

인해 이 아이에게만은 내 진심을 털어 놓을 수 있게 된 것이지...단 하나라도 

나를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를 가진다는 것...그 것도 이런 요염한 아이를... 

그 것처럼 복된 일이 또 있을까...흐흐흣...“ 

자신에게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존재...더구나 절대 거짓을 고할 수도 없으며 

진실만을 이야기한다...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했던 그에게 훌륭한 휴식이 

되는 존재...악령마종은 려화의 출렁이는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느릿하게 

그녀의 항문에 파고든 손가락을 꿈틀거렸다. 

“흐윽!...하아아...주...주인님!...” 

항문에 깊이 파고든 손가락을 꾸물거릴 때 마다 흠칫 흠칫 여체가 잔 경련을 

일으키며 자궁 입구에 이를 정도로 삽입된 사내의 살 기둥을 아프게 조여 

들었다. 

“으음...” 

나른한 신음...기분 좋은 쾌락을 만끽하며 악령마종은 평생토록 드물 기분 

좋은 휴식 속에 빠져 들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