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3/16)

The tragedy of goddess (여신들의 비극). 2편.

대한민국, 서울, 소녀시대 숙소, 서현의 방

“으으으음… 으음…”

긴 생머리에 사랑스럽고 참한 얼굴의 소녀가 자신의 침대에서 이불을 목까지 덮고 어디가 아픈 듯 웅크린채 뒤척거리고 있었다. 약간 붉게 상기된 얼굴의 소녀는 바로 소녀시대의 막둥이 서현이었다.

“으음… 으으으…”

이불속 서현의 복장은 이 소녀의 뒤척임과 신음이 어디가 아파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현의 하반신에는 오직 팬티 한장만이 음부를 가리고 있었고 미끈한 두 다리는 살색을 드러낸 채 웅크린 채로 모여있었다. 체크무늬 주름치마는 잘 개어진 채로 침대 뒤쪽 아래에 놓여져 있었다. 두 다리 사이의 분홍색 팬티 가운데에는 아주 작고 희미한 습기자국이 배어있었다.

“음… 으으.. 으…”

서현의 오른손 손가락들이 힘주어 붙이고 있는 서현의 탄력적인 두 허벅지 사이에 끼어있는 팬티의 윗부분을 살짝 걸어잡고 조금씩, 그리고 다소 빠른 리듬에 맞추어 잡아당기고 있었다. 서현이 두 허벅지를 약간 움직이며 서로 비비고 바로 뒤 서현의 몸이 아주 잠깐 떨렸다. 팬티 한가운데의 젖은 부분이 다소 선명해졌다.

“으으으… 음… 으흐…”

이를 악물고 아주 약간의 비음이 섞인 신음을 토해내는 서현의 이불 속 아랫도리에서는 리듬에 맞추어 팬티를 잡아당기던 오른손 손가락들이 잠시 하던일을 멈추고 배꼽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손가락들이 배꼽과 팬티 윗자락 사이를 오가며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듯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검지와 중지가 팬티 윗자락 안으로 손톱 절반길이 정도만큼 살짝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왔다. 서현의 손가락이 다시 팬티 윗자락을 살짝 붙잡은 뒤 계속 떨었다.

“으으음… 음… 어… 언니…”

윤기가 흘러넘치는 서현의 분홍색 입술이 살짝 떨리더니 뜬금없이 언니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옆구리에 깔린채로 놀고있던 서현의 왼손이 레이스 장식이 달린 흰색 상의위를 더듬거리며 가슴부위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다시 팬티 윗자락을 부여잡고 잠시 리듬에 맞추어 팬티를 잡아당기던 오른손이 또다시 덜덜 떨리며 팬티 윗자락에서 떨어졌다. 오른손의 모든 손가락이 완전히 붙은채로 펴지고, 계속 떨고있는 오른손의 가운데 손가락 끝부분이 팬티 윗자락을 살짝살짝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으… 음… 어… 언니… 흐으으… 최… 최진리 꺼져… 흠… 흐읏…”

계속 바들바들 떨리면서 아주 천천히 팬티의 안쪽으로 들어가던 오른손은 어느새 중지 둘째마디 정도까지 들어가고 팬티를 아주 약간 들어올리고 있었다. 이제는 허벅지를 좀더 적극적으로 서로 비비면서 마찰시키는 서현의 팬티 가운데 젖어있는 부분이 눈에띄게 선명해졌다. 서현의 손이 점점 그리고 아주 천천히 팬티 깊숙히 들어가면서 서현의 음부와 가까워져갔다. 서현의 입술에서 이번에는 또 난데없이 설리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서로 힘주어 비비면서 마찰시키던 허벅지가 아주 약간 벌어지고 바들바들 떨리던 손가락들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떨림을 멈추고 팬티 안 깊숙히 파고들었다. 손가락 끝부분이 자신의 음부를 톡톡 건드리는 순간, 서현의 호흡이 비음과 함께 아주 잠깐 멈추었다가 풀어졌다. 그때였다.

‘똑똑’

“서현아. 뭐해? 언니 전화기 네방에 있니? 서현아. 잠깐만 들어갈게.”

“아아아. 네네네네. 어어어어 언니. 네네네. 네.”

문을 안잠궈놓다니, 분명 실수였다. 서현이 황급히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이불로 자신의 허리 아래를 고쳐덮었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태연이 방을 둘러보며 서현의 방으로 들어왔다.

“아, 여깄네. 어제 수다떨다 깜빡잊고 놓고갔나 보다. 서현아. 근데 너 여기서 뭐해? 어 잠깐, 서현이 너 어디 아프니? 좀 안좋아 보여.”

“아아아… 아니에요 언니, 제가지금 준비를 일찍 해서 시간이 좀 남잖아요. 한 삼십분 정도 좀 눈좀 붙이고 있으려고요.”

“아아, 그래? 응 그래, 요즘 좀 피곤했지? 나갈 때 되면 알려줄게. 그런데 너 정말 괜찮아? 진짜어디 아픈 거 아냐?”

“아뇨 언니, 정말 괜찮아요.”

“응 그래, 그럼 잘 쉬어.”‘끼익… 덜컹’

“휴우우….”

서현이 한숨을 내쉬며 두손으로 이불을 붙잡은 뒤 끌어올렸다. 이불을 붙잡고 있는 두 손이 서현의 눈 바로 아래까지 올라와 눈밑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무언가 죄책감이나 수치심 같은것에 휩싸인 듯, 새빨개진 얼굴의 서현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약 20여시간 후, 남태평양, 산호해 상공

“꺄하하하하하하하!!!!!!!!!!!!!!!!!!!!!!!.”

비행기 안에서 장난을 치던 유리가 윤아를 붙잡고 손바닥으로 어깨를 살짝 때리면서 웃고 있었다. 중간기착지도 한번 거치는 장거리 비행이었지만 활기넘치는 소녀들은 지치지도 않는 기색이었다.

“아 아 아얏. 언니. 에잇 나도.”

‘우당탕탕’

“꺄하하하하... 하하… 헛.”

자신의 어깨를 살짝 때리는 유리에게 아픈 시늉을 하던 윤아는 곧바로 유리를 상대로 역습에 들어갔다. 한동안 장난을 치며 뒹굴던 끝에 윤아가 좌석 끝부분에 걸터앉은 유리를 뒤에서 붙잡아 껴안고는 유리를 이리저리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렇게 재밌는지 또 큰소리로 웃기 시작하던 유리의 웃음이 멈추고 표정이 아주 잠깐 굳었다. 호흡도 잠깐 멈추었으나 다시 조용히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윤아가 물었다.

“언니, 뭐야. 왜그래?”

“응? 어어… 아니야 아니야. 꺄하 꺄하 꺄하하하하하하….”

유리는 윤아의 질문에 정신이 든것처럼 살짝 놀라고서는 다시 아까처럼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까의 웃음보다는 약간 어색한 느낌의 웃음이었다.

“어이. 뭐야 그림좋은데?”

그렇게 놀고있는 두사람 앞에 세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유리가 깜짝 놀라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두 사람앞에 서있는 세 그림자는 바로 티파니 수영 제시카였다. 그들은 팔짱을 끼고 마치 커플을 훼방놓는 뒷골목 깡패 같은 말투로 말했다. 말투에는 장난기가 서려 있었고, 표정은 웃음을 띄고 있었다.

“윤아 네이년, 네가감히 선배를 탐하고도 살아남길 바랬느냐?”

“푸하하하….”

수영이 장난스럽게 약간 과장된 사극 악녀말투로 윤아를 다그치자 사방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윤아와 유리도 함께 웃으며 손사레를 쳤다. 티파니 수영 제시카 이 세사람은 곧 윤아와 유리를 붙잡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얘들아. 비행기에서 뛰는거 아냐. 조금만 조용히. 안전벨트 매고 앉아있지 않으면 다쳐.”

“어. 푸후후훕. 푸훕.”

앞쪽에서 써니, 서현과 함께 과자를 펼쳐놓고 먹고있던 태연이 장난을 치던 다섯 사람에게 말했다. 장난을 치던 소녀들은 과격한 장난은 멈추었으나 역시 입을 가리고 휘청거리면서 계속 웃었다. 그러던 중 티파니가 서현이 앉아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야, 저기도 커플하나 있다. 서현이 탱구커플 푸훕 풉.”

“아냐, 쟤넨 짝사랑이야. 간사한 서주현 맨날 태연이만 졸졸 쫓아다니잖아.”

“푸하하하하.”

제시카의 한마디에 또다시 소녀들이 웃기 시작했다. 서현은 언니들 쪽을 향해서 손사레를 치면서 웃었다. 태연과 써니는 입을 가리고 몸을 숙인채 웃음을 참고 있었다.

“야야. 아니야. 서현이 내가 데리고 다니는거야. 서현이 착하고 말도 잘듣잖아.”

“흐음…””그으래…..?”

웃으며 떠들고 있는 소녀들을 향해 태연이 말하자 티파니와 제시카가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한 채로팔짱을 끼고 양 볼에 약간 힘을 주고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서현을 바라보고 말했다. 그때 비행기 구석으로부터 하얀 연기가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라? 잠깐, 야. 여기 불난거 아냐?”

“불? 뭐, 무슨불?”

어디선가 하얀 연기가 비행기 아래쪽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오자 웃으며 놀던 소녀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소녀들은 허둥대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야야, 소화기 어딨어. 소화기.”

“얘들아 내가 조종실 쪽으로 가볼….. 게…..”

‘털썩’’쿵’

조종실로 가서 화재를 알리려던 태연이 갑자기 쿵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졌다.

“어 뭐야.. 야. 태연아! 태연아!”

티파니가 깜짝 놀란듯 태연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곧 티파니의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어.. 뭐지… 아… 졸려…”

“뭐야… 어…. 나도…”

‘털썩’’털썩’’쿵’

태연이 쓰러지고 난 뒤 몇초 지나지 않아 8명의 소녀들 모두가 졸음을 호소하며 쓰려졌다. 수면가스로 추정되는 하얀 연기가 비행기 안을 가득 메웠다. 

  잠시후.

비행기의 화물칸이 열리면서 어떤 물체가 바다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단순하게 화물박스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것은 오히려 소형 잠수정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잠수정을 떨어뜨린 뒤 비행기는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화물칸을 닫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동안 자유낙하를 계속하던 잠수정에서 갑자기 낙하산이 펼쳐졌다. 낙하산이 펴지자 잠수정의 낙하 속도가 약간 감소하였다. 연이어 두번째 낙하산도 펼쳐졌다.

최종적으로 도합 네개의 낙하산을 매달고 천천히 떨어지던 잠수정이 해수면에 안정적으로 착수하였다. 잠수정은 바다속에 약간 가라앉았다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잠수정에서 두개의 로봇팔이 튀어나와 낙하산들의 줄을 붙잡고는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낙하산의 수거가 얼추 끝나자 잠수정은 다시 바닷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

 같은지역 수심 300m 지점

‘따앙…… 따앙……’ ‘우우우우웅’

맑은 소나음과 잔잔한 엔진소리를 내며 인공물임에 분명한 거대한 금속 물체가 심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검은색에 금속재질의 잠수함이었으나, 일반적인 잠수함과는 형태가 달랐다. 오히려 가오리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희미한 조명이 있다면 어렴풋이 잠수함 한편에 그려진 특이한 문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한쌍의 날개 위에 녹색 지구가 올려져 있고 그 뒤에 세자루의 붉은색 칼이 수직과 좌우 대각선으로 그려져있는 문양은 바로 비밀결사 네오 코스모스의 것이었다.

잠수함이 이동하고 있는 곳에는 아까 바다에 착수한 잠수정이 대기하고 있었다. 잠수함은 속도를 늦추고 잠수정 근처까지 이동했다. 잠수함의 한편에서 로봇 팔이 나와서 잠수정의 한쪽을 붙잡았다. 잠시 후 잠수함 한편에서 많은 기포가 솟아오르고 문이 열렸다. 잠수정을 잡은 로봇 팔은 잠수함에 있는 문쪽으로 움직여 잠수정을 잠수함 안으로 수납했다. 잠시후 로봇팔과 열려있던 문이 다시 원래대로 정리되고 잠수함의 겉부분에는 다시 금속재질의 표면만이 남았다.

‘우우우우웅…….’

잠수함이 방향을 돌리고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 국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소녀들 8명을 태운 비행기가 남태평양 상공에서 갑자기 실종되었다는 소식은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언론에서는 연신 관련 보도를 내놓았으며, 근처 국가들 구조대의 대대적인 수색이 계속되었으나 따로 구조요청 신호도 없이 산호해 어딘가에서 그냥 교신이 두절된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일단 구체적으로 어디에 떨어졌는지 조차도 알 수 없었다.

한가지 더 최악인 것은, 교신이 두절된지 얼마 안돼서 해당 해역 주변으로 태풍(현지명으로 윌리윌리)이 지나갔다는 것이었다. 탐사작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으며, 만일 비행기가 해당 해역 어딘가에 추락했다면 그 흔적으로 찾을 수 있을 부유물이나 기름띠 등도 태풍을 따라 흩어졌을 것이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안좋아졌다. 수일간의 탐색작업 끝에 구조활동은 종료되었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설사 비행기가 그 근처에 추락하였고 소녀들이 그 시점에서 살아있었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태풍이 지나갔기 때문에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비탄과 슬픔에 잠겼고 방송국에서는 추모방송이 나갔다. 주요 인터넷 사이트들도 메인화면에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문제는….

남극기지

“여… 여긴…”

가장먼저 눈을 뜬 소녀는 태연이었다. 태연은 자신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려고 노력했다. 분명히 뉴질랜드까지 촬영을 가러 비행기를 타고 있었고 그리고… 맞다.. 갑자기 흰색 연기가 비행기 안을 덮으며…

“우.. 우웅..”

제시카가 반쯤 정신을 차렸는지 뒤척였다. 태연은 얼른 제시카에게 다가가서 제시카를 흔들며 깨웠다.

“제시카. 제시카.”

“웅… 우웅.. 태연아… 뭐야… 여긴 어디야?”

제시카는 눈앞에 펼쳐진 이상한 풍경에 몹시 당혹스러웠다. 소녀들이 잠들어있던 곳은 안에 아무것도 없는 금속 벽면의 방이었다.

“뭐야, 여긴 어디야. 뭐야. 애들 왜 다 이러고 자고있어. 야, 티파니. 좀 일어나봐.”

“우웅… 뭐야 여기?”

“우웅… 언니…”

아직 정신을 못차린 소녀들이 웅성거렸다. 그때였다.

“너희들이 우리의 새로운 실험체로군. 괜찮은 상태로 포획된 것 같으니 썩 나쁘지는 않은데?”

축구공 정도되는 크기의 카메라가 내려와 소녀들에게 말을 걸었다. 음성변조를 한듯한 낮고 기분나쁜 목소리였다. 기괴한것은 이 카메라가 줄이나 받침대도 없이 그냥 공중에 둥둥 떠있다는 것이었다.

“이거 뭐야, 몰래카메라야?”

“포획이라니 뭘 포획한다는거야?”

“실험체들에게 따로 설명할 이유는 없다.”

“잠깐만, 저.. 저게뭐야?!!!!”

티파니가 가리킨 곳에서는 소녀들의 팔뚝보다 다소 굵은 촉수 한가닥이 내려오고 있었다. 붉은색에 울퉁불퉁한 촉수는 투명한 점액질로 뒤덮여 있었다. 흘러내리는 점액질들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단순한 모양이었지만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기분나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소녀들은 그 촉수를 한번 바라보고는 본능적으로 혐오감에 몸을 떨었다.

‘휘이이익!’

“꺄아아아아아악!!!!!!!!!!!!!!!!!”

“티파니!!!!!!!!!!!!”

자신을 가리킨 것을 알아보기라도 하듯, 촉수가 매우 빠른 속도로 티파니를 향해 뻗어나와 티파니의 허리를 휘감고 낚아챘다. 소녀들이 티파니를 향해 손을 뻗으며 티파니를 큰소리로 불렀다. 티파니를 낚아챈 촉수는 티파니를 방의 반대편에 거의 던지다 시피 내동댕이 쳤다.

‘쉬이이익’ ‘쉬이이이익….’

티파니가 내동댕이 쳐진 쪽의 벽면이 열리면서 중형차 크기정도의 기괴한 흑녹색 생물이 나타났다. 찐빵 같은 형태의 울퉁불퉁한 몸체에 매달린 수십개의 촉수들이 꿈틀대는 장면은 티파니가 생전 본적이 없는 기괴하고도 징그러운 광경이었다. 티파니는 본능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에앞서 공포에 질려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길고 매끈한 티파니의 다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애교넘치는 눈웃음으로 수많은 팬들의 환호를 부르던 티파니의 눈에 글썽글썽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쉬익’ ‘휘리리리릭!!’

“꺄아아아!!!!!!!!. 뭐야. 뭐야.. 엄마.. 엄 엄마… 살려줘. 살려줘. 살 살려줘.. 엄마.. 야 얘들아.. 살려줘.. 살려주세요!!! 꺄아악!!!!.”

소녀의 절박한 비명과 애원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촉수들은 티파니의 몸을 휘감고 옭아매기 시작했다. 양팔은 흑녹색의 촉수에 휘감겨 뒤쪽으로 잡아당겨졌고 목과 허리에도 한가닥씩의 촉수가 감겨왔다. 한가닥의 촉수는 티파니의 왼쪽 허리에서부터 시작해 오른쪽 가슴을 짓누르고 어깨로 넘어기면서 티파니의 몸을 조여왔다. 양쪽 다리에는 두가닥씩의 촉수가 교차하면서 감겨 올라가 티파니의 다리를 결박했다. 촉수들이 점차 힘을 가하여 티파니의 몸을 조여오자 티파니는 처절하게 울면서 고개를 마구 흔드는것 이외에는 아무 몸부림도 칠 수 없게 되었다.

‘쉬리리리릭…’

“흐흑.. 흑.. 엄마.. 엄마아… “

‘찌이이익 찌익!!!’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전신을 휘감은 촉수들에 철저히 결박당한 티파니의 몸에 접근하기 시작한 것은 조금 다른 형태의 촉수들이었다. 끝부분에 마치 세개의 발톱같이 생긴 것이 달려있는 촉수들은 티파니의 몸에 달라붙어 티파니의 옷을 찣는다기 보다는 거의 뜯어내기 시작했다.

“티파니!!!!!!!!!”

소녀들이 다들 얼빠진 표정으로 입을 벌린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을 때, 태연과 수영이 티파니가 처참한 꼴을 당하고 있는 쪽으로 팔을 뻗으며 뛰어나갔다. 그러나 그때. 방의 양쪽 옆면에서 두개의 무인기관총이 솟아오르고 소녀들의 바로앞에 사격을 가했다.

‘위이이잉’ ‘드르르르르륵!!!!!!!!!!’’파팍팍팍팍팍!!!!!!!’

“꺄아아아악!!!!!!!!!!!!!!!!!!!!!!!!!!!!”

바닥에서 튀는 파편에 어떻게든 티파니를 구해보려는 목적으로 앞에 나섰던 두 소녀가 양팔로 얼굴을 가리며 뒤로 넘어졌다. 그 광경에 두 소녀를 따라나서오던 나머지 소녀들도 비명을 지르며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학습태도가 아주 불량하군. 잠시후면 너희에게도 닥칠 일이니까 좀 집중해서 봐두어라.”

‘위이이이잉… 철컹.’

얄미운 공중부양 카메라의 말과 동시에 티파니와 나머지 소녀들 사이에 투명한 벽이 올라왔다.

“흐흑…. 흑… 흐흑… 왜… 나… 엄마아….”

전신을 촉수에 결박당한채 옷이 뜯겨져 나가고 있는 티파니는 이제 고개를 숙인체 하염없이 흐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티파니의 옷은 발톱이 달린 촉수들이 군데군데 뜯어가서 이미 걸레처럼 변해있었다. 상의는 기존에 촉수들이 티파니를 결박하고 있던 팔과 허리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뜯겨져 나가 있었다.

‘찌이이익’

“아흑.. 흑흑…”

티파니의 옷을 뜯어내던 촉수들중 하나가 티파니의 흰색 브레지어 안으로 파고들어가 브레지어를 붙잡고 흔들어댔다. 몇 개의 촉수들이 더 달라붙어 브레지어를 순식간에 거의 산산조각 내듯이 뜯어내고 희고 유려한 티파니의 두 가슴이 드러났다. 점액질에 흠뻑 젖어있는 티파니의 두 가슴이 조명을 받고 반짝였다. 티파니는 일순간 치욕감에 몸을 떨었다.

“흐흑… 흑…”

팔과 허리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드러난 티파니의 상반신은 촉수들이 티파니의 몸을 문지르며 분비한 점액들로 반짝이고 있었다. 스커트도 모두 뜯겨져 나가 몇몇 실조각이 역시 촉수들의 분비물로 미끈거리는 티파니의 하반신에 붙어있을 뿐이었다. 팬티는 점액에 흠뻑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고, 습기를 머금고 반짝이는 천조각 안으로 삼각형의 검은 음모가 비쳤다.

‘털썩!!’

“아앗!!!”

티파니의 몸을 결박하고 있던 촉수들이 갑자기 티파니를 땅에 벧어내듯이 내동댕이쳤다. 티파니의 옷을 잡아뜯던 촉수들이 티파니가 아직도 걸치고 있는 팔과 허리, 음부의 천조각들을 치워버리겠다는듯 그쪽으로 접근했다. 티파니는 일어나 양손으로 가슴을 가린채 뒷걸음질 치다가 다시 뒤로 넘어져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티파니가 주저앉은 곳 바로뒤에 나머지 소녀들과의 사이에 쳐진 투명 벽이 있었다. 티파니는 뒤돌아 일어서서 두 손으로 벽을 짚으며 흐느꼈다.

“흐흑… 얘.. 얘들아….. 나좀.. 살려줘… 흐흑…”

“흐흑…. 티파니….”

“티파니!!!!! 안돼!!!!”

반대편의 소녀들이라고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을리가 없었다. 그녀들도 벽 너머의 티파니를 향해 손을 뻗은채 흐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한가닥의 촉수가 나타나 티파니를 촉수괴물 본체가 있는 곳으로 끌어당기려는듯 티파니의 왼쪽 발목을 휘감고 서서히 힘을주기 시작했다..

“흑… 흐흑… 살려줘… 흑… 제발… “

티파니는 더욱 처절하게 벽에 달라붙어 목놓아 울었다. 두 손으로 투명벽을 마구 두드리고 있는 티파니의 두 가슴이 투명한 벽에 달라붙어 짓눌려있었다. 납작하게 눌린 티파니의 가슴에 덮여있던 점액들이 가슴 아래쪽으로 모여 벽을타고 흘러내렸다.

‘덥석’

‘찌익. 찌이이익’

티파니의 뒤에서 접근한 촉수들이 티파니가 걸치고 있던 마지막 천조각들을 갈기갈기 뜯어내서 내던져 버리기 시작했다. 티파니는 마지막 옷조각들이 뜯겨져 나갈때마다 한조각이라도 지키려는 듯 붙잡았지만 점액질에 흠뻑 젖은 옷조각들은 미끄럽기 그지 없었다. 티파니에게 달라붙은 촉수들에 의해 상체의 남은 옷조각들이 모두 찣겨나가자 티파니는 본능적으로 다음이 어디인지 직감했다. 하지만 위기에 직면한 이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찌이이익…’

“흐윽…”

마지막으로 촉수들이 티파니의 팬티를 붙잡고 늘어져 뜯어내고 아랫도리에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자 티파니는 반사적으로 양손으로 음부를 가린채 주저앉았다. 그 옆에서는 방금 티파니의 팬티를 뜯어낸 발톱 촉수들이 마치 고깃덩어리에 붙은 하이에나 떼들처럼 몰려가 서로 다투기까지 하며 팬티를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흐느끼는 티파니의 발목과 허리를 촉수들이 몰려와 휘감고 서서히 촉수 본체 쪽으로 끌고가기 시작했다.

‘휘리리리릭’’털썩’

“흐흑.. 안돼…. 아 안돼……”

허리와 두 발목이 촉수에 감겨 바닥에 엎드린 채로 촉수본체를 향하여 질질 끌려가는 티파니가 절규했다. 티파니는 양 팔을 바둥거리며 바닥을 열심히 짚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티파니가 끌려가는 자리를 따라 티파니의 몸에 묻어있던 미끄러운 점액질 자국이 남았다. 한순간 고개를 뒤로 돌린 티파니의 눈동자에 어느새 자신의 바로 뒤까지 와있는 촉수본체가 비쳤다. 눈물젖은 티파니의 눈이 점점 공포에 물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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