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1/16)

The tragedy of goddess (여신들의 비극). 10편

‘보그르르…… 보그르……’

한 개의 투명한 관이 수심이 약 5미터는 될 법한 커다란 수조속을 향해서 깊게 뻗어나가고 있었다. 흰색의 밝은 조명아래 투명하고 깨끗한 물만이 가득 차있는 수조속에서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이 관의 끝은, 역시 투명한 재질의 덮개가 넓게 퍼져 계란형의 턱선을 가진 한 소녀의 코와 입을 덮고 있었다. 그 형태와 모양새로 추측컨데, 이 수조속에 있는 소녀에게 계속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산소호흡기의 기능을 하는 것 같았다.

‘보그르…… 보글……’

수조 아래쪽에서는 계속 공기방울들이 솟아올라 수면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아마도, 물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보통 이렇게 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어항이나 양식장 등에서 수생생물을 키울 때 하는 일이지만, 이 물속에 원래 수생생물인듯한 생명체는 보이지 않았다. 역시 사방이 파란색의 금속재질로 되어있는 수조 안에는 무언가 대단히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물과 기포, 그리고 천장에서부터 내려온 산소호흡기를 쓰고있는 한 소녀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글…… 보그르……’

소녀는 수조의 한쪽 벽면에 결박된 채로 자고있는 듯 보였다. 다소 검은톤의 피부를가진 소녀의 나신은 두 팔을 위로 뻗은채 두 손목이 한 개의 짧고 큰 로봇팔에 함께 붙잡힌 채로 결박당하고 있었다. 소녀의 두 발목도 마찬가지였다. 두 발목도 역시 한 개의 짧고 큰 로봇팔에 함께 모아져서 붙잡혀 있었다. 소녀의 길고 윤기넘치는 생머리가 물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렸다.

‘보글…… 보그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듯한 소녀는 계속 고개를 숙인채로 조용히 두 눈을 감고 있었다. 계란형 얼굴에 탄력넘치는 검은톤의 나신을 갖춘 이 소녀는, 이런곳에 결박당하고 있다면 불편해서라도 조금씩 몸을 뒤척일 만도 했지만 마치 죽은 사람처럼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물속에서 계속 흩날리는 생머리 밑으로 보이는 소녀의 얼굴… 소녀는 바로 유리였다. 유리는 입과코를 덮고있는 산소호흡기에만 의지한 채, 이 큰 수조속에서 무언가 다른 조련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보글…… 보글…… 보그르……’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유리가 눈을 살짝 떴다가 눈으로 밀려들어가는 물의 이물감에 다시 눈을 감았다. 온몸에 느껴지는 액체의 감촉에 유리가 살짝 몸부림을 치며 한동안 눈을 조금씩 깜빡거렸다. 유리가 고개를 조금씩 흔들 때 마다 유리의 숱많은 흑발이 흔들리는 고개를 따라 투명한 물속에서 조금씩 휘날렸다.

“우우우…”

‘보그르…… 보그르르……’

정신을 차린 유리가 자신의 팔과 다리를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로봇팔에 손목과 발목을 위아래로 뻗은 채 붙잡혀있는 팔다리가 제대로 움직일 턱이 없었다. 이제 물의 이물감에 어느정도 익숙해 졌는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던 유리는, 자신이 들어와 있는 곳이 파란색 금속성 재질로 이루어진 생각보다 매우 커다란 수조 속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고개를 떨면서 당황한 듯 시선을 수조 속 곳곳으로 돌렸다. 그러나, 역시 다른 특이한 물체는 없었다. 수조 속에는 오직 투명한 물과 두개의 크고 짧은 로봇팔, 그리고 그 로봇팔에 손목과 발목이 붙잡힌 유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우우우… 우우…”

‘보그르르르…… 보그르…… 보그르……’

유리는 자신의 호흡이 산소호흡기에 의해서 이루어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고개를 위로 돌려 천장쪽을 바라다보았다. 천장쪽에는 밝은 조명기구와 무언가 전자기기 같은 것들이 가득 매달려 있었고, 천장에서 내려온 산소 공급줄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물속으로 들어오고 있지는 않았다. 

‘보그르… 보글… 보글…’

“우우!! 우우우!!! 우우우우!!!”

유리가 산소호흡기 안에서 계속 입을 놀리며 무언가를 소리쳤다. 하지만, 물 속에서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 여긴 어디인가요… 살려주세요… 절 꺼내주세요… 유리가 계속 몸부림 치면서 나는 물소리와 바닥으로부터 조금씩 올라오는 기포소리에 묻혀, 유리의 절규는 아무 의미없는 외침이 되어 수조 속으로 울려퍼졌다.

‘위이이이잉… 철컹’

‘보그르르… 보그르… 보글… 보글보글보글…’

“우우우우!! 우우!!”

유리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수조의 한쪽 벽면중 일부가 열리더니 기괴하게 생긴 생물체가 하나 나타났다. 새로 나타난 생물체는 길이가 약 3미터 가량 될 듯 한 가리비 모양의 조개였다. 특이하게도 단단한 조개껍질의 앞 부분은 마치 사람의 입술 비슷한 형상으로 생긴 살구색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되어있었다. 조개의 안쪽에서 튀어나온 네개의 살구책 촉수가 물속에서 유리를 향한 채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문이 열리면서 대량으로 발생한 기포들이 얼추 사라지고 눈앞에 나타난 괴생물체를 확인한 유리가 순간 기겁하여 격렬하게 몸부림쳤지만, 역시나 손목과 발목을 붙잡은 두 개의 로봇팔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철컹. 위이이잉…’

‘보그르르르… 휘리리릭…’

“우우우우! ! 우우!! 우우우!!!”

괴생물체가 점점 유리에게 접근해 감과 동시에, 유리의 손목과 발목을 붙잡고 있는 로봇팔이 유리를 풀어주고 다시 수조의 벽면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역시나 로봇팔이 다시 벽면으로 들어가면서 대량의 기포가 발생해 수면으로 올라갔다. 뭐야… 저게뭐야… 살려주세요… 절 꺼내주세요… 유리는 곧바로 팔다리를 휘저어 수면위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조개의 안쪽에서 튀어나와 매우 빠른 속도로 유리의 손목과 발목을 휘감은 네개의 촉수에 의해 유리의 부질없는 탈출시도는 간단히 좌절되었다.

‘보그르르… 보글…’

“우우우우우!! 우우우!! 우우!”

유리의 손목과 발목을 하나씩 붙잡은 촉수들은 곧 유리의 자세를 고쳐잡기 시작했다. 유리의 두 다리는 너무 넓게는 아니지만 적당한 상태로 벌려졌고, 유리의 두 손목을 휘감은 두 촉수는 곧바로 유리의 두 손목을 등 뒤로 끌어내려 척추 언저리의 한 곳으로 모으고 한 촉수가 다른 손목까지 조금 더 뻗어나가 두 손목을 같이 휘감았다. 손목이 뒤로 젖혀짐과 동시에 유리의 상체가 따라서 뒤쪽으로 약간 휘어지고, 옆에서 보면 적당히, 그리고 예쁘게 솟아오른 두 가슴이 약간 강조되는 선이 그려지고 있었다.

‘보글… 보글… 보그르르…’

“우우우!!! 우우우우!!! 우우우!!!”

조개는 서서히 유리의 손목과 발목을 붙잡은 촉수들을 끌어당겨 유리를 자기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마치 유리를 맛있게 잡아먹으려는 듯이 계속 껍질을 뻐끔거리는 조개로부터 계속 약간의 공기방울과 물속에서 마치 아지랑이처럼 퍼져 올라가는듯한 점액질이 흘러나왔다. 수중생물인 듯한 이 조개도 껍질 안쪽에서는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분비하고 있는 듯 했다. 조개가 조금씩 껍질을 벌려가며 입술 비슷한 모양의 앞부분을 움직일 때 마다 조개의 앞면과 양 옆으로 아지랑이 처럼 피어져 올라가는 점액질을 본 유리는 이 조개의 목적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안돼… 하지마… 놓아줘… 유리는 계속 손목이 뒤로 젖혀진 채 살구색 촉수들에게 결박당한 상체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몸부림쳤다.

‘보그르르… 보글… 보글…’

“우우우우!!! 우!!! 우우!!! 우!!!”

손목이 뒤로 젖혀진 유리의 상체는 가슴과 척추의 곡선이 적당히 강조되어, 물속에서 필사적으로 치는 소녀의 몸부림을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슬로우 모션으로 본다면 한편의 아름다운 예술영상처럼 보이도록 만들고 있었다. 조개쪽으로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두 껍질을 뻐끔거리고 있는 조개의 안쪽을 조금씩 확인할 수 있게 된 유리의 눈에, 소녀를 기겁하게 만들만한 괴이한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살구색을 띄고있는 조개의 안쪽 조직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살구색을 띄고있는 거대한 혀였다. 마치 사람의 혀를 뽀족하게 깎아놓은 듯한 형상의 이 혀는 마치 빨리 유리의 살맛을 보겠다는 듯이 껍질 속에서 이리저리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보글… 보글… 보그르르… 보그르…’

“우우!!! 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

이제는 조개껍질의 앞부분에서 불과 몇 센티밖에 떨어지지 않은 유리의 발이 잔뜩 긴장한채 이리저리 비틀리고 있었다. 조개 앞부분의 살구색 입술모양 조직과 안쪽의 뾰족하고 거대한 살구색 혀 덕분에, 이 소녀가 촉수에 붙들린채 조개쪽으로 끌려가는 광경은 옆에서 보면 소녀가 조개에게 서서히 먹혀 들어가는 것 처럼 보이고, 소녀의 눈으로 보면 마치 자신의 몸이 거대한 입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모습처럼 보였다. 누구 없나요… 도와주세요… 기괴한 광경에 유리의 눈동자가 점점 커지고, 조개껍질의 안쪽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응시했다.

‘보그르르르르… 보그르르르르…’

‘덥석’

“우우우!!! 우우!! 우우!!”

 끌려오는 유리의 몸부림을 감상이라도 하듯 천천히 촉수들을 끌어당기던 조개의 앞부분이 드디어 유리의 발목을 물었다. 입술모양의 부드러운 조직 때문에 딱히 발목이 아프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발목의 감각 보다는 밀려들어오는 공포가 유리의 머릿속을 깊은 암흑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살구색의 혀가 조개 안으로 살짝 밀려들어온 유리의 발로 향해 미끌미끌하고 뾰족한 끝부분으로 유리의 발바닥과 발가락을 여기저기 훑으면서 간지럽혔다. 뾰족한 혀끝의 간지러운 자극에 유리가 발을 이리저리 꼼지락거리며 비틀었다. 

‘보그르르르르…’

‘덥석’

“우우우우!! 우!! 우우우!!!”

유리의 발목을 물고 한동안 유리의 발을 괴롭히던 조개는 다시 껍질을 조금 벌리더니, 촉수들을 약간 더 끌어당겨서 이번에는 유리의 종이리 부분을 물었다. 조금씩 조개껍질 안으로 끌려들어간다는 사실에 마치 무언가 잡아먹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유리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부들부들 떨었다. 유리의 눈에서 아주 작은 공기방울 몇 개가 흘러나와 수면으로 올라갔다. 끝부분으로 유리의 발바닥만 간지럽히던 살구색 혀는 곧바로 새로 들어온 유리의 종아리와 발목을 살짝 휘감고 문지르면서 탐욕스럽게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마구 분비했다.

‘보그르르르르…’

‘덥석’

“우우우우우!!! 우우!! 우우!!”

이번에 다시 껍질을 조금 벌린 조개는 유리의 손목과 발목을 휘감고 있는 촉수를 끌어당겨 유리의 무릎을 물었다. 유리가 산소호흡기 안에서 무언가를 계속 소리쳤지만, 들리지도 않았고 듣는 사람도 없었다. 뾰족한 혀는 유리의 두 종아리를 두고 ∞자 모양으로 움직이면서 계속 문지르고 핥았다. 점점 밀려드는 두려움에 유리는 무릎을 조금씩 움직이고 상체를 비틀기도 하며 몸부림쳤지만, 이미 무릎까지 조개 안쪽으로 끌려들어간 소녀의 몸부림은 소녀에게 아무런 자유도 주지 못했다. 

‘보그르르르르…’

‘덥석’

“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

점점 조개 안으로 끌려들어 가면서 몸부림 치는 유리의 모습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흑진주라는 별명이 이 소녀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었다. 온몸이 깔끔하고 유려한 어두운 톤의 곡선으로 이루어진 소녀는 두 출렁이는 두 가슴, 엉덩이, 탐스럽게 몸부림치는 상반신 전체 등 어느곳 하나 이런 표현에 부끄럽지 않은 몸을 가지고 있었다. 조개는 껍질을 벌려 자신의 매끈하고 진귀한 진주를 다시 받아가듯, 이번에는 앞부분으로 유리의 허벅지를 물었다. 조개 안쪽의 거대한 혀가 유리의 두 다리사이로 들어가 허벅지 안쪽을 계속 끝부분으로 간지럽혔다. 한동안 허벅지 안쪽을 간지럽 히던 살구색 혀는, 곧이어 빨리 들어오라는 듯 계속 유리의 음부쪽을 향해 낼름거리기를 반복했다. 몸부림치던 도중 그 광경을 스치는 시선으로 바라본 유리가 바들바들 떨면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 혀 끝을 응시했다.

‘보그르르르… 보그르르르…’

‘덥석’

“우우우우!!! 우우우우!!! 우우우우!!!”

또다시 유리를 약간 끌어당긴 조개는 곧바로 앞부분으로 유리의 엉덩이를 물었다. 부드러운 엉덩이가 짓눌리는 느낌에 유리가 잠깐 몸을 떨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아까부터 유리의 음부를 향하고 계속 낼름거리던 살구색 혀가 드디어 끝부분으로 유리의 음부를 간지럽히기 시작한 것이다. 음순을 간지럽혀지는 느낌에 유리가 눈을 한번 질끈 감고는 고개를 마구 세차게 흔들어댔다. 유리의 비단결같은 흑발이 맑은 물속에서 사방으로 흩어져 하늘거렸다. 

‘보그르르르… 보그르르르…’

‘덥석’

“우우!!! 우우!!! 우우우우!!!”

유리를 조금 더 끌어당긴 조개가 이번에는 유리의 허리를 물었다. 살구색 혀는 유리의 음부 이외에도 엉덩이와 허벅지 쪽을 계속 문지르고 다녔다. 익숙한 미끌미끌한 감촉에 유리가 조개 안에서 두 무릎을 조금씩 이리저리 돌리며 조금씩 몸부림쳤다. 물속이라서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조금씩 뻐끔거리고 있는 유리의 두 음순이 질벽 내에서 무언가 다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보그르르르…’

‘스르륵… 휘리리릭…’

“우우우우!!! 우우우우!!!! 우우우우!!!!”

허리 위쪽으로 상반신과 가슴만 조개껍질 밖으로 내놓고 있는 유리가 두 어깨를 이리저리 마구 비틀었다. 어깨의 비틀림에 따라서 조금씩 출렁이는 유리의 가슴을 향해 털실 굵기의 매우 가느다란 촉수 두 가닥이 뻗어나갔다. 두 가닥의 가느다란 촉수는 유리의 유두를 휘감아 조이고는 두 유두를 잡아당겼다가 되돌려놓기를 반복하면서 유두를 자극했다. 허리 아래로는 조개에게 물려 붙들리고 손목은 뒤로 젖혀진 채로 한데모아 촉수에 결박당한 유리는, 팔의 자세 때문에 가슴을 앞으로 약간 내민 상태에서 가느다란 촉수들에게 두 유두가 휘감겨 잡아당겨지는 이 자극에 다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조개밖으로 나와있는 상반신을 이리저리 튕겼다. 유리의 숱많은 머리카락들이 수면을 향해 끝을 올리고는 몸의 움직임을 따라 물속에서 같이 요동치며 검은 물결의 환상적인 춤을 선보였다.

‘보그르르르… 보그르르르… 보글… 보글…’

‘덥석’’덥석’

“우우!!! 우우!!! 우우우우!!! 우… 우우우… 우우우우…”

점차 유리를 끌어당기던 조개는 이번에는 조금 과감하게 껍질을 두번 벌려서 가슴에 이어 바로 어깨부분을 물었다. 이제 유리는 겉에서 보면 목만 내놓고 몸 전체가 조개껍질 안으로 끌려들어간 듯한 모양이 되었다. 그동안 유리의 손목과 발목을 붙잡고 있던 촉수들이 유리의 손목과 발목을 풀어주자 유리가 조개껍질 안에서 손발을 마구 휘두르며 발버둥쳤다. 조개껍질의 안쪽은 단단한 겉껍질과는 달리 살구색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이루어져있었지만, 유리의 발버둥은 곧 제압되고 말았다. 그동안 마치 유리의 몸을 핥으며 살짝 맛을보는 것처럼 움직이던 뾰족한 혀가 이제는 아예 몸 전체가 조개의 입속으로 들어온 유리의 나신을 마치 막대사탕을 빨아먹는 어린아이의 혀처럼 이리저리 돌려가며 문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글… 보그르르르… 보그르…’

“우우우… 우우우… 우우…”

거대한 혀는 계속 유리의 몸 이곳저곳을 핥고 문지르며 유리의 몸을 조개껍질 안의 이곳저곳으로 밀고다녔다. 가뜩이나 5미터 가량의 물속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호흡을 하던 유리의 외침과 몸부림이 다소 잠잠해지자 혀가 이번에는 유리의 몸을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거대한 혀는 일단 유리의 두 가슴을 혀끝으로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유리의 몸 앞쪽을 완전히 덮고는 몸 전체를 문지르며 내려가 마지막에는 뾰족한 혀끝으로 유리의 음부를 훑으면서 내려갔다. 음부에 느껴지는 자극에 유리가 잠깐 숨을 멈추었다가 다시 벹어내었다. 

‘보그르르… 보그르… 보그르…’

“우우… 우우… 우우…”

조개껍질 안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유리의 몸으로 다시 접근한 혀는 이번에는 유리의 등에 혀의 윗부분을 철썩 붙이더니 곧바로 유리의 등을따라 몸을 문지르고 내려왔다. 엉덩이에서 혀끝을 ∞자 모양으로 움직이면서 유리의 엉덩이를 이리저리 주무르던 혀는, 곧바로 유리의 다리사이로 파고들어 허벅지를 여기저기 핥아대고는 다시 유리의 척추부근까지 올라가 뾰족한 혀끝으로 척추라인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유리의 몸이 앞으로 살짝 튕겨져 나왔지만, 곧이어 원래자리로 돌아가 다시 축 늘어졌다.

‘보그르… 보그르르… 보그르르…’

“우… 우우… 우우…”

거대한 혀가 계속 유리의 등과 엉덩이, 허벅지 등을 핥으면서 문지르고 있는 도중, 조개의 아래껍질 안쪽으로부터 역시 살구색의 한 촉수가 올라왔다. 굵고 미끈하며 길이가 꽤 긴 이 촉수는 한동안 유리를 문지르고 있는 혀 밑에서 대기하다가 서서히 유리의 음부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에 맞추어 거대한 혀는 유리의 몸 앞쪽으로 올라가 계속 유리의 가슴과 배, 허벅지 등에 유리에게도 익숙한 미끌미끌한 감촉을 선사했다. 어떻게 되는걸까… 이렇게 당하고서 먹히는 걸까… 죽는걸까… 엄마… 나 이제… 이제는 조개밖으로 목만 내놓은 채 자신의 음부로 무엇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채 그저 눈을 감고 얼굴을 수면쪽으로 향하고 있을 뿐인 유리가 혀의 움직임에 따라 고개를 계속 조금씩 떨었다.

‘보그르… 보그르르… 보그르르…’

“우우… 우우… 우. 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우우우…”

자신의 음부를 무언가가 톡톡 건드리는 느낌에 유리가 산소호흡기 안의 입을 다시 움직이며 무언가 말했으나, 역시 밖에서는 무슨 말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유리의 음부에 다다른 미끈한 촉수는 아주 천천히 유리의 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미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있는 것일까, 질 속에 느껴지는 이물감에 유리가 다시 무언가 몇마디를 중얼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힘없이 뒤로 젖혔다. 유리의 질 속으로 천천히 파고든 굵은 촉수는 유리의 자궁 입구에 다다라서야 겨우 파고들기를 멈추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능욕을 당한 유리였지만, 상당히 깊게 들어오는 이 촉수의 압박에 잠시 가슴에 힘을주고 숨을 조금씩 천천히 내벹다가 촉수의 진입이 멈추고 나서야 다시 그동안 참았던 날숨을 내벹을 수 있었다. 호흡을 한동안 참았던 탓일까 아니면 계속 헛되이 발버둥 친 탓일까, 마치 장거리 달리기를 뛴 사람처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숨쉬기가 조금씩 어려워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그르… 보그르르… 보글…’

“우우우… 우… 우… 우…”

유리의 자궁 입구까지 깊숙하게 파고든 촉수는 곧바로 특이한 움직임을 하기 시작했다. 촉수의 안쪽에 무언가 다른 구조물이 있는지, 촉수 자체는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유리의 자궁 입구를 조금씩 쿡쿡 찌르기 시작한 것이다. 촉수의 끝이 유리의 자궁 입구를 압박할때마다 유리가 조금씩 배를 튕기며 숨을 짧게 내벹었다.

‘보그르르… 보그르… 보그르..’

“우… 우… 우… 우우…”

촉수의 기괴한 움직임을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갑자기 촉수 안쪽에서 무언가 고리 같은 것이 느껴지더니 이 고리가 마치 유리의 질속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엘리베이터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촉수 자체는 움직이지 않아도 마치 삽입운동을 하는것과 흡사한, 그리고 다소 특이한 자극에 유리가 가뜩이나 가쁜 호흡을 어떻게 가져갈 줄 몰라하며 뒤로 젖혀진 고개를 덜덜 떨면서 흔들었다. 

‘보그르르… 보그르… 보글…’

“우우… 우우… 우우…”

음부에 대한 자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끝에 작은 흡착판 같은 것이 달린 한 가느다란 촉수가 유리의 음핵으로 접근해 유리의 음핵에 달라붙었다. 유리의 음핵에 맞춘 것 같이 딱 맞는 이 흡착판 촉수의 느낌에 유리는 또다시 음핵을 흡입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온몸을 경직시킨 채로 잔뜩 긴장했지만, 유리의 음핵에 가해지는 자극은 이번에는 다소 색다른 것이었다. 흡착판 모양의 촉수는 유리의 음핵에 달라붙고서 떨어지거나, 혹은 달라붙은 채로 빙글빙글 돌면서 유리의 음핵을 빠르지 않게, 서서히 자극하기 시작했다. 당장 강제로 반응을 이끌어 내지 않을 뿐, 음핵에 대한 이러한 자극도 역시 소녀를 압박하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능욕에 긴장한 탓일까… 아까부터 약간 고통스럽다 싶을 정도로 호흡이 계속 가빠져 오고 심장도 계속 더 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보글… 보그르르… 보그르…’

“우우… 우우… 우우…”

유리의 몸 앞쪽으로 올라간 거대한 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뽀족한 혀는 때로는 유리의 몸을 덮은뒤에 문지르며 내려가고 때로는 가슴과 유두를 집중적으로 핥으면서 유리의 몸을 계속 문질렀다. 몸을덮은 혀의 미끌미끌한 감촉과 자궁입구까지 깊숙히 꽃힌 촉수의 자극에 유리는 이제 자신의 몸을 이 조개의 처분에 맡기겠다는 듯, 성적 자극에 따른 작은 경련들을 제외하고는 조개 안에서 축 늘어진 채로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모든 자극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보글… 보글… 보그르르…’

“우우… 우우… 우우…”

격렬한 삽입 운동에 따라 몸이 들썩거리지는 않았지만, 유리의 자궁 입구를 쿡쿡 찌르는 삽입촉수 끝부분과 유리의 질 내부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특이한 고리의 움직임은 역시 삽입 촉수들과 마찬가지로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머릿속을 새하얗게 비워가던 유리는 어느 한순간 눈을 살짝 뜨고 수면위로 비치는 조명을 바라다보았다. 어딘가 이상해 진 걸까… 수조속으로 내리쬐는 흰색 조명이 조금씩 출렁이는 수면을 따라 일그러지는 모습이 웬지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거대한 조개에게 붙잡혀 목만 내놓은 채로 능욕을 당하면서도 계속 느껴지는… 웬지 평화롭기까지한 이 느낌이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이건 뭐지… 이제 끝난걸까… 나… 이대로… 유리의 표정에 긴장이 풀려가면서 산소호흡기 속의 양쪽 입꼬리가 아주 약간, 그리고 천천히 올라갔다…

“실험체 상태는 어때?”

“생각보다 효과가 나쁘지는 않은데? 막판에 산소의 농도를 조금씩 줄인 것이 주효했던 것 같아.”

“산소농도를 약간 줄인다라… 나쁘지 않은 방법이지만, 너무 자주 쓰는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군. 저산소 상태에 오래 노출되면 실험체의 상태… 특히 뇌에 끼치는 영향이 그다지 좋지 않을거야.”

“내 생각도 그래. 다른 수단들도 몇 개 생각해둔게 있으니까 이건 그만 써도 괜찮겠지.”

“또 주워먹으려는 건가?”

“주워먹다니, 효율적인 방법일 뿐이지. 상대쪽도 조련이 용이해 진 것은 마찬가지라고.”

유리가 능욕당하고 있는 수조옆의 작은 통제실에서 유리와 티파니를 담당하는 7번, 6번 팀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유리의 입장에서는 알 턱이 없는 일이었지만, 이 방에서는 건너편의 수조에서 벌어지는 일을 마치 반대편에서는 안보이는 매직거울처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6번팀장이 주워먹는다고 표현한 것은 7번팀장이 유리를 데리고 서현의 위에서 물폭탄을 터뜨리게 한 일을 뜻했다. 이런 방법은 그가 종종 실험체의 정신붕괴를 유도하기 위해 종종 애용하는 수단이었다. 역시나 능욕당하는 소녀들을 보고 동정심이나 연민 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지, 과학자들의 대화는 오직 소녀들을 효과적으로 괴롭히고 능욕하는 방법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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