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내 왔데이........오빠는?.........."
나는 엄마와 은밀하고 가학적인 씹을 마치고 방에 누워 있는데 선미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나를 찾고 있었다.
"오야......왔나.........니 오빠는 아까 와있다....."
내가 거실로 나가자 선미는 가방도 벗지 않고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몇달만에 보는 선미는 더 아름다워져 있었다.
열여덟 꽃같은 나이의 선미는 봉오리가 막 터질려고 하는 장미처럼 싱싱함과 풋풋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발하면서
나를 바라봤다.
"선미 왔나?........"
"오야......."
선미는 나를 보며 얼굴 가득 반가운 미소를 띄었지만 말을 아낀 체 얼굴을 붉혔다. 그런 선미의 모습이 너무나 아
름다워 답싹 안을 뻔한 나는 엄마의 시선에 억지로 감정을 감추며 조금은 무뚝뚝하게 선미를 맞았다. 엄마도 선자
누나도 나에겐 모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자였지만 선미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나를 빠져들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거부할수 없는 아름다움이였다.
"선미 점점 이뻐진데이........"
"호호......내가 쪼매 이쁘기는 하제........"
선미가 웃으면서 자화자찬을 했지만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퍼뜩 씻고 옷 갈아 입그레이........"
"오야......"
엄마가 선미를 바라보는 내 시선에서 어떤 뜨거운 열망을 느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가 선미를 재촉
해서 방으로 보내고 나를 바라보고 눈을 부릅뜨며 작게 속삭였다.
"와?.....선미도 이뻐서......자도 우예 해볼라 하나?........"
"엄마는?.......이쁘니까 이쁘다카제.......너무 오바하는거 아이가?.......질투하나?........"
"허이구.....질투같은 소리한다.....선자도 모자라 선미마저 건들면 니하고 내하고 진짜 끝이데이......."
"걱정마라......엄마하고 선자만 해도 벅차다......아이고~......다리가 후들거리네......."
나는 내 속마음이 엄마에게 들킬까봐 엄마의 말을 무시하면서 돌아서 내 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엄마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은 했지만 선미의 얼굴과 몸매가 눈앞에 선하게 떠올랐다. 선미도 내가 손만 내밀면 별다른 거부없이 나
에게 안겨 들 것이다.
아직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해서 그렇지 선미와 나는 이미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번 휴가에는 엄마
와 선자 누나 사이에서 생긴 갈등을 풀고 거기에 더해 선미와도 어떤 결말을 볼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미에 대한 내 마음은 분명 사랑이었다.
엄마와 선자 누나에게 처럼 느끼는 그런 감정이 분명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선미를 지켜주고 싶기도 했다. 엄마도
선자 누나도 나와 사랑을 하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선미마저 그런 상황으로 끌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서로를 사랑하는게 꼭 곁에 두어야만 하는게 아니란 걸 나도 서서히 느끼고 있었다.
선미의 경우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내곁에 꼭꼭 잡아 두고도 싶지만 또 자유롭게 살게 해주고 싶기도 했
다. 선미마저 건드리면 엄마를 또 다시 배신하는 것이고 선자 누나에게도 못할 짓이였다. 하지만 내 귓가에는
내 마음속에 악마가 끊임없이 속삭이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
얼마후에 마실을 나가셨던 아버지가 들어 오셨다. 하나뿐인 아들이 휴가를 나온다는 소식에 바쁜 시골일도 접고 올
라 오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밖에서 막걸리를 한잔 걸치셨는지 기분이 좋아 보이셨다. 나를 보자 마자 엄마에게 술
상을 봐 오라고 하시고는 나를 끌고 방으로 들어 가셨다.
예전의 엄마라면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을 테지만 나와 씹을 하고 아버지에게 마음의 짐이 있는 엄마는 별말없이
아버지의 말대로 술상을 내 왔다. 아버지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면서 주로 아버지가 하는 말만 묵묵히 들으면서 마
셨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좋은 기분에 말씀만 많이 하시면서 가끔 한잔씩 하셨다. 한참동안 아버지의 중구난
방인 얘기를 들으면서 얼추 취할때쯤 선자 누나가 퇴근을 해서 들어 왔다. 술이 확 깨면서 거실쪽으로 내 신경이
다 쏠렸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내가 그런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자신만의 얘기를 이어갔고 나는 건성으로 들으면서 거실을 살
폈다. 그러고 있는데 엄마와 선자 누나가 동시에 안방으로 들어 왔다. 첫 휴가때 씹하는 걸 엄마에게 들키고 나서
처음보는 선자 누나였다.
약간은 헬쑥한 얼굴이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이 가니 나도 몰래 울컥하는 심정이 올라 오면
서 눈물이 맺혔다. 얼른 소주를 한잔 마시고 숨을 내 쉬었다.
"아부지 저 다녀 왔습니더............선호 왔나?..........."
"오야........이제 퇴근했나?.........."
"응......아부지는 초 저녁부터 술마시면 우얍니꺼?........."
"그럼 아들이 휴가를 나왔는데 한잔 해야지........선자 니도 이리 와서 한잔 해라........"
"옷 갈아 입고요........"
선자 누나가 일어서 방을 나가자 엄마도 따라 나갔다. 엄마와 선자 누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걸 느낀 사람
은 당사자들과 나뿐이였다. 잠시후에 저녁상 겸 술상을 다시 차려 온 식구가 둘러 앉았다. 엄마와 선미는 저녁을
먹고 나와 아버지 선자 누나는 술을 마시면서 저녁을 대신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자신의 얘기만 늘어 놓았고 나와 선자 누나는 눈치를 보면서 서로를 살피고 있었다. 서로 마주보
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수 있었다. 엄마는 그런 느낌을 알면서도 묵묵히 식사를
하며 외면하고 있었다.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선자 누나가 의외로 편해 보여 안심이 되기도 했다. 술을 마시면서 흘깃 바라 본 선자
누나의 옆 모습은 여전히 곱고 이뻤다. 내가 닳토록 빨아 당겼던 분홍 입술이 살짝 열려 있는 모습에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면서 얼굴이 달아 올랐다.
어쩌다 선자 누나와 눈길이 부딪치면 순간의 느낌이였지만 선자 누나가 웃는 듯 했다. 한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지만 느낌으로 마음으로 수많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였다. 저녁상이 치워지고 아버지는 드디어 널부러져 골아
떨어졌다.
나도 술이 적당히 취했지만 아직 엄마와 선자 누나 사이에서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엄마에게 한잔 더 하고
싶다고 하자 선자 누나가 거실에 술상을 다시 차렸다. 내가 엄마와 선자 누나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것처럼 엄마와
선자 누나도 서로 눈치를 보고 또 내 눈치를 보면서 평상시와 다른 느낌을 풍겼다.
하긴 선자 누나만 모르지 엄마와 나는 셋이 엮인 상황을 잘 알기에 그럴수 밖에 없었다. 선자 누나는 자신의 잘못
이라 생각하면서 엄마에게 눈치를 보고 엄마는 또 내 눈치를 보는 상황이였다. 평상시와 다른 그런 분위기를 선미
가 느꼈는지 선미도 별말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나는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가 신경쓰여 엄마를 불렀다.
"엄마도 이리와 한잔하그라......"
"榮?.....신경쓰지 말고 느그들이나 마시그라......."
그때 선자 누나가 일어나 엄마를 잡아 끌어 강제로 앉혔다. 선자 누나가 끌어 당기자 엄마는 못 이기는 척 술상에
마주 앉았다. 선자 누나가 웃자 엄마의 얼굴도 어느정도 펴지면서 내 술을 받았다. 셋이서 건배를 하고 술을 마시
는 엄마가 한잔을 완전히 비우고 잔을 내려 놓았다.
엄마는 술을 원체 못하는 분이라 소주 한잔을 몇번에 나눠 마시는 분이였는데 마음이 답답한지 아니면 지금의 어색
한 분위기가 싫어서인지 한잔을 쉬지 않고 들이켰다. 술잔이 두세번 돌고 나자 분위기가 어느정도 편해지는 걸 느
낄수 있었다.
엄마와 선자 누나는 간간히 대화를 주고 받으며 말을 했지만 나에게는 둘다 별다른 대화를 건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의외로 엄마와 선자 누나는 서로를 편하게 대하고 있었다. 다만 나라는 존재에 대한 부담때
문인지 나에게만은 서로 눈치를 보며 말을 아꼈다.
소주를 세잔쯤 마신 엄마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 오르며 보기 좋게 변하기 시작했다.
"선미 니는 들어가 공부 안하나?........."
엄마는 한켠에 가만히 있는 선미에게 괜한 트집을 잡는 듯 했다. 술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 다리를 모아 세
우고 무릎을 두 팔로 안고 다소곳이 앉아 있던 선미가 엄마의 트집에 세침한 표정을 하면서 대꾸를 했다.
"중간 고사도 끝나고......낼모레면 수학여행가는데.......천천히 해도 된다......."
"학생이 항상 공부에 신경 써야제........시험기간에만 공부하는게 어데 있노?........"
"엄마는 내만 가꼬 그래........"
선미가 뽀로퉁한 얼굴로 엄마를 바라보며 아쉬운 소리를 했다.
"선미 수학여행가나?........."
"오야........"
내가 대화에 끼어 들자 선미가 얼른 대답하면서 엄마와 시선을 피했다.
"중간 고사는 잘 봤나?.........."
"저게 그래도 니 닮아 공부는 잘한다......."
엄마가 칭찬을 하자 선미가 쑥쓰러운 듯 혀를 살짝 물고 헤 웃었다.
"엄마는 내도 공부는 잘했다......."
엄마가 나와 선미를 칭찬하자 선자 누나도 질세라 끼어 들었다.
"그래.......니들 다 잘났다........허이구......."
"호호호.......호호......"
"하하하......"
술기운에 분위기가 좋아지자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피어났다.
"내 자식이라 그런게 아이라......어데 내놔도 안빠지제........똑똑하제 인물 좋제........"
엄마가 진지하게 말하면서 우리를 둘러 보았다. 엄마의 시선이 선자 누나를 바라볼때는 연민과 안타까움이 가득 묻
어나고 있었다. 엄마는 내가 선자 누나와 그런일이 있고 나서 유독 선자 누나에게 미안해 하고 있었다. 결말이 어
떤식으로 나던 가장 힘들고 괴롭고 큰 희생을 해야 할 사람이 선자 누나라는 걸 인생을 오래 살아 온 엄마는 알고
있었다.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 중에서 가장 중하게 생각했던 하나뿐인 아들을 가난 때문에 직접 돌보지
못하고 딸에게 보내 이런 결과가 나오고 그 댓가를 가장 많이 치러야 할 선자 누나에게 엄마는 많이 미안해 했다.
어느 정도 술이 오른 엄마는 나와 선자 누나에게 할말이 있는 듯 결국 선미를 공부 핑계로 방으로 밀어 넣었다.
작은 술상에 엄마와 선자 누나 내가 둘러 앉아 있자 다시 어색함이 밀려 왔다. 엄마는 선자 누나의 손을 꼭 잡고
술잔을 들었다.
"선자야......선호야......."
"야........"
"니들이 무슨 죄가 있것냐........다 가난한 부모 만나가 그리 된것을.......내가 그 생각만 하면 억장이 무너진데
이.......그래도.....아무리 그래도.........더 끌고 갈수는 없는거 아이가.........."
"..............."
나는 답답한 마음에 술잔을 들어 술을 마셨고 선자 누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우얄수 없지만.........니들 결말은 뻔하다........지금도 마이 힘든거 알지만......끝내야 한
데이.......엄마는 지켜 보면서 기다릴꺼라.........알았제?........"
"엄마 미안해........우리도 알아.......항상 엄마 생각하면서 결정할꺼라.........."
"그래라........꼭 그래야 한데이........."
엄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선자 누나를 바라 보았다. 엄마는 술기운이 올라오자 점점 감성적으로 변해갔다. 선자 누
나도 엄마에게 너무나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에 항상 죄인이 될수밖에 없었다. 두 모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손을 맞
잡았다.
"어휴~.....못난것들......불쌍한 것들..........에미 심장에 비수를 꼿았지만 내는 괘안타.......엄마는 니들 걱
정뿐인기라........."
엄마는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선자 누나가 얼른 일어나 엄마를 부축해 안방으로 들어가 엄
마를 눕히고 조심스럽게 안방문을 닿고 조용한 걸음 걸이로 내 앞에 와 앉았다. 첫 휴가때 씹을 하다가 엄마에게
들키고 몇달만에 처음으로 단둘이 마주 앉았다.
한쪽을 올려 핀으로 고정시킨 조금은 긴 단발 머리가 찰랑거렸다. 조금은 야위였지만 더 성숙해진 하얀 얼굴에 까
만 눈동자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그 까만 눈이 내 얼굴에서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옆으로 비스듬히 앉
아 있어서 가늘고 쭉 뻗은 두 다리가 한눈에 들어 왔다.
저 다리를 옆으로 사정없이 벌려 그 사이에 있는 보지에 내 좆을 끼우고 밤새도록 방아질을 하고 싶었다. 내 눈
에서 강렬한 열기가 느껴졌는지 선자 누나가 시선을 떨구며 고개를 숙였다.
"자야.......고생 많았제?........"
"아이다.............니 얼굴이 반쪽이데이......."
"니도 그렇다...........마이 보고 싶었다........"
"...........내도........그랬다.........너무 보고 싶어가......니한테 가고 싶었는데.........못가 미안하데이."
"아이다......못올 상황인거 다 아는데 머........내 걱정 마이 했다......."
"내는 괘안타.......내는 니가 우예 될까봐 니 걱정 뿐이였다.......그래도 이래 보니까.......안심이 된다....."
자신이 겪었을 괴로움은 잊고 오직 내 걱정만 했을 선자 누나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내가 손을 뻗자 선자 누나가
조심스럽게 내 손을 맞잡았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내 손안에서 꼼지락 거렸다. 선자 누나가 눈꼬리를 흘리며 살며
시 웃자 저 아래서 열기가 솟구쳐 올라 오면서 갈증이 밀려 왔다.
소주를 들이켰는데 오히려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뱃속이 후끈해지면서 얼굴이 달아 올랐다. 하지만 나도
선자 누나도 움직일수 없었다. 엄마와 아버지는 술이 취해 걱정이 없었지만 아직 건너방에서 공부를 하는 선미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일이였다.
나와 선자 누나는 그저 말없이 서로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맞잡은 손만으로 서로를 느꼈다. 간간히 내가 술을 마시
면 선자 누나가 내 잔을 채워주면서 안주를 집어주는게 우리가 하는 전부였다. 그래도 좋았다. 이렇게 선자 누나와
마주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남아 있던 술을 다 마신 우리는 아쉬움을 접고 일어나 상을 치웠다. 각자의 방으로 돌아설때 내가 선자 누나를 잡
아 돌려 키스를 했다. 선자 누나는 피하지 않고 입을 벌려 내 입술을 깊이 받아 들이더니 떨어지며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이 너무 음탕해 보였다.
방에 들어 와 누웠지만 잠이 오지는 않았다. 술기운에 조금은 어지러웠지만 마음은 편해졌다. 엄마도 선자 누나도
예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가까워진 듯 느껴졌다. 선자 누나의 아름다운 몸매가 눈 앞에 어
른거려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엄마와 선자 누나와의 시간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음날 아버지는 숙취가 심해 하루종일 집에 계셨다. 저녁
이 되어서는 온 가족이 모이는지라 시간내기는 더욱 힘이 들었다. 그 다음날도 그러니 나는 슬슬 짜증이 나면서
안절 부절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그런 내 마음을 알지만 어떻게 해줄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 볼 뿐이였다. 나는 오후에 답답한
마음에 집을 나왔다. 마땅히 갈데는 없었지만 집에 있어 보았자 좋은 일도 없었기 때문이였다. 조금 이른 시간이였
지만 용수 선배가 관리하는 영업장으로 향했다.
가게는 한가해서 손님이 거의 없었다. 용수 선배가 아직 출근전이라는 말에 돌아서는데 낮이 익은 종업원 한명이
다가와 물었다.
"저.....혹시 불곰 형님 아니십니까?......."
"예?.......아.......허허......저 그게.........."
"맞군요......반갑습니다......이쪽으로 오십시요......."
나를 알아 본 직원이 가게 안쪽에 있는 사무실로 나를 이끌었다. 나보다 서너살은 많아 보이는 사내가 형님이라 부
르며 안내를 하는데 안갈수도 없어서 따라 들어 갔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몇명의 사내들이 의자에 둘러 앉아 잡담
을 하고 있었다.
"야 세끼들아 일어나..........."
사내들이 주섬 주섬 일어나더니 자리를 만들었다. 나를 안내한 직원이 나를 앉히더니 사무실 한쪽 구석 책상에 앉
아 있던 여직원에게 차를 시켰다.
"야 다들 인사드려라.........이분이 진짜 불곰 형님이시다.........."
서 있던 사내들이 자기들끼리 마주 보면서 의아해하며 눈짓을 하고 있었다.
"이 쉐끼들이.......이분이 몇달전에 도끼 애들 묵사발을 만들고 회장님을 구해주신 진짜 불곰 형님이시다......."
그때서야 서 있던 사내들이 놀라더니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일어나 마주 인사를 할까 잠시 고민했지
만 왠지 그런 분위기가 아닌 듯 해서 그저 고개만 끄떡여 인사를 받았다.
"용수 형님한테 전화했으니 금방 나오실 겁니다............형님 무용담은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습니다......."
"대단한 일도 아닌데요 머.........."
"무슨 말씀을요.......도끼 그 세끼 완전히 개망신을 당했는데요........."
"원래 그쪽이 불곰 아니였습니꺼?........"
"예 맞습니다......그런데 우리는 그냥 도끼라 부릅니다........도끼를 어줍잖게 쓰거든요...........어디 그딴 세
끼가 진짜 불곰 형님하고 비교를 하겠습니까.............."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군림했던 불곰이 나 때문에 졸지에 도끼로 전락하고 말았다. 불곰이 이 사실을 알면 나를 더
죽일려고 할 것이였다. 여직원이 커피를 내려 놓으며 나를 흘깃 바라보더니 돌아섰다.
"형님이 귀대하시고 우리가 그 세끼들 대대적으로 한번 쓸었습니다........도끼 세끼가 시킨게 아니라고 딱 잡아떼
고 죽기 살기로 나와 회장님이 적당한 선에서 봐줬는데.......다시 한번 꼬투리 잡히면 아예 쓸어 버릴 작정입니다
.............쉐끼들 가만히 있었으면 같이 먹고 살려고 했는데..........."
"그랬군요........"
"도끼 세끼가 이 바닥에 정착한 것도 우리 회장님이 뒤를 봐줘서 그런건데........쫌 컸다고 칼을 빼들다니......
은혜도 모르는 썅놈의 쉐끼입니다..........."
아는게 없으니 맞장구를 치기도 뭐해 식어 빠진 커피만 들이켰다. 용수 선배는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너무
지루해서 몸이 뒤트릴 때쯤 한구석의 여직원이 다가 왔다.
"저....사장님이 전화하셨는데요........회장님이 찾으셔서 늦는다는데요........."
"그래?......이거 참......형님 어쩌죠?.........."
"괘안습니더........다음에 오겠습니더........."
나는 잘榮募?생각을 하면서 사무실을 나섰다. 나를 안내했던 직원과 사내들이 우루루 몰려 나와 배웅을 했다. 가
게문을 나서는데 사내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마주 인사할 타이밍을 또 놓치고 인사만 받았다. 부담
이 되면서도 왠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힘이 우선하는 세계였다. 나도 모르는 새에 나는 그들에게 그런 대우를 받을만큼 커다란 존재가 되 있었다. 해가
뉘엿 뉘엿 지는데 갈데가 없었다. 길거리에 네온사인이 하나 둘 켜지는 걸 바라보다 문득 순영이 떠 올랐다. 내가
가장 힘들때 내곁에서 묵묵히 나의 고통을 달래 준 여자 순영.
잠시 망설이다 순영의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런 대가없이 나에게 잘해준 여자였다. 한번쯤은 찾아보는게 사
람의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영의 가게로 들어 서자 여기도 아직 초저녁이라 한가한 편이였다. 말큼한 양복을
입은 사내가 다가 왔다. 처음보는 얼굴이였다.
"혼자 오셨습니까?......."
"아....예......저 그게......한 사장님 계십니꺼?....."
"아.....한 사장님 손님이시군요.......오랜만에 오셨나 보군요........"
"예......"
"한 사장님 가게 정리하신지 두어달 되셨습니다.........."
"그래요?........"
순영이 갑자기 가게를 정리했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힘든 일이기는 했지만 순영의 나이에 이 정도 가
게를 운영하고 돈을 많이 번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였다. 순영이 고백했듯이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오로지 돈을 벌
겠다는 일념으로 여태 버티고 산 여자가 순영이였는데 알수가 없었다.
가게를 나와 순영의 집으로 향했다. 아직 그 곳에 살기를 빌었다. 순영의 집 앞에 도착했는데 집에는 불이 꺼져 있
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갈까 하다가 이왕 왔으니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어짜피 더 이상 갈곳도 없었고
집에 들어가 보았자 뭔가를 할수 있는것도 아니였다.
두 시간쯤 쭈구리고 앉아 기다리는 동안 내 앞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 갔다. 시계를 보니 아홉시가 막 넘고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리기가 지루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아쉬움이 남았다. 한번쯤은 꼭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순영과는 더 이상 만날 운명이 아닌 듯 했다.
발을 막 떼는데 멀리서 또각이는 구두굽 소리가 울려왔다. 그 구두굽 소리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어떤 예
감이 스쳐 지나갔다. 아직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순영의 발소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조금은 지친 듯 느리게 들려 왔다.
꺾어진 계단을 돌아서 올라오는 순영의 모습이 보였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발끝을 응시한 체 조금은 힘겹게 계단
을 오르는 순영의 모습에 반가움이 밀려 왔다. 계단을 거의 다 올라 온 순영이 어떤 느낌에 고개를 들고 나를 올려
다 보았다.
잠시 서서 나를 뻔히 바라보던 순영이 놀란 표정을 짓더니 손에 든 봉투를 떨구더니 나머지 계단을 올라와 내 목을
감아 안으며 내 품에 안겨 들었다.
"언제 왔어?......다시는........다시는 못 볼줄 알았어......."
"한참 기다렸다......머한다꼬 이리 늦었노?........."
"미안해.......가게문을 늦게 닿아서........."
"가게?.....무슨 가게........"
"으응.....나 꽃가게 냈어........시작하는 단계라 바빴어......들어가자........."
순영이 현관문을 열고 나를 급하게 안으로 끌었다. 내가 몸을 돌려 계단에 떨어진 봉투를 줏어 들자 순영이 웃으면
서 손으로 이마를 살짝 쳤다. 내가 소파에 안자 순영이 옆에 앉더니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더니 웃었다.
"생각보다 좋아 보이네........"
"니도 그렇다.....살이 조금쪘네........"
예전의 순영은 조금은 말라 날카롭고 도도해 보였는데 지금의 순영은 젖살이 빠지지 않은 소녀의 모습이였다.
"응....조금 쪘어.....싸롱 정리하고 잘 먹고 쉬었더니......헤헤......"
수줍게 웃는 순영의 모습이 마치 딴 여자처럼 느껴졌다. 통통한 볼살이 유난히 뽀얏게 보였다.
"저녁은?........"
"그냥 술이나 한잔 하자.........."
"그럴래?.....이제 집에서 술 안키워........금방 사올께......기다려........"
순영이 밖으로 나갔다. 나는 소파에 기대 느긋하게 집안을 둘러 보았다. 변한거는 별로 없었지만 예전보다 조금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직업이 바뀐게 영향을 준 듯 했다. 순영이 금새 두 손 가득 무거운
봉투를 들고 들어 섰다.
순영이 해물탕꺼리를 가스렌지에 올려 놓고 거실로 나와 술상을 차렸다. 내가 소주를 좋아하는 걸 아는 순영이 열
병이나 사왔다.
"멀 이리 마이 사왔나?......"
"두고 두고 먹으라고........"
해물탕이 끓으면서 구수한 냄새가 흘러 나왔다. 순영이 따라 준 소주를 바로 들이켰다. 빈속에 소주가 식도를 ?어
내리며 위장으로 들어가자 싸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뭐가 그렇게 급해........안주 나오면 천천히 마시지........"
순영이 살짝 인상을 쓰면서 나무랐다. 내가 씩 웃으면서 잔을 내밀자 순영이 고개를 살래 살래 흔들었다.
"나 술 안마셔......몸이 안좋아..........."
"머가 안좋나......너무 건강해 보여서 탈이구만......."
"이게.........한약먹어서 술마시면 안되요......"
"햐~.....거기다 한약까지......아예 돼지가 되겠구만......."
"흥~!......맘대로 놀려라........"
순영이 벌떡 일어나더니 주방으로 가 다 끓은 해물탕을 내왔다. 칼칼한 국물이 목을 넘어가자 몸이 후끈 달아 올랐
다. 순영이 빈잔에 술을 채우면 나는 낼름 낼름 받아 마셨다. 순영은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해물탕은 나보다 더
먹었다.
"고마 묵어라........이거 니가 묵고 싶어서 한거제......"
"응.....해물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했어......왜?......꼬와?......"
"아이다.....그래 니 다~아 묵어라........"
"흥!........"
순영은 내 말에 화가 났는지 내가 봐도 억지로 더 먹는 듯 꾸역 꾸역 해물탕을 먹었다. 그 모습에 왠지 가슴 한켠
이 아려 왔다.
"안뺐어 먹을테니까 천천히 묵어라........"
"내가 먹고 싶다면 사주지는 못할 망정 먹는거 같고 뭐라 그러냐.......치사하게......"
"알았다.....머 묵고 싶나?.......다 사주께......."
내 말에 순영이 언제 화를 냈냐는 듯 활짝 웃더니 조잘거렸다.
"으응~.....족발도 먹고 싶고.......딸기 먹고 싶고.......아 몰라 몰라........다 먹고 싶어......"
"돈이 아까워서 그라는게 아이다.....니 그러다 진짜 돼지 되면 우얄래?........"
"그러면 내가 싫어질꺼 같어?.........."
"그건 아이지만 그래도 적당한게 안좋겠나?........"
"걱정마셔........나 책임지라는 말 안할테니까........하여간 남자들이란 마르고 이쁜 여자면 다 오케이지?...."
나는 순영의 말에 적당한 대꾸를 하지 못했다. 어쩌면 나도 다른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속물 근성에 젖어 있는 듯
했다. 그래도 그걸 있는 그대로 여자에게 말하는 남자는 병신이다.
"아이다.....니가 마르고 이뻐서 좋은게 아이고......내는 순영이라는 여자가 그냥 좋은기라........"
"흥~!....말은 번지르하게 잘해요....."
소주가 네병쯤 비워질때쯤 그 많던 해물탕이 바닥을 드러냈다. 순영은 두 팔을 뒤로 뻗고 비스듬히 앉더니 배를
쓰다듬으며 연신 배부르다고 쫑알거렸다.
"아휴~.....배 불러......살찌는데 왜 먹고 싶은게 이렇게 많치?.......역시 가을인가?......."
"괘안타......내는 예전보다 지금이 보기 훨씬 좋다......."
몇달만에 다시 보는 순영은 확실히 예전보다 여유있고 보기 좋았다. 뒤로 비스듬히 누운 순영의 자세가 마치 남자
를 받아 들이는 자세와 흡사하게 보였다. 내 좆이 꿈틀거리며 바지속에서 용트림을 했다. 나는 잔에 담겨 있던 소
주를 한입에 털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벌떡 일어나자 순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올려다 보았다. 내가 순영의 곁으로 가 순영을 일으키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일어나던 순영이 내가 입술을 맞추자 고개를 돌려 피했다.
"아유~!.....냄새나.....씻고 있다가........으응?......"
나는 순영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순영의 입술을 덮쳤다. 순영은 피하다가 힘이 딸리는지 결국 포기하고 내 입
술을 받아 들였다. 순영의 입에서 해물탕 특유의 비린맛이 느껴졌지만 그 냄새가 오히려 나를 자극했다. 순영의 원
초적인 냄새가 나를 더 흥분시켰다.
휴가 나와서 첫날 엄마와 낮에 은밀한 씹을 하고 이틀을 굶은 나는 순영의 몸짓에 순식간에 이성을 잃고 짐승이 되
었다. 순영의 입을 빨면서 탄탄한 하체를 감싼 치마를 위로 끌어 올렸다. 조금은 타이트한 정장 치마라 쉽지 않았
지만 엉덩이 위로 올라 오자 순식간에 뒤집히며 허리 위로 말려 올라갔다.
레이스가 달린 까만 팬티 아래 탄탄하고 미끈한 다리를 감싼 스타킹이 들어 났다. 입술을 내려 순영의 목을 빨면서
손을 내려 허벅지를 쓰다듬자 매끄러운 스타킹의 느낌이 손에 느껴졌다. 순영의 다리가 붙으면서 내 손을 조였다.
"자기야.....아~......뭐가 그리 급해......천천히 하자.........응?........"
"내 급하다.....지금.....지금 한번하자........"
"아이~참......씻지도 않았는데........"
"괘안타......."
허벅지를 쓸던 손이 팬티로 올라와 둔덕을 쓰다듬자 순영이 엉덩이를 뒤로 뺐다. 내 손이 집요하게 따라 붙으며 팬
티속으로 스며 들자 까칠한 보지털이 잡혔다. 서 있는 순영이 다리를 붙이고 있어 손이 더 이상 파고 들지는 못했
지만 보지털의 느낌만으로도 나는 잔뜩 흥분이 되었다.
순영은 갈등을 하면서도 내 손길에 서서히 흥분을 하면서 점점 더 매달리기 시작했다.
"자....자기야......그냥 해......빨지말고.....있다가......씻고 빨아줘......."
"오야......"
순영이 나에게 완전히 기대더니 한쪽 다리를 들어 보지를 열어주었다. 내 손이 바로 파고 들면서 골짜기를 가르고
위로 ?어 올렸다. 보지물이 손가락을 축축히 적시면서 끈적였다. 날개를 가르며 골짜기를 ?어 올리던 손끝에 딱
딱한 콩알이 걸렸다 튕겨지자 순영이 헛바람을 토해내더니 고개를 뒤로 꺾었다.
소파에 올려져 있던 순영의 한쪽 다리가 부들 부들 떨렸다. 순영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자꾸 주저 앉을려 했다.
"아~~~...자기야......아학~!.....거기....거기......."
목을 빠는 내 머리를 사정없이 움켜 잡은 순영이 강하게 매달리며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나는 강하게 매달리는 순영을 밀치고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허벅지를 벗어난 팬티가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팬티
를 벗긴 순영을 돌려 소파에 엎드리게 했다.
순영은 고분 고분하게 엎드리며 엉덩이를 바짝 치켜 들고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순영의 눈에 촛점이 없었다.
나는 급하게 바지를 내렸다. 팬티가 내려지자 내 큰 좆이 툭 튀어 나오며 건들거렸다. 내 좆을 바라보는 순영의 눈
빛이 순간 빛이 났다.
"자기야......천천히.....천천히.....살살.........."
나는 건들거리는 좆을 움켜 쥐고 순영의 뒤에 서서 좆을 순영의 보지 골짜기에 천천히 비볐다. 날개가 벌어지면서
끈적이는 보지물이 귀두를 축축히 적셨다. 순영은 한쪽 다리를 소파에 올리며 다리를 벌렸다. 번들거리는 귀두를
쓱 올리며 회음을 거쳐 항문에 슬슬 비비자 순영이 몸을 비비 꼬며 신음을 토해냈다.
"아~~~아~~~~....미치겠어......자기야......그만 넣어줘.....천천히......"
순영의 항문이 오물거리자 보지에서 멀건 물이 줄줄 흐르며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렸다. 나는 힘줄이 툭툭 불거진
좆을 아래로 내려 순영의 보지에 맞추고 순영의 요구대로 아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어~~~~~~~어~~~~~~~........어~윽~~~~!........"
내 좆이 천천히 밀고 들어가자 순영이 턱을 당겨 올리며 입을 딱 벌려 굵은 신음을 토해냈다. 미끌거리는 좁은 보
지로 밀려 들어 가는 내 좆에 수만마리 거머리가 달라 붙어 빨아 당기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도 몰래 굵은 신음
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