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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녀 (妖女) - 2. 무 협
원 저자 진 경룡 번역,각색 천연자석
2. 마의 魔醫.
약향이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실 내...곳곳에서 괴로운 신음 소리가 들리는
을씨년스런 곳이었다.
부르르...비구니는 수치로 온 전신을 물들이고 있었다.
혈도가 점해진 채...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양 팔과 다리가
벌려져 허공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흥분된 모습으로 비구니의 전신을 살피던 자가 감탄한 얼굴로 고개를 쳐
든다.
“크크크...이거이거...대단한 계집이로군...대종사! 어디서 이런 기막힌
물건을 구해 오셨소이까”
추괴한 얼굴에 구부정해 보이는 몰골의 인물...하지만 왠지 모를 현기를
담고 있는 눈동자엔 한줄기 장난기마저 어려 있었다.
“물건이 아닐세 ‘마의 (魔醫)’...그래뵈도 ‘마군자’의 목을 자르고 배를 가른
계집이야...“
”......!“
장난스럽게 되받아친 미 서생의 말에 흠칫 굳어진 ‘마의’였다.
스윽...마의의 눈이 시퍼런 광망을 발하며 비구니의 전신을 쓸어본다.
“크크크...‘마군자’ 라면...얼마 전에 금분세수를 하고 강호의 일에서 떠난
그 자를 말함이오이까...이해가 안 되는군...비록 화경의 경지에...임독
양맥이 타통되고 약 2갑자 정도의 내공을 지닌 계집이지만...‘극마지경’에
다다른 마군자의 목을 베다니...어림도 없는 일 이오이다만...“
돌연 차갑게 변한 눈으로 비구니의 전신을 샅샅이 살펴보며 한 말이다.
그는 곧 각 혈도와 맥동을 짚고 단전을 확인해 본 뒤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러나 의혹의 눈초리를 서생에게 던졌다.
“상황을 보니...식솔들을 인질로 잡은 듯 하네...거기에 무형지독과 산공분을
쓴 듯하고...“
섬칫...엄청난 푸른빛이 마의의 눈에서 뿜어져 나왔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마의가 입은 펑퍼짐한 검은 장포가 느릿하게 부풀어
오르며 무시무시한 기세가 뿜어져 나온다.
“인질!...거기에...무형지독과 산공분이라...크크크...하오문의 졸개들도 하지
않을 짓을 벌렸군...더구나 은퇴한 무림의 선배를! 건방진 계집...“
짜악! 하는 소리와 함께 비구니의 고개가 휘청거린다.
순식간에 뺨이 화끈해 지며 츄욱! 입 가로 핏물이 번져 나왔다.
단 일 수! 비구니의 고개가 툭! 꺽이듯 늘어진다.
“맡겨 주시오 대종사...무엇을 바라시오이까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그렇지! 산채로 뼈와 가죽만 남게 해 강시로 제조하는 방법도 있고...
크크크...’고독(蠱毒)’을 투여 해 밤낮 ‘그짓’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미천한
계집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소...거기에...“
이죽거리는 음성으로 힐끗 비구니를 흘겨보던 마의였다.
서생은 그러나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마의의 눈에 의혹이 어렸다.
“종사! 그럼 무엇을 위해 이 계집을...”
서생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마의를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였다.
‘전음입밀 (傳音入密)’...마의의 눈동자가 돌연 크게 떠졌다가 가라앉는다.
“어떤가...가능 하겠는가”
한참 동안 무언가 전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뒤에 서생...악령마종이 물은
말이다.
“......”
마의는 가만히 비구니의 목덜미와 팔 다리의 맥을 짚고 아랫배의 단전을
만져 재차 확인한 후 고개를 흔들었다.
“조금은 힘들 듯 싶소...그러나...크크크크...조금 어려워야 해 볼 맛이
있는 것!...더구나, 대종사의 ‘마공(魔功)’의 단점을 보완할 하나의 방법을
찾는다는 점과...건방진 계집에게 그 댓가를 받아 낸다는 점!...해보겠
소이다...단, 대종사께서도 해주셔야 할 일이 있소이다...물론 알고 계시겠
지만 말이지요...“
“알고 있네...그동안 알고 있으면서도 할 수 없었던 것은 그 것이 인간의
도의에 어긋난 점이 있기도 한 때문이네만...이렇게 되면 망설일 이유가
없지...물론 그럼에도 꺼려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네만...“
나직이 한숨을 쉬며 대답하는 서생의 말에 ‘마의’는 세차게 고개를 젓는다.
“도의란 지키는 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야 하오!...게다가...계집이 한 짓에
비해 엄청난 호강을 하게 되는 것이지 않소이까 대종사께선 너무 마음이
약하신 것이 탈이시오...“
”허허...천하의 ‘악령마종(惡靈魔宗)’의 종사가 마음이 약하다...누가 들으면
자기 귀를 의심했을 것이야...“
”클클클...그렇소이까“
서생...다시 말해 ‘악령마종’과 마의는 마주 바라보면서 웃고 있었다.
처연하게 피를 흘리며 축 늘어진 비구니의 아름다운 나신 위로 영롱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마약, 미약, 미혼약, 고독, 제혼대법 등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흐으....하으으...주...죽여...줘...”
“거기에...계집...네가 끝끝내 이겨낸다면 그 이상의 단계는 사용하지
않겠다!”
“하아아...”
“그리고, 같은 단계를 두 번 극복해 낸 다면...계집...너는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다...악령마종께옵서 네게 전하라 하셨다...허나...넌 절대 여기서 벗어
나지 못할 것이다...오욕칠정을 모두 끊은 ‘성자’라면 또 모를까...허긴...
그 정도라면 그런 무참한 복수는 하지도 않았겠지...네년은...불가에 귀의해서
구도와 진리를 쫓는 승려가 아닌 한 마리 나찰귀일 뿐이다...계집! 평화롭던
일가족을 모조리 도륙하고...사람의 내장을 술과 함께 안주로 먹다니
말이야...크크크크...“
“흐윽...하아아...으응...”
비구니...‘법명 (法名)’은 ‘수연(須蓮)’이라고 했다.
이전 ‘무명 (武名)’을 떨치던 강호의 협객의 딸...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마군자’ 라고 불리는 사파의 고수와 대결 끝에 중상을 입고 결국 죽고
말았다.
마군자...그는 사파인물 이었지만 대결에서 패한 그녀의 아버지를 수하를
시켜 본가에 데려다 주었고 엄중한 중상을 입은 아버지가 죽자 나중에
적지 않은 장례비용마저 마련해 주기까지 했다.
한번인가 그녀의 아버지가 자리에 누워있을 때 직접 문병까지 왔을 정도...
아버지는 유언으로 마군자에게 복수하지 말라고 당부 했었다.
그러나, 아버지에 이어 상심한 어머니까지 잃고 친척집에서 천덕꾸러기로
지내다가 우연한 인연으로 아미산에 입산해 무술을 닦게 된 그녀는 그
증오심을 키워 결국 강호의 은원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하던 마군자 일가족을
모두 처참하게 도륙 내기에 이른다.
그리고...그녀는 지금 여기...강호무림을 공포와 전율 속에 빠트리고 있는
‘약령마종’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된 것...
수연은 지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혈도가 점해진 채 눈까지
가리워져 있었다.
침상...무언지 알 수 없는 파충류의 가죽으로 된 침상...양 허벅지가 야릇하게
벌려진 채로 부드러운 밧줄에 결박당해 있었다.
번들번들...기름땀이 흐르는 나신...탱탱 부풀어 오른 젖무덤 끝에 오르르
떨고 있는 유실이 애처롭다.
하악!...수연이 진저리를 치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세찬 신음을 토해낸다.
알 수 없는 재질의 침상...맣닿은 부위가 근질거리며 기묘한 감각을 일
깨운다.
본능의...그 것도 가장 원초적인 감각을...
그뿐 아니었다.
살랑살랑...크고 아름다운 새의 깃털...그 것이 수연의 목덜미와 젖가슴...특히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교묘히 간질이고 있었다.
아직 어떤 남성의 손길도 겪어보지 못한 처녀지신...하지만, 마의의 교묘한
깃털 놀림에는 점차 문을 열어젖히며 녹아내리고 있는 형편이었다.
“크큿...역시 생각대로다...본시 잔혹한 계집일수록 그 본성은 음탕한 법!
아무리 정파의 거죽을 쓰고, 더욱이 승려로서 지내 왔다고 해도 타고난
본성은 어디 가지 않는 법이다...“
“하악...으으으...”
이를 악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증오심에 한 겨울에도 얇은 옷으로 한기를 이기며 언제나 검을 수련했다.
손에 물집이 잡히고 상처가 터졌어도 멈추지 않았다.
타오르는 증오...그리고, 복수...고된 수련을 그렇게 참고 견뎌 왔었다.
이른 새벽...닭이 울기도 전에 일어나 예불을 하고 관음을 되뇌었다.
섬뜩한 검광을 피워 올리며 했던 처절한 수련...가장 늦게 자고 가장 일찍
일어나 거친 밥과 물로 연명하며 복수만을 꿈꾸었던 나날...
헌데...
“하윽...하아앙...아아...”
이런 ‘감각’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간질간질...처음엔 소름끼치는 간지러움이...다음엔 그 것이 무언가 애절한...
그러면서도 끈적이는 것으로 변한 것은 한순간이다.
참으려고 해도 사지가 뒤틀리며 숨결이 거칠어져 왔다.
처음...혀를 깨물 것을 우려해 ‘아혈’을 제압했던 마의도 의외의 반응에 놀라
신음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아혈을 다시 풀어줄 정도였다.
“크크크...‘음양독각사’의 껍질로 만들어진 침상에 이 깃털은 ‘짐조’라고 하는
새의 꼬리 깃이다...음양독각사는 뿔이 하나달린 요물로서 그 알과 뇌수는
인세에 다시없을 강장제이며...그 껍질은 살갛을 자극해 남녀를 불구하고
‘육욕 (肉慾)’을 돋우는 성질이 있지...게다가 ‘짐조’...일반적으로 짐조의
깃에는 극악한 독이 있지만, 일년에 한번...번식기 때 돋는 꼬리깃은 이런
신묘한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제왕가에서 애용했다고 하지...미약 계통이
아니면서 네년의 본능을 끄집어내 줄 아주 좋은 도구인 것이다...클클클...“
마의의 눈은 벌겋게 달아올라 기묘한 광채를 뿌렸다.
육체의 욕망에 물든 것이면서 일반적인 남자들이 보이는 욕망과는 다른
눈빛...
“흐흐흐...내 ‘하체’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허긴...
이 계집의 처녀는 대종사께옵서 거두셔야 겠지...그 것도 이 계집이 자진해서
스스로의 처녀를 바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야...흐흐흐...킬킬킬...“
마의의 손에 들린 짐조의 꼬리깃이 벌름벌름 흠뻑 애액을 품고 꿈틀대는
점막에 숨어 있다가 쏘옥 고개를 내민 음핵 주변을 간질였다.
“아아아...아악!”
터져 나오는 비명...자르르 기름땀이 흘러 번들거리는 여체가 거센 경련을
보였다.
끈적이는 체액에 적셔진 ‘짐조’의 깃털 끝이 음핵을 간질이자 경험하지
못했던 극악한 쾌락에 수연의 여체는 더 이상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츄욱! 거센 조수가 뿜어졌다.
“어헉! 이...이 계집이!”
덜덜덜...한번 허물어진 둑은 무섭게 터져 나오며 그 전율스런 감각을 분출
했다.
실룩실룩...세차게 꿈틀대는 점막과 여성의 ‘요도’ 주위 근육이 미친 듯
꿈틀거리며 완만한 곡선을 그리듯 연신 요액과 조수를 뿜어낸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마의’였다.
“대...대체...이럴...수가...”
삐질삐질...진땀마저 흘러 나왔다.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마도제일의 의원 이였고 여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그였다.
하지만 이런 정도라니...
할딱, 할딱...눈을 가리운 채 반 실신해 있는 비구니 수연의 민망한 몸을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 정도 자극에...더구나, 처녀인 계집이...이렇듯 반응한다는 것은 필시
이 계집이 무언가 있다는 것이다...아무래도 내키지는 않지만...‘요화궁’이나
‘음양마세’의 자문을 구해야 되겠군...“
긁적! 마의의 손이 뒷덜미를 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