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으...."
다들 당한 부위를 붙잡고 신음을 내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여검사가 그들을 봐준 듯 했다.
"흥, 머리가 없는 머저리들만 모였나 보군."
목숨만은 살려준 흑발의 여검사는 자신의 검집에 검을 수납하고는 달타냥에게 다가왔다.
(우와~!)
달타냥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성을 보며 감탄의 눈을 했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여검사의 검을 전부 볼 수 있는 안목을 지닌 소녀는, 상대의 검술에 순수하게 감탄을 하고 있었다.
"훗! 뭘 그리 놀란 눈으로 멍뚱히 쳐다보고만 있는거냐?"
"네?"
"어서 날 따라와."
흑발의 미검사는 몽롱한 눈으로 반한 듯 자신을 바라보는 달타냥의 반응이 우스운 듯 피식 웃더니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달타냥을 데리고서 아직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지배인에게 다가가 오늘 하루 일당을 비롯해 술값, 옷값, 수고비 플러스 정신적인 피해보상금까지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어서 돈을 뜯어냈다.
"그..그런...!"
말도 안된다는 듯 지배인이 입을 쩌억 벌리며 반론을 펼치려 했으나, 곧 자신의 목젖으로 들이밀어지는 단검 탓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야 했다.
"뭐야, 싫어?"
너무나 당돌한 그녀의 행동에 지배인은 알았다며 금고에서 돈을 꺼내가지고 왔다.
덤으로 그 여인이 좋아한다던 가게의 명주 '슈크레'를 세병이나 헌납하면서 말이다.
울면서 갖다바치는 그의 모습이 조금 불쌍하기도 했다.
정말 칼만 안들었지 강도가 따로 없었다.
아니 칼까지 들었으니 진짜 날강도가 맞았다.
"어이, 꼬마. 이건 네 몫이다. 네 오늘 일당과 아까 네가 싸우던 모습을 잘 구경한 구경비지."
흑발의 미녀는 달타냥을 데리고서 블랑 로즈를 나오면서 말했다.
골목길에서 셈을 한 그녀는 달타냥에게 돈주머니를 하나 주면서 병나발을 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호쾌했다.
"고, 고맙습니다...."
달타냥은 어떨결에 돈주머니를 받으며 대답했다.
"좀 더 실력을 갈고 닦는 게 좋을거야. 아까보니 검로가 너무 정직하더군."
그녀는 한마디 충고를 하고는 뒤로 돌아 가버리려고 하였다.
"자, 잠깐만요...!"
"왜?"
"하다못해 이름이라도...알려주세요..."
"하하, 왜 은혜라고 갚을려고?"
달타냥은 자신이 말을 꺼내놓고는 당황하고 말았다.
이름을 알아서 뭘 하겠다는거란 말인가.
파리로 가면 언제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는 주제에.
"...."
달타냥이 스스로도 한심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걸 말없이 지켜본 여검사는 낭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밝혀주었다.
"내 이름은 미네르바야. 언젠가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론 뒤로 돌아서 손을 흔들더니 가버렸다.
"..."
달타냥은 멍하니 그런 쿨하고 멋진 모습의 미네르바를 보며 존경심을 품었다.
"하아...정말 대단히 멋진 여성이었어."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면서 달타냥은 자신을 구해준 은인의 모습을 가슴 속에 되새겨넣었다.
가슴이 두근 두근했다.
여자에게 반했다는 것이 조금 한심스러웠지만 그녀의 실력은 진짜였다.
로슈포르라 불렸던 그 귀족남자와 맞먹을 정도로의 강자!
달타냥은 고향에서 나와 두번째로 보는 강자에 정말 세상은 넓다고 느꼈다.
(정말이지 난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고향을 떠나오자마자 이런 강자들이 줄줄이 등장하다니.)
고향에선 아버지말고 적수가 없었던 때와는 전혀 달랐다.
고향을 떠나올 때만 해도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치솟아 있던 자만심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풀 꺽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것이 바로 진정한 쾌검이구나.)
검술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한 소녀는, 순수한 검사로 흑발의 미녀의 검술을 감평하고 감탄하고 또한 존경하게 되었다.
아버지께 소녀가 직접 사사받은 검술은 일격에 적을 무력화시키는 검술. 총사대의 검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전장의 검술이었다.
하지만 미네르바란 여검사가 펼친 검술은 가볍고 날래면서도 급소를 노리는 것이 여성의 몸에 매우 잘 어울렸다.
급소만 효과적으로 노려 상대를 무력화 시키는 모습이 효율적으로 보여 놀라웠다.
(그런데 그 여인의 검술은...)
미네르바라 밝힌 여성의 검술은 어디서 많이 본 것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 검술은 달타냥도 익히고 있던 총사대의 고급검술이 아니던가.
무거움을 버리고 빠름을 무기로 한 것이 다를 뿐, 그건 총사대의 검술이 분명했다.
(게다가 지배인을 무찌를 때 보여줬던 그 일격은 아버지가 자신만이 알고 있다고 한 아버지만의 오리지널 기술인데...어째서...?)
어째서 미네르바가 그 기술을 알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버지도 자신만이 알고 있다며 자랑스러워 한 기술인데 말이다.
달타냥은 그것이 혼란스러워서 얼굴을 찌푸렸다.
"...."
하지만 미네르바가 자신에게 호의를 안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달타냥은 그냥 깊게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후우....은인을 의심하는 짓은 하지 말자."
일단 미네르바에게 도움을 받아서 좋았고, 여비도 많이 벌어서 좋았으며, 마지막으로 불행한 일도 많았지만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던가.
"뭐, 아무렴 어때. 여비도 벌고 했으니 파리로 갈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하지. 어서 서둘러서 파리로 가보도록 하자."
달타냥은 단순한 성격답게 모든 의문을 접어버리고는 파리로 가기 위해 네네가 기다리고 있을 숙소로 향했다.
"~~♬"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아직도 반쯤 찢어진 바니걸 복장이란 것도, 그리고 그걸보며 사람들이 기뻐하며 얼굴을 헤벌쭉하게 펴지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여러모로 천연이라 위험한 아가씨였다.
숙소로 돌아온 달타냥은 네네에게 부탁해서 약초를 구했다.
타박상과 심하게 움직인 탓에 근육통이 들어서 몸이 아파왔기 때문이다.
"네네, 약초와 향료, 기름 등을 좀 사다 줄 수 있어요? 아무래도 오늘 이곳에서 묵으면서 약을 좀 만들어야겠으니까요."
달타냥은 여관주인이 사다 준 재료를 가지고 어머니가 가르쳐준 집시들의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거 목욕할 때도 물에 풀어서 넣으면 좋다고 그랬지?)
그녀는 몹시 지쳐있었기 때문에 욕조를 구해 그 안에 뜨거운 물을 붓고, 약을 풀어 약탕 안에 들어갔다.
"후아~."
정말 살 것 같았다.
몸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어머니의 충고가 이때만큼 고마울 수가 없었다.
뜨거운 김이 오르는 약탕 안에 들어가서 약초의 상쾌한 기분에 온몸이 찌릿 찌릿했다.
(응? 그런데 어째 가슴이 더 커진 것 같다?)
달타냥은 느긋하게 뜨거운 물을 즐기다가 자신의 몸의 일부분이 더 융기된 것을 깨달았다.
처음 라스푸틴에게 변신을 당했을 때만 해도 아담했던 가슴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내 착각인가?)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서 만지작거려본 달타냥은 긴가민가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몸집에 비해 커다란 가슴이 불편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생겼다.
-쫄깃 쫄깃
가슴이 분홍빛으로 솟아있는 유두를 비벼보자 그 말랑말랑한 느낌이 기분좋았다.
-찌릿 찌릿
그리고 젖꼭지에서부터 찌르르 흐르는 쾌감이 기분좋았다.
(하아..하아...이거 되게 기분좋은데? 여자라면 다 이런걸까?)
달타냥은 자신의 유방을 만지작거리다가, 아기에게 물리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여성들은 이런 느낌을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마다 느끼는지 궁금했다.
(아아...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마다 이런 간지러움과 기분좋음을 느낀다면 계속 젖을 물리고 싶어질 것 같아.)
달타냥은 자신의 젖가슴을 한번 자신이 물고 싶었으나, 아직 가슴이 충분히 크지 않아 그럴수는 없었다.
다만 혀 끝으로 유두를 건들 수가 있어 혀끝으로 문질러보았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사타구니가 오싹 오싹했다.
"하아...하아..."
약탕의 알싸한 허브 맛이 젖꼭지에서 느껴졌다.
중요한 남성기가 사라진 여성의 음부에서 맑고 투명한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앗...!"
달타냥은 오줌이 흐르는 것 같은 그 느낌에 놀라 허리를 들어올렸으나 그것이 곧 오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당황했다.
(우우...자기 스스로 젖꼭지를 핥으면서 느껴버리다니...나란 애는...)
달타냥은 너무나 부끄러워서 가슴을 핥던 행위를 멈추고는, 서둘러 탕 밖으로 나왔다.
(이익! 제길, 이건 전부 라스푸틴 때문이야!)
소녀는 자신이 이런 음란한 몸이 된 것이 전부 라스푸틴때문이라며 속으로 욕을 하곤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상처와 근육통이 생긴 부위에 약을 바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여성의 몸이 된 탓에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미네르바란 여검사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지만, 자칫 잘못해서 순결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위기를 겪게 되었던 것이다.
(마틸다...안리...)
달타냥은 자신이 두고와야 했던 동료들을 잠시 떠올렸다.
그녀들은 지독한 능욕을 당했음에도 빚때문에 블랑 라핀을 빠져나오질 못했다.
아니, 그녀들 스스로 나오길 거부했다.
(도대체 왜...? 그때라면 미네르바와 내가 충분히 구해줄 수 있었는데...)
마틸다와 안리의 쾌락에 흐리멍텅해진 눈을 기억한 달타냥은, 윤간의 쾌감에 빠져 웃음짓던 그녀들이 이해가 안 갔다.
(그렇게 섹스가 기분이 좋은걸까? 모르는 남자들에게 그렇게 험하게 당하는 것이 기분 좋은거야?)
달타냥은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가슴을 애무할 때나 사타구니를 손으로 만지작 거렸을 때의 기분좋음을 기억하고 있기에 섹스에 대한 환상이 생겨났다.
"라스푸틴..."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라스푸틴을 생각하고 말았다.
그에게 안겨서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났다.
-두근 두근!
라스푸틴의 그 못 생긴 얼굴과 두터운 입술이 생각나 몸이 화끈 달아올렸다.
그의 키스가 생각나서 참을 수가 없어져 버렸다.
그에게 당장에라도 안기고 싶어졌다.
"하아..! 하아...!"
그녀의 입술에서 뜨거운 입김이 새어져 나왔다.
아랫도리가 욱씬거리면서 다시금 애액이 흘러나왔다.
라스푸틴을 생각하자 너무나 몸이 뜨거워져, 그녀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것을 전부 풀어헤치고는 손으로 소중한 여성기를 만지작거렸다.
"라스푸틴..! 라스푸틴...!"
라스푸틴에게 안겨 윤간당하는 상상을 한 달타냥은 그의 여자가 되는 망상을 하며 자위를 했다.
젖꼭지 끝을 손가락으로 비비고, 다른 한손으로는 사타구니를 만지작거리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아아...)
너무나 기분좋았다.
라스푸틴에게 순결을 빼앗겨 그의 여자가 된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너무 좋아 머리속이 핑크색으로 물들고 말았다.
"아앗! 아아앗....!!"
그리고 수차례 절정!
그 기분좋음을 맛본 달타냥은 곧 지쳐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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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이튿날, 잠에서 깨어난 달타냥은 온 몸의 상처가 전부 아물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근육통도 완전히 가라앉아 온 몸이 상쾌했다.
어머니가 특별히 가르쳐주신 방법이었지만 이렇게 효험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놀라고 말았다.
"좋았어! 이대로라면 지금 당장에라도 파리로 가서 라스푸틴과 로슈포르 녀석을 혼내줄 수 있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