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학....주인님...쌀 것 같은..."
대봉이 단숨에 육봉을 빼내 버린다.
갑자기 밀려드는 허전함에 가람이 아쉬운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 아....."
" 목줄 채우면 짖으며 싸라고 했었다..개새끼야.."
" 멍멍 멍멍멍"
대봉이 다시 가람의 엉덩이를 거칠고 잔인하게 유린한다.
가람이 흥분에 겨워 짖기 시작한다.
" 멍머 멍멍멍"
" 퍽퍽 퍽퍽퍽..."
한참 후 네 발을 들고 누운 가람의 쾌락에 젖어 일그러진 표정을 보며 대봉의 엉덩이가 꿈틀거리며 가람의 직장안으로 사정을 시작한다.
가람의 엉덩이도 꿈틀거리며 욕망의 씨를 자신의 배와 가슴에 쏱아내기 시작한다.
거친 숨을 고른 가람이 대봉의 육봉을 샅샅히 핥아 청소를 시작한다.
그리고 욕실에 들러 물수건을 가져와 대봉의 몸을 닦아준다.
대봉이 물수건을 받아 들더니 욕실에 들어가 새로운 물수건을 가져와 가람의 몸을 닦는다.
그리고는 개목줄을 벗겨낸다.
" 대봉.그 동안 한수현에게 너무 진을 뺀 것 아니야? "
" 그럴리가....가람 형님이야말로 헬레나,혜림,한수현 모두 상대하느라 기력이 부친 듯 합니다."
" 헬레나는 다리 수술 받고 회복 중이라 당분간 무리하지 못해."
" 정상적인 몸이 되면 또 어찌 나올지 ..."
" 혜림을 다시 실질적으로 지배하려 들지도 모르지.
불구가 된 지난 세월은 그저 명목적인 주인이었으니..."
" 한수현이 그걸 용납하려 할까요? "
" 대봉은 수현을 높게 평가했지? "
" 헬레나보다 더 나은 여자지요. 혜림도 그걸 알고는 있을 것 같은데..."
" 그래도 첫정이 무서운 법이지.내가 첫정인 대봉을 못잊는 것처럼"
" 밤의 조직은 다 구성했지요?"
" 그럼. 혜림을 떠나 지난 세월을 파락호처럼 지내며 전세계의 밤의 여자와 남자들을 연결한 정보망을 구성했지.
대봉 자네 도움도 컸고..."
" 저야 아버지 조직이 하는 매춘이나 유흥 사업을 통해 협조를 해 준 것 뿐인데..."
" 그거면 충분하지. 마피아 조직망이 얼마나 큰데....그 중 일부가 협조 해 주면 상당한 정보가 되거든"
" 형님에게 가랑이 벌린 그 많은 남자 여자 쉬멜 트랜스들이 모두 헌신적으로 조직 결성에 힘 쓴 덕입니다."
" 별가문의 사업체 일부를 정리해 가며 혜림이 사용할 잉여금을 축적하고
눈과 귀가 되어 줄 밤의 인물 그들에게 엄청나게 지원했지.
언젠가 혜림이 돌아 오리란 기대를 안고 혜림을 돕기 위해서..."
" 형님은 섭섭하지 않으세요? 혜림이 형님을 대하는 게..."
" 전혀...혜림이 가장 순수했던 시절.
그 꿈같은 수년간 그 마음을 내가 키다리 오빠로 첫사랑으로 차지했었던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그리고 혜림이 나의 2세를 낳아 줄 것이고...
비록 대리모의 자궁을 빌리게 되겠지만..."
" 혜림과 수현이 앞으로 또 다른 사내를 섬기게 된다면서요? "
" 신녀님께 들었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난 미향과 색향의 두 여인을 거느린 행운아야."
" 아이비 리그의 절대쌍미인 혜림과 헬레나를 품에 안은 걸 보면 전생에 나라를 구한 남자인가 봅니다."
대봉의 말에 가람이 미소 짓는다.
" 대봉도 괜찮은 여자 만나 혼인 하고 자식은 낳아야지."
" 한수현에게 자식을 낳아 달라고 했습니다.
혼인은 아직 인연이 없는 듯 하고..."
" 대리모 임신을 하게 되겠네."
" 그래야지요. 엄연히 유부녀이니....."
" 미국의 영화사를 하나 인수했어. 대봉이 맡아 해.한국에도 지사 겸 하나 만들고"
" 한국 광고사겸 영화사 중 하나와 인수 협의 중입니다."
" 미국에도 다녀 와야지. 대봉 명의의 사업체도 대략은 알고 있어야 하고 동생들도 만나야..."
" 그럴 겁니다.오랜 만에 제국 영재학교에도 가 볼 예정이구요"
" 마리안느 잘 컸더라. 내가 십년만 젊었어도..."
" 형님이 마리를 유혹하면 그럼 내가 비키를 유혹할 겁니다."
" 비키는 이미 임자 있어...아무리 대봉이라도 힘들 거야"
아론의 얼굴엔 혜림의 마지막 제자가 된 조카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난다.
' 혜림의 직계 제자는 아무나 될 수 없지.'
서울시청 소회의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모여 회의 중이다.
서울시장 혜림이 취임 후 친목 단체 성격의 광역단체협의회를 상호 발전과 업무에 도움이 되는 교류의 장으로 바꿔 놓았다.
혜림이 폭넓은 인맥을 통해 벌써 몇 군데 광역단체에는 기업유치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미 광역시장,도지사 대부분은 소속 정당과 상관 없이 명시적으로 암묵적으로 혜림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서시장은 신혼이라 얼굴이 활짝 핀 듯 합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가뜩이나 쭈그렁 할배들 사이에 미모의 홍일점이라 눈에 띄는데..."
조카뻘 또는 자식뻘 되는 혜림에게 이런저런 농담을 건내던 광역시장들과 도지사들이 혜림의 비서실장 희주가 건내 주는 자료를 보더니 눈이 크게 떠진다.
"이게 가능한다는 겁니까? "
자료를 다 보고난 시장 한명이 혜림에게 묻는다.
"가능합니다. 이미 신혼 여행 중 미국에서 그 기업과 구체적인 협의를 한 단계입니다.
세계 최고의 할인마트를 각 광역시와 각 도에 유치하는 건 이미 합의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할인마트와 함께 복합위락단지 건설도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은 지자체의회와 의논하여 할인마트만 유치할건지 아니면 위락단지도 같이 유치할 건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부지 문제는 시가 보유한 땅을 매각하든 임대하든 편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입주 상인들은 현지 상인들 우선으로 하여 보증금 월세 없이 매출액 기준으로 일정 수수료만 지급하면 됩니다.
그렇게 상인들과 상생을 도모하고 직원은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합니다.
단 부지를 임대시에는 계약기간은 30년은 보장해 줘야 합니다."
시장들과 도지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이게 계획대로 시행되면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물건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지역의 영세 상인들 문제도 해결되고 질좋은 신규 일자리도 창출되고 아이들과 놀이공간도 확보되고
가족 여행도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 충분히 가능하겠군요."
"할인 마트는 모두 같은 물건을 공급하지만 놀이 공간이나 먹거리 위락시설은 각 도의 특성을 살려 조금씩 다르게 구성할 겁니다.
국내 대기업들의 독점인 할인 마트나 위락시설은 이젠 먼옛날 얘기가 될 겁니다. "
"해외 관광객이 오면 꼭 들리는 관광명소가 될 겁니다.
지금처럼 그저 백화점 면세점 위주의 쇼핑은 한계가 있지요"
혜림과 희주의 설명을 들은 시장 도지사들은 별다른 이의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를 마치고 서울시청 기자실에 들린 혜림과 광역단체장들이 공동으로 이 사업의 추진을 발표하였다.
기자 회견을 마치고 시장실에 홀로 앉은 혜림
" 한참 동안 주인님 호출이 없구나.뵙고 싶고 모시고 싶은데..."
수현을 그리워 하며 혜림이 나즉히 한숨을 내쉰다.
" 기다림은 개의 숙명.....난 주인님의 개...."
미국 라스베가스. 도박과 환락의 도시.
인간이 가진 갖가지 욕망이 꿈틀거리는 이 곳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명성 높은 호텔의 지하 스트립클럽.
둥근 원형을 따라 36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의자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원형의 무대가 있다.
무대 중앙에는 봉이 설치되어 있다.
지금 그 봉을 잡고 음악에 맞춰 스트립 쇼를 하는 백인 여자가 보인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가장 비싼 스트립 걸이다.
하루에 30분 36명의 고액을 지불하고 예약한 사내들 앞에서만 스트립 쇼를 하는 그녀의 몸매는 그야말로 발군이었다.짧게 자른 단발머리는 붉게 물들이고 쭉빠진 각선미를 자랑하는 끈으로 된 하이힐 가죽 부츠에
몸에 밀착된 끈팬티 하나만 걸친 그녀의 늘씬하고 탄탄한 굴곡이 선명한 몸은 지켜보는 사내들의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쇼가 절정에 이르자 여자가 무대 위에 가랑이를 벌리고 앉는다.
그리고 상체를 바닥에 닿게 숙인 후 엉덩이를 두 손으로 벌린 채 정지한다.
그 상태로 무대가 천천히 회전을 하며 쇼가 끝나고 사내들이 앞다퉈 지갑에서 달러를 꺼내어 무대위에 던진다.
어둠이 내려 앉은 무대 위에 홀로 앉은 여자를 누군가 부른다.
" 루시...."
여자가 고개를 들어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본다.
잠시 후 여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 알베르토 언제 왔어? "
무대 옆 어둠 속에서 불이 켜지며 사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 알베르토 아니고 대봉이라 부르랬지? "
" 혼자 온 거야? 아론 아니 주인님은? "
" 나 혼자 왔어."
" 주인님은 잘 지내지? "
대봉이 다가가 그런 여자를 안는다.
" 잘 지내. 그리고 너를 불렀어.한국으로..."
" 드디어....나를..."
" 황후의 경호를 맡을 거야. 그래도 괜찮겠어? "
" 물론이야. 주인님 곁에 머물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거야"
잠시 후 어딘가로 사라졌던 여자가 옷을 입고 나온다.
꽉 끼는 청바지에 청쟈켓을 입은 그녀의 몸매는 터질듯한 탄력이 넘쳐난다.
대봉이 그런 루시를 데리고 승강기에 오른다.
" 이제 사업을 돌보는 거야? "
" 아버지가 내 명의로 해 놓은 곳이니까 한번씩 둘러는 봐야지. 이 곳도 몇 년 만에 오는 것이야"
호텔 최고층의 사장실.
대봉이 루시와 마주 앉아 가벼운 칵테일을 마신다.
" 수술 후유증은 없고..."
" 없어. 역시 제국의 의술은 탁월해. 이식한 누나 보지도 아주 예쁘고..."
" 사내들 유혹이 엄청났겠다."
" 난 주인님밖에 없어.내 몸은 주인님만을 위해 존재해.
창녀의 소생인 쉬멜이던 나를 이뻐해주고 돌봐주고 내가 수술까지 해가며 여자로 살아 가는 목적은 그 분이야."
" 무술 훈련은? "
" 일주일에 서너번은 사격을 비롯해 몇시간씩 격투기 훈련을 해.
대봉하고 붙어도 별로 밀리지 않을 걸"
" 다행이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같이 가면 된다.
아론 아니 가람이 전용기를 내주며 너를 데려 오라고 하더군"
" 쉬멜이라 급우들 놀림에 학교도 못 다니고 뉴욕의 뒷골목을 전전하던 내가 제국의 전용기를 타 보다니....출세했네"
" 그리고 네가 생명을 바쳐 보호하고 충성할 대상은 황후야."
" 글로리아 혜림 루빈스타인. 그 분이라면 얼마든지 내 목숨 정도는 바칠 거야"
" 밤의 정보망을 관리하는 업무도 겸해야 할 거야"
" 그거야...지금도 하는 일인 걸"
루시가 준비를 하는 시간을 포함해 하루 한시간만 스트립 쇼를 하는 이유는 전세계 밤의 정보망을 관리하는 일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론 아니 가람이 십년이 넘는 세월 전세계를 다니며 파락호처럼 지내며 만들어 놓은 방대한 조직의 본부가 바로 이 곳이었다.
이 곳에서 취합된 정보는 가공하여 별가문 정보 그룹에 보내고 그걸 희주와 희경이 총괄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정보망은 가히 세계 최강이었다.
여자가 드나드는 모든 곳, 사람이 있는 곳의 정보는 다 취할 수 있다는 게 가람의 농담 섞인 자랑이었다.
제국 해가문의 목마장과 승마장이 있는 섬
비키가 자기 키보다 더 큰 백마를 타고 바다가를 질주 중이다.
바다를 뒤로 하고 넓은 초원을 가로 지르며 달리는 비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초원을 지나 산중턱의 별장에 들른 비키.
별장의 마당에 마르스가 기다리고 있다.
말을 타고 달려 오는 절세의 미소녀 비키의 모습을 보며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비키가 말을 타고 천천히 다가오자 말고삐를 건네받고 말을 세운다.
그리고는 마당에 엎드린다.
비키가 그런 마르스를 내려다 보며 천천히 말에서 내리며 등을 밟고 마당에 내려선다.
" 일어나"
" 예 비키님"
마르스가 일어서 비키를 바라본다.
몸에 딱 붙는 검은 승마복을 입고 손에는 승마용 검은 채찍에 검은 가죽 부츠를 신고 바람에 흩날리는 금발에
눈처럼 희디 흰 얼굴의 비키가 마르스를 초록색 눈으로 냉정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 내가 작성해 오라는 건 가져 왔겠지? "
" 예 별장 거실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마르스가 앞장서 공손히 문을 열어준다.
비키가 현관 앞에 서 있자 마르스가 무릎을 꿇고는 가죽 부츠를 벗긴다.
" 난 샤워 후에 보고서 읽을 테니 마르스는 시리우스 돌보고 한바퀴 돌고 있어."
" 예 비키님"
비키가 욕실로 들어가 옷을 벗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미소 짓는다.
" 내가 섬길 분께 실망을 드릴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야."
그리고 샤워를 하고 목욕 가운을 입고 거실로 나온 비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보고서를 집어든다.
" 과연 어떤 내용일런지..."
마르스가 작성한 주위 인물의 전생의 모습들이 비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 장을 펼친 비키가 경악한다.
" 이럴수가...제우스 내 아버님이 전생에 마르스의 이복형이었다니...
형이 자식도 없이 일찍 죽어 왕위를 물려 받고 형사취수제 관습대로 형수들을 후궁으로 데리고 살았다니...
내 어머니 헤라가 그 후궁 중 하나였다고? "
다음 장을 본 비키가 아예 입을 벌리고 말을 잊어 버린다.
거기에는 제국의 신녀의 전생이 기록되어 있었다.
" 세상에...신녀님이 마르스의 전생의 생모였다고...
전생에도 신녀였는데 왕비가 자신의 불임을 알고는 신녀에게 부탁해서 왕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아 왕비가 자기 자식으로 키운 거라고..."
비키가 다음 장을 보자 거기엔 사라와 비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 배다른 자매가 차례로 황후가 되었다고 했지.
내가 2황후인데 왕자를 낳고 그 왕자가 후계자가 되었고..."
다음 순간 비키의 눈이 커진다.
" 전생에 사라가 노예로 팔려온 이웃 나라 황후들에게 정을 주고 그를 스승으로 삼았다고.....
뭐야? 전생에 나도 사라와 마찬가지로 그 황후들을 사랑했고 스승으로 삼았었다고...."
" 이 황후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네.현생에서는 어떤 인물인지..."
비키가 정신 없이 보고서를 읽고 있다.
그 동안 마르스는 시리우스를 돌보며 산책을 시키는 중이다.
안달루시안 종의 잘 빠진 백마와 더불어 불어 오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초조한 마음을 달랜다.
" 비키님이 더 이상 나를 시험하지는 않겠지? "
" 내 보고서만으로 만족해야 할 텐데....더 이상의 내용을 요구하면 난처해지는데..."
멀리 목마장과 초원 바다 그리고 훈련 중인 말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한가롭게 보인다.
" 오랜 만에 한 번 달려볼까? "
시리우스의 말등에 훌쩍 몸을 올린 마르스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보고서를 읽은 비키가 생각에 잠긴다.
' 대략 읽었는데도 엄청나구나. 하긴 일국의 왕이었다면 주위 사람들도 엄청났겠지.
그 중 현생에서도 마르스가 이미 알아보고 인연이 된 사람들이 벌써 이 정도라니....
앞으로도 더욱 늘어나겠지....무섭구나.
마르스 정도 되는 능력자가 자신도 모르는 전생의 모습을 알아 보고 그걸 이용하려 들면 감당해 내기 힘들겠지.'
순간 비키의 머리 속을 떠오는 생각.
' 분명 사라 언니가 마르스가 아테네 숙모를 길들인 걸 그 신비로운 능력 덕이라 했어.
그 말을 보고서와 연관시켜 보면 마르스가 아테네 숙모의 취약점을 파고 들었다는 건데..
뭘까? 그리고 보고서엔 왜 아테네 숙모에 대해 언급이 없을까? '
비키가 마르스에게 전화를 건다.
" 예 비키님"
" 지금 당장 들어와"
한참 후 마르스가 들어온다.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보는 비키를 보며 마르스가 긴장한다.
'뭔가 잘못 되었구나.'
" 마르스. 보고서 내용에 의문이 있어 불렀어.
마르스가 전생을 아는 사람들 다 기록해 놓은 거야? "
" 그렇습니다 비키님"
" 아테네에 대해선 언급이 없네.그리고 마르스의 이종사촌이란 한수현 의원도...."
" 그들은 이미 아론님의 사람들입니다 굳이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서...."
" 아론 숙부의 사람이라고? 그럼 왜 마르스가 그들에게 아직도 집적거리지? "
" 그건 비키님의 오해입니다.그리고 그들의 전생은 저도 알지 못합니다."
순간 비키의 손이 번쩍하더니 마르스의 뺨을 후려 갈긴다.
몇차례나 그렇게 후려 갈기자 마르스의 뺨이 달아 오른다.
" 아직도 내가 그리 어리고 어리숙해 보이나?
아테네는 신혼이라 잘 안 만나지만 한수현을 마르스가 만나고 다니는 건 제국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어.
마르스,내가 널 개로 받아들이자 마자 뻔한 거짓말을 한 죄를 물어 죽여 버리면 어쩔거야?"
" 거짓말이 아닙니다."
" 좋아. 사라언니에게 물어 보도록 하지.
그리고 내가 한국으로 가서 아테네와 한수현도 직접 만나 보도록 하지.
마르스가 왜 그들을 끝까지 쥐고 있으려 하는지... "
비키의 싸늘한 말에 마르스가 흠칫한다.
'도대체 어떻게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걸 알아 낼까? '
" 마르스. 아니 예비 형부.우린 다시 예전으로 돌아 가면 되겠네요."
" 비키님...그럴 수는..."
" 틈만 나면 거짓말 하며 속이는것 더 이상 용납이 안 되니 그만 둬요"
" 비키님"
비키가 찬바람이 나도록 몸을 돌리더니 밖으로 나가 버린다.
그리고는 휘파람을 불자 마당에 있던 시리우스가 달려온다.
비키가 시리우스의 등에 훌쩍 올라타고는 그대로 달려가 버린다.
망연자실 그 모습을 보는 마르스.
'내가 가진 패를 결국 다 오픈해야 하는 건가?
그리되면 최악의 경우엔 혜림과 수현의 체향도 밝혀야 할 텐데.....
혜림과 수현을 내가 쥐고 있어야 제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천향육색의 여자도 만나 내가 취할 수 있는데..."
마르스가 전생에 황후들 몰래 열렬히 사랑한 천향육색의 경국지색의 여자.
그 여자를 현생에서 만날 열쇠는 혜림과 수현임을 알고 있었다.
" 제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주인이 될 비키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비키에게 모든 걸 말해 버리면 뒷감당이 힘들 듯 하고...."
마르스의 수심이 깊어간다.
시리우스의 등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비키.
" 마르스. 감히 내 면전에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해.
그 잘못은 나중에 엄히 물으마."
초원을 가로질러 바닷가로 달려가는 비키의 모습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제국호텔 로얄 전용 룸
혜림이 심호흡을 하고 들어선다.
눈 앞에 몇달만에 보는 마르스가 보인다.
" 오랜만이다. "
" 어서 와요. 선생님"
마르스의 입에서 선생님이란 호칭이 나오자 혜림이 멈칫하지만 이내 태연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차를 마시던 마르스가 혜림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 보내 준 선물은 잘 받았지요?"
" 무슨 선물을 말하는 거야?"
" 수캐 서방 모실 선생님을 대신해 대리임신할 글럼을 보냈는데..."
" 광호야...그건..."
" 왜? 설마 수캐랑 교미해야 하는 주제에 아론의 씨를 자궁에 잉태하려 했나요?"
" 임신 기간 동안은 수간은 하지 않으면..."
" 수간이라? 그건 사람과 개가 할 때 하는 말이고 개끼리 할 때는 그냥 교미라고 하지"
" 아론의 아이를 갖고 싶어"
" 잊었나 본데....수캐를 서방으로 섬기는 개가 되겠다고 한 것을....
수캐를 섬길 개로 길들일 그 권한을 난 수현에게 이미 넘겼어.
수현이 이미 교미를 하는 상태인데 혜림이 주인인 수현보다 더 낮아져야지.
그러려면 수캐를 섬겨야 하고 그럼 인간의 아이를 수현은 가졌지만 혜림은 가지면 안 되지. 안 그래? "
혜림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 열어 봐"
마르스가 상자를 건내자 혜림이 열어본다.
안에는 스틸 와이어로 만들어진 노예 목줄이 담겨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목을 둘러싼 황금 목걸이처럼 생긴 형태지만 황금이 아닌 스틸 와이어 6개를
옆과 뒤의 세 개의 스틸 기둥에 관통시켜 만든 노예목줄
앞부분엔 스틸로 된 서로 맞물리는 형태의 잠금 장치가 달려 있고 장식과 이중 잠금을 위한 자물쇠도 달려 있다.
잠금 장치 아래엔 리더줄을 걸게 된 고리 형태의 링이 달려 있고 링과 잠금 장치 사이엔
노예의 이름이나 신상을 기록하는 네모난 스틸이 있다.
" 어때? 탐나지? 특별히 주문 제작한거야.
거기 링과 자물쇠 사이에 이름만 써 넣어.그럼 내 노예가 되는거야.
아론의 아이도 갖게 해 주지."
" 난 이미 주인님이 두 분이나 있어"
" 둘 다 계집이지 사내는 없잖아. 계집들이 발정난 개년 똥구멍을 쑤셔 줄 수나 있나?"
" 더 이상의 주인을 모시고 싶지는 않아"
" 그럼 잘 난 제국의 별가문의 황후 혜림이 애널을 열어 바칠 애널을 마음대로 지배할 주인이 될 사내는 누구지? 아론인가? "
" 그건 ...내 애널의 주인은 마르스야 "
" 선택해.노예가 되든 아니면 내 명령대로 사내들에게 애널을 파는 애널 전용 창녀가 되든"
" 좋아.대신 내가 원할 땐 언제든 떠날 수 있게 해 줘"
" 그렇게 하지. 하지만 그럴 일이 있을까?
서혜림은 애널에 자극을 주고 쑤셔주면 환장하는 개인데..."
혜림이 일어서더니 상자를 집어든다.
" 이건 내가 가질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간은 지금이야.
이제부터 너에게 더 이상 구속되지 않을거야."
" 자신의 뜻인가? 아니면? "
" 한수현 주인님의 절대적인 지시사항이야.
주인님께선 너와 사라에게 내가 더 이상 굴종하길 원하지 않으시지.
내 애널을 비롯한 모든 것은 한수현 주인님을 위해 존재해..."
" 결국 서혜림은 그런 년이군.
한때 자신이 길들이던 개에게조차도 절대 복종하면서 옛주인은 몰라라 하는 천박한 똥개"
" 옛주인을 몰라라 한 적 없어. 헬레나님은 여전히 주인님이지.
너와 사라는 헬레나님의 명령으로 모신 것이고..."
" 좋아. 원하는대로 해.그 다음에 닥칠 일들은 감수하길 바래"
" 부디 공사 구분은 명확히 하길 바란다.이 일로 우리의 계획을 어긋나게 하는 일은..."
" 그럴 일은 없어.단지 이젠 타킷이 한수현 하나에게로 집중되겠지.
궁금해지는군. 한수현이 혜림을 대신해 어떤 선택을 하려는지...."
혜림이 조용히 일어선다.
" 상자 안의 목줄 탐나더라. 언젠가 누구에겐가 사용하게 되겠지"
" 그 누군가가 혜림 자신이 되길 바래."
돌아서 나가는 혜림의 늘씬하고 풍염해 보이는 몸매를 바라보는 마르스
숱한 미녀를 안은 마르스 눈에도 눈 앞에서 놓친 고기가 더욱 크고 탐나 보이는 심정이다.
" 헬레나는 우리 제안을 거부했지만 결국 수술을 받게 해 줬고 혜림은 목줄만 챙겨 가 버리고....
남은 건 명목상의 개인 한수현 뿐인건가?
한수현마저 거두지 못하면 아마도 그 땐 결국 갈라서야겠지.
난 그레이트 코리아는 뒤로 하고 제국 패권을 목표로만 하는 길로 가야겠지."
" 혜림이 결국 수현의 지시에 따를 것이라는 내 예상대로 반응하는군.
한수현은 결코 우리 손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레이트 코리아의 계획을 아는 이상 계획을 총지휘해야 할 혜림을 우리 손아귀에서 구해 내고 자신이 희생하려 하겠지.
수현을 잡고 있으면 혜림도 아론도 결국 내가 콘트롤 가능하다고 봐야지.
그리고 언젠가는 미향과 색향의 체향을 가진 그 둘 곁에 천향육색이 나타나겠지.
전생에도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기다렸다가 내가 가지고 취해 버려야지"
수현의 집.
혜림이 알몸으로 현관 앞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기 중이다.
욕실 문이 열리며 샤워를 마친 수현이 나온다.
힐끗 혜림을 쳐다 본 수현이 방으로 들어가 젖은 몸을 닦고 핫팬츠와 나시티 차림으로 나온다.
" 기어와"
" 멍"
혜림이 네 발로 기어 수현의 발밑에 이마를 대고 납짝 엎드린다
수현의 발이 혜림의 머리를 짓누른다.
" 마르스의 제안을 거부했느냐? "
" 멍"
" 네 년을 대신해 내가 사라에게 굴복하마.
그리고 아론님의 지시대로 기회를 봐서 사라를 길들이마."
" 주인님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