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37)

"정말 고마워요. 포르토스." 

달타냥은 듬직한 곰 같은 포르토스의 몸을 꼬옥 안아주며서 말했다.

"당신을 알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달타냥은 복잡한 심정을 숨기며 감사의 말을 했다.

빈 말이 아니라 정말 집은 마음에 들었다.

총사대 본부와도 가깝고, 가격까지 싸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은 구하기 힘드리라.

달타냥은 이 집으로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기분 전환도 할 겸 축하하기 위해 술 좀 마시지 않을래?"

포르토스는 달타냥이 마음에 들어하자 기쁜 듯이 웃어보이며 제안을 했다.

그의 손에는  어느 새 준비했는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술병이 들려있었다.

아무래도 달타냥이 좋다고 하면 축하하기 위함으로 보였다.

"그건...."

달타냥은 술 때문에 2번이나 안 좋은 꼴을 당했기에 주저했다.

(술은 안되는데...)

하지만 포르토스가 병을 따자 향기로운 술내음에 목젖이 절로 꿀꺽 삼켜졌다.

(꿀꺽~, 그, 그래도 조금만이라면 상관없겠지 않을까...?)

달타냥은 갈등했다.

한 모금이라도 맛보고 싶은 충동이 들어왔다.

-스릅~!

침이 절로 입안에 고였다.

한번 쭈욱 들이키고 싶었다.

맛을 보고 싶었다.

저 정도 향기로운 술이라면 맛도 굉장할 것 같았다.

(아, 안돼...그러다가 또 포르토스에게 안기면 어쩌려구.)

그래도 학습능력은 있는지 달타냥은 자신의 욕망을 애써 눌렀다.

그녀는 한번 술을 입에 대면 인사불성할 때까지 마시게 되는 자신의 술버릇을 알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이럴려고 그렇게 열심히 집을 찾은 것일까?)

왠지 포르토스의 의도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약간의 배신감이 들어왔다. 

그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격해서 그렇게 고마워 했는데, 의심이 생긱자 그런 고마움이 반으로 반감되고 말았다.

"왜 그래? 이거 정말 좋은 술이야. 정말 고급스런 술이라구."

포르토스는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 술은 대단히 좋은 술인 것 같았다.

향기로운 내음이 코를 간지르자 달타냥은 머리가 멍해졌다.

"안 마실거면 나 혼자만 마신다?"

포르토스는 달타냥의 눈치를 보며 잔을 들이켰다.

-꿀꺽!

맛있게 들이키는 그의 모습을 보며 달타냥은 갈등했다.

그녀의 갈등을 훔쳐보던 포르토스는 희미하게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마시고 싶지?" 

-움찔!

포르토스는 달타냥을 달랬다.

그의 유혹에 달타냥은 몸을 움찔거렸으나 마음은 조금 움직였다.

"오늘은 네가 살 집을 찾은 기분좋은 날이잖아. 이럴 때 마셔야지 언제 또 마시겠어."

(그렇겠지? 축하는 자리에서 술이 빠지면 안되겠지?)

달타냥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고 있었다.

어지간히도 술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꿀꺽

다시금 그녀의 목저울이 울었다.

더이상 충동을 참기 힘들어졌다.

딱 한 모금만 들이키고 싶었다.

"후우, 아직도 갈등이냐."

이 정도까지 유혹했음에도 주저하는 달타냥의 모습에 포르토스는 자신의 입에 술을 머금은 뒤 다가섰다.

"아앗!? 포, 포르토스..! 무슨...?"

위기를 느낀 달타냥이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포르토스는 달타냥이 도망 못 가게 붙들어맨 다음, 입술을 마주 대왔다.

"으읍...!"

포르토스가 키스를 해오자 달타냥은 어쩔 수 없이 술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주먹으로 포르토스의 가슴을 두드리며 저항을 해보았지만, 그의 탄탄한 몸을 밀칠 수는 없었다.

-꿀꺽 꿀꺽

달콤한 술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씁쓸한 알콜의 맛이 혀 끝을 자극했다.

"아아..."

달타냥은 입 대 입으로 전해주는 술을 바둥거리면서 마셔야 했다.

"후아~"

술을 다 마셔 막혔던 입이 떨어지자 달타냥은 심호흡을 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덧 붉어져 있었다.

그게 술 때문인지 아니면 호흡이 부족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포르토스!"

그의 난폭한 행동에 화가 난 달타냥이 도끼눈을 한 채로 노려보았다.

"미안 미안. 주저하는 네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말야. 그래도 이렇게 입 대 입으로 술을 마시는 것도 꽤 좋지 않아?"

전혀 반성한 모습 없이 포르토스가 말했다.

그의 능글맞은 모습에 허탈감을 느낀 달타냥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하지만 포르토스가 장담한 대로 술은 고급스럽고 맛있었다.

달타냥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포르토스는 그런 소녀의 모습을 보며 웃어보이며 다시 한번 입에 술을 머금었다.

"자, 잠깐만요. 포르토스. 그냥 제가 스스로 잔에 따라 마실께요."

"안돼. 오늘은 집을 찾아준 보상으로 입으로만 술마시기야."

막무가내인 포르토스의 요구 때문에 달타냥은 그 후 수십차례나 입으로 받아마셔야 했다.

"하아...하아..."

술이 잔뜩 들어가자 머리가 멍했다.

알콜향에 취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쪼옥, 쪽, 할짝, 할짝~!

포르토스의 입술과 혀가 입안을 유린했다.

달타냥은 바둥거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혀를 마주 부딪쳐야 했다.

술의 달콤함을 머금은 그의 혀가 너무나 맛났다.

그의 키스가 너무 감미로웠다.

"아아...으음...!"

달타냥은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키스를 계속했다.

"후아...후아..."

충분히 술이 들어가자 저항력이 희미해졌다.

-털썩

그리고 달타냥은 포르토스에게 안겨서 근처의 침대에 눕혀졌다.

-두근 두근

달타냥은 얼굴을 붉힌 채, 시선을 피했다.

왠지 모를 기대감에 몸이 화끈거렸다.

알콜 때문일까. 아니면 곧 있을 음란한 행위 때문일까.

(아아...안되는데...내겐 미네르바라는 약혼녀까지 있는데...)

달타냥은 속으로 갈등을 했지만, 포르토스를 제지할 수는 없었다.

이젠 어찌되도 좋다는 심정이 들어졌다.

저항을 할 수가 없어져갔다.

아니 저항을 한다해도 어떻게 연약한 '여자'인 그녀가 남자인 포르토스의 우악스런 힘을 이길 수 있겠는가.

"하아...하아..."

달타냥은 달콤한 숨을 내쉬며 포르토스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스르륵

그녀는 곧 포르토스에 의해 완전히 벗겨져 나신이 되어야 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몸이 드러났다.

옷이 벗겨진다.  

스륵스륵 하고 하의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감촉이 느껴진다. 

마지막 남은 보루인 팬티가 벗겨지자 서늘한 한기가 엉덩이에 느껴진다.

엉덩이가 썰렁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달타냥는 곧 당하게 될 행위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에 몸을 떨었다.

"아름다워."

감탄을 한 듯한 포르토스의 탄성이 들려왔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체에  홀린 듯 그는 멍하니 달타냥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끈

달타냥은 얼굴을 붉히며 사타구니를 손으로 가렸다.

보통 이럴 때 진짜 여성이라면 가슴부터 가렸을 것이다.

하지만 달타냥은 여성의 몸이 되었다해도 정신은 남자 아이와 다를 바 없었다.

그 탓에 그는 당연스럽게 같은 동성에서 성기를 보이는데 거부감을 느껴 수치심에 두 손으로 하복부와 성기를 감췄다.

그러자 양쪽으로 짓눌린 젖가슴이 자연스레 앞으로 퉈어나와 터질듯이 강조되었다.

"꿀꺽"

포르토스는 달타냥의 어려보이는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건방진 가슴을 보며 침을 삼켰다. 

탐스러운 사과를 보는 듯이 맛있어보이는 가슴이었다.

젖꼭지가 빨아달라는 듯 그의 눈 앞에서 솟아올랐다.

-스윽

포르토스는 그 과실에 손을 가져다 댄 다음, 살며시 쓰다듬어 주었다.

"아...!"

그의 손길을 느낀 달타냥은 미미하게 눈을 찡그렸다.

서늘한 그의 손길이 두려웠다.

유두를 스친 그의 손길이 짜릿해서 놀랐다.

"달타냥."

포르토스는 달타냥의 두려움을 느꼈는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러준 다음, 

달타냥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려 하였다.

"긴장을 풀어. 오늘이 처음은 아니잖아."

달타냥은 그의 입술을 거부하며 말했다.

"그렇지만, 포르토스...키스는 더이상 싫어요..."

술을 가득 머금은 그의 입맞춤은 달콤하고 기분좋았지만, 더이상 키스를 당했다간 천국으로 가버릴 것 같았다.

아니 그보다 남자로서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어질 것 같아 두려웠다.

(안돼...더이상 키스를 받으면...)

달타냥은 남자로서의 자신이 사라지게 될 것 같아 키스를 거부했다.

(나 키스에 너무 약해...)

이대로 키스를 계속 당했다간 포르토스가 정말로 좋아지게 되어버릴 것 같았다.

  

"제발...키스만은..."

달타냥의 애원에 포르토스는 다른 말을 꺼내었다.

"사랑해, 달타냥..." 

"아!"

약간 굵고 저음인 포르토스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려왔다. 

-두근!

  

그가 같은 남자라는 것을 알아도 그런 감미로운 고백을 들으면 두근거리는 건 어쩔수 없었다.

"그런 말...비겁해요..."

달타냥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감동 때문인지 아니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무너지는 느낌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정말 비겁해요...포르토스...)

하지만 그 말을 듣자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모르겠어...정말 모르겠어...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정말 알 수가 없었다.

포르토스에게 끌리는 자신을 멈출 수가 없었다.

미네르바라는 약혼녀가 있음에도, 

사실은 여자가 아닌 사내아이임에도 호감이 가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사랑해..."

또다시 포르토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며 키스를 해왔다.

달타냥은 더이상 그의 입맞춤을 거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입술을 허락해야 했다.

  

  

"쪽... 쪽..." 

  

포르토스의 입맞춤.

달타냥은 가만히 그의 입맞춤을 받아들였다.

깨끗하고 촉촉한 그녀의 입술에 두터운 남자의 입술 감촉이 느껴졌다.

약간 거칠거칠하게 메마른 입술 표면의 감촉이 뜨거운 숨과 함께 민감한 달타냥의 피부를 자극해왔다. 

-스윽

포르토스는 부드럽게 달타냥의 턱을 감싼 뒤 키스를 했고, 천천히 그녀의 허리를 잡아서 몸을 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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