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9화 (139/177)

139. 사무실 탈출

"땡그랑"

소리를 내며 수갑의 열쇠가 바닥에 떨어 졌다. 

"김과장님 어서 풀어 주세요..."

"어서요..."

두 명의 여인은 빨리 풀어 달라고 재촉했다. 

일분, 일초라도 빨리 이 부끄러운 자세를 벋어나고 싶어서였다. 

김과장은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줍기 위해 쪼그리고 앉았다. 

테이블 밑의 한쪽 구석에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열쇠가 보였다. 

하지만 김과장은 일생에 한번 볼까 말까 한 기막힌 장면을 좀 더 보고 싶었다. 

"열쇠가 보이지 않아... 조금만 기다려!"

하며 미숙이 누워있는 테이블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미숙이 누워있는 테이블로 기어 들어가는 척 하면서 고개를 들어 미숙의 보지를 코앞에서 바라보았다. 

숨을 크게 쉬면 보지로 더운 바람을 느낄 까봐 조심스럽게 입과 코를 가렸다. 

애액으로 범벅이 된 미숙의 보지에서는 방금 남자가 배출한 정액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음탕하고 지저분한 모습 이었다. 

흥! 니년이 날 버리고 배신을 해!

한편으로는 고소하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이년 만 한 년도 잘 없는데...

김과장에게 미숙은 쓸만한 몸을 가진 반면 순진해서 말을 잘 듣는 그런 여자였다. 

어디서 또 이런 년을 물색한담... 신입사원을 뽑아야겠어...

"아직 못 찾았어요? 미숙이 재촉했다"

"어? 응! 안보여... 아무래도 반대편인 것 같아"

하며 일어서서 상미 쪽으로 이동했다. 

다시 고개를 숙여 책상 밑으로 들어가는 척 했다. 

역시 고개를 드니 상미의 보지가 바로 코 앞에 위치 했다. 

숨을 죽이고 상미의 보지를 바라보았다. 

상미의 보지 역시 상미가 내뿜은 애액과 자신이 싼 정액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보지에서 흘러내린 자신의 정액이 길다랗게 띠를 형성하고 있었다. 

미숙의 보지를 볼 때 와는 달리 자신의 정액을 흘리고 있는 상미의 보지를 보자 정복감이 느껴졌다. 

하하하 드디어 사장비서의 보지 맞을 보고 말았다

"거기도 없어요?"

이번에는 상미가 재촉을 했다. 

김과장은 더 이상 시간을 오래 끌면 오해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 있다. .."

하며 열쇠를 찾은 척 했다. 

김과장은 아쉽지만 두 여인의 수갑을 풀어 주기로 했다. 

"찰칵!"

"찰칵!

하나, 둘 여인들의 손과 발에 채워진 수갑들이 풀려났다. 

두 여인들은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보지를 가리며 책상에서 일어났다. 

하하, 한 년은 손가락으로 한 년은 내 물건으로 실컷 쑤셨는데 이제 와서 가리기는...

김과장은 조소를 지으며 두 여인을 바라보았다. 

"자! 빨리 사무실을 나가자고..."

하며 흘러내려가 있는 바지를 치켜 올렸다. 

"김과장님 먼저 나가세요"

"응? 왜?"

"그럼 저희들 옷 입는 모습을 보실려고요?"

"아... 아닌 난 그저..."

"어서 나가세요?"

참나! 정말 어이가 없군... 이제 와서... 하하하

김과장은 저렇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두 여인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말 둘이서 괜찮겠어?"

"됐으니까 어서 나가세요"

"어허~~~ 이것 참!"

"그래. 알았어. 조심들 해서 나가라고"

"네, 걱정 마세요"

여인들의 재촉에 못 이겨 김과장은 거의 쫓겨나다시피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김과장이 나가는 것을 본 두 여인들은 옷을 입으려고 바닥을 둘러 보았다. 

"앗! 어떻게 해?"

미숙이 안절부절 하며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도?"

상미도 다급해진 목소리로 미숙에게 물었다. 

"네... 오... 옷이 없어요"

"아... 어떻게... 혹시 그 사람이 가져간 거 아냐?"

복면의 남자는 수갑과 밧줄이 담긴 가방에 두 여인들의 옷을 담아간 것이다. 

두 여인들은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기 대문에 그 남자의 행동을 전혀 눈치 체지 못했던 것이다. 

"아! 어떻하지?"

두 여인이 허둥지둥 하는 그때 사무실의 전화가 울렸다. 

상미가 재빨리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앗! 당신은?"

"이 번호를 어떻게?"

아마도 그 남자의 전화 인 것 같았다. 

"옷은 어디 있어요?"

"이런! 나쁜 놈!"

미숙은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무척 답답해 하고 있었다. 

상미가 전화를 끊자 미숙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뭐래요? 언니? 그 사람에게 있데요?"

"아니. 그... 그럼요?"

"남자 화장실에 있데..."

"예? 그... 그럼 어떻게요?"

"어휴~~~ 정말!"

"이런 차림으로 나갔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요?"

"그러게, 하필 김과장도 없는데..."

두 여인은 김과장을 먼저 보낸 일을 후회했다. 

"탈의실 보다는 남자 화장실이 더 가까워요. 언니!"

"그래! 나도 알아. 탈의실 보다는 남자 화장실로 가는 편이 좋겠지?"

아! 또 이렇게 알몸으로 회사를 누벼야 하나?

미숙은 얼마 전에 김과장으로 인해 회사를 알몸으로 누빈 적이 있었다. 

그때의 공포가 악몽처럼 떠올랐다. 

아... 왜 계속 이런 일이...

흐흐흐 좋은 구경거리가 되겠군

김과장은 가지 않고 문밖에서 두 여인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저것들이 알몸으로 회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지켜봐야겠군...

김과장은 조용히 복도 끝에서 두 여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소리 없이 문이 열리며 한 명의 여인이 모습을 나타냈다. 

상미가 먼저 고개를 살짝 내밀어 아무도 없음을 확인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상미는 미숙에게 나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미숙은 조심스럽게 상미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두 명의 여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복도로 나왔다. 

흐흐흐 미숙은 예전에도 본적이 있지만 상미 저년은 처음인데...

김과장은 지금 눈앞의 광경이 믿기지가 않았다. 

전에 미숙이 알몸으로 회사 안을 다니던 모습을 본적은 있었다. 

지금은 상미를 포함한 두 명의 여인이 동시에 회사 안을 알몸으로 거닐고 있었다. 

햐~~~ 죽이는 광경이군!

두 명의 여인은 걸을 때 마다 탱탱한 엉덩이가 위 아래로 가늘게 흔들렸다. 

마침내 두 명의 여인들은 남자 화장실 앞에 도착했다. 

남자 화장실 앞에 선 두 명의 여인들은 안쪽에서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였다.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안에 사람이 없음을 인정한 두 명의 여인은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두 명의 여인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김과장은 화장실 입구로 다가갔다. 

안으로 들어간 여인들은 화장실의 칸막이 마다 달린 문을 하나씩 열어 보았다. 

초초한 마음에 빨리 열어 보고 싶었지만 안에 누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밖에서 누군가 들어 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동작이 더디고 온몸이 떨려왔다. 

마지막 칸막이 문을 열었을 때 그녀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어졌다. 

그녀들이 기다리던 옷은 없고 대신 메모지 한 장이 있을 뿐 이었다. 

[너희들이 너무 늦게 오는 것 같아서 옷은 1층 남자 화장실로 옮겨놓았다. ]

[탈의실에 있는 너희들 사복도 같이 옮겨 두었지. 한번에 찾도록...]

메모를 읽은 미숙은 절망에 빠져 상미에게 하소연했다. 

"어머! 어떻게 해요? 언니... 흑! 흑!"

"하는 수 없지... 1층으로 가자!"

상미는 언니답게 미숙은 안정 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구두 소리를 들어 볼 때 남자임에 틀림 없었다. 

그 남자가 화장실을 가는지 지나가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몸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미와 미숙은 지금 서있는 마지막 칸 안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소리가 나지 않게 문고리를 걸었다. 

숨을 죽이고 남자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여인들은 제발 그냥 지나쳐 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 발자국의 주인공은 남자화장실로 들어오고 말았다. 

화장실로 들어 온 남자는 화장실 칸막이 문을 열었다. 

끼이익! 쿵!

두 여인들은 그 남자가 안으로 들어갔을 것 이라는 생각에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하지만 그 남자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다른 칸막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끼이익! 쿠궁!

그 소리는 조금 전의 소리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아... 저 사람 왜 안 들어간거야...

하고 생각하는 와중에 남자는 또 하나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쿵!

그 소리는 조금 더 가까워져 있었다. 

앗! 저 사람 뭐 하는 거지? 혹시 경비원이 순찰을 도나?

하며 두 여인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화장실 칸막이 문을 하나씩 열어보고 있었다. 

문을 여는 소리는 그녀들이 숨어있는 칸 쪽으로 점점 가까워졌다. 

그녀들이 숨어있는 바로 옆 칸의 문이 열렸다. 

그녀들은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다. 

이제 그녀들이 숨어있는 화장실의 문이 열릴 차례였다. 

문을 잠그기는 했지만 이 시간에 누군가 건물 안에 있다는 사실은 의심을 받을 것이다. 

안절부절 하는 그녀들의 귀에 옆 칸의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철커덕!"

상미는 큰소리도 내지 못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휴우~~~

하지만 미숙은 그 소리가 마치 자신들이 숨어있는 칸의 문을 여는 소리로 착각하고 실금을 하고 말았다. 

찔끔 흘린 미숙의 소변은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종아리를 지나 발 밑으로 떨어진 소변은 대부분 변기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분은 불행히도 옆 칸으로 향하고 있었다. 

앗! 안되...

대부분이 변기 안으로 흘러 들어가서 옆 칸으로 퍼지는 속도가 느려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 상태라면 미숙의 소변 줄기는 분명 옆 칸으로 넘어가고 말 것이다. 

천천히 흘러가는 미숙의 소변은 이제 막 칸막이를 넘기 일보직전이었다. 

만약 그 소변 줄기가 칸막이를 넘어 남자의 눈에 띈다면 그녀들은 낭패를 보고 말 것이다. 

그때 옆 칸에서 화장실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다시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남자는 바로 김과장 이었다. 

그녀들을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화장실에 들어 온 다음 바로 옆 칸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리고 적당히 그녀들의 마을을 졸인 다음 밖으로 나왔다. 

하하하 이년들 십 년은 감수 했을 것이다

김과장은 킥킥 거리며 유유히 화장실을 빠져 나왔다. 

남자가 나간 것을 확인 한 여인들은 1층으로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들에게는 이 시간에 건물에 남을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볼 여유도 없었다. 

미숙은 화장실의 휴지로 자신의 허벅지에 뭍은 소변을 닦아냈다. 

"너도 참..."

"미... 미안해요. 언니..."

미숙은 얼굴을 붉히며 상미에게 사과했다. 

자신 때문에 마음을 졸인 것에 대한 사과인 것이다. 

"그래! 너무 긴장하면... 후후"

상미는 미숙이 무안해 할 까봐 중간에 말을 멈췄다. 

"빨리 옷을 찾아서 나가야겠어요. 언니..."

"엘리베이터를 타면 들키고 말꺼야! 계단으로 가자..."

상미가 미숙에게 제안했다. 

"예... 저도 전에..."

미숙은 다급하게 하던 말을 멈추었다. 

"응? 전에?"

"아... 아니요. 전에 영화에서 본 것 같아서요..."

"미숙씨 그런 영화도 봐?"

미숙은 얼떨결에 둘러댄 말이 자신을 음란한 여자로 만들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그게 아니라... 우연히..."

"그래? 아무튼 엘리베이터를 타면 문이 열릴 때 벨이 울려서 경비원이 깨고 말 꺼야..."

"네... 계단으로 가요. 언니!"

두 여인은 화장실을 나와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으로 발 뒤꿈치를 들고 뛰어갔다. 

두 쌍의 엉덩이가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약간 열려 있었다. 

두 명의 여인은 문을 소리 없이 열수 있다는 생각에 잘된 일 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문을 열 때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간 여인들은 소리를 최소화 하기 위해 문을 열어둔 체로 놔두었다. 

문을 연고 계단으로 들어간 여인들은 총총 걸음으로 1층을 향해 소리 없이 뛰었다. 

빨리 이 건물을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김과장은 열려진 문으로 두 여인을 따라 들어갔다. 

이번에는 위에서 알몸으로 뛰는 두 명의 여인을 볼 수 있었다. 

위에서 보니까 색다른 맞이군... 흐흐흐

1층에 도착한 여인들은 숨을 고르며 잠시 멈추었다. 

소리 없이 문을 열고 경비원이 잠을 자는지 확인 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 다음에 들키지 않고 남자화장실로 가야만했다. 

상미가 천천히 비상구의 도어록 손잡이를 돌렸다. 

스르르륵!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심야의 비상계단 안에서는 꽤 큰 소리로 들려왔다. 

"언니! 이러다 누가 오겠어요?"

"쉿! 조용! 그렇게 큰 소리는 아냐..."

"그... 그래도..."

도어록이 다 돌아가자 상미가 조금씩 힘을 주어 철문을 밀었다. 

역시 약간의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상미는 열린 문틈으로 경비원들의 동태를 살폈다. 

다행이 경비원을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다. 

상미는 미숙과 함께 조심스럽게 남자 화장실로 향했다. 

이번에도 역시 뒤꿈치를 들고 총총걸음으로 화장실을 향해 달렸다. 

들키지 않고 남자 화장실에 도착 한 그녀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휴우~~~"

"어휴~~~"

그녀들은 숨을 돌린 후 바로 옷을 찾기 시작했다. 

상미는 직감적으로 맨 마지막 칸을 열어 보았다. 

역시 검은 쓰레기 봉투가 있었다. 

그 쓰레기 봉투에는 회사 유니폼에 달려있던 상미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아... 그럼 그 남자가 내 이름도 알아버렸겠군...

"여기 내 못이 있어... 넌 다음 칸 열어봐..."

미숙은 상미의 말대로 다음 칸을 열어 보았다. 

"언니 이게 제 옷인 것 같아요"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두 여인들은 각자 자신의 옷이 담긴 쓰레기 봉투를 열어 보았다. 

다행이 약속대로 옷이 들어 있었다. 

위쪽에 자신들이 출근 할 때 입었던 사복이 담겨 있었다. 

상미는 그 옷을 봉투에서 꺼냈다. 

"어머! 이게 뭐야?"

상미는 놀라서 튀어 나오는 소리를 간신히 참았다. 

그 옷은 앞판과 뒷판이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 

그 남자가 일부러 옷을 찢은 것 같았다. 

"언니 옷도 마찬가지예요?"

미숙도 놀란 눈으로 상미가 있는 칸으로 건너왔다. 

"응! 스커트는...?"

상미는 사복 스커트를 꺼내 보았다. 

상황은 상의와 마찬가지였다. 

"천상 유니폼을 입고 퇴근해야겠는걸?"

"그 남자가 우리가 유니폼을 입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그래! 내 생각도 마찬가지야..."

"끝까지 우릴 괴롭히려는 수작 이예요"

상미는 그 밑에 담긴 유니폼 상의를 꺼내 보았다. 

"아... 정말..."

"아... 그 사람 정말 너무하네요..."

상미가 꺼낸 유니폼 상의는 밑 부분이 절반은 잘려 나간 상태였다. 

모양만 브라우스지 탱크탑이나 다름이 없었다. 

더욱 치명적인 상황은 탱크탑은 밑부분을 조여주지만 브라우스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 이었다. 

"이것밖에 입을게 없는데... 큰일인데..."

하며 상미는 유니폼의 스커트를 꺼내 보았다. 

스커트 역시 길이가 한 뼘을 겨우 넘을 정도의 길이만 남아있었다. 

"이걸 입으라는 거야? 악독한 놈!"

미숙은 자신의 옷도 마찬가지일 꺼 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상미는 봉투에 남은 마지막 천 조각을 꺼내 보았다. 

분명 자신들의 속옷일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속옷 역시 곱게 돌려줄 리가 없었다. 

브레이지어는 켑 부분이 제거되어 8자 모양의 띠와 같은 형상 이었다. 

또한 팬티는 밑부분의 천이 모두 제거되어 고무줄 부분만 남아있었다. 

결국 입어봐야 허리띠와 같은 모양을 할 뿐 이었다. 

두 여인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금세 그 얼굴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변했다. 

속옷은 입을 수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난감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브라우스 마저 밑부분이 잘려나가 젖가슴의 밑부분이 드러날 판 이었다. 

스커트 역시 더하면 더했지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한 뼘을 겨우 넘는 길이의 스커트는 그녀들의 엉덩이뿐 아니라 보지도 가리기 힘든 상태였다. 

상미와 미숙은 있으나 마나 한 옷을 입고 나머지 옷을 봉투에 담았다. 

그 봉투로 어떻게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릴 계산에서였다. 

두 여인들은 화장실을 나와 경비원이 있는 로비로 나왔다. 

경비원이 깨지 않게 건물의 후문 쪽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가더라도 불빛이 많은 거리는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후문에 도착 한 상미는 문의 잠금 장치를 풀고 문을 열었다. 

그때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누구요?"

순찰을 돌던 나머지 한 명의 경비원이 그녀들을 발견 한 것이다. 

"빨리 뛰어..."

하며 상미는 미숙에게 소리쳤다. 

미숙은 상미의 말에 따라 후문을 나와 전력질주를 했다. 

상미는 미숙이 나가는 것을 확인 한 후 미숙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두 여인들은 출렁이는 젖가슴이나 드러난 엉덩이와 보지를 가리지도 못하고 한참을 달렸다. 

"하악! 하악! 미숙씨! 잠깐... 하악! 이제 안따라와..."

"하아! 하아! 하아!"

미숙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그 자리에 멈추었다. 

두 여인은 컴컴한 골목의 모퉁이에 서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상미는 미숙에게 만원짜리 한 장을 건내주었다. 

"미숙씨 이걸로 택시 타고가..."

"이 돈이 어서 났어요?"

"스커트 안쪽에 비상금을 넣어 두었는데 다행이 꺼내가지 않았어..."

"와! 정말 다행이예요"

"그러게... 하아! 하아! 하아!"

"그럼 언니는요? 나도 있어... 걱정하지마..."

두 여인들은 차가 다닐만한 제법 큰 골목길로 나왔다. 

잠시 후 택시 한대가 그녀들의 앞에 멈추었다. 

택시기사는 그녀들의 복장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미숙씨 먼저가!"

"언니는요?"

"나도 금방 택시가 잡히는 대로 갈꺼야..."

하며 택시의 번호판을 확인하며 그 모습을 택시기사에게 보여주었다. 

미숙이 봉변을 당하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하는 것 이었다. 

아무래도 번호판을 기억 해 두면 택시기사가 함부로 하지 못할 것 이라는 생각 에서였다. 

미숙이 뒷좌석에 오르는 것을 확인 한 상미는 기사에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했다. 

기사는 미숙의 인사를 듣는둥 마는둥 하였다. 

기사의 시선은 미숙의 반쯤 드러난 젖가슴과 스커트의 끝부분을 교대로 처다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셨죠?"

하는 상미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네! 걱정 마세요. 아가씨나 조심하세요. 옷이 그래가지고선... 어흠!"

기사는 너나 걱정 하라는 식의 말을 건내고 차를 출발 시켰다. 

"부웅~~~"

미숙이 탄 차가 출발하고 조금 기다리자 또 한대의 택시가 상미의 앞에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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