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0/14)

[오래간만이네~]

[안녕하셨어요!]

[요즘 자주 놀러 온다며! 그런데 예림이는 안보이네?]

[예림이 올 시간됐어요!제가 먼저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랬구나!]

[그런데 찬이 엄마 이시간에 어쩐 일이야?]

[응!언니한테 할 말이 있어서 왔지~]

[무슨...?]

[아니야!그 애긴 나중에 하고 언니 이거 먹어!]

[이게 뭔대?]

[글쎄 그냥 먹어!]

[애는....]

찬이 엄마가 예림이 엄마한테 큰비닐봉투 두개를 건네 주었다...

[어머!도미회 아니야? 이 비싼걸 왜 나한테 줘?]

[선물이라고 생각해~언니 이거 좋아하잖아!]

[고맙긴 한데....]

[언니 그럼 우리 지금 같이 먹을까?]

[예림이가 오면 같이 먹지 그래...?아직 밥도 안먹었을텐데...]

[금방 올거라며?먹고 있어도 괜찮을거 같은데? 이 양 좀봐! 우리 셋이 다 먹고도 남겠다!]

[그러면 예림이꺼는 따로 챙기자...]

[언니!집에 소주는 있지?]

[없어...우리집에 언제 술 놔두는거 봤어?]

[그렇지!예림이 아빠가 그꼴은 못보지!호호]

[제가 사올까요?]

[그래줄래요~]

나는 편의점에 소주와 맥주를 사러 갔다...

찬이엄마는 낮술도 하나?

하기사 6시면 낮술이라 하기에는 좀 그러네...

[술 사왔습니다!]

예림이엄마와 찬이 엄마는 좀전까지 무슨 심각한 이야기를 나눴던거 같았다...

둘다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빨리 갔다 왔네~희준군 나 만나서 반갑지~]

[아...네...]

[대답하는게 별로 인거 같은데!호호]

둘이 무슨 말을 주고 받았을까...?

[언니!이거 태안에서 온거야~]

[그러니...]

대수롭지 않다는 예림이 엄마의 대답이었다..

[자~그럼 예림이꺼는 챙겨 놓고 어디 한번 먹어 볼까~]

큰 두접시 분량중 한접시는 포장을 뜯지 않고 별도로 예림이거를 챙겨 놓았다..

[어머~육질 좀봐~희준군 먹어봐~]

찬이엄마가 회를 집어 나에게 먹여 주었다...

[맛있지!]

[와~정말 맛있는데요!어머니도 빨리 드셔 보세요!]

[그래...]

예림이 엄마는 이상하게 좋아한다는 도미회를 잘 먹지 않았다..

[어머니!입맛이 없으세요?]

[그런거 같아...]

[뭔일이데? 그럼 희준군이나 많이 먹어~]

[그런데 찬이어머님 아시는 분이 태안에 사세요?]

[아니!친한 분이 그쪽에 부탁해서 받은거야!]

[좋은 분이시네요~]

[다 언니 덕에 먹는거야~안그래 언니!]

[찬이엄마!]

예림이엄마가 찬이엄마한테 언잖은 듯한 눈치를 주었다...

[뭐 어때!남친있는게 뭐 큰 죄야?]

남친...?혹 그 사람...?

[찬이 어머님도 잘 아시는 분이세요?]

[당연히 잘 알지~]

난 일부러 모른체 찬이 엄마를 떠 보았다...

[다들 많이 친한가 봐요?]

[그럼~사실 나보다 언니를 더 많이 좋아하는걸~]

[찬이엄마 희준군 앞에서 왜 쓸데 없는 애기를 하고 그래!]

예림이엄마는 화가 난듯 했다...

찬이 엄마는 흠짓 놀라며

[아~그러니깐 이상하게 생각하지말고 그냥 친구!희준군도 편하게 지내는 친구같은 여자들도 있을거 아냐!우린 그런 사이야!호호]

아무래도 찬이엄마가 뭔가 돌려 말하는거 같았다...

내느낌에 분명 그사람이 맞는거 같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이회가 그사람이 보낸거라니...씨발...

나도 식욕이 확 떨어졌다...

예림이엄마도 그때문인거 같았다..

나는 소주를 두잔 연거푸 들이 마셨다...

예림이엄마가 나한테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희준군 술땡기나봐~ 그래도 혼자 그렇게 마시면 안되지!자~나한고 짠~]

찬이엄마는 우리 둘사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혼자 신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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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왔어!]

[예림아! 이쪽으로 와!]

부엌 식탁테이블에서 우리 셋이 거하게 차려놓고 술마시는 모습을 본 예림이는 놀란 표정이었다..

[오늘 무슨 날이야?]

[찬이 어머님이 가지고 오셨어!]

[그래?그런데 이건 무슨회야?]

[도미!너는 너의 어머님이 뭘 좋아하는지 몰랐구나!]

[오빠는 척보면 알아?]

[그럼]

[예림이도 여기 앉아~우리 넷이서 이렇게 있기는 오래간만이네~]

[그러네요]

찬이 엄마말에 그냥 그렇게 예림이는 짧게 대답만 했다...

[예림이는 술 안마시잖아!밥 안먹었지?]

[응!나는 밥을 먹어야겠다!엄마 밥줘!]

[희준군 오래 기다렸어...너는 요즘 회사일 바쁘니? 토요일에는 항상 쉬었잖아!]

[짜증나!회사 팀장이 일처리를 잘못해 놓고선 나보고 도와 달래!]

[예림아 사회 생활이 다 그런거다!오빠 회사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거든!]

[그러셔용~]

예림이는 식사겸 회와 밥을 먹었다...

[엄마 이거 정말 맛있다~나중에 매운탕도 해 먹을거지!]

[해줄께...]

[다들 일찍 술마시는거 아냐?아빠 오시면 어떻할려구!]

그렇다...아버님이 오실 시간이 다 되어간 것이다...

[뭐 그러면 나가서 2차하든가 아니면 우리집에서 한잔할까?]

찬이엄마가 말을 꺼내었다..

[그럴까요?]

사실 난 찬이엄마한테 뭔가 그사람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긴 했다...

[그럴줄 알았어!그럼 많이는 말고 조금만 마시기!]

예림이가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우리는 예림이가 식사를 마치고 난뒤 식탁을 깔끔히 정리하고 아버님이 드실 저녁식사까지 준비 해놓은뒤 다같이 아파트 상가쪽의 치킨집으로 갔다..

[난 배부른데 치킨집이야!]

[그럼 배부르지 않게 뭘로 안주를 시킬까..?]

[그냥 골뱅이가 제일 났지 않겠어?매콤하니 괜찮잖아!]

다들 예림이 말을 따랐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예림이가 왕이었기에...

[아줌마는 요즘에도 춤배우세요?]

[그럼!난 그거 배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걸~너희 엄마가 없어서 좀 심심하지만!너도 한번 배워볼래?]

[싫어요!저는 제 취미가 아니예요!]

[예림이야 고상하니깐....]

예림이와 찬이엄마의 묘한 대화법이었다...

뭔가 서로 가시돋힌듯...

부르르~부르르~

[어!아빠한테 전화 왔네!집에 오셨나?왜 나한테 전화를 하시지?여보세요!]

예림이는 아버님과 통화를 마친후

[엄마!아빠가 엄마 전화 안된다고 그러네?엄마 핸드폰 안가지고 왔어?]

[어머!내 정신 좀 봐...깜박 잊고 집에 놓고 왔네...]

[진동으로 해놨어?]

[응..아무래도 그런가봐..그러니 너한테 전화를 했겠지..아빠가 뭐래?]

[지금 빨리 들어오래!]

[왜?]

[뭐긴 뭐겠어!저녁 식사 차려 달라는거지!]

[흠...다 차려 놨는데 그냥 먹으면 되지...]

[그냥 빨리 차려주고 와!또 아빠한테 뭔소리 듣지 말고!]

[알았어...그럼 갔다가 다시 올께...]

[엄마 잠시만]

[왜?]

[엄마 술냄새 나는가 보게!많이 마신거 아니지?나한테 하~해봐!]

예림이는 혹여나 엄마가 술마신걸 아빠한테 들켜 혼날까봐 걱정을 하였다..

[별로 안나네!다행이다!가급적 아빠하고 가까이서 말하지는 말구!알았지!]

예림이 엄마는 집으로 갔다...

[예림아!너는 나중에 희준군이 술 많이 마시고 다니면 어떻게 할거야?]

[바가지 긁어야죠!안그래 오빠!]

[그럴줄 알았다 ㅎㅎ]

우리 셋은 그렇게 함께 술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40여분이 지나도 예림이엄마는 오지 않았다...

[예림아!엄마한테 전화해봐!]

[그럴까...? 혹시 아빠한테 술마신거 들킨거 아니야?]

예림이가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뭐라고?지금 엄마한테 매운탕 끓여 달래?미친다...정말 아빠는 엄마를 왜그렇게 귀찮게 한데!야채는 다 있고?그럴줄 알았어...내가 지금 사다가 줄께!]

통화가 끝났다..

[너도 지금 나가봐야해?]

[응!엄마가 매운탕거리 야채를 사다 달라네...]

[차~암 네 아빠도 가지가지 하신다!너희 집은 네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으니 원..]

찬이엄마가 삐죽거리며 말했다..

[오빠! 나빨리 사다주고 올께!기다려!]

[응!빨리 와!]

예림이도 나갔다...

찬이엄마와 나 둘이만 뻘줌하게 치킨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야만했다...

[저...찬이어머님...]

[응]

[아까전에 말씀하셨던 남자친구분 있잖아요...]

[아~김사장님]

김사장...?

[그분은 어떻게 알고 지내시는건가요?]

찬이엄마는 잠시 뜸들이더니..

[우리 남편 동료야!]

동료?

[우리 남편이 지방 출장을 잘 다니거든!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키도 크고 멋지게 생겼지!]

[그래요...?]

[그런데 그사람은 이혼했는데 하도 여자 좀 소개 시켜 달래서 언니와 우연히 같이 만나게 됐어]

[그럼 찬이 어머님께서 예림이 어머님을 소개 시켜준게 되나요?]

[뭐 그런 셈인데...그냥 친구 사이야!나하고도 다들 편하게 만나는데 뭘!혹시나 예림이한테는 말하진 말고!만약에 그 기집애 알면 난리 날걸!]

[제가 미쳤어요!그런 말을 예림이한테 말하게...]

그런데 기분이 아주 나빴다...

그사람을 찬이엄마가 소개시켜줬다는 그자체가...

[예림이 어머님이 따로 만나고 그런건 아니겠죠?]

[그건 나도 모르지!그런데 희준군은 뭐가 그렇게 궁금해?희준군도 뭘 의심하는거야?]

[아...아닙니다..저는 그냥 어떤 분인가 해서요...]

[그래?]

[네...]

[그런데 내가 보더라도 그사람 참 멋져~춤도 잘추고!차도 참 독특한걸 끌고 다니는데 그차 주차 되어있으면 남들이 연예인 온줄 알더라구!]

[어떤 차인데요?]

[응!나는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꽤 커!그러니까 왜 있잖아!연애인들이 타고 다니는 봉고차 같은 그런거!]

스타크래프트 밴을 말하는건가...?

그럼...그차에서 그사람과 어머님이?

나는 머릿속으로 여러 상상을 하였다..

아무래도 어머님은 모텔을 가지 않고 그차에서 그 남자와 종종 섹스를 즐겼을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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