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혜림의 집무실.
“ 서른 하나, 감사합니다. 주인님”
“ 더 크게 ....”
“ 서른 둘 감사합니다. 주인님”
서혜림이 발가벗고 누워 자기의 두 손으로 두 발목을 잡고는
하늘로 들어 올려 힘차게 벌리고 있었다.
여자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자세.
게다가 고개를 들어 그런 자신의 아랫도리를 내려다 보는
상당히 불편한 자세도 병행하고 있었다.
“ 마흔 감사합니다.하...흑.. 주인님”
사내는 그런 여자의 벌려진 몸의 틈새인 보지를 채찍으로 후려 갈기고 있었다.
여체 중 가장 부드럽고 약한 부위를 얻어 맞는 고통과
그 고통을 몇배는 능가하는 쾌락에 혜림은 벌써 몇 번이나 열락의 고개를 넘고 있었다.
그런 혜림을 향해 인정사정없이 채찍을 휘두르는 광호는
차가운 얼굴에 비정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 마흔 아홉....아학...감사..합니다...주인님”
“ 오십 ...감사합니다 주인님...하흑...”
채찍을 집어 던진 광호가 소파에 앉으면서 명령했다.
“ 이리 기어와”
혜림이 재빨리 몸을 일으켜 광호에게 기어 와 무릎을 꿇자
광호는 구두발을 내밀더니 혜림의 보지를 거침없이 밟았다.
“ 이흑, 주인님 제발.... 가게 해 주세요.”
“ 싸도 좋다.”
광호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혜림의 보지에서는
홍수처럼 씹물이 터져 나왔다.
둑이 터지는 듯이 한참을 그렇게 쉴 새 없이 쏟아지더니
이윽고 온 몸을 부들부를 떨며 혜림이 고개를 처박았다.
거친 숨을 몰아 쉬는 혜림의 젖은 몸을 보던 광호가 구두발로 혜림의 머리를 짓밟았다.
“ 언제까지 네년 씹물 묻은 구두 신고 있어야 하나”
“ 죄송합니다 주인님”
절정의 쾌락이 주는 여운을 뒤로 하고
혜림이 광호의 구두를 향해 혀를 내밀고는
자신의 씹물을 핥기 시작했다.
입가에는 요염한 웃음을 뜨고 보지엔 여전히 씹물을 흘리고 있었다.
“ 한수현에 대한 일처리는 그렇게 밖에 못하냐?
장지훈이야 똥개니 수동적인 일처리방식을 선호하지만
네 년은 명견은 아니라도 똥개수준보다는 나아야지 안그런가?”
“ 잘못했습니다. 그럼 응징이 아니라..”
“ 그래 오수형이 무덤으로 들어 가고 싶다면 무덤으로 인도해라.
수현에 대해 원천 접근 금지시키고 그 알량한 검사 자리도
제대로 유지 못하도록 조치한다.
아예 그 집안의 형과 형수도 같이 처리하도록... ”
“ 형과 형수에 대해서는 이미 사전 정지 작업 진행중입니다.
언제든 가능합니다”
“ 구체적으로 말해 봐라.”
“ 오검사에게는 텐프로에서 만난 백장미를 통해
수현의 과거 행적을 일부러 알리게 했습니다.
지금 오검사는 그걸 조사하러 다니는 중입니다.
마지막엔 수현이 자주 드나든 페티시업소 사장을 만나
최종 확인하려고 하겠지만 그 자리가
우리가 준비한 덫이 될 겁니다.
백장미는 이미 조직의 말단 자리를 미끼 삼아
오검사와 만나기 전에 사전 포섭이 끝난 상태입니다.
곧 미국으로 보내어 로컬 방송국 입사시키고
본격적인 길들이기를 할 겁니다.”
“ 그 형과 형수는?”
“ 형은 성형외과를 무리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내민 자금을 상당히 빌려 쓴 상태입니다.
형수는 그녀가 좋아하는 이상형의 백인인
우리 조직 조교사를 접근시켜 이미 잠자리까지
가진 상태입니다.
이혼도 생각할만큼 거의 암캐가 다 되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건 오검사 형도 성형외과에 드나든
다른 여자랑 동거중이라는 겁니다.”
“ 누구인데.?”
“ 연예인 되고 싶어 환장한 철부지 대딩인데....
오원장이 스폰서를 조건으로 강남에 아파트를 마련해 주고 숨겨 둔 상태입니다.”
“ 지켜 보겠다. 그리고 내일 저녁에 비너스가 온다.
접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을 내어 주셔서
천한 년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혜림의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땀에 젖은 탐스런 몸뚱이가
종이장처럼 납작 엎드려 절을 올렸다.
수형은 백장미로부터 한수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페티시클럽들에 대하여 조사를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업소에 종사했던 종업원들과 매니저들에게
구체적인 진술을 받아 낼 수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루시퍼클럽이 아닌 단속에 걸리지 않은 다른 페티시업소나
업종이 다른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검사의 수사권을 이용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짧은 시간에 조사가 가능했던 것이다.
강남의 한 호텔 고급술집
일명 텐프로라고 불리는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는 해어화들이 모인 곳.
그 업소 중에서 가장 탑인 업소명 엘프에 수형이 들어왔다.
이젠 안면이 있는 마담이 수형을 vip룸으로 안내했다.
잠시 후 경쾌한 하이힐 소리가 들리더니 백장미가 들어 왔다.
흑단 같은 생머리를 포니처럼 묶어 찰랑거리며 들어온
쭉빠진 몸매의 장미를 보며 수형이 웃었다.
“ 오늘 의상 컨셉은 어때? 오빠 취향이 이런거야?
최대한 요구한대로 입었는데 보기 좋아?”
“ 그래 장미의 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하잖아.
검은 색 킬힐에 검은색 마이크로 스커트 그것도 옆트임까지 해서 허벅지도 다 보이고..
검은색 상의도 스포츠 브라같은 게 몸매를 드러내는 게 얼마나 좋으냐? ”
“ 오늘은 여기서 누굴 만나는거야? ”
“ 어, 장미가 얘기했던 그 페티시업소 사장.
좀 있으면 여기로 올거야”
“ 그래? 난 눈에 띄어 봐야 좋은 일 없으니까 이만 사라질게.
얘기 끝나고 나면 불러”
“ 알았다. 나중에 보자. 오늘도 홍콩 보내줄게.”
“ 호홍,기대할게.검사 오빠”
장미가 밖으로 나가더니 대기실로 들어가
휴대폰을 찾아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그로부터 2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말쑥한 외제 정장 차림의 사내가 들어오더니
수형이 있는 룸으로 안내되었다.
수형이 들어온 순간부터 룸의 한쪽 벽면에 장식용으로 걸린 가면세트들의
가장 오른쪽 눈에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초소형 카메라 렌즈가 작동하는 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룸으로 들어온 사내를 보고 수형은 순간 당황했다.
업소 사장이라 양아치 같은 인상을 기대했는데 상대는 전혀 뜻밖이었다.
“ 서울지검의 오수형입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예 전 구자영이라고 합니다.”
“ 젊어 보이시는데...”
“ 아닙니다. 서른 넘었습니다.”
“ 그렇군요 아주 동안이십니다.”
“ 별 말씀을요.”
두 사람이 앉자 종업원이 들어 왔고 둘은 간단하게 주문을 했다.
“ 지금은 뭘 하시는지?”
“ 예 저도 이런 술집 하고 있습니다.
여기 맞은 편 파라다이스에서 오픈한지 이제 석달 정도 됩니다. 페티시업소 정리하고....”
“ 그렇군요.페티시업소는 단속 때문에 정리했지요?”
“ 예 참 웃기는게 술집은 되고 페티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술먹고 여자들 주물럭거리는 건 합법이고 술 안먹고 만지는 건 불법이라니...
이런 엉터리 법이 어디 있습니까?”
“ 그런 측면이 있지요...”
“ 성매매도 마찬가지입니다
술집에서 2차 나가는 건 묵인하고 오피는 단속하고...
이 나라 경찰이나 검찰들, 사법부들 보면 참...”
“ 그런 면에서 아직 우리사회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건 맞지만...
유럽이나 미국하고 비교하면 안 되지요.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지요.”
그 때 주문한 술과 안주가 들어오자
두 사람은 대화를 중지하고 술을 마셨다.
서너잔 비운 후 수형이 사진을 보이며 사내에게 물었다.
“ 이 여자 본 적 있지요?”
“ 상당한 미인이군요. 어디....누군지 모르겠습니다.”
“ 자세히 보십시오. 안면이 있을텐데...”
“ 아닙니다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 페티시업소에 자주 드나들던 고객입니다”
“ 그런가요? 전 모르는 얼굴입니다.
실장이 주로 고객을 상대하니까요.
그리고 설사 안다고 해도 제 업소에 드나들던
고객의 비밀은 누설할 수 없습니다.”
“ 그 말씀은 ....아는데 발설할 수 없다는 말로 들리는데...”
“ 그럴리가요. 오해를 하시는데 모르는 사람이지만
설사 안다고 해도 저를 믿고 찾아 주시던 고객의 비밀은
보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이것 봐. 구자영. 업소에서 근무하던 직원들 만나서 확인했는데..
왜 이리 오리발일까?...좋게 말했더니...”
“ 어디서 뭔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전 모르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그런 강압적인 반말투는 거슬립니다
무슨 현장범 취조하는 것도 아니고...”
“ 뭐라고? 이게 어디서 ....
너 검사를 뭘로 보고 그런 개소리 늘어 놓는거야?
문 연지 얼마 안 된 술집도 문 닫고 싶어?..”
“ 아이고 검사가 그리 대단한 자리인 줄 몰랐네요.
검사라도 공무원이고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받는 자리인데
술집에서 이리 거칠게 대해도 되는 겁니까?
정 조사하고 싶으면 영장 청구하시던지...”
“ 영장 청구? 이 새끼가 어디서 주워 들은 건 있어 가지고...”
“ 말조심하세요. 이 새끼라니....
그리고 주워 들은 게 아니고 나도 전공이 법학입니다.
미국 아이비에서 법학 전공했어요.
적성이 맞지 않아 변호사 그만 두고 이쁜 여자들 보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이 직업 선택했지만...
잘 난 대한민국 검사한테 밀릴 학력은 아닙니다.”
“ 뭐라고? 이 새끼가 무슨 소리를 늘어 놓는거야?
아이비리그? 법학? 변호사? 너 지금 누구 우롱하는 거야? ”
“ 오수형 검사님. 국립대 출신이더군요.
제 중학교 동기가 괜찮은 자기 선배라고 하길래
한창 바쁜 시간에도 나왔는데 안하무인이로군요.
오늘 일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
“ 야, 이 새끼야. 구라질도 정도껏 해라.
술집 하는 넘이 무슨 변호사 자격에 ...
그래 내가 책임질게.
그리고 내일 영장 청구해서 소환할 테니 검사실에서 보자 당당할 수 있을지..”
“ 이만 실례하겠습니다.친구 선배라니 오늘 술값은 제가 계산하지요.
오늘일 반드시 기억하길 바랍니다.”
사내가 나가 버리자 수형은 혼자 털썩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참 후 장미가 들어 와 그런 수형의 곁에 앉았다.
수형은 남은 술을 다 마시더니 장미를 안고 추근대다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벽에 걸린 가면 속 빨간 불빛도 꺼졌다
서울 강남의 작은 빌딩
요즘 들어 잘 나간다는 한수민 성형외과가 자리하고 있었다.
처음엔 빌딩의 한층만을 사용하더니 점차 치과 피부과까지 범위를 넓혀 가더니
급기야는 빌딩을 인수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원장실에 들어선 30대 초반의 여자.
수민의 부인인 이화란이었다.
굳은 표정으로 원장실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던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 그래 이 참에 완전히 정리하자 그리곤...스티브님이랑....’
그 때 문이 열리더니 40대 초로 보이는 수민이 들어 왔다.
“ 당신 웬일이야? 연락도 없이...”
“ 긴히 할 말이 있어서...”
“ 그래? 뭔데....”
화란이 핸드백에서 수십장의 사진을 꺼내더니 수민에게 건냈다.
“ 여보 이걸 어떻게...”
“ 잡아 떼지마. 이미 조사 다 했어.
제이대 연극영화과 2학년, 21세, 정다인,
청담동 최고급인 이 아파트로 전세로 이사온 지 1년,
그리고 스폰서는 한수민원장...
월 500의 스폰 댓가는 한수민과의 전용섹스....
만난지 1년 기념으로 며칠 전엔 고급외제차도 사 줬더라...
이혼 사유 충분하지?”
“ 여보,내 말 좀....”
“ 들을 필요 없어. 아빠 회사 고문변호사인 강변 보낼테니...
시끄럽지 않게 마무리...오케이?
내 요구사항은 내가 친정에서 결혼 후 가져온 아빠돈만 돌려 받으면 돼.
딸이 이혼하는데 바람난 사위한테 돈 줄 장인은 없으니 그정도는 해 줘...
한수민 병원확장하느라 형편도 안 좋은데 위자료도 필요 없고
내 명의로 된 살고 있는 집이나 내가 가질게.
어차피 그거 내가 아빠 돈으로 구입한 거니.....
오늘부터 내 집에 들어오지마.
당신 짐은 본가로 보낼테니 알아서 정리하시고.
불만없지? 그리고 애는 당신이 키워.
소송 해 봐야 법원에서는 능력있는 한수민에게
친권 있을 거라 할거고..내가 질 건데 친권 양육권 다툼 하지 말고...쿨하게...”
“ 잠깐만...애를 생각해서라도..”
“ 애? 아들 생각하는 놈이 조카뻘 되는 년
스폰이나 하고 지랄이냐?
난 아들 그냥 한번씩 밖에서 보면 되지.
잘 난 당신 어머니랑 검사 동생 있잖아? 셋이서 잘 키워봐.”
“ 그래도 이건 너무...갑작스러운...”
“ 더 이상 내 성질 건드리지 말지.
이 시간 이후로는 당신을 비롯한 시댁 식구들은 내게 전화도 하지 마.
찾아 와 봐야 만나지도 않을 테니 헛수고 그만하고...
그리고 나 머리 식히러 저녁 비행기로 출국해서
한참 있다가 올테니 귀국할때까지 이혼 마무리 하자. 응? 한수민씨”
화란이 문을 열고 나가자
수민은 창백한 얼굴로 주저 앉았다.
당장 꼬장꼬장한 장인회사 강변호사를 만날 생각에 뒷목이 아파왔다.
병원을 나선 화란은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 때 휴대폰의 문자 도착 알람음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스티브였다. 화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액정화면에 찍힌 문자는 정리했으면 암캐용 개목걸이 하나 사 오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