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오빠~너무 쎄~살살하란말야~]
여행 다녀온지 근 3주째다...
예림이 엄마는 여전히 냉랭했고 나와 말수도 거의 없었다..
인사만 받거나 형식적인 물음 정도...?
[오빠 요즘 왜그래?지금 내 말 듣고있는 거야?아프다구...]
내 마음을 예림이에게 다시 돌릴려고 나름 노력했다...
하지만 그날 밤있었던 일들은 더욱 내 머리속으로 각인되었고 가슴한켠은 아프도록 저밀어 왔다...
사랑의 아픔이다...
그녀에게 용서해 달라는 말보다 내가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꼭 전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예림이 엄마가 받아줄지는 만무하다...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딸애인을 받아들일수 있단 말인가...!
숨막히도록 답답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한번만이라도 내 진심을 전해주지 않으면 내가 미쳐버릴거 같았다...
뚜르르~뚜르르~
[여보세요]
[저에요...희준이...]
대답이 없다...
[어머니...할말이 있는데...뵙고 싶어서요...]
[할말이 뭐지..?]
[가서 말씀드릴께요...]
[예림이는 친구만나러 나가서 지금 집에 없어..전화로 말하면 안될까...?]
[아니요...꼭 찾아뵙고 말씀드려야 할게 있어서요...]
[중요한 말 아니면 나중에 하자...그럼..]
[저.. 어머니!!]
통화가 끊어졌다..
휴우...어떻게 해야할까...?
난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예림이 집으로 갈까 말까...
몇번의 고민끝에 결국 예림이 집으로 찾아갔다...
[할말이 도대체 뭔대...?]
예림이 엄마는 뭔가 눈치챘는지 미리 내 말을 자를려는 태세다...
[그러니까..그게요...]
하고 싶었던 말이 잘 안나온다...
[혹.. 그때 일 말하려면 됐어!! 난 잊었고 없었던 일이야!! 알겠어! 희준군!?]
정말 냉혹해보였다...
한동안 머리를 숙이고 거실 소파바닥만 쳐다 보았다...
[그래도...]
[그만!됐다고 했잖아!어서 집에 가!]
순간 나는 뭔지 모를 화가 났다...
[아니요!전 어머니를 사랑한다구요!모르겠어요?!이런 제 자신도 미쳤다고 생각되지만 저도 모르겠어요...제가 왜 이렇게 됐는지!!]
예림이 엄마눈은 놀랜 표정이었다..
다시 둘의 침묵만이 흘렀다...
[희준군...그래.. 희준군 말대로 그렇다 치더라도 이건 아니야..안그래?]
차분한 말투로 내게 말했다..
[왜 안되죠...?]
[그럼 이게 말이 되는 소리야?예림이는 우리 예림이는..? 그리고 만약 예림이가 없다 하더라도 희준군과 나와의 나이차가 얼마인줄 알아!]
[예림이 한테는 미안하지만...나이차.. 그런거 상관없어요..그냥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밖에는...]
[휴우...우리 이말도 없었던걸로 하자...그리고 앞으로 이런 애기 또 할려면 우리집에 오지마...!]
예림이 엄마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보낼려고 했다...
[그럼...그 사람은 되구요..?]
[그게..무슨 말이야..?]
나를 노려보듯 쳐다보며 내게 말했다...
[예전에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어느 남자분과 몰래 통화하는거 들었어요...]
[그래서...?]
[아뇨..전 왜 안되고 그남자는 왜 되는거냐고 묻는거예요...]
[예림이도 알고 있어...?]
[아뇨...저만 알아요...]
[그럼 예림이한테는 비밀로 지켜줘...그리고 희준군 나쁘게 보고 싶지 않으니깐 오늘은 그냥 집에 가줘...]
결국 나는 집으로 돌아 오고 말았다...모든게 다 꼬여버렸다...
차라리 여행전 시간으로 돌릴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몇일후...
[오빠~내 노트북 이상해!자꾸 에러가 떠!어떻게 해야해?]
[그냥 컴 a/s 센터에 맡겨...]
귀찮기도 했고 예림이 집에 간다는게 부담스러웠다...
[오빠 컴퓨터 잘 만지잖아!내꺼 좀 고쳐주라~응!오빠 좋아하는 맛난거 사줄께~~오빠야~]
막무가내로 조르는 예림이때문에 결국 다시 예림이 집으로 가게 되었다...
다행히 예림이 엄마는 없었다...
[어머니는 어디 가셨어...?]
[응!아마 찬이엄마 만나러 9층 갔을걸?]
[넌 이제 어머니가 찬이엄마 만나는거 싫어하지 않아?]
[에효...내가 만나지 말라고 둘이 평생 안만날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맘을 비우기로 했어~!]
[그렇구나..]
한참을 예림이 노트북과 씨름했다..결국 포맷을 하게 됐지만 예림이는 나한테 짜증만 냈다...
[뭐야~!프로그램 처음부터 다깔아야 하잖아!아이 짜증나..!잘 고치랬지!!]
쓰벌...다음에도 부탁하면 절대 안고쳐준다..-.-
[예림아~엄마 왔다~]
[응?!엄마 일찍 왔네?]
[오빠!나가서 엄마한테 인사드려!]
[조금 있다가...오빠 지금 컴고치고 있잖아..!]
[알았어!그럼 오빤 계속 고치고 있어 난 엄마한테 갖다가 올께~]
젠장...예림이 엄마를 어떻게 보지....
잠시후...
[오빠~나와 봐~]
아씨...또 왜불러...
하던걸 멈추고 예림이 방에서 나왔다...
[오빠!오빠도 여기와서 같이 도와줘라~]
부엌식탁에 도토리가 잔득이다...
[웬 도토리야..?]
[응!앞집에서 줬대!시골집가서 잔득 줏었다고 우리집도 나눠준거래!]
[그런데...뭘 도우라고...?오빤 지금 포맷중인데...]
[포맷은 거의 끝났잖아!!프로그램이야 내가 깔면 되구!]
[그래서..?]
[도토리 까달라구~]
[난 한번도 안해봐서 모르는데...]
예림이는 뺀지를 갖다줬다..
[이걸로 이많은걸 다까라구?!]
[응~부탁해~난 노트북 잘 되나 보러 들어 갈께~^^*]
깍쟁이가 따로 없군...-.-
예림이 엄마는 저녁준비한다고 밀린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예림이와 내가 애기하는 동안에도 뒤돌아 쳐다도 안봤다..
언제까지 이래야하는지...답답했다...
[저...어머니...도토리 깐거 담을수 있는 그릇 좀 주세요...]
[응...여기...]
딱~따악~
난 아무말 없이 도토리만 열심히 깠다...
[정말 예림이한테 아무말 안했지..?]
조용한 말로 나한테 말을 건냈다..
[네...]
그러고는 또 침묵만....
띠리리~~띠리리~~
예림이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누군지 몰라도 예림이 엄마는 핸드폰을 들고 세탁실 베란다로 급히 나갔다...
혹 그사람인가...?
그냥 모른체 지나칠려고 했지만 도저히 궁금해 몰래 따라가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
베란다문으로 속삭이듯 아주 작은 예림이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하지 말랬지...]
[정말 싫다는데 왜그래!]
누군가에게 짜증내는 목소리였다...
[기다린다구?이젠 됐다고 했잖아!그러든지 마음대로 해!이젠 당신하고 그만 만나고 싶어...!]
맞았다!예림이엄마의 애인이 맞는거 같다!
[찬이 엄마한테도 말했으니까 다시는 나를 찾지 말아줘!]
혹 내말에 그남자와 정리중?찬이엄마는 또 뭐지??
[정말 나한테 전화하지마!이젠 받지도 안을테니!]
통화가 끝나간다...
나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가 도토리를 까는척 했다..
곧 예림이 엄마도 부엌으로 돌아왔다..
얼굴표정이 영 안좋다...
[무슨일 있으세요..?]
난 모른체 예림이 엄마한테 물었다..
[아니야..아무것도...]
매우 힘이 없어 보였다...
설겆이는 하다말고 싱크대만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어머니...혹시 그분한테 전화 왔었어요...?]
예림이엄마는 놀란듯 뒤돌아보며 ..
[아...아니...찬이엄마한테 전화가 왔었어...]
이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질투심에 의한 서운함이 폭발했다..
[거짓말이죠..!분명 그분 같은데!!]
순간 내 목소리가 좀 커진거 같았다...
[조용히 해!!예림이가 듣겠어!!]
예림이 엄마가 질겁을하며 나를 입막음할려고 했다..
이에 나는 분노로 예림이엄마를 끌어 안아버렸다..
그리고 강제로 키스를 해버렸다...
[우웁...]
나를 밀쳐버릴려고 강하게 저항했다...
나는 그럴수록 더 세게 끌어 안았다...
[싫어요..그 사람이 너무 싫어요..도대체 나는 왜 안된다는거예요...]
질투심과 배신감..그리고 애절함이 나를 더 거칠게 만들어 갔다...
그러나 예림이 엄마는 끝내 나를 밀쳐 떨어트리고는...
[희준군....]
예림이 엄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모르겠어...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
[어머니...]
[나도 힘들어...자꾸 희준군이 생각났고..이러면 안되는데..아무래도 내가 제 정신이 아닌가봐...하지만 지금은 너무 너무 힘들어...]
나는 다시 예림이 엄마를 안았다..가슴이 너무 벅차 심장이 마구 뛰었다...
[사랑해요...]
그리고 다시 예림이엄마의 입술에 아까와는 다른 부드러운 키스를 해주었다...
[나도...사랑해...]
순간 나는 고백과도 같은 그녀의 말에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다!!
드디어 그녀가 내마음을 받아준 것이다!
지금 방에는 예림이가 있기때문에 우리 둘은 다시 식탁테이블에서 서로 마주 앉아 조용히 둘만의 대화를 이어갔다...
[그분과 어떻게 아는 사이세요...?혹시 사교댄스클럽에서 만나신건가요...?]
[아니...꼭 그렇다고 볼수는 없어...그사람은 찬이엄마 소개로 만나게 됐어..]
예림이 엄마는 죄지은듯 내게 말했다...
[찬이 어머니를 통해서요??]
찬이엄마를 통해 남자를 소개받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고 화가 끝까지 치밀었다..
[그래서요...그분을 많이 좋아했나요??]
[응...지금은 아니지만...]
[그럼 계속 만나실거예요??]
나는 여전히 모른척 예림이 엄마한테 질문했다...
[아니...지금은 정리중이야..]
[왜요?]
예림이 엄마가 나를 애뜻한 눈으로 쳐다봤다...
[예림이때문에...]
[정말 그게 진심인가요?나때문은 아니었구요??]
한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사실은.. 희준군때문에.. 그런게 더 컸어...그렇다고 희준군과 내가 어떻게 되는건 아니잖아..!]
[아니요!이젠 저와 정식으로 사귀어요!]
[그건 아니라고 했잖아..!]
[전 이제 예림이보다 어머니를 더 사랑한다구요..!이젠 모든걸 정리하고 우리만 생각해요!네?!]
예림이 엄마는 아무런 대답은 하지않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모든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주일뒤 토요일 오후...
나는 예림이가 친구와의 약속을 미리 확인했다...
평소같았으면 나와 극장이나 야외 드라이브를 갔었겠지만 나는 오늘 회사일때문에 바쁘다고 거짓말을 해놓았다...
그리고 예림이 집에 아버지가 있나까지 예림이한테 확인한후 예림이엄마를 만나러 갔다...
[저왔어요...]
[예림이하고 집에서 만나기로 했어?]
[아니요...그냥 저 혼자 왔어요..]
[그럼..예림이는?]
[친구와 만나고 있을거예요..]
예림이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혼자 온것에 대해 뭔가를 직감하고 있는듯 하기도했다...
[희준군 뭐 좀 줄까?]
[네..주스있으면 부탁드릴께요..]
예림이 엄마는 부엌 냉장고로 향했다...
나는 거실소파로 가지않았다...
그냥 조용히 예림이 엄마를 뒤따라갔다..
그리고 예림이엄마가 냉장고 문을 열고 주스를 끄낼때 나는 작정하고 그녀를 뒤에서 안아버렸다..
내 두손은 그녀의 가슴을 꽉 잡고 말이다..
자지도 그녀가 느낄수 있도록 엉덩이에 바짝 밀착시켰다...
[뭐야?희준군!왜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