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18)

7.

“아흐으… 헉! 안 돼, 커어헉…! 제발… 제바…알….”

작은 경련(痙攣)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영후의 입으로 멀건 액체가 흘러들어왔다. 영후는 자신의 머리를 잡은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현주를 잠시 내버려 두었다. 또 한 번의 ‘울컥’거림이 느껴지면서 현주는 거의 우는 목소리로 영후에게 애원(哀願)을 해본다.

“허어엉…, 미안해…, 그만… 내가 잘못했어, 하아아… 그만….”

“….”

이런 상황에선 아무 말 안 하는 게 차라리 좋을 거라는 생각에 영후는 숨을 고르며 기다렸다. 차츰 현주의 떨림이 잦아드는 듯하자 영후가 조심스럽게 음핵(陰核)을 다시 핥아간다.

“아하아아앙…, 몰라… 나…하으윽…! 나 어떡…해, 아아앙….”

“쓰읍…쯔으읍…쯔읍…수루룹…쭈우흡….”

핥고 빨고 휘젓는 느낌에 현주의 보지에서는 쉴 새 없이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현주는 대준과의 결혼 후 지난 2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애무와 쾌감이었다. 남편인 대준에게서도 가끔 입으로 서비스를 받아본 적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표현 못할 황홀감은 결코 한 번도 없었다. 현주는 자신의 가슴을 모아 쥐고 영후가 주는 아랫도리의 쾌감에 맞춰 가슴을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영후는 현주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양옆으로 누르듯 벌려본다. 마치 벌어지는 현주의 가랑이에서 ‘쩌억’하는 소리라도 들리는 듯 크게…, 아주 적나라(赤裸裸)하게 벌어진 그곳은 영후의 침인지 아니면 현주가 쏟아놓은 애액인지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양의 애액이 보지 전체를 적시고 있었다.

현주는 미칠 것 같았다. 정말…, 항문(肛門)이 옴찔거리고 보지는 오물거린다. 그 모습을 영후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죽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영후는 자신이 벌려놓은 현주의 두 다리 사이 중심부 깊은 곳에 있는 현주의 보지를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영후의 크고 억센 손에 의해 움직이지도 못하고 민망한 자세로 그의 눈길을 받자니 그 생각만으로도 현주는 호흡이 가빠온다.

“아아아앙…, 영후야, 하아앙… 제발… 하아아… 나, 나… 너무… 하아앙…, 부끄러워, 제발….”

“아니…, 너무 예뻐…, 선생님…꺼….”

영후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다. 그의 입김을 감지한 그녀의 연한 속살들이 사르르 떨리는 듯…,

“아하앗…! 아, 아…앙…, 거, 거긴… 하아앙…, 나…하아…, 어떡해!”

보지보다도 사실 더 부끄러운 곳이 항문(肛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마저도 영후에게 내어준 현주는 차라리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그냥 눈을 ‘꼬옥’ 감는다. 항문에서부터 대음순을 지나 음핵(陰核)에 이르기까지의 계곡사이를 영후의 혀는 너무나도 천천히 쓸어 올린다. 마무리는 음핵을 살짝 입술로 찝어 주며 아마도 현주가 여태 미처 모르고 살았을 여체의 세세한 감각들을 영후는 서서히 깨워내고 있었다. 현주는 절로 입이 벌어지고 있었다. 간간히 흘러나오는 신음과 무언가를 갈구하는 표정이 무척이나 색스럽게 보이는 영후였다.

“아…아…아…하아앙…, 흐으음… 흐어헛!”

엉덩이를 들썩이며 허리가 수시로 휘어지기가 수차례. 하지만 영후는 잠시도 멈출 줄 몰랐다. 항문과 보지사이의 예민한 감각이 있는 그곳,

“아하아앙…, 이상해…, 하아앙… 나…이상…해져…, 허어억…! 크으으음… 영후…아! 흐흐흑…! 나… 죽을 거…같아, 하아앙… 몰라…, 나… 아하앙…, 허으흑!”

자신의 몸에서 무엇인가가 또 빠져나감을 느끼면서 이제 현주는 울고 있었다. 쾌감과 창피함이 복합된 그 감정은 무어라고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러고도 한참을 그렇게 현주의 보지를 빨아대던 영후가 입주위에 잔뜩 애액을 묻힌 모습으로 몸을 일으켰다. 얼굴을 감싼 채 흐느끼는 현주를 보더니 슬며시 몸을 그 위로 덮으며 현주의 두 손을 걷어내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현주의 얼굴과 글썽이는 눈자위가 더할 나위 없이 애처롭고…, 그리고 섹시해 보였다.

“선생님….”

흥분을 억누른 억양으로 현주를 불렀다. 눈을 뜨지 않은 현주는 영후의 요구에 순순히 응해주었다. 눈을 감은 채…,

“입을 벌려줘… 요.”

“하아….”

낮은 신음과 함께 벌어진 현주의 입을 크게 덮어가는 영후의 입을 현주도 적극적으로 맞이해 주었다. 비릿한 내음… 부끄러운 자신의 그곳 냄새… 그리고 영후의 입술 주변에 묻어 있는 진한 애액들, 그것이 자신의 몸에서 나온 애액임을 어찌 모르겠는가…, 하지만 둘은 서로의 입술을 빨고 또 빨았다. 서로의 혀가 엉키고 엉키면서 현주가…, 영후의 목을 두 팔로 감아 안고 코를 통해 나오는 거친 숨을 영후의 얼굴에 뿌린다. 영후도 그렇게 열기를 뿜어내더니 힘겹게 입을 떼고 얼굴을 조금 들어 눈을 맞추었다.

언제 벗었을까? 영후의 빳빳한 아랫도리의 굵은 기둥이 현주의 중심을 ‘콕콕’ 찌르고 있었다. 두려운 눈으로 영후의 눈을 마주하던 현주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렁인다. 영후가…,

“이제… 가질 거야…, 선생님을….”

현주는…,

“무, 무서워…, 너무….”

“뭐가…요?”

“다… 모두 다…, 너도 무섭고…, 하아… 나도 내가… 무서워….”

“이거요?”

영후가 자신의 자지를 잡아 현주의 보지에 살짝 대어보며 물었다.

“하으윽…! 하아….”

섹시하게 보이는 현주의 구겨진 미간에 영후의 항문이 한껏 오므라든다. 흥분하면 나타나는 영후의 오랜 습관이었다.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영후가 눈으로 말했다.

‘이제 선생님의 보지에 넣을 거야…’

현주는 다시 손으로 눈을 가린다. 영후의 근육질로 가득한 엉덩이가 모아지면서 서서히 앞으로 밀어가자 현주는…,

“어…허…어, 어… 허어엉….”

한껏 발기된 영후의 자지는 가볍게 현주의 저항을 받았다. 잠시 멈추어선 영후의 자지가 작심한 듯 현주의 균열(龜裂)을 뚫기 시작했다. 두꺼운 귀두가 자신의 속살을 벌리며 묵직하게 밀려들어옴을 느끼며 현주는 점점 동공(瞳孔)이 확대 되어간다. 마침내 영후의 자지가 어렵게 현주의 보지 속으로 ‘꽈~악’ 차게 들어갔을 때 현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상체를 일으켰다. 현주는 딱 한마디 이후 영후의 양어깨를 행여나 놓칠까 꽉 붙잡고 그 상태로 동작을 멈추었다.

“어…흐흑!”

신음이 아니었고 쾌감어린 소리도 아니었다. 그것은 비명이었다. 더 이상 커질 수 없는 눈, 더 이상 벌어질 수 없는 입, 너무 아파서 낼 수조차 없는 소리, 영후를 붙잡고 있는 현주의 두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지난 45년간… 아니 섹스를 해본 지난 20여 년 동안 겪어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픔에 현주는 까무러칠 정도였다. 너무나 아팠다. 한 번이라도 영후의 그것을 만져보았다면 가늠이라도 해보았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이 두려움을 어찌해야 할 지 몰랐다. 애원하는 길밖에 방법이 없었다. 눈물로 얼룩진 그녀가 아픔을 참으며 영후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하아앙…, 영, 영후…야…, 제, 제발… 그만해…줘, 허으윽…! 제발…멈춰…줘…, 허어엉…, 자, 잘못했어, 잘못했어, 영후야, 제발… 하윽…! 영후…야!”

“선생님이… 무얼요? 선생님이 잘못한 거… 없어요.”

“하으응…, 이렇게… 이렇게… 만든 거… 하아아… 미안해, 정말… 하아아….”

“선생님이… 원했어요? 이런 거?”

“하앙…, 그, 그래…, 그래….”

현주는 속마음을 얘기하고 말았다. 미미하게나마 영후에게 끌리는 마음이 있었고, 어제 차안에서의 스킨십 이후에 조금 더 그랬고, 좀 전에 술을 마시면서 역시 조금 더 그러했다. 그러나 이렇게 급작스럽게 진전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의 입술과 손길에 너무나도 쉽게 몸이 허용되면서 너무나 빨리 달아올랐던 그녀였다. 섹스란 ‘다 거기서 거기다’라는 게, 그동안의 섹스에 대한 현주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건 전혀 아니었다. 몸이 반응하는 게 전혀 달랐다. 영후의 그 손길엔…,

“내가… 더… 원해요, 선생님을….”

“하아… 제…발….”

“그렇게 아파요?”

“하으응….”

현주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 주었다. 현주는 그의 애무만으로 충분했다. 영후의 그것을 당해내기는 힘들 것 같았다. 간절한 눈으로 애원했지만 영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거부의 표시임이 분명했다.

“조금만… 참아요, 조금만….”

도리질을 하는 현주의 눈길을 외면한 채 영후는 반 쯤 들어가 있던 자신의 뿌리를 마저 밀어 넣었다. 희망을 잃어버린 현주의 육체는 그렇게 활짝 열려지고 있었다. 아프도록…,

“크허어헉…, 아하앙…, 엄마아….”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스스로 다리를 최대한 벌려가며 현주는 몇 십 년 만에 엄마를 찾았다. 그것도 공포(恐怖)에 질린 얼굴로…,

영후의 자지는 힘겹게 현주의 질속을 드나들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적어도 영후에게 있어서 이런 보지는…, ‘꽈~악~꽉’ 물어대는 현주의 질을 빈틈없이 메우며 움직이는 영후의 자지는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최대한 팽창한 것임을 영후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어느 정도 진퇴가 조금 수월해짐을 느끼자 영후는 조금 더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현주의 질속의 분비물이 윤활작용을 하는지 전해지는 느낌도 좋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주는 여전히 엄마를 찾아가며 영후의 등이며 어깨를 닥치는 대로 때리고 가슴팍을 밀어내려하고 있었다.

“아아악… 나… 죽… 죽어어…, 하아아앙…, 엄마아… 나죽어, 아아앙…흐흐흑!”

“아윽…! 좋아…, 너무 좋아…, 선생님….”

“그만…그마안…, 아하아앙…, 영후야! 이… 나쁜 자식… 아…, 하아앙… 제, 제발… 그만… 엄마….”

영후는 진퇴를 멈추고 질속에 넣어진 자지를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현주의 신음이 조금은 안정적으로 들려온다.

“흐으응… 아하… 아, 아… 하아… 하아… 아, 아… 아…, 아으읏…! 아아아… 흐으흣…! 아으흐음… 아… 아… 아….”

영후의 입술이 현주의 목덜미와 가슴을 수시로 넘나들며 빨고 핥는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몰라도 현주도 이제 아픔보다는 서서히 쾌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현주의 두 손이 두서없이 영후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그녀의 두 다리는 허공에서 춤추고 있었다. 리드미컬하게 영후의 박음질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럴수록 현주의 신음은 고조되어가고 영후의 허리를 다리로 감았다, 풀었다가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현주의 두 팔은 영후의 목을 감아 당기고 또 영후의 옆구리를 돌아 등 쪽을 감아 안기도 하는 것이 적응이 많이 된 모습이었다. 무언가 중심에서 피어오르는 아련함이 스멀거리면서 현주의 엉덩이가 영후의 리듬에 맞춰지는 모습이었다.

“하앙… 아아앙…, 또… 하으응…, 나…, 또 이상…해져…, 하으윽!”

“뭐가? 보지가?”

영후가 분위기상 존대를 생략한 채 물었다.

“하으응… 그…래…, 아앙… 몰라… 아아아….”

“좋아… 요?”

“아…말하지 마…말하지 마…아아아….”

“난… 너무 좋아…, 선생님… 꺼….”

“하으윽…! 이상해…, 그런…말… 아으응…, 하아앙….”

영후의 피스톤 질이 급하게 빨라졌다. 마치 부셔버리려는 듯 현주의 중심을 처덕처덕 때려간다. 현주의 입술이 움직인다.

“하앙… 해… 해 줘, 영후…야, 키스….”

현주가 먼저 입을 크게 벌려간다. 엉덩이를 세차게 박아가면서 현주의 입을 덮어 혀를 뽑을 듯이 빨아댄다.

“음… 흐으음…! 읍읍… 흐으웁!”

동시에 두 구멍이 다 막혀서일까…, 현주의 얼굴이 더욱 빨갛게 물들어간다. 영후가 죽일 듯이 엉덩이를 움직인다. 현주는 두 팔을 영후의 겨드랑이에 끼운 채 어깨를 감아 안는다. 최대한 밀착된 두 사람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만 이어지고 있었다. 현주의 얼굴이 다시 우는 듯 변하가면서 허공으로 두 다리가 솟구친다.

“아… 아… 아… 하아아앙…, 흐어어엉…, 나…죽어…, 하아악…! 엄… 엄마아…, 나… 나 어떡해요, 허어엉… 몰라… 엄마… 나, 나 좀… 하으윽!”

눈을 까뒤집으며 현주가 그의 목에 매달릴 때 영후의 자지에서는 뜨거운 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동시에 현주도 ‘울컥’하며 액을 토해내며 마지막 신음소리와 함께 침대에 ‘털썩’ 몸을 던진다.

“허어헉!”

현주는 눈이 감긴다. 그리고 온 몸이 날아가고 있었다. 구름사이로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떨어질 만하면 다시 오르게 영후가 그녀의 몸 여기저기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이제 막 잠이 오려고 한다. 현주는 자신의 젖은 머리칼을 빗겨 넘겨주는 영후의 손길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여자는 여자일 뿐 - 선생님 05부

영후는 파르르 떨리는 현주의 이마에 입을 맞춘 후 몸을 일으켰다. 아직 성을 내고 있는 자지를 내려다보다가 현주를 바라보았다. 움직임이 없는 그녀의 다리사이를 살며시 벌려보았다. 하얀 액체가 꾸역꾸역 보지 속에서부터 흘러나와 계곡을 타고 흘러 항문을 적시며 침대 요를 적시고 있었다. 적당히 살이 오른 대음순은 깨끗하고 통통했다. 이제야 자세히 보게 되는 아담한 보지 주변의 터럭들은 잘 관리된 것처럼 예쁘게 보지주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귀엽게 오므린 항문의 주름…, 뭐하나 좋지 않은 게 없었다. 이 여자…, 질의 수축도 정말 좋았었다. 정말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여자, 선생, 그리고 서 현주!

이제 이 여자를 내 여자로…, 자신만의 여자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아주 크게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그녀의 수컷이 되고 싶었다. 둘의 관계에서는 다른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만들고 싶다. 내 여자로… 내 암컷으로…, 뒤처리를 해줄까하다가 영후는 그냥 벌거벗고 있는 현주의 나신(裸身) 위에 이불만 덮어주고 옷을 집어 들고 방을 나왔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입고 폰을 집어 들었다. 카톡이 여러 개 와 있었다.

[형, 승호에요 나 가도 되요?]

[형, 왜 연락이 안 되요?]

[나 집에 가려고…, 형]

[오빠! 나 하진이…]

[왜 답장 안 해?]

[승호오빠 집에 간대]

영후는 담배를 하나 피워 물고 톡을 보낸다.

[나다, 가도 돼]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됐어요?]

[일 좀 보느라고…]

[엄마 만났어요?]

[어! 아까 헤어졌다]

[난 형이 연락 없어서…]

[알았어, 얼른 가라, 근데 지금 어디냐?]

[하진이네요]

[이 새끼, 늦게까지 뭐 해? 거기서…]

[형 연락 기다렸어요]

[네 엄마 아픈 거 같더라, 자고 있으면 깨우지 마라]

[네, 형! 알겠어요]

머리를 한번 긁적이던 영후가 현주의 방을 한 번 바라보곤 현관을 나선다. 바람이 많이 찬 것이 가을이 오려는가 보다. 영후의 담배 연기가 밤하늘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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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오빠!”

“응, 하진아, 나간다.”

“응…,근데 영후 오빤 왜 오빠네 엄마 만난데?”

“몰라…, 그 형이 울 엄마 제자거든….”

“아앙…, 그렇구나….”

“형 이리로 온대?”

“응…, 엄마가 나 혼자 있다고 오빠한테 얘기했나봐….”

“그래, 알았어, 나 간다.”

“응…, 잘 가….”

영후는 천천히 걸어 이모네 집에 도착했다. 갑자기 피곤이 몰려온다. 문단속을 하고 이모 방에 누웠다. 이모네는 방이 두 개다. 하진이 방, 이모 방, 이모도 여자이다 보니 특유의 여자 냄새는 당연한 것, 하진이도 자는 모양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승호 얘기 좀 물어보려 했지만 너무 피곤하다. 눈을 감으니 현주의 벌어진 다리가 떠오른다. 슬그머니 부푸는 자신의 그것을 만져보다가 스르르 잠이 드는 영후였다.

다시 현주의 집,

“엄마!”

승호의 깨우는 소리에 현주는 부스스 눈을 떴다.

“으음…, 몇 시니?”

“아이…, 벌써 아홉시야….”

“으응? 벌…써?”

“엄마, 어디 아팠어?”

“어…? 아, 아니….”

“아프다고 한 것 같은데….”

승호가 중얼거린다.

“내가 언제?”

“어? 아, 아냐….”

‘형이 엄마만난 거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는데… 깜빡했네. 휴…’

몸을 일으킨 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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