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9화 (39/84)

수십년 면세 혜택을 누리던 종교단체들이 가진 부동산만도 이미 수백조가 넘는 상태임을 안 국민들이 혀를 내둘렀다. 종교단체가 내게 되는 세금만큼 일반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 부담이 줄어 들었다.

알프스 세계 최대의 스키장 뜨와발레. 

3개의 언덕이란 프랑스어의 이 스키장은 연중 스키 매니아들로 항상 북적거리는 곳이었다. 

이 곳에 인접한 개인 소유의 스키장이 딸린 별장에 며칠전부터 동양인이 머무르고 있었다. 

에스 그룹을 그만 두고 여행을 떠난 재호였다.

에스그룹을 그만 둔 재호는 국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외사촌형 권정우의 부름을 받았다. 

외조부를 닮아 선풍도골형인 정우는 조용히 학문을 닦으며 큰외숙부의 뒤를 이어 사신단 중 가장 세력이 큰 청룡단을 이끌고 있는 숨은 잠룡이었다. 

둘째 정운은 사법시험을 합격하고도 관직에 나가지 않고 같은 대학의 법대교수로 재직 중으로 형을 도와 청룡단을 이끄는 부단주였다. 

재호에게는 혈육으로는 친형들이었다. 

정우와 정운의 사촌인 정문과 정빈은 주작단을 이끌고 있었다. 

정문 형제는 혈육상으로는 재호의 동생인 재현의 친형제들이었다. 

무역업을 하는 정문은 재현의 형이고 영화사를 운영하는 정빈은 재현의 동생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재호와 그 동안 쌓인 회포를 풀고 난 정우,정운,정문,정빈은 청룡단과 주작단의 힘을 재호에게 보태주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다가올 전쟁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라며 해외의 백호단과 현무단을 둘러 보라고 조언하였다. 

그들의 조언에 따라 재호는 지난 몇 달을 세계여행을 즐기는 중이었다. 

자신이 맡고 있는 백호단과 현무단의 주요 거점을 따라 움직이는 여행이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백수,한량의 천하유람이었다. 

한번씩 백호단과 현무단의 주요 인물을 극비리에 만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유유자적한 일과의 연속이었다.

알프스에서 스키 여행을 즐긴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백호단 소유의 이 곳에서 재호가 만나야 할 마지막 손님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여행 중 외조부인 우윤옹이 마지막으로 만나라고 한 인물을 재호는 며칠째 기다리는 중이었다. 

“ 지금쯤 한국은 초여름이겠구나. 

몇 달새 아주 난리들이 났구만. 마르스와 서혜림이 제법이구나. 

어차피 짜내야 할 고름들인데 그렇게 해서라도 짜내야지....

그들이 짜내지 못한 부분은 내가 제보해서라도 짜내야 되겠지..”

재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별장관리인이 손님이 왔다고 알려주었다. 

재호가 거실로 나가자 두 명의 늘씬한 여자가 서 있었다. 

50대로 보이는 여자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여자는 한 눈에 봐도 모녀로 보일 만큼 닮은 

동서양이 조화된 듯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 저를 찾아 오신 분들입니까? 앉으시죠.” 

재호의 말에 소파에 앉으면서도 두 여자의 시선은 재호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이윽고 나이를 먹은 여자가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시작했다.

“ 네가 재호로구나. 수하 언니의 아들.”

“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

“ 나? 외조부께서 아무 말씀 없으셨나 보구나.”

“ 예 그냥 만나 보시면 알게 된다고....”

“ 나는 네 외조부의 딸이란다.한국 이름은 권설하” 

“ 그럼...저한테는 이모님? ”

“ 이모도 되고 고모도 되지. 네가 태어나자마자 수하 언니의 시댁으로 갔으니...”

“ 전 전혀 들은 바가 없는....금시초문입니다. 절부터 받으십시오. 이모님.”

재호의 절을 받는 여자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흘렀다.

“ 우리 존재에 대해 너만 모르는 사실이다. 

네 동생 재현이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

엄마와 내가 남편, 딸,아들과 같이 네 외가에 몇 번 들렀었는데 그 때마다 너는 없었다. ”

“ 그랬었군요. 형님들도 아무 말이 없으셨거든요.”

“ 네 외조부께서 예전부터 해마다 여름철이면 몇 달씩 유럽에 나가신 건 기억하지? 

그게 우리 모녀와 사위, 외손자들 만나러 오신 거란다. 

네 외숙부 두분과 외사촌 형들은 유럽에서 여행을 하거나 유학할 때 우리집에서 같이 지냈다. 

네 부모도 신혼여행 때 들렀었고. 장조카 정우부터 대부분 미국이 아닌 유럽유학을 한 이유가 그거였단다. 

혼자 지내는 엄마와 나를 위한 내 아버지의 배려였다.”

“ 저 혼자만 미국으로 유학을 갔지요. 출생의 비밀을 알고 형들과 부딫히기 싫어서요.”

“ 그래 이해한다. 나도 어릴 때 그랬으니까.....

스위스 최고의 은행가문의 후계자 외동딸이던 젊은 엄마가 나이 차이 많은 동양인을 만나 

나를 낳은 걸 이해하지 못한 시절이 있었으니...

아버지를 만나 진지하게 얘기를 한 후에는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지만....”

“ 그럼 옆의 아름다운 숙녀분은 내 이종사촌동생인가요?”

“ 그래.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내 딸이다. 인사해라. ”

“ 그레이스 로마노프, 외할아버지가 지어 준 한국이름은 한미실이예요.”

재호를 보며 초롱한 눈을 빛내는 절세 미모의 동생이 수줍게 인사를 했다.

“ 외조부 덕에 아주 아름다운 벽안의 여동생도 생기고.....남동생은?”

“ 그 놈은 해외여행중이다. 그레이스는 졸업하면 한국으로 보낼 것 같다. 

네 외조부께서 옆에 두고 가르칠 것이라는구나.”

“ 오늘 아주 유익한 자리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이모님과 동생도 만나고....여행의 끝이 아주 좋군요.”

“ 한가지 더 알려주마. 금성단을 알지?”

“ 물론이지요. 갑자기 그걸 왜...? ”

“ 금성단의 또 다른 본거지가 이 곳 스위스란다. 

70여년전 다 망해 가던 우리 은행을 지원해 줘 다시 일어서게 해준 게 금성단주였거든.” 

“ 그랬군요. 그래서 청룡단과 백호단이 그 인연으로 유럽계 금융을 인수하게 된...”

“ 그래. 금성단주가 우리 은행의 최대 주주가 되고도 경영엔 절대 간섭하지 않았지. 

오히려 몇 번이나 위기를 맞아도 계속 조건 없이 자금을 지원해줬으니.....

엄마가 은행을 책임지고 나서 그 신비로운 금성단주를 만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 그렇게 몇 년을 그리워 하다가 엄마가 중년의 금성단주를 만나자마나 한 눈에 반한 것이다. 

중년임에도 지금보다 젊은 시절 네 외조부의 인물은 정말 누가 봐도 가슴 두근거릴 정도였었지.”

“ 지금도 인물은 훤하십니다. 백세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 그래. 내가 어릴 때 아주 친한 친구들에게만 아빠 사진 보여주자 모두들 감탄했었지. 

그리스 신화의 신들의 조각상 같다고. 

거기다 신비롭고 지적이고 박학다식하기까지 하니.....

아무튼 그렇게 엄마가 나를 낳았고 우리 은행에 제2의 금성단을 만든 거란다.”

“ 그럼 외조부께서 오늘 이모님을 보내신 것이...”

“ 그래. 혈육 상봉도 하고 차기 금성단주가 될 네가 꼭 알아야 할 사항이라서... ”

“ 외조부께서는 저한테 한마디 언급도 없었어요.

그저 먼 곳에 도와줄 분이 있다고만....”

“ 사신단 어디에도 우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 

그래서 네 외조부께서 이번 다가올 전쟁에서 노출된 백호단과 꼬리가 밟힌 현무단을 

나머지 청룡단과 주작단이 측면 지원하고 유럽에 본거지를 둔 금성단인 우리가 후방 지원하는 것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래도 안 되면 한국의 금성단까지 나서야 하는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시는 듯 하더구나...”

“ 이모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든든합니다. 

근데 저 쪽도 내분이 있어 그렇게까지 전개가 되진 않을 듯 합니다.”

“ 만사 불여튼튼이다. 그래도 방비는 철저히 해야지. 

혹 제국의 해가문 소속인 글로리아 서혜림을 아니? ”

“ 예 대략은. 한국의 숨은 실력자지요. 이모님께서 그 여자는 왜? ”

“ 서혜림을 지원하라는 게 네 외조부의 뜻이다. 

외조부 뜻에 따라 나는 혜림과 의자매를 맺은 사이기도 하다. 

혜림과 같이 있는 한수현에게도 이미 네 외조부께서 예전부터 안배를 해 놓으셨다.”

“ 역시 사신단의 머리인 금성단주답군요.이모께서는 서혜림을 어떻게 보세요?”

“ 현재 한국인들 중 단연 최고의 인물이다. 

내가 가진 금성단 자금을 다 쏱아 부어 지원해도 될 만한 그릇이다.”

“ 서혜림과 한수현이라....

백호단과 현무단에 드러나지 않게 지원을 하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의 여름. 

이른 더위로 수은주가 올라 가는 날씨도 아랑곳없이 한국인들은 지난 몇 달을 정신 없이 보냈다. 

해방 이후 사상 최대의 규모로 진행된 비리청소와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날씨와 상관 없이 진행중이었고 

기득권들의 특권과 잘못된 관습, 관행은 먼 예전 일같이 사라져갔다. 

수백명이 넘는 부패한 기득권층들이 이미 감옥행을 하고 또 수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진통 끝에 한국은 혁명에 가까운 일들을 해 내었다. 

한국에서의 몇 달은 다른 나라의 몇 십년에 해당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외신들의 반응은 이젠 새로운 일도 아니었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넘치는 나라여서 그런 대규모의 인사 변동이 있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진보한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된 큰 결과물이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나자 한국을 이끄는 파워 엘리트가 상당히 바뀌었다.

사정 라인을 이끄는 한수인 이강국의 한국라인이 엄청나게 부상해 버렸다. 

한수인과 이강국은 차기 총선에서의 당선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고 여론이 평했다. 

그들이 이끄는 엘리트 검사 집단들은 깨끗한 한국의 자랑이었다. 

한국 라인의 정치 세력화는 미래 한국의 앞날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이미 시간 문제로 보는 견해가 상당했다. 

정치권에서는 젊고 참신한 개혁 성향의 한울타리모임이 여야의 소장파를 아우르는 리더 집단으로 변모하였다.

그 거센 정치권의 대규모 청소에도 한울타리 멤버들은 아무도 구설수에조차 오르내리지 않은 유일한 모임이었다. 

한울타리 멤버들은 각계 전문가들의 모임인 21한포럼의 핵심 구성원이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여장부 윤정인이 이끄는 대한일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인이 신뢰하는 언론 1위 자리가 언제나 대한일보와 대한방송으로 변한지도 오래되었다. 

기득권들과 비리와의 전쟁에서 대한일보는 최전방에서 서서 싸웠고 모든 뉴스제보는 대한으로 통하는 것이 네티즌의 평가였다. 

혜림의 집. 은은한 음악이 들리는 거실의 흔들의자에 혜림이 누워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늘씬한 몸에 걸친 거라고는 짧은 핫팬츠와 배꼽이 훤히 드러 나는 짧은 나시티였다. 

수현이 혜림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나이 값 못하는 주책이라고 하면서도 혜림은 그 옷을 입고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혜림의 발 밑에서는 수현이 엎드려 발을 핥고 있었다. 

여전히 목에는 개목줄을 차고 리더줄은 혜림이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혜림을 모시는 수현은 이미 몇시간을 그렇게 주인의 발바닥을 핥고 있었다.

“ 똥개 그렇게 핥다가는 내 발이 닳아 없어지겠다.”

“ 하흑..주인님...너무 좋아요...”

“ 그만 해라. 이젠 ..혀도 안 아프냐.?”

“ 괜찮아요.하루 종일이라도 하고 싶어요....”

“ 그래서야 나중에 네 년의 개들을 어찌 다스리려고 그러느냐? ”

“ 그건 그것이고....전 주인님 발밑이 제일 편하고 좋아요..”

“ 이제 그만하고 씻고 나오너라. 할 얘기도 있으니...”

수현이 아쉬운 표정을 뒤로 하고 샤워를 하고 나와 혜림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 지난 몇 달 잘해 주었다. 특히 대한일보를 활용해 기득권 옹호 언론들을 제압하는데 공이 컸다.”

“ 주인님이 절대 국민들이 지지하는 쪽으로 칼을 휘둘렀기 때문입니다. 저야 별로...”

“ 아니다. 시댁인 대한일보를 설득해 여론의 반발을 무마한 것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그리고 한포럼을 조직하여 한국의 지식인들을 결속한 것도 잘 한 일이고....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았느냐? ”

“ 아직은 많이 남아 있어요. 한사모를 통한 정치후원금도 상당하고요...”

“ 그래. 다행이구나. 세비도 다 기부한다면서? ”

“ 생활비를 제외한 모두는 지역구의 가난한 경로당과 아동센타에 보낸다고 했으니 지켜야지요. 

다행히 가평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립이 가능하고 한울타리 재단에서도 돌본다니....그나마 한시름 덜었어요.” 

“ 지훈이는 어떠냐? 여전하냐?”

“ 저를 여신 모시듯 합니다. 한번씩 미안할 정도예요. 

벤과 교미하고 나서 뒤처리를 지훈씨가 해 주면 더 미안해요. ”

“ 다행이구나. 지훈이 성향이 너랑 맞아서....보궐 선거가 곧 있을 것 같다. 

변호사 삼총사와 희주 자매는 이번엔 출마시키지 말거라. 

한포럼 멤버 중 몇몇은 출마 시키고 전원 당선을 노려야 한다.”

“ 그렇지 않아도 모두들 그렇게 입장 정리를 하고 있어요. 

한포럼을 조직한 것이 우리멤버들의 정치를 위한 도구라는 비판을 들을 수는 없다고 해서요...”

“ 계획대로 그들 5명은 차기 총선에 출마한다. 

그 동안 경력 관리 잘 하고 정치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총선이 안되면 지방 선거에 시장으로 출마해야 한다.”

“ 주인님 계획은...?”

“ 차기 총선에서 당선되는 여당의원 과반수 이상이 우리 라인이 될 것이다. 한수인, 이강국도 합세하면 더 좋고....”

“ 그 두분은 출마 안 할 거예요. 제가 이미 정치를 하고 있어....세인들의 눈도 의식해야 하니....”

“ 그래. 몇 번 같이 회의를 해보니 그런 느낌이 들더구나. 그럼 야당으로 출마 할 수도 있지? ”

“ 예...그런....가능할까요? ”

“ 아직도 정치를 그리도 모르느냐? 

네 년 당선되고 제일 먼저 네 년 몸바친 정치꾼이 누군지 잊었느냐? 

그 놈은 야당내에서의 우리 우호세력의 중심이지.”

“ 아닙니다. 그건 알지만...”

“ 야당에도 내가 키우는 개들이나 인사들 있다. 

그들에게는 지금 한국 라인은 야당이 기사회생할 유일한 동아줄일 수도 있다. 

한국 라인과 그를 추종하는 인사들이 모두 야당으로 가면 야당은 아마 여당과 해 볼만 하다고 할 것이다.

이미 그 쪽에 넌지시 언급도 해 놓은 상태다.

쉽지는 않겠지만....야당이 이번 선거까지 참패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

“ 그리 되면 차기 총선은 만만치 않은 선거가 될지도...”

“ 여당이 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당이 계속 독주하면 나라가 다시 부패해진다. 

야당의 질떨어지는 정치꾼들 고사시키고 참신한 인물들을 키워야지...”

“ 주인님 의중은....?”

“ 야당도 지금처럼 발목잡고 떼쓰기 생떼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합리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인사들이 야당에도 다수 있어야지. 

그게 진정한 정치라고 본다. 한포럼 멤버 중에도 야당 공천 받을 사람은 받으라고 해야지...”

혜림의 말을 들으며 수현은 절로 고개를 숙였다.

“ 저도 모르게 편가르기 정치를 할 뻔 했네요.”

“ 정치는 국민들을 위해 있는 것이다. 필요하면 장지훈도 야당으로 갈 수도 있어야 한다.”

“ 예 주인님....”

“ 그리고 네 년을 위해 교육된 개가 한 마리 올 것이다. 

아직 레벨도 없는데.....잘 키워 봐라. 아마 절대 복종 충성을 할 것이다....”

“ 어떤 개인지 궁금하군요.”

“ 이쁘다. 똑똑하고...기대해라. 그리고 네 년 몸의 개좆 그림은 이제 지워야 한다.”

자 이제 침실로 갈까? “

“ 감사합니다. 주인님.”

헤림이 앞장서 걸어가자 수현이 네 발로 기어 따른다.

‘ 오늘 주인님 입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후후’

검은 안대를 한 혜림이 침대에 누워 늘씬한 몸을 자랑한다.

수현이 부드럽게 천천히 혜림의 온 몸을 정성껏 애무한 후 안마해 가기 시작했다.

무방비 상태로 수현에게 열린 혜림의 몸이 한번씩 꿈틀거리기 시작하며 코에서 열기 어린 숨소리가 흘러 나온다.

“ 아....수현아..”

“ 주인님 좋으세요? ”

“ 그래...거기도 좀....”

수현의 손이 혜림의 삼각숲 주위를 간질이자 혜림이 재촉한다.

수현의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반문한다.

“ 거기가 어딘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세요...”

수현의 손가락이 혜림의 옹달샘을 살짝 건드린다.

“아흑...수현아...거기....내 보지에...아항...”

수현의 손가락 두 개가 샘물이 흐르는 보지를 깊숙이 찔러 들어간다....

“ 하학....좋아.수현아...더 세게....”

수현의 손가락이 서서히 움직이는 속도를 더해간다.

잠시 후 수현의 입술이 혜림의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은 어느새 세 개가 혜림의 늪속을 헤집고 움직이고 있다.

혜림이 작살 맞은 물고기처럼 온 몸을 떨었다. 

“ 하흐흥..수현아....아학...

수현의 새하얀 치아가 혜림의 클리토리스를 살작 깨물었다.

“ 하으흐헉....수현아....제발....”

헤림의 신음성에도 아랑곳없이 수현의 손과 입술이 거침없이 잔인할 만큼 혜림을 달구었다.

야당 당사. 당중진 연석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 그러니까 김최고 의견은 한국 라인의 엘리트 검사들을 우리당에서 적극 끌어 당겨보자는 겁니까?”

“ 그렇습니다. 이번 사정 정국에서 드러났듯이 그들은 정권 눈치보는 것하고는 담쌓은 인물들입니다. 

괜히 우리가 미리 예전 배째라 사건만 갖고 색안경 쓰고 본 거지요”

“ 그건 맞습니다. 이번에 하는 걸 보니 그들은 현재 여당이 그 당시 집권당이었다 해도 아마 똑같이 수사하고 잡아 넣었을 겁니다.”

“ 당내 진영논리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텐데....”

“ 그 자들 주장대로 했다가 지난 보궐선거에서 수도권 전패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것도 애초에 우리가 영입을 검토했던 한수현 의원에게 철저히 졌어요. 

한수현의 요구대로 배째라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만 했어도 한수현의원은 야당 공천 받아 들였습니다.”

“ 한수현이 만든 21한포럼 멤버들 한 번 보세요. 

몇 년 후면 그들이 한국의 파워 엘리트 집단이 되리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아요. 

그 전에 우리당도 운동권 마인드 벗어 던지고 쇄신 해야 합니다.”

“ 그나마 우리에게 다행인 건 한수현의원측이 최근에 한 발언들입니다. 

한국 라인이 자신과 다른 당에서 정치한다면 아름다운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하겠다, 

한포럼 멤버라 하더라도 정치적인 노선이나 길이 다 같을 수는 없고 야당행도 존중한다는 겁니다.”

“ 그랬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자신의 최측근인 쌍둥이 보좌관이나 변호사 삼총사라 하더라도 다른 정치적 뜻이 있다면 기꺼이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는데....

이 정도면...바보인지 천재인지 분간이 안 가는.....”

“ 그만큼 계산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겁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니 어디 있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예요. 자신의 가족이나 측근이 다른 당에서 정치해도 좋다는 마인드니....이거야 원...”

“ 강적 중의 강적입니다. 일반 유권자들이나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게 당연합니다. 

최악의 경우 만약에 한국라인이나 한포럼 멤버, 측근들이 다른 당으로 갔을 때 

그들은 한수현이 지원 유세를 하는 상대후보들과 맞붙어 이길 수 있을까도 고려 사항이 되겠지요.” 

“ 맞습니다. 이미 한수현이 선점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그렇게 쉽게 돌이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할 겁니다. 

그게 그들을 영입할 우리당의 고민이기도 하지요.”

“ 한울타리 멤버의 의원들 보세요. 보좌관들까지 아예 국회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한답니다.

한수현 의원은 국회에서 보좌관들과 회의시에는 영어를 기본으로 수개국어로 대화를 하는 판국이니 

멤버들도 공부 안하면 두 눈 뜨고 한의원에게 바보 취급 당할 수 밖에요. 

경조사 챙기기 같은 지역구 관리는 아예 안하는데도 유권자들 원성 하나 없답니다.”

“ 우리당 인사들은 이미 여당 한울타리 멤버들의 지역구에는 서로 지역구위원장 안가려고 기피 현상 보이는 판국입니다. 

총선에서 이미 그만큼 지고 들어가는 판국이지요...” 

“ 이 상태면 이번 보궐선거도 힘들어요. 30명이나 뽑는데 몇 석이나 건질런지....

텃밭인 호남 지역 제외하고는 당선 바라보는 게 힘드니....”

“ 21한포럼 멤버중에서 영입해 봅시다. 한국라인도 한 번 알아보고요.....

설마 하니 그들 모두가 여당 공천을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또 여당에도 한수현의원 견제하는 세력들이 있으니 한의원과 뜻을 같이 하는 

황대표 라인의 뜻대로만 공천이 진행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 틈새를 노려야지요.”

“ 가만, 혹시 한수현이 여당내의 그런 견제 움직임까지 염두에 두고 최근 그런 발언을 한 건 아닐까요? ” 

“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포럼 멤버만 해도 백명이 넘어 가는데.....

그들 모두의 정치적 앞길을 챙겨주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 그런 논리면 우리당 진영논리자들이 또 들고 일어나겠군요. 

보수언론 며느리 한수현에게 물 먹은 인사들을 야당이 구제해 주는 결과다라고 선동하면....”

“ 그런 말 하려면 정치판 떠나야지요. 

지금의 사태를 만든 주범들이 누군데 그런 헛소리를 늘어 놓는단 말입니까?

그 때 한수현 영입만 했어도 우린 꽃피는 봄날이었습니다.”

“ 공천위 구성 둘러싸고 당내 전쟁부터 치러야겠군요. 나 이거야 원....” 

여당 당사. 공천준비위 회의. 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내 계파끼리 치열한 신경전을 벌리고 있었다. 

2년 후 차기 총선과 3년 뒤 대선을 염두에 둔 힘겨루기였다.

“ 황대표 말씀은 한수현 의원의 5자리 공천 약속은 이번 보궐선거엔 한자리도 안지켜도 된다는 겁니까? ”

“ 그렇습니다. 대신 공정한 개혁 공천을 해 달라고 하더이다.”

“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데....당내 계파 안배도 해야 하고....”

“ 이번에 사정 바람 불었잖습니까? 30명이 감옥가고 그 두배의 정치인들이 정계은퇴를 선언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공천하면 지원유세 안한답니다. 또한....”

“ 또 뭡니까? ”

“ 자신과 관계 있는 21 한포럼이나 한국라인, 측근의 야당행을 당에서 부추기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고...”

“ 협박도 아니고....이거야 원....”

“ 틀린 말이 아니지요. 누가 봐도 문제 있는 후보라면 나가 봐야 야당에게 깨집니다.”

“ 우리당에서 공천 못받은 사람들이 야당 가면 받아나 준답니까? ”

“ 경쟁력 있으면 100프로 받아 줍니다. 야당은 지금 우리 당의 틈새를 노리고 있으니까요.”

“ 당선 안정권인 .... 텃밭에도 안 됩니까? ”

“ 안됩니다. 그거야말로 야당의 공세의 빌미가 되지요. 

해당 지역의 유권자들 자존심 다 깔아 뭉개면서 당선되면 뭐합니까? 

국회 오면 자질 미달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 되는데....”

“ 대표님은 이번 선거에서 몇 석 바라보십니까? ”

“ 전 7할 바라봅니다.30석 중 21석 이상....과반수에 플러스 한 석입니다.”

“ 욕심 아닐까요? 

야당 몫이라고 보는 호남의 4석을 빼면 실질적으로 26개 지역구에서 21석을 거둬야 하는데....”

“ 한수현 의원은 26석 전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 뭐라고요? 무엇을 근거로....”

“ 21한포럼의 연구 결과랍니다. 단 개혁 공천이 있어야만....”

“ 공천이 제대로 안 되면...? ”

“ 최하 10석이랍니다. 영남 6석과 수도권 4석....나머지 지역은 전멸까지도....”

“ 최대 26석이냐 아님 최하 10석이냐군요.”

“ 최소 20곳 이상 못이기면 여당의 과반수 의석도 무너지는 겁니다.”

“ 여야의 텃밭을 빼고 나면 나머지 지역이 20곳이니.....

충청 3곳, 강원 1곳, 경기도가 8곳, 서울이 8곳....야당의 호남 4곳, 여당의 영남 6곳.....”

“ 지난 번과 흡사합니다. 서울 경기의 16곳과 충청의 3곳....

한수현 의원의 절대 강세 지역입니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한울타리 멤버들도 자기 지역구 인근 선거구에서 총력 유세 할 겁니다.”

“ 그럼 한의원은 어디로....?”

“ 자신의 지역구가 없으니 지난 번과 조금은 달리 해야지요. w형입니다.”

“ 선거 초반에 먼저 강원에서 영남을 거쳐 충청을 경유, 호남에 들렀다가 서울과 경기를 지원합니다. 

이게 큰 w고 중반부터 시작하는 나머지 작은 w는 경기 서울 충청이랍니다.”

“ 야당이 허를 찔리겠군요. ”

“ 그렇지요. 선거 초반 뉴스 초점에서 벗어나는 지방의 유권자들을 먼저 접촉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시간이 되면 막판에 한 번 더....”

“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려면 이번엔 개혁공천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과반수 의석 무너지고 국정 운영 어려워집니다.”

“ 계파별 안배니 이런 거 꿈도 꾸지 마시고.....혹 약점 잡힐 처신은 아예 하지 마세요.” 

“ 여부가 있습니까? 청와대의 실세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요..”

“ 누구 말입니까? ”

“ 네티즌들이 만든 아름다운 숲 말입니다. 수림 라인 또는 한림라인....”

“ 그게 새로 만든 신조어인가요? 거 참.....”

“ 한수인과 서혜림이 둘 다 천재고 인물이 좋긴 좋지요....

하나는 성격이 대쪽 같고 하나는 북극공주라서 그렇지...”

“ 게다가 알고보면 둘 다 재산도 엄청 나다고 합니다. 무슨 복을 타고 난 건지..”

“ 그 둘은 기부도 엄청 합니다. 이번 선거 전략을 누가 짠 건지나 압니까?”

“ 누굽니까? 읽어 보니 상당히 치밀하던데....”

“ 바로 서혜림의 수제자라고 소문난 이희주 보좌관입니다. 한수현 의원 보좌관요.”

“ 아, 아직 국회의원 출마할 나이도 안 되었다는 그 쌍둥이 언니말이군요.”

“ 그래요. 서혜림 실장을 부러워 하기보다 그런 어린 애들한테까지 밀리는 우리를 탓해야지요...

선거 전략 읽어 보니 여름철 휴가지까지 감안한 총론,각론,선거구별 대책까지...흠 잡을 게 없더군요.” 

“ 그런 천재가 야당이 아닌 우리당에 있는 게 복이지요...”

“ 그러니 늙은이 고집 부리지들 말고 심사 제대로 해서 개혁공천 합시다.”

“ 이번 선거 당선자 환영회에 한수현 의원이 사회를 본답니다. 선거에 이기고 그거 즐겁게 봐야지요. ” 

“ 이번엔 무슨 노래를 부를지....춤도 기대되고요....” 

그렇게 다시 정치판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달아 오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grapemania입니다.

오늘은 잃어 버린 시간 주권에 대해 잠깐 언급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시간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하고 있지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동경 135도는 우리나라를 지나가지 않는 선입니다.

영토의 동쪽 끝 독도가 동경 132도이니 135도는 엄연히 일본땅이지요.

예 맞습니다. 우리는 현재 일본과 같은 표준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과 도쿄가 같은 시간인 겁니다.

그럼 이게 처음부터 이랬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구한말 1908년 우리가 처음 그리니치 표준시간을 채택했을 때 기준은 동경 127.5도였습니다.

중국 북경보다 30분 빠르고 일본 도쿄보다 30분 늦은 시간이었지요.

북경이 12시면 서울은 12시 30분 도쿄는 13시였습니다.

이게 일본에 강제 점령되고 1912년부터 일본과 같은 시간대로 변경됩니다.

영토 주권을 잃자 시간에 대한 주권도 상실한 겁니다. 

해방이 되고 한국 전쟁이 끝난 1954년에 다시 127.5도로 표준시가 변경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 다시 1961년 8월에 표준자오선변경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며 동경 135도 기준으로 표준시가 변경되어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일본과 같은 시간대를 다시 사용하면서부터 이 땅에 친일파들이 득세하기 시작했지요....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엄연히 표준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도 그것조차 지키지 못하고 일본에게 시간조차 예속된 것이 해방 70년의 한국의 서글픈 현실입니다.잃어버린 30분은 저는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로 대정부 질문 하는 국회의원들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한 듯 하고요... 

제우스의 서재

" 아론 받거라. 네가 부탁한 서종일 부부 사고사 관련 파일이다."

" 고맙습니다. 아더 형님."

" 관련된 기관들과 협의를 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관련 사실은 지워 달라고 했다."

" 그럼 모두 형님이 한 걸로 되어 있단 말입니까? "

" 어쩔 수 없지. 아직 기한이 남아 있으니..."

" 아벨 형님은 요즘 뭐하시는지 얼굴 보기가 어렵군요"

" 아벨은 요즘 깊은 산중에서 수행에 빠져 있다. 

몇년전 요트 사고로 제수씨를 이강에게 보내고부터는 가문 일도 뒷전이고 정신수련에 깊이 빠져 지낸다."

" 헤라 형수님은? 마르스와 비너스 따라 유럽에 갔다던데..."

" 그래 며칠 전에 이걸 보내왔다."

제우스가 내미는 그림을 보는 아론의 얼굴색이 변한다.

발가벗은 노인이 젊은 여자에게 개목줄을 잡힌 채 매맞는 그림.

" 이걸 헤라가 보내 왔단 말입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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