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37)

"크윽!"

-휘익! 철썩, 철썩!!

 날카롭고 유연한 팔놀림.

단지 작은 회초리를 들었을 뿐인데 달타냥은 상대를 압도했다.

"오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놀라했다.

아직 어린 소녀가 상당히 안정된 자세로 완벽한 방어를 취하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어떠냐. 이것이 바로 아버지께 배운 총사대의 검술이다.)

달타냥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근위대에게 깨지고 난 뒤 자신감을 잠시 잃고 있었는데, 회초리를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자신감이 붙어왔다.

"제기랄...!"

세 명의 중늙은이들은 그런 달타냥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쩔쩔맸다.

"...저건 안되겠군. 이봐, 너희들도 손님들을 도와주도록 해라."

그걸 보다못한 지배인이 한숨을 내쉬며 거한의 보디가드들에게 명령했다.

그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 고용한 보디가드들로, 힘이 장사인데다 싸움에도 도가 튼 전문가들이었다.

저 어린 소녀의 검술 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그가 데리고 있는  보디가드들이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위험해...)

달타냥은 거한 둘이 가세를 하자 금새 잡힐 듯 위태로워졌다.

(이러다 잡히겠어...)

상대들은 회초리에 맞는 걸 두려워하질 않았다.

그들의 두터운 근육이 갑옷처럼 보호를 해줄 거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달타냥의 회초리는 매서웠다.

싸움에 도가 튼 보드가드들도 쉽사리 다가서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거한들은 쉽사리 다가가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그리고 단단하게 포위망을 조여갔다.

"으으..."

잡히는 순간 다음 순서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분명 달타냥은 안리나 마틸다처럼 집단으로 윤간당한 뒤 실컷 조교를 받고 말 것이다. 반항을 한 죄로 결박을 당한 뒤 험하게 변기 취급을 당할지도 몰랐다.

(시..싫어...! 그런 건 죽어도 싫어...!! )

여자로 변한지 만 하루도 안되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남자들에게 집단으로 안긴다고 생각하자 혐오감에 구역질이 일어났다.

달타냥은 점점 다가오는 순결의 위기에 겁에 질린 토끼마냥 바들 바들 떨어댔다.

밑도 끝도 없는 절망이 그녀의 몸에 엄습해왔다.

달타냥은 주위에서 포위해 다가오는 남성들에게 회초리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에잇! 저리가! 저리가란 말이야!"

-휘익~! 휙! 철썩!!

그녀의 검술은 매우 뛰어나 프로 보디가드들로서도 속수무책일 정도로 강했다.

로슈포르에게 당한 것은 상대적으로 그가 너무 강해서 생긴 일.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게 흠이긴 하지만 달타냥의 검술 솜씨는 그 나이에 비해 발군이었다. 

(제길. 뭔 놈의 계집이 저리도 강하지? 또래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대단하군.)

나름 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지배인은 혀를 찼다.

어려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저 어린 계집은 너무나 강했다.

스무명 가량에게 둘러쌓였음에도 필사적으로 제공권을 확보한 모습이 전쟁의 여신을 방불케 했다.

"칫"

지배인은 달타냥의 모습에서 백전노장을 연상케하는 강함을 보았다.

(설마하니 근위대급의 실력이란 말인가...)

말도 안됐다.

지배인은 보고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런 나이에 근위대급 실력을 가지고 있다니.

(하지만 저 모습을 보노라면...)

자신의 보디가드들을 상대로 분투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아하니 그 이상인 것도 같았다.

젊은 시절, 괜히 근위대와 시비가 붙어 크게 몸이 상한 경험이 있던 그는 손에 땀이 살짝 차는 것을 느꼈다.

많이 지쳐보이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강함을 선보이는 소녀의 모습에서, 자신을 앝보던 근위대원의 얼굴이 생각나 이가 갈렸다.

(제길, 잡히기만 해봐라. 주변 기물들을 파괴한 것하며 이렇게 애를 먹인 것까지 이자까지 합쳐서 전부 댓가를 치르도록 해주마.)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다.

발가벗겨서 윤간을 해놓고는 아예 화장실에 방치시켜 육변기로 만드리라.

-불끈 불끈!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배인은 강한 모습을 보이는 달타냥의 모습을 보며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강한 여성을 울게 만드는데 흥미를 느끼고 있는 그의 변태욕이 자극되었다. 

근위대급 실력을 가진 여성을 범하면 얼마나 기분좋을까? 게다가 윤간하면서 그 보지 안에 정액을 싸질러댄다면?

그는 달타냥이 저항하고 이를 갈면서도 끝내 성욕에 빠져 정액을 구걸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정액을 안에 싸지 말라고 애걸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나서야겠군.)

지배인은 스무명이나 되는 장정들이 어린 꼬마 하나를 이기지 못하자 혀를 차며 앞으로 나섰다.

"허억, 허억..."

달타냥은 지친 기색이 완연하였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긴 했지만, 아직 어린 소녀인데다 익숙하지도 않은 몸을 심하게 움직인 탓이 컸다.

(제길, 속도는 올랐지만 공격의 무게가 없어. 이런 가벼운 공격은 전혀 도움이 안돼.)

달타냥은 여자가 된 탓에 가벼워진 자신의 공격을 한탄했다.

-휙! 휘익~!

안 그래도 야들 야들한 가죽 채찍이다.

매서움은 있어도 상대에게 치명타를 줄 육중한 공격은 불가능했다.

-철썩! 철썩!

"아악! 조, 좋아!"

"좀 더! 좀 더!"

오히려 남자들 중엔 채찍맞기를 즐기는 이들까지 있었다.

킬킬거리며 스스로 맞으러 오는 모습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변태야! 이곳은 정말이지 완벽한 변태들 천지야!)

달타냥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죽어라고 채찍을 휘둘렀다.

근처에 오는 것만으로도 혐오감이 일어서 소름이 끼쳤다.

-휙! 휙!

고향에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 엄하게 배운 검술이 빛을 발했다.

비록 지금은 채찍으로 휘두르는 어설픈 검술이었지만, 총사대에서 큰 무공을 세운 아버지에게 직접 배운 고급 총사대 검술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자랑했다.

"크윽!"

"으악!"

달타냥의 공격을 맞은 남성들이 얼굴과 몸을 손으로 가리면서 고통스러워했다.

전쟁에 특화된 총사대 검술은 다수에게 포위된 상태나, 집단전, 그리고 난전에 특화되어있었다.

총사대에 지급되는 머스킷 총을 다 쏘고 난 뒤에 있을 치열한 백병전을 가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잇!"

달타냥은 분투에 분투를 다하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쪽수의 힘에는 이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보디가드들 못지 않게 근육질에, 권투사처럼 세스타스를 양손에 낀 지배인의 압박이 대단했다.

(뭐, 뭐야. 이 인간...? 지배인 주제에 뭐 이리 강해?)

달타냥은 이리 저리 위빙을 하며 자신의 공격을 피해대는 지배인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게다가 이 움직임은...!)

그건 어렸을 때 한번 보았던 그리스 권투사를 보는 듯 했다.

주위를 빙글 빙글 돌면서 접근해오는 탓에 공격이 제대로 맞지를 않았다.

(위험해. 이 남자, 정말 강해보여.)

아버지의 친구라던 그 분이 보여줬던 현란한 스텝과 주먹질을 기억하고 있는 달타냥은 상대가 정식으로 맨손 격투를 배운 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받아랏!"

달타냥의 공격을 요리조리 상체만 움직이며 피해 접근해온 지배인이 주먹을 날렸다.

-휘익!

"으윽!"

달타냥은 지배인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갔다.

(이런 주먹에 제대로 맞았다간 그대로 그로기 상태가 되고 말거야.)

벽 쪽으로 끝없이 밀려버린 그녀는 곧 등에 벽이 닿자 최악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배인이 의도한대로 코너에 몰리고 만 것이다. 

이대로 있다간 당하고 만다---소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쨍그랑!

"후우~."

바로 그때, 뭔가 넘어져 깨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한숨소리가 근처에서 들려왔다.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으로 보이는 여성,이 자신의 앞에 엎어진 술병을 보며 내는 한숨이었다.

"이런~"

그녀는 자신이 마시던 술병과 잔이 바닥이 쓰러져 뒹굴자 어이가 없다는 듯 그걸 응시하고 있었다.

아마 달타냥이 쫒느라 몰려든 남성들 중 한 명이 잘못해서 남의 테이블을 건들고 만 듯 했다.

"정말이지 이곳의 술을 좋아해서, 그런 모습을 그냥 못 본 척 해주려고 했는데..."

그녀는 자신을 방해한 사람들에게 실망한 듯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더니 말했다.

"이봐, 방해를 해서 입맛을 떨어지게 한 댓가를 치러야겠지?"

그 여성은 차갑게 말을 하더니 자신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검을 스르릉 꺼내보였다.

"뭐야, 이년은?"

지배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근처에 있는 그 여성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는 상대가 흑발에 엄청난 미녀인 것을 알게 되자 군침을 꿀꺽 삼켰다.

(꿀꺽, 저기 있는 어린 꼬마년도 상당히 괜찮지만, 이년도 보기드문 상등품인데?)

그는 눈 앞의 미녀도 끌어들여 강간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검사로 보이는 화려한 옷을 입은 것이 그의 변태성욕을 자극했다.

"...."

차갑도록 시린 눈동자를 지닌 그 흑발의 여검사는 그런 지배인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가차없이 검을 휘둘렀다.

-서걱!

"크악~!!"

무정하게 날리는 매서운 일격에, 지배인은 자신의 손목을 부여잡고는 고통스러워했다.

상대의 검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빨랐다.

"!!!"

그처럼 실력이 뛰어난 이도 안 보일 정도이니, 그보다 못한 보디가드들은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듯 멀뚱히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리석은 놈, 상대를 보아가며 침을 흘려야 할 것 아냐?"

벌레 보듯 차갑게 내려다 본 여검사는 주위에 퍼져있는 남성들에게도 경고했다.

"어이! 좋은 말할 때 그 꼬마애를 놔줘라. 안 그랬다간 네 녀석들의 그 부실한 물건들을 전부 베어내줄테니. 그리고 오늘 내 기분을 망친 죄로 보상금도 듬뿍 내놓도록."

"뭐라고?!"

"어디서 이게! 감히 지배인님을 다치게 하다니!!"

그녀의 오만한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보디가드들이 덤벼들었다.

"흥!"

하지만 지배인도 당해내지 못한 그녀를 그들이 이길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녀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빠르기로 파공성을 내며 자신에게 덤벼드는 보디가드들을 일격에 무찔렀다.

"크엑!"

"크아악~!"

"으악!"

건장한 남성들이 순식간에 여검사의 검에 썰려 바닥에 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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