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4/16)

The tragedy of goddess (여신들의 비극). 13편

남극기지

“아아… 아읏… 아아… 하지마… 하지마아… ”

“흑… 안돼… 안돼… 흑… 왜이러시는 거에요… 흐흑…”

조련실에는 두 명의 소녀가 서로 등을 돌린채로 마치 데칼코마니와 같은 형상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물론 완전한 대칭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두 소녀의 몸 크기에 차이가 좀 많이 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소녀는 양팔을 위로 벌린채로 팔을 나선형으로 휘감은 붉은색 촉수에 의해 결박당하고, 두 다리는 앞으로 뻗은채 무릎을 약간 굽히고서는 음부를 적당히 벌리고 있었다. 소녀들의 머리에는 각각 니트모자 모양의 큰 촉수가 씌워져 있었으나, 조건반사 조련 때와는 달리 귀를 덮고 있지는 않았다. 한 대의 공중부양 카메라가 소녀들의 주위를 서성이며 소녀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스스슥… 스슥…’

“하지마… 앗… 으흑… 흐읏… 하앗…”

한 개의 촉수가 작은소녀, 써니의 허리쪽으로 내려와 써니의 허리를 한바퀴 감은 후, 써니의 상체 곳곳을 문질러댔다. 몸이 작은만큼 단 한 개의 촉수가 배와 등을 번갈아 문지르고 다녀도 그다지 비어있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곧이어 써니의 두 팔을 휘감고 있는 촉수가 써니의 팔을 뒤쪽으로 약간 젖히고, 허리와 다리를 감고있던 촉수들은 다소 앞으로 뻗어나갔다. 상체가 뒤쪽으로 젖혀지면서 써니의 두 가슴이 앞으로 강조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써니의 왼팔을 휘감고있는 촉수가 등쪽으로 뻗어나가 상체가 젖혀져 곡선을 이룬 써니의 척추라인을 따라 등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척추라인에 느껴지는 기괴한 감촉에 써니가 순간 몸을 떨었다. 

‘스슥… 스스슥… 스스슥… 스슥…’

“흐흑… 아앗… 아윽… 부탁… 흐윽…”

큰 소녀, 서현을 옭아매고 있는 촉수들은 계속 흐느끼며 부탁조로 말하는 서현의 몸을 마치 어루만지듯이 문지르고 있었다. 팔과 다리를 결박하고 있는 촉수들 이외에는 그다지 힘을 가하지 않고있는 채로 서현의 몸 곳곳에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묻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듯 했다. 계속 입으로는 흐느끼면서 부탁하고 있었지만, 서현의 음부는 그렇지 않았다. 조건반사 조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런 자극이후의 능욕을 많이 경험한 듯, 서현의 음부는 음액과 점액질로 반짝이고 있었다.

‘스슥… 스슥… 스스슥…’

“아앗… 앗… 하지마… 으으읏…”

써니의 몸도 다르지 않았다. 계속 앳된 목소리로 촉수를 거부하고 있는 써니의 음부에서도 역시 음액이 분비되어 털 하나 없이 깨끗한 음부가 점액질과 음액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써니의 두 가슴을 나선형으로 휘감은 채 주무르고 있는 촉수들이었다. 부드러운 두 가슴을 이리저리 주무르는 촉수들은 중간부분과는 달리 끝 부분이 유난히 가늘었는데, 손가락 세 개정도 굵기의 중간부분과는 달리, 길이 10센티 정도 되는 끝부분은 새끼손가락 정도의 굵기밖에 되지 않았다. 촉수의 맨 끝부분은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는데, 갈라져 있는 끝부분은 납작한 형태를 띄고 있어 마치 부드러운 집게같은 형상을 띄고 있었다. 이 두 갈래의 촉수는 써니의 유두를 힘주어 비비기도 하고 살짝 스치며 쓰다듬기도 하면서 자극했다. 유두에 자극이 가해질 때 마다 써니가 호흡을 잠깐씩 멈추며 어깨를 조금씩 튕겼다.

‘스스슥… 슥… 스슥…’

“흐흑… 안돼… 하지마… 제발… 흑…”

서현은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에 가려진 눈으로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얼굴을 타고내려와 서현의 턱에 맺힌 눈물들이, 서현이 고개를 조금씩 떨굴때마다 가슴과 배 위로 한방울씩 떨어져 내렸다. 서럽게 우는 서현의 절규와 눈물에 오히려 몸을 문지르는 촉수들의 움직임이 마치 우는아이 달래는 듯 보일 정도였다. 서현의 울부짖음은 촉수들이 가끔씩 음부를 간지럽히듯이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더욱 처절해졌다. 소녀들의 흐느낌과 절규가 붉은색 생물조직으로 뒤덮인 조련실에 가득 퍼져나가고 있었다.

‘꾸에에에엑…’

‘꾸에엑…’

“뭐뭐뭐… 뭐야… 뭐야아…”

“뭐야… 흐흑… 제발… 하지마세요… 제바알… 흑…”

갑자기 사방에서 수십가닥의 촉수들이 소녀들을 향해 몰려들고는 소녀들의 주변, 정확하게 말하자면 써니의 주변에서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이 촉수들은 언뜻보면 일반 촉수들과 그다지 다르게 생기지 않았지만, 끝부분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아니, 참으로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었다. 붉은색 촉수들의 끝부분은 마치 사람의 눈알 하나를 빼서 붙여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촉수들의 붉은색 눈꺼풀… 눈꺼풀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눈알 주위의 촉수조직이 계속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눈을 깜빡이고 있는 듯한 모습은 기이하다 못해 괴기스러운 느낌마저 안겨주고 있었다.

“뭐… 뭐야… 뭐야아…”

“흐흑… 흑… 흐흐흑…”

분명 기괴한 울음소리가 들리고 주변에 무언가 기척이 느껴지는데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소녀들의 공포심을 더욱 자극시켰다. 심지어는 계속 소녀들의 몸을 문지르고 있던 촉수들도 움직임을 멈추고 소녀들의 몸에 붙어서 그냥 점액질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계속되는 정적… 뭐지… 지금 내 옆에 있을 이 괴물들은… 떠난걸까… 아니면…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에게 눈이 가려진 소녀들은 끔찍하도록 조용한 이 정적 뒤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며 두려워 떨었다.

‘스르륵… 스슥…’

“아앗… 아… 뭐뭐뭐뭐 뭐야!! 뭐야!!! 엄마아!!! 꺄아아아아아악!!!! 엄마!!! 으아아아앙!!”

“뭐뭐… 뭐야!! 언니!! 언니!!! 뭐야!!! 써니언니!!! 써니언니!!! 하… 하지마세요!!! 하지마세요!!! 써니언니!!! 써니언니이!!!!”

써니의 눈을 덮고있던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가 위로 올라가면서 써니의 눈이 촉수 밖으로 나왔다. 한동안 익숙하지 않은 밝은 조명에 얼굴을 찡그리고 눈을 깜빡거리던 써니는, 수십개의 눈알촉수들이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관찰하고 있는 광경을 보고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렀다. 써니의 비명소리에 놀란 서현도 같이 놀라 같이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써니의 이름을 불렀다. 원래 써니보다 조금 먼저 이곳에 와서 능욕을 당하고 있던 서현이었지만, 뒤쪽에서 들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뒤에있는 소녀가 써니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무슨일일까… 대체 무슨일이길래… 또 어떤 흉측한 괴물일까… 써니언니… 안돼… 점점 커져가는 써니의 끔찍한 비명에, 아직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에 눈이 가려진 채 자신의 뒤쪽에서 벌어지고 있을 일들을 생각하던 서현의 공포심도 덩달아 커져만 갔다.

“엄마!!! 엄마!!! 뭐야아… 뭐야… 으아아아앙!!!”

“언니!!! 써니언니!!! 안돼… 안돼애… 흐흐흑… 흐흑…”

눈알 촉수들은 곧 써니의 몸 곳곳에 매우 가까이 다가와서는 써니의 알몸을 자세히 관찰하듯이 이리저리 살피면서 돌아다녔다. 때로는 눈알을 끔뻑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재밌다는 듯이 촉수의 끝부분을 위아래로 흔들기도 하고, 때로는 써니와 눈을 마주치기도 하는 이 촉수들은, 써니의 몸을 직접 자극하지는 않아도 써니의 머릿속은 그 무엇보다도 더 강렬하게 찌르고 있었다. 써니는 계속 비명을 질러대고, 바로 뒤에 있으면서도 그 광경을 전혀 볼 수 없는 서현은 계속 써니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꼈다.

“뭐야!! 보… 보지마!!! 보지마!!! 으아앙!!”

“조용히좀 할 수 없나? 시끄럽군.”

“으아아아앙!!! 하지마아!!! 으아아아앙!!!”

“무무무… 무슨 일이에요!!! 써니언니!!! 써니언니!!! 써니언니에게 무슨짓을 하는거에요!!!”

써니의 몸 곳곳을 관찰하며 다니던 눈알 촉수들은, 어느 한순간 써니의 다리사이로 빠르게 모여 써니의 음부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신의 희고 깔끔한 음부에 수십개의 시선이 모이자 강렬하게 밀려드는 수치심에 써니가 고개를 마구 가로저으며 사방으로 눈물을 흩뿌렸다. 소녀들의 주위를 돌며 서성이던 공중부양 카메라가 그런 써니의 옆으로 가서 한마디 말을 건네었지만, 써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하던대로 비명을 지르고 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그 소리를 듣고 반응한 것은 아직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을 일에 계속 떨고있던 서현이었다. 써니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을 조금이라도 말려볼 수 있을까 하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부질없는 희망에 서현이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공중부양 카메라를 향해 소리쳤다.

“뭐뭐… 뭐야… 보지마아!! 하지마아!! 으앙!! 으아앙!!!”

‘칠걱……’

’찰싹!’

“뭐뭐… 앗… 써… 써니언니!!! 안돼!!! 안돼!!! 써니언니를 놔주세요!!! 써니언니이!!!”

써니의 다리사이에 모여 재미있다는 듯,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써니의 음부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던 눈알촉수들 중 하나가 곧바로 써니의 작은 음순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십번씩 당해도 도저히 적응따위는 되지않는 이 끔찍한 능욕… 울부짖는 써니의 눈물에는 능욕에 따른 치욕에 더해 자신의 작은 음부에 비해 다소 굵은 이 눈알 촉수의 삽입에 따른 고통도 함께 섞여있었다. 촉수의 삽입에 따라 공중에 매달려 있는 써니의 몸이 약간 뒤로 밀리고, 점액질에 흠뻑 젖어있는 써니의 엉덩이가 서현의 엉덩이와 부딪혔다. 서현은 자신의 엉덩이에 부딪히는 작은 감촉에 얼추 상황을 짐작하고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참한 심정에 몸서리 쳤다.

‘칠걱. 칠걱.’

‘찰싹. 찰싹.’

“으앙!!! 으아아아앙!!! 안돼!!! 안돼!!!”

“흐흑… 읏… 흐흑… 읏…”

계속 부딪히는 엉덩이의 감촉에 비참한 심정을 느끼고 있는 것은 서현 뿐만이 아니었다. 써니역시 없는 정신에나마 수많은 눈알촉수와 더불어 자신의 뒤쪽에 매달려 있는 후배마저도 자신의 상황을 짐작하고 있을것을 알아차리고는, 끝없는 절망과 수치심을 느끼며 계속 안된다는 말만을 되풀이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동안 써니의 이름을 부르며 허공을 향해 소리치던 서현도 이제는 포기했는지, 그저 써니의 엉덩이가 자신에게로 와서 부딪힐 때 마다 작게 흐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철퍼덕’

‘칠걱 칠걱 칠걱’

‘찰싹 찰싹 찰싹’

“으앙!!! 으아앙!! 아아… 뭐야… 뭐야… 하지마… 흐흑… 흑… 읏… 으읏… 아윽…”

“써니언니? 써니언니… 아… 흐흑…”

계속 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르던 써니의 머리에 다시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가 덮어씌워져 써니의 눈을 가렸다. 이번에는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가 써니의 귀까지 내려와 써니의 귀에 안쪽에 나있는 돌기를 맞추어 써니의 청각마저도 빼앗았다. 그나마 자신이 당하고 있는 능욕을 보지 않을 수 있어서일까, 아니면 최소한 눈을 감고있으면 이것이 모두 꿈이라고 속으로 되뇌일 수 있기 때문이었을까…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가 다시 눈과 귀를 가리자, 써니는 곧 비명지르기를 멈추고 계속 흐느끼며 신음소리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써니의 달라진 반응에 서현이 순간 흠칫했다. 서현도 그동안 수많은 능욕을 당하며 촉수들에 의해 강제로 절정에 다다라왔기 때문에 써니의 달라진 반응도 역시 그런 것이라고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써니언니… 우리몸은… 왜… 아니야… 아니야… 난 아니야… 내 몸은… 이 촉수들이 써니만 능욕하고서 자신을 그냥 곱게 돌려보내 줄 턱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는 서현의 머릿속이 수많은 생각들로 어지럽혀졌다.

‘칠걱 칠걱 칠걱 칠걱’

‘찰싹 찰싹 찰싹 찰싹’

“흐흐흑… 읏… 읏… 윽… 아핫… 하앗… 으…”

“아니야… 아니야… 써니언니… 정신차려… 아니야… 아니야아…”

조금씩 빨라지는 눈알 촉수의 움직임… 그에따라 같이 빨라지는 엉덩이 부딪히는 소리의 리듬… 여기에 더해져 이제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지는 않을 수 있게된 써니의 천천히 달아오르는 신음소리… 서현은 계속 흐느끼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써니를 격려해보려 애썼다. 하지만, 점점 순한 양처럼 변해가는 써니의 반응에 집중하고 있던 탓이었을까… 서현은 써니의 음부에서 삽입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한가닥을 제외한, 나머지 수십가닥의 눈알촉수들이 써니의 몸에서 시선을 떼고 자신의 몸으로 몰려드는 기척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칠걱칠걱칠걱칠걱’

‘찰싹찰싹찰싹찰싹’

“읏… 흣… 아흑… 아흑… 아… 아… 아… 앗…”

“써니언니… 지면안돼… 흐흑… 써니언니… 아아…”

‘스르륵…’

“아앗… 뭐 뭐야… 뭐… 뭐뭐뭐 뭐야!!!! 엄마아!!!! 까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음이 섞여 들어가는 써니의 신음소리에서 써니가 무너져내려간다고 느낀 서현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써니를 추스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귀까지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에 막혀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써니는 계속되는 눈알촉수의 삽입에 몸을 내맡긴지 오래였다. 더욱이 서현역시 써니의 입장을 살펴줄 때가 아니었다. 곧이어 서현의 눈을 가리고 있던 니트모자 모양의 촉수가 떨어져 나가고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는 수십개의 눈동자를 바라본 서현이 써니보다도 더 크고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칠걱칠걱칠걱칠걱!’

‘찰싹찰싹찰싹찰싹!’

‘아… 아… 아학… 하… 하아… 아… 아… 아…”

“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뭘 그렇게 놀라나? 이녀석들도 네 알몸따위는 지겨울토록 봐왔는데 말이지.”

“보지마!!!!!!!! 보지마!!!!!!!!!! 하지마!!!!!!!! 하지마아!!!!!!!! 꺄아아아악!!!!!!!!!”

지금까지 수많은 능욕을 당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소녀의 여린 감성이 남아있는 서현에게 자신의 알몸을 향하고 있는 수십개의 눈알촉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인 고문이었다. 눈을 끔뻑이면서 천천히 자신의 몸 곳곳을 향해 흩어지며 다가오는 눈알촉수들을 이리저리 들러보며, 얼굴이 새빨개진 서현은 곧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칠걱칠걱칠걱칠걱칠걱!!!’

‘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

“아아… 아아… 아아… 아앗… 앗… 앗… 아앗!!! 아아… 아… 흐흐흑… 흑…”

“꺄아악!!! 꺄아악!!! 꺄아악!!!”

“거 참, 이쪽이 더 시끄럽군. 이제 이쯤 해두고 자기 신세를 좀 받아들이는게 어때? 넌 이미 너희들 기준으로도… 뭐, 너희들 말로는 걸레짝이라고 하던가? 하등 다를게 없어보이는데?”

“꺄아악!!! 뭐뭐뭐… 뭐야!!! 뭐라는거야!!! 아니야!!! 아니야!!! 아냐!!! 아냐!!! 아니아!!!!!!”

공중부양 카메라는 어느새 서현의 얼굴 바로 옆으로 다가와 눈알촉수들의 시간(視奸)에 괴로워 하는 서현의 치욕감을 더욱 부추겼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 어떻게… 아니야… 그럴 수없어… 너희들이 한짓이잖아… 다 너희들이 한짓이잖아… 아니야… 아니야… 난 아니야… 공중부양 카메라의 잔인한 말에 뒤통수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서현이 고개를 마구 좌우로 흔들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서현의 팔과 다리를 휘감은 촉수들의 힘은 소녀의 가녀린 팔다리로 어떻게 해 볼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반대편에서 눈알촉수의 삽입에 또 한번의 절정에 다다른 써니의 흐느낌이 서현의 처절한 비명에 묻혀져갔다.

“그래? 그럼 네 몸을 좀 보는 것은 어떨까?”

“스스슥… 스스스슥… 스슥…”

‘우오오오오…’

“꺄아악!!!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하지마!!! 놓아줘!!! 아니야!!!”

곧이어 서현의 몸을 휘감은 채로 대기하고 있던 촉수들이 다시 서현의 몸 곳곳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불어 몇 가닥의 붉은색 말미잘 모양 촉수들도 같이 뻗어나와 서현의 몸을 같이 문질렀다. 끔찍하도록 익숙한 자극… 자신의 음부가 다시 민감해지며 음액을 토해내고 있는 이 굴욕적인 현실이 더욱 서현을 미쳐버리도록 몰아세우고 있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수십가닥의 눈알 촉수들 중 몇 가닥이 환호성을 지르는 듯한 저음의 기분나쁜 울음소리를 내며 서현의 음부로 몰려들어 서현의 음부가 움찔거리며 음액을 토해내고 있는 장면을 눈을 끔뻑거리며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후우우우… 후우우…’

“뭐뭐뭐 뭐야아!!! 하지마!!! 하지마!!! 제발 하지마아… 흐흑…”

“이녀석들은 특히 같이 즐겨주는 몸을 많이 좋아해서 말이야, 네 몸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군.”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라고!!! 저리가!!! 저리가!!! 저리가아!!!”

음부로 가지않고 계속 서현의 알몸 이곳저곳에 가까이 다가가 서현의 몸을 관찰하고 다니던 눈알 촉수들이 갑자기 두갈래로 약간 벌어지더니, 갈라진 틈 사이의 빈 공간에서 뜨거운 바람이 흘러나와 서현의 몸 구석구석을 훑어내렸다. 마치 수십개의 입김이 탐욕스럽게 자신의 알몸을 탐하는 듯한 치욕의 끝을 경험하며, 서현의 여린 소녀적 감성이 찣어지는 듯한 고통을 호소했다.

“뭐가 아닌가? 네 이곳은 그럼 거짓말을 하는건가?”

‘찰싹… 찰싹…’

“뭐야!!! 저리가!!! 가!!! 보지마!!! 보지마아!!!”

공중부양 카메라의 말과 함께 두 연분홍색 음순이 조금씩 비틀리며 음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장면을 바라보던 눈알 촉수들 중 한 개가, 서현의 음부로 다가가 눈으로 박치기를 하듯이 부딪혔다. 눈알 촉수가 서서히 부딪히는 힘을 강하게 가져가며 한번 한번 부딪힐때마다 점점 깊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서현은 차라리 보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눈을 감았다. 

“네 몸을 더 즐겁게 해주기 위해 미리 구석구석 봐주겠다는데, 받는 입장에서 참 성의가 없군. 그럼, 가장 중요한 곳으로 들어가서 봐 줄 차례니까 잘 기대하라고.”

“흐흐흑… 안돼… 하지마아…”

‘찰싹… 스르륵…’

“아아아… 안돼… 안돼…. 안돼!!!”

‘칠걱………’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안돼!!!!!!!!!!!!!!!!! 안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난 아니야!!! 저리가!!! 저리가!!! 아니야!!! 아니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공중부양 카메라의 말과함께 두 가닥의 촉수가 내려와 서현의 양쪽 관자놀이에 달라붙어 힘을 주고는 서현의 시선을 조용히 음부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눈알촉수에게로 돌렸다. 이제는 눈을 감아도 소용없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자신의 음부로 비집고 들어가는 눈알촉수를 바라보는 서현의 충혈된 눈에서는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이 쏟아져 나올 뿐이었다. 곧이어 여지없이 이어지는 눈알촉수의 삽입…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아무 가림막도 없이 보여지는 비참한 현실… 온몸이 저려오고 가슴이 짓눌리는 듯한… 처녀를 잃었을 때와는 또 다른… 그리고 그에 전혀 뒤지지 않는 이 숨막히는 고통에 서현이 다시 조련실 전체가 떠나갈 듯 한 크고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띡.’

“여기까지가 해당 실험체들의 조련상태입니다.”

“……”

통제실과는 달리, 복잡한 기기들이 많이 있다기 보다는 단순히 커다란 테이블에 탐사대장과 9명의 팀장들이 모여있는 금속벽면의 방에서 3차원 입체영상이 사라지고 다시 침묵이 흘렀다. 분명 누가봐도 일이 잘 되어가고 있는 광경은 아니었다. 

“아… 그렇군. 저런 반응은 왜 나오는건가?”

“아, 네””아, 그것은.”

“3팀장부터 말해보도록.”

탐사대장의 한마디에 써니와 서현을 담당하고 있는 3팀장과 8팀장이 동시에 말을 꺼내다가 주춤했다. 탐사대장은 손으로 3팀장 쪽을 가리키며 써니의 상태부터 먼저 말하도록 지시했다.

“촉수에 대한 공포반응이 조련에 따르는 성적 쾌감에 의한 반응보다 더 강한 경우로 추정됩니다. 방금보신 장면에서도 나오지만, 촉수가 자신의 몸에 감겨있는 상황을 시각으로 확인 가능한 경우 더 강한 공포반응을 보이고, 그 이외에는 비교적 조련에 잘 응하고 있습니다.”

“공포반응이라고? 그럼, 이런 경우의 대처법은 어떻게 되나?”

“현재 추정하고 있는 가설이 확실한 것으로 판단되면… 더 큰 공포로 촉수에 대한 공포를 덮어버리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지금, 지속적 폭력을 가하자는 건가?”

“아직 확실하게 판단된 것은 아닙니다.”

“내가 보기에도 그 설이 맞아. 아니면 저런 반응을 설명할 다른 가설이 없으니까… 그럼, 지속적 폭력으로 길들인 실험체가 의존단계에서 잘 적응하지 못할경우의 대처는… 역시 그런가?”

“네… 폐기입니다.”

“음………”

탐사대장은 내심 3팀장이 써니의 폐기결정이 내려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계속 지금의 상황을 가설로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조련의 실패와 그에따른 실험체의 폐기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할 지라도 3팀장의 공적이 그다지 성공적으로 평가받지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럼, 다음. 8팀장”

“아, 네. 8번 실험체의 경우도 비슷한데… 일단은 치욕에 의한 거부반응이 성적 쾌락에 대한 지향성보다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8번 실험체가 가장 심하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바로 저런 장면입니다. 3번 실험체와는 반대로 조련하는 촉수생명체가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때 거부반응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겠네. 특이하군.”

탐사대장은 특이하다는 짧은 설명 하나로 8팀장의 말을 끊었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서현의 반응이 특이하게 보일 수 밖에 없없다. 그도 그럴듯이, 이들이 그동안 지구인 여성들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하여 실험용으로 조련해온 지구인 여성들의 표본은 그다지 이런 경우에 걸맞는 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젤리온 탐사대의 의뢰를 받은 네오 코스모스는, 이전단계의 협력과정에서 포획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로 실종되어도 각국 정부의 치안망 밖에 있을법한 여성들을 무더기로 포획해 제공하고 있었으니, 서현과 같이 양갓집에서 자라 단정하게 살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소녀의 경우에 이들이 당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들은 아젤리온 연방 본국에서도 이러한 경우에 대한 조련법을 연구해본 일이 없었다. 연방 본국의 여성노예들은 촉수의 노예는 아닐지라도, 노예의 신분으로 사는것에 익숙해져 있었지 때문에 공포반응으로 촉수를 거부하면 거부했지 이런 식으로 거부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럼… 다음.”

‘띡.’

‘야!!! 이 개새끼들아!! 티파니를 어떻게 한거야!!! 카메라로 보고 있는거 다 알어!! 야!!!’

‘위이이이잉… 철컹’

‘퍽!! 퍼벅!! 퍽퍽!! 퍽!!’

‘악!! 켁!!! 커걱!!! 컥!!! 으으으… 우으으으… 개새끼들…’

‘띡.’

“………”

금속성 벽면의 방에 주저앉아 소리치는 제시카… 늘상 보던 장면이라 그런지, 아무도 제시카가 방문을 열고 들어간 로봇들에게 곤봉으로 두들겨맞는 장면에 따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사실, 카메라로 보고 있다는 말은 반은 틀린 것이었다. 제시카는 카메라가 있을법한 천장구석을 바라보며 소리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벽 전체가 감시장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 제시카의 모습을 옆면에서 보고있엇던 것이다.

“저건 지치지도 않나?”

“사실, 저런성향 때문에 정비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안되지, 약물투여를 해서라도 수면을 취하게 만들어서 조련시간을 늘려야 하지 않겠나?”

“여러 번 약물투여를 해왔습니다만… 서서히 내성반응이 생기는 것이 확인되어 다시 투약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여러가지 수면 유도용 약물을 번갈아가며 투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럴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들도 따로 있을 뿐더러…”

“그렇지, 나중에 조련에 성공해도 그게 특정한 약 때문인지 조련 때문인지 분간하기 어려워 지니까.”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일단 보류하기로 하지. 아, 그리고 1번도 문제가 발생했다는데.”

“네, 이장면입니다.”

‘띡.’

제시카의 경우 대책을 마련하려 들자면 회의를 하루종일 해도 모자랄 것이 분명했기에, 탐사대장은 잠시 제시카의 경우를 미루고 1번실험체, 태연의 경우를 알아보기로 했다. 1팀장의 대답과 함께 태연의 방을 촬영한 입체영상이 다시 비춰졌다.

‘흐흐흑… 흑흑… 우리… 예쁜… 애들좀… 찾아주세요… 사례할게요… 흐흑…’

입체영상에 비춰진 태연의 모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서 보여지던 밝고 명랑한 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먼 것이었다. 아니, 괴기스럽다고 해야 더 옳을 것이었다. 태연은 팔을 바짝 굽히고 두 손을 가슴 위에서 축 늘어뜨린 채, 음산한 목소리로 흐느끼면서 금속성 벽면으로 이루어진 방의 가장자리를 따라 천천히 걷고있었다. 어느새 눈물로 퉁퉁불은 두 눈은 가득 충혈된 채로 그저 정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고, 눈은 뜨고있어도 앞에 뭐가 보이는가는 전혀 신경쓰지 못하는지, 천천히 걷다가 벽에 부딪히고 나서야 다시 방향을 바꿔서 옆으로 걸어가는 판국이었다. 태연이 입고있는 흰색 통원피스와 발목에 차고있는 족쇄가 영상의 분위기를 더욱 음산하고 괴기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윤아야… 수영아… 나 여깄어… 흐흐흑… 우리 서현이 막둥이는 얼마나 추울까… 흐흐흑…’

‘위이이이잉… 철컹’

‘촉수의 노예가 되면 친구들을 보여주도록 하지. 몇번째 말하는건가?’

‘아아아… 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악!!!!!!!!!!!! 꺄아아악!!!!!!!!!!!!!’

‘띡.’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음산하게 흐느끼며 걸어다니던 소녀라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태연이 갑자기 벽을 등지고 쭈그려 앉더니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찣어질 듯한 고음으로 마구 비명을 질러댔다. 영상이 끝나고, 1팀장이 뭐라고 보고하기도 전에 탐사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먼저, 방금 연방 본국에서 도착한 초광속 통신문을 읽어줘야겠군.”

“……”

“혁명력 6764년 8월 현재, 연방 전체의 노예 손실율은 36%에 달하고 있으며, 이것은 연방 전체의 평균일 뿐, 일부 거주구는 50% 이상의 손실율을 보고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국 혁명전사들의 영웅적인 헌신에도 불구하고 손실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15세 이하의 예비노예와 35세 이하 연방노예의 방출 등, 1급 손실사태에 대한 대응에 해당하는 긴급방출 계획의 적용이 의회에 계류되어 있다. 연방을 음해하려는 사악한 자연주의자 반동들의 불법적 테러행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태를 본질적으로 극복하기 위하여, 위대한 아젤리온 종족과 우리의 영광스러운 문명 전체의 미래를 책임지고 622광년에 달하는 위험하고 고된 항성간 비행을 거쳐 지구를 찾아낸 탐사대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지구 탐사대의 과학요원들은 앞으로 더 숭고한 책임과 헌신으로 아젤리온 연방의 차세대 노예 후보와 해당 실험체들에 대한 수의학적 정보를 한시라도 이른 시일내에 본국으로 가져와, 고위 전략가들을 포함한 연방 시민들의 무한한 존경과 기대에 보답할 것. 라-아젤리온 연방 대총통 로트라-클리프젠.”

“헙…”

 이러니저러니 해도, 쓸데없는 부분들을 빼고 본다면 결국 사태가 심각하니까 빨리 새 노예품종들을 조련하고 그 자료들을 연방 본국으로 가져오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통신문의 그 어떠한 내용보다도 과학자들을 경악하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대총통이라는 한 단어였다. 대총통의 이름으로 직접 통신문이 날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태를 짐작하겠나?”

“……”

“짐작한 것 같군. 알겠나? 탐사대장의 직권으로 기존 조련교본에 있는 몇가지 사항들에 대한 제약을 해제하고…”

탐사대장은 이어서 고문과 촉수산란에 관련한 조련수칙의 변경에 대하여 갖가지 설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이제 소녀들에게 가해지는 능욕과 고문의 종류에 대한 제약들이 숱하게 풀려나가는 셈이었다. 수백광년 떨어진 행성계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안그래도 뜬금없이 갖은 능욕과 고초를 당하고 있는 소녀들의 운명에 또다른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대한민국, 서울.

‘휘리리리릭!!! 사사삭!!! 파악!!’

‘타닥…’

연습을 마치고 돌아가던 유이의 목을 향해 날카로운 금속성의 빠르게 물체가 날아들었다. 뒤쪽에서 느껴지는 강한 살기에 순간적으로 몸을 돌리며 금속물체를 피한 유이의 눈에 담을넘어 빠르게 사라지는 그림자가 들어왔다. 유이와는 약간 다른 스타일의… 웨이브를 탄 긴머리에 작은 체구의 그림자.

“저게…”

원래 유이의 주변에는 항상 감시자들이 붙어다니고 있었다. 유이가 위장신분으로 외부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을 부여받은 것도 나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평소 붙어다니던 뜨내기 감시자들과는 분명 달랐다. 왠지 자신이 이걸 던지러 직접 왔다는 것을 일부러 보여주려는 듯한 행동… 전혀 살기를 숨기려는 기색도 없었고, 공격 후 달아날 때도 다소 일부러 자신의 그림자를 노출시킨 듯 했다. 유이가 아는 상대편의 실력은 결코 이런 실수를 할 수준이 아니었다. 

“칫… 내일모레가 일인데… 머리가…”

유이의 머리 뒤에있는 플라스틱 간판에는 한 개의 수리검이 박혀있었다. 날카롭게 별려져 있는 서슬퍼런 칼날… 분명 장난감은 아니었다. 잠깐만 대응이 늦었더라도 유이의 목을 깔끔하게 베고 지나갔을 것이 분명했다. 유이가 수리검에 잘려나간 오른쪽 생머리를 만져보며 투덜거렸다. 내일모레 있을 공연에 나가려면 어떻게든 머리를 다듬어야 했다. 귀찮은 일이 하나 늘어난 셈이었다.

“ 역시…”

플라스틱 간판에 박혀있는 수리검을 빼내 이리저리 둘러보던 유이의 눈에 작은 틈새가 하나 들어왔다. 틈새를 따라 수리검을 두 동강 내보자, 그 안에는 작은 마이크로칩이 하나 들어있었다. 동료라면 정보를 이런 낙후된 저장매체로 전해주지 않는다. 유이가 속해있는 자연주의 저항군으로 보내는 답신 내용임에 분명했다. 마이크로 필름을 꺼내든 유이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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