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gedy of goddess (여신들의 비극). 프롤로그
“엔키는 자신의 피와 몸을 마음 속에 지혜롭게 생각한 후에
그의 어머니 남무에게 말했다.
나의 어머니, 당신이 챙겨 놓은 이름 있는 피가 있습니다.
그것에 신들의 노동을 떠맡기십시오.
당신이 압주의 지붕에 있는 점토 속에 그것을 섞으십시오.
출산 모신들이 점토 덩어리를 떼어낼 것입니다.
당신은 거기에서 몸의 형체가 생기게 하십시오.”
- 수메르 창세신화 중에서-
201x년 남극
“아… 아아… 아아… 하아…”
지하 깊숙한 곳의 한 시설물 어딘가에서 전라의 한 여성이 교성을 지르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여성이 몸부림치는 방의 벽과 바닥, 천장은 모두 울퉁불퉁한 붉은색 고깃덩어리들로 덮여있었다.
“아… 아아… 아학… 아흣…”
여성은 두 팔을 벌린채로 허공에 매달려있었다. 전신이 투명한 점액질로 뒤덮여있는 여성을 허공에 매달고 있는 것은 붉은색에 사람 손목정도 굵기의 촉수였다. 천장에서부터 내려온 두 가닥의 촉수는 여성의 팔을 휘감고는 등을타고 내려와 허리를 한바퀴 돌면서 교차된 뒤 여성의 두 가슴을 나선형으로 감싸고 있었다.
“아흣… 아.. 아아… 하아…”
촉수의 끝부분은 팔과 허리를 휘감고 있는 부분보다 훨씬 가늘었다. 끝부분에 와서는 새끼손가락 정도의 굵기로 가늘어진 촉수는 여성의 유두를 휘감고 돌리거나 잡아당기면서 농락하고 있었다. 가슴을 휘감고 있는 부분도 계속 움직이며 여성의 부드러운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아흑… 아흑… 아흑… 하…”
어깨넓이보다 약간 넓게 벌리고 있는 다리도 역시 천장에서 내려온 촉수들에 감겨있었다. 허벅지와 무릎, 발목에 하나씩 감겨있는 촉수들은 여성의 다리를 잡아 끌면서 반짝이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여성의 음부가 바닥에서 솟아오른 원뿔모양의 고깃덩어리로 부터 나와있는 한 촉수를 받아들이도록 움직이고 있었다. 삽입이 이루어질 때마다 여성의 교성이 방안을 가득 메웠다.
“하아.. 하아… 하아… 아흑…”
여성의 표정은 분명 이 그로테스크한 광경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눈이 반쯤 감긴채로 양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있는 그 표정은, 표정만 따로놓고 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그것이었다.
…
방의 위쪽 한켠에는 옆으로 길쭉한 유리창이 한 개 있었다. 유리창의 건너편에는 사람이 보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만한 방이 있었다. 다만 방의 벽면은 모두 미끈한 청색의 금속재질로 되어있었으며, 무언가 연구를 위한 시설인듯 약간 복잡해 보이는 기기들이 몇 개 놓여있었다. 그리고 마치 고대문명의 전통의상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무늬의 옷을 입고있는 한 노인이 뒷짐을 지고 창 너머로 촉수생물과 교접중인 여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극적인 붉은색의 촉수가 조명을 받고 반짝이는 점액질의 액채로 뒤덮인 여성의 전신을 휘감고 희롱하는 광경은 에로틱한 것이었으나, 노인의 표정은 젊은 여성이 능욕당하는 광경을 어딘가에 숨어서 지켜보는 것으로 자신의 삐뚤어진 성적 욕망을 채우려 한다거나 하는 음흉한 설정과는 거리가 있었다. 도리어 노인이 여성을 바라보는 표정은, 같이본다면 옆방에서 벌어지는 장면의 음란한 분위기를 상쇄시키고도 남을 만큼 진지했다.
“탐사대장님.”
“여기 계셨군요, 찾고 있었습니다.”
노인보다는 다소 단조로운 무늬의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들어와 노인에게 목례를 올렸다. 그들의 손에는 컴퓨터로 추정되는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의 물건과 약간의 서류들이 들려있었다.
“자네들이로군, 무슨 일인가?”
“탐사대장님. 프로젝트 2단계까지의 연구결과 분석이 완료되었습니다.”
두 남자들에게서 탐사대장으로 불린 노인의 미간이 잠깐 움직였다.
“정식 보고는 어차피 내일 탐사대 정기회의에서 있을 테지만… 그렇다면 대략적인 결과는 어떤가?”
“예, 일단 가장 중요한 교배실험과 항원분석 실험의 결과는 긍정적입니다. 교배실험 결과 저희 아젤리온과 지구인들 간의 교배 결과로 일단 수정 및 출산은 가능하나 그렇게 해서 나온 2세의 경우 자체 생식능력이 없어 지속적인 번식은 불가능합니다. 항체분석의 경우, 저희 행성계 연방 본국에 있는 주요 병원체에 대한 선천적 항원은 없지만, 지구인들의 면역구조는 일단 효과적인 백신의 투여로 이에 대응이 가능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항원이야 선천적으로 없는 것이 당연한것이고… 하지만 지속적인 번식은 불가능 하더라도 수정 및 출산까지는 가능하다니, 역시 고대 탐험대들이 우리의 형상을 본떠서 만든 것임에 틀림없군. 뭐 아주 안돼는 것 보다는 이쪽편이 약간 나을 수도 있겠어. 그나마 유전적 연관성이 아주 없다고 하면 지구인 여자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노예들을 표준형으로 삼는것에 부정적인 여론이 있을수도 있을 테니 말이지.”
이들은 분명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지구의 인류를 지구인이라고 따로 부르고 자신들을 아젤리온이라 지칭하고 있었다. 도리어 이들은 자신들의 본국이 지구와는 다른 행성계임을 밝히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본국에서 답신한 초광속통신문이 도달할 때도 되었는데, 그것은 아직 소식이 없나?”
“예, 하지만 일단 저희 컴퓨터로 지금까지 도달한 통신문들의 현황을 토대로 하여 사태를 종합해 본다면, 이번 사태로 촉발된 대규모 노예 손실은 의회가 신속하게 대처를 취할경우 23% 선에서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각종 긴급방출계획을 동원하더라도 1노예 기본소유권 원칙의 붕괴를 막을 수 없개돼는 41%를 밑돌게 됩니다.”
“의회가 신속한 대처를 취한다면이라… 23%라고는 해도 최후의 조치까지 취하지 않는다 뿐이지 몇가지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은 매한가지의 수치이지. 그나저나 역시 의회가 신속한 대처라…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
탐사대장에게 보고하러 온 두 과학자는 말이 없었다. 그들역시 그들 본국의회의 대처능력에는 상당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렇더라도. 1노예 기본소유권 원칙은 연방 존립의 근간입니다. 이것이 붕괴된다면 자연주의자 반동들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할텐데, 의회도 계속 각 거주구별 이해만 강조하며 대책시행을 늦추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
말하는 사람도 자신이 없는지 목소리에 그다지 힘이 없었다. 탐사대장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아젤리온. 지구로부터 약 610광년 떨어진 한 행성계에서 온 고도의 과학기술을 지닌 종족.
그들은 인류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나, 그들이 인류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약간 어폐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B.C6000년경 지구상에 자신들의 모습을 본떠 현생인류를 만든 것은 그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들의 사회는 지구 인류와 비슷한 점들도 있지만 분명히 다른점들도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그들은 남성과 여성간의 생식활동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그들이 태어나는 곳은 인공자궁이라 불리는 태아 배양기였고 신분은 단 2가지로 나뉘어져 있었다.
시민과 노예. 그들의 신분을 구별하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 신분의 격차는 다른게 아니라 바로 성별의 차이로서 생기기 때문이었다. 시민으로 불리는 남성들은 자신이 비용을 댈 수 있다면 자신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하여 지능형태나 신체기능의 형태와 같은 부분에서 연방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수정을 원하는 부분을 요구하고 그에 따라서 출생한 새로운 시민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시민1명당 1명에 한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해당 시민의 지불능력과 의사에 달려있었다.
노예라고 불리는 여성은 누군가의 후계로 지목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인류의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마치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을 만들듯이 생산되었다. 즉, 노예생산 기업에서는 끊임없이 시민들의 기호 변화를 파악하여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량의 인공자궁 시설을 갖춘 복제공장에서 노예를 대량생산 하는 것이었다. 시민들은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광고나 영업네트워크를 통하여 알아본 뒤 주문하는 형태였다. 주문한 시민에게 제품이 인도될 때는 불임 시술을 받고 뇌에 통제용 칩을 이식한 형태로 인도되었다. 통제용 칩은 주로 공간인식 및 논리와 수리적 능력에 관련된 지능과 폭력성, 성취의지 등을 억제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의 대화에도 등장한 1노예 기본소유권의 원칙이었다. 모든 성인 시민은 그가 노예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노예를 구입할 지불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지난 10년간 시장에서 구입하던 국가에서 불하받던 간에 노예를 새로 얻은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국가로부터 1명의 노예를 무상으로 불하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 모행성의 공전주기는 지구의 약 0.98배에 해당하므로 그들의 10년이라면 지구인들의 시간으로는 약 9.8년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연방정부의 주요 재정지출원이 되고 있었으나, 이 권리 자체를 부정하는 연방시민은 계층의 고하를 막론하고 거의 없었다. 남녀간의 생식활동을 통해 태어난 자연출생자들과 인공자궁 출생자들간의 100여년에 걸친 파멸적인 대전쟁을 거쳐 거의 문명의 붕괴직전에 이르렀던 이들이니만큼, 오히려 이정도의 사회적 합의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문제는 연방 내-외부에서의 자연출생주의자들에 의한 연방 붕괴시도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부의 자연출생주의자들은 자연주의 반동이라고 불리었고, 외부의 잔존세력과 연합하여 테러활동 등으로 연방의 붕괴를 도모하였다. 이들은 불하받은 노예의 불임시술을 지하조직의 불법 시술소에서 해제하고 통제칩을 제거하여 전통적 형태의 가정을 가질것을 꾀하였다. 때문에 인공자궁이 아닌 일반 노예에 의한 출산이나 그것을 도모하는 행위는 최고 사형에 해당하는 중범죄였다.
그러던 중 6765년에 달하는 연방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불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통제칩 컨트롤 네트워크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테러. 자연주의자 지하조직중 가장 극단적인 성향을 띄는 일부가 통제칩 컨트롤 네트워크에 침입하여 통제칩에 내장된 긴급사살 모드를 작동시켰고 일순간 전체 노예들의 11%가 갑자기 있던자리에서 그대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것이 한순간의 해킹이 아니라 자체진화형 바이러스에 의하여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연방의 보안관련자들과 바이러스간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는 동안에도 노예들의 급사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통제칩의 긴급사살기능은 노예반란등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였으므로 이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다시한번 비슷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하에 근본적인 대책을 구상하던 연방은 먼 옛날 고대의 대전쟁 이전 한 탐험대가 어느 행성에 정착하여 그들과 똑 같은 형상을 한 현지의 종족을 만들어 노동력으로 활용하였다는 기록을 발견하였다. 만일 이들이 아직도 그들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면, 그들은 더 이상 그들 종족 여성들의 존재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이들 종족의 번식은 종족 여성이 아니라 인공자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들과 같은 형상을 하고있는 종족의 여성들을 기반으로 하여 노예를 생산할 수 있다면 굳이 불임수술과 통제칩의 활용같은 수단이 없이도 그들의 사회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들이 연구하고 있는 촉수생명체는 노예집단을 통제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노예기업으로부터 노예를 구입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노예를 구입하는 시점에서 해당노예의 생체연령이 지구인으로 치면 약30세가 될때까지 소유할 권리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는 노예를 연방에 반납해야 했는데, 기준연령을 넘긴 뒤에 반납해도 처벌이라고는 가벼운 과태료 정도였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냥 반납하고 싶을 때 반납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반납된 노예들은 연방의 노동력으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주로 시설관리나 단순노동 등에 투입되는 이들은, 그러나 이전과같이 지능의 일부를 억제시킨다면 이용 효율이 떨어질 것이 당연지사였다. 통제칩의 사살기능만을 그대로 남겨두되 그들을 절대적으로 지배 - 통제할 수 있는 매개체. 그것은 항정신성 의약품이나 뇌수술과 같이 지적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서도 그에 준하는 통제력을 갖추어야 했다. 연방의 과학자들은 마침내 거부할 수 없는 성적 쾌락의 독점적 제공을 통한 강력한 통제수단을 개발하였고, 그 수단인 촉수생명체들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이것은 이들 연방노예들이 이미 반납되기 전 그들의 주인들에 의한 다양한 성적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원래 생산될 때부터 성적 자극에 민감하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수월한 일이었다.
…
“히악.. 하악.. 학.. 흐윽… 주.. 주인님… 좀… 좀…. 하. 하윽…”
촉수의 삽입리듬에 맞추어 몸이 흔들리고 있는 실험실 안 여성의 입에서 주인님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왔다. 이곳에 생물이라고는 이 여성과 촉수생명체 둘밖에 없었다. 실험실 한쪽에 유리창이 있고 그 유리창 너머로 3명의 탐사대 아젤리온 과학자들이 있었지만 이 여성의 시선은 - 그런게 있다면 - 그곳을 향하고 있지 않았다. 여성의 눈은 초점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그렇다면 이 여성이 자신의 주인이라고 지칭한 대상이 누구인지 아니, 무엇인지는 너무나 분명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학… 학... 학... 학... 학. 학. 학. 학. 앗………………….. 아읏!”
촉수의 삽입템포가 빨라지며 여성의 신음소리도 그 리듬에 맞추어 빨라지던 도중, 순간 여성의 몸이 경직되며 등이 활처럼 휘었다. 그와 거의 동시에 여성의 음부에 박혀있던 촉수로부터 족히 1리터는 넘을듯한 정액이 방출되어 여성의 다리사이로 흘러내렸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여성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방금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눈의 초점은 여전히 풀려있었고 입에서는 맑은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
“그렇다면 이제 프로젝트 3-1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시작해야겠군, 일단 현존하는 지구인 여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것이 첫번째가 될 것인데….”
“그와 관련하여 드릴 말씀도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그게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간단하다고? 하긴, 한시가 급한 이마당에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그래, 방법이 무었인가?”
“이 지구라는 행성에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하던 도중 흥미로운 집단을 발견했습니다. 자료는 여기 있습니다.”
두 젊은 과학자중 한명이 들고있던 컴퓨터에서 무언가 주먹만한 장치를 떼어내고는 그와 탐사대장 사이의 빈공간을 향하여 비추었다. 그러자 허공에 3차원 입체영상이 생기면서 수많은 데이터들이 표시되기 시작하였다. 그 자료화면들 중에는 9명의 소녀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현장도 있었다.
“저것은?”
“네, 지구인들은 아직 자연출생에 의한 번식을 하고 있으므로 여성도 성적매력이 뛰어나면 이렇게 많은 지구인 남성들을 몰고다닐 수 있습니다. 뭐, 저희 기준으로 봐도 썩 괜찮은 형상이라는 데에 저희 과학자들도 동의했습니다만…..”
“그거야 어차피 자네들이 볼 일이지 이 늙은이가 볼 일은 아니겠지, 원시적 필기도구로 무언가를 써주고 있는 듯 한데 저건 무엇인가?”
“저건 지구인들의 말로 팬미팅 현장이라고 하는데, 저 부분은 해당 지구인을 상징하는 특별한 문향을 그려주는 일을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뭐 잘 이해는 안돼지만 그부분만 볼것도 아니지. 저기 나와있는 집단을 그냥 선택하자는 뜻인줄은 알겠지만 우리가 본국 노예기업에 제공할 유전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그것만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나?”
탐사대장의 말은 이들이 이곳에서 본국 노예기업으로 보낼 유전자를 보내는데 필요한 중요한 기준들에 대한 것을 지적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여성노예도 하나의 제품이니 만큼, 성능과 신뢰성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 지구여성이나 잡아다가 유전자를 재취한 뒤 그냥 보낼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었다. 여기서 성능은 성적매력, 신뢰성은 건강, 즉 신체적 우수함으로 대변될 수 있었다. 더구나 연방정부의 보안시스템 관리 소홀로 벌어진 대규모 노예수급파동을 다른 종족의 여성들을 통하여 진정시키는 정책에 대한 반대여론을 무마시키려면 최초로 출시되는 지구종족 노예들의 유전자에는 매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했다.
“예, 그 때문에 저 집단에 대한 관련정보를 네오 코스모스 측에 요청하여 확보한 결과, 저들은 일상적으로 매우 강도높은 수준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또한, 제공된 자료화면을 분석한 결과, 저들은 우수한 체력과 유연성, 반사신경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로 면역계통상의 치명적인 결함만 발견되지 않는다면 일단 1차적으로 확보된 정보로는 저희 기준치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더욱 유리한 것은 저들은 거의 항상 9명이 붙어다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들에 대한 포획역시 신속하고 간단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게. 만일 포획한다면 시간은 어느정도나 소요된다고 하던가?”
“문의한 결과로는 지구의 6회자전주기 이내로 이곳 남극기지까지 포획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정보력과 영향력은 모든 지구인 거주지에 걸쳐 매우 깊숙히 침투해있기 때문에 저희 생각으로도 그정도면 무난하다고 판단됩니다.”
“빨라서 좋군… 하지만 네오 코스모스라는… 그 지구인 협력자들 말이야.”
“네.”
“그들을 너무 믿지는 말게. 문명은 뒤떨어져 있지만 아주 교활한 자들이야.”
“예. 알겠습니다.”
…
“악… 아흣…”
여러 개의 작은 촉수들이 여성의 안쪽 다리에 묻은 정액들을 긁어 닦아내고 있었다. 그중 일부는 여성의 질속으로 들어가 여성의 질속에 남아있는 정액들을 긁어냈다. 2~3가닥의 가느다란 촉수들이 박힌 채 꿈틀대고 있는 여성의 음부에서 정액 덩어리들이 뚝뚝 떨어져내렸다. 마치 다음 교접을 위한 준비작업이라도 하고 있는 듯 했다. 이 가는 촉수들이 질속에서 꿈틀거리며 질벽을 자극하는 것도 여성을 흥분시키기 위한 전초전 역할을 해주었다. 여성의 호흡이 빨라지고 있었다.
“하.. 하.. 하.. 흐읏! 하….”
여성의 다리와 질속에서 정액을 닦아내는 일이 대충 끝나자 아까 여성의 몸속에 정액을 뿜었던 그 굵은 촉수가 다시 여성의 음부로 접근했다. 여성은 잠시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얼굴이 또다시 행복에 가득찬 표정으로 변해갔다. 다리사이에서는 이미 촉수생물이 온몸에 발라놓은 점액질과는 분명 다른, 여성의 애액이 아래로 방울져 떨어져내렸다.
“아아… 주인님… 이제… 흣.. 흐읏…”
여성의 음부에 도달한 굵은 촉수는 바로 들어가지 않고 음순과 그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살살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촉수의 끝부분이 조금이라도 더 질구에 가까운 부분에 닿을 때 마다 여성의 몸이 움찔거렸다.
…
“그런데 탐사대장님. 그럼이제 저 표본은 어떻게 할까요?”
“저 표본? 흠… 뭐 그동안 우리에게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준 고마운 표본이지만, 이제는 필요없겠지. 무엇보다도 실험 과정에서 중독성 약품 사용과 각종 시험적 연구작업이 너무 많았어. 본국에 시제품으로 보내기에는 너무 망가진 구석이 많지. 이제 앞으로 새로운 시제품 후보들이 오면 약품등의 사용은 절차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안돼. 본국 연구진들이 추가적 연구를 하기전에 망가져선 안되니까 말이지. 그럼이제…. 저 표본은 폐기하도록 하게.”
“예. 알겠습니다.”
…
‘쑤욱’
“아핫!”
“하아.. 하아.. 하아..”
그동안 여성을 약올리기라도 하듯이 삽입은 하지않고 외음부만을 자극하던 굵은 촉수가 드디어 여성의 몸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여성의 몸에 순간 경련이 일어나고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아예 스스로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아아… 아아… 주인님… 너무…. 너무 좋아요… 아아.. 아아아아…..”
‘칠걱’’칠걱’’칠걱’’칠걱’
삽입된 굵은촉수의 움직임이 점점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얼굴에 점차 화색이 돌기 시작했고 점차 뒤로 고개를 젖히고 있었다. 눈에서는 한방울의 작은 눈물이 귓볼을 향해 흘러내렸다. 여성은 자신의 운명이 방금 옆 실험실에서 결정되었다는 사실도 모른채 점차 쾌락에 정신을 흘려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