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저...정..정혁아...... 이게.......그러니까 그게 아....진짜...."
"뭘 새꺄 떡치니까 좋냐고? 채연이 보지 죽여주지 않냐고?"
"으응? 야....너...아니....진짜 미안하다....그게......"
"새끼.... 왜그래? 너답지 않게."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꽤나 잘나가는 축에 속했던 찬수는 주변 여학교의 '일진' 아이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니던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좀 '사는'집 자식의 찬수는 어디가서도 꿀리지않고 당당하게 행동하여 친구들의 한몸에 받는 그런 녀석인데 10년지기 친구의 여친과의 바람이라는 점. 그리고 나의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에 당황하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나 역시 부아가 치미지 않은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귈때의 전제 조건을 걸었던 채연이의 말이 날 걸리게 만들었고 더군다나 친구긴 하지만 나름 라이벌의식을 느끼던 찬수에게 좀더 우월한 모습을 보이자는 생각에 더욱더 당당해 보일 필요가 있었다.
"야! 채연아 어떠냐?"
"으흥......힘이나 길이는 오빠가 더좋은데....아윽! 찬수오빠는 두꺼워서~ 아항~! 그럭저럭 괜찮아~"
"야 정혁아....그게 말이다......"
"오찬수! 이정도 보면 모르겠냐? 그냥 니 몸가는데로 해 새꺄~!"
"으흐응~! 맞아요 찬수오빠~ 으응..... 그냥...느끼는데로해요...하응...정혁오빠~ 일루와...내가 빨아줄께"
코트를 벗고 지퍼를 내린 나는 좆을 채연이에게 맡겼다.
채연이는 섹스중에 다른 남자의 자지를 빠는것이 흥분되는지 더욱더 흡입력이 강했다.
어안이 벙벙하던 찬수는 채연이와 나의 아무렇지 않은 반응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허리 놀림을 정상화 시켰다.
"쭙...쭙......후룹......아하~ 찬수오빠 갑자기 잘하네? 으응!"
"으윽...누나 너무 조여요...욱...."
"야 채연아 몸좀 숙여봐라 후장먹게."
"응~ 빨리빨리......."
채연이의 침이 윤활제가 된건지 내좆은 채연이의 후장에 거부감없이 잘들어갔다.
찬수도 3S는 처음인지 더욱 좋아하는 눈초리였다.
난 채연이의 후장에서 찬수의 좆을 느끼며 허리운동을 시작했다.
"아.........씨...씨발년아.......우욱......남친친구한테 훅.......대주니까 좋냐?"
"아응......응....응.....조존나 좋아.......으윽!"
"우욱....읍! 걸레같은 년이! 윽......씨발...."
"아앙! 항! 윽! 맞아......나 걸레 맞아.......으흥! 차..찬수오빠! 오빠도 흥~! 좋죠?"
"아윽~ 나나나나도 좋아요......윽...."
"아....씨발.....존나게 해대는데도 쪼이는건 장난 아니네....우욱!"
"윽...으응....웅....그....그러니까 명...명품 보지지...그쵸 찬수오빠?"
"헉......네..네 마..맞아요."
뜨거운 몸을 서로 부대껴 가며 몸을 탐하는 세명의 남녀.
오묘한 세사람의 관계. 금기를 깨뜨려가며 본능에 몸을 맞긴 세사람의 모습을 누군가 본다면 미쳤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때만큼은 비난 받아도 좋았다.
한참 몸을 움직이던 찬수는 마지막이 다가 온건지 힘겹게 입을떼며 얘기했다.
"누..누나.....저..저....나올꺼 같은데..."
"우흥.....아윽! 응! 아...안에다....안에다 싸버려~"
"아...안에...안에싸도 되요..?"
"으흥~! 안에 싸!! 안에 싸는거 좋아~! 으흥"
"훅.....네....그...그럼.....윽!!!!!"
푸슛! 푸슛!
어찌나 힘차게 좆물을 쏴대는지 후장에서도 느낌이 전달될 정도였다.
가장 친한친구가 내 여자의 보지에 좆물을 싼다는 생각에 머리가 멍해졌고 나역시 절정의 기미가 왔다.
"거...걸레년......나...나도 싼다...."
"으흥! 오빠~ 오빠도! 오빠도 싸! 으으흐흐흑~~~~~~!!!!!"
후장에 시원하게 갈긴나는 힘을 다써버린 탓인지 침대에 벌렁 누워 채연이를 바라보았다.
힘을 한껏 쓴 채연이의 보지와 후장에는 흰정액이 몽글몽글 흘러놔왔고 피곤한 몸에 점차 눈이 감기는걸 느꼈다.
첫 도둑질이 힘들다 그랬던가?
새벽에 두번 정도 깬 나는 두번다 찬수의 힘쓰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한번은 채연이의 몸위에서 움직이는 찬수의 모습과 또한번은 동틀무렵. 채연이를 개처럼 엎드리게하고 뒤에서 쑤시는 찬수의 모습이였다.
.........
.......
.....
...
.
뒤척임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던 나는 개운하지 못한 상태로 눈을 떳고 내 침대 옆자리에는 전라의 채연이가. 방바닥에는 자지를 내놓고 잠들어버린 찬수가 누워있었다.
한놈은 10년지기 친구. 한년은 내 여친. 참나원..........
포기인지 순응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 둘을 위해 아침으로 라면을 끓였고 두남편과 한명의 신부처럼 다정하게 전라의 아침을 함께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절 더욱 조급하게 만드네요 ㅠㅠ
원래대로의 스토리라면 근 30부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토리 조정을 좀 생각해봐야할것 같습니다.
당시에 절좋아하던 같은과 여학생의 등장이 다음회쯤에 계획되어있었지만 그이야기는 지금의 작품을 끝내고 다른 이야기로 새로 써야 할듯 싶네요.
몇가지의 사족을 달자면 찬수는 채연이랑 관계를 가진적이 있구요. 근근히 3S을 한적도 있습니다. 그 보상(?)으로 찬수의 여자친구를 범한적도 있구요.
요즈음 이얘기를 쓰다보니까 문득문득 채연이 생각이 나네요.
채연이가 아직 찬수와는 연락이 닿는것 같지만 저는 용기가 없어서인지 아직 만날정도는 아니라 요새 고민좀 하고 있습니다.ㅠ
만물이 생성하는 4월의 봄.
무사히 학교의 입학식을 마치고 학교 생활에 차차 적응해가는 시점에서의 나는 누가 뭐래도 20살의 풋풋한 새내기 그자체였다.
한창때나 할수있다는 다른학교 다른과와의 미팅부터 시작해서 말만으로 들어왔던 나이트에서의 부킹. 여학우들과의 교우가 나에겐 천국이라는 느낌을 들게했고, 더군다나 내옆에는 박채연이라는 여자친구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다.
채연이와는 서로의 집과 모텔을 오고가면서 일주일을 기준삼아 주기적으로 섹스를 했고 가끔씩 찬수를 불러 색다른 경험을 즐기거나 내가 바쁜날에는 찬수를 상대로 채연이의 회포를 푸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다는 대학의 친구들은 이정도 대학에 신입생이다 보니 공부를 1순위로 해 좋은대학엘 가고파 머리를 쓰던 친구들이 대부분이여서 미팅이나 원나잇같은 거사를 치르기엔 스킬과 마음가짐이 미숙한 친구들이 많았다.
나역시 처음엔 거기에선 다르지 않았지만 지난 한두달간의 경험과 테크닉으로 인해 고등학생 김정혁에서 성인 김정혁으로 탈바꿈되는 과정에서 많은 레벨업을 했다.
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개방적이 되다보니 여자를 대할때나 작업을 할때에는 굉장히 편안한 마음가짐이 되어서 작업성공률도 꽤나 놓은 소위 잘노는 남학생으로 주위 동기들에게 찍힌것 같았다.
미팅이나 나이트를 가게 되어도 꼭 내옆에는 그럴싸한 여자들이 꼬이곤 했으니까.
이렇게 논다고 채연이에게 찔리지 않느냐고? 처음엔 물론 그랬다.
하지만 점차 채연이와의 만남을 갖게 되면서 사랑과 섹스는 별개라는 마인드가 내 몸에 장착되었고 채연이를 사랑하지만 난 그냥 이여자가 섹시하고 자고싶기때문에 이러는거라는 자기 합리화를 시키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놀란건 이런 마인드를 가진 여성도 꽤나 많다는 점이다.
첫만남의 자리에서 처음본 여자를 모텔로 끌고가기는 굉장히 어려운일이지만 막상 끌고간후로는 서로 즐기게 되고 쿨하게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가니까.
한창 이런 대학생활의 맛을 보고있을 그 무렵. 연락도 없이 채연이의 집을 찾아가 보았다.
집에 없을 확률도 농후했지만 뭐 집앞에서 기다리는 남자도 나름 로맨틱하니까 사랑하는 여자라면 이런모습을 좋아하겠지.
아파트 앞에서 대기를 하던중 아파트 주민인듯한 중학생이 쪼르르와서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잽싸게 그틈을 타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집앞에 도착한 나는 벨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현관문의 문고리를 당겼는데....나이스! 열려있다. 집에 있다는 말이겠지.
열려있는 집에는. 역시나 섹쓰는 소리.....
혹여나 찬수가 와있나 하는 마음에 문틈으로 현관을 내려다 보았는데 검정색 남자구두가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비싸보이는......그렇다면 찬수는 아닌데....
분노나 흥분따위가 아닌. 이제는 단순히 호기심으로 인해 집안으로 살금 살금 들어가 안방문에 몸을 기대었지만 들려오는건 채연이 소리뿐이다.
"아앙! 아! 아흐아~! 아....아빠! 나...나 죽을꺼 같아...!"
아빠? 뭐야? 아빠라고 했나 지금? 내가 알기론 채연이는 아버지가 계시질 않는다. 초등학교때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것 같은데....
그럼 방안의 남자는 누구인지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나는 방문고리를 소리 나지않게 천천히 돌려서 살짝틈을 만들어 안의 동태를 살펴보았다.
남자가있다....남자가 채연이를 엎드리게 한후에 채연이뒤에서 채연이를 마음껏 탐하고 있었다.
남자는 훤하게 벗겨진 머리중심을 기준으로 뒷통수와 옆머리를 제외하고는 머리카락이 없는 원형탈모증에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지 맞는 벨트가 있는지 없는지도 의심가는 뚱뚱한 허리라인을 갖고있는 어김없는 중년의 남자였다.
으흠........어디선가 본기억이 있는 남자다.
연어처럼 내 기억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던 도중 중년남자는 사정이 가까워졌는지 허리를 빨리하기 시작했고 곧 허리를 굽히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휴~! 아찌! 쌀꺼면 얘기하라니까~! 같이좀 느끼게~!"
"미안미안....요샌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같지가 않다니께.... 순식간에 찾아오고 그러니..."
"어머? 진짜? 안되겠네....? 보약한재 지어먹어야겠다 우리아찌...."
"보약은....뭔놈의 보약이여......니가 나한테는 보약인디 보약이 무슨소용있겄어? 허허허허"
"으이그~ 몸생각하라니까 아찌~!"
"어허.......힘좀 썼더니 목이 타는구만. 물좀 가져다 주겠어?"
"응~ 잠깐만~"
이크! 나온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베란다가 보였고 잽싸게 신발을 주워들고 베란다로 들어가 안보이는곳에 몸을 숨겼다.
이윽고 채연이가 나체로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물을 한잔들고 방안으로 들어가는모습을 보고나서야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가 고양이 모냥 숨기나 하고 이런건 내 체질이 아니었지만 저남자와 마주치게 되는건 괜한 오해를 살것 같다는 기분에 일단 계속 내몸을 숨기고있었다.
다리를 쪼그리고 숨어있던시간이 한 30분 지났을까? 밖에서 채연이와 남자의 소리가 들리더니 구두소리가 났고 현관문이 열렸다가 쾅하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이제서야 저린 다리를 움직여 거실안쪽을 내다보았고 저멀리 주방에서 나체의 여자가 냉장고를 열고 안을 들여다 보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가 되서야 베란다를 통해 들어갔고 주방을 향해 걸으면서 말을 꺼냈다.
"누구야? 그남자?"
"아!씨발! 깜짝아! 오빠! 깜짝놀랬네! 애떨어질뻔했잖아!"
"누구냐고 저남자?"
"뭐야? 언제 들어온거야?"
"아까들어와서 그아저씨랑 떡치는거 보고 잠깐 숨었지. 그남자 누구냐니까?"
"우리아빠다! 왜?"
"아빠? 너 아빠 돌아가셨다며?"
"진짜 아빤 돌아가셨지. 그사람은 내 의아버지정도 되지."
"의아버지? 그건 또 뭐야?"
"일단 소파가서 앉아. 숨어있느라 힘들었겠네. 쥬스라도 한잔 줄께."
쥬스를 꺼내며 잔에 따르는 채연이를 보고 거실의 쇼파에 가서 몸을 기댔다.
쪼그려있던 시간도 오래고 긴장을 했었던지 몸이 편안해지는걸 느꼈다.
"마셔."
채연이가 쥬스를 내밀었고 목이 타던차에 잘됐단생각에 벌컥벌컥 쥬스를 들이켰다.
"의아버지랑 어떻게 섹스를 하는데?"
"그게....그러니까......"
(채연이의 시점입니다.)
20살때 인천에 살던 나는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과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머리탓에 대학을 포기하려 했었다.
하지만 엄마의 자신이 몸이 부서지더라도 돈벌어서 넌 꼭 대학은 졸업시켜야 겠다는 간곡한 설득에 못이겨 그나마 성적과 맞고 졸업하면 취직이 가능한 과를 찾아 몇군데를 알아보았다.
솔직히 공부엔 뜻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엄마생각에 졸업장 빨리따서 돈이라도 빨리 벌자는 생각에 그나마 짧은 경기도 모시에 소재해 있는 전문대에 원서를 냈고 입학허가가 떨어졌다.
처음엔 집에서 통학을 했지만 족히 2시간가까이 걸리는 교통노선에 알바라도 뛰어서 학교생활에 보탬이 되려는 생각도 힘들게 되자 결국 학교주변에 자취를 결심했고 비교적 싼편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취방 주인은 남자였는데 이곳 말고도 여러곳에 이런 원룸을 가지고있는 소위 부동산 부자였고 처음 들어가던날. 이사비용까지 대주면서 젊은 학생이 혼자 고생이 많다며 격려까지 해주셨다.
자취를 시작하며 역주변에 있는 호프집알바도 함께 시작하는 바람에 내 수면시간은 극히 줄어들수 밖에 없었고 짬짬이 나는 시간마다 집으로 돌아와서 자고 학교를 나가고, 호프집에 알바를 나가는게 내 일상처럼 되버렸다.
그렇게 빡빡한 인생을 살다보니 부모잘만나 편하게 대학 다니는 친구들과는 자연스레 멀어질수 밖에 없었고 몇몇은 알지도못하는 나를 음해하기 시작했다.
그와중에도 내 학번의 앞번호였던 은지와 그나마 가깝게 지낼수있었고 덕택에 쉬는날에는 이곳저곳 술자리에도 데려가주고 신경써주는 친구사이가 되었다.
비록 젊디젊은 20살의 청춘이지만 빡빡한 학교생활에 동이 틀때까지 일하는 알바탓에 조금씩조금씩 내 체력은 바닥나기 시작했고 첫학년 첫학기 중간고사를 며칠 앞둔 어느날. 심한 몸살로 몸이 아픈것을 느꼈다.
"안녕~ 채연~! 아침먹었어?"
".....응? 아....은지야......."
"야! 박채연! 너 얼굴이 왜그래? 완전빨개~"
"응? 나....몸살인거 같아....."
"그럼 집에가~ 집에가서 좀 쉬어 내가 일단 대출좀 해줄테니까"
"그래두......어떻게......"
"괜찮아! 빨리 집으로가! 언능! 얼굴이 완전 죽상이구만! 빨리! 오늘 일도 쉬고"
"그.....그래..."
은지의 강요와 밀어내기에 못이겨서 학교를 나선 나는 결국 집으로 향했고 집에오자마자 이불을 덮고 누웠다.
몸살탓에 머리가 몽롱해서인지 자꾸만 엄마와 두 동생들이 모습이 아른거렸다.
딸아이 대학보내겠다고 아픈몸이끌고 나가시는 엄마의 모습과 난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는가가 동시에 내머리속를 지나갔다.
순간 왈칵하고 눈물이 났고 정상이 아닌 몸상태에 슬픈생각만이 머리속을 맴도니 눈물이 멈출줄 몰랐다.
그렇게 울다가 잠이 들었고 누군가의 벨소리에 눈이 떠졌다.
비척비척 몸을 이끌고 문앞으로 겨우 나갔다.
"누....구.......세....요?"
"채연학생! 나여! 집주인!"
"찰칵....철컥...끼....익...."
"안녕하세요......"
"으응~ 집에 있었구먼? 다른게 아니라 오늘 찌게를 했는데 맛이나 좀 보드라고.......아니! 학생! 얼굴이 왜그렇댜?"
"아......좀.....몸살기가 있어서......"
"그려? 약은 챙겨 먹은겨?"
"아뇨......계속 자느라구......"
"이거 안되겠구먼! 기다려보라구. 우리집에 몸살약이 있을텡께."
집주인은 날래게 내려가서 약을 가져다 주었고 사양할 몸상태도 아니기에 일단 받아먹었다.
"밥도 안먹은거여? 쯔쯔......들어가서 기다려봐."
말을 남기고 집주인은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갔고 난 다시 몸을 누였다.
몇십분후 다시 돌아온 집주인의 손에는 냄비하나가 들려있었고 뚜껑을 열며 말했다.
"이거 잣죽인데 한번 먹어봐. 몸아플때는 그저 든든한게 최고인겨."
"아뇨...저....괜찮은데......"
"시끄럽고 얼른 받어. 나중에 냄비나 잘씻어서 가져다줘."
".....네....감사합니다."
그날이후 주인집 아저씨의 출입이 잦아졌다.
올때마다 김치며 쌀이며 부식들을 들고오셨고 덕택에 생활비에서 부식걱정은 좀 덜해진것이 사실이다.
잦아진 아저씨의 출입속에 아저씨의 근황등을 들을수 있었는데 '자신이 이곳말고 원룸을 여러개 가지고있다.'
'분당과 김포, 파주쪽에 땅을 좀 사둔게 있는데 그게 대박이 나면 원룸사업을 그만둘것이다.'
'가족은 마누라와 아들 둘이 있는데 마누라가 바람나서 이혼하기 직전이고 아들둘 역시 마누라가 데리고 있어서 소식을 잘모른다' 등.
다른 지역에 나와 변변찮은 친구도 없이 지내던 나는 아저씨의 친절에 마냥 감사하기만 했다.
남자들의 친절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온거라면 좋겠지만 아저씨역시 조건 없는 친절은 아니였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이였다.
수업도 일찍 끝났고 알바도 없는 날이기에 집에서 오랜만의 단잠을 청하기위해 바삐 걸음을 재촉했다.
우산을 쓰고 기분좋게 걷던난 슈퍼앞에서의 주인아저씨를 발견했다.
"아저씨~!"
"응? 아 채연학생이구만 난또 누구라고."
"여기서 뭐하세요?"
"응 슈퍼에서 찬거리좀 사느라고...비도 오고 부침개나 해먹을까해서 말이지."
"와! 부침개! 맛있겠다."
"그려? 어때? 한입 해볼껴?"
"와~ 저주시는 거에요? 진짜?"
"그럼 참말이지~ 집에가서 기둘리고 있어 보드라고~ 내 준비해서 올라갈테니께."
"네 알았어요~!"
너무 쉽게 외간남자를 들이는건 안될짓이다.
그게 누가되었든지 간에 말이다.
아저씨는 부침개를 반죽해와 굽는동안 난 상을 차리기 위해 분주해있었다.
그날따라 비가와서 짧은 치마를 입고있었고 누군가가 훤히 노출된 다리를 쳐다 보고 있다는 사실을 난 모르고있었다.
찬거리를 꺼내어 뚜껑을 열고있는 도중. 누군가가 내 뒤를 확 안아버리는 것이였다.
"꺅!"
"채연학생. 미안혀~ 미안한디~ 가만히좀 있어봐~!"
"아...아저씨! 왜이러세요?"
"나가 굶은지가 벌써 1년이 다 되가는 구먼. 나도 남자여. 남자라구. 도저히 못참겠당께."
"아저씨! 이러시면 안돼요!"
"마누라는 젊은 놈팽이 쫓아 도망갔구 자식새끼들도 돈만아는 아버지 싫다고 날 버리고 지에미 따라갔어. 이제 내가 남은게 뭐가 있어? 이번 한번이여....한번만....부탁할께 채연학생..."
"그려셔도......."
"그려~ 나이먹은놈이 해선 안될짓인거두 알고있어. 채연학생도 딸처럼 생각해왔구. 허지만 그전에 나도 남자라는 생물인게벼. 날 욕해도 좋고 저주를 내려도 좋으니께. 한번만 부탁해...응?"
"악! 아저씨!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