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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녀 (妖女) - 3. 무 협
원저자 진경룡 번역,각색 천연자석
3. 자각 自覺.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여기는 ‘마의’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약령전
(藥靈殿)‘ 입구...
짜릿! 생소한 두 면사인...체향과 몸매로 볼 때 여자들로 보이는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물론 하늘거리는 면사로 얼굴 전체를 가렸지만 그 면사를 꿰뚫고 나올 만큼
둘의 시선은 강렬했던 것이다.
악령마종 휘하...요화궁과 음양마세의 우두머리...바로 ‘요화신모’와 ‘음양
마종‘의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평소에도 앙숙지간인 듯 둘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따라 온 수행원들도 서로를 향해 적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는 형국...
요화궁의 요화들과 음양마세의 시녀들...이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것은
마의 바로 그였다.
“어찌해서 양쪽에 다 연락한게냐! 내 분명 말하지 않았더냐! 우선 한쪽만
연락 하라고...“
“히...히익! 사부님...죄...죄송합니다...“
“소...송구...”
“나중에 보자꾸나...크응...고이연지고...”
은밀히 제자들을 갈구는 마의를 사이에 두고 두 면사인 들이 이글거리는
기운을 뿜어냈다.
“마의 오라버니...제자 분들을 탓할 것 없답니다. 호호호...이번에 들어
왔다는 그 괘씸한 계집에 대한 소문은 벌써 알고 있었지요...그래...무언가
제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어딘가 덜 떨어진 것들은 놔
두시고 먼저 보기로 할까요“
”오랜만에 뵙습니다...저를 찻으신 연유가... 아! 얼굴만 반반하고 머리는
텅 빈 계집들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본좌가 한번 봐 드리지요...“
갑자기 화륵! 표독하고 엄청난 살기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뭐...뭐시라 머리가 터...텅 빈! 이 남자도 여자도 아닌 잡것이 죽고
싶더냐!”
“어딘가...덜...떨어져 아무 남자들에게 꼬리나 흔들고 다니는 냄새나고
지저분한 계집이...“
콰드득...사방으로 퍼지는 기파에 우르르...땅이 울릴 지경이었다.
툭툭! 사방으로 불꽃이 튈 듯한 숨 막히는 살기가 폭사 되며 내공이 약한
이들이 머리를 붙잡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제...제발! 좀 진정들 하시게나...응! 자자...그만하시고...좀 봐주시게...
이는 대종사의 ‘연공’ 문제도 달렸음이야...응 부탁허이...“
“......”
“......”
양쪽에 대고 손바닥을 열심히 부벼대는 마의의 애절한 호소에 점차 주위에
퍼져가던 지독한 기류가 가라앉았다.
후우...내심 다행이라는 듯 숨을 돌린 마의가 둘을 얼른 끌고 들어가다시피
약 내음이 단아한 내실에 데려가 자리를 권했다.
그러나...
“흥!”
“흥!”
약속이나 한 듯 서로를 외면하는 둘의 모습에 마의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고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도전적인 눈빛이 마음에 드는군...”
“호호호...이것 참...대단한 계집애인걸”
알몸에 교묘하게 묶인 비구니 수연이 끌려 나오자 나직한 탄성과 함께
터져 나온 두 종주들의 반응이었다.
새파란 광채를 뿜는 눈빛...비록 혈도가 제압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천잠사와 동물의 힘줄로 꼬아 만든 밧줄로 묶인 비구니...수연 이었지만
그 아름다운 용모와 몸매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는 충분한 것이었다.
이른바 빙기옥골...얼음과 옥으로 빚은 듯 하다는 그 말처럼 무섭도록 아름
답고 단아해 보이는 용모와 몸매였다.
“오라버니가 저를 부르실 만 하군요...대단한 계집이예요...”
“저 역시 동감입니다. 겉보기엔 바늘하나 들어갈 것 같지 않지만...음란
하고...요사스러운...한 나라를 망칠 그런 계집입니다...“
“흐음...역시...”
쿠웅...수연의 뇌리에 벼락이 치는 듯한 소리였다.
음란하고 요사스럽다 한 나라를 망칠 정도라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비구니 수연은 잠시 후 나무로 된 커다란 탁자 위에 눕혀져 몸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내미지상 (內美之象)에 경국지색...‘서시’ 와도 같은 옥골입니다...거기에
몸에서 은은히 감도는 향기...바로 잠자리용 계집으로는 손에 꼽는 ‘향미지체’
를 뜻하는 것이지요...“
“몸 곳곳에 ‘성감 (性感)’이 숨어 있는데다가...사내를 잡으면 절대 그 진액이
몽땅 빠질 때 까지 놔 주지 않는 극상의 보물을 품고 있군요...호호호...더구나
자극이 심하면 아찔한 재주까지 피우는...타고난 우물이네요...“
짜랑짜랑 요란스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하아아...으응...”
“호호호...꼴 좋구나...어쩌다 이런 계집이 마군자 오라버니를 해칠 수
있었을까...뭐 보나마나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편법을 썻겠지...마군자
오라버니는 그런 쪽에 약할 테니...“
요화궁주는 끈적...무언가 벌꿀 같은 액체가 듬뿍 묻어난 손가락을 쳐들어
보이며 쿡쿡 음란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또 다른 면사인...바로 음양마세의 종주인 음양마종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우후후...굉장해...아파...! 아직 처녀인 계집이 이런 수축을 보이다니...
...손가락을 쭉쭉 빨아들이고 있는 걸“
아주 연한 하얀빛에 가까운 분홍 꽃잎...살짝 벌려진 살점은 투명하게 보일
정도의 얇은 막을 한 겹 두른 채 바르르 떨고 있었고 조심스레 그 꽃잎을
헤치며 파고든 가느다란 손가락이 깊이 꾸물거리며 질 벽을 자극하고 있었다.
천지이화...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 였지만 각기 다른 성질의 마공을 연성한
탓에 한명은 은발...한명은 금발을 한 시녀 두 명이 비구니 수연의 양 발목을
넓게 쥐어 벌리고 그 발가락 사이를 혀로 핥거나 빨면서 교묘하게 애무하고
있었고 일곱 요화궁의 요녀들 과 음양마세의 다른 시녀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후후후...억지로 참으려 하지 말거라...네 본성은 이게 아니지 않느냐...응
자아...마음껏...마음껏 뿜어 보거라...후후후후...“
“착하지...귀여운 아이...호호홋...자아...네 아래쪽 꿀물 이란다...그래...잘
빠는구나...호호호홋...“
으스스 등골이 흔들릴 정도의 음란한 웃음...어느 새 수연은 멍 하니 초점
잃은 눈을 하고 있었다.
듬뿍 자신의 애액을 묻힌 요화궁주의 손가락을 아기가 젖을 빨 듯 핱으며
꿈틀꿈틀...아랫도리에서 번져오는 쾌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하얗고 가느다란 음양마종의 손가락이 섬세하게 움직여 순결한 처녀인
수연의 꽃잎을 헤치고 포피를 완전히 까서 음핵을 드러내 깃털이 스치듯
매만졌다.
흐으으...가뿐 숨과 함께 벌럭 벌럭 수연의 엉덩이가 미묘한 꿈틀거림을
보였다.
실룩실룩...항문 주위가 움직이고 단단하게 멍울져야 할 항문의 주름이
벌어지며 귀엽게 움직거리는 것이 보였다.
하아아...꿀꺽...곳곳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흐응...아아아...하악....조...좋아...으응...아응...쯔읍!”
헛소리처럼 수연의 입에서 앓는 신음소리가 나왔다.
어느 순간...깊이 파고든 음양마종의 손가락을 단단히 물며 하으으...수연의
엉덩이가 높이 쳐들렸다.
단단히 활처럼 휜 채 버팅겨진 허리와 발끝으로 곶추선 채 쾌락의 잔상에
떠는 여체...어느 순간...엄청난 기세로 뿜어지는 음액과 방뇨를 중인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 놀랍다는 표정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꺄으으...아아아!...조...좋아...흑 흑 흑...”
“......!”
“......”
포물선을 그리며 뿜어져 나오는 조수와 음액...음양마종과 요화궁주는
아찔하니 비구니 수연이 뿜어낸 체액을 몸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실룩실룩...츄욱! 츅!...분출은 여러 차례 계속 이어졌다.
“머리털 나고...저런 계집애는 결단코! 본 적이 없습니다...어디서 저런...”
“나도 마찬가지예요...잘만 키우면 전설에 나오는 ‘요령마신체 (妖靈魔神體)’
의 엄청난 ‘꽃’으로 키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수연이 뿜어낸 체액을 흠뻑 뒤집어 쓴 탓에 면사와 겉옷을 벗고 다시
몸단장을 하고 있는 요화궁주와 음양마종이었다.
은은한 붉은 기운이 어린 머릿결과 눈썹을 한 요사스런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가 요화궁주였고...일반적인 미녀들과는 달리 어딘지 강인함이 같이 어린
검푸른 머릿결의 아름다운 얼굴이 음양마종 이다.
특히 음양마종...그는 남자와 여자모두의 신체 특성을 가졌다고 하는 다소
비상식적인 소문이 있는 인물 이었지만 겉보기엔 선이 굵고 기가 드센
귀공녀처럼 보일 뿐 오히려 순수한 아름다움만으로는 요화궁주에 비해 한수
위로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으며 강호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는 강자 인 점을 빼고는 겉보기에는 스무살 안쪽으로 보일
정도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지닌 이들이다.
이미 두 사람 모두 4-50세를 바라보는 나이...하지만 둘은 그 아름다운
얼굴에 영문을 모를 정도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한 송이 ‘요화’그 자체예요...단, 본인이 자각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그 껍질을 깨고 자각을 시키기만 한다면...역사 이래 가장
요사스런 꽃으로 이름을 드날릴 것이예요...“
“동감입니다...아주 얇은 얼음가면을 쓴...아마도 ‘불문’에 들어 승려로서
닦아온 세월과 복수심 같은 것으로 인해 드러나지 않는 거겠지요...
그러나, 그 껍질만 깬다면...본래의 자신이 나올 겁니다...생각하면 두려워
지는군요...“
후우우...똑같이 한숨을 내쉬고 똑 같이 호르르 차를 마시던 음양마종과
요화궁주...둘은 잠시 그러고 있던 중 무엇엔가 생각이 퍼뜩 미쳤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대...대체...내가 왜 여기서...저 덜 떨어지는 계집애와 노닥거리고 있지
대체 왜...“
“어라라 어떻게 내가 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잡것하고 사이좋게 차를
마시고 있을 수 있을까 내 정신 좀 봐....“
그러던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분위기는 급전직하...다시 살얼음이 날리는 서늘한 분위기가 되어버린
실내...
“덜...떨어지는 계집애”
“남자도 여자도 아닌 잡것...”
빠지직! 둘 사이로 살벌한 기세가 충돌했다.
“이 냄새나는 계집이...오늘 정말 뜨거운 맛을 느끼게 해 주마!”
“호호호...그깟 음양마공 정도야 우습지...우리 요화궁의 비기를 보여
주겠다.“
고오오...돌풍같은 기류와 함께 둘 사이에 굉장한 힘의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음양마마기 陰陽魔魔氣...단천역혈수 斷天逆血手 !
요화천류공 妖花天流功...벽력난화지 霹靂蘭花指 !
붉은빛이 은은히 감도는 손...정묘한 움직임이 감도는 그림자가 만개한
꽃망울을 터뜨리듯 화려하게 움직였다.
이에 비해 검고 하얀 기류에 감싸인 강인한 기세의 움직임...흡사 정수리를
쪼개듯 내리쳐지는 수도가 벼락이 꽂히듯 들이 박혔다.
곧이어 엄청난 폭음이 사방을 뒤흔들었다.
잠시 후...음양마종과 요화궁주가 각각 수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이를 득득
갈며 나갔고 엉망이 된 실내를 정리하는 마의의 제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흐으으...이게 어떻게 모은 책인데...아이고!...이 죽간은 전국시대의 귀한
것인데...으으...어찌할꼬...골치야...”
마의는 이마를 짚으며 있다가 결국 안절부절못하는 두 수제자들을 갈구며
날뛰기 시작했다.
“내 말 했지 않느뇨! 스승의 말이 말같지 않은게냐! 고이연! 어디 맞아
보거랏!”
“으아악! 스승니임!”
“실려...주시와요...”
실내는 더욱 아수라장이 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