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Episode 01. 싱글맘 만들기
#01
때는 햇살이 따사로운 초봄이지만 서울의 날씨는 무덥기 그지없다. 그다지 크지 않은 땅덩어리에 우리나라 인구의 약 20%에 달하는 천만명이라는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대도시이다 보니 당연히 빌딩도 많고 차도 많다.
아마 우주에서 한국을 열감지기로 찍는다면 가장 열이 많이 발생하는 곳은 아닐까.
북적북적거리는 지하철을 내렸다.
내 이름은 하지원.
유명여배우의 이름과 같아서 놀림도 많이 당했지만 난 올해 17살, 고등학교 1학년인 남자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대로변을 따라 걸었다.
남들이 다들 한번 들으면 선망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그 유명한 서울의 강남. 내가 사는 곳이다. 그렇다면 나는 부자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난 평범하게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 . 그나마 착실하게 살아오신 턱에 중산층에 간신히 들 수 있을 테지만 절대 이런 곳에 집을 갖고 있을 만큼 부자는 아니다.
이 집은 이모의 집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모부의 집이다.
이모부는 서울의 유명 인테리어회사의 간부로 말로만 듣던 억대 연봉을 받는 엘리트이다. 주로 부자들의 집이나 회사 내부 인테리어 등을 하면서 그 실력은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수준이란다.
이모도 운이 좋게도 그 회사에 입사해 이모부의 부하로 있다 서로 마음이 맞아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이모의 집에 얹혀사는 이유는 바로 지랄 같은 공부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고향에서 깨나 공부한다는 소릴 들었고, 중학교까지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 학교나 동네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런 내게 부모님들이 거신 기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중학교 3학년 중반에 부모님은 아주 중대한 결심을 하셨고, 아들인 날 위해 서울로 유학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마침 이모부부가 강남에 살고, 이모부의 이쪽 업계를 통해 얻은 인맥도 있고 해서 아빠가 간곡히 부탁했다.
이모부는 흔쾌히 받아들였고, 결국 난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마침내 이모부의 덕분에 그 유명하다는 강남 8학군에 입성할 수 있었다.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어김없이 고향생각이 난다. 함께 놀던 친구들, 이제는 겨우 문자나 전화통화로 밖에 연락할 수 없는 친구들 생각도, 아직은 익숙치 않은 부모님 생각도.
하지만 부모님이 거신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한참을 걸어 아파트단지에 들어섰다.
이모의 집은 17층이다. 내가 사는 고향에서는 보기 힘든 고층의 아파트이지만 이제는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 이 아파트를 보고 연신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촌놈티를 팍팍 냈던 것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나는 이상한 환상에 빠진다. 빠르게 위로 올라가면 마치 내가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무거운 중압감이 온몸을 짓누를 때면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가는 기분이고, 내려올 때 몸이 붕 뜰 때면 허공 위를 유영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그런 환상도 잠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것은 거의 순간이다. 잠시 달콤한 환상에 젖어있을 때면 어김없이 멈춰서서 그 환상을 깨트리곤 한다.
문이 열리고 난 익숙하게 집을 찾아간다.
도어록을 열고 문을 열었다.
“깔깔깔.”
문을 열자 이모의 시원시원한 웃음소리가 현관까지 들려왔다.
“이모, 나 왔어.”
평소처럼 인사를 하고 신발을 벗으려는데 낯선 구두 한 켤레가 보였다. 종종 집안 청소를 돕다보니 이모나 이모부의 신발은 죄다 알고 있지만 분명 눈앞에 보이는 검은 하이힐은 이모의 것이 아니었다.
손님이 온 걸까?
신을 벗고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서자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두 여자가 보였다.
맞은편에 나와 얼굴을 마주 본 방향에 있는 여자가 나의 이모인 장영신이다. 올해 32살. 결혼 3년차이다. 헐렁한 베이지색 원피스 차림에 아랫배가 제법 눈에 띄게 볼록한 건 임신을 한 탓이다. 이달로 임신 7개월째.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본 이모가 상대방과 뭔가 이야기를 하다 나를 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어, 지원이 왔니?”
“응.”
평소 같았으면 조금 더 친근하게 대답했겠지만 손님도 있고 해서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만 했다. 그러자 이모가 내게 등을 보이며 앉은 여자를 툭 치며 말했다.
“얘, 얘. 우리 언니 아들.”
이모의 말에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임산부 다운 수수한 차림의 이모와는 비교될 정도로 화사한 여자였다. 그녀는 날 보자마자 생긋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 네가 지원이구나. 나 이모 친구 정민이야. 만나서 반가워.”
“아, 예. 안녕하세요.”
난 뻘쭘해서 간단히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했다. 그러자 이모가 날 불러세웠다.
“어디가? 이리와서 케익 좀 먹어. 네가 좋아하는 생과일케익이야.”
“그래. 우리끼리 먹긴 많은데. 이리 와서 먹어.”
결국 난 하는 수 없이 이모 친구 정민이 이모의 옆에 앉았다. 도대체 얼마나 먹은건지 큼지막한 케익이 벌써 반이나 줄어있었다.
“우와, 영신아. 니네 조카 잘 생겼다. 몇 살이니?”
“고1.”
정민이 이모는 내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모에게 이것저것 내 호구조사를 하면서.
“넘 귀엽다, 얘. 확 애인 삼았으면 좋겠는 걸.”
“기집애가 미쳤어.”
정민이 이모가 농담처럼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하자 이모가 정민이 이모의 허벅지를 조금 세게 치며 눈을 흘겼다.
“농담이래두 그러지 마. 괜히 한창인 애 헷갈리겠다.”
“내가 뭘. 지원아.”
이모의 말에 정민이 이모도 살짝 눈을 흘기더니 곧 내 무릎에 손을 얹으며 날 불렀다.
“네?”
“너 여자친구 있니?”
“네?”
갑자기 내게 여자친구가 있냐고 묻는 그녀. 난 놀란 눈으로 되물었다.
“왜? 여자친구 없니?”
“아, 예. 아직은. 여자친구 사귈 시간도 없구.. 머..”
그녀의 물음에 난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녀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어머, 그래? 그럼 너 나랑 사귈래? 내가 이뻐해줄게. 호호.”
장난기 가득한 눈웃음을 지으며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그녀가 말했다. 그러자 이모가 정색을 하며 그녀의 팔뚝을 꼬집었다.
“얘가 점점. 그만해. 애 놀리면 재밌니?”
“아얏! 아파, 이 기집애야! 뭐가 어때서 그래.”
정민이 이모가 아픈 듯 얼굴을 찌푸리며 팔뚝을 문질렀다.
“연하야. 니들 나이차가 얼마라고 생각하니?”
“뭐, 15살. 그리구 니네 신랑도 연하잖아. 뭐가 어때서?”
“그래도 난 우리 신랑이랑 3살 밖에 차이 안나지만 니들은 15살이야. 말이 되니? 나잇값 좀 해라.”
“흥. 15살 그 정도 가지구 뭐.”
정민이 이모가 삐친 듯 입술을 샐쭉거렸다. 그러더니 곧 표정을 풀며 이모의 부른 배를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구 예정일이 언제야? 이젠 제법 불렀네?”
“응. 이제 7개월이니까 아마 7월쯤에 나올 거야. 가끔 발길질도 해. 얼마나 신기한데.”
정민이 이모의 말에 이모가 자랑스러운 듯 자신의 부른 배를 두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말? 아아. 부럽다. 나두 아기 낳구 싶어. 요즘은 아파트에서 유모차에 아기들 태우고 다니는 여자들 보면 정말 부럽다니깐.”
“그러게 너도 시집이나 가. 그만하고.”
이모의 말에 정민이 이모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싫다, 얘. 난 누구에게 얽매이는 건 질색이야!”
“그럼 애는 어떻게 낳을려구. 결혼을 해야 애를 낳지.”
“싱글맘이 있잖아. 그 예전에 신은경이 나온 드라마에서처럼. 결혼 안 하고 애만 낳고 사는 거. 뭐, 인공수정이나 그런 거 하지, 뭐.”
정민이 이모의 말에 이모가 비웃듯 코웃음을 하며 질타했다.
“너 그거 다 안 봤구나? 거기 보면 아직 우리나라에선 미혼여성은 인공수정 같은 거 받을 수 없어.”
“알아. 그럼 괜찮은 남자 골라서 씨받아서 낳아야지. 어디 괜찮은 남자 없니?”
정민이 이모의 말에 이모가 졌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나도 모르겠다. 니가 찾아봐라, 직접. 에휴.”
“어디, 지원이는 어떠려나?”
“이게 정말!”
이모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주먹을 쥐자 정민이 이모가 잽싸게 피하며 소리쳤다.
“야야, 농담이야, 농담! 진정해! 안정! 안정! 흥분하면 태교에 안 좋아! 절대안정!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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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연상시리즈]로군요...^^ [아이엄마]를 기다리신 분들 껜 약간 죄송하네요.. 우호홋!
[연상시리즈]는 전에 예고한 것처럼 연상녀와의 관계를 그린 겁니다.. 근친이라거나 연하, 로리적인 성향은 절대 없습니다. 그런 쪽을 기대하신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기대를 접어주시길..
하지만 [아이엄마] 못지 않게 열심히 쓰고 있으니까 조금은 사랑해주세요..^^ 자, 그럼 막간을 이용한 [아이엄마] 순서 간단히 소개..^^*
Episode.1 재욱이(15세)의 이야기 - 엄마에게 동정을... <완결>
(아시다시피 망가 童貞に母穴을 말없이 패러디해 논란이 된..^^)
Episode.2 민호(15세)의 이야기 - 배반의 장미
(새로 구상한 작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길..)
Episode.3 민혁이(16세)의 이야기 - 엄마의 선물...
(음.. 전작의 에피2입니다..)
Episode.4 영태(15세)의 이야기 - 친구의 허락으로 엄마를 먹다!!
(역시 새로 구상한 내용입니다.. 제목만으로 대충 파악은 하시겠죠?)
Episode.5 진규(16세)의 이야기 - 엄마의 애인(?)
(전작의 에피3입니다.. 바보 명구에 당하는 엄마.. 내용이죠)
Episode.6 진석이(15세)의 이야기 - 미스터 오이디푸스.
(역시 새로 구상한 내용입니다..^^ 엄마 집착증 소년의 이야기)
Episode.7 진우(15세)의 이야기 - 친구의 엄마를 정복하다.
(전작의 에피4입니다.. 친구의 엄마를 사모한 소년의 이야기. 아시져?)
Episode.8 Episode.7 홍선이(16세)의 이야기 - 엄마의 복수..
(역시 새로 구상한 내용입니다.. 제목으로 대충은 파악하시겠져?)
Episode.9 재현이(15세)의 이야기 - 엄마와 소꿉놀이.
(전작 에피5로 모자한 엄마를 조교(?)한다는 내용입니다..^^)
Episode.10 수진(16세)이의 이야기 - 아들의 버릇을 고쳐라!
(역시 새로 구상한 내용입니다.. 아들의 못된 버릇을 고치기 위한 엄마의 노력) 이상.. 현재까지 간단히 구상한 아이엄마의 에피입니다..^^
재현이 이야기의 끝을 기다리시던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군요...^^;(순서가 9번으로 밀려버렸으니..) 솔직히 전작에서 재현이 이야기가 분량이 제일 많았습니다.. ㅡ,.ㅡ;;(50페이지) 그것도 미완상태에서 말이죠..
암튼.. 현재까지 큐티의 머리 속으로 그린 내용입니다..
뭐,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쪽지나 큐티 게시판에 간단한 소재를 써주신다 면 각색해서 써보겠습니다.. (연상시리즈의 내용도 괜찮습니다..^^)
다음은.. 댓글에 대해서..
[정보부장님]님.. 윽.. 님 중복.. 컥!! 에피5는 차후 수정 예정입니다..
다음.. 에피7 역시.. 차후 수정 예정이구요..^^
[천상1]님.. 분량은 올 에피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v 다만 장편은 아니라는 점에서 큰 기대는.. 쩝..
[공책맨뒷장]님.. 그걸 EPT라고 하는 군요.. 뭐, 여운이란 건 좋은 겁니다.. 파하..
[보지쪽지]님.. 암만 해도 닉넴이.. 영 익숙치.. ㅡ,.ㅡ;; 아이엄마도 좋지만 연상시리즈도 사랑을... 노력 중입니다..
[야설넘]님.. 생명의 탄생은 아주 고귀한 거죠.. 이참에.. 올 에피 임신물로 만들어버릴까요??
[himart]님.. 뒷얘기는 아직 정한 바 없지만.. 원하는 분이 많으시다면..차후 별도의 속편으로 구성해볼까도 합니다.. 뭐, 여운을 남겨 독자 나름대로의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겠죠..
[스카베이더]님.. 사실 아이엄마의 경우엔 극단의 관계 설정입니다..
대체적으로 연령대는 초5~중3 입니다.. 본인은 고딩을 아주 싫어하는 관계로.. 또한 그 나이대가 가장 뭔가 금단적인 카타르시스를.. 쩝..(어렵다..) [북해일검]님.. 다른 결말을 만들까 하다가.. 그냥 뒀습니다.. 다른 결말을 만들려면 이야기가 넘 길어질 것 같아서.. 음하핫..
[마오지가]님.. 좋은 말씀이군요.. 고딩.. 하지만 어쩝니까.. 고딩 벗어난지가 벌써 몇년째인지.. 땅개까지 마친 중늙은이(?) 입니다..^^; 하지만 관심가져주신 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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