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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부 (15/18)

15부

회사 건물 앞에 마련된 조그만 휴식공간에 앉아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을 무렵, 유재혁 과장님은 근처 편의점에서 차가운 캔커피를 사가지고와 나에게 건냈다. 

“사무실은 잠깐 있다가 들어가세요...”

내 곁에 앉은 그는 본인의 캔커피 뚜껑을 딴 후 내가 가지고 있는 커피와 바꿔주었다. 나는 고맙다는 뜻으로 가벼운 목례를 한 뒤 다시 커피를 건내받았다. 아무말 없는 그는 멀리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는지 정면만 바라본채 말없이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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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혹시...제가 실수 한건 아니죠? 뭐...저기 뭐랄까? 비밀연애 같은 것이나......”

유과장은 아까전 지하주차장에서 박과장에게 차로 이끌려 가는 과정이, 혹시 연인끼리 다툼에 벌어진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것 같았다. 

“아..아뇨..아까 그사람하고는 그런 사이 아니예요.. 아까 그 박과장님은 유..유부남이예요.....”

 “아..네....그렇군요”

유과장은 유부남이란 말에 수긍을 하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생각에 잠긴 듯 다시 말을 흐렸다. 나는 불현듯 오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가 혹시 불륜을 생각하지 않을까? 나는 갑자기 정색을 하며 그를 바라봤다. 

“아뇨..그런 사이도 아니예요. 정말 아무사이도요. 그냥 그 사람이...”

내 예상이 적중했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지하주차장에서의 상황은 누가봐도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만일 그 때 나타난 유과장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그곳에 있었을 것이었다.

“아...아...그...그렇죠.. 저는 혹시나 오피스 와이프니 뭐 그...그런 사이일까봐요...”

 “.............아니라고요.......그리고.. 고마웠어요...유과장님...”

나는 그의 얼굴을 보며 다시 고개를 숙였고, 그는 기쁜듯 활짝 웃었다.

“아...제 이름 기억하시는군요! 저는 저만 기억하는 줄 알고....”

 “물...물론이죠...저저번주에 부장님하고 미팅있었을때 말씀 많이 들었어요. 부장님이 유과장님 굉장히 일 잘하신다고...”

 “아이고.. 부장님 하고 다음에 술 한잔 해야겠네요.”

그는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봤다. 얼굴에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몇 살일려나? 갑자기 그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액면상 나보다 적어도 대여섯살 많아보였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알수가 없었다. 그는 커피캔을 만지작 거리며 나를 슬쩍 바라봤다.

“.....회사에 말씀 드릴까요? 그 사람?”

 “아..아뇨..그러실 필요까지는...”

그 사람은 당연히 박과장일 것이다. 하지만 더욱이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일을 키우고 싶지 않은 나는 더 이상 회사에서 이런 언급조차 되는 것이 불편해졌다. 그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의 모습을 살폈다.

“그 자식이 또한번 연희씨에게 찝적거리면 여기로 연락한다고 하세요.”

 “어...어디로요?”

그는 자신의 명함을 건내며, 말을 이었다.

“그 놈한테는 지하주차장에서 만났던 거래처 사람이 연희씨가 끌려가는 동영상 찍었다고 말하세요. 그러면 더 이상 찍소리 하지 못할테니...”

 “동영상이요? 정말 찍으셨어요?”

나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는 멋쩍게 웃어보였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말이...”

 “아...네..그..그렇죠.”

그는 나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환하게 미소를 얼굴에 가득 품었다.

“저기... 안타깝지만 연희씨 같이 신입사원, 특히 여자들 괴롭히는 나쁜 종자들은 어느회사나 꼭 있어요. 그럴 때일수록 연희씨도 강하게 하셔야 되요. 물...물론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옳은 일입니다. 아시겠죠?”

어제 현주에게 들었던 말을 그에게 다시 들었고, 나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혹시라도 증언이 필요하면 꼭 연락주시고요...”

 “네...고맙습니다.”

 “아니..증언이 아니라 다른 부탁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집에 바려다 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테니....”

그는 본인의 마지막 인사가 쑥쓰러웠는지 이내 자리에서 일어서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해 저 멀리 사라졌다.

 ***

정말이지.....유과장님이 알려준 방법은 탁월했다. 다음날 박과장은 지치지도 않은지 또다시 나에게 접근했고, 나는 유과장님에게 연락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지 처음에는 베짱을 튕겼고 이내 동영상 이야기를 꺼내자 주인한테 혼나는 강아지 처럼 꼬리를 감추어 버렸다. 

신난다!! 그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순간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박과장.....그 못된 버릇의 뿌리를 뽑을... 나는 천연덕 스럽게 어제 일을 인사과에 보고할 것처럼 심각하게 이야기를 건냈고, 잠시 후 그가 나에게 사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전쟁 같은 회사생활에도 잠시 휴전상태가 찾아온 것일까? 어제와 같이 오늘도 평화로웠고, 느긋한 하루가 요 몇일 반복되었다. 다름아닌 최이사가 저번주서부터 출장을 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장님과 함께 전국에 퍼져 있는 지점도 둘러보고, 이번에 있을 세미나에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써도 뽑혀 준비가 한창이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그의 사무실이 비워져 있는 것을 보면 어찌나 반갑던지....아침마다 비어있는 사무실을 살피는 것이 나의 하루의 시작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가 빠르게 지나가 어느덧 퇴근시간이 얼마 남겨 두지 않았지만, 나는 일에 조금더 집중을 하기 위해 커피를 마실겸 아래층 탕비실로 향했다. 요 몇일 동안 밀린 일 때문에 야근을 해야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여찮게 박과장을 만났다. 그는 오히려 나를 보고 놀란 듯 보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인사를 건냈다 그리고 잠시 후 빠져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마치 줄행랑 치듯 부산해 보였다. 나를 피하는 듯한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름 쾌감마져 생겼다.

나는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 식사도 거른채 업무에 열중했다. 엑셀에 올라간 숫자와 사업소에서 올라온 숫자를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고, 집중해야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사무실에는 나 밖에 남지 않았다.

창밖에 주변은 한밤중을 알리듯 이미 어두컴컴해져 있었고, 오직 거리에 불빛 만이 아직 세상은 잠들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시간은 어느덧 10시가 다되어갔다. 너무 늦어진 것 같아 나는 하던 일을 서둘러 정리하고 바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로비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지 얼마 되지 않아 땡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어머나....! 나는 놀래 눈이 크게 떠졌다.문이 열린 그 안에는 최이사가 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다.

“...안...안녕하세요...최이사님....”

나는 놀란 가슴을 최대한 진정시키며 그를 바라봤고, 최이사는 가늘게 눈을 뜨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갑자기 나의 팔목을 잡아챘다. 

“어머...이..이사님...”

당황해서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거만한 얼굴로 마치 내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역시...... 아직 퇴근 안했군.. 어디 갈건가? 연희양?”

 “집...집에 가야죠...”

 “그전에...잠깐 사무실로 오지...마침 줄것도 있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팔 힘에 이끌려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이러면 안돼! 갑자기 떠오르는 현주의 말에 나는 강하게 그의 팔을 놓고는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 아직 열려 있는 그곳으로 들어가 1층을 눌렀고, 여러번 닫힘 버튼을 눌러댔다. 서서히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 사이로 당황한 표정의 최이사의 얼굴이 보였다.

“어..어쩌지...”

1층을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나는 조바심이 생겼다. 뛰어가듯 서둘러 로비를 빠져 나와 택시를 잡기위해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즘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최이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달리는 택시라도 잡을 요량으로 도로까지 나갔고, 나의 어깨를 누군가 강하게 잡았다.

“연...연희씨....위험해요..뭐..뭐하시는 거예요?”

나의 어깨를 잡고 다시 안전한 곳으로 이끄는 손길...그는 유과장님이었다. 나는 순간 너무 놀라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유과장님....?”

 “아..연희씨 퇴근이 늦으시네요?”

이건 우연일 것일까? 아님 그가 나를 기다렸을까? 상황이야 어쨌든 나는 그가 내 곁에 있어준 것이 너무나 고맙고, 또한 든든했다. 갑자기 긴장이 풀린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유과장님은 여기 어쩐 일이세요...?”

 “저기 저....지나가는 길에 아니.....잠깐 근처에 일이 있어서...”

그는 갑작스런 물음에 당황한 듯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은 그의 입을 통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어디...급하게 가세요?”

유과장님은 나의 행동이 뭔가 수상했는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는 아마도 박과장을 찾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를 당황케 한 주인공은 저 멀리서 나의 옆에 있는 사내를 관찰하느라 여념이 없는 듯 보였다. 

“.....저기..혹시 전에 했던 약속 기억나세요?”

그는 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머리위로 큰 물음표를 띄웠다. 나는 그의 순진한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저 오늘 집 근처까지 바려다 주세요. 이것도 인연인데 신세 제대로 질려고요.”

 “...네?...아...저기 신세라뇨...제가 전에 말씀드린 건데....”

"왜요? 다음에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어서 그런건데...“

나의 말에 그의 얼굴이 밝게 피어올랐고, 그는 거리로 나아가 택시를 한 대 잡았다. 그의 곁에 있자니 왠지모를 편안함에 마음이 진정이 되는 것 같아졌다. 나는 그렇게 점점 그를 믿기 시작했다.

16부

“오빠 왔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연희가 나를 맞이했다. 그녀는 잠에서 깬건지 눈을 비비며 크게 하품을 했다. 나는 가방을 소파위에 가방이나 외투를 던져 놓고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연희는 아무말 없이 옷들이랑 가방을 손에 쥐고는 작은 방으로 가져가 그것들을 정리하기 했다.

“참 오빠 밥은? 먹었어?”

작은 방에서 연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대답 없이 옷을 마져 갈아입고는 욕실로 향했고, 연희가 내 뒤를 쫒아 욕실 문 앞에 섰다. 

“걱정마. 챙겨먹었으니깐.”

나는 손을 씻으며 연희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연희는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에서 또 일 해야 돼?”

 “응...미안...”

연희의 시선을 피해 정면을 응시했다. 몇 주간 자정이 다된 시간에 집에 들어온 것도 모자라 일까지 집에서 하고 있는 중이니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야참이라도 만들어줄까?”

 “아니 신경쓰지말구...먼저 자...”

연희의 얼굴에 아직 잠이 반쯤 차있는 것을 느낀 나는 그녀를 침대로 이끌었다. 연희는 순순히 내가 이끄는 대로 침대에 누었지만 못마땅한 듯이 입을 삐죽거리고 있었다.

“나 안 자고 있을 테니깐 오빠두 일 금방 끝내고 얼른 자.”

 “.....알았어. 그러니깐 얼른 자.”

나는 연희를 달래주기 위해 연희를 눕히고는 이불을 그녀의 가슴까지 올렸다. 

“잘자...”

그 말을 남기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안방 불을 끄고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하나 집었다. 그리고 작은 방 컴퓨터 책상에 의자에 몸을 기대고는 맥주를 반쯤 들이켰다. 

“캬아~”

따가운 탄산이 목을 타고 흐르니 저절로 소리가 났다. 바로 회사에서 가져온 USB를 꽂고는 마져 끝내지 못한 엑셀파일을 열어 자료들을 흝어보았다.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신경을 곤두세워 숫자들 하나하나 체크를 했다. 이내 이따금씩 딸각거리는 타자 소리만이 고요한 방안의 정적을 지웠다.

USB에 파일을 저장을 하고, 혹시나 분실을 대비해 메일로도 하나 보내 놓았다. 이제 총무부서의 승인만 받으면 끝인 셈이다. 나는 스스로 자축을 하기 위해 맥주캔을 들어보았지만 언제 다 마셔버렸는지 캔속안에 질량감을 느낄 수 없었다.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해 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나는 기지개를 펴고 모니터안 시스템 종료 버튼에 마우스를 가져갔다. 하지만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무언가에 홀린 듯 책상에 숨겨놓은 외장하드를 꺼내 컴퓨터 연결했다. 잠시 후 연결이 되었다는 표시가 화면 가운데에 나오자 바로 그 안에 동영상 파일을 클릭을 했다. 그리고 책상 옆 스피커에 헤드셋을 연결해 머리에 썼다.

 [“아아...누나..정말 좋아....”]

동영상 속 처남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고, 연희가 처남의 몸위에서 음란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 동영상은 얼마 전에 있었던 처남과 연희의 밀애 장면을 녹화한 것이었다. 희고 탐스러운 그녀의 가슴이 단단한 처남의 육체의 움직임에 따라 위아래로 크게 출렁거리는 것에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화면 속 연희는 마치 본인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처남을 내려다 보았지만, 내 눈 속 그녀의 표정은 이미 욕망으로 한껏 얼룩져있었다.

그 일도 이제 벌써 몇 개월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녀의 모습을 보면, 마음 어느 깊숙한 곳에서 검은 색깔의 욕망이 솟아나와 나의 몸을 채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화면 속 처남의 손길이 연희의 가슴을 움켜 주며, 그녀의 분홍색 돌기를 비비는 모습이 나오자, 나는 신경질 적으로 컴퓨터를 꺼버렸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는 맥주를 다시 한캔 꺼내들었다. 그리고 거의 끝까지 한숨에 들이켰다. 찡하게 올라오는 차가운 감촉이 끓어오르는 욕망을 식혀주기를 바래서였다.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려 연희가 자고 있는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방문에 기대 그녀를 응시했다. 연희는 내가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엎드린채 색색거리며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맥주 캔을 화장대 위에 올려 놓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허리까지 내려온 이불을 옆으로 치우고는 그녀의 뒷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흩어 내려갔다. 회색 나시티와 잘록한 허리라인 그리고 분홍색 팬티와 그안에 보 기좋게 솟은 엉덩이 둔덕을 보니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젠장....”

나도 모르게 동영상 속 처남의 모습이 생각나 욕이 튀어 나왔다. 분명 저 탐스러운 둔덕....분명 내 것이지만 다른 남자가 그것을 쥐었다는 배덕감은 나를 더욱 흔들리게 만들었다. 나는 침대로 다가가 연희 앞에 섰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를 양손으로 쥐고는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흐..음....”

잠에 취한 듯 살짝 몸을 뒤쳤였지만, 잠에서 깨지는 않았다. 나는 그녀의 팬티를 발목까지 걸친 후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양옆으로 살짝 벌렸다. 

“휴...이런...”

그녀의 살내음이 퍼지자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다. 분명 방안은 어두웠지만 너무나 분명히 석류처럼 벌어진 그녀의 계곡을 확연히 알아볼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꽃입 안쪽으로 손가락 하나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끈적한 액채가 흘러 나왔고, 이내 미끈하고 따듯한 그녀의 속살을 느낄 수 있었다. 

“하악...오...오빠?”

조금씩 움찔거리던 그녀.....갑자기 연희가 놀란 듯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는 아무말 없이 그녀의 꽃입을 활짝 벌리고는 입으로 그녀의 그곳을 한껏 흡입하기 시작했다. 시큼한 애액의 맛이 혀 끝부터 짜릿하게 올라왔다.

“아악...갑자기..아앙...”

그녀는 다급하게 나를 밀어댔지만 나는 더욱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깊숙이 묻었다.

“그..그만......거긴 지저분해...”

나의 뜨거운 입김이 예민한 살결에 가까이 닿자 그녀의 발버둥은 점차 심해졌고,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으며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녀 엉덩이 앞에 무릎을 꿇으며 입고 있던 바지와 팬티를 한번에 내려버렸다. 자지가 기다렸다는 듯이 용수철 마냥 높게 튀어 올랐다.

“이..이렇게 갑자기..아앙...”

단숨에 그녀 깊숙한 곳까지 찔러 놓자, 연희는 높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그녀의 갈라진 틈안으로 더욱 자지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내 치골이 그녀를 압박하자 참기 힘든 듯 연희의 다리는 조금씩 벌어졌다.

“아앙...오빠...”

내가 그녀의 뒤에서 헐떡 거리며 더욱 허리 움직임을 가속하자 그녀의 속안은 음탕해져, 더욱 미끌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는 연희의 상체를 침대에 더욱 밀착 시켜 엉덩이가 한껏 하늘로 치켜 올라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마치 게다리처럼 다리를 벌린 뒤 더욱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댔다. 새빨게진 남성이 재빠르게 그녀의 속살을 비벼댔다.

“하앙..하앙....”

연희는 베개를 꽉 움켜지며 웅크린 자세로 나를 받아드리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뻩어 그녀의 매끈한 허리 라인을 손으로 메만지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몸을 돌려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동영상속 처남의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는 연희모습이 떠오를까 두려워 포기했다.

그녀의 속안에서 좀 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연희의 엉덩이를 잡고 양옆으로 벌렸지만, 흥분한 연희는 점점 나를 조이기 시작했고, 나는 더 이상 참기 힘들어졌다. 

“하악....연..연희...악...”

나는 그녀의 엉덩이 위에 세차게 정액을 뿌려댔다. 새하얀 분출물이 그녀의 엉덩이와 항문 그리고 허리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겼다.

 ***

나는 간단히 샤워를 마친 뒤 연희 옆에 누웠다. 연희는 벌써 잠들었는지 미동이 없었다. 이불을 그녀의 어깨까지 덮고는 나두 자세를 잡고 누었다.

“....오빠.”

연희가 나의 팔을 안으며 물끄럼히 쳐다봤다.

“어? 안자고 있었어?”

 “...내가 잠퉁인가? 벌써 자게?”

베개를 목에 맞게 고치고는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여전히 내 옆에 꼭 붙어있다.

“오빠? 저기....”

 “왜?”

 “.......”

연희는 뭔가 할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 거렸다.

“오랜만이네.....이렇게 오빠랑...”

 “.....어...그..그렇지...”

사실 연희가 처남과 그 일을 하고 난 뒤 우리의 관계 횟수는 눈에 띄게 줄었었다. 물론 처남과의 상황은 내가 의도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를 거부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어 버린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남자 위에서 느끼는 그녀의 모습을 수시로 떠올리며 나는 스스로 낸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가슴 속 상처의 딱정이를 무심히 뜯어냈다.

“...좋아....난....이렇게 갑자기라도....”

연희가 부끄러운 듯 말을 건내자 나는 속안에서 뭔가 울컥임이 느껴졌다. 그녀가 또다시 남자의 육체를 바라란다는 생각에 또다시 가슴이 검정빛의 욕망으로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는 연희가 알아채기 전에 눈을 팔로 가렸다. 한동안 연희는 말이 없었다.

“아참...저기..연희야...”

무언가 생각난 나는 몸을 들어 연희를 바라봤다. 

“아... 저기...담주가 크리스마스잖아.”

 “...알아..오빠 그날 출장가잖아.”

사실 내년 초에 실행 될 프로젝트 확인 차 담 주에 출장을 잡았다.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맞이해야 된다는 것에 연희는 매우 속상해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혼자 보내는 대신에 연말에 휴가 낼수 있을거 같아.”

 “아 진짜?”

연희는 큰 눈으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 묻어나왔다.

“사장님이 호텔 숙박권 줬는데, 레스토랑 이용권까지 포함된 상품권이더라고.... 날짜가 아마 크리스마스 다다음 날부터 그 다음날까지 이틀일거야.” 

 “아! 정말? 근데 오빠네 사장님이 직접 주신거야?”

 “어..어? 그...그럼...”

나는 순간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사실은 최비서가 준 것이지만, 그 또한 사장님의 심부름으로 한 것이니 직접 주신거와 진배 없었다. 다만 상품권을 건내준 후 떠나가던 최비서의 아름다운 뒷태가 떠올라 내심 찔렸을 뿐이었다.

“우와~ 이게 웬 횡재? 오빠 사장님한테 완전 잘보였나보다.”

 “.....뭐 크리스마스에도 일하니깐...그렇겠지..”

사실 특별한 케이스이긴 했다. 금일봉도 아니고 호텔 숙박권이라니....하지만 아무리 확실한 라인을 잡아도 눈 밖에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생각에 특별한 일이라는 것에 대한 말을 아꼈다. 그날 밤 나는 한 없이 즐거워하는 연희를 품에 안고서 깊은 한숨을 내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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