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5화 (65/84)

서울의 야경이 눈이 부시다.

목적지에 도착한 강국이 양탄자가 깔린 복도를 걸어 어느 방문을 열고는 들어간다.

은은한 조명이 깔린 거실에 술상이 놓여 있다.

강국이 술을 따라 마시며 침실로 눈길을 향한다.

" 하학...마르스님.."

개처럼 네발로 엎드려 한창 사내의 육체가 주는 희열에 달아 오른 여자는 헬렌이다.

마르스가 억센 손으로 헬렌의 머리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엉덩이를 후려갈긴다.

마치 말갈기를 잡고 말엉덩이를 후려 갈기는 듯한 모습.

" 찰싹 찰싹"

" 아흐흑...주인님...나 미쳐요.."

찰진 엉덩이를 얻어 맞으며 세계 최고의 모델이자 배우인 헬렌이 눈이 풀린 채 울부짖는다.

이윽고 마르스가 욕정을 발산하더니 헬렌을 그대로 팽개쳐 버린다.

헬렌이 엉금엉금 기어 마르스의 육봉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마르스가 가운을 걸치고 거실로 나오자 강국이 술을 한 잔 건낸다.

" 모임은 잘하셨어요? "

" 그래 덕분에...지검장급 이상 모두 유토피아에 데려와 오늘 엄청 과용했지 싶은데..."

" 그거 얼마나 한다고 ...신경쓰지 마세요.

이젠 어느 정도 형님 라인으로 검찰이 정리된 거지요? "

" 그렇지. 수인 형님과 내 라인으로 주요 인사들이 자리 잡았지"

" 진작 그렇게 했어야지요. 썩은 학연 지연 들먹이는 정치 검찰들이 출세한다는 게..."

" 최대한 능력 위주로 했네.학연이든 지연이든 혈연이든 연공서열이든 모조리 배제하고 말일세"

" 전 이만 가 볼테니...헬렌 저 년 알아서 하세요"

마르스가 헬렌이 챙겨주는 옷을 입고 나간다. 

헬렌이 알몸으로 현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배웅한다.

잠시 후 거실로 걸어 오는 헬렌.

헬렌이 소파에 몸을 묻자 강국이 일어서더니 헬렌 앞에 무릎을 꿇는다.

" 벗어"

" 예 헬렌님"

강국이 일어나 옷을 벗는다.

오십이 넘은 나이지만 아직 탄탄한 몸을 자랑한다.

헬렌이 술을 따르더니 한모금 마시고는 바닥에 쏱는다.

" 마셔"

" 감사합니다 헬렌님" 

강국이 술을 핱아가자 헬렌이 강국의 머리를 맨발로 짓누른다.

" 어이 개새끼.마르스님은 날 네 놈에게 먹으라 던져 주는데 왜 못 먹어? "

" 제가 어찌 감히...헬렌님은 제 여신님이십니다."

" 난 마르스에게 가랑이 벌리고 이렇게 밤꽃냄새 나는 좆물 닦지도 않고 앉아 있어.

왜인줄 알아? " 

" 모르겠습니다."

" 내가 마르스의 여자다라는 마르스의 좆물받은 여자임을 자랑하기 위해서야.

수캐에게 영역표시 당한 암캐같지? "

" 암캐라니...그런.."

" 암캐 맞아.난 마르스 앞에서 기라면 기고 짖으라면 짖는 개거든.

사업상 필요하면 접대용 창녀도 되고...사용 용도는 마르스가 정해.

그리고 네 놈은 나를 가지기 보다는 내 개가 되고파 스스로 기는 수캐고..."

" 헬렌님..."

" 광산촌에서 자랄 때 금발에 초록눈 백인 미녀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그리고 그 여자를 여신으로 섬기고 싶은 어린 시절 꿈이 있었다고..

그래서 몇 년째 남몰래 내 개로 지내니 행복하니? " 

" 예 행복합니다."

" 그래. 그랬겠지. 오늘은 어떤 개취급을 해 줄까? 

침대에 가서 내 팬티 물고와."

" 예 헬렌님"

강국이 기어 가는 모습을 보며 헬렌이 한숨을 내쉰다.

" 나를 여신으로 받드는 사내,

진작 당신을 만났더라면....어린 나이에도 나이 차이 나더라도 당신과 결혼을 했을텐데...."

강국이 팬티를 물고 기어온다.

헬렌이 그런 강국의 목에 목줄을 채운다.

리더줄을 걸더니 잡아 당기며 강국의 뺨을 후려친다.

" 철썩철썩"

" 개새끼.조카뻘 되는 계집년 냄새 나는 팬티를 물고 싸대기 맞으니 어때.좋지? "

" 철석 철썩"

" 나 같으면 ...자신의 보스가 나 같은년 먹으라고 던져주면 뼈까지 발라 먹겠다. 

안 먹으니 오히려 이렇게 개취급 당하는 거잖아.멍청한 새끼"

헬렌이 강국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쾅쾅 내리친다.

강국의 입에서 팬티를 받더니 다시 내민다.

" 네 놈이 원하던 암캐 여신의 팬티 가져가. 선물이야."

" 감사합니다. 헬렌님"

" 목 마를텐데 화장실 가 봐.바닥에 골든 있으니 처먹어" 

" 감사합니다 헬렌님"

강국이 화장실로 기어가 헬렌의 골든을 핥아 먹는다.

헬렌이 그 모습을 보며 아래도리에 손을 넣어 마르스의 정액을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 오줌 처먹는 수캐나 좆물 처먹는 암캐나....마르스라는 보스에게는 다 같은 개겠지.

헬레나 언니가 왜 그렇게 죽고 못살던 애인 혜림을 개로 길들이면서까지 황후가 되기를 열망했는지 알 것 같네...

엘레나도 알렉스에게 이미 굴복했고...올가야, 너만은 부디 황후가 되어주렴. "

세계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최고의 미녀 헬렌의 최고의 소원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자유롭고 온전한 하루밤임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헬렌 뿐 아니라 헬렌 자매들이 모두 아직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비너스님이 허락하지 않는 한 난 마르스님의 씨도 자궁에 품을 수 없는 불모지의 몸"

헬렌의 입으로 쓰디 쓴 양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그런 헬렌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온다.

" 파도여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끝없는 몸부림에 파도여 파도여 서러워마라...."

나즈막히 부르는 어느덧 그녀의 최고의 애창곡이 된 한국 가요가 조용히 흘러나온다. 

수현이 거실의 소파에 편안히 등을 묻고 방송을 보는 중이다.

방송가와 연예인들의 화재와 활동을 소개하는 생방송 연예 오락 프로그램.

화제의 인물이 등장한다.수창이었다.

대한 방송에 입사하자마자 교양국 오락국 드라마국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작품들을 모두 하나씩 고정 프로로 채택하므로써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스타 피디로의 화려한 컴백이 연일 지면과 전파를 타고 있었다.

지훈이 방송을 보는 수현의 발과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 지훈씨.정말 저 정도로 대단한 거야? 

호들갑 떠는 건 아니고."

" 호들갑이 아니라 정말 대단합니다. 

경력직 피디 면접볼 때 제출한 프로그램 세 개가 워낙 좋았습니다.

직접 쓴 대본으로 만든 드라마는 워낙 탄탄한 스토리라서 이미 책으로도 출간되고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거기다가 교양국을 뒤엎은 동서양의 시대별 주제별 인물별 비교 프로도 대단한 성과를 자랑합니다."

" 나머지 하나는 자기가 직접 책임 지고 만든다면서? "

" 드라마국이나 교양국에 맡긴 프로는 제작에 일절 간여하지 않습니다.

자기는 오락 프로인 오늘은 내가 쏜다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 첫회 출연자가 이수진이었지? 

이수진이 대학교 후배들을 찾아가 고민 상담도 하고 1일 강사도 하고 마지막엔 밥먹고 술마시고

나이트까지 비용을 전부 부담한..."

" 그게 오늘은 내가 쏜다 프로의 취지니까요.

출연료 전부를 다 쓰고 모자라면 자기 사비까지 보태지만 서로 출연하려고 난리입니다.

이미 석달 정도 예약자가 대기 중입니다.

아마 난다 긴다 하는 한국의 인물들은 모두 등장할 겁니다."

" 이수진이 그렇게 망가져 가면서 방송하는 것 처음 봤어. 

민낯에 꽉 낀 찢어진 청바지차림에다가 노래방 열창에 막춤에 술집에서 만취한 흐트러진 모습까지..."

" 예. 스텝진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현장에서 수창 피디에게 다른 피디들 대할 때에 비해 아주 공손히 대해서 모두 놀랐다고 하더군요"

" 음....미향과 수창이 대한방송으로 같이 온 게 과연 우연일까? "

" 우리 입장에서는 손해볼 건 전혀 없습니다. 

미향이 교양국에서 일한다고 해서 수창이 오락국에서 일하겠다고 했고 둘 다 도움이 되는 인재인 건 

사실입니다."

방송에서 리포터와 수창이 하는 말이 수현의 귓등을 때린다. 

" 그럼 출판이나 영화로 얻게 될 수익은 전부 기부를 하시겠다는? " 

" 예.제 아내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얻은 추가 수익 부분은 기부를 했고 저도 월급 이외의 추가 수익은 기부할 

겁니다."

" 특별히 오늘은 내가 쏜다에 출연시키고픈 유명 인사가 있으시면 지금 생방송으로 공개적으로 출연 요청 

하시지요"

" 그럴까요. 한수현 국회의원님, 제 프로그램에 꼭 출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극마당 후배들이 같이 오라고 성화가 대단합니다."

" 한수현 의원을 아세요? "

" 같은 학교에서 연극 활동 같이 했습니다."

리포터의 클로징 멘트를 끝으로 수창의 모습이 사라진다.

수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 지훈씨, 내가 출연해도 괜찮을까? 명색이 사장 부인인데..."

" 저는 상관없지만 주인님께서 어떠실지...그냥 단순한 선후배 사이도 아니었고..."

"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는 없어.

그저 대한 방송에 도움 된다면 출연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야"

" 혹 다른 목적을 가지고 주인님을 대한다면? "

" 지훈씨 말은 다른 속셈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로구나" 

" 타방송국에 있을 때도 여자 문제가 좀 있었다고..."

" 그래.하지만 이제는 그러기에도 어려운 처지야"

수현의 눈에 수진의 계략에 빠져 아내를 바치고 개로 굴종하며 

자신의 남자로서의 상징을 모두 잘린 수창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훈은 수창의 그런 처지를 꿈에서조차 모를 것이다. 

" 신사 숙녀 여러분, 올해의 미스 유니버스는 미스 베네주엘라입니다."

광호가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와인잔을 들며 화면을 응시한다.

몇년간 자신이 후원하는 베네주엘라와 콜롬비아가 미스 유니버스를 번갈아 가며 석권한 것도 

십년 넘게 미모의 소녀를 집중 발굴하여 교육시킨 마르스라인과 비너스 라인의 합작품이다. 

마르스가 최초로 후원하여 수년전 미스 유니버스가 된 여자가 지금 마르스 앞에 무릎 꿇고 마르스의 발을 핥는 

중이다.

" 올리비아. 유니버스 보고 있으려니 감회가 새롭네"

" 그 때 전 세상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어요. 주인님 빨리 뵙고 싶었고요" 

" 가족들은 잘 지내지? "

" 예 저를 비롯해 부모님,동생들은 주인님을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할 거예요.

술집 여자와 알콜 중독자의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난 저를 비롯해 희망 없이 하루 하루를 전전하던 우리 4남매를 

암흑에서 건져 주신 분이 주인님이예요." 

" 네가 착해서 그렇지.내가 잃어 버린 지갑을 네가 찾아 주었으니.."

" 다른 백인들 같았으면 그냥 백달러 지폐 하나 던져 주고 갔을 거예요. 하지만 주인님은 달랐어요.

우리 가족 전부를 호텔로 초대해 근사한 저녁을 대접해 주시고 저와 동생들을 후원해 주셨지요.

어머니는 호텔 주방에서 일하게 해 주시고 아버지는 전문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 주시고..."

" 나를 주인으로 섬기게 된 것이 혹 그 때문이었다면..."

" 아니예요. 은혜도 은혜지만 주인님 같은 사내라면 충분히 제 인생을 바쳐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첫순결을 주인님께 드리고 거두어 주길 간청한 거예요."

" 그게 벌써 10년이 넘었구나.어떠냐? 네 꿈인 백악관 안주인 자리는 그대로냐? "

" 예 주인님...브라운과 나이 차이가 나도 주인님 명령대로 혼인 한 것도 그 때문인 걸요."

" 벗어라"

" 예 주인님." 

올리비아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마르스 앞에서 옷을 벗어 팔등신의 몸매를 드러낸다.

역대 미스 유니버스를 대상으로 한 수영복 투표에서 전문가 네티즌 모두로부터 당당 1위를 차지한 

신의 작품 같은 몸매를 유부녀가 된 이십대 후반에도 그대로 유지 중이다.

올리비아가 손을 등뒤로 모으고 두 다리를 살며시 벌려 마르스가 보기 좋게 포즈를 취한다.

" 주인님만이 가질 수 있는 몸입니다.

천한 것이지만 부디 자주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 브라운은 전혀 가망이 없지? "

" 예.수중 다이빙 사고 후 아내와 이혼한 이유가 치료불가능한 발기부전 때문이니.... "

" 너를 건드리지는 않더냐? "

" 쇼윈도 부부에 충실합니다. 브라운이나 저나 백악관 입성이 목표인 점은 같으니까요"

" 명심해라.넌 나만의 여자이고 암컷임을..."

" 예. 전 주인님만을 위해 존재합니다."

마르스가 일어서자 올리비아가 다가와 마르스의 옷을 벗긴다.

잠시 후 드러난 마르스의 몸을 보며 올리비아가 탄성을 내지른다.

" 주인님. 정말 그리스 동상처럼 아름다우세요. 게다가 언제 봐도 멋진 여의봉을 보면.."

" 시작해라."

올리비아가 마르스 앞에 무릎 꿇고 여의봉을 밑둥부터 핥고 빨기 시작한다.

마르스가 흐뭇하게 그런 올리비아를 내려다 본다.

이 여자 올리비아 슈미츠가 마르스가 유일하게 그가 거느린 개들 중 임신을 허락한 여자다.

비너스와 이 여자만이 마르스의 자식을 낳을 권리를 가진 여자다.

마르스가 거느린 암컷들 중 마르스와 침대에서 나란히 누울 자격을 가진 이 여자는 

베네주엘라 출신의 미국인으로 대학 재학 중 유니버스 당선 후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뉴욕주지사 브라운 슈미츠의 3년전 재혼한 아내이자 현재 아동인권복지를 위해 일하는 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중이다.

마르스의 열렬한 추종자이자 그에게 눈 먼 맹목적 순애보의 여인이다. 

목구멍 깊숙히 마르스의 여의봉을 집어 넣은 올리비아가 마르스의 육봉 뿌리까지 뱀처럼 심키어 버린다. 

" 후후. 너만이 가능한 테크닉이다."

마르스가 여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잠시 후 육봉을 내뱉고 숨을 고르는 올리비아.

" 감사합니다 주인님. "

" 계속해.오늘은 너와 보낼 테니 그리 알도록..."

여자의 얼굴 가득 행복한 표정이 번진다.

일 년에 겨우 열두세번 가능한 주인님과의 하루밤의 시간, 그 은총이 오늘 허락된 것이다.

" 기대하세요.오늘 밤 주인님을 천국으로 모실 테니.."

올리바아의 목구멍이 다시 깊숙히 마르스의 육봉을 머금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뉴욕주지사 브라운 슈미츠는 사라 앞에서 벌거벗고 기고 있다.

" 주인님.부르셨습니까? "

" 채워."

사라가 개목줄을 던지자 브라운이 스스로 목에 채운다.

사라가 리더줄을 걸더니 등에 올라탄다.

" 열바퀴..."

" 예 주인님" 

브라운이 드널은 거실을 네 발로 기기 시작한다.

열바퀴를 돌고 나자 혀를 내밀어 헥헥거리며 땀을 비오듯 흘린다.

" 개새끼.이래 가지고 백악관 주인 가능하겠어? " 

" 죄송합니다 주인님."

" 여자와 섹스를 못하더라도 체력은 좋아야지"

" 사고 후유증으로 격렬한 운동은 아직 무리가 따라서..."

" 다음 대선 나가고 싶어? "

" 주인님께서 허락하시면 그러고 싶습니다"

" 마르스님께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시다. 

그러니 행여 마르스의 심기 거스리는 일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라. 

특히 올리비아는 마르스의 씨를 받을지도 모르는 귀한 몸이니 절대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 예 주인님."

" 핥아."

" 감사합니다 주인님"

브라운이 황송한 듯 사라의 발등을 핥기 시작한다. 

희고 윤기나고 매끈한 주인의 발을 핥으며 브라운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 브라운이 백악관 주인으로 과연 청와대에 앉을 혜림의 상대가 될까? 

현재로서는 그나마 최고의 카드인데....

크리스 루빈으로는 희주도 상대 못할텐데...' 

사라가 혜림을 떠올리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코트를 입은 설하가 어딘가로 걸어간다.

얼굴은 긴장된 빛이 가득하다.

크리스의 긴급 호출.

크리스가 자신이 모시는 분을 만나러 오라는 것이었다.

심호흡을 한 설하가 어느 방문을 두드리고는 들어간다.

방안의 풍경.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앉아 있다.

크리스와 레아였다.

크리스가 조용히 손으로 주먹을 쥐더니 앞뒤로 흔든다.

설하가 그 신호를 보고는 조용히 다가가 크리스 앞에 무릎을 꿇는다. 

" 주인님 천한 개가 인사 올립니다"

" 오늘부터 이 분을 나처럼 모셔라"

" 예 주인님"

크리스가 밖으로 나가 버린다.

방 안엔 정적만이 흐른다.

감히 고개를 들 엄두조차 못내는 설하를 레아가 싱긋이 미소 지으며 내려다본다.

'남편 사랑 못받는 처지인 건 피차일반이지만 난 이렇게 유럽의 금융 여제를 내려다 보는구나'

몇달전 재호로부터 이미 크리스의 배후에 레아가 있다는 사실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예상과 다른 상황 전개에 설하의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에바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나를 넘기다니...

재호 말로는 이 여자가 에바보다 더 잔인하고 지독할지 모른다고 했는데...'

" 개라며? "

설하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생전 처음 동성의 여자 그것도 자신보타 한참 나이 어린 연하로부터 처음 듣는 소리가 개라니 설하의 얼굴이 달아 오른다.

" 대답해야지? 개가 아니면 그냥 나가고..."

" 예. 전 크리스 주인님의 개입니다"

" 네 주인이 내 앞에선 네 발로 기는 개인데...그럼 우리 관계는 어찌 되나? "

" 주인님께서 주인님처럼 모시라고 하셨으니 주인님처럼 모실 뿐입니다."

" 주인님처럼이라....좋아. 일단 그걸로 만족하지"

" 이름은? "

" 비치퀸입니다."

" 비치퀸,암캐중의 여왕이라...껍데기부터 벗어"

설하가 일어서더니 옷을 벗는다.

코트 안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알몸이었다.

그리고 유두와 배꼽,소음순 클리토리스에 링이 걸려 있었다.

"채워"

레아가 뭔가를 던져준다.

작은 사슬을 연결해 만든 만든 구속도구였다.

설하가 양쪽 유두의 피어싱에 사슬을 넣어 배꼽링에 통괴시킨 후 클리토리스의 링을 관통해 소음순으로 사슬을

내린다.

"잠궈"

묵묵히 지켜 보던 레아가 작은 자물쇠를 건내준다.

자물쇠 한 쪽 표면에는 비치퀸이라는 글씨가 다른 표면에는 네 발로 엎드린 여체의 뒷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설하가 그림을 보며 움찔한다.

" 어때? 자물쇠의 네 년 뒷모습이....아직 구멍들이 깨끗하지? " 

" 천한 개일 뿐입니다."

자물쇠를 채운 설하가 공손히 열쇠를 레아에게 건낸다.

그리고는 두 손을 등뒤로 하고 대기자세를 취한다.

레아가 말없이 와인을 마시며 그런 설하를 응시한다.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힌다.

잠시 후 설하가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린다.

레아가 바닥에 침을 뱉는다

"핥아"

설하가 기어와 침을 핥는다.

와인이 바닥으로 흘러 내린다.

"핥아.깨끗이." 

설하가 와인을 핱는다. 순간 몸이 화끈거린다.

'이건 최음제"

" 처먹어 죽지는 않을테니...다만 발정난 개가 되겠지"

설하가 깨끗이 바닥을 핥자 레아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채찍을 집어든다.

" 어디 발정난 개 한 번 때려볼까? "

" 짜악 짜악..." 

레아가 채찍을 휘두르자 설하가 입을 다물고 신음소리를 흘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 짜악 짜악"

" 네 년은 아직 주제 파악을 못했구나.이 상황에서 개가 할 일이 뭔지..."

설하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결국 달아 오른 몸뚱아리로 짖기 시작한다.

" 멍머 멍멍 하학 멍멍"

" 마음에 들게 잘 짖으면 네 년이 환장하는 크리스의 좆맛 보게 해 주지"

레아의 채찍질과 설하의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 객실 복도에는 크리스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설하의 온 몸에 촛농이 떨어진다. 

이미 최음제 복용과 채찍질을 당해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달아 오른 몸이 불을 더하는 듯 하다.

" 하하..머.멍..멍.."

설하가 마른 입술로 온 몸을 떨며 몸서리친다.

이미 한계에 다다른지 오래인 몸엔 터져 버린 샘물이 끝없이 흘러 내린다.

땀에 젖은 몸은 채찍 자욱과 촛농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 말해도 좋아..."

" 하..학...제 발....더 이상...은.."

" 견디기 힘드면 말해라. 주인님처럼이 아닌 주인님의 주인님으로 모신다고..."

" 그..건 절대로 할 수 없는...하 학..."

" 마셔"

레아가 와인 잔을 부어 바닥에 붓는다.

설하가 기어간다.

" 그 와인엔 최음제가 들어 있는 건 알지? "

설하가 순간 부르르 몸을 떨었으나 곧 핥아 먹는다.

눈 앞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바닷물을 퍼먹는것과 같은 걸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으나 이 불타는 갈증은 참을 수 없다. 

" 하학...제..발..."

레아가 설하의 아래도리에 홍건한 씹물을 보더니 말한다.

" 그거라도 손으로 만져 먹든지..."

" 하학...전 개라서 그건...금지 당한...하흥..."

레아가 설하의 달아 오른 아랫도리를 문지르더니 손가락으로 깊숙히 찌른다.

" 아학...학..더 깊이...하흑"

" 좋아 죽는군.목마름을 해소해 줄 성수를 내려주지 크리스 들어와"

크리스가 들어와 레아 앞에 무릎 꿇는다.

" 크리스 핥아 처먹어 이 년 보지물"

크리스가 레아의 손가락을 쪽쪽 빨아 먹는다.

"벗어"

크리스가 옷을 벗는다.

설하가 목이 타는 눈으로 크리스를 바라본다.

곧 크리스가 자신을 향해 성수를 뿌려 주기를 기대하며 크리스의 아래도리를 응시하던

설하의 입에서 짧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알몸의 크리스의 아랫도리는 정조대로 채워져 있었다. 

"크리스 저 년 실망하는 것 봐라.주제 파악 확실히 시켜"

크리스가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설하의 머리카락을 억센 손으로 움켜쥔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설하의 뺨을 후려갈긴다.

" 짝 짝..."

" 아악...주인님..."

" 나보다 레아님 명령이 더 우선이다.

아무리 멍청한 개라도 그 정도는 알고 알아서 꼬리 쳐야지"

설하가 눈물을 흘린다.

'이것이었구나. 재호가 그토록 우려하고 염려한 게 모두 사실이 되는구나' 

" 주인님...잘못 했습니다..용서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