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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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해요?”

“...응?”

“현강씨 지금 딴 생각했죠? 마대리 생각했어요?”

“...응.”

“말해줘요. 제 일이잖아요. 마대리가 어떻게 회사를 그만두게 된 건지.. 저한테 직접 와서 갑자기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 건드리겠다고 했는 질.. 진짜 현강씨가 뭔가를 한 거죠? 그쵸?”

“...한 가지만 너한테 묻자.”

“..네?”

“나도,,우리가 떨어져 있는 동안 나도 바람을 피웠다면.. 바람까진 아니더라도 다른 여자랑 몸을 섞었다면 그걸 용서할 수 있겠어?”

“....”

“그리고 내가 앞으로도 다른 여자들이랑..”

“싫어요!”

“..”

“싫다고요! 현강씨가 다른 여자랑 뒹구는 거! 절대로 못 봐요! 죽어도 싫어요!”

“넌 되고 난 안 된다? 참나..이미 몸을 섞었다면?”

“.........”

“그러면 어쩔건데?”

“화나서.. 화가 나서 그런 거라면 한번은 눈감아 드릴게요. 하지만 앞으론 다시는 안 돼요! 죽어도 안 된다고요!”

“...”

이기적인 여자....

내 머릿속에 갑자기 세희에 대한 정의가 세워졌다. 물론 그 생각이 잠깐 든 것일지라도 지금 세희가 내 눈에 비춰진 가장 적절한 비유였다.

“진짜로.. 다른 여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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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신 게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이유인가요?”

“...그거야.”

“돈이라도 드릴까요?”

“돈이요?”

“그럼요?”

“제가 무슨 포줍니까? 제 와이프나 파는 그런 쓰레기 같은 놈으로 보이냐고요.”

“... 돈이 아니라면.. 뭘 원하시죠? 이번 선거 때 이걸로 협박이라도 하실 작정이십니까?”

“선..거요?”

“..!!!!.”

그녀의 말실수에 문득 그녀와 마대리, 그리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함께 찍힌 가족사진으로 내 시선이 옮겨졌다. 그러고 보니 저 사진속의 중심에 앉아있는 나이 든 남자를 어디선가 본 듯하다. 아니.. 이 지역의 보궐선거를 보도하는 뉴스보도에서 분명 존재했던 그 인물임이 확실했다. 

이 여자의 이해할 수 없었던 말과, 그리고 끝까지 고상한 척 행동이 전부 설명이 되는 그녀의 말실수에 이젠 궁금증까지 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게.. 마대리 집이 그렇게 대단하신가요? 생긴 건 솔직히.... 형수 같은 미인에 학벌에.. 뭐가 아쉽다고..”

“남편이 우리 관계를 얘기 안하시던가요?” 

“.....네”

“참나.. 이런 사진이나 찍고.. 진짜 인간 쓰레기네요. 제 남편이란 작자는..”

“..”

“정략결혼이라고 들어보셨죠? 저흰 딱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잘나가는 집안에 저와 교육자 집안 출신의 남편.. 남편이 그 회사에 늦게 입사하기 전 선생이었다는 건 아시죠? 시아버님도 대학 교수시고.. 어머님도.. 결혼 전 아빠가 말 한 그림엔 그만한 집안은 없다고 하시더군요. 욕먹는 정치인과 존경받는 교수님과의 사돈 관계.. 치부를 가릴 수 있는 가림막 정도라는..” 

“그럼?”

“네.. 그 인간하고 사는 것도 지긋지긋하지만.. 제가 이혼할 수 없는 이유가 그거죠.”

“..”

“왜요? 이걸로 한 몫 잡아보시게요? 돈이라면 드리죠. 필요하신 금액 부르세요. 그리고 다신 제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다칠 수도 있다는 거 아셨을 테니 이만 나가주세요.”

“잠깐.. 화장실을 이용해도 될까요?”

“.....저 문이에요.”

여잔 자신의 속내를 잠시 비취는 듯싶더니 이내 날 내 쫓으려 했다.

그러나 이대론 나갈 순 없었다. 우선 화장실에서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계획을 곱씹어 본다.

사실 이 증거들로 이혼이라도 시켜야 직성이 풀릴 것만 같았던 나였는데 여자의 말을 들을수록 아무리 막나가는 마대리란 놈의 행동에도 이혼은 사실상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급히 계획을 수정하게 되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난 배웅을 하려는 여자를 무시하고 무작정 다시 자리에 앉아 배짱을 부리게 된다.

“못 나갑니다.”

“..네?”

“전요? 돈 받고 떨어져라라는 말로 들리는데.. 남자란 동물을 너무 모르시내요.”

“모르다뇨?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럼 뭘 원하시는 거죠? 남편처럼 대기업에 취직이라도 시켜드려요?”

“정말 이해 못하시는 겁니까? 아님 모른 척 하시는 겁니까?”

“무..뭘요?”

“억울하지 않습니까? 형님은.. 아니! 그 새끼는 즐길 거 다 즐기고 면죄부 아닌 면죄부까지 달고 사는데.. 제 마누라도 상납한 이유가 뭔데.. 이대로는 못 갑니다.”

“....”

내 저돌적인 행동에 여자가 경계를 하는 모습을 취한다. 

이미 내 목적이 돈이나 일자리가 아님을 깨달은 여잔 그것이 곧 무엇을 의미하는 질 알게 된 것이다. 내 계획이 이런 것은 아니었다. 단지 모든 걸 까발려 가정부터 파탄시키려던 방문이었는데 마대리와 그의 아내란 여자의 관계가 파탄 날 건덕지도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내키지 않는, 급히 짜게 된 계획으로 변경하게 된다. 

여자를 외모로 판단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고 자부했던 나였지만 놓고 보기에도 세희에 비해선 한 참 모자란 여자임에 분명했다. 다른 사람의 취향에 가장 이상적일지도 모를 마른 몸매와 작아 보이는 가슴, 그리고 너무 큰 키는 결코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렇잖아요. 내 여잔 그렇게 당했는데..”

“지..금 절 강간이라도 할 생각이세요? 제가 가만히 있을 거 같아요?”

“그럼요? 남편이 바람피는것도 쉬쉬하는 분이 설마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라도 하시게요?”

“...제가 법으로 당신을 응징할거 같나요?”

“응징이라고요? 한 가지만 묻죠. 남편이 밖에서 뭔 짓을 하고 다니던.. 형수는 아무 상관없다는 건 이해하겠는데 혹시 형수도 그런 거 아닙니까? 다른 남자하고,..”

“이것 봐요! 지금 사람을 뭐로 보고..”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전요 그 돼지 같은 형님하고 비교도 안 될 물건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여자 경험이요? 우리 부부는 프리로 즐기고 경험도 정말 많다고 자신하는데요. 한두 번도 아니라서 마눌하고 형님이 붙어 먹을 게 억울해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형수 사진보고 진짜 혹해서.. 딱 한 번만 안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싫다는 마눌 내준 건데..”

말을 하면서도 속이 울렁거리고 찢어졌다.

이런 상황에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이라고는 해도 빗대어 얘기 하는 주체가 세희였기에 피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말에 속도를 붙이게 된다. 시간이 없었기에 더 그랬다. 조사한 대로라면 이제 30분정도면 마대리가 돌아올 것이기에 난 더 강하게 밀어붙이게 된다.

마침 급하게 화장실에서 먹은 비아그라도 효능이 발휘대기 시작했다. 내 성격상 예기치 않은 상황에선 발기가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혹시 모를 상황을 준비하기 위해 준비해온 이 약까지 쓰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었는데....

“어머.....”

“형님은 앞으로 2시간은 지나야 오실 겁니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제 마눌하고 붙으면 최소 4시간은 있는 거 같으니까요.”

“그..그래서요? 지금 무..뭘..”

“싫다고 하시면..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돌아가 주세요..”

“정말요? 지금 이렇게 성을 내고 있는 물건을 보고서도 모르시겠어요? 형수는 억울하고 아깝지도 않습니까? 형수 성격을 보니까 혼자 독수공방이나 하고 집에서 방취되는 거 같은데.. 어차피 형도 즐기는데요.”

“그걸 지금 마..말이라고...”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제 애무에도 반응 없으시면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형님 오시기 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죠... 어차피 그 돼지 새끼랑 이혼 같은 건 생각도 안하시는 거 같은데..”

“애..무라뇨?”

“이런..거요.”

난 그녀가 입고 있는 긴 실크 치마 속에 처음엔 억지로 손을 집어넣었다. 

“헉!..”

대범하게 치마 속에 넣은 손과는 달리 허벅지 위에선 최대한 부드럽게 움직여 그녀의 팬티까지 접근했고, 날 밀어대려는 그녀의 손을 막기보다는 목덜미를 잡아 채 키스를 퍼부었다.

“우웁~~웁~”

강하게 행하더라도 절대 강제성을 띄면 안 된다.

힘을 주더라도 결코 폭력을 써선 안 되고, 그녀를 밀어붙이더라도 도망갈 장소를 열어줘야 했다. 언제든 도망갈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기 위해 날 밀어대는 손을 옭매이지도 않았고, 그녀의 팬티 위에 손을 얹어 문지르긴 했어도 직접 쑤시지는 않았다.

뜨겁게 내 혀가 그녀의 입속에 들어갔을 때 혹여나 그녀가 깨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일긴 했지만, 그녀의 말대로라면 분명 그녀도 많이 굶주렸을 거라는 예상에 대범하게 혀를 그녀의 입속에 밀어 넣고 목덜미를 당겼던 손을 옮겨 작은 그녀의 가슴을 쥐고는 유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미약한 반항을 하던 그녀의 다리가 점차 벌어지기 시작한 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욕구불만’

지금도 그녀를 머릿속에 떠올릴 때면 가장먼저 생각나는 단어였다.

내 걱정과는 달리 그녀는 너무나 쉬웠다. 얼마의 시간도 투자하지 않은 내 애무에 너무나 쉽게 무너진 마대리의 부인은 애무가 끝나기도 전에 내 바지의 허리띠를 잡아 풀기 시작했다. 

몰래 사진을 찍은 마대리의 의도가 무엇인진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그 사진들로 인해 경계심보다는 배신감을 느끼게 만들어 이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진심으로 고마워하게 된다.

급기야 내 물건을 잡아 챈 마대리의 부인이 혼잣말로 얘기한 것도 잠시 금세 입에 담고는 소리 내며 빨기 시작했다.

“헉..너무 커...... 돼지새끼랑은 비교도 안 될.. 훕~..쩝쩝~쭙~쯥..”

일사천리였다.

내 자지를 물고 빨던 그녀는 버릇처럼 자신의 치마를 스스로 걷고는 손으로 자위까지 했다.

내 물건이 진짜 자지가 아닌 딜도처럼 감상하듯 빨기만 할 뿐 열심히 자위만 하기 시작했다. 정말 마대리 놈이 외롭게 했었는지 그녀는 익숙하게 손가락 두 개를 자신의 보지 속에 집어넣고는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었다.

“으으~.. 형수.. 하고 싶다.. 침대로 가자.. 내가 죽여줄게.”

“치..침대요?”

“왜요? 마대리 걱정을 아직도 해요? 당신을 그렇게 방치만 하는 놈하고 같이 자는 곳이라서 망설이세요?”

“같이 안자요..”

“그럼 걱정 없겠네요. 가요.”

“자..잠.. 꺄악~”

고함소리라고 하기엔 달콤함이 섞여 있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그녀가 잠깐 쳐다봤던 안방으로 보이는 문 쪽으로 그녀를 안고 걸어갔다.

“여보. 나 왔...”

“헉헉~..헉~~아흑~~.. 현강씨..아~~~ 아으흑~~”

그녀는 말 그대로 이미 짐승처럼 변해있었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내 위에서 그녀는 지금까지 참아왔던 욕정을 한 번에 풀어버리려는 짐승처럼 엉덩이를 흔들며 요분질을 쳐대고 있었다. 몇 번이나 사정을 참으려 안간힘을 쓰는 나였고, 그녀의 격렬한 엉덩방아를 저지하려 용을 써봤지만, 분노에 찬 여자는 정말 무섭다는 얘기를 실감했었다.

그러나 지금 사정을 할 순 없었다. 안간힘을 쓰며 최대한 버티고 버티던 난 현관문이 열린 그 순간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가만히 있던 허리를 그녀의 격렬한 리듬에 맞춰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아~악.. 조..좋아.. 더.. 더 빨리~ 아흑~~ 아앙~~”

“좋아요?”

“아앙~..응~.. 진짜.. 아흑~~진짜 좋아..아흑~~”

“그 돼지 새끼하고는 어때요? 제가 더 잘하죠?”

“아흐윽~.. 말이라고.. 아흑~ 아아~~ 그 딴 새끼하고.. 비교도 안 돼.. 아흑~.. 크고.. 굵고.. 단단해서 안까지.. 아흑~~”

“으윽.. 쌀 거 같아..”

“아~.싸 줘.. 내 속에다가.. 다 쏟아줘.. 제..제발 ~~ 아흑,..아흑~”

허리를 움직이길 지체하자 마대리의 아내가 더 격렬하게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이도 없는 여자에게 질사란 행위에 대해 고민이 되긴 했지만 그럴 걱정을 할 겨를이 없었다. 진짜로 골반이 부서져라 떡을 쳐 대는 여자의 행동을 잠시 뒤로하고 난 일부러 열어두고 들어온 문틈 사이에서 얼어붙어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나와 자신의 아내가 있는 자신의 침대 위를 노려보고 있는 마대리를 확인했다.

심하게 일그러진 저 놈의 얼굴을 확인 한 난 그녀의 가슴을 크게 들어 몸을 뒤로 젖히게 만들곤 엄청난 양의 정액들을 그녀의 보지 속에 가득 채우기 시작했고 정말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처럼 ‘헉’ 소리 나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녀가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었다.

그리고 젖혀진 얼굴로 인해 밖에 있는 마대리와 눈이 마주친 게 분명했는지 갑자기 사정을 하고 있는 내 자지를 꽉 물어대는 그녀의 보지를 느꼈으며 황급히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리는 행위를 보여줬었다.

“이.. 놈..년들이..”

“...왔어요.”

난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게 된다.

놀라며 당황해할 줄 알았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일어나 이불로 자신의 알몸을 가리곤 거기에 나와 마대리가 보는 앞에서 티슈를 꺼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내 분신들을 닦아내는 여유까지 보여줬었다.

“뭐?!!! 왔냐고?!! 이 개 같은 년이! 뭐라고!!?”

“개 같은?? 진짜 저속해서 상종을 못하겠네..잘 됐네. 우리 이혼해.”

“무..뭐라고!!?”

“현강씨 진짜 좋았어.. 우리 나가요.”

“무..뭐라고! 이 년이 진짜 미쳤나!”

“교양 없게 이년이 뭐야..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이 아버님하고 어머님 사이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네.. 역시 돌연변이는 어쩔 수 없다더니..”

“도.돌연변이??!!”

“... 그것도 물건이라고.. 꼴에 계집질은 어떻게 했니?”

“이 사람이 뭔 소리야! 너.. 넌 이 개새끼야!”

“허.. 진짜 막장이구나..”

“현강씨 더러운 면상 그만하고 빨리 나가요.”

“야!!!”

“어디서 소리를 질러! 여기가 네 집이야? 뭐해요. 나가자고요.”

“네?.. 네..”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에 마대리가 당장이라도 나에게 달려들려는 모션을 취해보지만 알몸인 채로 내가 주먹을 꽉 쥔 모션을 취하자 주춤거리는 찌질 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름 괜찮은데.. 집에 좀 잘하시지.. 형수가 진짜 많이 굶었나보네,.”

“너.. 나와.. 간통으로 신고해서 당장 콩밥을 먹여버릴테니까!! 너 당장 나 와!”

“형수! 형이 간통으로 신고한데요.”

“뭐?”

“간통 신고한데요.”

“하라고 그래. 미친놈.. 지 주제도 모르고.”

“크크크. 저러시는데요. 마 대리님!”

“이.. 이 새끼가..”

“아!. 여기 오기 바로 전에 말이야. 네 지인이라는.. 세희 겁탈할 때 동참하려던 새끼들한테 친절하게 다 문자 보내 드렸으니까. 조심하라고. 약쟁인지 약장사인지가 너 죽여 버린다고 난리 치던데..”

“주..죽이다니? 왜?!”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운 현장을 검거하고도 내 한마디에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에 코웃음을 치게 된다. 이 인간이란 놈의 밑바닥이 어디까지인지 정말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나도 피해자 중 한 명인데 당신이 경찰에 다 까발렸다고 얘기했더니... 진짜 열 좀 받은 거 같던데.. 사람을 좀 가리면서 사귀라고, 하는 말 들어보니까 범상치 않던데 말이야.”

“무..뭐 이 새끼야!? 지..진짜 그렇게 얘기 했다고?.... 여보세요?.”(황급히 새로 산 듯 보이는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찾아 누른 마대리였다.)

“없는 번호라고 나오지? 빠르더라. 걸렸다고 하니까 곧바로 번호 죽이고 잠수 타던데.. 아!.. 끊기기 전에 너 회사 어디 다니냐고 물어봐서 CC라고 얘기 해 줬다.”

“.....”

“휴~.. 그나저나 저 여자 끝장이네.. 이거 몸이 버텨낼지 걱정이야.”

“이 새끼!”

정신만큼이나 흐리멍텅한 마대리의 주먹이 날 향해 날아왔지만 난 너무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

혼자 침대 모서리에 무릎을 찧고는 바닥에 뒹굴게 된 마대리였다.

“그리고 이거.. 이제 필요 없다.”(바지를 입으며 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을 주인인 마대리에게 던져줬다.) 

“이..걸 어떻게..”

“정신머리하곤.. 아!.. 몰래 찍은 사진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거냐? 참~~.. 학생들 교복 속을 그렇게 많이 찍어서 뭘 하자는 건지.. 영글지도 않는 것들한테 그러고 싶냐? 이미 다 파일로 다운받아 놨는데. 내일 그거가지고 경찰서 갈려고.”

“이..이러고도 네가 무사할 줄 알아! 아니! 세희를 내가 가만히 둘 줄 아냐고! 너하고 세희랑!!”

“왜? 다 까발린다고? 맘대로 하셔. 아무리 생각해봐도.. 까발려진다고 문제 될게 없단 말이야. 어차피 세희랑은 이번 일만 끝나면 외국으로 같이 나가서 살기로 약속까지 했으니까.. 한 5년? 길게 잡고 10년 후에 돌아오면 다 잊힐 사건인데 뭐가 문제겠냐고.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남자가 노출증에 바바리라고 하면 콩밥 먹지만. 여자는 그게 아니잖냐. 아고~ 고맙습니다. 하고 경범죄로 끝날 거! 알콩달콩 외국에서 살다오면 되는 거 아니겠냐? 그런데 넌?”

“무..뭐?”

“이혼하제. 돈도 없이 이혼당하고 거기다가 다 까발려지면 회사에서 쫓겨날 텐데.. 너도 외국으로 나르시게? 하긴 날라야지.. 그 약쟁인지가 너 가만히 안둔다고 하던데..”

“....”

“현강씨! 더럽게 말 섞지 말고 빨리 나가요. 인간다워야 상대를 하지.”

“형수.. 그건 아니지 않나? 엄연히 우리도 불륜,,”

“불륜! 내가 저 인간하고 몇 년 동안 살면서 몇 번이나 잠자릴 한 지 알아요?! 아! 내 사진은 왜 몰래 찍었는데? 왜 찍었어!?”

“....”

“당신 카드 전부 정지 시킬 테니 우선 그렇게 알고, 나중에 내 변호사랑 얘기 해... 나가요.”

“여..여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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