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현주의 빨간 입술이 뜨거운 입김을 뱉어내며 영후를 새로이 불러주었다.
“아하앙…, 나의… 주인!”
“내가… 주인? 현주의?”
“흐으응…, 그래요, 당신은 나의… 주인님!”
“그래서… 나한테….”
“하아아… 할께… 할게요, 당신한테… 복종할게…요!”
영후는 현주의 복종선언(服從宣言)에 자지 끝이 ‘찌리릿’ 해지며 그녀의 열려진 꽃잎을 살짝 찌르며 흥분을 감추지 않은 목소리로 다시 속삭인다.
“아으으… 다시 말해봐! 해달라고… 해 봐! 어엉?”
“해줘! 아아앙…, 해 주세요, 해줘요! 주인니임….”
영후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거침없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현주의 손톱이 영후의 엉덩이에 박히면서 무자비한 영후의 펌핑이 시작되었다. 현주의 고개가 꺾여서 넘어가고 그녀의 눈은 이제 흰자위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폭풍처럼 밀려오는 쾌감에 현주는 그대로 죽고 싶은 생각이었다.
“하아아악! 크허어헉! 영후씨이! 허어엉…, 주…주인니임! 아아악!”
따뜻함으로 맞아주던 현주의 보지는 그와의 틈을 만들지 않겠다는 듯 강하게 수축하며 그의 자지를 빨아들인다. 영후의 엉덩이 근육이 움직일 때마다 규칙적으로 꿈틀거리고 질속에 들어갔다 나올 때 마다 그의 불기둥에 묻어 나오는 현주의 애액이 윤활유처럼 번들거린다. “푹푹!” 거리는 소리와 “찌걱!” 거리는 소리가 반복해서 울리면서 영후의 거친 숨소리가 더해진 그들의 방의 열기가 죽이는 이와 죽임을 당하는 이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정사(情事)를 대변하고 있었다.
“아후웃! 여, 영후… 하아아… 여보오! 나, 아하아앙…, 이상해…, 하으윽…! 이상해 져요, 허어엉….”
“헉, 헉! 어떻게? 현주야, 어떻게 이상…해?”
“죽을 것… 같아요, 죽을 것 같아…, 무서워, 아흐으읏! 무서워요, 하아앙… 주인님….”
“허윽! 죽일 거야, 죽이고… 싶어!”
“허어어엉…, 미치겠어, 하아앙…, 죽여줘! 날 죽여줘요, 여보오! 크으흑!”
영후가 현주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은 채 얼굴을 온통 침 범벅으로 만들면서 쉬지 않고 피스톤운동을 해대었다. 현주의 눈과 코를 빨며 양쪽 귀를 번갈아 깨물며 목덜미를 세차게 빨아대자 현주도 영후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가며 신음 같은 목소리로 애원을 한다.
“영후 씨, 당신 꺼… 먹구 싶어! 내게 먹여줘요, 하아앙….”
현주가 입을 크게 벌리며 눈을 감는다. 영후가 한 움큼 침을 모아 현주의 입속으로 떨어트리자 현주가 입을 닫아 그것을 삼키면서 그의 목을 두 팔로 감는다.
“어때? 좋아?”
“으으음… 크어억…! 좋아요, 하으응…, 너무… 당신이 너무… 좋아요.”
“네가… 나의 선생이었다니…, 후후후!”
“아아앙…, 시, 싫어! 그런… 말….”
“현주야! 허으읏… 네 보지… 좋아?”
“네! 좋아요, 하흐으읏! 미칠 만큼… 아, 아, 아….”
“이제 현주보지는 내 꺼란 거지?”
“아으응…, 자기 꺼…, 자기 꺼예요.”
“입 벌려!”
“아아앙….”
영후의 침을 현주가 다시 삼키면서 두 다리로 그의 다리를 감는다. 두 팔도 그의 어깨를 감는다. 영후는 그녀의 한 쪽 어깨위로 얼굴을 묻고 처음보다 부드럽게 엉덩이를 움직이는데 그때 현주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몸 전체를 비틀면서 괴로워하는 현주의 반응에 영후가 잠시 멈추어 그녀의 떨림을 느끼어본다.
“흐흐흐헛! 아하아아아…, 여보! 하아아앙! 주… 주인니임…, 커어허억!”
“현주…야!”
“아으응…, 몰라앙…, 나… 몰라, 나… 나와요, 허어억! 주인님! 몰라아….”
울컥거림이 느껴지고 그녀의 보지속이 더 뜨거워지는 것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땀에 젖은 머리 결을 얼굴에 묻힌 채로 고개 젖혀 울부짖는 그녀의 목젖이 떨림으로 분명해 보였다. 현주는 절정에 오르고 있었다.
“어떡해요오! 하아앙! 여보…, 주인님! 죽을 것 같아…, 아아앙! 영후씨이….”
영후는 잠시동안 현주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며 부드러운 손길로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가벼운 키스를 해주었다. 한동안을 경련하듯 떨어대던 현주의 몸이 다소 진정되는듯하자 영후가 이번엔 부드럽게 움직인다. 그러나 한 번 불이 붙은 여체가 쉽게 식어버릴 수가 있을까? 다시 피어오르는 말 못할 쾌감이 다시 몸 전체에 번지기 시작하는 현주였다. 온몸의 세포가 일어나 꿈틀대는 게 이런 것일 거야 하고 느끼는 현주는 이제는 그의 부드러운 삽입에 도취되어 간다.
“흐으응… 좋아요, 당신…너무 좋아…아!”
“어디가… 제일 좋은데?”
“아히잉…, 거…기!”
“어디?”
“아이잉…, 내… 거기이….”
“현주의… 거기?”
“우웅…, 네에….”
“흐으음…, 난 어딘지 잘 모르겠는데?”
“하잉… 여보… 나… 또… 하아아…, 이상해…, 어떡해…흐응?”
“그러니까… 말해봐.”
“모…몰라앙!”
영후가 앙탈부리는 현주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그래?” 하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런 영후의 시선을 피하려던 현주는 순간 강하게 부딪혀오는 영후의 박음질에 “흐허헉!” 놀래며 그의 팔을 잡는다. 폭풍같이 들이박는 그의 강한 남성 앞에 현주는 몸도 마음도 작아지며 울부짖듯 크게 외쳐간다.
“하으아악! 허억! 여…여보…말할게…, 허어엉…, 보지요! 아우웅… 내, 내 보지…요~오!”
“보지가 어떻게 좋은데…? 으, 응?”
“아으응… 타는 거 같아요, 내 보지가… 하아이잉… 몰라앙! 자기… 미워허엉!”
영후가 그녀의 두 가슴을 세게 주무르며 빨아대다가 흥분 탓인지 젖꼭지를 다소 세게 물었다. 아래에서의 타는 듯한 쾌감과 젖꼭지에서의 아픔이 복합되면서 현주는 허리를 튕기며 이젠 정말 눈물이 흐른다. 다시 흐르는 얘액을 영후도 현주도 느끼고 있었다. 영후가 죽일 듯 박아대면서 짐승과도 같은 소리를 내었다.
“으어헉! 씨…발! 하악…! 현주…야….”
“아아아항…, 여보오! 커허억! 사량해, 허어엉….”
“서 현주우! 넌 내 꺼야… 흐어엉….”
“아앙…, 맞아, 맞아요, 전 당신 꺼! 전… 영후씨 꺼어! 허어엉… 주인님, 사랑해요, 여보오….”
“영원히… 허엉…, 전 당신 꺼어! 주인니임! 좋아앙…, 너무… 좋아, 허어엉….”
현주의 다리가 하늘로 솟는다. 그녀의 발가락이 쥐가 날 정도로 구부러진다. 단발마적인 신음과 함께 영후도 움직임이 갑자기 멈춘다. 그러더니 몸을 부르르 떨며 진저리를 친다. 현주의 두 다리는 허공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잠시 후 현주의 가슴으로 얼굴을 묻으며 영후가 엎어진다. 그런 영후의 머리를 두 팔로 꼬옥 끌어안고 현주도 몸을 떨어간다. 현주의 두 다리가 털썩 침대에 떨어진다. 조물거리는 현주의 보지가 수고 많았던 영후의 자지를 살짝살짝 조여주면서 그녀의 손도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현주는 또 눈을 감았다. 구름을 타고 싶어서이다. 영원히 구름 위를 날아다녔으면…, 드디어 영후가 스르르 현주의 옆으로 굴러떨어진다. 현주도 영후도 규칙적인 숨소리만 낼뿐 말을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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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호는 속으로 “씨발!” 하고 속으로 욕지거리를 해대며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걱정이 가득 낀 얼굴이 마치 수심이 가득하게 보일 정도였다. 친구 놈들도 하나같이 학원이네, 무슨 일이 있네 하면서 만나질 못했다.
“에이 씨… 왜 그때 하필 하진이는 없어가지고….”
하진이는 얼마나 재미있는지 연락도 안 되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집에나 가야겠다고 생각한 승호는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집에 가까워지면서 불현듯 영후의 말이 생각나는 승호였다.
“집에 갈 때 전화 하랬는데….”
승호는 폰을 꺼내들다가 한숨을 쉰다.
“정말 형이 알면 어쩌지? 아이씨….”
걱정하면서도 전화를 거는 승호는 한참을 기다려도 영후가 전화를 받지 않자 비어있는 벤치에 털썩 앉는다. 승호 앞으로 아줌마 두 명이 수다를 떨며 지나가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던 승호는 씰룩이는 한 여자의 엉덩이에 시선을 꽂는다. 그러자 생각나는 태신의 풍만해보이던 비밀스런 언덕의 그 감촉이 떠오르면서 승호의 앞섬이 다시 부풀어 오르게 한다.
“하….”
한숨이 입에 붙어버린 승호였다.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보며 살펴본다. 태신의 팬티를 움켜쥐었던 그 손을…, 그러면서 또 한숨을 내쉬곤 전화를 건다.
“아! 이 형은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야….”
승호는 다시 한 번 영후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여전히 받질 않는다. 이번엔 엄마에게 걸어본다. 혹시 형이랑 같이 있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엄마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진이도, 영후 형도, 엄마도 모두 전화를 받지 않자 날씨만큼이나 승호의 마음이 황량(荒涼)하다. 축 쳐진 어깨를 하고는 승호는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선다.
‘띠리릭’
비번을 누르자 현관문이 열리고, 승호는 들어서면서 힘없이 엄마를 부른다.
“엄마, 나왔어.”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이 집안 전체는 조용하다. 신발을 벗으려는데 그때 낯익은 신발이 눈에 보인다. 영후의 신발이었다. 영후 형의 신발은 자신의 발 사이즈가 270mm로 보통 사이즈인데 자신보다도 훨씬 큰 290mm 정도의 사이즈라고 했다. 사이즈를 보니 영후 형의 신발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그 옆에 235mm 정도인 엄마의 신발도 보인다. 분명 오늘 신고나갔던 엄마의 검정색 하이힐이 거기에 있었다.
거실로 들어서던 승호는 식탁의자에 눈이 고정 되었다. 그 자리에 있기에는 너무도 낯설게 느껴지는 승호…,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식탁의자에 걸려있던 물건을 집어 들었다. 모를 리가 없는 그것은 팬티였다. 여자의 팬티…, 그렇다면 이건? 당연히 엄마의 팬티일 것이다. 그런데… 엄마의 팬티가 왜 여기에?
승호는 시선을 엄마의 방으로 돌린다. 닫혀있어서 더욱 보고 싶어지는 엄마의 방,
설마… 형이랑 엄마가 저 방에 같이? 그래서 형이 집에 오게 될 때 꼭 전화하라고 했던 것인가? 그런데 엄마의 팬티는 왜 여기에 걸려있는 거지?
지금 두 사람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도대체 뭘 하고 있기에 내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을 텐데도 엄만 나와 보지도 않는 거지? 지금 상황이 승호는 얼른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것보단 가슴이 방망이질 치면서 두근거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다시 승호는 엄마의 실크팬티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팬티의 감촉이 한마디로 죽여준다고 느껴졌다. 아마도 여자의 그곳이 닿았을 그곳에는 미미한 습기마저도 느껴진다. 한 번 더 엄마의 방문을 보던 승호가 엄마의 팬티를 코에 가져가 냄새를 맡아본다. 향긋한 여자의 냄새가 ‘후욱’하고 끼쳐오면서 승호의 자지에 힘이 가득 차오른다. 까치발을 세워 엄마의 방 문 앞으로 다가간 승호가 귀를 대어본다. 하지만 안에선 여전히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승호는 엄마의 팬티를 한손으로 말아 쥐었다. 손에 쏙들어갈 정도로 작은 그것을 주머니에 넣었다. 당연히 엄마가 찾을 테지만 지금 승호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분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아주 조용히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 후 살며시 방문을 닫아걸었다.
급하게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승호는 엄마의 팬티를 꺼낸 뒤 보지가 닿아있던 부분을 자신의 자지에 대어본다. 제어하기 어려운 흥분이 일면서 팬티로 자지를 감싼 뒤 격하게 흔들어댔다. 1분 정도가 지났을까 승호의 정액이 ‘쿨럭’이면서 엄마의 팬티로 쏟아져 나왔다. “으으으윽!” 승호의 엉덩이가 부르르 떨어댄다. 한참 동안이나…
잠시 후 승호는 금방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었다. 엄마의 팬티로 자위라니…, 그보단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걱정이 앞선다. 우선은…, 자야했다. 아니 자는 척을 해야 했다. 적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배고픔을 참으며 승호는 침대에 몸을 누인다. 걱정 어린 얼굴이 참 안쓰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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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했던 섹스…, 그로 인한 몸의 나른함에 잠시 잠이 들었던 현주는 힘겹게 눈을 떴다. 옆을 보니 영후가 잠이 들어 있었다. 그도 피곤했었나 보구나 생각하며 겉옷과 브래지어를 집어 들고 팬티를 찾다가 아까 벗겨져 의자에 걸쳐지던 걸 떠올린 뒤 쑥스러워 하며 안방 욕실로 들어간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나와 속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물에 적셔진 수건으로 영후의 몸을 닦아주었다. 참 건장하고도 조각처럼 잘 만들어진 훌륭한 몸이었다. 현주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그의 근육이 꿈틀대는 게 느껴진다. 영후의 물건을 정성스레 닦아주면서 현주는 생각했다.
“정말… 신기해, 아깐 그렇게 무서워 보이더니….”
핏줄이 툭툭 불거진 채 잔뜩 성이 나 있던 그의 물건이 이렇게 얌전해진다는 게 신기하고도 또 신기했다. 자신의 몸을 거의 반쯤 죽여 놓을 정도로 박아대던 그의 물건이었지만 새삼스럽게 소중히 여겨진다. 영후는 현주가 몸을 다 닦아낼 때까지도 영후는 얕은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현주는 그런 영후의 뺨에 입맞춤을 해주고 그의 귀두에도 ‘쪼옥’하는 소리로 입을 맞춰준 뒤 방문을 열었다. 그를 위한 저녁을 준비해야 해서였다.
“얘는 언제 오려나….”
현주가 승호를 생각하며 중얼거린다. 현주는 순간 발걸음을 딱 멈췄다. 한 동한 움직이지 못했다. 거실의 식탁 위 의자에 있어야 할 자신의 팬티가 없어진 것이다. 누가 봐도 부끄러울 그것이…, 현관으로 눈을 돌린 현주는 “어머!”하며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승호의 신발이 거기에 있었다. 파랗게 질린 얼굴로 승호의 방문 앞에선 현주가 심호흡을 한 번하고 난 후 문을 두드렸다.
“승호야…, 와, 왔니?”
“….”
“엄만…데…, 언제… 왔어?”
“….”
“스, 승호야!”
대답 없는 승호를 부르며 현주는 애가 타들어간다. 아무리 아들이 알고 있는 관계라지만 대놓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온당하지 않다는 걸 모를 만큼 현주가 바보는 아니었다. 너부러진 엄마의 팬티를 본 아들의 기분이 어떠했을까? 현주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안절부절 이었다.
“승호야! 엄마야…, 문 좀 열어봐….”
“….”
“승호야! 응?”
“….”
승호는 현주의 부름을 듣고 있었지만 선뜻 문을 열 수가 없었다. 계속되는 엄마의 부름에 승호는 이불을 뒤집어 써보지만 그건 해결책이 될 리 없었다. 한참만에야 승호가 문 잠김을 풀었다. 현주가 얼른 문을 열고 들어간다. 서로를 보고 있었지만 둘 다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현주가 먼저…,
“언제…왔니?”
“아까….”
“그랬…니?”
“….”
“혹시….”
“….”
“엄마… 꺼….”
“응….”
풀죽은 목소리로 승호가 간신히 대답했다.
“줄…래?”
“엄마…, 나… 미안….”
“뭐라고… 안할게.”
“나… 해… 했어.”
“으응? 뭐…뭐얼?”
“미안해…, 엄마… 나도 모르게 그랬어.”
울먹이면서 승호가 현주의 팬티를 이불 밑에서 꺼낸다. 받아든 팬티가 축축하다.
“너! 그거… 했어?”
“응.”
“어떻게… 엄마… 걸로….”
“나도 잘 모르겠어.”
“후우…, 그건 언제부터… 했니?”
“중학교… 올라가서부터….”
“그, 그래? 그건 이따가… 다시 얘기하자….”
현주가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승호가 은근히 부아가 난다. 엄마가 당황하는걸 보고 싶었다. 승호가 나도 화났다라고 시위라도 하는 듯 퉁명하게 물었다.
“영후 형은 뭐해?”
“….”
“어딨는데, 영후 형?”
“지금… 주무시… 아니 자고 있어.”
“엄마 방에서?”
“…으, 응….”
“엄마도 같이 잤어?”
“아, 아냐…, 엄만 안 잤어.”
“근데… 왜 내가 오는 거 몰랐어?”
“그게… 씻고… 있었어.”
“형이랑….”
“….”
“했…어?”
“뭐, 뭘 해…?”
“뭔지… 알면서….”
“모, 몰라! 엄만….”
“오늘도… 아팠어?”
“승호야! 너… 정말….”
“뭐얼…, 엄마가 그러니깐… 나도 흥분했었다고…!”
“무슨 말이야? 그게…?”
엄마의 약점을 잡았다는 듯 몰아붙이던 승호가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현주에게 말했다.
“아이 몰라…, 나가, 엄마! 나 잘래….”
“아니… 얘가 정말….”
“나 잘 거라고….”
“밥은… 먹어야지….”
“형이랑 먹어, 난 잘 테니까….”
“승호야! 너….”
“이따 얘기하자면서?”
“….”
현주가 어이없이 승호를 바라보다 힘없이 돌아 나온다. 곤혹스런 표정으로 식탁의자에 앉아 손에 쥐어든 팬티를 바라본다. 이게 어쩌다… 팬티를 펼쳐보았다. 흥건한 아들의 정액으로 인하여 밤꽃 냄새 비슷한 내음이 비릿하게 코를 찌른다.
“저 아이도 이제….”
현주가 식탁에 팔꿈치를 대고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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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신은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몸을 일으켰다. 욕실로 들어가 팬티를 벗었다. 젖어버린 자신의 팬티가 원망스러웠다. 아마도 조금만 더 승호가 억지를 부렸다면 자신은 어떻게 했을까…, 하진이 보기도 민망해지며 스스로를 자책해보지만 승호도 엄연한 남자였기에, 승호의 그 손길의 느낌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자 귀여운 남자로 새로워진 승호가 떠올려진다.
엄마를 곤란하게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한 승호는 팔베개를 한 채 멀뚱거리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엔 하진이의 엄마가 묘한 웃음을 흘리며 웃고 있었다. 승호는 어렴풋이 영후의 여자 취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완숙(完熟)한 여체가 주는 떨리는 그 무언가를 알 것 같았다. 엄마와 있을 어려운 대면은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은 하나만 떠오른다. 금새 회복된 자지를 두 손으로 잡아간다. 그리고 눈을 감으며 나지막하게 불러본다.
“아! 어머니….”
여자는 여자일 뿐 - 선생님 1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