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 누나 19살, 내 나이 17살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여자를 알게 해 주었고 지금까지 4년 반 동안
내 여자로 살아 온 선자 누나, 처음 씹을 하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부 할 수 없는 매력과 넘치는
사랑으로 나를 품었던 선자 누나야말로 내 첫사랑이고 앞으로 영원히 함께 가야 할 운명을 가진
여자였다.
또 비슷한 시기에 여자로서 다가 온 또 다른 여자 엄마, 엄마 역시 나에게는 선자 누나와 같은
운명적인 여자였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가랑이를 벌려 아들의 몸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했고 나중에는 그런 아들과 같은 뱃속에서 난 딸이 알몸으로 뒹구는 모습을 보고도 오로지 사랑과
희생으로 자식들을 대한 엄마는 나에게 또 다른 운명의 여자였다.
그리고 내가 절망의 끝에서 흔들릴 때 운명적으로 내 곁에 있어 준 한 순영, 비록 사랑으로 시작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나의 아이를 가지고 또 다른 사랑으로 다가 온 순영이도 나에게는 버릴 수 없는
또 다른 운명의 여자였다.
그리고 서서히 엮여드는 또 다른 여자, 같은 엄마의 뱃속에서 나온 나와 피를 나눈 또 다른 형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선미도 나의 삶에 운명처럼 엮여들고 있었다. 누구 하나 소홀
하거나 버릴 수 없는 나의 여자들이었다.
그런 선자 누나와의 여행은 나에게 많은 추억을 남겼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 나에게 첫사랑이었고
영원한 사랑이었던 선자 누나와 가장 순수한 사랑을 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가끔 웃고는 한다.
부대로 돌아가는 버스에 앉아 나는 행복했던 지난 며칠을 떠올리며 정신 나간 놈처럼 혼자 웃었다.
작은 엄마의 여인숙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저물어 어두워져 있었다. 나는 좋은 기분에 나를 반겨
주는 작은 엄마가 너무 예뻐 보여 달려들었지만 손님이 한참 들어올 시간이라 더 이상 받아주지
않는 작은 엄마의 몸짓에 밤늦은 시간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엄마가 서둘러 차려 준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셨다. 가볍게 들뜨고 흥분한 나를 보고 작은
엄마가 물었다.
"뭐 좋은 일이 있었나봐?......."
"좋은 일은 머.......그냥 작은 엄마 보니까 좋아서 글제......."
"호호호.....거짓말.......얼굴에 다 써있는데......"
"진짜라......작은 엄마하고 이래 있으니까........너무 좋다........"
작은 엄마는 내 말에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면서 나를 지그시 바라봤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푸근하
면서도 열기를 띠고 있었다. 나는 작은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몸속이 뜨거워졌다. 소주를 단숨에
들이키자 작은 엄마가 눈 밑을 붉힌 채 술을 따라 주었다.
작은 엄마도 내 시선에서 어떤 열기를 느끼는지 조신해지면서 말이 없어졌다.
"시간도 늦었는데......고마 정리하자......"
"응....그래......씻고 와......"
작은 엄마가 일어나더니 상을 치우기 시작했다. 나는 들뜬 마음에 얼른 씻고 나와 자리를 잡았다.
작은 엄마는 대충 정리가 끝나자 욕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나는 가지런히 펴져 있는 이부자리
에 누워 철썩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몸이 서서히 뜨거워졌다.
얼마 후에 욕실 문이 열리면서 작은 엄마가 나왔다. 촉촉하게 젖은 파마머리에서 윤기가 흘렀다. 얼
굴을 닦던 수건을 내려놓은 작은 엄마가 치마를 내리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아랫도리가 훤하게 드
러났다.
소복한 보지털과 조금은 나온 육감적인 아랫배가 나를 흥분시키기 시작했다. 치마를 벗은 작은 엄마
가 불을 끄고 내 옆에 앉더니 상의를 벗어 던지고는 잽싸게 내 옆으로 누웠다. 나는 눕던 작은 엄마
를 안으면서 끌어 당겼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면서 작은 엄마가 내 품에 안겼다. 부드럽고 하늘거리는 작은 엄마
의 몸은 나하고 거의 20년이나 차이가 나는 나이였지만 여자의 몸은 여자의 몸이었다. 내 좆이 바로
불끈거리며 일어서서 작은 엄마의 아랫도리를 툭툭 치기 시작했다.
"작은 엄마는 알라 가질 수 있나?......"
"그럼 나도 여잔데......."
"내하고 씹할 때 피임 안하잖애?........"
"호호호......왜 걱정돼?......"
"내야 남자니까 아무래도 괴안치만.........작은 엄마는 그렇잖애......가뜩이나 혼자 사는 여자가
알라를 가지면 주위에서 안시끄럽것나......"
"호호호.......걱정하지 마......우리 아들 놓고 공장문 닫았어......."
"응?......."
"애기 낳는 공장 닫았다고......."
"어...어~........"
작은 엄마는 아들을 낳고 문제가 있어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돌려 말을
했다. 내가 꼼지락 거리며 젖가슴을 빨자 작은 엄마가 내 머리를 두 팔로 감아 안으면서 속삭였다.
"나.....오래 굶었어......바로 해줘......"
"으응~......."
"선호가 오기만 기다렸어......으~음~......오래오래 해줘......"
작은 엄마가 하체를 딱 붙이더니 힘차게 비비기 시작했다. 나는 양쪽 젖가슴을 빨다가 천천히 아래
로 내려갔다. 내 혀가 배꼽을 파고들자 작은 엄마가 허리를 들었다.
"으응~.....좋아......선호야.......우선 빨리 한번 하자......응?......."
나는 작은 엄마의 배를 핥느라 대답을 못하고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보지 털을 가르며 내려가다가
입을 크게 벌려 둔덕을 물자 작은 엄마가 제법 큰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작은 엄마의 허벅지를
벌려 세우자 보지 냄새가 훅하고 올라왔다.
비릿하면서도 남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그 냄새가 맡아지자 나는 더 흥분을 하면서 작은 엄마의 보지
에 입을 맞추면서 혀를 돌려 보지를 파고 들어갔다. 작은 엄마의 허리가 펄쩍 뛰더니 간드러지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내 혀가 보지를 벌리며 파고들자 그러지 않아도 흥건하게 젖어있던 작은 엄마의 보지가 더 질척거
리며 찌걱 이는 소리를 흘렸다.
"아~응~......선호야.......으~음~.......아유~......거기....거기.....흐응~......"
내 혀가 콩알을 살살 돌리자 작은 엄마가 허리를 들면서 중얼거렸다. 작은 엄마는 한동안 남자를
안아보지 못해서인지 빠르게 흥분하면서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내 혀가 콩알을 집중적으로 빨고
핥아 올리자 얼마안가 작은 엄마가 굵고 긴 신음을 내지르면서 허리를 빠르게 돌리기 시작했다.
"아~~~~우~~~~~~.....선호야....선호야......아유~~~~~우~~~~...."
작은 엄마가 활짝 벌린 다리를 확 오므리면서 몸을 뒤틀기 시작하자 보지에서 뜨거운 공기가 훅하고
밀려 나왔다. 그리고는 바로 뒤따라 멀건 보지 물이 주르륵 흘러나오자 작은 엄마가 양다리로 내
머리를 강하게 조이면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유~~~~~~~.......아~~~~~윽~~~~~~.........허억~!!!!....여....여보~오.....어헝~!!!......"
작은 엄마가 한참 동안 몸을 비틀면서 나를 조이더니 서서히 다리에서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상체를 세우고 앉아 좆을 잡고는 작은 엄마의 보지에 걸었다. 내 좆이 보지에 걸리자 작은 엄마가
허리를 들어 보지를 맞췄다.
나는 미끈거리면서 뻐근한 보지의 느낌을 만끽하면서 천천히 밀고 들어갔다.
"어~어~어~윽~~~~~!.......아휴~........좋아.....아우~....내 보지......내 보지......흐응~..."
작은 엄마는 양손으로 다리를 벌려 잡고는 꼼짝도 안하면서 오로지 밀려드는 내 좆을 느끼면서 자지
러졌다. 밀려드는 내 좆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을 받더니 끝에 닿았다. 내 좆이 움직임을 멈추자
작은 엄마의 보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내 좆을 강하게 물고 압박을 가해왔다.
귀두에 강한 압박이 느껴질 때 나는 좆을 쑥 뽑았다가 신경질적으로 박아 넣었다.
"허~억~!.......아~웅~~~~~....좋아.....더......더 깊이 해줘........으흑~....."
나는 내 좆에 느껴지는 저릿저릿한 느낌이 좋으면서도 마음이 급해져 신경질적으로 허리를 튕겼다.
멀건 보지 물에 젖어 번들거리는 내 좆이 빠르게 작은 엄마의 보지를 들락거리는 모습이 너무 자극
적으로 보였다.
작은 엄마는 내 허리 짓에 온 몸을 출렁거리면서 자지러졌고 연신 간드러진 신음소리를 토해내면서
다리로 내 허리를 점점 강하게 감아 안았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손을 내려 작은 엄마의 윗
보지에 손가락을 걸치고 콩알을 지그시 눌렀다.
내 허리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작은 엄마의 몸을 흔들자 콩알이 내 손가락에 걸려 쓸리기 시작했다.
작은 엄마가 뾰족한 신음소리를 토하면서 허리를 일렁이기 시작했다. 나는 손가락으로 콩알을 계속
누르면서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작은 엄마의 허리가 점점 들리더니 급박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악~~~~!.......아우~~~~~우~~~~......나 몰라.....나 몰라......아유~~~~나 죽어......"
보지를 연신 파고드는 내 좆과 허리를 튕길 때마다 쓸리는 콩알의 자극에 작은 엄마는 눈을 까뒤집
으면서 넘어갔다. 작은 엄마가 사정을 하면서 정점에 올랐을 때 나는 좆을 끝까지 박아 넣고 허리를
슬슬 돌리면서 작은 엄마의 보지를 계속 자극했다.
작은 엄마는 죽는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보지를 벌렁거렸다. 자궁이 열리면서 보지 물이 흘러나오자
귀두가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엄지로 콩알을 사정없이 비비면서 돌려댔다. 작은 엄마가 흐
느끼기 시작하면서 몸부림을 쳤다.
작은 엄마의 보지가 엄청난 힘으로 벌렁거리며 내 좆을 물고 빨자 귀두가 아려왔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면서 다시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작은 엄마의 보지에는 여전히 내 손이 걸려 있었다.
무릎을 꿇고 오래 움직이자 힘이 들었지만 사정이 멀지 않은 나는 더 빨리 허리를 튕겼다.
일이 분이 지나면서 작은 엄마가 다시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신음소리도 못 내고 입만 딱 벌린 채
온 몸을 떠는 작은 엄마가 조금은 안 돼 보였지만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벌써 귀두가 열리면서 좆
물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허억~......엄마.....엄마.......내 싼다.....헉헉~.....엄마 보지에......싼다......"
작은 엄마는 얼굴을 있는 대로 일그러트리고는 입만 벌린 채 진땀을 빼고 있었다. 내 좆이 툭 터지
면서 나는 발작적으로 좆을 박아 넣었다. 잔뜩 부풀어 오른 내 좆이 강하게 박혀들자 작은 엄마가
헛바람 빠지는 소리를 토하면서 입을 더 벌리면서 넘어갔다.
"우~욱~........엄마.......어헉~......"
나는 두 팔로 바닥을 짚고 상체를 꺾으면서 허리를 밀어붙였다. 좆물이 쭉쭉 뿜어져 나가면서 작은
엄마의 자궁을 때렸다.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어제 저녁 내 밑에 깔려 발버둥 치던 선자 누나가
떠오르더니 다시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벽에 기대 보지를 내 손에 맞기면서 떨던 선미도 떠오르고 한 번도 못 본 선희 누나의 보지도 머릿
속에 그려졌다. 나는 더 흥분을 하면서 좆을 밀었다. 작은 엄마가 억억거리면서 밀려 올라갔다.
오늘은 선희 누나를 떠올리면서 더 흥분을 했다.
이제는 시집을 가고 남의 여자가 되어 씹을 하고 다른 남자의 좆물을 보지에 담는다는 상상을 하는
나는 변태적인 느낌에 더 흥분을 하고 있었다. 마치 선희 누나의 보지에 좆물을 싸는 것처럼 나는
흥분을 하고 있었다.
작은 엄마는 그대로 널브러져서 끙끙거리다 잠이 들었다. 나도 그 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오면서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내가 눈을 뜬 건 다음날 해가 중천에 걸렸을 때였다.
"일어났어?.......많이 피곤했나봐........어찌나 잘 자던지 깨우기가 그랬어....."
"어......아후~......잘잤데이........."
"배고프지?.......세수하고 정신 차려......"
"오야......"
아침 겸 점심 이였다. 작은 엄마는 내가 자는 사이 준비를 많이 했는지 밥상이 푸짐했다. 밤일을
잘하면 아침 밥상이 틀려진다는 말이 사실인 듯 했다. 밥을 먹고 눈이 맞은 우리는 다시 한 번
배를 맞추고 요분질을 쳤다.
휴가 내내 매일같이 씹을 하고 어떤날은 두세 번 한 날도 있었지만 오늘 들어가면 당분간 여자 살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마지막 한 방울의 좆물까지 짜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부대로
돌아가는데 발이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부대로 복귀한 나는 어느 때보다 충실한 군 생활을 했다. 내 곁에 모든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고 아무런 걱정이나 근심이 없었다. 또 얼마 안지나면 순영이 아기를 낳을 것이고 내가 아버지
가 된다는 생각에 언제나 들뜨고 활기찬 생활을 했다.
휴가를 다녀오고 얼마 후 초여름의 초입에 매일같이 오던 순영의 편지가 며칠간 끊겼다. 나는 직감
적으로 순영이 출산을 했다는 걸 느끼고 초조하게 순영의 소식을 기다렸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보고
싶었지만 군대에 얽매여 있는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초조하게 보내던 어느 날 순영의 편지가 도착했다.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한동안 편지를 열어보지 못했다. 떨리는 마음처럼 편지를 뜯는 내 손도 떨고 있었다.
[선호씨 보세요.
소식이 늦어 걱정했죠?
조금이라도 빨리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몸이 힘들어 이제야 겨우 팬을 들었어요.
우선 우리의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난 걸 먼저 알리고 싶어요.
우리들의 공주님 아빠가 된 걸 축하해요.
너무 예쁘고 건강한 딸이 태어났어요.
엄마는 나를 닮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영락없이 당신을 닮았네요.
거의 하루 동안의 진통으로 어떨 때는 당신이 너무 원망스럽기도 했고 당신이 옆에 없다는
사실에 또 슬프기도 했지만 울음을 터트리면서 나온 우리의 아기를 보고는 모든 원망과 슬픔이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답니다.
당신도 옆에 있었다면 저처럼 커다란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아기도 저도 모두 건강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고 하루 빨리 돌아와 우리의 딸을 보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네요.
선영이 엄마가 선영이 아빠에게 보냅니다.]
짧은 내용의 편지였지만 어떤 편지보다 많은 감동을 전해주는 편지였다. 곱게 접힌 편지지 뒤에는
금방 태어난 아이의 사진이 한 장 들어 있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아기는 아무리 봐도 누구를 닮
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목이 메이고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사진 속에 아기는 아직 눈도 못 뜨고 있었다. 나의
아이였고 순영의 아이였고 우리 둘의 아이였다. 우리 둘의 이름을 한자씩 따서 지은 선영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아기였다.
박 선영, 나의 첫 아이가 드디어 세상에 나온 날이었다. 아버지가 되었다는 느낌이 너무나 복잡하고
미묘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고 가슴이 뿌듯하면서 충만했다. 그리고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고통과 미안함이 동시에 나를 괴롭혔다.
내가 아버지가 되었지만 내 가족에게는 알릴수도 없었고 순영의 가족에게 내가 아이 아버지라는
사실도 알릴수가 없었다. 내 딸 선영이는 외롭게 태어난 것이다. 그게 내 가슴을 너무 아프게 했고
또 슬프게 했다.
하지만 슬픔보다 기쁨과 가슴 뿌듯함이 나를 미소 짓게 했다. 나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
고 있었다. 사진속의 아기를 보고 또 보면서 나의 눈에 뇌리에 가슴에 담고 또 담았다.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내 딸을 보고 싶었다.
며칠을 시간 날 때마다 아기 사진을 보면서 남몰래 웃고 울면서 보내던 나에게 상병 진급과 함께
삼박 사일간의 포상휴가가 나온 건 내 마음을 알아준 하늘이 감동해서라고 믿을 정도로 절묘한
시기였다.
빛나는 상병 계급장을 달고 부대를 나선 나는 차를 타고 움직이는 것 외에는 달리고 또 달렸다.
순영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는 몸에서 땀 냄새가 날 정도였다. 순영의 집을 올려다보는 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가 힘들었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저 집에 순영이와 내 딸이 있는 것이었다. 나는 거세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
면서 계단을 천천히 올랐다. 순영의 집 현관에 서서 잠시 망설이는데 안에서 순영과 낯선 여인의
말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나는 순간 잊고 있었던 순영의 어머니가 생각났다. 초인종을 누르려던 나는 멈칫거릴 수밖에 없었다
. 오로지 순영과 아기를 빨리 보려는 일념으로 달려 온 나는 순영이 어머니의 존재를 미처 생각할
틈이 없었다.
단숨에 달려 들어가 아기를 보고 싶었지만 순영이 어머니가 내 발목을 잡았다. 나에게는 어쨌든
장모가 되고 태어난 아이에게는 외할머니가 되는 어려운 존재였다. 내가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누군가 현관 쪽으로 나오는 듯 했다.
나는 얼른 몸을 돌려 한층 더 올라가서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순영의 어머니
는 시장을 보려고 나가는 듯 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가 완전히 멀어졌을 때 나는 다시 순영의
집 앞에 섰다.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엄마 또 뭐 놓고 나갔.........선호씨!!!!......."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본 순영이 놀라서 눈을 치켜뜨더니 맨발로 달려 나와 나에게 안겨 들었다.
내 품에 안겨드는 순영의 몸에서 달콤한 젖비린내가 확 풍겨왔다. 그 냄새를 맡으면서 순영을 안자
엄마 품처럼 아늑하고 편했다.
"어떻게?......휴가 나올 때도 아니잖아?......"
"니하고 선영이 보고 싶어가 탈영했다......"
"뭐?......미쳤어?......"
"킥킥......아이다......포상휴가다........"
"진짜 놀랬잖아.......하여간 못 말려......"
순영이 내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순영의 어머니를 떠올리고는 멈칫거렸다.
"저기......."
"응?......왜?......."
"조금 전에 나간 분이.......선영이 외할머니 맞제?......."
"봤어?......."
"오야......."
"괜찮아......들어 와........"
"그래도.......머라 말씀드리노......."
순영이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웃었다.
"뭐라 하기는.......그냥 아는 동생인데 휴가 나왔다가 들렸다고 해야지......."
나는 순영의 말에 죄책감과 미안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순영의 어머니에게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못난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순영이 내 표정을 보고는 다가와서 나를 살며시 안았다.
"괜찮아........"
"미안하다......."
"괜찮테도......인상펴........웃으면서 우리 공주 봐야지......."
"오야......"
순영이 내 품에서 떨어지더니 내 손을 잡고 방으로 이끌었다. 나는 순영이를 따라 걸으면서 점점
거세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방으로 들어서자 침대위에 강보에 싸인 조그만
아기가 눈에 들어왔다.
순영이 조심스럽게 아기를 들어 올려 내 앞에 보였다. 사진보다 수백 수천 배는 예쁜 아기가 새근
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꼭 감은 눈 아래로 과연 숨을 쉴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작은 코와
작은 입술이 살짝 벌어져 있는 아기의 얼굴을 보는데 눈앞이 흐려졌다.
순영이 아기를 내밀어 나에게 안겨 주었다. 너무 작아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는 아기를 안으면서
나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 아이가 생긴 것도 몰랐고 세상에 나올 때도 곁에 없었지만
이렇게 건강하고 예쁘게 태어난 게 너무나 고마웠다.
"선영아.....고맙데이.......이 아부지가 너무 고맙고 미안하데이........."
순영이 내 얼굴과 아기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물었다.
"예쁘지?......."
"오야......니 닮아서 너무 이쁘다........."
"자기도 많이 닮았어........"
"어데가?........내는 잘 모르겠다......"
"내 젖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어 있을 때는 늘상 물고 있어......자기처럼......호호호......"
"그랬나........하하하......."
"호호호호........."
순영이와 나는 마음껏 웃었다. 정말 행복하고 좋았다. 자식을 낳은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이렇게
뿌듯하고 행복한지 이제야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내 웃음소리에 아기가 놀랐는지 깨어나더니 울기
시작했다.
내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순영이 잽싸게 아기를 안고는 토닥였다.
"어유~.....우리 선영이 아빠 웃음소리에 놀랐어?........나쁜 아빠네....우리 선영이 놀래키고."
순영이 어르면서 말을 하자 눈도 제대로 못 뜬 선영이가 엄마의 말소리를 듣고는 천천히 울음을 그
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허허.....참.....니 목소리 들리니까 바로 그치는구나........"
"응.....얼마나 순한지 울다가도 내 목소리 들리면 그친다니까........"
"우리 선영이 효녀네......."
"그럼 효녀지......얼마나 순하고 착한데......호호호....."
순영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선영이가 다시 잠이 들자 조심스럽게 침대에 내려놓은
순영이 바닥으로 내려와 내 앞에 앉았다.
"혼자서 욕봤다........"
"흥~!.......빨리도 말하네......."
"내 한걱정 했데이........하루에도 몇 십번씩 오고 싶었다........진짜로 고생했데이......"
"몰라......."
순영이 토라지면서 옆으로 앉았다. 나는 그런 순영을 끌어당겨 안았다. 순영이는 말과 달리 힘없이
무너지면서 내 품에 안겨 들었다. 그 동안 혼자서 외롭고 힘들게 견뎌낸 순영이도 나를 보자 어린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순영이가 마음 놓고 투정을 부리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나 혼자 뿐이었다. 태어난
아기의 아버지였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였기에 순영은 나에게 그 동안 혼자서 느꼈을
서러움을 털어내고 있었다.
한참 동안 내 품에 안겨 있던 순영이 바로 앉았다.
"밥은?......."
"하하하......빨리도 물어 본다......"
"미안해......나도 정신이 없었네......."
"괴안타.....천천히 묵자......"
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만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생각도 없었다.
"언제 들어가?........."
"삼박 사일이다........"
"으응~......짧네......."
"여기서 있을라 했는데........장모님 때문에 힘들것다......"
"괜찮아......엄마 오늘 가실 꺼야.......집을 오래 비워서........"
"그래?......잘 됐다......"
순영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에 나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입술을 순영의 입에 맞췄다. 순영이가 피하
지 않고 내 입술을 받아들이면서 두 팔로 내 목을 감았다. 오랜만에 맛보는 순영의 입술이 부드럽
게 내 입술에 감겨들었다.
입이 벌어지고 서로의 혀가 감기면서 호흡이 가빠질 때 현관문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순영이
당황하면서 얼른 떨어져 일어나 현관으로 갔다. 나는 긴장한 마음으로 서서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잠시 말소리가 들리더니 순영의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섰다.
내가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자 순영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면서 나를 바라봤다.
"예전에 나를 도와주던 동생인데 휴가 나와서 들린 거야......."
"그래......이렇게 잊지 않고 들려줘서 고맙네......"
"별말씀을요.......앉으이소......"
순영의 어머니가 한편에 앉자 내가 큰절을 올렸다. 순영의 어머니가 당황하면서 같이 절을 했다.
"아유~.....그냥 앉지 절을 무슨......"
"그래도 어른이신데......그라믄 되겠습니꺼......"
순영의 어머니가 웃으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만 앉아요......"
"예......."
내가 앉자 순영의 어머니가 순영을 바라보았다.
"너는 손님이 왔는데 마실 거라도 내오지 그냥 있냐?......"
"어?.....내 정신 좀 봐.....잠깐만......"
순영이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기에 내가 불러 세웠다.
"아입니더......몸도 힘든데 괘안습니더......."
"그래도 손님을 그냥 보내면 예가 아니지......."
순영이 주방으로 가더니 음료수와 과일을 가져와 차렸다. 순영의 어머니는 사진에서 본대로 곱상한
여인이었다. 처음 봤지만 예의가 넘치고 기품이 느껴지는 여인이라 내 긴장은 금방 풀렸다. 이런
분의 사위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휴가를 나오셨다고?......."
"예....."
"나라 지키느라 고생이 많네요.......듬직한 게 부모님이 보시면 뿌듯하시겠어요......"
"호호.....거기다 공부도 잘해......"
순영이 과일을 깎으면서 나를 띄워주었다. 나는 쑥스러움에 저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과일을 먹는데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순영의 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는 더욱 친밀감을
느꼈다.
그 사이 선영이가 깨서 순영이 젖을 먹이고 다시 재웠다. 침대위에서 돌아앉아 선영이를 안고 젖을
먹이는 순영의 모습에서 나는 뜨거운 모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순영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떠올
랐고 선자 누나가 떠오르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행복한 순간이었다.
선영이를 재운 순영이 어머니를 보면서 물었다.
"엄마는 언제 출발하꺼야?......"
"이제 가야지......"
"아버지한테 너무 미안해서 어쩌지?......."
"걱정마라......내가 어디 가서 조금만 늦어도 난리가 나는데......어쩐 일로 전화도 없다........
니 아버지가 너한테 그랬어도 진심이 아닌 거 너도 알지?......."
"알아.....그래서 아버지한테 더 미안하고......."
"아마 너한테 오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 꺼다.......다음에 올 때 같이 올 테니까 그때 보자......"
"응.....아버지한테 잘 좀 말해줘요......"
순영의 어머니가 고개를 끄떡이며 일어섰다. 나도 따라 일어서면서 순영에게 말했다.
"내도 고마 가봐야것다........내가 어머니 모셔다 드릴게요......."
"아니.....괜찮은데......."
순영의 어머니는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손을 저었다.
"아입니더.......나가는 길이니까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더........"
"엄마 그래요 ......선호씨 부탁 좀 할께......"
순영이 웃으면서 말하자 어머니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나섰다. 순영이 큰길까지 따라 나오자 어머
니는 그만 들어가라고 몇 번이나 순영을 밀었다. 끝끝내 큰길까지 따라 나온 순영의 배웅을 받으면
서 택시를 탔다.
순영의 어머니는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별말을 하지 않았다. 나도 어색한 침묵에 말을 건네지 못
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창밖을 보던 순영의 어머니가 나를 돌아보았다.
"우리 순영이 안지 오래 됐나요?......"
"예?.....아 예......몇 년 營윱求?...."
"우리 순영이 참 똑똑하고 마음씨 착한 아이였는데..........무슨 업본지......."
"예......제한테도 잘해주십니더........좋은 누님이죠........."
"앞으로 내 눈치 보지 말고 자주 좀 놀러와요........."
"예?......예예....."
나는 순영의 어머니가 하는 말에 순간 긴장을 했다. 나이를 먹었다는 건 젊은 사람이 가지지 못한
또 다른 안목이 있다는 말과 같다. 그런 순영의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하자 마치 나와 순영의 관계를
짐작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우리 순영이 좀 잘 부탁하네........."
"부족한 제가 머가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냥 곁에서 서로 도우면서 살면 되는 거지.......외로운 아이야.......똑똑하고 고집도 세지만
순영이가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안 봐도 그 사람 됨됨이가 짐작이 가네.......부탁하네."
"예......"
나는 순영의 어머니 말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마치 사위에게 딸을 부탁하는 장모처럼 순영의
어머니는 말을 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차표를 끊고 순영의 어머니가 버스에 오르는 것까지 보고
돌아섰다.
순영의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내내 죄인심정이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나 때문에 순영이 지금처럼
된 것이다. 나는 순영의 운명을 바꾼 남자였다. 순영의 어머니가 그런 사실을 안다면 나를 이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순영의 집으로 돌아 온 나는 밥 먹을 때만 빼고 선영이만 안고 바라보았다. 처음엔 좋아하던
순영이 마저 질투의 시선을 보낼 정도였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선영이의 얼굴을 보고 있을 때는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엄마와 선자 누나에게 느꼈던 가슴 아픈 미안함도 그 순간에는 잊을 수 있었다. 이틀을 그렇게 보내
고 삼일 째 아침을 먹고 나서 순영이 내 눈치를 보더니 말을 했다.
"자기야......"
"와?......"
나는 선영이를 안고는 어르면서 순영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 내 품안에서 방긋방긋 웃는 선
영이의 모습에 나는 다른데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제는 깨어 있는 시간도 제법 길어진 선영이는
나를 보고 잘 웃었다.
"그래도 휴가를 나왔는데 집에는 가봐야 되지 않아?......."
"응?.......집?......"
나는 순영의 말에 엄마와 선자 누나, 선미가 차례로 떠올랐다. 그 동안 순영이를 보고 선영이의
재롱에 정신이 빠져 있어서 생각도 못했던 세 여자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루쯤은 집에
들렸다 복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오늘은 집에 가봐......"
"그래도 되것나?......."
"나야 자기하고 있으면 좋지만.......다음 휴가에 보면 되지......"
"으응~......그래 집에는 한번 들려야것제........."
"어머니한테 잘해드리고......"
"오야....."
"나는 다음 달부터 다시 가게 나갈 거야......."
"선영이는 우야고......"
"내가 보면서 하면 돼.......준비도 대충해놨고........"
"내가 미안하다........내가 해줘야 하는데......"
"참내~......사나이 박 선호가 그깟 일로 풀이 죽냐?........내가 일하는 건 돈 때문이 아니야...."
"그래도....."
"걱정 말고 몸 건강하게 돌아 와......나하고 선영이는 자기만 보고 있는 거 알지?......"
순영이 웃으면서 나를 달래는데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아쉬움에 조금 더 버티다가 점심
까지 먹고 순영의 집을 나섰다. 현관을 나서는 그 순간에 벌써 선영이가 보고 싶었다. 순영이 억지
로 등을 떠밀다시피 해서 택시를 탔다.
고개를 돌려 점점 멀어지는 순영이를 보면서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면서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집에
가서 엄마와 선자 누나의 얼굴을 보려니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나는 고개를 흔들고는 눈을 감고
머리를 뒤로 기댔다.
점점 더 크게 내 마음에 자리를 잡는 순영과 첫 사랑이면서 오랜 사랑을 했고 앞으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한 선자 누나, 그리고 엄마, 그 사이에서 나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았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눈을 떴다.
-현실에 충실하자......-
집에 가면 엄마가 있고 선자 누나가 있다. 나에게는 모두 소중한 사랑이고 가족이다. 엄마고 누나지
만 또 내 사랑이고 연인이면서 아내였다. 몸이 달아오르면서 가벼운 흥분이 몰려왔다. 순영이는 아
직 몸이 정상이 아니라 씹을 하지 못했다.
집에 가면 엄마와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아랫도리가 부풀어 올랐다. 내 인생을
뒤바꿀 어두운 운명의 그림자가 드리운 줄 모르는 나는 그렇게 엄마가 있는 집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