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릭~
>>가게 오픈했네요~꼭 놀러 오기~<<
찬이엄마한테 문자가 날라왔다...
휴우...
가본다고 했는데 막상 가볼려니 부담스러웠다...
혼자 가기에는 뻘줌할것도 같고....
회사 동료하고 가자니 날 이상한 놈으로 볼수도 있을거 같고...
[여보세요!]
승규한테 전화를 걸었다..
[요즘 뭐하냐?]
[그냥 지내지!왜?]
[미령씨하고는 완전히 헤어졌냐?]
[......]
[폐인된건 아니지?]
[그냥 그래...그거 물어볼려고 전화한거냐?]
[아니..뭐 겸사겸사 전화한거야!]
[자식 싱겁기는 끊어!!]
[야 잠깐만!]
[왜?할말있어?]
[응...그러니깐...]
[뜸들이지 말고 말해!뭐 부탁할께 있는거야?]
[응]
[뭔데?]
[나하고 어디 좀 가자!]
[어딘데?]
[술집...]
[그런걸 왜 나한테 부탁하냐!그냥 예림씨하고 가면 되지!]
[야이 씨탱아!일반 술집이면 내가 너한테 같이 가자고 부탁하겠냐!]
[룸싸롱이냐?]
[아니..그런데는 아니고...]
[그럼 뭐?]
[나도 몰라....좀 아는 분이 놀러오라고 하는데...혼자가기에는 뭐한 집일거 같아서...]
[양주집이냐?]
[모른다구!!]
[아이씨~니가 왜 성질이냐!]
[정말 모른다고 했잖아....]
[그럼 오늘 가자구?]
[아니...내일!너는 시간 되겠냐?]
[시간은 되는데 혹시 바가지 씌우는데 아니야?]
[그러지는 안을거야...아는 사람이니깐...]
[술은 니가 쏠거냐?그럼 같이 가주고 ㅋ]
[알았다..그럼 내일 같이 가는거다!]
[좋아!그런데 어디서 만날까?]
[광명인데 일단 나하고 가산 디지털 단지역에서 저녁 7시반까지 만나자!]
승규와 나는 그렇게 약속을 잡았다...
다음날...
[희준아 니가 아는 분이 누구냐?]
[그냥 조금 아는 분이야!]
[그런데 꼭 가봐야하는 거야?]
[그래..그러니깐 잠자코 따라만 와!]
승규와 나는 광명역에 내렸다...
찬이엄마가 역에서 가깝다고는 했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여보세요!저 희준인데요!잘 못찾겠어요...]
찬이엄마가 우리를 데리러 직접 나와 주었다...
[어머~정말 와 주었네~이분은 친구?동료?]
[제 친구입니다...]
[남자답게 생겼다~듬직하니~]
이말을 들은 승규는 좋았는지 입이 찢어졌다...
찬이엄마는 우리를 안내해주며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
[야! 희준아 저아줌마 죽여준다~]
[조용히해 임마!들리겠다!]
승규는 신나서 계속 조용한 말로 재잘거렸다...
[저 아줌마 어떻게 아는데?말해봐~]
[그냥 안다니깐...]
[몸매 끝내준다~씨발~ 가슴은 완전히 포탄인데~혹시 너 저 아줌마 먹어 봤냐?]
[닥치고 조용히 해라 -.-;]
가게가 가깝다더니 한참을 걸어갔다...
[다 왔어요~우리 가게야~]
내가 상상했던 가게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뭐랄까....그냥 카페도 아니고..그렇다고 룸카페도 아니고....
내부는 작았으며 오픈된 그냥 술집이었는데 소파등받이가 꽤 높아 칸막이 역활을 제대로 해주었다...
내부 조명도 꽤 어두웠다...
[여기 앉아요~]
찬이엄마는 가게 안쪽 구석진 자리로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오픈한지는 일주일정도 됐다는데 손님은 별로 없었다...
손님들도 중년즈음으로 보이는 남자들뿐이었다...
[뭐 줄까?]
[일단 메뉴판을 주세요!]
[천천히 골라보고 있어~난 잠시 손님테이블에 갔다 올테니~]
찬이엄마는 가게 들어오는 입구 창가쪽 남자 손님들한테 갔다...
[희준아!여기 골때린다!양주집도 아니고 좀 애매한데?]
[잔소리 말고 넌 뭐 먹을래?]
[양주 먹어도 되냐?ㅋ]
[난 양주 못먹는거 알지!그냥 맥주먹어 짜식아!]
[씨벌놈 그럴줄 알았어!]
찬이엄마가 다시 우리 자리로 왔다...
[골랐어?]
[음...일단 맥주 6병하고 과일안주로 주세요!]
[맥주 먹게?그냥 양주로 먹지!내가 희준군한테 그냥 서비스로 줄려고 했는데!]
[정말요! 그럼 저는 양주로~]
나는 승규 뒷통수를 내리쳤다...
[아닙니다! 사실은 제가 양주를 못먹어요!그냥 맥주로 주세요 ^^;]
[이따가 생각나면 다시 말해~공짜로 줄테니깐~호호]
찬이엄마는 병맥주와 간단한 기본안주를 챙겨주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종업원없이 혼자 하는거 같았다...
[야! 공짜로 준다는데 왜 됐다고 그래?]
[나는 양주 싫다고 했지!]
[그래도 양주가 좋지! 하여튼 촌시런 놈 같으니라구!여하튼 이따가 다시 준다면 넌 아무말 하지마!내가 다 먹을테니~]
찬이엄마가 안주를 준비하는 동안 승규와 나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어떻게 아는 아줌마야?말해봐!]
승규가 찬이엄마한테 관심이 많은거 같았다...
[너..오늘 나와 여기 온거 예림이한테는 비밀이다...]
[왜?]
[여하튼 말하면 넌 죽는거야!알았지!]
[내가 예림씨한테 말할 일 있겠냐!그런데 말야 어떻게 저 아줌마 아냐니깐?]
[예림이네 아파트 아줌마야!됐냐!]
[어라!이 씨벌 놈좀 보게! 니가 예림씨네 아파트 아줌마를 어떻게 아는데?]
[아이 새끼!그냥 알게 되었다니깐!아무 사이 아니니깐 잠자코 있어라!]
[이상한 놈이야...]
승규는 계속해서 알고 싶어했다...
[니가 보기에는 어떠냐?저 아줌마 섹시하지~]
나는 승규를 떠 보았다...
[죽여!죽여! 완전 개꼴이야! 딱 내스타일이기도 하고~]
[니가 웬일?넌 아줌마들은 싫어하잖아!]
[아줌마라도 다 틀린거다!저런 스타일이라면 난 안가리지!절대로!]
승규애인 미령씨도 야한 스타일이었기에 찬이엄마가 한눈에 들어오긴 했을것이다...
[다들 오래 기다렸죠~]
과일안주가 대박이었다!!!
이렇게 풍성한 과일안주는 어느 술집에서도 본적이 없었다...
[우와~대박~~]
승규가 탄성을 질렀다...
[이걸 파시는건가요...?]
[아니지~희준군이니깐 내가 스페셜로 만들어 온거지~]
[아..네에...감사합니다...]
[나도 같이 한잔해도돼?]
[그럼요!앉으세요!]
찬이엄마는 승규옆자리로 앉지 않고 내옆자리에 앉았다....
승규는 내심 나를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희준군 한잔 따라줘봐요~]
[네..]
[희준군 친구분도 만나서 반가워요~짠~]
승규는 연실 찬이엄마 몸을 훔쳐 보고 있었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눈치를 줘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예림이 한테는 말 안했지?]
[당연히 안했죠...]
[잘했네~그런데 친구분하고는 절친사이인가?]
[네!저희는 둘도 없는 부랄친구입니다~]
승규가 오버하며 말했다...
[호호~말도 씩씩하게 하시네~]
[제가 한 남자합니다 ㅎㅎ]
[희준군은 야리야리하니 이쁘게 생겼는데 친구분은 훈남스타일이네요~]
[그런말 많이 듣습니다! 흠흠]
[호호 재밌으시다~]
승규는 맥주를 마시면서도 개폼을 잡으며 찬이엄마의 눈에 들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었다...
[손님은 많으시나요...?]
나는 조심스럽게 인사말로 물어보았다...
[음.. 아직은!그래도 오픈때 왔던 손님들이 또 오네~]
[아휴~아줌마는 아름다우셔서 손님을 왕창 끌겁니다!!ㅎㅎ]
[어머 그래요?호호 그런데 아줌마라고 부르니 좀 그러네~]
승규가 당황해했다...
[아!죄송합니다..그럼 어떻게 불러야할지...?]
승규는 괜히 나를 쳐다보며 뭐라 불러드려야 할지 난감해했다...
[누나 어때요?!]
나는 찬이 엄마말에 깜짝 놀랬다...
[그렇게 불러요~누나라고~그리고 희준군도!!]
승규와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저는 이제부터 누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ㅎㅎ]
정말이지 승규 이놈은 난놈이었다...-.-;
[그래도 저는..예림이도 있고해서...]
[희준군 또 예림이 눈치 보는거야?그럼 할수 없지! 그럼 그냥 예전처럼 편히 불러요!]
찬이엄마는 우리와 그렇게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여봐요! 박여사~]
박여사...?
아까전 가게 입구 테이블에서 술마시고 있던 팀이 찬이엄마를 또 부르고 있었다...
[아잇~저 영감탱이들 또 부르네...]
찬이엄마는 가기 싫어하는 눈치였다...
[걱정 마시고 다녀오세요^^]
[미안해~금방 다시 올께~]
찬이엄마는 다시 그 테이블로 갔다...
[오~주여~내가 저 누님을 한번만이라도 따 먹을수 있다면~]
[미친새끼~너 헛튼 짓 하면 죽는다!]
[왜? 내가 그러면 안되는거냐? 저 누님 임자 있어?]
[그래!임자있다!]
[누구?남편?]
[당연하지!]
[하여튼간 너는 그래서 안돼요! 야 임마 남편이 있어도 골은 다 들어 가는법이야~알아~]
[너 함부로 들이대다간 니 인생 좆될수 있으니깐 잠자코 있어라!]
[병쉰 지랄떨고 있네~혹시 니가 마음에 있는건 아니고?너야 어차피 예림씨가 있으니깐 못하는거 아니야!]
[그럼 너는 미령씨하고 그래서 이러는거냐!]
[그렇지~]
[....]
나는 승규한테 할말을 잃었다...
[많이들 기다렸지~]
찬이 엄마가 다시 왔다...
[아휴~저 늙은이들 귀찮아 죽겠네!자꾸 오라고 난리들이야~]
[누님이 이쁘셔서 그러는겁니다 ㅎㅎ]
[그런가~호호]
승규가 찬이엄마의 기분을 잘 맞춰주고 있었다...
[이따가 영업끝나면 집에 혼자 가시나요?]
[왜?희준군이 우리집 데려다 주게?]
[그런게 아니라..아저씨가 데리러 와 주시는건 아닌가 해서요...]
[글쎄~!남편이 오늘 올라 올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때 가봐야지 알겠지?]
[아직 지방에 계시나 봐요...!]
[응!한달에 몇번 안올라와~]
[그렇군요...]
어찌보면 찬이엄마도 외로울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님 술이 떨어졌습니다~]
[어머!그러네~맥주로 더 가져다 줄까?]
[네!]
툭!
갑자기 승규가 테이블 밑으로 내 발에 신호를 보냈다...
[누님 양주로 주십쇼~]
나는 승규한테 눈을 부릅뜨며 왜 양주를 시키냐고 인상을 썼다...
[저는 맥주가 영 싱거워서 양주를 먹어야겠습니다!]
[그래요?호호]
[희준아~양주값은 내가 내마!]
승규 이녀석 찬이엄마한테 단단히 빠진거 같았다...
[그럼 너는 양주 마셔라...나는 계속 맥주를 마실테니!]
[그러면 맥주하고 양주 둘다 가져다 줄께~]
찬이엄마가 술을 가지러 갔다...
[승규 니가 양주값 계산한다고 했으니 꼭 해라!]
[쪼잔한 놈! 치사하게..그래 내가 계산하마!]
[그게 아니라 난 양주 먹으면 필름 끊긴단 말이야!잘 알면서 그래!]
[그러니깐 넌 양주 마시지 말라구!]
[아잇! 진짜!]
[둘이 싸우고 있어?]
우리 둘은 찬이엄마가 옆에 온줄도 몰랐었다...
[특별한 손님들이니깐 이거 주는거다~]
허걱....
찬이엄마가 발렌타인 21년산을 가지고 왔다...
17년산도 아니고..21년산이라니...
승규도 당황해했다...
자기가 양주값은 계산한다고 했으니 대략 난감했을것이다 ㅋ
그래도 가우가 있었던지...
[이정도는 되야 좋은 양주라 할수 있죠~흠흠]
이런 승규의 모습이 우스웠는지 찬이엄마도 웃음을 지었다...
[둘다 부담갖지 말고 마셔요~이건 팔려고 가게에 놓은게 아니니깐~여기까지 찾아와준 두사람한테 나의 성의라고 생각하면 될거예요~]
[아~누님 감격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