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1
경제가 한창 부흥하던 시기 1980년대말. 그시기 한국의 서울에서는 올림픽이라는
세계 초유의 행사를 치렀졌고 그에 따른 부수적인 엄청난 수입과 경제적인 성과는
한국의 거의 모든것을 변하게 했다.
국민의 정부, 인권의 신장, 그리고 가정의 파탄.....
아버지. 지금은 기억하려해도 잘기억나지 않는 얼굴. 언제였던가...나를 당신의 목
위에 올려태우시고 좁은 집안을 한바퀴돌면 내가 까르르 웃을때마다 세상을 다가진
듯 행복하게 웃으시며 나에게 약속하시던때가...
"이 아빠가 우리 진우가 고등학교에 갈때까지 엄청나게 돈벌어서 남들부럽지 않게
하고 싶은것 다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마. 그러니 너도 다른것 신경쓰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꼭 법관이 되겠다고 아빠랑 약속해라. 응? 알았지?"
철없던 시절. 반에서 그래도 상위권에 들었던 나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했고 그 약
속을 지금까지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후 내 나이 12세때 아버지는 돈을 많이 버셨다. 어린나는 잘몰랐지만 들리는 얘
기로 미루어볼때 땅에 손을 댔다가 그 땅의 값이 엄청 올라서 벼락 부자가 되었다
고 한다.
그 이후...가난했지만 평범했던 우리집안이 부자가 된후 아버지가 변해갔고 어머니
가 변해갔고 우리 가정은 급속히 붕괴되었갔다...
내 나이 13세. 그때 당시 국민학교라 불리우던 학교의 6학년때 나는 부모님의 이혼
으로 37살이셨던 어머니를 따라 대전에서 서울 외각지역에 있는 외할머니네 댁에서
살게 되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잘다녀오거라. 가는길에 차조심하고 불량배들도 조심하고 응? 엄마는 진우한
테 무슨일이 생기면 못사니까..."
"그래 잘갔다오거라. 그리고 이건 용돈하고.."
언제나 처럼 반복되는 아침의 애정의 표시.
지겨웠다. 아버지가 없다는것 때문에 내가 빗나갈까봐 모두들 억지로 웃음을 띄우
며 억지로 나에게 사랑을 강요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애처로웠다. 이제는 40의 중반을 넘어서가는 어머니. 그리고 60을 바라보시는 할머
니..
그리고 웃겼다. 그들의 맹목적인 사랑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맞춰주기 위해 나
스스로 하나의 가면을 만들어 그들에게 보이며 살아가는것이...
벗어나고 싶었지만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었다.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데에 익숙해져
버린 학생. 날개가 꺽여버린 새인것이다.
뚜벅뚜벅...
주머니에 묵직하게 느껴지는 할머니가 주신 돈을 느끼며 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
했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할때 우리 세식구가 평생을 먹고살만큼의 위자료를
받아왔고 할머니도 서울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꽤큰 음식점을 하셨던 분이었기에
집안은 상류라고는 할수없지만 그에 조금 못미치는 편에 속해있었다.
그런 나이기에 평소에는 보통 택시를 타고 다녔지만 이런 기분이 안좋을때는 일부
러 버스를 탔다.
북적이는 사람들. 서로서로 악을 쓰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려는 사람들. 그속에서
는 편했다. 그때만은 최소한 나도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될수있었으니까...자신만을
위해 사는 평범한 사람이...
"여~ 왠일이냐? 니가 버스를 타고 다 오고? 이 마마보이님께서 하하하!"
이놈...나의 옆의 옆자리에 앉아서 책상에 걸터앉아 나를 놀리는 놈...중학교에
처음 들어갔을때부터 알게되어 지금까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몇안되는 나의
친구중 하나. 이름은 경민이었고 키는 나보다 조금 작은 녀석이었다.
이 녀석은 항상 나의 속을 긁어놓는듯 했지만 나는 이녀석이 좋았다. 내가 가기고
있는 결점을 최소한 드러 내놓고 나를 욕하니까. 악의가 없이..그러지 못하는 나의
보상심리라고 해야할까?
"그래. 너는 왠일로 오늘 지각을 안했냐?"
"흐흐흐...그게 말이야. 3일전에 끝내주는 여자를 봤거든. 근데 그 여자가 다니는
학교가 그 유명한 청문여고이란거 아니겠어? 그래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고생좀하고 있지. 뭐 아직은 말은 안걸고 우연인척 필연을 가장해서
몇번을 접근해서 이름정도밖에 알아낸 정도지만...조만간...흐흐흐.."
훗...녀석의 응큼한 웃음을 들으며 나는 곧있음 시작될 수학시간에 대비해 책을 꺼
내 조금 읽으며 속으로 웃었다.
녀석은 항상 저랬다. 며칠 가지도 못하면서 조금만 이쁘고 마음에 들면 우선 계획
을 세워놓고 한동안 집적대다 그만두는것이다. 그리고 그동안의 노력에서 겨우 이
름과 학교...집근처를 알아내는것 정도이니 이번에도 그렇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쭈? 웃어? 임마 이번에는 진짜야! 진짜 국물이라고. 두고봐라 짜식. 내 이번에
는 확실히 엮어 니앞에 턱하니 바치지...흐흐 그때는 나의 모습이 달라보일껄? 아
망할 수학선생 왔군. 노처녀 히스테리 악녀...크크크..."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약 30대 중반의 여자선생이 들어왔다.
"조용히들 안해!!! 이제 3주일후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중간고사를 본다.
내 누누이 말했지만 반평균보다 떨어지는 놈들은 1점마다 한대씩 엉덩이를 까대서
열나게 해줄테니 열심히 해두도록. 그리고 김진우!"
"네!"
"너는 이따 수업 끝나고 나좀 보자."
"네 알겠습니다."
망할...저 여자는 또 나를 부려먹을 셈인가 보다.
믿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공부를 잘했다. 음악은 잘하지 못했던 우리 아버지를
닮아서 음치인지라 항상 상위성적은 못받았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상위 5등안에 항
상 들었던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수학과 영어는 항상 만점내지는 그 바
로밑의 점수를 받았고 그 때문에 뭔일이 있으면 저 선생은 항상 나를 불러서 부려
먹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공부를 떨어트리기는 싫었다.
나는 공부를 잘해야 했다. 그래서 나중에 법관이 되어야했다. 그것이 이제는 얼굴
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를 다시 만날수있는 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묻고싶
었다. 나는 당신과 약속을 지켰다. 그럴때의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싶었다.
"야! 너 좋겠다. 저 선생 노처녀라 거기가 근질근질하다는 소문이 자자하잖아. 아
마 이번학기내에 남학생 한명을 잡아먹는다는 계획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게
혹시 네가 아닐까? 큭큭...좋겠다...30대중반의 노처녀히스테리의 선생과 공부밖에
모르는 학생이라...큭큭큭..."
"이필문! 조용히 안해!"
아버지의 생각으로 잠시 우울해진 나의 얼굴을 보며 필문이는 위로하려는듯이 농담
을 하다 날아오는 분필에 맞아야 했다.
씨익...아침의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것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1학년 4반을 가르치는 김영심 선생님에게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아! 니가 그 공부 잘해서 항상 전교에서 5등안에 든다는 김진우냐? 짜식 그래 공
부 열심히 해라. 그것만이 너자신을 위한것이고 효도하는거니까. 김영심이 선생님
은 아까 너오면 지도실로 오라고 하더라. 가봐라.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잘하고."
"네. 감사합니다."
나는 항상 모범생이었다. 그리고 그 모범생은 선생들에게 참으로 편해다. 속이야
어떤사정이든 말든 나는 모범생이었다.
똑똑..
"들어와!"
끼익...
혼자서 탁자에 앉아 열심히 뭔가를 적는 선생이 보였다.
"저 김진우입니다."
"그래 잘왔다. 급한일이 있어서 나 먼저 혼자 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끝냈거든? 그
러니 오늘은 그만 집에 가도 좋다."
망할...자기 때문에 필문과 함께 도서관에가서 책빌리는것도 빠지고 왔더니 그만
가라고? 내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꼭두각시인가?
"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진우야!"
"네?"
막 문을 열고 나가려던 나에게 선생이 말을 건냈다.
"음...내일 오후에 시간있니? 내일은 토요일이니 오전수업만 하잖아!"
뭘까...왜 물어보지? 또 일을 시키려고? 후훗...싫다.
"네. 내일은 어머니께서 오랜만에 할머니와 함께 같이 외출하자고 하셨습니다. 저
는 그것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 그렇구나...아쉽네. 좋아 그럼 일요일에 우리집에 와라. 나 혼자 사는데 이
번에 새로 침대의 위치를 바꾸려고 하는데 나의 힘으로는 안되기도 하고 또 마땅히
도움을 청할때도 없으니 네가 좀 도와주거라."
"......"
"왜...하기싫어?"
"아...아닙니다. 그럼 몇시에 가면 됩니까?"
젠장. 절대로 싫다는 마음과는 다르게 바깥세상을 지배하는 나의 몸의 일부인 입은
그것에 역행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호호. 그래. 그럼 아침 10시까지 오거라. 좀 땀을 흘려야 하니 간편한 복장을 하
고."
선생이 원하면 학생은 해야한다. 학생의 결정권은 없다. 민주화가 일어난다고는 하
나 아직은 고등학교까지 미치지를 못한다. 그러기에 나는 이 선생의 말을 싫어도
따라야한다.
화가 치밀었다. 어른들은 다그런가? 자신들의 생각대로 어린 자신들의 의견은 조금
도 생각하지 않는가? 아버지가 그랬고 어머니가 그랬다. 그리고 이 선생도 자신에
게 그저 따라만 오라고 강조하고 있다.
"왜그래!"
나는 이 여자에게 모든것이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수 없다는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학생이었고 내가 할수있는 일은 별로없었다.
"읍!!!읍!!!"
껴안는것...키스하는것...굴욕감을 주는것...그렇게 나의 머리속은 뭔가 알수없이
끝없이 질주하며 하얗게 변해갔다. 그리고 이내 그것은 하나의 종점을 찾았다.
짝!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떨림을 감추려고 애썼지만 그러기에 나에게 다가오는 공포
는 너무나도 큰것이었다.
아픈것은 상관없었다. 두려웠다. 아침부터 우울했던 기분에 나도 모르게 욱하는 심
정으로 저질른 일치고는 너무나도 큰일이었다.
"저..저...정말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이게 죄송하다는 말로 끝날말이냐? 어떻게 학생이 선생에게 그런 마음을 품을수가
있어? 안되겠다. 너희 부모님을 만나봐야겠다."
기가막히다는듯 말을 내뱉으며 나의 옆을 지나가는 선생을 보며 나는 암담함을 느
꼈다. 차라리 이자리에서 저 선생을 죽일까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실현될
수없는 상상이라는것이 이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휴......그래 잠시 생각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자. 이 얘기는 내일 우리집에 와서
다시 하자.그때 결론이 안나면 부모님을 부를테니 오늘가서 충분히 반성하고 와!"
-쾅!
문이 닫혔다. 갑자기 변한 선생의 태도가 미심쩍었다. 그러나 이내 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지도실의 문은 닫혔지만 나의 문은 조금은 열릴 소지가 있었다. 원
래는 퇴학감의일을 저질러버린 나로서는 잠시나마 이렇게 끝난것이 다행스러웠던
것이다. 학교는 계속 다녀야 했다.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어떡해 왔는지도 모를정도로 정신없이 집에 온 나는 오자마자 인사만 하고 곧장 내
방으로 들어왔다.
마침 어머니는 시장에 가신듯 집에 안계신듯했다.
나는 2층에 있는 내방에 가방을 내려놓고 교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휴...왜일까. 왜 나를 불렀을까. 아침에 필문이가 말한것처럼 나를 육체적인 탐욕
의 대상으로 본것일까? 아니면 그저 내가 만만해서 그런걸까...그래..설마 나이가
18살이나 차이 나는 아들뻘인 나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있겠냐...내일가서 열심히
하고 오늘일 용서받는수밖에..."
왠지 꺼림찍한 느낌을 받았지만 나는 이내 간단히 생각했다. 이런 나 자신만의 생
각으로 잘 풀리지 않는 일들은 굳이 여러가지 생각으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
었다.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는것이 가장좋다고 항상나는 생각해왔던것이다.
"응?"
1층의 주방에서 물을 한잔먹고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공부하러 위층으로 올라가려
던 나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의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계신건가? 어디 아프신건가..."
평소에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뭔가 아픈것을 참는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어
머니의 방앞에 섰다.
그리고 노크를 하려다가 약간 열려있는 문틈으로 보이는것을 보며 나는 그자리에서
꼼작도 할수없었다.
내가 태어난곳. 인간의 소변을 배설하는곳. 그곳이 열려진 문틈으로 나의 눈에 들
어왔던것이다.
'이...이것이 무엇이란 말이가...'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얼마전인가 필문이가 말했던 자위라는것에 대한것이 떠
올랐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기에 그것이 더럽다는것이 머리속에
떠올랐고 그생각과는 달게 나의 몸은 변해갔다.
"윽...윽...아흑..."
어머니는 평소에 그렇게 예뻐보이던 다리까지 내려오는 검정색의 치마를 위로 말아
올리고 하얀색 팬티를 벗어버린채 열심히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비음을 문질대며
신음성을 내고있었다.
"후....후....후...."
숨이 가빠왔다.
어머니의 손가락이 갈라진곳...어머니의 보지에 들어갈때마다 숨이 멎는듯했다.
"아학아학아학..."
어머니의 손가락이 더욱 빨라졌다. 답답한듯 자신의 블라우스를 벗어던지고는 이제
는 약간 처진 가슴을 주물러대며 다리를 더욱벌렸다 오르렸다를 반복하시는 어머니
"아아아...진우야...진우야...하악...하악..."
꽝...
순간...어머니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들은 그순간...나는 꼼짝할수없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넣으며 몸부림치는 어머니가
상상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니...
바닥을 흥건히 적신 물의 대상이 나라니...
나는 그순간 뒤로돌아 나의 방으로 소리안나게 뛰어왔다. 그리고 그날밤 나는 처
음으로 자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