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9/16)

The tragedy of goddess (여신들의 비극). 8편.

“으으음… 음…’

창문하나 없이 사방이 금속성의 파란색 벽면으로 이루어져있는 다소 어두운 방 한쪽 구석의 간이침대 같은 곳에서 작은 모포를 덮고 자고있던 태연이,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는 실눈을 뜨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단조롭기 그지없는 방은 약간 구부러진 사각형의, 그러니까 마치 중심각이 작은 부채꼴의 안쪽을 좀 많이 잘라먹은 듯한 모양이었다. 환풍기 소리처럼 무언가 작게 울리는 기계음이 방안의 분위기를 더 적막하게 만들고 있었다. 방 한편에는 마치 정수기처럼 생긴 작은 기계가 하나 있었다. 벽면 곳곳에는 문으로 추정되는 것들도 몇 개 있었다. 

“음… 대체…”

촉수들에게 밑도끝도없이 능욕과 조련을 당하던 기억이 다시 생생하게 태연을 덮쳐왔다. 태연은 순간 그 악몽 같은 기억에 팔짱을 끼고 몸을 움츠리며 바들바들 떨었다. 한동안 바들바들 떨던 태연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태연의 몸에는 흰색의 얇은 통원피스가 입혀져 있고, 두 발목에는 영화 같은 것에서 가끔씩 보던 금속성의 사슬 족쇄가 채워져 있었는데, 사슬 족쇄의 한쪽에는 엄지손가락 만한 작은 기계장치가 하나 달려있었다. 자신의 복장을 한번 확인한 후 계속 자신이 갇혀있는 방안을 둘러보던 태연의 눈에 파란색 액체가 담겨있는 플라스틱 비슷한 재질의 병 한 개가 들어왔다.

‘철겅… 철겅…’

“이건…”

사슬소리를 내며 병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 태연은 한동안 병 주위를 서성이며 둘러보았다. 위협이 될 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태연은 아주 조심스럽게 병을 들고서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역시 그다지 위협이 될만한 물건은 아닌 것 같았다. 태연은 조심스럽게 병뚜껑을 열고는 한번 그 안에 들어있는 파란색 액체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무언가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느껴지자 태연은 이제서야 자신이 공복과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 그래도…”

역시 무언가 의심스러웠다. 자신은 생전 처음보는 괴물들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 후 이곳에 갇혀있었다. 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무언가 이상한 것을 타놓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태연이 다시 병뚜껑을 닫고 병을 원래있던 자리에 놓았다. 

“으으으…”

‘철겅… 철겅…’

그렇다고는 해도 공복과 갈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던 태연은 다시 병을 향해서 가까이 걸음을 옮기다가 방의 한쪽 구석에 있는 정수기 같이 생긴 물건을 발견했다. 갈증에 침을 모아 삼키면서 다시 정수기 쪽으로 사슬소리를 내며 매우 조심스럽게 걸어간 태연은 역시 파란색 액체가 담겨져 있는 병 주변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시 정수기처럼 생긴 물체 주변을 서성이며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띡.’

‘위이이잉… 척.’

역시 위협이 될 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태연은 아주 조심스럽게 물체에 달려있던 버튼 중 하나를 눌렀다. 물체 한가운데에서 역시 정수기 꼭지같이 생긴 것이 튀어나오더니 그곳에서 조금씩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던 태연은 물줄기에 손가락 끝을 살짝 대보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태연은 다시 물줄기에 손가락 끝을 대보고는 손가락 끝에 묻은 물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냄새를 한번 맡아보았다. 무색무취의 액체, 태연은 아주 조심스럽게 손가락 끝에 묻은 한방울의 물을 혀끝에다가 가져다 대었다. 강한 갈증에 반사적으로 그 차가운 물방울을 모두 삼켜버린 태연이 한동안 두손을 목에다 가져다대고 주춤했다. 한동안 자신에게 무슨일이 벌어질까 잔뜩 긴장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태연은 용기를 내어 다시 버튼을 눌러보았다.

‘띡.’

‘위이이잉… 척.’

‘음… 후룹… 벌컥벌컥…’

원래는 다시 한모금 정도만 마셔보려고 했지만, 강한 갈증에 시달리던 태연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정수기 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계속 들이키고 있었다. 한동안 물줄기를 정신없이 들이키던 태연은,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자 옷자락으로 입 주변을 톡톡쳐서 닦아내고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파란색 액체가 담겨있는 병과 자신이 누워있던 간이침대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애들은… 써니… 서현이…”

어느덧 태연이 다른 소녀들의 이름을 읊조렸다. 다른 소녀들은 지금 어디있을지에 생각이 미친 것 같았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태연이 다시 파란색 액체가 담겨져 있는 병쪽을 바라보았지만, 얼추 물배를 채워 공복을 다소 진정시킨 태연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아무래도 병속에 담겨져있는 파란색 액체가 많이 의심스러운 모양이었다.

‘위이이이잉… 철컹.’

갑자기 방 한쪽의 문이 열리더니 다소 밝은 빛줄기와 함께 두대의 로봇과 태연에게도 익숙한 공중부양 카메라 한대가 들어왔다. 키가 약 2미터쯤 되는 로봇은 동체와 비교하면 다소 짧은 6개의 다리끝에 한 개씩의 바퀴가 달려있었다. 로봇의 동체는 바퀴가 달려있는 구동부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인간형이라고 부를만한 형태를 띄고 있었고, 동체 양면에 네개의 로봇팔이 달려있었다.

“다시 실험을 시작할 시간이다. 역시 먹지 않았군, 하긴 처음이니 그럴만도 하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독같은건 없으니까. 실험을 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우리 종족의 첨단 과학으로 만든 액체다.”

“무… 무슨 말이에요. 그… 그런말을 해도 내가 믿을 것 같아요? 우리 애들은 어디있나요? 애들을… 애들을 마… 만나게 해주세요…”

‘퍽퍽! 퍽퍽퍽!’

“아악!!! 아아악!!!”

태연이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공중부양 카메라에 대고 말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구타였다. 로봇들은 곧바로 수납공간 한쪽에서 곤봉을 꺼내 들고는 태연을 마구 내리쳤다. 강한 고통에 태연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비명을 질러댔다.

“실험체에게 가르쳐줄 이유는 없다. 잠을 재워주는 것도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실험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이지 실험체들 따위에게 자비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럼, 일단 먹고나서 실험을 시작하겠다.”

공중부양 카메라의 말은 사실이었다. 남극기지로 포획되어온 소녀들은 촉수들에게 능욕당한 후 곧바로 수주일에 걸친 조건반사 조련을 받았다. 조건반사 조련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자극을 반복하여 단시간내로 소녀들을 조련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수면도 촉수에 매달린 채로 취했지만, 촉수에 능욕당하면서 취하는 얕은 수면에만 의존해 장기간 실험을 계속할 경우 소녀들의 체력에 문제가 생겨 실험 일정에 차질을 빚을수도 있었다. 이성까지 촉수에 길들여진 뒤에는 조련실에서 숙면을 취할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몸에만 일차적인 조련을 실행한 상태였다. 즉, 과학자들은 정말로 자비심 같은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원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하여 소녀들이 다소 안정적인 환경에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있는 것이었다.

‘덥석.’

‘위이이이잉…’

“자… 잠깐만요!! 지금…”

‘푸욱!’

“우우우웁!!! 우웁!!!”

로봇들이 태연의 양옆으로 다가와 로봇팔로 태연의 팔목과 발목을 잡고는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곧이어 기계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연한 움직임의 투명한 기계촉수가 하나 뻗어나와 태연의 입속으로 들어가 식도까지 깊숙하게 박혔다. 곧 병에 담겨져 있던것과 같은 파란색 액체가 태연의 위로 강제로 흘러들어가고 로봇팔에 붙잡힌 태연이 마구 바둥거렸다.

‘털썩’

“켁… 켁. 콜록 콜록… 케겍… 아아… 지… 지금… 무슨… 애들은…”

파란색 액체를 모두 주입한 로봇들은 태연을 바닥에 던져둔 뒤 한동안 기침과 헛구역질을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태연의 기침이 다소 잦아들자 다시 공중부양 카메라의 기분나쁜 목소리가 이어졌다.

“알아서 먹으면 그런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 실험을 시작하겠다.”

‘위잉… 사삭… 사사삭…’

“엄마앗!!!”

순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태연이 입고있던 옷이 스스로 움직이며 알아서 벗겨지더니, 마치 뱀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것과 흡사하게 로봇쪽으로 다가가 로봇의 수납공간으로 들어가버린 것이었다. 겉보기에는 단순해도 나노기술로 만든 미세로봇들로 이루어진 옷이었지만, 태연이 그런 것을 알 턱이 없었다. 태연의 발목에 체워져있던 족쇄도 역시 알아서 풀리더니 꿈틀거리며 로봇쪽으로 다가가 들어가버렸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태연은 반사적으로 양손을 이용해 가슴과 음부를 가렸다.

‘위이이잉… 위이이잉…’

“흐흑… 흑흑…”

곧 로봇들이 태연의 두 팔을 붙잡고 태연을 들어올린채 어디론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태연은 잠깐 발버둥을 치고서는 곧바로 자신앞에 닥친 운명을 직감하고 그저 두 팔을 로봇팔에 붙들려 매달린채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흐느꼈다. 태연을 든 로봇들은 그다지 멀리 이동하지 않았다. 곧바로 다른쪽 방문이 열리고 반대편 방으로 들어간 로봇들은 태연을 다시 바닥에 내려놓았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잉… 철컹’

“아… 여긴… 아아… 아아아…”

로봇들은 태연을 바닥에 내려놓은 뒤 다시 원래 태연이 있던 방으로 돌아갔다. 금속성의 방문이 닫히고, 태연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새로 들어온 방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서는 순간 기겁했다. 방은 바닥과 천장을 포함해 벽 전체가 붉은색의 울퉁불퉁한 생물조직으로 뒤덮여 있었고 곳곳에서 촉수들이 점액질을 분비하며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태연의 두 무릎이 눈으로도 쉽게 볼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후들후들 떨렸다. 그러나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무릎과는 달리 태연의 음부에서는 이미 조금씩이나마 촉촉하게 음액이 분비되고 있었다. 몸이 반사적으로 곧이어 닥칠 자극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바짝 얼은채로 그저 방안을 둘러보고만 있던 태연에게 곧바로 몇 가닥의 촉수들이 뻗어나왔다.

‘휘리리리릭!’

‘스스슥… 스스슥…’

“꺄아악!!!!!”

태연에게 달려든 촉수들은 곧 태연의 팔과 다리를 결박한 채 태연을 공중으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몇몇 촉수들이 더 날아와 태연의 몸을 휘감고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흘리며 태연의 몸 곳곳을 마구 문지르기 시작했다. 태연의 두 가슴에도 한가닥씩의 촉수가 뻗어나오고는 별로 휘감을 것이 없는 태연의 가슴을 마치 위쪽에 달린 자동차 앞유리 와이퍼처럼 좌우로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촉수의 옆면이 태연의 가슴을 문지르면서 유두를 건드리고 지나갈때마다 태연이 조금씩 몸을 떨었다.

‘스르륵… 스르륵… 스슥…’

“흐흑… 흑… 흐흑…”

태연은 팔다리를 나선형으로 휘감은 촉수들에게 결박당한채 공중에 X자 모양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곧이어 가슴과 온몸을 문지르고 주무르며 지나가는 미끌미끌한 촉수의 감촉은 곧바로 태연의 몸에 삽입에 대비하기위한 반사작용을 불러왔다. 이성적으로는 능욕을 거부하고 있지만, 그런 의사와는 상관없이 곧 성적 자극과 음부에 대한 삽입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수도없이 체득한 태연의 음부에서 좀더 많은 음액이 분비되어 태연의 허벅지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스슥… 스르륵… 스륵…’

“흐흑… 아앗. 아…”

곧이어 특이하게 생긴 촉수 한 개가 태연의 음부를 향해서 접근했다. 이 촉수는 전반적으로 굵기나 형태는 일반촉수와 비슷했으나, 끝부분은 마치 주걱처럼 납작했고, 납작한 부분에는 수많은 털실굵기 정도의 짧고 가느다란 촉수들이 달려있었다. 주걱모양의 촉수는 곧바로 태연의 음부에 아주 가까이 접근한 채로 대기하고, 곧바로 수많은 작은 촉수들이 태연의 음순 주름사이로 파고들어 촉수의 끝부분으로 태연의 음순과 음순 주위를 마구 문지르기 시작했다.

‘사삭… 사사삭… 사삭… 사삭…’

“아앗… 아앗… 앗… 아… 흐흑…”

촉수들에게 대항해봤자 부질없는 짓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있는 태연은 일찌감치 저항을 포기한 채로 몸과 음부를 자극하는 촉수들을 그저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거부하라고 시키는 이성에 아직 상체가 억지로 힘이 들어간채 뻣뻣하게 굳어있었지만, 얼마안가 텅 비어버린 소녀의 머릿속으로 마치 깨끗한 물잔에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잉크방울처럼 서서히 몸과 음부에 가해지는 성적 자극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점차 촉수들의 자극을 따라 나오는 아주짧고 작은 비명이 흐느끼는 소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자 자앗… 자 잠깐만요!”

작은 촉수들이 음부를 자극할 때 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고 있던 태연이, 공중부양 카메라가 방향을 돌려 다른곳으로 가려는 기색을 보이자 순간 말을 더듬으며 공중부양 카메라를 불러세웠다. 계속 촉수들의 자극에 짧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했다.

“저 저는… 소소… 소녀시대의 리더… 태 태연이라고 하고요… 윽!”

계속되는, 특히 음부에 가해지는 촉수들의 자극을 참기위해 침을 삼키고 숨을 조금씩 멈추면서 용기내어 말한 태연의 자기소개를 비웃기라도 하듯, 태연의 외음부를 자극하고 있던 작은 촉수들 중 몇가닥이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흘리며 태연의 질속으로 파고들었다. 질속으로 파고든 작은 촉수들은 태연의 질속에서 마치 작은 장어처럼 계속 요동치면서 질벽을 자극했고 그 충격에 태연이 짧고 갑작스러운 날숨을 내벹었다.

“저저 저희에게… 핫… 왜이러시는지는 잘… 으… 모 모르겠지만… 아흑!!”

꼼짝도 못하도록 촉수들에게 결박당한채 계속 희롱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태연은 터져나오는 작은 비명을 참아가며 필사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태연의 상체는 촉수들의 자극을 받을 때 마다 아주 조금씩 튕겨지고 하체에서도 두 엉덩이와 허벅지가 조금씩 움찔거리고 있었다. 태연의 계속되는 말을 다시 비웃는듯, 이번에는 태연의 음부를 자극하던 촉수들 중 두가닥이 끝부분으로 음핵을 양쪽에서 꾹 눌렀다. 쾌감보다는 다소 고통에 가까운 느낌에 태연이 아주약간 더 큰 소리의 비명을 내벹었다.

“자… 으읏… 잘못한게… 흐흑… 흑… 있다면… 아하학… 사하아… 사죄할게요…”

촉수들의 자극을 견뎌내며 몸을 조금씩 비틀고 있던 태연이 잘못이라는 단어를 말하고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잘못한것이 있을리가 없었다. 억지를 부리자면 예쁘고 건강한게 잘못이었겠지만, 자신들이 왜 이런일을 당하고 있는지 조금도 알 턱이 없는 이 작은 소녀는 그저 서러움에 흐느끼며 계속되는 희롱과 능욕을 몸으로 받아낼 뿐이었다.

“그러니까하… 윽… 애 애들조옴… 애… 애들조옴… 아핫… 보 보여주세요…”

촉수들은 태연의 애절한 부탁을 계속 무시하면서 좀 더 격렬하게 태연의 몸을 문질러댔다. 음부를 자극하던 작은 촉수들의 움직임도 좀더 빨라졌다. 태연의 가슴을 문지르던 두 개의 촉수는 자극하는 방법을 바꿔서 끝을 세우고는 태연의 유두를 그 뭉툭한 끝부분과는 어울리지않는, 마치 사람의 혀처럼 유연한 움직임으로 문지르기도 하고 끝부분을 살살 건드리기도 하면서 유두를 집중적으로 자극했다.

“들어줄 이유는 없다. 너희는 그저 이 촉수들에게 길들여진 촉수들의 장난감이 될 뿐이다.”

“세… 세상에…”

‘털썩’

“앗!”

공중부양 카메라의 끔찍한 대답에 태연이 차마 말을잇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태연을 결박하고 희롱하던 촉수들이 다시 태연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어안이 벙벙해진 태연은 내동댕이쳐진 자세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다시 고개를 돌리며 사방을 살펴보았다.

‘위이이이잉… 철컹’

‘구르르르르르…’

“뭐… 뭐야… 헉…”

곧이어 방의 한쪽문이 열리고, 이미 촉수들의 능욕을 수도없이 경험한 태연의 눈에도 이보다 괴이하고 징그럽게 보일 수 없을만한 생물체가 나타났다. 괴이하고 징그럽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소 익숙하게 여겨질 만한 면도 있었다. 새로 나타난 생물체는 마치 쥐며느리와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다소 특이한 것이라면, 일반적인 벌레라면 더듬이가 있을 자리에 두가닥의 붉은색 촉수가 나있다는 것과 배 부분에 수많은 짧은 촉수들이 달린채 계속 점액질을 흘리며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뭐… 뭐뭐뭐… 뭐야… 어어어… 엄마아…”

‘휘리리릭!”

“하… 하지마… 하지마… 안돼… 안돼… 흐흑…”

더듬이처럼 달려있던 벌레 머리의 촉수 두가닥이 갑자기 태연쪽으로 빠르게 뻗어나와 태연의 두 발목을 휘감고 벌레 쪽으로 끌어당겼다. 발목을 휘감은 두 촉수의 힘에 뒤로 넘어진 태연이 계속 팔을 마구 휘저으며 슬프게 흐느꼈다. 그러나, 그런 태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목을 휘감은 두 촉수들에 의해, 태연은 질질 끌려가면서 점차 벌레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구르르르르…’

“흐흑… 흐… 흐익!”

태연을 충분히 가까이 끌어당긴 벌레는 이제 서서히 다리를 움직여 태연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거대한 벌레의 몸체가 두 발목을 촉수에 감긴채 누워있는 자신의 몸 위로 서서히 다가오자, 흐느끼던 태연의 몸이 바짝 얼어붙고 입에서는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거대한 벌레는 마치 태연을 깔아뭉개기라도 하려는 듯, 태연의 몸 위로 계속 기어가 태연의 머리 바로 앞에서 정지했다.

“으아아아... 아아…”

‘구르르르르…’

‘푹!’

“우우웁… 우웁…”

태연의 머리 바로 위에서 정지한 벌레의 입에서 한가닥의 촉수가 뻗어나와 태연의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다른 촉수들에게서 분비되는 미끌미끌한 점액질 외에도 육지로 올라온 게가 뿜어내는 것처럼 벌레의 입에서 거품방울이 분비되어 태연의 입과 목 주변으로 떨어져 내렸다. 태연은 마치 벌레와 키스하는듯한 이 느낌에 치를떨었다. 하지만 태연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거대한 벌레는 오히려 태연을 눕혀놓은채 위에서 깔아뭉개고 있으면서도 자기 무게에 태연이 압사하지 않도록 수많은 다리로 몸체를 적당히 지지하고 있었다. 

‘스스스슥… 스스스슥… 스스스슥…;

“우우우우웁… 우우웁… 우우웁…”

벌레의 배 부분에 나있는 수많은 촉수들은 태연의 몸 위로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흘려보내며 태연의 몸 전체를 계속 문질러댔다. 벌레의 배 부분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이것은 태연이 그간 수없이 겪어온 익숙한 감촉과 똑같았다. 절망과 공포에 새하얗게 마비된 이성을 뒤로하고, 이미 벌레앞에 내던져지기 전 다른 촉수들에 의해 어느정도 달아있었던 태연의 음부에서 다시 자신도 모르게 음액이 흘러나오기 까지의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이 벌레밑에서 빠져나갈 방법따윈 없다는 것과 몸과 음부를 문지르고 다니는 촉수들에 의해 몸이 알아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태연은, 곧 체념하고 온몸에서 힘을 뺀채로 촉수들의 자극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사실 이 벌레가 바라는것을 주는 것이 오히려 태연이 빠져나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스스슥… 스스슥… 스스스슥…’

“우우우우웁… 우우우우웁…”

벌레의 배에서 내려와 태연의 온몸을 문지르는 촉수들이 태연의 그런 반응을 눈치챘는지, 마치 신났다는듯 더 태연의 몸을 격렬하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태연의 발목을 잡고 끌어당겼던 더듬이 부위의 두 촉수는, 어느새 태연의 발목을 풀어주고는 위로 벌린채 뻗고있는 태연의 두 손목을 감고서 바닥에 고정시키고 있었다. 몇가닥의 촉수들이 음부를 문지를 때마다 태연이 몸을 살짝살짝 튕기기 시작할 때 즈음, 역시나 벌레의 배 부분 한가운데에서 마치 방울뱀 꼬리처럼 생긴 촉수가 서서히 태연의 음부로 접근했다.

‘스스슥… 칠걱… 칠걱…’

“우우우웁… 우우웁…”

태연의 작은 몸과 음부에 비교하면 다소 크지않나 싶을 정도의 방울뱀모양 촉수는, 이미 점액질과 음액에 충분히 젖어있는 태연의 음부에 마치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음부에 성적자극과 함께 약간의 통증도 느껴졌지만, 그보다 더 태연을 치욕스럽게 하는 것은 이 벌레의 삽입촉수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벌레의 몸체 자체가 앞뒤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벌레와 성관계를 맺는듯한 느낌을 좀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칠걱… 칠걱… 칠걱… 칠걱…’

“푸하… 아앗… 아학… 아윽… 아학…”

태연의 입에 박힌 채로 계속 점액질과 거품을 흘려보내고 있던 촉수가 입에서 빠져나와 다시 벌레의 입속으로 들어갔지만, 소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비명이나 흐느낌이 아니었다. 벌레가 조금씩 앞뒤로 움직이며 삽입운동을 계속할때마다, 태연의 몸도 역시 앞뒤로 조금씩 미끄러지며 따라 움직였다. 두 촉수에 의해 위로 뻗은채 땅에 고정되어있는 양팔 사이로 비치는 태연의 고개도 뒤로 젖혀졌다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칠걱 칠걱 칠걱 칠걱’

“아하악… 아하아… 아아… 아아…”

벌레의 삽입 운동이 점차 빨라지면서 태연의 몸도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점차 태연의 눈은 조금씩 감겨져 가는 반면에 입은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이 벌레밑에서 빠져나가기를 완전히 체념했기에 더욱 몸의 감각에만 집중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태연의 반응에 벌레가 삽입 템포를 더욱 빠르게 가져가고 벌레의 배쪽에서 뻗어나온 짧은 촉수들도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태연의 몸 곳곳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칠걱칠걱칠걱칠걱…’

“아아… 아아… 아아.. 하아..”

벌레의 삽입템포는 이제 그 거대한 몸체를 거의 떨듯이 빨라졌고, 태연의 몸도 그에 따라서 떨듯이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입을 벌리고 고개를 뒤로 젖혀가던 태연이 삽입 템포가 다소 빨라지면서 약간 불편했는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삽입템포에 따라서 약간의 비음이 섞여있는 신음소리를 내벹었다. 밖에서는 벌레의 배부분에서 나와 태연의 몸을 문지르고 있는 짧은 촉수들 때문에 확인이 힘들겠지만, 만일 안이나 밑에서 볼 수 있다면 무거운 벌레에 깔려있는 태연의 허리가 조금씩 비틀리며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었다.

‘칠걱칠걱칠걱칠걱…’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삽입이 계속되면서 태연의 허리 움직임이 조금씩이나마 더 격렬해지고 호흡도 점차 가빠져 왔다. 삽입운동 이외에도 가슴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뒤덮는 촉수들의 움직임도 태연의 정신이 빠르게 혼미해져 가도록 이끌어주었다. 벌레의 입속으로 들어갔던 촉수는 어느새 다시나와 태연의 목덜미를 더듬고 있었고, 그때마다 태연이 고개를 조금씩 젖히며 짧은 숨을 들이켰다. 빨라진 태연의 움직임에 벌레가 다리를 아주 살짝 들어 태연의 몸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자 태연의 몸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벌레의 삽입운동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슴이 출렁이거나 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소녀의 표정이 빠르게 정신줄을 놓아가는 모습은 분명 보는사람의 정신줄도 같이 놓아버리게 할만한 것이었다.

‘칠걱칠걱칠걱칠걱칠걱칠걱칠걱칠걱칠걱!’

“하앗.하앗.하앗.아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앗!! 아아!! 아아… 아…”

소녀의 움직임이 눈에띄게 격렬해지자, 벌레가 삽입템포를 지금까지의 삽입 보다도 훨씬 빠르게 가져가고 얼마안가 태연의 몸이 반은 비명에가까운 신음소리와 함께 벌레 밑에서 수차례 파닥거리면서 요동쳤다. 곧이어 벌레의 삽입촉수에서 대량의 정액이 뿜어져 나오고 많은양의 정액이 태연의 다리사이로 흘러내려 고였다. 태연은 몸 곳곳에서 작은 경련을 몇번 더 일으키고는 파르르 떨면서 다시 축 늘어지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벌레의 입에서 나와 태연의 목덜미를 더듬던 촉수가 마치 그런 태연을 쓰다듬어 주기라도 하듯 태연의 머리를 스치며 내려왔다. 

“내가… 내가… 무… 무슨… 아아… 안돼… 안돼애… 아아… 흐흐흑… 흑…”

머리를 쓰다듬는 촉수의 움직임에 다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 태연은, 자신의 몸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 흐느적거리고 있는 짧은 촉수들과 다리사이에 고여있는 끈적끈적한 액체의 작은 웅덩이를 확인하고는 자신의 처지와 방금 한 행동을 비관하며 다시 서럽게 흐느꼈다. 그런 태연을 바라보고 있던 공중부양 카메라가 다시 방향을 돌려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