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22)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질렀다. 물론 입으로 내지를 수 없으니 마음 속으로 실컷 내질렀다. 미친년이라도 된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이대로 미친년이 되고 싶다. 차라리 내가 미친년이었다면 그나마 마음이 편하겠지만 문제는 내가 정상인이라는 것이고 그래서 더 멘붕이다. 새빨갛게 변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양 손을 얼굴에 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온 몸을 이불로 둘둘 말아 벌이라도 서듯이 침대에 머릴 처박았다.

미쳤어미쳤어미쳤어미쳤어미쳤어미쳤어미쳤어미쳤어미쳤어!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미 내 멘탈은 붕괴 직전까지 도달해 있었다. 몸을 배배꼬고, 때론 벽에 머리를 박고, 마구 발버둥을 치는 미친짓을 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깊게 숨을 내쉬며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

되찾을 수 있겠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 내가 왜 그랬지?"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며 중얼거리고 슬그머니 이불 속에서 손을 꺼냈다. 가늘고 새하얀 손, 오늘 한 남자의 그것을 만지고, 자위까지 시켜준 손이다.

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기억하려고 하면 생생하게 그 감촉이 떠올라 얼굴이 달아오르고 심장 박동이 펌프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거세게 박동했다. 누가 보지도 않는데 괜히 부끄러운 마음에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가버렸다.

"현진이에게도 해준 적 없는데……."

정말 이상했다. 아무리 현진이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남자의 그것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게다가 즐겁다는 듯이 그것을 가지고 놀면서 나중에는 사정하는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기까지 했다.

혹시 유지호, 그 녀석이 자신에게 이상한 짓을 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흥분제나 미약 같은 걸 먹었다면 모르겠는데 그때 자신은 어떤 것도 먹지 않았으니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향기를 통한 방법도 충분히 가능성의 하나로 고려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향기를 뿌리고 있었다면 병실에 들어오고 한참이나 뒤에 효력이 나타날리도 없었다. 도중에 지호에게 기묘한 행동을 한 흔적도 없었다.

그 말은, 지호의 그것을 만진 것도, 사정시킨 것도, 모두 자신의 의지라는 뜻이 된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없지만, 진실이 그랬다.

말도 안돼, 나, 그렇게 음란한 여자애였던거야?

아아, 내일 지호 얼굴을 어떻게 보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지호에게 가지 않는다는 방법을 아예 제처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지 못하고 밤새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최주희 SIDE OUT>

"집사 할아버지, 정말 훌륭하셨어요."

"껄껄껄, 과찬입니다."

나는 병실에 누워 집사 할아버지와 사이좋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신 집사 할아버지를 연신 칭찬했고 집사 할아버지도 내 칭찬이 싫지 앟은 듯, 웃음을 지었다.

"최면향, 그걸 구하느라 정말로 고생하셨어요."

"확실히 고생을 하긴 했죠. 험험, 저 정도가 되니까 구할 수 있었던 겁니다."

"후후, 이걸로 최주희는 지금쯤 밤새도록 자신이 왜 그랬을까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직접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군요."

"그나저나 정말 훌륭하신 작전입니다. 최면향은 무색무취라 들킬 염려도 거의 없고, 최면향의 목적이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말을 이유없이 믿게되고 그 지속력은 뇌리에 박혀 자연스럽게 잊혀질 때까지 계속된다는 최면향의 특성을 잘 살리신 훌륭한 작전이었습니다."

"후후, 별 말씀을요."

최주희 공략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바로 최면향이라는 약이었다. 최면향은 사람을 잠들게하거나, 의식은 저편으로 날려 사람이 시키는대로 다 따르게 할 정도로 대단한 물건이 아니다. 애초에 인간의 정신이나 심리는 복잡해서 최면을 걸어도 정신력이 강하면 금방 깨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최면향은 그 단점을 없에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시작하게 만든다. 예를들어, 사람의 말에 신뢰도를 증폭시킨다던지.

최주희가 멀쩡한 정신으로 나에게 성교육 따윌 받을리가 없었다. 그 모든 것은 바로 최면향의 위력이었다.

이것이 성교육이라고 한 내 말을 믿었기 때문에 평소 잠재된 성에 대한 윤리관이 사라져 상당히 개방적이 되었고, 거기에 내가 성교육을 가르치는 보건 체육 교사로 취급해달라는 말과 남자의 성기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에 그 효과가 극대화되어 여기까지 해주었다. 그리고 내일 다시 만나자는 말이 최면향을 통해 깊이 박혔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내일 오지 않는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나저나 형님들은 어떻게 하고 있죠? 동태는 파악하셨나요?"

"후후, 여전히 서로 물어뜯느라 도련님을 신경쓸 여력이 없는 듯 합니다. 도련님을 암살하는 일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후후후."

"한 형님은 오만 덩어리 그 자체이고, 한 형님은 강해지는 거 외엔 별다른 관심도 없으니 그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뭐, 그것이 아직 형님들은 애송이라는 뜻이지만 말이죠."

오히려 형님보다 더 큰 문제는 그 영감탱이들이지만…… 그들은 형님들 곁에 찰싹 달라붙어 형님들을 보좌하고 있으니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 이현진 쪽은 어떤가요?"

"평범합니다. 정부의 비밀 기관, '삼족오'에 의해 비밀스럽게 키워지고 적절한 훈련을 받는 모양이지만…… 아직 마물 5마리와 싸워 동등할 정도입니다."

"그 정도라면 하급 마족과 싸워도 필패겠네요."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었다. 1년, 1년 안에 최소 중급 마족과 싸워도 이길 정도로 강해져야 한다. 게다가 중급 마족 위에는 상급 마족도, 최상급 마족도, 형님들도 있다.

자신이 어떻게든 그 정체를 형님들에게 감추도록 돕고 있지만 1년 쯤 지나면 발견되는 것도 시간 문제다.

"차라리 최주희, 그 계집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낳을 것 같습니다. 현재 최주희의 실력은 잘 모르겠지만 추측으로는 최소 중급 마족보다는 강합니다."

"아니요. 이현진을 이용합니다. 용사의 피만이 마왕족을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최주희가 아무리 강해져도 형님들을 이길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렇게나 성장 속도가 느리면……."

"할 수 없지요. 이렇게나 느린 건 예상 외이니, 조금이라도 편법을 사용하는 수 밖에……."

"편법, 말씀이십니까?"

"예. 편법입니다."

아, 짜증나. 그 방법 만큼은 사용하고 싶지 않았는데…… 젠장, 이현진 녀석. 운도 좋군. 네 녀석이 하도 약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아."

"응? 왜 그러십니까?"

"아뇨…… 생각해보니 그것도 나쁘진 않군요."

"예?"

"큭큭큭,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이겁니다. 이거면 최주희를 더 빨리 공략할 수 있겠어요. 큭큭큭."

나는 기가막히게 떠오른 내 아이디어에 나 스스로가 전율하며 최주희가 좀 더 빨리 나의 것이 될 수 있단 생각에 불길한 미소를 지었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최주희의 성교육 이틀째, 문의 노크 소리에 드디어 왔구나 싶어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역시나 최주희였고, 최주희는 꼼지락꼼지락거리며 아주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와 조용히 문을 닫았다.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고, 부끄러운지 나랑 눈이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어서와, 주희야."

"으응. 안녕, 지호야."

웃으며 맞이해줬는데 반응이 약하다. 어제 일이 그렇게 부끄러웠나? 하지만 어떻하지, 이제부터 더 부끄러운 걸 하게 될텐데 말이야, 크크크.

"그래서, 어제 현진이꺼 풀어줬어?"

"그, 그게, 아, 아직……."

"아직? 주희야, 내가 말했잖아! 남자애는 꼭 어제처럼 해줘야 한다고. 현진이에게 해주기만 하면 바로 현진이의 마음에서 너에 대한 호감도가 급증할 수 있고, 또 널 여자로 볼 수 있게 만들 찬스인데 왜 안한거야? 어제 왜 교육을 했다고 생각하는거야?"

"음, 미, 미안."

내 위압적인 말투에 주희는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안해온 모범생처럼 풀이 죽어 있었다. 속에서 웃음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막고, 흠흠하고 헛기침을 했다.

"할 수 없지. 하지만 주희야. 네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현진이를 얻을 수 없을거야. 생각해봐, 현진이의 주변에 있는 미소녀들을! 모두 상당한 미인이지? 너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응, 맞아……."

주희는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현진이의 곁에 있는 미소녀들을 떠올린 거겠지. 현진이에게는 언제나 함께 있을 수 있는 유리한 소꿉친구 포지션에 위치해 있었고, 또 현진이의 주변에는 자기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미모를 가진 라이벌도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을거다.

그래서 잠깐 안심하고 있는 틈에, 어느 순간부터 현진이에게는 어리지만 조금만 크면 위협적인 미모를 지닌 임소이란 아이가 자그마치 '동거'를 있었고, 매주 주말마다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만나러 가는, 현진이가 속한 검도부 부장이란 미소녀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혹시 그녀들 중 누군가에게 현진이를 빼앗기지 않을까, 언제까지나 자신을 소꿉친구로만,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상당히 초조해하고 있을거다.

"생각해봐, 만약 현진이 주위에 있는 미소녀들 중 누군가가 현진이에게 키스하고 있는 장면을 본다면, 어떻게 할거야?"

무심코 상상한 듯, 몸서리를 쳤다.

"견딜 수 없을거야."

"뭐, 잠깐의 실수라면 현진이가 얼른 입술을 때겠지만 현진이까지 적극적으로 입을 맞추고 있다면 이미 50%, 아니, 거의 100% 넘어갔다고 봐도 좋아. 만약 현진이가 누군가와 키스하지 않았다면 그건 퍼스트 키스를 줬다는 것이니까. 너, 그 퍼스트 키스를 갖고 싶지 않아?"

"가, 갖고 싶어!"

"그렇지? 성욕을 풀어주는 행위 자체가 남자의 친근감을 불러오고, 호감을 얻을 수 있어. 게다가 성욕을 풀어주는 건 부부나 애인끼리 하는 일이잖아?"

"그렇구나…… 잠깐, 그럼 어제 너랑 했던 일은?"

"에이, 그건 경험을 쌓기 위한 수업이지 내 성욕을 풀기 위해서 한 일이 아니잖아."

"그, 그런가?"

역시 여기에 퍼진 최면향의 효과인가? 내 말로 한 순간에 느낀 의심을 넘어갔다.

"그러니 적극적이 되지 않으면 곤란해."

"알았어! 나, 적극적으로 현진이를 빼앗을게!"

"좋아, 바로 그 자세야! ……하지만, 말로 해서 믿을 수도 없고, 게다가 오늘 한 잘못도 있으니 벌을 받아야지."

"버, 벌?"

벌이란 말에 흠짓 놀란 표정을 짓는 주희. 크크크, 두려움에 떠는 작은 고양이 같아서 귀엽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가학심은 더욱 강해진다 이거지!

"벌을 받아야 다음에 또 이러지 않을거 아냐. 이렇게라도 널 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이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렴."

"……하는 수 없지. 알았어, 날 위해주는 거니까 받아줄게. 뭔데?"

크크크, 불안해하면서도 애써 당당하게 보이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내 눈동자는 주희의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꽂히는, 모든 여성의 상징이자 클수록 우월하다는 그것. 여성들은 그걸 크게 보이기 위해서 PAD라는 것까지 착용한다고 하는,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 담겨진 바로 그 부위!

"난 지금부터 양 손으로 가슴을 만질거야."

"뭐, 뭣! 가, 가슴?!"

재빨리 양팔로 가슴 부분을 가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호오, 몇 대는 맞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때리지도 않고 물러서다니, 의외다. 아니면 최면향의 효과가 좋은건가?

"시, 싫어! 가슴을 만지다니…… 그런 변태같은."

"좋으면 그건 벌이 아니잖아."

"우우, 그건 그렇지만…… 난 어제처럼 하는 줄 알고……."

"그거야 당연히 수업이고, 그리고 이거 알아? 가슴을 만지면 커진데."

"그건 미신이잖아!"

"그래도 가슴을 어느 정도 개발해두면 현진이도 좋아할거야. 현진이도 가슴을 좋아했으니까."

"현진이도…… 가슴을 좋아해?"

"빈유 취향이 아니라면. 하지만 내가 볼 때 현진이도 가슴을 좋아한다."

"그렇…… 구나. ……알았어."

한참을 고민하던 주희는 한숨을 쉬며 승낙했다. 좋아, 아주 좋아~ 이걸로 한 20%는 넘어왔군.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주희의 가슴에 시선을 집중시킨 체로 제촉했다.

"뭐해, 어서 와이셔츠 벗고 가슴을 드러내."

"와, 와이셔츠까지 벗어야 하는거야? 그냥 옷 위로 하면 안될까?"

"부끄러워하지 마! 그 부끄러움이 네가 적극적으로 현진이에게 대쉬하려는 것을 막는거야!"

"으윽, 하, 하지만 너무 부끄러운 걸! 못 참겠단말야!"

아, 미치겠다. 얼른 맨가슴을 만지고 싶은데 아무래도 옷을 전부 벗게 하면 그냥 도망쳐버릴 것 같다. 그렇다고 옷 위로 하면 감칠맛이 나고 제대로 가슴을 느끼지도, 가슴으로 느끼게 만들 수도 없다. 그래도 전부 벗게 해서 도망치면 아무것도 안되니까…… 하는 수 없다. 지금은 타협하자.

"알았어. 와이셔츠 벗는 것까지만 허락하고, 속옷은 그대로 남겨도 돼. 그 정도도 많이 양보해준거야."

"우우, 알았어."

여전히 부끄러운 새빨간 얼굴로 천천히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고 옷을 벗자 환상적인 S라인과 수수한 핑크색 브라자로 가린 덜 익은 과실 특유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가슴이 드러나 무심코 침이 고였다. 생각 같아서는 미친듯이 달려들어 브라자를 뜯고 내 입으로 그 과실을 먹고 싶은 미칠 듯한 충동심이 일어났지만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맨살을 만져야 가슴의 감도가 더 잘 개발되는데…… 그 부분은 내 테크닉과 힘으로 해결한다!

주희는 너무 부끄러워서 가슴을 가리려고 했지만 내 제지로 가리는 걸 이룰 수 없었다. 아아, 미치겠다! 어서 만지고 싶어!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양 손을 뻗어 주희의 가슴에 가까이 가져갔다.

스윽.

흠짓!

내 손가락은 주희의 가슴 주변에 원을 그리듯이 움직이며 마치 공예가가 전심전력을 다해 예술품을 만드는 것처럼, 천천히 양 손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가슴을 쥔다.

"으음……."

신음이 약하다. 아직은 약간 간지러움만 느끼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만져진 적도 없으니 감도가 적은 거겠지…… 게다가 속옷 위를 만지고 있어서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속살 맛을 아는 나로서는 답답하게 그지 없는 상황이며, 욕구가 풀리긴 커넝 욕구가 쌓여가고 있어 오히려 내가 벌을 받는 것 같아 복잡한 심정이다.

눈 앞에 저렇게 맛있어보이는 여체(女體)가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그러나 서툴게 먹었다간 최주희 공략에 실패할 수 있다. 그러면 여태껏 해왔던 연기가 전부 물거품이다. 무지 아깝지만 참을 수 밖에 없다.

가슴을 받쳐주듯이 들고 부드럽게 감싸안는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마치 따로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즐겁게 유방이라는 이름의 동산에서 뛰어놀고 있다.

정말 부드럽다. 특히 여자의 가슴은 아래쪽과 다르게 몽실몽실하고, 양 손에서 느껴지는 중압감에 이어 푹신푹신, 보들보들하다. 손으로 꽉 쥐면 손가락이 백옥처럼 새하얀 피부 속으로 파묻히고, 꾸욱 누르면서 빙글빙글 돌리면 손의 움직임에 따라서 가슴의 형태도 바뀌고 있다.

나로서는 가지고놀기 익숙한 장난감을 다시 가지고 노는 재미 정도 밖에 느끼지 못하지만 이걸 처음 경험하는 주희는 과연 지금 어떤 느낌을 받고 있을까?

"우우……."

주희가 내 집요한 손놀림에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린다. 입술을 살짝 깨무는 게 은근히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후후, 여기서 더 느끼게 만들어주지!

내가 검지로 유두가 있는 부분을 살살 긁어주자 주희가 비명처럼 소리를 내질렀다.

"아흑! 웃!"

좋아. 제대로 느끼고 있다. 주희는 자신이 느껴서 낸 소리에 스스로가 깜짝 놀라 아까보다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 아직 멀었어?"

"아니, 조금만 더."

최소 여기에서 1번은 가게 만들어야 한다. 맨살이면 더 빨리 느끼게 할 수 있지만 속옷을 입고 있으니 그 페널티만큼 시간이 든다.

"으음, 하으…… 핫! 아으…… 으음……."

기분이 좋은 건지 묘하게 들뜬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지금 그녀의 모든 신경은 이 두 가슴에서 느껴지는 처음 경험하는 극상의 쾌락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두 손가락 사이에 속옷으로도 알 수 있는 빳빳하게 선 유두를 끼우고 이번엔 좀 거칠고 강하게 쥐었다. 충분히 부드럽게 풀어냈으니 이젠 좀 야생적으로 움직여도 상관 없을 것이다.

마치 안지 못한 화풀이를 하듯이, 아까와 같은 배려없이 내 마음대로 가슴을 마음대로 쥐고, 흔들고, 찌뿌려뜨렸다.

"아윽! 웃! 조, 좀 야카게…… 하읏! 해져어…… 세게…… 흣! 우읏! 하지…… 마라…… 핫! 주어어……♡"

너무 기분이 좋았는지 언어 능력이 망가졌다. 이제 조금만, 조금만 더 만지면 가게할 수 있다.

"어때, 기분 좋아?"

"기부운…… 히잇, 조오아아♡"

고개를 드니 주희의 얼굴은 몰라보게 풀어져 있었다. 이런 아헤가오하는 표정이야 자주 봤지만, 주희의 이런 표정을 보니 주희를 만족시켰다는 충족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 좋으면 벌이 아니잖아?"

"그치마안♡ 기부니…… 무지 조은걸♡"

"할 수 없지. 가슴 만지는 것을 이미 벌로 정했으니 이번만큼은 그냥 하자."

"으응, 더 만져죠♡"

씨익 웃으며 손놀림을 더욱 빨리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그만두고 더더욱 주희를 재촉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나도 그런 걸 할 틈 없이 한시라도 빨리 주희를 가게 만들고 싶어서 손을 움직여 주희를 느끼게 하는 일어 더욱 집중했다. 지금 여기서 브라자를 벗기고 맨살을 만져도 딱히 뭐라하지 않을 정도로 주희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다.

손가락이, 손 자체가 불쾌한 촉수로 이루어진 듯이 끈적끈적하고 집요하면서도, 피부와 피부가 접착제라도 바른 듯이 달라붙으며 아름다운 악기를 연주하듯이 리듬에 따라서 움직였다. 그 리듬에 따라 주희도 신음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히익! 나, 나 이사해, 모, 모미 이사해……."

"괜찮아, 자! 넌 그냥 내가 주는 쾌락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돼. 몸에 힘을 풀고, 그저 내 움직임에 맡기고 너는 가만히만 있어."

"나, 나 싸, 싸버릴 거 가타, 싸, 가, 가, 가아아아아앗♡"

주희가 절정에 도달하는 것과 동시에, 있는 힘껏 주희의 가슴을 쥐어짜고 그와 동시에 주희의 무릎이 꿇리고 실내 바닥에 주희가 주저앉은 자리에소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려 더럽혀져갔다.

나는 팽팽하게 솟은 자지를 느끼며 눈을 하얗게 뜨고 앉은 체로 기절해버린 주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걸로, 주희의 마음은 몰라도 몸은 거의 100% 나에게 넘어왔다.

"그런데, 이래서야 손 봉사를 받을 수가 없겠는걸?"

오늘은 주희의 가슴만 만지고 난 사정을 못해서 현재 상당히 욕구가 쌓여있다. 게다가 이대로라면 최주희 공략이고 뭐고 덮쳐버릴 것 같아서 고민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참고 참았던 성욕을 모조리 최주희가 공략되면 써버릴 생각이었지만 좀 수정을 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겨우 가슴만으로도 이렇게 기절해버렸는데, 내가 주는 쾌락을 전부 받으면 미쳐버릴지도 몰랐다.

그런 이유에서 지금은 좀 성욕을 빼는 게 좋겠다.

"집사 할아버지, 뒷처리 부탁해요."

"알겠습니다."

집사 할아버지가 조용히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우선 기절해있는 주희를 옳기고 바닥을 더럽힌 주희의 애액을 닦았다. 그 사이 나는 조용히 벨을 눌러 간호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집사 할아버지는 주희를 집에 데려다주세요. 도중에 깨어나면 아무 말도 하지 마시고."

"알겠습니다."

집사 할아버지가 떠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간호사 누나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지호 군, 무슨 도와줄 일이라도 있니?"

이 간호사 누나는 주희와 비교할만큼 매력적이진 않았지만 인간 사이에서는 충분히 미녀에 속하는 외모에 몸매도 좋았다. 그리고 입원해있는 사이, 내 전속 간호사로 제법 많이 친해진 상태였다.

"네, 곤란한 일이 있어서요."

"곤란한 일? 우리 지호 군이 곤란한 일이라니 무슨 일일까?"

"네, 여기가 서서 가라앉질 않아서 좀 누나를 사용해서 빼내야겠어요."

내 말이 그렇게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일까? 거짓 없는 진실 어린 발언에 잠시 황당한 표정으로 멍해져있는 누나의 입술을 훔쳤다.

"잠깐! 얘, 기다…… 웁!"

내가 입을 맞추고 혀를 집어넣어 간호사 누나의 혀에 침을 섞어주었다. 그러자 금세 간호사 누나의 눈이 풀어지고 몸에 힘이 빠지며 무릎이 저절로 꿇려졌다.

"후후후, 별로 원망하진 말아요. 입원해 있을 때까지만 써주고 기억은 지워드릴 테니까요."

침이 고이는 진득한 딥키스를 하는 상태에서 능숙하게 옷을 풀어 나도, 누나도 단 30초만에 태초의 상태가 되었다. 나는 그대로 간호사 누나를 내 침대에 눕히고 나도 간호사 누나의 위로 올라가 간호사 누나의 다리를 벌렸다. 처녀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상태를 보아하니 제법 많이 굴린 것 같다.

"이런, 보니까 걸레였네요. 그럼 몇 번 제가 쓴다고 해도 상관 없겠네요. 오히려 나 같은 영계의 자지를 집어넣어 신성한 정액을 채워주게 해주니 감사하시라고요?"

갑작스럽게 준 쾌락에 마비된건지 간호사 누나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고 그저 애타는 눈빛으로 나를, 아니, 나의 물건을 바라보았다. 달아오른 몸을 해결해달라는 것인가? 씨익 웃고는 간호사 누나의 심처에 내 자지를 올려 그대로 푸욱! 하고 집어넣었다.

금세 방 안에 후끈한 열기가 퍼진 것은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

"벌써 퇴원날인가?"

최주희 공략을 시작한지도 어언 5일, 슬슬 병원에서 나갈 때가 되었다. 너무 병원에만 있어도 최주희 공략을 성공시킬 수 없다. 게다가 이현진도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해야할 일이 제법 많네? 이거 서둘러 나가지 않으면 안되겠는걸?

하지만 그 전에…….

"퇴원 축하 기념으로 누나에게 듬뿍 선물을 줘야겠지?"

쩝, 쭈웁, 우물우물, 쩝쩝, 쭙쭙쭙. 할짝할짝.

"하아, 하아, 가, 감사합니다아, 주인니임…… 이런 싸구려 창녀 같은 저에게 주인님의 성스러운 자지를 저 같은 것의 입으로 봉사하게 해주시다니……."

고개를 아래로 내리며 묻자 바지를 벗는 내 하반신에 용접이라도 한 듯, 얼굴이 달라붙어있는 제법 예쁘장하게 생긴 20대 중반의 여자가 천박한 말투로 한 점 부끄러움도 없이 대답하며 내 자지를 정성스럽게 빨고 때론 혀로 핡으면서 봉사하고 있었다.

이 여인은 예전에 주희를 가슴으로 가게 만들고 무심코 성욕이 솟아 안았던 간호사 누나로 그 이후로 주희의 손 봉사 성교육은 계속 되었지만, 겨우 1번 뽑은 게 다라서 지속적으로 간호사 누나를 불러 남겨진 성욕을 뽑아내고 있었다.

"덕분에 누나로 이제 내 성노예네?"

"하아, 하아, 네, 이 비천한 계집은 주인님의 자지에서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도구입니다. 오나홀녀입니다. 주인님의 성욕을 처리하는 것만이 저의 삶의 이유이며 목적입니다."

"어라? 예전엔 목표가 입원해있는 남동생의 병을 고치는 거 아니었어? 그래서 치료비를 벌기 위해 몸까지 굴리고 말야."

"그랬던 적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일따위 아무래도 좋습니다. 남동생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주인님의 자지만 있으면, 주인님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합니다."

간호사 누나에게서 나온 대답은 무척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그걸 지적했다.

"흐음, 누나는 나에게 사랑을 원한다는 건가? 노예 주제에?"

그제서야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은 누나는 깜짝 놀라 손으로 입을 막고 쿵쿵! 하고 바닥에 머리를 찍으며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합니다! 미천한 성노예 따위가 주인님의 사랑을 바라다니,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정말 죄송합니다. 그만 제 소망을 멋대로 말해버렸습니다만 도구가 사랑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이 멍청한 도구의 실언을 용서해주십시요."

"아니, 용서하지 못하겠어."

내 대답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든 누나의 눈에는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마치 자신이 버려지는 게 두려워서 참을 수가 없다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알몸으로 밖으로 나가 당장 모두가 보는 앞에서 네 남동생을 범하고 정액을 뽑아내서 입에 머금고 온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어?"

"알겠습니다. 지금 즉시 갔다오겠습니다."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당장 몸을 일으켜서 망설임 없이 알몸으로 달려 나가려는 누나를 다시 불러 세웠다.

"잠깐 멈춰. 그냥 장난이었어~ 잠시 누나가 나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

"아, 그러셨습니까? 그럼 절…… 버리시지 않는 겁니까?"

"물론이지. 누나처럼 잘 드는 성욕처리도구가 어디있다그래?"

"아아,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이 도구는 너무도 기쁩니다."

냉큼 내 다리 사이로 달려와 귀두 앞부분에 키스를 하는 누나의 모습은 그야말로 내가 아는 성노예 중에서도 상급의 성노예였다. 나도 놀랐지만 이렇게나 조교가 잘 될 줄은 몰랐다. 이 누나, 몰랐는데 은근히 성노예에 재능이 있었다.

"그러면 일단 한 발 싸볼까?"

"예, 이 도구를 사용해서 주인님의 성욕을 처리해주십시요."

빙긋하고 무척이나 음란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누나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대로 망설임없이 내 자지를 입술에 처넣었다.

"우웁!"

갑자기 집어넣어져 놀랄 만도 하건만 역시 상급의 성노예로 조교한 인재답게 당황하지 않고 따뜻하고 질척질척한 입 안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뱀처럼 혀를 움직혀 자지 뒷부분을 핡자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가끔씩 이로 살짝 깨무면서 내 자지를 자극하는 데 집중했다.

가만히 있는 것도 심심해진 나는 누나의 머리카락을 쥔 손을 전후로 격렬하게 움직여 누나의 입을 신나게 즐겼다.

"우웁! 츄릅, 츕, 쩝, 쭈웁, 쩝, 츄릅, 츄릅!"

"하아, 하아, 기분 좋아. 누나 입 안 엄청 기분 좋아서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아! 역시 누난 최고의 성처리 도구야!"

"아으아이아(감사합니다). 츄릅, 츕, 츄릅, 츄릅, 츄릅."

내 칭찬에 기분이 좋은 건지 적극적으로 혀를 놀리며 내가 손을 움직이지 않아도 직접 머리를 전후로 반복하며 내 사정감을 빨리했다.

"오옷, 싼다! 전부 다 마셔!"

푸욱 푸욱! 울컥 울컥 울컥!

"우웁! 쭙! 꿀꺽 꿀꺽 꿀꺽!"

기분 좋은 사정감을 느끼면서 내 특대 자지를 끝부분까지 모조리 삼키게 만들었다. 당연히 내 자지를 목젖 안까지 넣어 괴로울 만도 하건만 목의 괴로움보다 나에 대한 봉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지 안색이 좀 나빴지만 한 방울도 빠뜨리지 않고 정액을 식도로 삼켰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내 정액을 다 삼킬 수는 없는지 입술 사이에 내 정액이 비집고 튀어나왔다.

울컥 울컥 울컥!

"웁, 풋! 꿀꺽 꿀꺽! 푸웃!"

마시는 도중에 계속 정액이 튀어나오고 결국 내 사정이 멈출 때쯤에는 상당한 정액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죄송합니다, 다 마시겠습니다!"

그리고 얼굴을 아래로 내려 바닥에 떨어진 정액까지 전부 핧아마셨다. 난 그런 기특한 모습에 화도 나지 않았다.

"오늘도 주인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내 정액을 마신 후에는 언제나 이렇게 인사를 하도록 시켰다. 처음에는 말 뿐이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으음, 누나는 다 좋은데 내 정액을 전부 마시지 못하네?"

"……그건 정말로 죄송합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계속 제가 실수만 해서……."

"아니야, 인간으로서 여기까지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거야."

나는 웃으면서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누나는 주인에게 칭찬을 받은 강아지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꼬리가 있었다면 거의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흔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누나는 날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어?"

"네, 저는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인간을 그만두는거라도?"

"……?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그만두겠습니다."

"응, 잘했어. 그럼 지금부터 누난 인간의 삶을 버리도록 해."

[Racial Polymorph]

내가 누나의 머리를 잡은 체로 주문을 외우자 갑자기 누나의 몸이 크게 떨리며 누나의 몸 아래에 육망성이 그려진 보랏빛 마법진이 그려졌다.

"이제부터 누나는 마족…… 아니, 마인(魔人)으로 다시 태어나는거야."

"으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극!"

누나의 입에서 새하얀 거품이 흘러나오고, 눈에는 흰자위만 보였다. 그 나신에는 찌릿찌릿한 전격이 튀기고 온 몸이 새까맣게 타올랐다.

"누나가 내 수하로서 있을거라면 그 정도는 버티라고?"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누나의 입에서 지옥불에 타오르는 아귀의 끔찍한 목소리가 실내 전체에 울려퍼졌다. 뭐, 바깥은 집사 할아버지가 음파를 차단시키는 결계를 펼쳤으니 들킬 염려는 없겠지.

"그나저나 지금쯤 주희는 어쩌고 있으려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누나를 놔두고, 문득 오늘은 꼭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하며 튀쳐나간 주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현진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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