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승호와 눈도 마주치기 어려운 하루하루가 며칠 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영후에게선 톡이 몇 번 왔었고 전화상으로도 몇 번 통화를 했었다. 그렇지만 승호가 알아버렸다고 차마 말을 하지는 못했다. 가시방석이 따로 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국고등학교,
영후가 옥상위에서 무리들과 어울려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옥상 출입문이 열리면서 승호가 쭈뼛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얌마! 빨랑 안 튀어와?”
무리 중 한명이 승호를 향해 소리치자 승호가 얼른 뜀걸음으로 영후 앞에 와서 섰다.
“니들은 먼저 내려들 가봐, 난 승호랑 얘기 좀 하다가 갈 테니까….”
“어, 알았어, 야! 가자들….”
영후가 승호를 옆에 앉힌다.
“너 담배 못 피지? 아직…?”
“네….”
“요즘 뭔 일 있냐? 그때 그 일 땜에 그래?”
“아뇨….”
“하진이랑 싸웠어?”
“아녜요, 형….”
“너… 요즘 날 슬슬 피하는 것 같던데…, 맞지?”
“아뇨…, 안 그랬는데….”
“그래? 난 그렇게 보이던데….”
“그런 거… 없어요.”
“거짓말하면 죽는다.”
“네? 아니…, 저기… 네.”
“뭐여 임마? 도대체…?”
“저기… 형! 하나 물어봐도 되요?”
“물어! 아프지 않게….”
“혹시요, 혹시 말인데요.”
“아이…, 그 새끼 참… 뭐냐니깐….”
“저는요, 형 좋아하거든요, 근데….”
“아유… 오글거리잖아, 임마!”
“형…, 여자랑 많이 자봤죠?”
“엉? 섹스 말하는 거야?”
“네….”
“어! 좀… 자 보긴 했지…, 왜?”
“그거…, 사랑해서… 하는 거예요?”
“아, 놔…, 이 새끼…, 그런 게 어디 있어? 임마! 사랑은 개뿔…, 허허허!”
“그…렇…죠?”
슬퍼지는 승호의 얼굴을 유심히 보던 영후가 뭔가 이상했는지 말을 흐린다.
“뭐…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도 있지….”
“있어요? 몇 명요?”
“지금은… 한 명….”
한 명이라고 영후가 말하자 승호가 눈을 똑바로 뜬 채 영후를 빤히 쳐다본다. 영후는 그런 승호의 모습이 낯설었다.
“뭐야? 임마?”
“그 여자… 누군지… 물어봐도…돼요?”
영후가 주춤했다. 진지하게 무언가 물어볼 정도로 승호가 자신에게 심각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왜…? 왜 임마….”
“궁금해서요. 정말 궁금해서….”
“네가 왜 그게 궁금한 건데?”
“그냥… 요.”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너…, 뭐 아는 거 있어?”
“혀엉…, 흐흑…! 난… 흐흐흑…! 나는요…, 겁나서 그래요, 형!”
“뭐가…? 뭐가? 임마!”
갑자기 우는 승호의 행동에 적잖이 당황스러워진 영후가 말을 더듬었다.
“형이… 흐흑…! 형이… 흐흐흑!”
영후가 한참을 생각해본다. 그리곤 가만히 승호의 어깨를 잡았다.
“엄마… 때문이냐?”
“으흐흐흑…!”
승호가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걱정되는 게 뭐야…?”
“형이… 엄마 버리는 거…, 엄마가! 그냥 형으로부터 다른 여자들처럼 아무 것도 아닌 여자로 취급받을까봐….”
“그…럼 내가 어떡해야 되는데?”
“잘 모르겠어요, 흐으흑!”
영후는 속으로 안도하면서 승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절대! 그런 일 없어…, 내 목숨을 건다.”
“정말요? 형, 정말이에요?”
“그래…, 내 목숨처럼 네 엄마를… 여기면 되지? 응?”
“난…, 엄마가 그냥 형한테 몸 주는 여자밖에 안 될까봐 불안했어요.”
“그러면 넌! 날 인정하는 거야? 네 엄마의 남자로?”
“형이… 엄마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후후…! 짜식 엄말 정말 생각하는 구나…, 응?”
“네….”
“너희 엄마… 예쁘지…?”
“네!”
“그래서 나랑 엄마랑 관계에 대해 엄마하고 얘기해 봤어?”
“아뇨…, 그때부터 말 안했어요, 한 번도….”
“왜?”
“첨엔 엄마가 미웠어요. 그런데 나중엔 엄마한테 얘기하기 힘들었어요.”
“음…, 그럼 오늘 가서 엄마랑 얘기해볼래? 나하고 얘기했다고 말하고…, 응?”
“네….”
“엄말 이해하는거지?”
“네….”
“네 엄만… 정말 예쁘고 멋진 여자야…, 알지?”
“네, 알아요.”
“고맙다, 내 맘 알아줘서….”
“형! 그리고요, 나… 하진이랑….”
“뭐야? 이 자식 지금 딜(Deal)하자는 거야? 허허! 참나….”
“너무… 좋아요, 하진이….”
“그래, 만약 하진이도 좋다면… 내가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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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저녁 현주의 집,
“밥 먹어….”
별 기대없이 저녁을 차려놓고 승호의 방 앞에서 메마른 목소리로 말하곤 현주는 얼른 자기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한참 후 거실에서 승호의 밥 먹는 소리가 들린다.
‘하아…’
현주가 한숨을 쉰다. 승호가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그때의 민망함에 얼굴이 다시 벌게지는 현주다. 승호가 밥을 다 먹고 제방으로 들어가자 현주가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까지 마친 뒤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지? 너무나 답답하다. 그렇다고 뭐라고 승호에게 얘기할 거란 말인가, 한 번 더 울어버리려는데 노크소리가 들린다.
“으응…, 승호니?”
“응….”
“드… 들어와….”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얼른 들어오라고 말했다.
“할 얘기가 있어서….”
“응…, 그래…, 아, 앉아….”
현주는 화장대 의자에 앉고 승호는 안방에 있는 원탁 테이블 옆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 둘 다 서로 고개를 숙이고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승호가 먼저 고개를 숙인 채 현주에게 말한다.
“미안해, 엄마….”
“네가… 왜에…? 엄마가… 바보 같은 짓… 한 거지….”
승호가 고개를 쳐들고 현주를 바라다 본다. 그리고 말을 잇는다.
“엄마, 영후 형… 사랑해?”
“….”
“말해줘…, 엄마의 진심을…, 응?”
“….”
현주는 쉽게 말하기 어려웠다. 며칠만의 대화가 이런 거라니…,
“중요해, 나한테는….”
“그게… 승호야, 엄만… 엄만 말야….”
“말 돌리지 말고….”
“하아…, 그러니까… 음… 시… 싫지는… 않아!”
“그러니까 사랑하는 거네…, 맞지?”
“승호야….”
“남자로서… 그렇지?”
“엄마… 말하기… 힘들어….”
“중요하다고 했잖아!”
다소 톤이 높게 승호가 말했다.
“아, 알았어.”
“남자로서… 좋아? 형이…?”
“…으응….”
“좋아! 더 이상 뭐라고 안 할게, 엄마의 사랑이니까….”
“응? 승호야, 그게 무슨….”
“형도… 엄마 사랑한데….”
“영후가… 그런 말을 했어? 너한테?”
“내가 물어봤어, 엄마를 그냥 재미로 만나는 거냐고….”
“….”
“아니랬어. 엄마를 정말로 사랑한데…, 난…, 엄마가 형한테 버림받을 까봐 불안 했어…, 엄마가!”
“….”
“엄마는…, 행복해야 하니까….”
“그래서… 그게 걱정 되서 엄마랑 말도 안했어?”
“응…, 첨엔 엄마가 미웠는데 생각해보니까 이해도 됐어, 그런데 말하기 힘들었어.”
“엄마가…, 밉지 않았어? 혹시 엄마가…, 더럽다는… 생각… 안 했어?”
“아니…, 나도 알아. 엄마 나이 때 여자들이 그거… 좋아한다며….”
“아니, 얘… 얘는…, 그런 걸 어디서 들었어?”
“나도 알만큼 알아…, 내가 뭐… 맨 날 어린애인가…?”
“고마워…, 아들…, 엄마를… 이해해줘서…, 사랑해! 승호야….”
“엄마…, 그런데….”
“응….”
“형이 왜 좋아?”
“…남자…답잖아…, 체구도 크고….”
“엄마보다… 한참 어린데도 그래?”
“어…, 엄마도…, 이상해…, 그게….”
“형이랑 사랑할 때…, 좋았어?”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오니 대답하지 않을 수가 없는 현주였다.
“으응….”
“아프진…, 않았어?”
“아…, 아팠어, 아이… 승호야…, 엄마 창피해…, 그만….”
“알았어, 나 그만 갈게….”
“응…, 잘 자, 아들….”
“응, 엄마도….”
현주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런 거였다니 승호의 걱정이…,
정말 오래 만에 그날 밤 깊은 잠을 잔 것 같았다. 밝아진 목소리로 승호를 깨우는 현주, 흥얼거리며 아침을 준비하고 간만에 승호와 함께 집을 나섰다. 승호를 학교 근처에 내려주고 현주도 학교로 출근을 했다. 그리고 그 날 오후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있는데 ‘톡’이 울린다.
[어제 잘 잤음?]
[엉]
[승호랑 무슨 얘기 했지?]
[엉]
[잉, 뭐야? 엉엉거리넹]
[엉ㅎㅎ]
[잘 된 거?]
[응 ]
[기분은 어때?]
[조앙]
[사랑해용]
[나둥]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현주의 얼굴에는 드디어 웃음꽃이 핀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레 영후와의 문자에서 현주는 그에게 스스로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영후와 톡을 주고받으며 피어오르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현주가 기어이 옆의 동료에게 핀잔을 듣는다.
“어머머! 서 선생님! 뭐에요? 혼자 그렇게 웃으셔…?”
“어머! 내가… 그랬어요?”
“서 선생님 웃으니까 넘 예쁘다, 호호호!”
“고마워요, 윤 선생님 호호호!”
다시 한 번 톡 내용을 읽어보던 현주가 뒤늦게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때 다시 울리는 톡,
[오늘 퇴근길 정문 앞에서 보초 설 꺼임]
[알았음ㅎㅎ]
하나도 힘들지 않은 하루였다. 현주는 승호에게 전화를 건다.
“음…, 승호야, 엄마!”
“어… 왜?”
“오늘 엄마 저녁 먹고 가도 될까?”
“응, 알았어, 근데 누구랑?”
“아… 저기….”
“형이구나, 그치?”
“응….”
“알았어, 너무 늦지 마, 엄마….”
“으응…, 고마워, 아들….”
“응…, 끊어….”
차를 몰고 교문을 나서자 저 만치에 영후가 보초를 서고 있는 게 보였다. 영후가 얼른 조수석으로 올라타자 차가 미끄러지듯 골목을 빠져나간다.
“오늘 하루 어떠셨는지?”
“응…, 좋았어, 자긴?”
“나도 좋았어.”
“어디 저녁 먹으러 갈까?”
“그래야지…, 배고파 환장하겠는 걸…, ㅎㅎ”
“어머! 한참 때인 사람이 배고프면 어떡해?”
“하지만 우리 울보 보니깐 배가 안 고픈데?”
“피이…, 또 울보라고 놀려…, 그럼 나도 자기 별명 만든다.”
“만들어봐, 뭐라고 할 거야?”
“음… 바람둥이!”
“엉? 이젠 아니잖아….”
“모르지…, 남잔 늑대잖아, 전부….”
“그런가? 하하하!”
“나아…, 이상해 졌나봐….”
“왜?”
“그냥 자기가 보낸 톡만 봐도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건 말야…, 날 사랑해서 그래…, 맞지?”
“치이… 아니네요.”
“그냥 뭐 조금 사가지고 우리 집으로 가자….”
“그…럼… 그럴까?”
“응…, 저녁도 먹어야 하지만 더 먹고 싶은 게 있거든….”
“뭔데?”
“허어…, 알면서….”
“모르는데….”
“그럼 비밀이지만 얘기해줄게…, 서! 현! 주!”
“아이… 뭐야! 정말 늑대 같애….”
“늑대할 거야…, 현주한테는….”
“못됐어!”
현주가 눈을 흘긴다. 영후가 무섭다는 듯 제 눈을 가린다.
족발과 보쌈으로 저녁 겸 반주(飯酒)를 영후와 나눠 마신 현주는 침대에 앉아 방 안을 둘러보았다. 특별한 장식이나 살림살이도 별로 없는 혼자 사는 남자의 전형적(典型的)인 방이리라…,
“커피?”
영후가 주방에서 물었다.
“응.”
“블랙?”
“응.”
“현주 씨! 왜 이렇게 말이 짧으셔?”
“남이사…ㅋㅋㅋ”
“허어… 점점….”
“커피 블랙으로 주세요, 늑대 씨!”
“하하… 얼마나 오늘 혼나려고 그러시나….”
“피이…, 하나도 안 무섭다 뭐….”
“여기 대령이요.”
“자긴 안 마셔?”
“난 별로…, 샤워 좀 하고 올게….”
“응….”
현주도 샤워를 하고 큰 타월을 두르고 나왔다. 영후가 침대 위에 앉아 있다가 엉덩이를 들어 자리를 만들어 준다. 현주가 조심스럽게 영후의 옆에 앉았다. 영후의 손이 현주의 매끈한 어깨 위로 둘러진다. 그러자 현주의 머리가 영후의 어깨에 기대어진다. 영후가 고개를 숙여 가볍게 입을 맞추자 현주가 고개를 들어 맞아준다.
“난… 꿈만 같애….”
영후가 현주와 눈을 맞추며 속삭인다.
“뭐… 뭐가?”
“어릴 적에 엄청 많이 꿈 꿨었거든…, 이러는 거… 우리 울보랑….”
“아이… 창피해져…, 자기랑… 나 이런 거….”
“내 꺼 만져봐….”
“아이 싫어….”
하지만 이미 영후는 자신의 두툼한 손으로 현주의 작은 잡더니 이끌어서 자신의 자지를 쥐어주었다. 현주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한 손으로 쥐니 반도 안 잡힌다. 두 손으로 이어 잡아도 귀두가 삐져나올 것만 같아 보였다.
“어, 어머! 이렇게… 하아….”
“왜… 커서?”
“으응…, 너무….”
“근데 그게 들어갔었잖아…, 여기에….”
영후가 현주의 보지에 손을 대어가며 음흉하게 웃는다.
“너무… 아파…, 자기 꺼!”
“그래도 잘 참아 주었잖아, 두 번이나… 그래서… 예뻐…, 당신!”
영후가 현주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 손을 덧잡고 현주가 물었다.
“정말… 나… 좋아해?”
“음…, 정말….”
“하아… 자기… 나 안 버릴…거지?”
“걱정 돼?”
“응….”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현주였다. 영후는 그런 현주의 턱을 잡아 고정시키고 입술을 가져간다.
“그런 일 없을 거야…, 절대로…, 영원히….”
“하아아… 자기야… 하아아….”
“나 말야….”
“흐응…, 왜…?”
“나… 완전한 당신의 남자가 되고 싶다!”
“하아… 무슨?”
“선생님도 아니고…, 승호 엄마도 아닌… 내 여자로 만들고 싶어, 자기를….”
“하아아… 잘 모르겠어!”
“나안…?”
“으응….”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
“날… 소유해?”
“응…, 현주야, 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욕심이 생겨…, 자꾸만….”
“무슨…?”
“당신을… 음… 그러니까… 으음….”
“뭐야? 이상한 얘기하려고 그러지?”
“너무 예쁘니까 그런 거지 뭐…, 당신이….”
“조…좋아, 말해봐….”
“당신을… 복종… 시키고… 싶어.”
“하이잉… 이상해…, 그런 말… 자기야….”
“안 돼?”
“난… 자기가 지금도… 두렵고 무섭단 말이야…, 함부로 말도 못하겠고….”
“둘이 있을 땐… 내가 당신 남편처럼… 안 돼?”
“하이… 자긴… 그러고…싶어?”
“응….”
“몰라…, 자기야… 나… 키스해 줘…, 흐응?”
현주가 영후의 가슴에 팔을 두르며 빠~알간 입술을 벌려가며 가져간다. 긴 입맞춤…, 영후가 현주를 눕힌다. 수건을 살짝 젖히니 젖무덤이 봉긋하게 솟아 올라 있는 것이 보인다. 영후는 그것을 크게 한 입 물었다.
“아아아…영후…야! 아하아….”
“스르릅…, 쓰으읍…, 쯔으읍….”
“아으읏…! 하아아…, 자…기…야….”
양쪽 젖무덤을 유린(蹂躪)한 영후의 입이 이번에는 그녀의 갈비뼈 근처와 허리춤을 물고 빨았다. 현주의 몸은 수시로 출렁거리고 있었다. 단전 부근과 배꼽을 혀끝으로 파는가 싶더니 다시 올라가 젖무덤을 또 핥는다. 이번에는 겨드랑이를 한참 빨아대더니 그녀의 목덜미와 양쪽 귓밥을 잘근잘근 깨물며 손으로는 연신 가슴을 주무른다.
“하아앙…, 기분이… 하으응…, 이상해…, 아아항…, 자기…야…, 허어엇…! 조…좋아…, 하아앙….”
지나온 곳마다 영후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듯 물고 빨고 핥아대던 그의 혀가 다시 이번에는 배꼽 아래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긴장한 듯 그녀의 아랫배가 심하게 오르내린다. 귀엽게 살이 살포시 오른 아랫배를 혀로 한참을 쓸어주었다. 40대 여자치고는 그렇게 똥배가 많이 나온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똥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보기 좋을 정도의 살포시 솟아올라 있는 아랫배였다.
“하아윽! 아하아아아…, 하아앙…, 자…자기…야, 하앙….”
“보지… 젖었어…?”
“아으윽! 그런 말… 너무… 이상해…, 하아앙…, 몰…라, 아….”
그러자 이번에는 영후가 직접 확인에 나선다.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리자 봐도,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현주의 꽃잎이 어김없이 적지 않은 이슬을 머금고 영후를 맞이하고 있다.
“젖었어! 꽤 많이 젖었네, 현주 보지….”
입김을 불어가며 영후가 말하자 현주의 엉덩이가 도망가려는 듯 움직인다.
“아허억! 흐으읏! 아하아앙…, 자기야…, 허어엉….”
그 계곡을 쓸어 올렸다. 불에 데인듯 현주의 허리가 휘어진다.
“아흐으흑! 하아으헉! 자… 자기야…, 하으응…, 미치겠어, 허어엉….”
현주의 질 안쪽 깊숙한 곳까지 혀로 샅샅이 핥으며 음핵을 건드려가자 현주는 애꿎은 영후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아으응…, 나…미쳐…, 허어억! 아하아아…, 하앙…, 조, 좋아…, 하으음…, 자기야….”
항문까지 남김없이 맛을 본 후 영후가 상체를 들어 올려 드디어 중심에 중심을 맞춘다. 언제나 영후는 그 상태에서 여자를 부른다. 흥분이 오른 여자는 남자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거의 맞추어준다.
“현주야! 내 여자인 거지?”
“흐으응…, 그, 그래!”
“해달라고… 말해봐! 이거 넣어달라고…, 해봐!”
영후의 자지가 보지균열을 살짝 건드린다.
“하아…, 아학! 여…영후…, 자…기…야….”
“어서!”
“해줘…, 하아앙…, 해줘!”
“안 돼…, 다시!”
“하아앙…, 어떡해…, 영후…씨! 해 줘…, 허엉?”
“해 주세요, 해봐!”
“하앙…, 자기… 미워…, 흐으읏…!”
“얼른… 응? 현주야!”
“해…주…하아앙…, 자기야…, 흐으응?”
현주가 엉덩이를 영후의 시뻘겋게 솟아올라 있는 중심부 쪽으로 가까이 밀어대지만 영후가 살짝 엉덩일 들며 피한다. 애가 타는 현주였다.
“제…발…, 영후…씨….”
“응….”
“해, 해…주…세…요, 아하아앙…, 난 몰라아…, 허어엉….”
“어디에?”
“내꺼…, 내 꺼에… 어서… 하으응…, 어서…요.”
“현주… 보지에?”
“네에…, 네…, 현주… 보지에… 영후 씨…, 하아앙…, 해 줘요!”
“넌! 내 여자지? 영후의 여자!”
“하아앙…, 맞아! 난… 영후 씨 꺼!”
“영원히…?”
“영원히!”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영후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엉덩일 앞으로 밀었다. 약간의 저항이 느껴졌지만 그의 늠름한 그 놈은 현주의 살을 가르며 안으로 깊숙이 밀고 들어간다.
“크흐흐헉! 아으허어헙! 크어허엉…, 영…후…씨이…, 저… 죽어요.”
“사랑해…, 현주야! 너무 좋아, 네 보지…, 아윽! 씨바…알….”
“엉엉엉…, 나두… 당신…, 영후 씨… 좋아, 좋아요, 하아악! 여보오! 크으헉!”
현주의 속살들은 속절없이 영후의 기둥에 딸려 나왔다가 밀려들어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영후가 현주의 입술을 찾았다. 현주가 입을 벌려주었다. 게걸스럽게 현주의 입을 빨면서 쉴 새 없이 자지는 보지를 쑤시고 있었다. 어김없이 범벅이 되어버린 땀이 현주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다. 물론 영후의 얼굴에도…, 현주는,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쾌감은 두 번 다시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 너무나 커 보이는 남자! 감히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남자! 이 사람이 나의 학생이었다니…, 이 사람이 나의 제자였다니…, 이제는 모두 다 부질없었다. 그런 건…,
‘따르고 싶다, 이 남자를…, 복종하고 싶다. 이 남자에게…, 내 모든 걸 다 주고 싶다.’
“허으어헉! 여, 여보…, 영후 씨…, 사랑해! 사랑해! 난… 당신한테… 할게요, 허어엉…, 여보…, 사랑해! 아흐흑! 좋아…, 하으응…, 좋아요, 여보오! 영후 씨!”
“좋아? 현주야? 내꺼 좋아? 내 자지… 허헉!”
“좋아! 흐어업! 좋아요, 자기 꺼…, 아흐응…, 나… 나와요, 허엉…, 어떡해…, 어허…, 어어엉…, 몰라…, 몰라앙….”
“어디가 좋아? 응…?”
“보지! 현주 보지가…, 하어헉! 저 죽어요, 여보…, 커으헉! 할 꺼야…, 당신한테… 하아앙… 복종할 거야…, 여보! 나… 나… 버리지 마…, 네에?”
“우욱! 크윽! 어떻게… 하윽…! 어떻게 널 버려…, 이런 너를… 현주야!”
“아아악! 여보오…, 자기… 너무… 좋아! 하으으응…, 사랑해요, 여보오….”
다시 한 번 격렬히 만난 두 사람의 입에서는 누구의 것인지 알 길 없는 침이 흘러 현주의 턱 밑으로 흐르고 있었다. 현주의 동공(瞳孔)이 풀려가면서 영후를 있는 힘을 다해 안는다. 영후가 마지막 피치를 가하는 듯 속도가 빨라졌다.
“아아아아악!”
현주의 길게 이어진 비명을 끝으로 둘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현주의 두 팔이 스르르 영후의 등에서 ‘툭!’ 하고 떨어진다. 영후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 누구도…,
한참 후 오랜 침묵을 먼저 깬 건 현주였다.
현주는…,
여자는 여자일 뿐 - 선생님 10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