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7화 (47/63)

정류장에 앉아 있는 엄마의 표정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면회 때와는 달리 밝았다. 아들과 씹을 하면서 가졌던 죄책감과 후회, 그리고 그런 아들을 남자로 느끼고 자신도 자꾸 여자가 되가는 현실에 힘들어 하던 엄마는 모든 걸 잊고 오직 아들로만 나를 대할 수 있게 되자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진 듯 했다.

가끔은 아들과 뼈가 녹아내리는 씹을 하지만 그 행위에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남들과 다른

모자지간 이였지만 엄마는 애써 무시하면서 나를 그저 아들로만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동안

엄마를 속박했던 구속에서 벗어난 것 이였다.

어젯밤의 엄마는 확실히 여자로써 나와 씹을 했다. 엄마의 똥구멍에 싸고 나서 새벽에 두 번을 더한 엄마는 피곤해 하면서도 얼굴엔 활력이 넘쳤다. 새벽에는 나에게 부부간이나 할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하면서 나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그때도 엄마는 엄마였고 나는 아들 이였다. 우리는 엄마의 위치에서 또 아들의 위치에 서서 서

로를 사랑하기로 했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우리가 하는 씹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

문 이였다.

그건 그저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 중에 하나일 뿐 이였다. 그런 일로 우리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깨지는

걸 우리는 서로가 원하지 않았다. 엄마가 배고픈 아기에 젖을 물려주듯이 그렇게 쉽게 생각을 하자 

엄마도 편해진 것 이였다.

엄마가 생글거리던 웃음을 멈추고는 인상을 쓰면서 엉덩이를 움직였다.

"와?.....또 세나?......."

"아이다.......아침에 씻어서 안 나오는데........."

"그란데 와?......"

"몰라도 된다......"

"또 그란다.....멀 숨기노......이제는 그라지 말아라......"

"거가 아파서 그란다......문디......을매나 우악스럽게 했는동......아직 화끈거리네......"

"뒤가 아픈 거가?......"

"그래......"

엄마는 나를 노려보면서 눈을 흘겼지만 그 눈빛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 있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대

꾸도 못하고 고개를 돌려 엄마의 시선을 피했다. 

"다음엔 국물도 읍다.......알았제?........"

"거도 자꾸 하다보면 괘안타......처음이라 그라제......."

"그래서 또 한다고?........"

"아이다.....엄마 힘들면 안 할꺼라......."

엄마의 새침한 표정에 내가 느물거리며 웃자 엄마가 헛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돌렸다. 엄마의 눈 밑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얼마 안지나 버스가 도착하고 엄마가 일어나 내 손을 쓰다듬으며 그윽한 눈으로 나를 바라 볼 때 나는 참지 못하고 엄마를 꽉 안았다.

그건 누가 봐도 엄마를 안아주는 아들의 모습 이였다. 엄마의 두 팔이 내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손길 이였다. 잠시 서로의 체온을 느낀 우리는 아쉬움을 접고 떨어졌다. 엄마

는 버스에 오르면서 몇 번이나 돌아보았다.

엄마가 자리에 앉더니 창문을 열고 나에게 손짓을 했다. 내가 다가가자 엄마는 고개를 살짝 내밀고 조

용하게 입을 열었다.

"딴 생각 말고 몸조심해서 지내 그레이........"

"오야.....걱정마라.......엄마나 건강 조심해라......"

"오야.....내 니한테........선자 몬 오게는 안한다.......알제?......."

나는 엄마의 말에 가슴 한편이 시큰해 왔다. 엄마 자신은 이제 조금 편해졌겠지만 선자 누나는 아직

엄마의 가슴에 크나큰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엄마가 내 걱정에 선자 누나를 나에게 보낸다

는 소리나 다름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안다.....잘 안다......."

엄마의 손이 밖으로 뻗어 나와 내 손을 잡았다. 버스가 출발하면서 내 손을 떠나는 엄마의 손에서 한

없이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엄마가 탄 버스가 멀어지는데 아쉬움도 남았지만 그것보다 미래에 대

한 설렘이 더 크게 밀려왔다.

엄마가 떠난 후 시간이 남아 작은 엄마의 여인숙을 다시 찾았다. 아침에 엄마와 나오는데 배웅을 하는

작은 엄마의 눈빛이 떠올랐기 때문 이였다. 나를 본 작은 엄마는 몇 년 굶은 여자처럼 달려 들었다.

작은 엄마는 어제 저녁부터 나와 엄마의 씹을 상상하면서 잔뜩 흥분해 있었던 것이다.

작은 엄마는 급하게 치마를 들어 올리며 나에게 물었다.

"형님하고 몇 번 했어?.......좋았어?......"

작은 엄마는 엄마를 형님이라고 불렀다. 내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부르기 시작

했다. 나는 괜히 쑥스러워 있는 대로 말하지 않았다.

"두 번....."

"에게.......겨우?........"

"겨우 라니?......남들 이십 번보다 더 좋았다......"

"호호.....하긴 그렇겠네......나 너무 흥분했어......그냥 해줘......세게......."

작은 엄마는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만 내리고는 엎드렸다. 펑퍼짐한 엉덩이를 흔들면서 내 좆을 유

혹했다. 나도 아랫도리만 내린 체 바로 작은 엄마의 보지에 좆을 문질렀다. 

"작은 엄마.....고맙데이......."

"흐응~.....뭐가?.....내가 고맙지......선호는 누가 뭐래도 내 아들이야......빨리....."

작은 엄마의 축축한 보지를 가르며 내 좆이 밀려들자 작은 엄마가 시원한 신음 소리를 지르면서 고개

를 치켜들었다. 잔뜩 흥분해 있던 작은 엄마는 너무나 쉽게 정상에 올랐다. 착착 감겨드는 작은 엄마

의 보지는 세 번이나 보지 물을 토하면서 자지러졌다.

씹이 끝나고 작은 엄마가 입으로 내 좆을 빨아서 깨끗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받고 서둘러 복귀를 했다.

뭐라도 먹고 가라는 걸 시간에 ?긴 나는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외출이라도 나오면 느

긋하게 먹고 즐기기로 했다.

엄마의 면회 이후 나는 걱정이 없었다. 세상 모든 걸 다 얻은 기분 이였다. 고되고 힘든 군생활 이였지

만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즐거운 나날뿐 이였다. 한해가 저물고 내 나이 22살이 되던 첫해 첫 면회는

선자 누나였다.

24살,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나이를 맞은 선자 누나의 미모는 날이 갈수록 빛이 났다. 순결한 처녀의

모습 속에 감추어진 뜨거운 육체는 언제나 신선하게 다가 왔다. 겉모습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그

뜨거움은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했다.

선자 누나와 보냈던 하루의 시간은 꿈처럼 달콤하고 즐거웠다. 나와 둘이 있으면 누나라는 생각이 전

혀 들지 않을 만큼 누나의 태도는 많이 바뀌어 있었다. 세상 누가 보아도 누나는 군대 간 애인을 만나

러 온 여자였다.

작은 엄마의 여인숙에 일찍 들어와 자정이 넘도록 세 번의 씹을 했지만 누나는 아직도 아쉬운지 내 품

에 안겨 아랫도리를 내 몸에 부비면서 안겨 있었다. 누나가 검지로 내 가슴 주위를 살살 돌리더니 

유두를 건드렸다.

"자야....."

"응....."

"내 다음 휴가 나가면 여행갈까?......."

선자 누나가 여행이라는 말에 고개를 들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여행?......"

"응.......우리 둘만의 여행........우리 살면서 여행 같은 거 한 번도 몬가 봤잖애......"

"정말?.......좋아.......너무 좋아......."

누나가 벌떡 일어나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좋아했다. 알몸으로 양반 다리를 하

고 앉아 있자 누나의 보지가 고스란히 보이는데 내 좆에 다시 피가 몰려들었다. 

"니가 대충 준비를 해라.......내 나가면 며칠 시간 내서 가자......"

"응....응......아~~~~....너무 기대된다......"

선자 누나는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좋아했다. 누나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왜 그 동안 이런 생각을 한

번도 못해봤는지 한심했다. 두 손을 기도하듯이 꼭 잡고 허공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선자 누나는 벌써

상상 속에서 여행을 떠난 듯 보였다.

"엄마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니가 잘 얘기 하그레이......내는 알아서 할라니까......."

"응.....알았다.......아~항~......너무 좋다......"

누나가 나를 바라보더니 좋아 죽는 표정으로 와락 달려들었다. 누나가 갑자기 달려들자 나는 누나

를 안고 뒤로 넘어 갔다. 누나는 그대로 내 몸 위로 엎드리면서 내 입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고

는 웃었다.

"우리 자기......우예 이런 기특한 생각을 다 했노?........."

"내 니한테 애인이라고 머 해 준 것도 없는데........이런 거라도 해야 안하겠나?......."

"호호호.....우리 자기 철들었네........"

누나의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선자 누나가 내 얼굴을 지긋이 내려다 보더니 작게

속삭였다.

"사랑해......자기를 너무 사랑해........."

"내도......내도 니가 좋다.......너무 너무 좋다......."

"흐흥~.....눈물 나려고 한다......나......너무 행복해......너무 행복해서 무서워......"

"걱정 말그라......무슨 일이 있어도 내만 믿어라.......니는 내가 꼭 지켜 줄꺼라....."

"믿어......내한테는 자기뿐이야........자기만 믿어......"

선자 누나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작게 속삭였다. 선자 누나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내

가슴을 간지럽혔다. 내가 머리를 쓸어 올려 넘기자 누나가 고개를 들면서 부드럽게 입을 맞춰왔다.

선자 누나와 나는 다시 기력을 되찾고 네 번째 씹을 하기 위해 서로의 몸을 쓰다듬고 핥기 시작했다.

선자 누나는 온 몸을 열고 아낌없이 나를 받아 들였다. 선자 누나의 온 몸은 내 혀가 다 누비고 다녀

내 침이 묻지 않은 곳이 없었고 누나의 보지와 항문은 내 좆을 몇 번이나 받아 들여 아침에는 벌겋게

부어올라 고통스러워 할 정도였다.

그래도 누나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온 몸으로 나를 받아들인 선자 누나는 행

복함에 빠져 몸의 고통은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내 사랑을 흠뻑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선자 누나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면회를 마치고 돌아간 선자 누나의 편지에서도 그런 행복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누나는 벌써부터

우리 둘만의 여행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내가 하루라도 빨리 휴가만 나오기를 바라고 바랬다.

나에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행복한 시간 이였다.

엄마와도 좋았고 선자 누나와도 두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았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고 싶었다.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여자들과 지금처럼 사랑하면서 평생을 살고 싶었다. 엄마와 선자 누나, 그리고 

순영과 작은 엄마까지 그리고 누구보다 선미와 잘 되기를 바랬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마음에 드는 여자와 모두 씹을 했다. 가족이던 아니던 나에게 크게 문제가 되지

는 않았다. 하지만 유독 선미만은 그렇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선미를 보면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더 들기 때문 이였다.

내 욕구를 누를 정도로 선미에게서는 보호본능을 느꼈다. 선미가 나와 관계를 하면서 엄마나 선자 누

나처럼 힘들어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순간의 욕구가 사라지고 지금 그대로의 아름다운 선미를 지켜주

고 싶었던 것이다.

시간은 더디지만 착실하게 흘러갔다. 선자 누나의 면회 이후 오로지 다음 휴가만을 기다리며 지루한

나날을 보내던 나에게 의외지만 한번쯤 면회를 올 거라고 생각했던 순영이 왔을 때 지루한 일상을 벗어

날수 있었다.

엄마도 다녀가고 선자 누나도 다녀갔기에 면회소로 가는 나는 누굴까 하는 기대감이 들면서 조금은

들떠 있었다. 똑같은 일상 속에 사는 군바리에게 가끔 오는 면회는 사막의 오아시스보다 더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면회실로 들어서자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요일이라 많은 가족들이 면회를 와 있었다. 순영은 많은 사

람들속에 섞여 있었지만 내 눈에 바로 띄었다. 예전보다 더 길어진 단발머리가 어깨까지 길어 있었

고 앞머리를 뒤로 넘겨 핀으로 고정을 한 순영의 모습은 예전의 섹시함이나 도도함은 찾아 볼 수 없었

지만 순순한 모습이 더욱 잘 어울려 보였다.

순영은 내가 들어서는 모습을 못보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순영의

앞에 서자 고개를 들고 나를 확인한 순영이 환하게 웃으면서 일어섰다. 얼굴 살이 빠져 예전처럼 가름

한 얼굴선이 살아 있었다.

일어서는 순영의 배는 많이 불러 있었다. 가끔 사진을 보내와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보니 더 부른 듯

보였다. 순영은 반가워하면서도 멈칫 거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듯 했다.

내가 한발 더 다가서서 순영을 안자 그때서야 순영도 나를 마주 안았다. 순영의 부른 배가 내 배에 다

으면서 생생한 느낌을 전해 주었다. 

"얼굴에 살이 빠졌다......마이 힘든 갑제?......."

"응.....몸이 무거워서.......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아는 잘 자라고 있제?......"

내가 배를 만지며 묻자 순영이 고개를 숙여 배를 바라보며 웃었다.

"응......매주 병원에 가는데.......너무 너무 건강하데........"

"다행이다......힘든데 앉자......."

순영이 앉으면서 보자기를 풀었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힘든데 머 한다고 이래 마이 싸 왔노?........홀몸도 아이면서........"

"괜찮아......예전에 면회를 다녀봐서 잘 알아......군대 밥이 형편없잖아.....많이 먹어....."

"요즘은 좋다,....."

순영은 자신의 첫사랑을 면회 다니면서 쌓인 노하우로 군바리들이 좋아할 음식들만 골고루 싸왔다. 

나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역시 사제 음식이 맛있었다. 내가 이것저것 맛을 보다가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하자 순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었다.

평소라면 두 세끼는 먹을 양을 한순간에 거의 먹어 치웠다. 내가 음식을 먹는 내내 순영은 별 말없이

시중을 들면서 나를 바라만 보았다. 음식을 거의 먹고 자리를 치우고는 밖으로 나왔다. 바깥은 햇살이

따뜻했지만 기온은 쌀쌀 한 게 추웠다.

순영을 차가운 벤치에 앉히기 뭣해서 모자를 벗어 깔아주자 순영이 웃더니 모자를 들어 반듯하게 펴

다시 내 머리에 씌워 주었다.

"멋있어......."

순영의 얼굴이 햇살에 빛나면서 환하게 웃었다. 눈 꼬리가 휘면서 웃는 순영의 모습은 정말 귀엽고 아

름다웠다. 순영의 모습에 나는 마른침을 삼키다 사래가 들리고 말았다. 

"내가 온 거 괜찮지?......"

"그러~엄~.......사실 홀몸이 아이라 올지는 몰랐다......."

"응........가게도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배가 더 부르면 힘들 거 같아서 조금 서둘렀어....."

"잘했다......내가 밖에 있으면 마이 도와 줄 텐데......"

"괜찮아......자기 처지가 그렇지 못 하는 거 다 아는데 머......."

"니 혼자 아 놓기는 힘들 텐데......우얄 꺼라?......"

"으응......사실 혼자 낳을 생각하니까 너무 무서운 거 있지......그래서 엄마한테 연락했어....."

"엄마?......."

"응.........아버지는 죽은 자식 취급하지만.......그래도 엄마는 몇 년 만에 연락을 해도 내 걱정뿐이

더라.......얼마 전에 집에도 다녀가셨어.......출산 예정일이 되면 다시 오실 거야....."

"잘됐다......정말 잘됐다......사실 한 걱정했다......"

"흐흥~.....내 걱정 말고 자기나 몸 건강하게 있다가 나와......"

순영의 분위기는 예전과 달리 차분하고 조심스러웠다. 아니 순영의 원래 성격이 지금처럼 차분하고 조

용한 성격인지도 몰랐다. 혼자서 술장사를 하다 보니 차갑고 도도하게 변했을 것이다.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려다 보니 원래의 성격이 나오는 듯 했다.

순영과 읍내로 나와 저녁에 간단하게 술을 한잔하고 자러 일찍 들어 왔다. 나는 일부러 작은 엄마의

여인숙으로 가지 않았다. 작은 엄마에게 아이를 가진 순영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였다. 

먼 길을 온 순영은 오후가 되자 조금 힘들어 해서 일찍 들어오게 되었다.

순영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아랫목에 누웠다. 내가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 순영을 덮어 주었다. 순영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눈을 감았다.

"마이 힘드나?......."

"아니야.......조금.......원래 아이를 가지면 피곤하고 졸리고 그래......"

순영은 잠시 누워 있더니 고른 숨소리를 내면서 잠이 들었다. 홀몸도 아닌데 먼 길을 오면서 시달렸으

니 피곤할 것이다. 잠이 든 순영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살포시 감기면서 들어난 속눈썹이 보기 좋

게 길었다. 오뚝한 콧날 아래로 살짝 벌어진 입술이 조금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내가 이불속으로 손을 넣어 순영의 손을 잡자 순영도 잠결에 내 손을 잡아 당겨 가슴에 꼭 안고는 계

속 잠을 잤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방안에는 순영의 고른 숨소리와 내 숨소리만 작게 울렸다.

나는 나머지 손으로 순영의 배를 어루만졌다.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순영의 배가 작게 꿈틀거렸다. 순영의 뱃속에 있는 이 아이는 어쩌면 내 아이일

지도 몰랐다. 아니 나는 어렴풋이 그럴 거라고 짐작을 하고 있었다. 순영이 무슨 생각으로 아니라고 하

는지는 몰랐지만 나의 직감은 점점 확신에 가까워졌다.

나는 가는 한숨을 토해냈다. 순영이 가진 뱃속의 아이를 나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순영이 마음

대로 가졌으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할까. 아니면 순영과 같이 살면서 아이를 키워야 하나. 나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체 한숨만 쉬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고 나도 모르게 아이를 가졌다지만 어찌되었든 나와 순영의 아이인 건

분명한 사실 이였다. 내가 이 아이의 아버지가 맞는 것이다. 순영이 아니라고 해도 모른 체 하고 넘길

수는 없는 문제였다. 

그렇다고 엄마와 선자 누나를 버리고 가는 것도 나로서는 상상 할 수 없는 일이였다. 문득 순영이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뱃속의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백 프로 확신이 드는 건 아

니였지만 내가 아버지라면 뱃속의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에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나왔다.

내가 아버지라면 이 아이의 장래는 어찌되는 것인가. 순영의 태도로 보아 잘 키우겠지만 아버지의 빈

자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온갖 걱정과 근심이 밀려 왔지만 순영이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안쓰

러운 생각에 순영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순영은 잠결에 꿈틀거리며 내 손에 얼굴을 비볐다. 지금의 나는 어떤 결론을 내릴 처지가 아니라는 생

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순영도 엄마나 선자 누나처럼 내가 지켜줘야 할 여자라는 사

실이였다.

나는 순영의 손에서 조심스럽게 손을 빼고는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닿자 정신이 들었

다. 나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 내고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담배 연기가 식도를 넘어 폐를 돌자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나는 여인숙을 나와 조그만 구멍가게로 가서 소주 두병과 간단한 안주를 사서 여인숙으로 돌아 왔다.

한잔 더 해야 잠이 올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순영이 일어나 앉아 있었다.

"어디 갔다 온 거야?......"

"요 앞에 구멍가게......."

"자기가 안보여서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깨우고 가지......"

"하도 곤하게 자길래......내가 니를 두고 어데를 가겠노?......"

"하여간 놀랬단 말이야......."

순영이 진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숨을 내 쉬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순영은 너무나 여리

고 약한 여자일 뿐 이였다. 마치 눈앞에 엄마의 모습이 보여야 안심하는 그런 어린 아이마냥 순영도

여린 어린아이나 다름없었다.

"쫌 잤나?......"

"응......나도 모르게 잠들었어......왜 그렇게 졸린지.......호호.....꽃 다듬다가 잔적도 있었어."

순영은 내가 앞에 있자 금방 환하게 웃으면서 내가 사온 봉투에서 오징어를 꺼내 찢어내더니 입에 넣

고 씹었다.

"내가 오징어 먹고 싶어 한 거 어떻게 알고 사 왔어?........"

"그깟 오징어가 대수냐?......머 다른 거 먹고 싶은 거 읍나?......말해라 다 사다 주께....." 

"일단 이거 먹고......."

순영이 오징어 다리를 물고 씹으면서 소주병을 따서 내 잔을 채워 주었다. 소주가 넘어가자 식도가 싸

아 한 게 좋았다. 내가 잔을 내려놓자 순영이 잽싸게 오징어 다리를 내 입에 물려주었다. 

"저녁 먹을 때 술이 부족했지?........"

"조금.........순영씨......"

"응?~!......"

순영이 오징어를 씹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존칭을 쓰면서 부르자 조금은 놀

라면서 나를 바라보는 순영의 눈에서 약간의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나중에 다른 여자한테 장가가면 우얄 꺼라?......."

"응?......그럼 장가 안가고 혼자 살려고?........가야지......"

순영이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했다. 나는 왠지 맥이 빠졌다. 순영이 매달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

지만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할지는 몰랐다.

"내가 만약 순영씨 하고 아이 키우면서 살자고 하면 우얄 낀데?......."

"흐흥~.....호호......나 자기 엄마한테 머리 잡혀서 끌려 다니기 싫어......."

"먼 소리고?........"

"생각해봐......애 딸린 여자인데다가 나이도 한두 살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자기 엄마가 가

만 있겠어......아마 나를 죽이려고 할 걸?.........호호호"

나는 다시 소주를 한잔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 순영이 오징어를 내밀었고 나는 그런 순영을 물끄

러미 바라보았다. 순영이 나를 보면서 오징어를 흔들었다. 내가 오징어를 받아먹자 순영이 입을 열

었다.

"나는......욕심 없어.......지금처럼 가끔이라도 자기 보면서 살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

"니 혼자 아버지 없이 아 키우는 게 쉬운 게 아이다......"

"내가 불쌍해 보여?......."

"그게 아이고........"

"나 괜찮아......힘들기도 하겠지......그래도 잘 살 자신 있어........지금 너무 행복해......내 아이

도 있고 자기도 있잖아......."

순영이 불러 오른 배를 만지며 웃었다. 

"호호....봐......이 녀석도 그렇다고 하잖아........"

순영이 내 손을 끌어다 배에 대자 꿈틀거리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 너무나 신기한 느낌이였

다. 나는 손을 뗄 생각도 못하고 계속해서 아기의 움직임을 느꼈다. 내가 이 아이의 아버지라면 나는

정말 나쁜 놈이 되는 것이다.

순영이 임신을 하고 배가 불러 올 때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를 천천히 쓰다듬자 아이도 반응을 하는 듯 더욱 꿈틀 거

리며 발로 순영의 배를 찼다.

순영은 힘이 드는지 한쪽으로 비스듬히 앉으면서 배를 내밀었다. 아이가 잠잠해지자 나는 손을 떼고

그 손에 느껴졌던 생명의 기운을 다시 떠 올리며 손을 바라보았다.

"신기하지?.......기운이 넘쳐.......어찌나 발버둥이 심한지.....호호호....."

"그래.....정말로 신기하다......"

"자기가 만지니까.....더 심하게 발버둥을 치네......마치 아버지를 알..아.........흠~.....느끼는 거

같았어........"

순영이 말을 하다가 당황하더니 바로 말을 바꿨다. 나는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순영이 실수로 그런 말

을 뱉어 내자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눈앞이 흐릿해졌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다. 순영은 내

모습에 허둥거리며 수습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

내가 눈물을 흘리며 순영을 보자 순영은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내 입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흘러나오자 순영이 다가와서 나를 안았다. 순영의 품은 아늑했다. 나는 너무나 서럽다는 생각이 들었

다.

참으려고 했지만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내가 끅끅거리며 울자 순영이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울지 마......내가 잘못했어.......울지 마......."

순영의 말소리가 떨려 나왔다. 고개를 들고 순영을 보자 순영도 울고 있었다.

"진작에 말하지.......와?.....와 안 했노?........내를 이렇게 나쁜 놈으로 만드니까 좋나?......"

"미안해.....미안해.......흐윽~"

"니 정말 독하데이.....내가 나중에 야를 우예 똑바로 보겠노?........"

"하고 싶었어......하지만.....하지만......어떻게 해.......그냥 실수였어.....그런데 자기 발목을

잡을 수는 없잖아......나도 편하지만은 않았어......."

"그래도 그렇지......내가 찾아 갔을 때라도 말을 해야 안했나?......"

"자기가 찾아 왔을 때 너무 기뻤어.....두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자기가 와서 너무 기뻤어...

...무섭고 외로웠는데 자기가 와서 너무 기뻤어......그런데 말을 할수 없었어.......자기가 떠날까

봐.....이렇게라도 가끔 자기를 보고 싶어서.......흑흑~.......미안해......."

"니는 진짜 나쁜 여자다......아나?......"

"알아.....내가 나쁜 년이야......미안해......용서가 안 되겠지만 내 마음 이해해줘......"

순영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순영의 독선이 미웠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을 순영의 처지를

떠 올리자 가슴이 너무 아파왔다. 내가 순영의 눈물을 닦아주자 순영이 내 손을 잡았다.

"나.....아까도 얘기했지만 욕심 없어......이 애는 내 애야......내가 잘 키울께.......그러니까 사정

이 되면 가끔 와서 아버지를 느낄 수 있게만 해줘......나는 그거면 되......"

"바보같이.....와 이리 바보같노......"

"사랑하면 다 바보가 되나봐......나 밉지?......"

"아이다.....너무.....너무 이쁘다......우리 아 엄만데.......정말 이쁘다....내가 미안하다....."

"아니야.....자기가 나를 안 잊고 다시 찾아 왔을 때 나는 모든 걸 내가 안고 가기로 했어.......자기

가 나를 잊지 않아줘서 너무 고마웠어......."

순영이 진정을 하고 휴지로 눈물을 닦으면서 바로 앉았다. 소주가 한 병 넘게 남아 있었지만 술맛이 싹

달아났다. 

"조금만 지나면 아 가진 걸 알게 될 텐데 와 처음엔 숨겼나?........"

"몰라......그냥 말하기가 힘들었어.......자기한테 임신한 거 얘기하면 결국 자기 아이라는 걸 얘기하

는 거잖아........또 자기는 금방 떠날 남자라고 생각했어........그래서......."

"아 가진 거 알고 바로 낳아 키울라 했나?......."

"처음엔 믿기지가 않았어......겁도 나고 내가 아이를 가졌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며칠을 멍하

게 보내다가..........길거리에서 엄마 손을 잡고 가는 아이를 봤는데......얼마나 예쁘던지 그때 낳

아서 키우기로 결심했어......."

"얼굴도 모르는 꼬맹이가 우리 아를 살렸구나........"

"떼어낼 생각은 한번 도 안했어.....그저 갑작스러워서 당황한 것 뿐이야.......그렇게 마음먹고 가게

정리하고 나왔어.......자기한테 알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갑작스러울 거 같아서..

.....그래서 혼자 낳아 키우기로 한 거야......." 

순영이 빈 잔에 소주를 따라 나에게 건넸다. 입안이 말라 있던 차에 나는 단숨에 털어 넣었다. 소주가

맹물처럼 밋밋했다.

"나는 결혼 같은 거 생각도 안하고 살았어........당연히 아이를 낳아 키우는 건 더 상상도 안해봤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됐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거야.......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 지나자 기쁜 거야.....내가 엄마가 되다니.......호호....."

"그래.....내도 믿기지가 않는다......"

순영이 다시 잔을 채워 주었다. 다시 한입에 털어 넣자 이번에는 너무 썼다.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순

영이 안주를 건네주었다. 조금 아까의 충격이 가시자 정신이 뚜렸 해졌다. 지금의 나는 아무 생각이

안나고 그저 아버지가 榮募?사실이 얼떨떨하면서 가슴이 떨렸다.

믿기지 않았지만 내 앞에 앉아 있는 순영의 배를 보자 더욱 더 현실로 느껴졌다. 가슴이 빠르게 뛰면

서 알 수 없는 오한이 밀려 왔다. 왠지 기분 좋은 오한 이였다. 내가 아버지가 되다니. 웃음이 나왔다.

"순영씨......이상하다......."

"뭐가?......"

"내가 아버지가 되다니.......기분이 이상해.........내가 아버지라니........"

"나도 처음엔 그랬어......기쁜 것 보다는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고......."

"그래....그렇다......"

순영이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배를 만졌다. 나의 아이를 가진 순영의 모습이 너무나 순결하고 아름답

게 보였다. 순영의 나이나 과거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순영이 나의 아이를 가진 엄

마라는 사실 이였다.

나는 순영의 불룩한 배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아파왔다.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야 할 아기가 자신을 잉

태하게 한 아버지에게 조차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외의 가족들에게는 말조차 못 꺼내는

처지이다 보니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순영씨......우리 가족들한테 알리는 건 우예 생각 하노?........"

"안 돼......"

순영은 정색을 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말 한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자기가 아버지인건 맞지만 내 전부인 아이야......두 번 다시

소중한 사람을 빼앗기기는 싫어......내가 키울 거야......."

"내는 그런 뜻이 아이라........우리 가족도 이 녀석의 존재는 알아야 안 하것나 하는 말이다....."

"나중에.....그리고 자기 아직 젊어......자기 인생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그런 건 상관 읍다......누가 머래도 내 아 아이가......."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어......이 아이밖에.........내 전부라고 생각했던 사랑도 떠나고 날 낳아준

가족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이제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존재가 생긴 거야......가족

이 생겼어......그거마저 빼앗지 마......."

순영의 의지는 확고했다. 엄마의 모성이라는 건 세상 어떤 힘보다 강한 것 이였다. 내가 아무리 아버지

라고 해도 순영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순영은 힘이 드는지 다시 누웠다. 나는 술자리를 치우고

씻고 나왔다.

그 사이 순영은 일어나 이부자리를 가지런하게 펴고 누워 있었다. 순영의 옆에 눕자 순영이 내 팔을 

끌어다 팔 베개를 하면서 내 품에 안기는데 순영의 배가 묵직하게 눌러 왔다. 내가 마주 안았지만 순영의 배가 눌려 안기가 힘들었다.

"옷 좀 벗어 본나......"

"왜?.....보고 싶어?......."

"오야....."

순영이 일어나더니 주섬주섬 옷을 벗었다. 순영은 치마를 미리 벗고 있었는데 상의를 벗자 위아래가 연결 된 거들이 들어 났다. 순영이 등을 돌리며 브라의 호크를 풀러 달라고 했다. 브라가 풀러지자 순영의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젖가슴이 들어 났다.

순영의 젖가슴은 지금도 쥐어짜면 젖이 흘러나올 것처럼 부풀어 있었다. 순영이 눕더니 나를 올려다보았다.

".......힘들어......아래는 자기가......"

나는 긴장이 되었다. 순영의 배를 두른 거들을 아래로 내렸다. 조금은 빡빡한 거들이 벗겨지면서 부풀어 오른 순영의 배가 서서히 보였다. 빵빵하게 솟아 오는 배는 탄력이 넘쳤다. 거들을 벗겨 내자 그 속에 앙증맞은 분홍 팬티가 보였다.

팬티마저 벗겨 내자 거뭇한 털이 보였고 그 아래 보지는 다리가 다쳐 보이지 않았다. 순영은 두 팔로 배를 잡고 있었다. 내가 조심스럽게 순영의 배에 머리를 기대자 순영이 두 팔로 내 머리를 안았다.

"들려?......우리 아기야....."

순영의 배에서는 많은 소리가 들렸다.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물 흐르는 소리도 들렸고 맥박이 뛰는 소리도 크게 들려 왔다. 내 볼을 치는 느낌은 아이의 움직임이 분명했다. 신기하면서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순영의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이 작은 생명이 내 씨앗이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참 동안 아기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어쩔 수 없이 하늘로 보냈던 엄마와 나 사이의 첫 아이를 떠 올렸다. 그 아이가 태어났다면 벌써 다섯 살이 됐을 것이다.

눈물이 흘렀다. 하늘로 간 첫 아기의 슬픔에 그리고 지금 순영의 뱃속에서 힘차게 움직이는 둘째 아이가 주는 감동에 나는 눈물을 흘렸다. 내 눈물이 흘러내려 순영의 배로 떨어졌다. 순영이 나를 내려다보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힘주어 안았다.

나는 순영의 옆에 누워 계속해서 순영의 배를 쓰다듬었다. 내 손길에 반응을 하는지 뱃속의 아이는 지치지도 않고 움직였다. 기운이 넘치니 사내 녀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일까?.....딸일까?......"

"글쎄?.......자기는 어떤 거 같아?........."

"이래 기운이 넘치니 아들아일까?......."

"아들이면 좋겠어?........"

"아니......딸이면 좋겠다......"

"나는 아들이면 좋겠어.....자기 닮은 아들......나중에 다 크면 얼마나 든든할까.....흐흥~"

순영은 먼 미래를 떠 올리며 웃었다. 날 닮은 아들이라. 그럼 큰일이다. 이 녀석도 나중에 제 엄마한테 달려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이름도 생각해 놨어.......아들이면 순호.......딸이면 선영이......이쁘지?......"

"하하하.....니 되게 유치한 거 아나?......"

"쳇~!......쫌 유치하면 어때?......내가 좋은데......."

순영은 나와 순영의 이름 중에 한자씩 따서 이름을 만들었다. 순영의 유치한 발상이 귀엽게 느껴졌다. 내가 계속 웃자 순영은 약이 오르는지 내 배를 사정없이 잡아 비틀었다. 내가 고통에 몸부림치다 순영을 안자 순영이 밀어 냈다.

내가 순영의 두 팔을 잡아 벌리면서 탱탱한 젖을 물고 빨자 순영이 소리를 쳤다.

"아~항~~~.....하지마.....간지러워......저리가 이 곰탱아....."

순영이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 쳤지만 소용없었다. 탄력이 넘치는 순영의 젖은 엄청나게 부풀어 올라 내 입을 가득 채웠다. 부드러운 것 보다는 딴딴하다는 표현이 맞았다. 유두도 크게 돌출되어 있어 빨면서 씹는 맛이 기가 막혔다.

순영의 몸부림이 그치더니 늘어졌다. 손을 놓아주자 위로 올려 내 머리를 살포시 안았다.

"흐흥~.....살살......"

순영의 유두를 한참 동안 빨자 비릿한 젖 내음이 풍겼다. 젖이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순영의 몸은 이미 아이를 낳을 준비를 다 마친 듯 했다. 혀로 유두를 돌리면서 한손으로 순영의 배를 어루만졌다.

"자기야......하고 싶지?......"

"머?....."

"그거......씹......."

"히히......."

"자꾸 웃으면 안 해준다......"

"배가 이래 부른데 우예하노?......."

"하기 싫어?......"

"하고 싶다......그런데......."

순영이 내 베개를 허리에 받치더니 다리를 벌렸다. 거뭇한 보지 털 밑으로 분홍빛 보지가 들어났다. 

딱 붙은 날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나는 침을 삼키며 흥분을 했다.

"엎드리지 말고.....알지......."

"오야......"

"말라서 아프니까.....살살해줘......"

나는 순영의 말에 망설이지 않고 순영의 보지에 고개를 박았다. 순영이 다리를 급히 오무렸지만 이미 늦고 말았다. 

"아~흡~!.....싫어......하지 마......안 씻었단 말이야......"

씻지 않은 순영의 보지에서는 지릿 하면서 시큼한 보지 내음이 강하게 올라 왔다. 하지만 나는 그 냄새에 더 흥분을 했다. 안 씻으면 어떤가. 그 속에 있는 자궁에서 내 아기가 자라는데 뭐가 더럽겠는가.

내 혀가 보지를 벌리고 스며들자 순영이 놀라면서 다리를 순간적으로 벌렸다.

"하~응~.....나뻐....."

순영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창피해 했다. 내 혀가 보지를 가르고 속살을 ?어 올리자 더 강한 시큼함이 느껴졌다. 맛있었다. 내 아이를 잉태한 여자의 보지였다. 내 혀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할짝거리자 순영이 못 참겠는지 손을 내려 내 머리를 눌렀다.

"흐~응~.....자기 맘대로야.......으~응~......."

말라 있던 순영의 보지가 점점 축축해져 갔다. 내 침과 더디지만 조금씩 흘러 나오는 보지물이 섞이면서 어느 순간 미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순영은 다리를 떨면서 간드러진 신음 소리를 토해 냈다.

"아~흑~~~!.....아ㅏㅏㅏㅏ.....느낌이 와......흐응~~~....하~아...."

순영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다 움켜잡고서는 떨기 시작할 때 나는 일어서서 뜨거운 좆을 잡아 순영의 보지에 맞췄다. 순영이 다리를 더 벌리면서 허리를 들어 보지를 맞춰 왔다. 귀두가 찌걱 이면서 순영의 보지 음순을 가르며 스며들었다.

예전처럼 보지물이 줄줄 흐르는 건 아니 였지만 내 좆이 어렵지 않게 밀려들어갔다. 무릎을 꿇고 한참동안 왕복을 하자 너무 힘이 들었다. 순영이 중간에 엎드려서 자세를 바꿔주지 않았다면 끝까지 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순영의 보지는 감각이 둔해져서 인지 오르가즘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날의 씹은 순전히 내 동물적 욕구를 풀어주기 위한 순영의 배려일 뿐 이였다. 나도 기교를 부리지 않고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그러려니 더 안 되었다.

결국 완전히 지쳐버린 순영이 더는 힘들어서 못한다고 누웠고 끝을 보지 못한 나는 발기한 좆만 주물럭거렸다. 그런 나를 보던 순영은 안쓰러운지 끝내 입으로 마무리를 해주었다. 내 귀두를 물고 볼을 부풀린 체 내 좆 물을 삼키는 순영의 모습은 순진한 소녀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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