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37)

"기분이 좋냐? 꼬맹아."

"...."

뚱보 사내가 물어보았지만 달타냥은 대답하질 않았다.

"기분이 좋냐고 묻고 있잖냐!?"

뚱보 사내는 그녀가 대답을 하지 않자 화가 났는지 가슴을 애무하고 있던 손에 힘을 넣었다.

(으윽...!)

두터운 손이 우악스럽게 가슴을 쥐어짜자 달타냥은 입술을 꼬옥 깨물고는 신음소리가 새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

(가, 가슴이 뜯겨나갈 것 같아.)

달타냥은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그녀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자, 만족한 듯 뚱보사내는 손아귀에서 힘을 풀었다.

-스윽, 스윽~

"다시 한번 묻도록 하지. 어떠냐, 기분 좋으냐?'

-끄덕!

뚱보 사내가 다시 한번 묻자, 달타냥은 인정하기 싫었지만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동자엔 이슬같은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그 정도로 아팠던 것이리라.

"크크큭, 진작에 그럴 것이지. 넌 이게 뭔지 모르겠지? 이건 네 성감을 일깨우는 약이다. 미약이지."

(미약?)

미약이 무엇이지 모르는 달타냥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직 16살 밖에 안된 그녀가 그런 걸 알리가 없었다.

천생 군인인 그녀의 아버지가 알려줄 리도 없었고 말이다. 

"미약을 모르냐? 하하, 이건 가관이군. 하긴 여자애에게 그런 걸 알려줄 이도 없겠지만."

뚱보 사내는 달타냥이 진짜 여자라고 믿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약이란 말이다. 여자를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말한단다. 느끼기 싫어도 느끼게 만드는 약이지."

그는 그것도 라스푸틴에게 받았다면 다시 한번 질척할 정도로 손에 발라댔다.

(이것도 라스푸틴님이 시키신 일이라고?)

달타냥은 왜 그가 그런 걸 뚱보사내에게 줬는지 이해가 안 갔다.

"헤헤, 가슴은 이쯤에서 된 것 같고 이제는 그곳에 발라주지."

뚱보 사내는 달타냥의 가슴이 듬뿍 바르고나자 군침을 닦으며 말했다.

(그곳?)

달타냥은 그가 어디를 바르려고 하는지 예상하지를 못했다.

그가 직접 발라줄 때까지 말이다.

-질척, 질척! 주물럭, 주물럭!

"...!"

달타냥은 너무나 어이가 없어 입만 뻐금거리며 놀라했다.

설마 같은 남자에게 음부를 만져지다니!

물론 지금은 여자가 되어버렸지만, 같은 동성에게 만져진 것에 심한 거부감이 들어왔다.

굴욕감에 온몸이 화끈거려왔다.

(부..부끄러워...너무 굴욕적이야...)

양손이 묶여서 저항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토록 굴욕적일 줄은 몰랐다.

"하아...하아..."

하지만 그곳에 손을 가져다대어 만지작거려주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다.

질척한 액체가 사타구니에 잔뜩 발라지자 오일류의 미끌거리는 느낌이 들어 야릇한 기분이 들어왔다.

"헤헤헤, 이제 그곳도 다 발랐으니, 본격적인 처벌에 들어가도록 하지."

뚱보 사내는 군침을 손등으로 스윽 닦고는 말했다.

그의 얼굴은 흥분해서 잔뜩 붉어져 있었고, 바지 사이는 잔뜩 부풀어서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정말이지 이런 년을 따먹지 못하는 것이 아쉽구나. 명령만 아니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요 쫄깃쫄깃해보이는 보지에 쑤셔박는건데...)

뚱보사내는 애써 흥분을 진정시키며 말을 이끌고 도시의 광장으로 나왔다.

"에엣, 저게 뭐야?"

"알몸의 여자잖아?"

"우오오오~!!"

광장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알몸으로 말위에 올라탄 달타냥과, 말을 끌고 오고 있는 뚱보 사내를 보자 놀람의 탄성을 내질렀다.

"엄마, 저 언니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애들은 저런 거 보면 안돼.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본 여자들은 황급히 수근거리며 집 안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자, 이제부터 시작해볼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뚱보 사내는, 귀족에게 함부로 덤비다가 공개수치의 처벌을 받게 된 달타냥의 처지를 소리높여 주변에 알렸다.

-웅성 웅성!

사람들은 그 말을 듣게되자 서로를 바라보며 수근거렸다.

어떤 이들은 잘 됐다는 듯, 어떤 이들은 그런 것치고는 너무 처벌이 과하다는 듯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수근거리거나 말거나 뚱보 사내는 자기가 할 말을 마저 하더니 달타냥이 타고 있는 말을 끌고는 도시를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으으...부끄러워...)

달타냥은 생각이상으로 눈요기감이 되는 자신의 처지에 부끄러워했다.

무사로서 이런 수치를 받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의문이 들었다.

그녀의 무사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느낌에 절망감마저 들어졌다.

"오오오, 정말 멋진 가슴이군."

"아직 어려보이는 얼굴인데, 그에 비해 가슴이 꽤 큰 걸?"

"그러게 말이야. 좀 더 크면 거유가 될 가능성이 다분해."

킬킬 거리면서 그녀를 보며 비웃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완벽한 놀림감.

달타냥은 가슴에 집중되는 시선이 느껴져 가슴이 화끈거려왔다.

"우오오~! 유두가 볼록 솟는거 봐, 저 년 설마 노출되면서 느끼는 거 아냐?"

"정말이다. 정말이야! 아하하, 저 년 보여지는게 기분 좋은가 봐!"

남자들이 약올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달타냥은 당장에 죽고 싶을 정도의 수치심을 느꼈다.

(으으...이런 거 싫어...그런데 왜 이렇게 시선이 느껴질수록 가슴이 화끈거리는거지...? 왜 이리 기분이 좋아지는거야..?)

그녀는 시선이 느껴질수록 찌릿 찌릿해지는 유두 때문에 숨이 거칠어졌다.

가슴이 살짝이지만 부풀어오른 것 같았다.

유두 끝에 피가 몰리며 핑크빛의 유두가 더욱 붉어졌고, 말이 걸음을 옮길수록 아름답게 부푼 가슴이 위 아래로 출렁거렸다.

"꿀꺽!"

그걸 구경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절로 군침이 돌았다.

정말로 먹음직스러울 정도로 탄력적인 가슴이었다.

그들은 달타냥의 젖가슴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를 못했다.

(아아...시선이 더 강하게 느껴져....이런 느낌 너무 싫어...)

징그러운 시선들이 느껴졌다.

마치 먹이를 보며 군침을 흘리는 맹수들의 위험한 눈빛.

그걸 느끼며 달타냥은 수치심과 부끄러움, 그리고 두근거림을 동시에 느꼈다.

(이런 게 자유로움을 찾기 위한 과정이야...? 그런거야...?)

라스푸틴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모르는 달타냥은 점점 혼미해지는 정신 사이에서 혼란해했다.

"아흑...!"

-주르륵~

어느 새 흘러내렸는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맑은 액체가 흘러나와 말의 등을 적시고 있었다.

(아? 이게 뭐지? 오줌인가...?)

여자의 신체 매카니즘을 알지 못하는 달타냥은 순진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케케, 아주 홍수구나. 홍수야. 애액을 이렇게 흘리다니. 너도 어지간히도 음란한 계집이구나."

뚱보 사내 역시 그걸 발견했는지 곁에서 속삭여왔다.

(애액?)

그녀가 뭔지 모르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자, 그것도 모르냐는 듯 잠시 한숨을 내쉰 사내는 그것이 기분이 좋아지면 나오는 여자의 즙이라고 알려주었다.

(기분이 좋아지면 나오는 즙이라고...? 그럼 지금 나 기분이 좋은거야...? 부끄러운 게 아니라..?)

정신이 너무 혼란스러워 도저히 이성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달타냥은 자신이 느끼는 생소한 감정들을 전부 정리할 수가 없었다.

과도한 정보가 뇌에 몰려들어 공황에 빠져들 정도였다. 

(모르겠어...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녀는 멍청한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지만....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인 것 같아...)

그것은 미약때문에 그런 이유가 더 크건만 그녀는 자신이 노출되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했다.

처음 말을 타고 평야를 자유롭게 내달렸을 때 느꼈던 해방감.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그녀는 받고 있었다.

(아아...그렇구나. 이것이 라스푸틴님이 바라시던 나의 모습이구나...)

자유로움.

영혼의 자유로움.

터부로 감추어져 있던 모습들을 전부 까발리고서 나체로 느끼는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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